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 화와 동의 차이
- 예란?
- 군주가 덕을 행하고자 하지 않으면?

여름, 초평왕은 연단(然丹)을 보내 종구(宗丘: 호북성 자귀현)에서 서부 지역의군사를 선발하여 검열하고 그곳의 백성들을 위무하게 했다. 그러면서 빈궁한 자에게 시사(施)하여 곤궁을 구해 주고, 어린 고아들을 양육하고, 병든 노인을 봉양하고, 개특(特: 홀아비)을 거두고, 재난을 당한 자들을 구제하고, 고아와 과부에게 부과된 세를 면제하고, 죄인을 사면하고, 간특한 자를 엄히 다스리고, 엄체淹滯: 재능이 있으면서도 등용되지 못한 자)를 등용하게 했다. 이어 예로써 신인(新人)을 접대하면서 구인(舊人)에 대해서는 공적에 의거해 관직과 승천(昇遷)을정하고, 공적을 장려하면서 친척들과 화목하게 지내고, 현량(賢良)을 임용하여 물관(物官 : 적재적소에 배치할 관원을 물색함)하게 했다.
초평왕은 또 대부 굴파(屈)를 보내 소릉(김陵)에서 동부 지역의 군사를 선발하고검열하면서 서부 지역에서 행한 것과 똑같이 행하게 했다. 그리고 4방의 인國)들과 우호 관계를 맺고 5년 동안 백성들을 편히 쉬게 한 연후에 비로소 동원했다. 이는 예에 맞는 일이었다. - P255

가을, 조평공을 안장했다. 장례에 참석했던 노나라 사람이 주왕실의 대부 원백로(原伯魯)를 만나 함께 얘기를 나누면서 그가 학문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노나라로 돌아와 대부 민자마(馬:閔馬父)에게 이 얘기를 하자 민자마가 이같이 말했다.
"주왕실이 곧 어지러워질 것이오.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매우 많아진 연후에 비로소 대인(大人: 집권 대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오. 그러면 대인들은 자리를 잃을까 걱정하여 사리를 밝히려 들지 않을 것이오. 그러면서 그들은 또 말하기를, ‘배우지 않아도 좋다. 그렇더라도 해로울 것이 없다‘고 할 것이오.
해로울 것이 없다고 하여 배우지 않으면 일을 되는대로 적당히 처리하게 되오. 그리되면 하게 되니 어찌 난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겠소. 무릇 학습이란 식물을 재배하는 것과같아 배우지 않으면 장차 쇠락할 수밖에 없소. 대략 원씨(原氏)는 망하고야 말 것이오."
**************** - P277

"화(和 : 마음이 맞음)와 동(同 : 비위를 맞춤)은 어떻게 다르오."
"같지 않습니다. ‘화‘는 마치 국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수(水)와 화(火), 혜(鹽:초), 해(臨: 고기와 생선 등으로 만든 장), 염(鹽), 매(梅: 매실)로써 생선이나 고기를 조리할 때 우선 땔나무를 이용해 끓입니다. 이어 재부(夫)가 간을 맞추는데 제지이미(齊之以味양념으로 맛을 조화시킨다는 뜻으로 ‘齊’는 ‘劑와 통함)합니다. 만일 맛이 부족한 듯하면 양념을 더하고 지나치면 덜어냅니다. 이에 윗사람이 그 국을 먹으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군신지간도 이와 같습니다. 군주가 가하다 할지라도 그중에 불가한 것이 있을 때에는 신하가 그것을 지적해 더욱 완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군주가 불가하다고 할지라도 그중 가한 것도 있을 때에는 신하가 이를 지적해 불가한 것을 제거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로써 정사가공평하게 되어 불간(不: 예를 벗어나지 않음)하게 되고 백성들은 심(心:빼앗고자 하는 마음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 P295

