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어린이와 한국의 근현대 - 이미지와 담론, 현실

‘언니’의 곡절 - 한국의 근대 가족과 여자 어린이 노동

1930년대 무렵부터 조선에는 언니/누나가 아이를 돌보는 그림과 사진이 자주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어머니의 노동 현장과 아이를 돌보는 공간이 분리되지 않았다고. 옆에 돌보아줄 어른들도 주변에 많았기 때문에 한마디로 단체로 아이를 키우는 시스템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1930년 이후가 되면 이것이 통하지 않게 된다. 쌀의 반출량이 많아지면서 농가의 소득으로 다른 것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부가 수입원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엄마도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가족들은 모두 각자 도생의 길로 뛰어들어야 했고 여기에 언니 또는 누나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한국전쟁 사진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사실 아이를 업은 어린 소녀였다. 부모를 잃거나 헤어져서 떠도는 아이들이 무수히 많았다고 하는데 이 와중에 동생을 돌보아야만 하는 소녀들이 있었다는 사실. 문제는 전쟁이 끝난 한참 후에도 몇 십년동안 이 시스템은 이어졌다.

조선시대의 회화에서는 아이가 아이를 업고 돌보는 풍경을 찾기는 쉽지 않다. 김홍도나 신윤복, 김득신의 풍속도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많은 경우 어머니나 할머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머니나 할머니가 계속 돌보고 있는 아이들은 누군가 그들의 생리적 요구에 즉각 반영해야 하는 유아들이다. 그리고 아이들을 돌보는 어머니들은 생업과 노동의 현장에서 떨어져 있지 않다. - P13

조선총독부는 농촌진흥 운동을 추진하면서 농촌 빈곤의 원인을 조선인의 민족성이나 전통적인 습관과 가치관으로 지목하고 이를 개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중 하나로 지목된 것이 "부인이 야외 노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생활에 자각이 없고 사회적으로 무관심"한 조선의 부인들을 교양시켜 노동하게 함으로써 전가근로를 달성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과제였다.
1930년대 가족 노동력 동원의 극대화는 학교교육과 정책 홍보에서 끊임없이 강조되었고, 실제 가마니 짜기나 농촌 수공업 제품 제조 등 부업은 물론이고 농업 생산 현장에도 여성 노동력 투입이 증가했다. - P17

여자 어린이들의 가사와 돌봄노동은 당시 농촌 가장들의 시각에서 ;일하지 않는것‘으로 규정되었다. 동생을 돌보고 오빠나 남동생의 학업을 뒷받침하는 것은 ’언니‘ 혹은 ’누이‘인 여성 가족 구성원의 당연한 의무로 ’노동‘이 아니라고 인식했던 것이다. 그러나 소녀들이 가사사용인으로 고용된 사례들은, 어린이들의 노동이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간접적인 수준을 넘어서 이들의 노동 자체가 실질적인 임노동으로 전환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집안에서 소녀들의 가사와 돌봄노동은 실질적인 여성 임노동으로 가는 첫 걸음이었던 것이다. - P29

1930~32년의 조선농회의 농가조사에서 나타난 학령아동의 취학 상황을 살펴보면 아들은 집안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취학 비율이 달라지지만(자작농 30.4%, 자소작 28.6%, 소작농 23.5%), 딸의 경우 소작농은 물론 자소작이나 자작농이더라도 대부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 P30

결국 육아와 가사노동이 여자 형제들에게 집중되는 동안, 어머니들은 농업 노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고, 이것은 남자 형제들의 취학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될 수 있었다. 1930년대 ‘언니’들의 희생을 기반으로 확립된 농촌 가족의 생존 전략은 이후 한국 근대 가족 이야기의 기본 구도가 되었다. 이런 현상은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약화되지 않고 더욱 확대되었다. 게다가 이런 일하는 ‘언니’들의 모습은 담론과 이미지 속의 여자 어린이상에 제대로 반영되지도 않았다. 실제 가족 전략이 강요한 희생, 또는 헌신은 가족 구성원들에게 각각 다르게 기억되었던 것이다. - P31

