김윤아 - 라이브앨범 행복한 사랑은 없네 [2CD / 슬리브 컬러 2종 중 랜덤 발송] - 슬리브(컬러 2종 중 랜덤)+북클릿(28p)
김윤아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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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처럼 답답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 그의 처연하고 구슬픈 목소리는 위로이고 빛이 된다. 봄날은 떠나가도 가라앉은 마음을 가만히 쓰다듬어주는 김윤아의 목소리를 사랑한다. 라이브 앨범만이 지니는 마지막의 조용한 박수 소리가 심금을 더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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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울 때는 채우시고 비울 때는 비우시고, 천지만물이 다 그러하외다. 만물뿐이겠소? 만 가지 현상이 다 그러하외다. 비어 있어도 운행이 안 되는 법, 쌓여 있어도 운행이 안 되는 법, 많이 먹으면 배가 터져서 죽고안 먹으면 배 곯아서 죽고,"
"임병에 죽은 귀신아 칼 맞아 죽은 귀신아 배 곯아 죽은 귀신아 목매어 죽은 귀신아, 작두 가져올까요."
"여보시오 소지감선생, 무배들을 그리 괄시하지 마소. 나는무배는 아니오만 신령이 있고 없고 물증이 없기론 매일반 아니겠소. 서울 식자 귀에는 내 말이 우매하게 들릴지 모르나 이치란 어디 갖다가 붙여도하나요, 명료하고 어긋남이 없는 것인데 쓸데없이 헤매면서 근간(根幹)은 놔두고 수많은 잔가지들 각기 마음대로 휘어잡고 이것이다 저것이다. 때론 잔가지로 그물코를 만들어서 죄 없는 사람 올가미 씌우기 일쑤, 의론에 영일 - P184

이 없는 잘난 식자들 아무리 그 머리통 거미줄같이 생각이 얽힌들 그것 다 헛배 앓음에 불과한 것," - P185

혼란이며 목마름이었다. 순명할 수밖에 없는 절대적인 힘 앞에서 꿈틀거리는 한 마리의 벌레, 단말마의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한 마리의 벌레, 자신의 마지막 삶의 모습을 조용하는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동정이라는 구둣발로 짓이겨지는 것은 상상만 해도 모골이 서늘해진다. 함에도 불구하고 누구 한 사람 얼씬거리지 않는 산장은 공포, 그것은 공포의 밤이요 공포의 낮이었다. 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지켜보는 시간은 가장 잔인한 고문이었다. - P200

"본성은 냉혹한데 자기 자신에게는 어찌 늘 그렇게 달콤하냐. 쇠약해지고 희미해진 자네 눈에 비치는 제문식, 그리고 자신에게 소속된 사람들, 여전히 개새끼처럼 고깃덩이를 보고 침을 흘린다, 물론 그렇지, 그렇고말고, 본능이니까. 그러나 억누르는 자의 힘이 쇠약해지면 자네가 생각하는 대로 한몫을 얻어내기 위하여 고깃덩이를 보고 침을 흘리며 꼬리가 부러져라 흔들어대는 개새끼들이 있고 다른 하나는쌓였던 분노와 증오 때문에 작은 몫이고 큰 몫이고 그건 안중에 없이 덤벼들어 목덜미를 물어뜯는 부류도 있는데 그것 또한본능 아니겠나." - P213

"복종의 존재인 저 거대한 무리는 그러나 결코 복종 아니하면서 목적에 이르지도 못한 채 사라져가며 또 사라져가고, 결코 그들은 그 아무에게도 지배된 적이 없고, 어떤 힘도 그들을 완벽하게 지배한 적은 없었다. 물질의 결핍이란 순간 순간 혹은 어느 기간에 있어서의 고통이며 굶주림과 헐벗음이 생명을 파괴하는 만큼 의식주야말로 가장 초미한 문제임엔 틀림이 없겠으나 그러나 존재만으로 인간은 설명이 되지 않아. 도시 인간을 모르겠다 한 것은 그 때문일까? 노예나 노비들의 끊임없는 탈출에의정열, 그 치열함이 헐벗음과 굶주림과 더불어 역사의 본질일까. 그리고 그네들은 본능적으로 진리를 진실을 희구하며 종교나 예술, 사랑을 혹은 일을 통하여 끊임없이 소망하고 갈망하며 이것들이 상극하고 상승하고 상쇄하며 엄청나게 준동하는데 상층과 중간층이 역사를 지배해왔다는 것은 과연 옳은 말일까? 상층과 중간층은 중심에서 퉁겨나간 한낱 비말(飛沫)에 불과한 거 아닐까. 대다수 민중이야말로 거대한 여울이다, 여울.
내가 또 그들을 모르겠다 한다면 중언부언이겠으나 거대한 그집단, 꿈틀거리는 그 집단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내게 있어서 그 행방은 늘 불가사의하면서도 불길해." - P219