기쁨은 호(好)에서 나오고, 노여움은오(惡)에서 나온다. 이에 행동은 신중하고 정령의 시행에 믿음이 있어야 하며, 화복상벌(禍福賞罰)로써 생사를 제어해야 하는 것이다. 삶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고 죽음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은 즐거움이고 싫어하는 것은슬픔이다. 슬픔과 즐거움이 예를 잃지 않으면 능히 천지의 본성에 부합할 수 있다.
이로써 능히 장구히 보전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 P326

제나라에 혜성이 나타나자 제경공이 사람을 보내 양푸닥거리)을 하도록 했다. 이에 안자(子)가 이같이 간했다.
"이는 무익한 일로 오직 신령을 속일 뿐입니다. 천도는 불첨(不諂: 의심치 않음)하고 천명은 불이(不착오가 없다는 뜻으로 ‘‘는 ‘‘의 잘못임)한데 무슨 이유로 빌려는 것입니까. 게다가 하늘에 혜성이 나타난 것은 더러운 것을 씻어내려는 것입니다. 군주에게 예덕(德 : 패덕)이 없는데 또 무엇을 빌려는 것입니까만일 예덕이 있다면 빈다고 하여 어찌 이를 줄일 수 있겠습니까. 《시경》 <대아·대명(大明)〉에 이르기를, ‘이 문왕이 삼가고 공경하네. 광명정대하게 하늘을 섬기니많은 복을 누리네. 덕행이 천명을 어기지 않으니 방국(方國 : 4방의 나라)이 모두귀순하네‘라고 했습니다. 군주에게 위덕(德 : 덕을 어김)이 없으면 4방의 나라가 따를 터인데 어찌 혜성을 걱정하겠습니까. 《시경(詩經: 다음 시는 실전)》에 이르기를, ‘내게는 거울이 없으니 있다면 오직 하후(夏后:桀을 지칭)과 상(商:紂를지칭) 뿐이네. 정사가 혼란하니 백성들이 끝내 유망(流亡)했네‘라고 했습니다. 만일 덕행이 천명을 어기고 혼란스럽게 되면 백성들이 장차 유망할 것이니 축사(祝史)가 기원한들 보완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 P3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愼靚王名定顯王子在位七年

【癸卯】三年楚趙魏韓燕同伐秦攻函谷關秦人出兵逆之五國之師皆敗走

【甲辰】四年齊大夫與蘇秦爭寵刺秦殺之
張儀說魏襄王曰梁地四平無名山大川之限卒戍楚韓齊趙之境守亭障者不下十萬梁之地勢固戰場也夫諸侯之約從盟洹水之上結爲兄弟以相堅也今親兄弟同父母尙有爭錢財相殺傷而欲恃反覆蘇秦之餘謀 其不可成亦明矣 魏王乃倍從約而因儀以請成于秦張儀歸復相秦

【乙巳】五年蘇秦弟代厲 亦以遊說顯於諸侯燕相子之與蘇代婚欲得燕權蘇代使於齊而還燕王噲問曰 齊王其霸乎對曰不能 王曰何故對曰不信其臣於是燕王屬國於子之子之南面行王事而噲老不聽政顧爲臣國事皆決於子之

【丙午】六年王崩子赧王延立

赧王名延愼靚王子在位五十九年

【丁未】元年燕子之爲王三年國內大亂齊王伐燕取子之醢之遂殺燕王噲

소진은 연나라에서 있다가 죄를 지어 핑계를 대고 제나라 객경으로 가서 지냈는데 어느 날 칼에 찔린다(허나 바로 죽지는 않았다고)
소진은 제나라 왕을 조종하여 연에 대한 복수를 하고 죽는다. 당연히 제나라는 이후 연나라에 원한을 품게 된다.