해방 이후에도 어머니들이 생산노동에서 벗어나 가사와 육아에 전념할 수 있는 조건은 마련되지 않았고, 어린이가 어린이를 돌보는 풍경도 여전했다. 초등교육 기관이 많이 설립고 여자 어린이의 취학이 급격히 늘어났어도, 언니들이 동생을 돌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손위 여자 형제가 나이 차이 나는 동생들의 양육과 가사의 일부를 담당하는 양상은 한국전쟁 중 더 확대되었다. 1950~1951년 겨울 피난길에는 동생들을 업은 수많은 ‘언니’들이 등장했고, 피난 생활 중에 부모들이 식량을 구하려 떠난 뒤 동생들을 돌보는 것도 소녀들의 몫이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 장면들이 한국의 소녀, 혹은 언니들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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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1-12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체로 아이를 키우는 공동육아가 농촌사회에서는 흔했던 것 같아요. 핵가족화, 도시화 되면서 부모와 아이 사이가 더 가까워지기는 했는데 그러면서 오히려 여성의 육아 부담이 가중되었다고 보거든요.

근데, 거리의 화가님 이런 책도 읽으시네요! 완전 멋져요!!! @@

거리의화가 2023-01-12 09:20   좋아요 2 | URL
이 예시는 농촌 현장을 들었지만 산업화로 인한 구조적 변화가 큰 이유인 것 같아요. 때문에 여성은 부담만 더 늘어났죠. 이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히 가부장제 시스템과 신자유주의, 산업화와 맞물려 여전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역사 잡지인데 구독한지는 꽤 되었어요. 한 3년쯤 되었나봅니다^^;

그레이스 2023-01-12 0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ㅠㅠ
근현대사 속 여성들의 삶이군요
전 공장에서 일해서 오빠, 남동생 공부시킨 여동생, 누나들의 애환이 생각나네요

거리의화가 2023-01-12 09:21   좋아요 2 | URL
예전에 1960년대 가발공장, 섬유공장 등에서 여성들이 참 많은 국가 산업화에 기여를 했고 그 돈으로 가족들을 먹여 살렸죠.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작업 환경은 엄청 열악했구요. 고생이 많았던 시절입니다.

희선 2023-01-13 0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가 아이를 업은 사진이라 하니 바로 《몽실 언니》가 생각나네요 아마 이건 1930년대 뒤 이야기일 텐데...


희선

거리의화가 2023-01-13 09:38   좋아요 1 | URL
희선님 안 그래도 이 칼럼의 도입 부분에 <몽실 언니> 이야기가 나옵니다^^; 유독 아이를 업은 소녀가 많은 사진이나 이미지가 왜 익숙한걸까 그 기원을 쫓는다고 해야겠지요.
 

Chapter4. 정신분석 페미니즘

페미니즘에 있어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좋든 싫든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개념인가보다.

하지만 여전히 내게는 모호해서 손에 잡히지 않는 듯하여 어렵다.

정신분석에 기반한 페미니즘 이론은 결국 가부장제를 재생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무의식의 욕망을 의식화해야만, 욕망은 우리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게되고, 치유가 일어나게 된다.
의식적 마음이 무의식의 내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바로 무의식의 내용이 성적(sexual)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성적인 존재이며, 처음부터 쾌락 원칙(본능적인 리비도적 충동을 만족시키려는 욕망)에 지배 당하고 있다. 유아는가족들과 상호 작용하면서, 성적 쾌락을 몸의 특정 부분들과 연결 - P161

시키는 과정을 통해, 쾌락 원칙을 현실 원칙에 맞춰 조절할 수 있게된다. 구강 단계에서 아이는 엄마의 젖을 빨면서 쾌락을 충족시키고, 항문 단계에서는 배설을 통제함으로써, 마침내 생식기 단계에서는 생식기로부터 쾌락을 충족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디푸스 단계다. 프로이트의모델인 외디푸스 콤플렉스의 시작은 여아와 남아 모두 첫사랑의 대상인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엄마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아빠를 경쟁자로 의식하는 것이다. - P162

프로이트에 따르면 무의식은 억압에 의해 통제되고, 유아 성욕은 외디푸스 콤플렉스에 의해 통제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을통해 "정상적인 성을 가진 성인의 정체성이 만들어진다. 바로 이것이 정신분석학의 초석이 된다. 그러나 프로이트 자신이 충분히인식하고 있듯이, 이런 과정은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고, 그에따라 소위 "정상" 범위에서 벗어난 다양한 유형의 변칙 형태가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정상" 범위란 종종 변하기 쉽고 또 환상에불과하다. - P163