커튼을 걷는다. 산장의 뜰에는 눈부신 햇살이 가득 차 있었고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다.
신록은 미친 것처럼 연둣빛 진초록이 서로 얽히고 설켜 일렁이고 있었다. 타고 있었다. 녹색도 탄다. 진홍의 단풍만 타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생명이 타고 있는 것이다. 생명의 환희, 인고의 겨울은 이 환희를 예비하고 있었기에 설원은 그렇게 청정(淸淨)하였는가. 햇빛은 황금가루같이 부서지고 흩어지고, 산장에서 바라다뵈는 앞산에는 철쭉이 한창이다. 짙고 옅은 빛깔,
분홍 같은 연보라 같은 빛깔들이 얼룩처럼 구름처럼 흐드러지게도 피어 있다.
‘여자도 아니요 가족도 아니요, 아무것도 없는데 지금 내 곁에는 햇빛과 신록과 꽃빛만이 있구나.‘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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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하늘의 이치는 사사로움이 없어 늘 착한 사람과 함께한다."
백이와 숙제와 같은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들은 이처럼 어진 덕망을 쌓고 행실을 깨끗하게 했어도 굶어 죽었다. - P64

춘추시대 말기에 나타난 도적 도척盜은 날마다 죄 없는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간을 날로 먹었다. 잔인한 짓을 하며 수천 명의 무리를 모아 제멋대로 천하를 돌아다녔지만 끝내 하늘에서 내려준 자신의 수명을 다 누리고 죽었다. 이는 도대체 그의 어떠한 덕행에 의한 것인가? 이러한 것들은 그러한 사례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하는 일이 올바르지 않고 법령이 금지하는일만을 일삼으면서도 한평생을 호강하며 즐겁게 살고 대대로 부귀가 이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걸음 한 번 내딛는 데도 땅을가려서 딛고, 말을 할 때도 알맞은 때를 기다려 하며, 길을 갈 때는작은 길로 가지 않고, 공평하고 바른 일이 아니면 떨쳐 일어나서 하지 않는데도 재앙을 만나는 사람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런 사실은) 나를 매우 당혹스럽게 한다. 만약에 이러한 것이하늘의 도리라고 한다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 P65

자장이 녹을 구하는 방법을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많이 듣고 그중에서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 - P171

게 말한다면 실수가 적을 것이다. 많이 보고 그중에서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히 실행한다면 뉘우치는 일이 적을 것이다. 말에 실수가 적고 행동에 뉘우침이 적으면 벼슬은 그 가운데 저절로 얻어진다." - P172

"네가 말하는 ‘통달‘이란 무슨 뜻이냐?"
자장이 대답했다.
"나라에서도 이름이 알려지고 집에서도 반드시 이름이 알려지는것입니다."
그러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명망이지 통달이 아니다. 대체로 통달한 사람은 질박하고 정직하여 의를 좋아하고, 남의 말을 잘 듣고 표정을 잘 살피며,
깊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낮춘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나 집에서나 반드시 통달하게 된다. 그러나 명망 있는 사람은 겉으로는 어진 척하지만 실제 행동은 완전히 어긋나면서도 그러한 것에물들어 조금도 의심 없이 행동한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나 집에서나 반드시 이름을 얻게 된다." - P173