이 때 연나라는 혼란스러웠다.
연왕 쾌(噲)보다 재상인 자지(子之)에게 힘이 실려 있던 상태였던 것이다.
녹모수(鹿毛壽)라는 신하가 연왕에게 모든 것을 자지가 움켜쥐고 있다며 이를 처리해야 한다고 부추긴다.
요임금이 아들이 아닌 현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할 때 당시 은둔자로 지낸 명사인 허유를 찾아간다. 허유는 그 말을 듣고 물가에서 귀를 씻었다고 한다. 이 모습을 지켜본 소부가 자초지종을 들었다고. 실상 허유에게 선위를 하지도 않았는데 요임금의 인기는 올라갔다는 이야기였다.
녹모수는 사실 재상 자지 사람이었는데 연왕을 부추긴 것이다.
귀 얇은 연왕은 자지에게 넌지시 말했다가 ‘국정을 잘 수행해보겠소‘ 라는 말을 듣는다. 그렇게 재상이 결국 국정을 횡행하면서 연나라는 더욱 혼란에 빠졌다.

소진이 이제 죽었으니 합종책은 소용이 없다 생각한 위왕이 종약을 배반하고 장의에 의해 진(秦)나라와 성成(화평을 맺다)했다. 장의는 이 때 다시 진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좋았던 영화나 드라마를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는 편이다.

예전에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한참 보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취향이 점점 멀어져 더 이상 보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본 것이 <갯마을 차차차>겠군. 그보다는 그 이전에 <미스터 선샤인>이라는 드라마가 훨씬 인상적이긴 했다.


작년 초에 봤던 <재불여화노판담연애> 중드를 한달여에 걸쳐 다시 봤다. 

서재에도 관련해서 글을 올렸었다(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3505200). 

그 때는 따스한 봄이었는데 겨울에 보니 더 좋았다. 로맨스물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 인생이 점점 팍팍해서 살기 힘들어서인지 이제는 이런 로맨스물도 간혹 보게 되는 것 같다. 


항상 느끼지만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계라는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집이든 직장이든 어느 곳에 가서든 만나는 사람들과의 부딪힘 속에서 일어나니까.

사랑이라는 감정에 있어서는 나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상대가 이미 커플이면 더 내 마음을 터놓을 수 없다. 나는 이런 관계를 기본적으로 부정하는 것 같다. 

한 번도 짝이 있는 상대를 건드려볼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생각이 이런데 감정이 갈 수 있나 싶은 것이다.

다만 이 드라마에서는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사랑을 건네는데 시점이 묘하다. 둘이 비슷한 시점에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으나 여자는 먼저 고백한 남자와 커플이 되었다. 나머지 한 남자는? 몇 년동안 계속 사랑을 이어간다. 자그만치 강산이 변하는 세월동안. 이것이 가능할까? 이상적으로만 가능한 일이 아닌지^^:;;

하지만 결국 상대의 마음을 얻어가는 과정이 예뻐서 보게 되었다. 그 과정이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드라마로 느끼는 것은 대리만족이겠지. 현대물이라서 중국어 문장 공부가 되는 것도 있다. 자주 나오는 문장은 들린다^^(OST도 너무 좋아서 무한반복중이다)



이제는 또 뭘 볼지 고민중이다. 뭐가 됐든 보게 되겠지.



1월부터 중국사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춘추좌전>까지 읽게 되리라곤 몰랐다. <하버드 중국사>나 읽을까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부족한 부분들이 보여서 결국 깊이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욕심이 생겨서 <시경>, <서경>도 읽고 싶고 그 전에 대충 읽었던 <열국지>, <초한지>, <삼국지>, <수호지> 등도 읽어보고 싶다. 



작년에 어린왕자 중국어 원서 버전을 사두고 진도가 너무 안 나가서 drop 상태였다. (몇 페이지 읽었나)

원서를 한 권 잡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서 떼면 실력이 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포기했던 것을 재도전해볼까 생각해본다. 




알라딘에서 얼마 전 새롭게 '투비컨티뉴드' 서비스를 론칭했다. 친구분들도 하나 둘 개설 소식을 알려오고 계신다.

