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들이 중국인은 모두 모두 죽여라! 하더라는 찬하의말을 들었을 때 오가타는 견딜 수 없이 괴로웠다. 아이들이 그런 말을 하며 전쟁놀이를 하는 것을 그 자신이 목격한 적이 있었다. 만주사변이 군의 몇몇 미친놈들의 독주였었다는 것을 일본인인 오가타는 심정적으로 변명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심약한 그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나한테 그럴 필요 없어요. 관동군의 단독행위건 정부는 무관했건 나한테 그럴 필요 없어요. 내가 어디 조선인이오? 일본이 뼛속까지 젖어들어 나는 이 동경에 있질 않소. 하하핫…………" - P251

환국이 송영광에관한 말을 했을 때, 신분에 대한 절망도 극복하지 못하고 어떻게 자유로워지느냐고 길상은 말했었다. 그러나 길상은 영광의말을 들은 적도, 만나본 일도 없었지만 환국이보다 훨씬 진하게 그의 갈등을 느꼈었다. 말로는 그랬지만 영광이 혼자 극복한다고 될 일 아니며 끝내 혼자서 극복이 되는 일도 아니다. 사람 모두가, 역사가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김개주도 김환도, 역사의 산물이며 그 오랜 역사를 극복하려다 간 사람이다. 자신도 그 길을 가고 있다. 강자는 극복되어야 한다. 약자의 눈물을 거두기 위하여 평등하기 위하여, 강국도 극복되어야한다. 약소국의 참상을 씻기 위하여, 국가와 국가가 평등하기위하여, 일본은 마땅히 극복되어야 한다. 길상에게 서희와 두아들은 끝없는 사랑의 대상이다. 그럼에도 도랑이 있고 장벽이있는 대상이다. 그것은 극복되지 않는 대상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목마름이요 적요함이지만 그가 가는 길에 그들은길상의 약점이기도 했다. - P297

"지금 남경(南京) 함락은 시간문제 아닌가. 장개석이는 벌써 천도를 선언하고 있어. 장학량이가 작년에 공산당하고 결탁해서 장개석이를 납치한서안사건(西安事件), 그게 멸망의 징조였던 게야. 서안사건은 노구교사건(蘆溝橋事件)의 원인이지. 일본을 상대해서 중국은 절대로 이기지 못한다. 이제는 만주가 문제 아니야. 멀잖아 일본은중국을 손아귀에 넣을 거다. 이런 판국에 조선이 독립을 해?"
"중국을 손아귀에 넣는다구……… 그게 쉬울까요? 소련이 있고미국, 다른 나라들이 보고만 있겠습니까?"
"만주를 보아라. 군말 몇마디 듣고 끝나지 않았나. 그나마그 귀찮은 소리 안 듣겠다고 일본은 국제연맹에서 탈퇴를 했거든 아무튼 일본은 지금 욱일승천이야. 기세가 하늘을 찔러. 장개석이 군대가 허약하기도 하지만 공산당을 경계해서 힘을 다 - P321

쓰지 않는 것도 일본의 전과가 오르는 이유의 하나고, 공산당이 아주 숨이 끊어져서 장개석이 강화되어도 안 될 거고 물론공산당이 국민당을 아주 내몰아도 일본은 난감할 거고 말하자면 시기를 잡는 데 일본은 묘수(妙手)를 쓴 셈이지. 만주사변하고 꼭 같은 길을 가는 게야. 참말로 세상은 눈부시게 변하고 있어. 만주만 하더라도 기가 막히게 변했지. 내가 만주땅에 온 것이삼십 년 꽉 차고 넘었는데 변해온 꼴을 보니 마치 처음에는엉금엉금 얼음판을 기듯, 다음에는 간신히 걷고 그리고 뛰는데지금은 날고 있어. 허허벌판, 신경의 저 대동광장은 몇 해 전만해도 허허벌판 아니었나? 그런데 지금은 어때? 사오 층의 어마어마한 건물이 가득 들어서 장관이지. 오랑캐의 땅이 그리번창할 줄은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 P3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게는 유년 시절부터 품어 온 오랜 몽상이 있었는데, 그것은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모든 애정이, 그러나 내 마음에의해 느껴져 내 마음과 구별되지 않는 애정이 가능한 한 나 자신과는 다른 존재에 의해 주어졌으면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존재를 나는 다시 한 번 만들어 냈으며, 이를 위해 시모네라는이름과 고대 예술품과 지오토에게나 어울릴 법한 스포츠 행렬로 젊은 육체들이 해변에서 펼쳐지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들 사이를 감돌았던 조화로움의 추억을 이용했다. - P280