『정신분석과 페미니즘』은 시몬느 드 보부아르, 베티 프리단, 에바 피지스, 저매인 그리어, 술라미스 화이어스톤, 케이트 밀렛과 같은 페미니스트들의 저작에 나타나 있는 프로이트에 대한 적대감을 나열하는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미첼은 그들이 프로이트의 여성 연구를 프로이트 저작 전체의맥락에서 보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그들은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사회적 현실"과 "의식적 선택" (356)을 앞세우면서, 정작 꼭필요한 무의식과 섹슈얼리티의 우선적인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책의 결론에서 미첼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억압이어떻게 왜 일어나는지 논의한다. 미첼은 외디푸스 콤플렉스가 어떻게 가부장제 시스템 - 남성이 여성을 교환하고, 근친상간을 금지하는 시스템을 제도화하고 유지시키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가부장제가 자본주의에만 특화된 제도인지 아니면 보편적인지 논의하면서, 외디푸스 콤플렉스가 자본주의에만 한정될 수는 없지만, 다른 경제/사회적 맥락이었다면 분명히 다른 형태도 가능했을 거라고 논의한다. - P167

초도로우에 따르면 정신분석만이 젠더 정체성의 획득을 자본주의 핵가족이라는 특정한 사회적 맥락에서 설명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제대로 답할 수 있다고 본다. 즉, "가족이라는 구조가 남녀에서서로 다른 관계적 필요와 능력을 만들어내서, 여성에게는 엄마로서 재생산 영역을 담당하도록 만든다" (51)고 설명한다. 초도로우는 남파리다
아와 여아가 전외디푸스 단계와 외디푸스 단계를 서로 다르게 경험하기 때문에 여성이 기본적인 양육자의 지위를 재생산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 P169

조앤의 1인칭 서술은 오로지 자기자신과 독자들을향한다. 어떤 면에서는 남편인 아더(Arthur)를 향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자신과의 대화는 정신분석의 "말하기치료"와 상당히 흡사하다. 치료는 피상적이거나 사소해 보이는 증상, 꿈, 판타지로부터 시작해서 무의식에 감춰져있는 이들의 의미를 파악해내는 것이다. - P172

미첼이 지적하듯이, 프로이트는 후기 저작에서 여성에게 전외디푸스단계인 엄마-딸의 관계가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딸이 엄마에 대해 수많은 이유로 적대감을 품기도 하지만(합리화처럼 나중에 깨닫게 되는 이유일 수도 있지만), 실은 일반적으로 엄마의 딸의 관계는 매우 양가적이다. 즉, 엄마와 딸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강렬한데, 그 이유는 사랑만큼이나 서로 미워하기 때문이다"(57). - P175

미첼은 프로이트의 마조키즘 혹은 고통의 쾌락이란 "여성적인 곤경의 전형"(114)이라고 주장한다. 수동성이란 여성의 외디푸스 컴플렉스가 제대로 해결되지않은 까닭에 생기는 결과이며, 허영심과 질투는 페니스 선망과 거세콤플렉스에 대한 보상의 결과다. 여성에게 정의감이 부족한 것은 여성의 경우 외디푸스적 아버지의 금지 명령을 내면화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금지 명령으로부터 비롯되는 수퍼 에고, 혹은 도덕률역시 잘 내면화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 P179

딸의 엄마들은 딸과 동일한 젠더이고, 그들 자신도 소녀 시절을겪었기 때문에, 아들과 다르게 엄마는 딸을 자신과 분리된 존재로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청소년기에서 전외디푸스단계의 엄마-딸의 이슈가 다시 떠올라 중요해지는데 (불안, 강렬하고 배타적인 애착관계, 구순애와 음식, 딸의 몸을 엄마가 통제하려는 욕망,
기본적인 동일시 등), 이러한 현상은 전외디푸스적 엄마-딸의 관계요소가 엄마와 딸의 심리 속에 연장되어 보존되고 있다는 주장을임상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 (109-10) - P182

미첼은 특정한 사회 맥락에서 정신분석학의 객관적 진리를 추출해내서, 결국 추출한 진리를 보편화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모순적이고 혼란스럽다. 미첼은 책의 끝부분에서 정신분석은 근친상간을 금지하고 여성 교환을 제도화하는 가부장적 법을 보편적화하고 내면화하는 과정을 설명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사회마다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똑같은 비판을 받을 수 - P187

있다. 즉, 가부장제는 사회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사회 안에서 불가피한 것인가? 만일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남성이여성을 지배하지 않는 문화를 상상할 수 있단 말인가? 페미니스트정치적 액티비즘은 가부장제적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무엇을할 수 있단 말인가?" - P188