나는 가입은 1월 11일에 했으나 음... 여전히 고민중이다.


사실 책 읽고 쓰는 것 이외에는 먹고 가끔 어디 다녀온 이야기 등등 일상이 대부분이라 딱히 어떤 컨텐츠도 없다. 게다가 이곳 알라딘 서재에 이제야 좀 적응이 됐는데 투비로그까지 관리하기란 무리란 생각도 든다^^;

아무튼 아이디만 만들어놨다. 시리즈 연재 기능은 마음에 드는구만.


글을 쓰다 보니 생각하는 것. 몸이 진짜 2~3개쯤 되면 얼마나 좋겠나ㅠㅠ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3-01-16 1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새해 잠을 줄여서
새벽 네 시 반이면
벌떡 😄

거리의화가 2023-01-16 13:20   좋아요 2 | URL
스콧님 대단하십니다. 저는 잠은 도저히 못 줄이겠어요^^;
결국 저는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할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합니다ㅎㅎㅎ

독서괭 2023-01-16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습니다 ㅠㅠ 왜 몸은 1개인 걸까요..? 잠이라도 푹 자서 깨어있는 동안 효율이 극대화되면 좋겠습니다 흑 ㅠ

거리의화가 2023-01-16 16:44   좋아요 0 | URL
괭님은 집안일에 육아까지 하시니 더 그러실 것 같아요ㅠㅠ
저도 잠잘때 몇 시간을 자더라도 푹 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점점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지 이거 원~ 운동을 빡세게 해야하는 걸까요?

청아 2023-01-16 14: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투비에서는 pc에서 써 둔 글도 스마트 폰으로 수정이 가능해요^^ 저는 도우미 AI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시구로 소설 읽고 난 뒤로 한번씩 생각해요. 책장 정리도 시키고 밥도 차리게하고 시간 관리도 돕게하고...드론 보다 거기 더 투자함 좋겠어요ㅎㅎ

거리의화가 2023-01-16 16:46   좋아요 1 | URL
오 미미님 그렇군요!ㅋㅋ pc와 모바일 둘다 왔다갔다하는데 문제 없나보네요. 알라딘이 제대로 준비하려고 했나봅니다^^;
AI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듯해서 섬뜩할 때가 있지만 저도 집안일 해주는 정교한 로봇은 좀 있으면 좋겠어요ㅋㅋ 저도 남편에게 잔소리 좀 덜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ㅋㅋㅋ
드론보다 거기 더 투자... 뼈때리는 소립니다!ㅎㅎ 아우 생각하니 또 울화통이 터지네요~

페넬로페 2023-01-16 1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몸이 여러 개이면 좋겠습니다.
화가님의 역사책 읽기는 계속되는군요.
그 의지와 끈기가 부럽습니다.
저는 이 책 읽으면 다른 책이 궁금해서 ㅠㅠ
안그래도 북플땜시 핸폰 보는 시간이 많은데 저도 그래서 투비에 대해서 고민입니다^^

거리의화가 2023-01-16 16:51   좋아요 1 | URL
이곳은 특히나 여러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진짜 몸이 여러 개면 얼마나 좋을까요~ㅋㅋ
페넬로페님은 가지치기로 나가시는 거죠.
저도 올해는 굵직한 목표만 정해놓고 구체적인 책은 정하지는 않았어요. 집에 쌓아둔 책들 중 묵은 책들을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와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가 눈에 딱 띄었어요. 1권을 읽으니까 춘추 시대를 잘 모르는 듯하여 <춘추좌전>을 읽게 된거구요. 너무 깊게 가는 것 같긴 합니다만... 완벽한 계획이란 없으니 끌리는 대로 가고 있습니다ㅎㅎㅎ
그러고 보니 <잃.시.찾>도 시작해야 하는데~ㅋㅋㅋ 어휴. 너무 많은 걸 붙잡고 있는 거 아닌지... 맞아요. 북플 시간 은근 잡아먹죠.