이 순간부터 나는 새로운 인간이었다. 이곳에서 나간 후에야 떠올리게 될 할머니, 그런 할머니의 손자가 아닌, 이제는우리에게 음식을 가져다줄 종업원들의 일시적인 형제였다. - P284

신경이 끓어오르는 소리가 들렸고, 거기에는 외부 대상과는 무관한 행복감이 깃들어 있어 몸이나 주의력을 조금만 기울여도 마치 한 눈을 감고 살짝 누르면 색채에 대한 감각처럼 행복감이 느껴졌다. 나는 이미 포르토를 많이 마셨고, 그런 내가 거듭 잔을 청했다면, 그것은 새 술잔이 가져다줄 행복감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앞에서 마셨던 술잔에서 생겨난 행복감의 효과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음악을 들으며 스스로 내 기쁨을 이끌어 가도록 각각의 음에 내 기쁨을 맡겼고, 기쁨도 온순하게 거기 와서 놓였다. - P287

유명해지고자 하는 욕망이 아니라 근면한 습관이 한 권의 작품을 탄생시키듯이, 현재의 기쁨이 아닌 과거에 대한 현명한 성찰이 우리에게서 미래를 보호해 준다. - P291

취기는 몇 시간 동안 주관적 관념론과 순수 현상론을 실현한다. - P293

마치 자신이 탄 배가 정박하는 부두를 똑똑히 바라보면서도 여전히 배가 파도에 흔들린다고 생각하는 선원처럼, 나는 시계를 보기 위해 여러 번 일어나려 했지만, 내 몸은줄곧 잠 속으로 다시 빠져들었다. 상륙은 어려웠고, 시계에 손을 뻗어 내 지친 다리가 보여 주는 여러 다양한 증상들이 가리키는 시각과 시계에 표시된 시각을 대조해 보려고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 전에 다시 두세 번 베개 위로 쓰러졌다. - P301

철학에서는 종종 자유 행위와 필연적 행위에 대해 말한다. 우리 사유가 활동 중에는 상승하지못하고 억제되었다가 일단 그 사유가 휴식을 취하면, 지금까지 기분 전환의 압력에 의해 다른 추억과 동일한 수준으로 억눌렸던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우뚝 솟게 하는데, 이런 행위야말로 우리가 완전히 따르는 필연적 행위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추억은 우리도 모르게 강한 매력을 담고 있어 나중에야, 스물네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또는 어쩌 - P303

면 이보다 더한 자유 행위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행위에는 우리가 사랑할 때 어떤 사람의 이미지를 배타적으로 재생하는 일종의 정신적 괴벽인 습관이 아직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 P3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의무질서에는 질서가 있다. 행복 대상들의 다양성은 행복을 선택의 장으로(이게 좋으세요? 저게 좋으세요? 여긴 무엇이든 있습니다), 자유의 환영으로 창조하는 데 기여한다. - P365

행복은 멈춤점이 된다. 행복은 왜냐하면이라는 단어처럼, 우리가어느 지점에서 멈출 수 있게 해준다. 다음과 같이 아이가 질문하는 경우를, 혹은 내가 ‘아이처럼‘ 질문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건 왜 이런 건데요? 그러면 저건 왜 그런데요? 그렇다면 왜? 말줄임표 자리에는 뭐든 올 수 있다. 이 빈자리는 늘 다른 질문의 가능성을 나타낸다. 그 끝없는 유예는 모든 대답은 질문을 갈구한다는 것을, 대답을 한다는 것은 또다른 질문의 가능성의 조건을 만들어 내는 것임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결국 당신은 멈춘다. 멈춰야 한다.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질문들을 멈추게 하기 위해 멈춰 서야 한다. - P367

애초에 모든 형태의 정념은 수동적이라고 간주돼 왔다. 실제로 정념passion이란 단어와 수동적passive 이란 단어는 모두 고통받다,라는 뜻의 라틴어 passio를 어근으로 한다. 능동/수동은 아주 단순히 행위와 정념감정을 구별짓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형식의 감정은 다른 것에비해 능동적"이라고 읽힌다. 행복은 부정적인 감정들과 대조를 이루며능동성의 형식이 된다. 행복하다는 것은 당신의 운명을 능동적으로 결정한다는 뜻이지만, 불행하다는 것은 당신의 운명을 고통스럽게 겪어 낸다는 뜻이다. 이 구별은 점점 더 뚜렷해진다. - P376