위앙이 말했다.
"평범한 사람들은 옛 풍속에 안주하고 학자들은 자기가 배운 것에만 몰두합니다. 이 두 부류의 사람은 관직에 있으면서 법을 지키게 할 수는 있지만 법 이외의 문제변법를 더불어 논의할 수는 없습니다. 하, 은, 주 삼대는 예악 제도가서로 다르지만 천하에서 왕노릇하였고 오백五伯춘추 오패은 종법 제도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천하의 우두머리가 되었습니다. 지혜로운자는 법을 만들고, 어리석은 자는 예법의 통제를 받으며, 현명한 자는 법을 고치고, 평범한 자는 예법에 얽매입니다." - P200

진나라왕이 남을 꾸짖는 말은 둥근 고리처럼 돌고 돌며, 군사를 움직이는것은 나는 새처럼 재빠르므로 태후도 막을 수 없고 양후도 말릴 - P258

수 없었습니다.
위魏나라 장수 용고와의 싸움, 한나라 안문岸門에서의 싸움,
위魏나라 봉릉封陵에서의 싸움, 고상 싸움, 조장趙莊과의 싸움등에서 진나라가 죽인 삼진 지역의 백성은 수백만 명이나 되고지금 살아 있는 자는 모두 진나라가 죽인 자들의 고아와 과부입니다. 서하西河 외에도 상락上雒의 땅, 삼천 일대 등 삼진의 땅 중에서 진나라에 침략된 땅이 그 절반이나 됩니다. 진나라가 만든 재앙은 이렇게 큽니다. 그런데도 진나라에 갔던 연나라와 조나라의 유세가는 모두 다투어 자기 나라의 군주에게 진나라를 섬겨야 한다며 설득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신이 가장 걱정하는 바입니다."
연나라 소왕은 진나라로 가지 않고, 소대는 다시 연나라에서 중용되었다. - P259

합종에 참가하는 나라들은 양떼를 몰아 사나운 호랑이를 공격하는 꼴과 다르지 않습니다. 호랑이와 양은 서로 적수가 될수 없음이 명백한데도 왕께서는 사나운 호랑이와 손잡지 않고 양떼편에 섰습니다. 신은 왕의 계책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천하의 강한 나라는 진나라가 아니면 초나라이고, 초나라가 아니면 진나라입니다. 두 나라가 서로 다툰다면 그 형세는 양립할 수 없을 것입니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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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은 혼자서는 틀어막을 수 없는 균열이나 총구 같은 것이 되어 그를 보는 사람은 위치에 따라 그 총구를 통해 내부에 있는 총기의 불빛과 느닷없이 부딪히는 느낌을 받았는데, 총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없는 사람이 몸안에 총기를 가지고 있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불안정한 균형 상태에 놓인 듯 보였다. 그리고 그의 조심스럽고도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눈의 표현은 그 얼굴에, 눈 주위와 눈 밑으로처진 부분까지 가득 채운 피곤함과 더불어, 아무리 잘 꾸미고손질해도 위험에 처한 권력자, 혹은 그저 위험한 한 개인 그러나 비극적인 개인이 익명으로 변장했다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 P204

생루의 친척또는 친구들 가운데 "늙은 여자를 등쳐 먹고 사는 젊은 남자" 이름 두셋을 생루가 우연히 말하면, 샤를뤼스 씨는 평소의 냉정함과는 뚜렷이 대조를 이루는 거의 사나운 표정을 지으며이렇게 말했다. "정말로 너절한 놈들이야!" 나는 그가 특히 요즘 젊은이들에 대해 지나치게 여성적이라는 사실을 비난한다는 걸 깨달았다. "진짜 여자들이라네." 하고 그는 경멸하는 듯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정력적이고 남성다워도 충분치 않다고 여기는 그에게 여성적으로 보이지 않을 삶이 어디 있겠는가? - P205

‘사랑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말을 하거나 말을 하지 않거나 아무래도 좋다.‘라고요. 맞는 말입니다. 그게 유일한 행복입니다." 하고 샤를뤼스 씨는 울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슬프게도 우리네 인생이 잘못돼서 그런지 그런 행복을 맛볼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

"우리 삶에서 중요한 건 사랑하는 대상이 아니라." 하고 그는 전문가다운 단호하고도 거의 단정적인 어조로 말을 이었다. "사랑한다는 그 자체입니다. - P209

사진이 단순한 현실의 복제이기를 그치고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걸 우리에게 보여 줄 때, 사진은 나름대로 그것에 부족한 약간의 품위를 지니게 됩니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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