바람돌이 2023-01-16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투비는 뭔가 일관된 주제를 잡고 계속 써나가야 할 거 같은데 그건 또 굉장히 공이 드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냥 안할려구요. 여기 하나도 유지하기 힘들어서 헉헉대는 주제가 접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3-01-17 08:4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바람돌이님처럼 저도 그게 고민이라서...ㅎㅎ 주제 잡는 것도 일이지만 그걸 계속 끌고 나간다는 게 어려운 거죠. 역시 두 곳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2023-01-17 0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7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01-19 0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몸은 여러 개가 아니니 자신이 더 하고 싶은 걸 하고 살겠지요 저는 하기 싫은 건 거의 안 해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하루가 스물네시간 이상이라면 어떨지, 그렇다 해도 시간 모자라다고 할지도...


희선

거리의화가 2023-01-19 08:51   좋아요 0 | URL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하기 싫은 건 안하는 게 좋죠. 일을 하다 보니 때론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됩니다ㅠㅠ 집안일도 그렇구요. 그렇지만 자기 일에 있어서는 하기 싫은 일은 안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굳이... 인생 길지도 않은데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면서 살 필요는 없으니까요^^ 하루가 24시간 이상이라도 또 인간은 그에 맞춰 불만이 터져나오긴 하겠죠?ㅎㅎㅎ
 
춘추좌전 - 상 - 전면개정판 춘추좌전
좌구명 지음, 신동준 옮김 / 인간사랑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중국사 책 읽기를 시작하면서 하나라, 은나라 시기를 지나면 춘추 시대를 만나게 된다.  
전국 시대는 죽고 죽이는 혼란의 시기였으나 7웅을 중심으로 정권이 구성되므로 헷갈림이 덜하다. 그러나 춘추 시대는 다르다. 어찌나 많은 지방 정권들이 존재하는지 보고 있으면 머리가 혼란하다. 예를 들면, 진은 3개가 있는데 한자를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고 당연히 지도상 위치도 다르고 민족의 특성도 다르다. 한글 번역만 보고 접근했다가는 오인하기 쉽다. 그러므로 춘추 시대를 공부하는 것은 특히나 원전을 같이 보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춘추좌전을 읽어야 겠다고 결심한 것은 그 바탕이 되는 <춘추>가 춘추 시대를 담고 있는 경전이 아닌 역사서이기 때문이다. 춘추 시대를 산 다양한 사상가들의 경전과 고전이 있지만 그런 책은 시대상은 알 수 있어도 당시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알기는 어렵다.

<춘추>는 공자가 편수한 것으로 알려진 노나라 역사서이다.  
기원전 722년(노은공 원년)부터 기원전 468년(노애공 27년)에 이르는 총 255년 간의 역사가 담겨 있다. <좌전>은 전한 제국 초기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춘추>에 대한 다양한 '전(傳)' 중 지금까지 살아 남은 3 종류(춘추좌전, 춘추공양전, 춘추곡량전) 중 하나인데 가장 유명하다. 
그렇다면 세 가지는 어떻게 다른가? <좌전>은 역사기술식으로 경문을 풀어내고 있는 반면 <공양전>과 <곡량전>은 질문과 답으로 경문의 뜻을 해석하고 있어 의리론에 입각하여 서술되어 있다. 이는 시대적 배경에 입각한 것이기도 하다. 
<좌전>은 진시황의 분서갱유 이전의 원전을 토대로 만들어졌지만 <공양전>과 <곡량전>은 분서갱유 이후 경전을 암송하던 사람들에 의해 편집되었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실만을 확인할 때는 <좌전>만한 것이 없다. 다만 <좌전>의 기록 자체는 소략하여 그것만 읽어서는 이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런 번역 해설서들의 도움이 있어야 원문의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노나라 역사를 읽는다고 춘추 시대를 알 수 있는가? 알 수 있다. 노나라는 지방 정권 중 어찌 보면 약소국에 속한다. 그렇기에 진(秦)이나 진(晋), 초(楚)나라처럼 강대국을 비롯한 각 지역의 열국과 관계를 맺으며 정권을 유지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 당시 어떤 사건들이 있었고 그 와중에 나타난 영웅과 못난 인물들도 만나게 된다.