『레이디 오라클』은 낸시 초도로우의 책 『모성의 재생산이 지닌 몇 가지 문제점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초도로우도 미첼과 마찬가지로,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언어의 역할을 고려하지 못한다. 초도로우는 전외디푸스시기에 대상 관계에서 양육의 차이에 따라 남녀가 다르게 형성되는 자아 개념에 대해 설명한다. 이 이론은 경험론적이고, 기능적이고 결정론적이라는 비판에 취약하다. 초도로우는 여성의 양육이 만들어내는 "정상"이 실패할 수 있다거나, 불안할 수 있다거나, 뒤집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용납하지 않는다. - P192

그들의 이론은 지나치게 정상성과 적응의 개념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가부장제 구조를 오히려 재생산하게 된다. 정상적인 젠더 발전에 대한 심리적모델로는 동성애와 레즈비어니즘을 설명할 수 없다. 또한 젠더체성이 인종적 차이에 의해 굴절될 수 있음도 설명하지 못한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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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巳】二十九年 秦封衛鞅 商於十五邑 號曰 商君


【癸未】三十一年 秦孝公薨 子惠文王立 公子虔之徒 告商君欲反 發吏捕之 商君 亡之魏 魏人不受 復內之秦 商君 與其徒 之商於 秦人 攻殺之 車裂以徇 盡滅其家 初 商君 相秦 用法嚴酷 嘗臨渭論囚 渭水盡赤 爲相十年 人多怨之

상앙의 최후. 법을 강화했지만 그 가혹한 법으로 인해 본인이 형벌을 받았구나.


○ 趙良見商君 商君問曰 子觀我治秦 孰與五羖大夫賢 趙良曰 千人之諾諾 不如一士之諤諤 僕 請終日正言而無誅 可乎 商君曰 諾 趙良曰 五羖大夫 荊之鄙人 穆公 擧之牛口之下 而加之百姓之上 秦國 莫敢望焉 相秦六七年 而東伐鄭 三置晉君 一救荊禍 其爲相也 勞不坐乘 暑不張盖 五羖大夫死 秦國 男女流涕 童子不歌謠 舂者不相杵 今君之從政也 陵轢公族 殘傷百姓 公子虔 杜門不出 已八年矣 君 又殺祝驩而黥公孫賈 詩曰 得人者 興 失人者 崩 此數者 非所以得人也 君之危若朝露 而尙貪商於之富 寵秦國之政 畜百姓之怨 秦王 一旦 捐賓客而不立朝 秦國之所以收君者 豈其微哉 商君 弗從 居五月而難作

輔車相依(보거상의): 순망치한 처럼 같이 사용되는 말 (백리해와 관련된 고사성어)
백리해(향후 오고대부五羖大夫가 됨)
진나라(晋)가 우나라가 가도멸괵을 통보.
백리해가 진나라(秦) 포로로 가게 되었으나 탈출하여 초의 목장으로 감. 진 목공이 백리해를 탐을 내어 그를 데려오려고 했더니 그가 초에 있기에 염소를 주고 데려옴. 미천한 출신이기에 진 목공은 말이 나오지 않게 그를 재상으로 발탁되어 결국 대부까지 오르기에 이름. 백리해가 오고대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건 이런 사연이 있었음.

왜 갑자기 오고대부를 끌고 왔는가 궁금했는데 상앙과 비교를 위해서였음. 참으로 탁월한 비유라고 생각되는데. 상앙과 백리해 둘 다 머리도 좋고 계책을 쓰면서 나라를 구했지만 둘의 결말은 확연히 달랐다는 것. 상앙은 주변에 시샘을 자초하면서 거열형에 처해지고 삼족이 멸해진 반면 백리해는 관리들은 물론 백성들에게까지 칭송을 받으며 대대손손 업적을 남긴 대부로 남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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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1-12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기 완독하고 뿌듯했던 기분이 기억납니다.
상앙, 백리해,,, 기억나네요^^

그 기세를 몰아서 자치통감, 한서를 읽으려고 사놓았지만 금세 바람이 빠져버렸습니다. 반드시 읽을겁니다.

왜 여기서 이런 다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거리의화가 2023-01-12 09:04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그 두꺼운 책을 완독하시다니 역시 갓벽하십니다^^ 안 그래도 사기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이번 참에 읽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흐흐~ 저도 자치통감 올재 버전으로 갖고 있거든요. 지금 춘추좌전 읽는 중입니다^^; 한서는 이북으로 받아놨는데 아직 진행을 못했네요. 그레이스님도 같이 읽으시면 저도 덩달아 열심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ㅋㅋㅋ
 

손빈의 기막힌 병법.