우리는 능동적 활동과수동적 활동을 경험하는 방식의 질적 차이를 설명할 언어를 개발해야 한다. 그러려면 능동과 수동의 구분 자체에, 그런 구분이 존재의 계급 구분을 고정하는 방식에, 행복한 사람과 길을 건너는 닭들을 고통 받는 영혼과 움직이지 못하는 길들과 구분하는 방식에 도전해야 한다. - P378

위기가 닥칠 때 우리는 "이 길이 무슨 길이야?"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길이 의문에 부쳐질때 우리는 가능성을 인식하게 된다. 당신이 살고 있는 삶에서 얼마나 많은 것이 불필요한 것인지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행복은 가능성에 대한이런 인식을 막는 방패로 사용될 수 있다. 이 책을 위한 조사를 하면서 놀랐던 점은, 이야기 속에서 "행복을 위해 이 삶을 떠나야지"라는 발화 행위를 통해 위기 국면이 해소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비록 이런 식의 말하기는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나는 "삶을 위해 행복을 떠남"으로써 어떻게 위기 국면이 해소될 수 있을까를 질문함으로써 행복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 P391

어리석음의 어원은 주목할 만하다. 그 말은원래 축복받은, 행복한, 지복을 의미하는 단어 sael에서 온 것이다. 이는시간이 지나면서 ‘축복 받은‘이라는 뜻에서부터 ‘경건한, 순진무구한, 해가 없는 측은한, 약하고 허약한‘으로까지 변화한다. 축복받은 것에서 허약한 것으로의 이런 변화, 어리석음의 계보가 지닌 이런 우울한 성격에서우리는 뭔가 배울 것이 있다. - P39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3-04-21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답을 한다는 것은 또다른 질문의 가능성의 조건을 만들어 내는 것.˝ - 한 권의 독서는 다른 또 한 권의 독서를 하게 만들죠.
395쪽의 글, 기억할 만하네요. 몰랐는데 배워 갑니다.^^

거리의화가 2023-04-21 12:45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고 가장 뇌리에 박힌 단어는 저는 ‘질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대답을 해야 다음 단계의 질문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공부와 독서에도 던질 수 있는 글귀 같아요. 감사합니다^^
 

천하가 종기를 막 앓고 난 후라 제후들이 반역하지 않도록 지금 뿌리를 뽑지 않으면 고질병이 될 거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장. 행복한 미래

길을 잃으면 다른 길이 보일 수 있다.

조셉 맥카니가 지적하듯 "허위의식"에 대한 최초의 문서화된 언급은 엥겔스가 쓴편지에 등장한다. "이데올로기는 이른바 사상가가 의식적으로 수행하는과정이긴 하지만, 그 의식은 허위의식입니다. 그를 움직이게 하는 진정한추동력을 그 자신은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결코 이데올로기적 과정이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허위의 혹은 외견상의 추동력을 상상합니다" (McCarney 2005: n.p.에서 재인용[553]). 여기서 허위의식은부르주아가 자신의 동기를 모른다는 것, 자신의 믿음과 자신의 이해관계가 우연히 일치함을 알지 못하는 상황을 기술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의식적인 믿음들은 이데올로기다. 사람들은 의식으로부터 그런 믿음의이해관계적 성격을 탈각함으로써 이해관계를 유지한다. - P299

노동자는 자신의 에너지를 노동 대상에 부여하지만 그 대상은 그들의 손을 떠나 상품이 된다는 점에서 자신이 만드는 것으로부터 소외돼 있다. "노동자는 자신의 생명을 대상 속으로 불어넣는다. 그러나 그 생명은이제 더 이상 그가 아닌 대상에 귀속된다" (106[86]). 마르크스는 노동자들이 자신으로부터 소외되는 이 과정이 "대상의 상실"이면서 동시에 "대상에 대한 속박"(106) 이라고 말한다. 다른 말로, 노동자들은 상실한 대상에매여 있다. 즉, 자본주의 자체가 우울증에 기대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는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불행하다" (110[89]). 마르크스는 노동자를 일종의 "살아 있는 자본"[105] 이며 그래서 "욕구를 가진 자본" (120)이라고 말한다. 살아 있는 자본이 되는 것은 일종의 "불운"(120)이다. 노동의 전유는노동자를 고통스럽게 한다. 노동자는 일을 하면 할수록, 생산을 하면 할수록, 더 고통받는다. 소외란 자기 노동의 생산물로부터의 소외 - 일종의 자기소외인 동시에 노동자가 세상에 몸담는 방식을 형성하는 감정-구조, 즉 고통의 형식이다. - P303