좌전을 읽어보면 '인의예지'에 입각한 논리에 의한 해석이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공자가 편수했다고 알려진 책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진나라의 난서가 군사를 이끌고 가 정나라를 쳤다. 이에 정나라가 행인(외교사절) 백견을 보내 강화하도록 했으나 진나라 군사가 오히려 그를 죽였다. 이는 예의가 아니다. 군사가 서로 싸우더라도 사자가 얼마든지 그 사이를 오갈 수 있는 일이다. 이에 초나라 자중이 진(陳)나라를 쳐 정나라를 구했다. (...)"

춘추좌전 1권은 BC 552년 양공 21년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 200 여년의 시간 동안 기억에 남는 사건은 역시 제환공과 진문공이 패자가 되는 순간, 초장왕이 패자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 아닐까. 제환공과 진문공은 부인할 수 없는 춘추오패였고 초장왕은 논란은 있지만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이다. 
다만 그들이 패자가 되는 데 있어서 참모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제환공에게 관중이 있었듯 진문공에게는 선진이 있었고 초장왕에게는 손숙오가 있었다. 리더의 단독 행동만으로 패업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생각한다. 물론 그 패업에는 백성들에 대한 사랑이 기본이 되어야겠지만.

이들이 패자가 된 순간을 좌전의 기술로 확인해보자.

장공 15년 : 기원전 679
15년 봄, 제후 · 송공 · 진후 · 위후 · 정백이 견에서 만났다. 여름, 부인 강씨가 제나라로 갔다. 가을, 송인 · 제인 · 주인이 예를 쳤다. 정나라 사람이 송나라를 침공했다. 겨울 10월.
- 노장공 15년 봄, 제환공과 송환공, 진선공, 위혜공, 정여공이 다시 견 땅에서 만났다. 이로써 제나라가 비로소 패자가 되었다. 가을, 제후들이 송나라를 위해 예나라를 쳤다. 이 틈을 타 정나라가 송나라를 침공했다.
-> 확인할 수 있듯 제후들이 견에서 만났다는 것만으로 제환공이 패자가 되었음을 알기는 어렵다. 그곳에서 만남으로써 서로 간에 약속을 한 것이겠구나 짐작할 수 있음이다.

희공 28년 : 기원전 632
28년 여름 4월 기사, 진후와 제 · 송 · 진(秦)나라 군사가 초나라 사람과 성복에서 싸웠다. 초나라 군사가 크게 패했다. 5월 계축, 공이 진후 · 제후 · 송후 · 채후 · 정백 · 위자 · 거자와 천토에서 결맹했다. (...)
- (...) 초나라 군사들이 공격권에 들어오자 진나라의 중군 주장 선진과 부장 극진이 중군의 정예부대인 공족(진문공의 친위부대)을 이끌고 초나라 군사의 옆을 치고 들어갔다. 그러자 호모와 호언도 말머리를 돌려 중군과 함께 자서의 군사를 협격했다. 이에 초나라의 좌군도 마침내 궤멸되고 말았다. 이로써 성복의 대회전은 초나라 군사의 대패로 귀결되었다. 단지 자옥이 휘하 군사들을 수습하여 움직이지 않은 까닭에 초나라의 중군만은 무사했다.
- 5월 11일, 진문공이 정문공과 결맹했다. 5월 12일, 진문공이 초나라의 포로 등을 주양왕에게 바쳤다. 5월 14일, 주양왕이 진문공을 예주로써 대접하면서 술과 음식을 권했다. 주양왕이 진문공을 후백수로 임명케 했다. (...) 5월 28일, 왕실의 경사인 왕자 호가 앞장서 왕궁의 뜰에서 제후들과 동맹을 맺으며 (...)
-> 성복전투의 승리로 진문공은 패자에 오른다. 진문공이 패자에 오르는 것은 드라마틱한 순간이다. 형제들의 기에 눌려 쫓기는 생활을 하기도 하면서 수많은 고난을 겪은 후 오른 자리이기 때문이다.