한나라에 위나라가 쳐들어오자 제나라의 장수 손빈은 한나라로 출병한 게 아니라 위나라를 공격했다.
위나라 장수인 방연은 부랴부랴 막으러 철군할 수 밖에 앖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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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3.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마르크스 유물론에 기반한 페미니즘은 다른 가치보다 계급에 우선을 둔다.
앞 부분에서도 레싱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가 초기에 공산주의 운동에 투신했다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이 활동은 역시 그의 페미니즘 이론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것 같고.

많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종속을 설명하기 위해서, 여성이 노동 현장의 예비군(reserve-army)으로서 값싼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점을 중요시한다. 즉, 자본주의자들이 자본 축적을위해 필요할 때엔 여성 노동력을 활용하고, 필요하지 않으면 다시집으로 되돌려 보내는 형태야말로 여성의 종속을 설명하는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성에 의한 직업의 분리 (여성이 밖에서 일한다 해도, 통상 집에서 하던 일, 즉, 육아와 세탁과 같은 직종에 몰려있다는 사 - P124

실)도 여성의 종속에 중요한 요소다.‘ 또 여성들은 밖에서 일한다 해도 집안에 돌아와 다시 일해야 하므로, 여성의 "갑절 노동"(doubleday of work)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이것 저것 맞물린 여성의 역할들, 즉, 집밖에서 생산에 참여하고, 또 집안에서 재생산에참여하는 양쪽의 역할 때문에, 더 어느 쪽에도 온전하게 전념할 수없다는 사실이 여성 종속의 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논의하기도 한다. - P125

프리단과 대조적으로로보섬은 여성의 억압과 해방을 논의하려면 다음과 같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여성은 자본주의가 시작하기 이전부터 남성에게 종속되었다. 그영향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여성은 계속 종속적 위치에 놓였다. 그러나 우리가 투쟁하는 억압은 특정 사회와 관련이 있다. 특정 사회란 인간의 창조능력이 사유재산에 의해 도용되고, 인간의생산품이 모두 상품으로 교환되는 사회를 말한다. (xiii) - P127

여성이 어떻게 해방을 성취하는가, 로보섬의 해답은 현대 자본주의의 변화에 집중한다. 즉 자본주의의 모순성을 여성들이 잘 깨달아야 해방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정은 이전 봉건주의적 인간 관계의 흔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의 의식 속에, 로보섬의 언어로 "마찰" (friction)(63)을 일으킨다. 가정의 봉건주의적 잔해 - P129

때문에 "가족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가족은 벌써 실현될 수 없는 희망의 무게로 축 처지게 된다" (60). 가정은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데 효율적이지만, 인간노동을 재생산하는 조직시스템으로서는비합리적이다. 현재의 조직 시스템은 상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도록 기능이 설계되어 있어서 이전의 소유 관계에서는 완전히 벗어났다"(66). 동시에, 여성의 집밖 노동과 가사노동이 긴장관계에 있다는 사실은 "부드럽고 손상되기 쉬운 돈가방을 억지로 잡아 열려는 쇠지랫대와 같다" (102). 가사는 여성들에게 만족스럽지 않다. 가사는 자꾸만 상품화되어서, 집에서 음식과 옷을 만들기 보다는 이제 밖에서 생산된 상품을 사는 형편이 되었기 때문이다. 섹슈얼리티도 점점 더 상품화되어가고 있어서, 여성에게는 실현 불가능한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변화로 인하여 "교체와 분열이 일어나게 되고, 새로운 운동 [여성해방운동과 같은)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116).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 여성은 가장 애매한 위치에 서게 되고,
그런 까닭에 잠재적으로 가장 전복적 위치에 서게 된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는 노동자 여성들과 함께 시작해야만 한다고 로보섬은 주장한다. - P130