선공 12년 : 기원전 597
12년 봄, 초자가 정나라를 포위했다. 여름 6월 을묘, 진나라의 순림보가 군사를 이끌고 가 초자와 필에서 싸웠다. 진나라 군사가 크게 패했다. 가을 7월, 겨울 12월 무인, 초자가 소를 멸했다. 진인 · 송인 · 위인 · 조인이 청구에서 동맹했다.
- 6월 15일, 군수품을 실은 초나라의 치중이 필 땅에 도착했다. (...) 초장왕이 말했다. "무력을 과시해 제후들을 위협한 것은 '집병'을 하지 못한 것이오. '금폭'과 '집병'을 못했으니 어찌 '보대'할 수 있겠소. 또 강대한 진나라가 상존하고 있으니 어떻게 '정공'을 이룰 수 있겠소. 백성들의 기대와 어긋난 일이 아직 많으니 어찌 '안민'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겠소. 다른 사람의 위기를 자신의 이익으로 삼고 그 혼란을 틈타 자신의 번영을 꾀했으니 어찌 '풍재'를 이뤘다고 하겠소. 무에는 이같이 7가지 덕이 있는데 나는 한 가지도 없으니 무엇으로써 후손에게 보일 것이오. 용무는 내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오. (...) 지금 진나라는 죄를 지은 것이 없고 백성들은 충성을 다하여 죽음으로써 군명을 받들고 있소. "(...) 황하 강변에서 하신에게 제사를 지낸 뒤 선군의 사당을 지어 승전을 고하고는 이내 회군했다.
-> 사실 초장왕은 열국들이 모두 인정하는 패자에 올랐다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본인도 강대국인 진을 꺽지 못했음을 자인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필 싸움에서의 승리로 스스로 패자에 올랐다고 하고 있다.

번역자인 신동준 선생님 책으로 나는 올재 클래식스 버전을 갖고 있어 사실 그것으로 읽었다. 기존에 선생님 번역으로 몇 권의 동양 고전을 읽어서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간혹 원문이 실리지 않은 단어가 이해가 안 갈때는 사전을 찾아보면서 읽었다. 공부의 기본이라 생각한다.

좌전을 읽으면서 중국의 역사 문화의 시작을 이해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 생각했다. <사기>나 <자치통감> 등은 이후 시기를 다루기 때문에 춘추 시대 역사를 알기는 어렵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주 열국지>까지 추가로 읽는다면 더 도움이 되겠다 생각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3-01-15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도 다 같은 ‘진‘이 아니군요? ^^ 화가님께는 중국역사도 쉬울거 같아요~!!
예전에 세계사 수업시간에 중국 나라 변천사 외우던 기억이 납니다 ㅋ

거리의화가 2023-01-16 09:18   좋아요 1 | URL
저는 세계사 수업을 받은 기억이 워낙 오래되놔서...ㅋㅋ 어쨌든 한글로는 이름이 다 같은 ‘진‘인데 한자로는 다 달라서 주의를 기울여야되더라구요^^ 중국 고대사 중 춘추 시대 관련 역사서를 읽는 것은 어쩌면 고전 이외에는 거의 처음이라 지도와 연표 봐가며 천천히 읽었습니다.