바렛은 ‘페미니즘과 국가‘에 대한 논의에서 국가는 이제까지 논의해 온 억압의 시스템들을 규제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역설한다. 국가는 가족의 임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복지와 세금 관련 법을만들어야 한다. 의학과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여성의 사회적 문제를 병으로 취급하여, 여성이 범죄를 저지르면 이를 사회적 종속 때문이 아니라, 정신 질병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도 문제다. 바렛은자유주의 페미니즘이 주장했던 국가 정치에 적극적인 참여에 대해강조한다. 바렛은 개혁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하긴 한다. 즉, 개혁주의는 페미니스트 아젠다를 다시 회복시키거나, 여성에 대한 통제를확대하면서, 여성이 억압되는 진짜 원인에 문제 제기하지 못하기때문에 위험하다고 바렛은 경고한다. 그러나 바렛은 "개혁주의 차원의 투쟁을 모조리 거부하는 것은 아나키즘의 로맨스로 빠지게 되는 것"(246)이라고 주장한다. ‘여성 해방‘과 ‘자본주의의 전복‘은 연결되어 있으며, 양쪽 모두를 성취하려면 육아를 재분담하고, 여성이 남성의 임금에 더 이상 의존(실제이건 아니건)하지 않고, 젠더이데올로기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바렛은 주장한다. - P135

이 소설은 정치적 참여라는문제에 포괄적으로 질문하고, 개인이 어떻게 국가/국제적인 일에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에 관심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런 질문들은 계급 문제 만큼이나 젠더 정치학과 더욱 관련되어 있다. 이 소설은 출판 당시부터 매우 독보적이었다. 이 책은 여성의 섹스, 월경, 모성과 같은 신체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정상과 광기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정신적 모험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면에서 매우 독보적인 소설이었다. 레이첼 보울비(Rachel Bowlby)는『황금 노트북』을 "세계 문학에서 첫 탬폰"으로 명명했다. - P137

레싱은 로보섬과 바렛의 이론에 대해 핵심적 질문을제기한다. 핵심적 질문이란, 자본주의 가부장제 시스템에서 개인의자율권이 어느 정도인지, 한 시스템이 자체를 유지하고자 할 때 얼마나 효과가 있는가에 대해서다. 이런 문제는 두 개의 방식으로 논의되는 경향이 있다. 하나는 시스템이 완전무결해서 개인이 저항할 자유가 없다고 논의하거나, 또 다른 하나는 시스템이 불완전해서 시스템의 결함으로 인해 개인이 전복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논의다. 로보섬은 서로 다른 지점에서 두 가지 논의를 다 제시한다. 바렛의 경우, 개인을 지배하는 시스템의 권력을 인정하면서도, 후기 자본주의에서 사회적 변화는 여성에게 어느 정도 해방의 여지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 P150

『황금 노트북』은 인종 문제를 계급/젠더와 연결하여 논의할 때더 큰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바렛 역시 자신의 책 『오늘날 여성의억압에 대한 교정판을 내면서 새로운 서문에 인종과 다른 문제들과 관련하여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있다. 바렛은 자신의 분석에서 흑인 여성의 가정/일터 경험이 백인들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또한 흑인 여성에게 가족은 일터 만큼 반드시 억압의 장소는 아님을 인정한다. 바 - P152

렛의 책은 제목에서도 보이는 바와 같이 계층, 인종, 섹슈얼리티와같은 변수와 상관없이 모든 여성은 억압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레싱의 소설은 백인 중산층 여성이 흑인 남녀 보다 지배적인 위치에 선다는 사실을 특별히 선명하게 밝히고 있다. - P153

레싱은 유물론적 분석을 완전히 떠나지는 않지만, 유물론적 분석은 젠더 정체성을 구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언어, 담론, 무의식을 충분히 강조하지 못한다고 본다. 비슷하게 유물론적 분석은 억압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궁극적으로는 계급에 고착되어 있기 때문에 (젠더 문제를 교차점에 놓긴 하지만), - P155

인종, 섹슈얼리티와 같은 이슈는 언제나 사후에 추가되는 방식으로만 고려할 뿐이다. 결국 자본주의 가부장제의 파국으로부터 개인이 빠져나올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은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은 개인이 이데올로기적 물질적 위치에 대항하여저항할 수 있는 자유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몸, 여성의 신체적 경험에 대해서 오로지 사회구성론적 입장만을 견지할 경우, 다른 페미니즘 이론가들과 충돌한다. 그러나다른 페미니즘 이론들과 다르게, 마르크시즘 페미니즘은 이와 같은 이슈들에 대해 엄격한 자기 비판을 거치고 있다. 더러 자기 비판으로 인하여 마르크스주의 이론틀을 아예 떠나 버리는 경우도 있을정도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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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1-10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쭉쭉 나가고 계시군요! 멋져요~

거리의화가 2023-01-10 13:53   좋아요 0 | URL
아직까지는 크게 어려운 부분 없이 잘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뒷부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수하님 건강 잘 챙기시고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