희선 2023-01-16 0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 님은 중국 역사 잘 아시겠습니다 저는 아는 게 없네요 중국은 진나라가 여럿이어서 한자도 함께 써야 알겠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1-16 09:19   좋아요 1 | URL
희선님 저도 잘 몰라서 시작했어요^^ 이럴 때 한자 공부해둔 게 도움이 되네요. 물론 중국어 공부할때도요^^;
 

19세기 말, 20세기 초 들어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일어선 이래 페미니즘 이론은 변화해왔다. 이 책은 페미니즘 제1물결부터 시작하여 시간 순으로 페미니즘 이론가들을 불러오고 그에 걸맞는 소설 작품을 들고 와 예시로 든다.

이 중 버지니아 울프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자기만의 방>은 제1물결의 예시작으로 나와 있는 반면 <올랜도>는 포스트구조주의 페미니즘 예시작으로 나와 있다. 그런 면에서 한 사람의 작가가 특정 페미니즘 이론으로 정리될 수 없음을 이해하게 된다.

사실 페미니즘 제1물결과 자유주의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정도까지는 이론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던 상태였는데 이후에 나오는 포스트구조주의 페미니즘부터는 기존에 제대로 아는 바가 없었다.
한 번쯤은 페미니즘 이론의 역사를 정리할 기회를 갖고 싶었다. 이 책을 통해서 어렵지 않게 그 문턱을 넘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물론 작가도 설명하듯 이론에 명확하게 들어맞지 않는 작가나 작품들도 존재한다. 한 인간이 하나로 설명될 수 없는 것처럼 이론가와 그 작품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경계는 명확하지 않고 모호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이렇게 정리해두는 것은 향후 페미니즘 이론을 이해하고 역사를 공부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의 경우는 특히 ’엔젤라 카터‘의 ’써커스의 밤‘이란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기 전 읽은 것이라고는 <제2의 성> 밖에 없었다. 그렇다 해도 다행히 읽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관련 작품들 중 한 두 권 읽고 싶은 책을 얻는다면 즐거운 경험이지 않을까.

‘오이디푸스’를 ‘외디푸스’ 등으로 번역하여 기존의 용어와 달라 내 경우 적응이 잘 안됐다. 또 군데 군데 접미사 오타가 있어서 읽는 흐름을 방해했다. 향후 이 부분은 개선되면 좋겠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1-15 0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 책은 거리의 화가 님이 1등이네요!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곧 따라갈게요! 참고로, 저는 써커스의 밤을 다시 읽어보기 위해 또 샀답니다. 훗.

거리의화가 2023-01-15 10:17   좋아요 1 | URL
ㅋㅋ 다락방님 그 책 사셨군요. 저도 조만간 살 것 같아요ㅎㅎ
여러 모로 이 책은 제게 유용했습니다. 소설을 읽지 않아도 이해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어서 더 좋았구요.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5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벌써 다 읽으셨나요?
이번 달은 화가님이 1 등!!!^^
전 이제 2 강 읽고 있어요. 진도를 빨리 빼야겠네요. 페미니즘 단계별 이론들이 나오니까 지금 막 헷갈리더군요ㅜㅜ
2 강의 책들은 안 읽어도 따라 읽기 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암튼 부럽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1-16 09:10   좋아요 1 | URL
관련 도서들이 많아서 읽고 이 책을 읽기에는 진도 자체가 안 나갈 것 같아 마음 편하게 그냥 본서만 봤어요^^; 일단 저는 썼듯이 엔젤라 카터 책만 읽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나무님처럼 진득하게 관련 작품들까지 다 읽는게 사실 정석이죠. 화이팅입니다!

독서괭 2023-01-15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벌써 완독을!! 관련도서들 읽지 않아도 괜찮다니 다행이네요~ 축하드립니당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3-01-16 09:11   좋아요 1 | URL
ㅎㅎㅎ 네. 저도 의외였어요. 사실 지난 2달에 걸쳐 읽은 책보다 이 책이 제겐 더 읽기 수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 달은 편하게 제가 읽고 싶은 책들 읽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