소외를 의식하기 위해서는 고통을 인식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고통의 원인을 인식해야 한다. 소외를 의식하게 된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가어떻게 강탈되었는지 의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세상에서 소외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소외가 어떻게 이미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지를 의식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소외로부터 소외될 수도 있다. - P304

샤를로테 블로크가 이야기하듯, "스트레스 경험에 대한 사람들의 설명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은, 시간 속에 있음이 문제시되고, 현실이 저항으로 느껴지고, 타인들이 장벽으로경험되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체화된 존재로서 내가 겪는 경험이 문제시된다는 것이다"(Bloch 2002: 107). 그래서 블로그는 "몰입이 애쓰지 않음,
흐르는 듯한 우아함 같은 특성들을 함축한다면, 스트레스는 긴장과 저항같은 특성들을 함축한다"(101) 라고 말한다. 혁명과 정서를 [이와 견주]생각해 보면, 몰입과 스트레스가 분배돼 있고 또 재분배될 수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몰입했던 세계, 유연하고 손쉬운 것으로 경험했던세계도 그것이 하나의 세계였음을 의식할 경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로 혁명 의식은 기꺼이 스트레스도 감수하겠다는 의욕, 기꺼이현재를 내 피부 아래내게 거슬리는 것으로 두겠다는 의욕으로서만 가능하다. 반란이란 [거슬리는 현재를] "피부에서 도려내는‘ 경험이다. - P307

분노한 혁명가나 활동가의 형상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대안적 미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무의미한 폭력 행위를 저지르는 것처럼 비춰짐으로써 혁명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눈감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를 혹은 무엇을 폭력의 기원으로 보이게 하는지 바로그 정치학을 고려해야 한다. 혁명가들은 폭력을 폭로한다. 하지만 그들이 폭로하는 폭력은 폭력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구조적 폭력은 베일로 감춰진 폭력이다. - P308

비관주의와 낙관주의는 단순히 같은 사물을 다르게 바라보는 두 가지 방식이 아니다. 사물에 대한 우리의 정향, 우리가 그 사물을행복의 원인으로 보는지 아니면 불행의 원인으로 보는지가 그것이 미래에 우리에게 무엇을 줄지 혹은 주지 않을지에 대한 우리의 판단을 결정한다.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는 결국 현재 우리가 마주치는 것들에 대한 평가(어떤 것이 좋다 혹은 나쁘다, 행복 혹은 불행을 야기한다)인 동시에 미래 지향적이다. 한편으로,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는 점유의 기호들을 가지고 대상이차있는지 비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방식이다(어떤 것이 그 대상을 이미 점유하고 있다고 봐야 그 절반이 가치로서 측정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는 대상이 가리키는 어딘가, 즉 미래의 잠재력 혹은 가능성을 파악하는 방식이다(내가마실 것이 얼마나 많이 혹은 적게 남아 있는가). - P314

희망을 가질 때 우리는 불안해진다. 왜냐하면희망은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고 어쩌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을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희망은 "어쩌면"을 욕망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것이 "어쩌면 아닐 수도"의 가능성을 계속 열어 두고 있다면, 그것은 여전히 "어쩌면"일 뿐이다. - P330

불행할 자유는 행복을 인간 행동의 합의된 종착점으로 간주하지 않으면서 행동의 목적에 대해 질문할 수 있게 해줄 새로운 정치적 존재론의 기반을 제공해줄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는 행동의 목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 근거로 정치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불행의 원인에 대한 인식은 정치적 대의명분을 제공해 줄 수있다. 모든 정의의 정치학이 (불행을 일으키는 게 애초 행동의 목적은 아니지만)불행을 수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만큼 행복은 고통의 은폐와 자신의 행복을 타협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눈길을 돌릴 자유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또 그것에 의해 약속된다. 반란이 상처가 될 수 있는 건, 당신이 상처에 근접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불행의 원인을 드러냄으로써 불행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당신 자신이 당신이 드러내는 불행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 P35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3-04-21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밑줄긋기 좋네요. 공부가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4-21 12:43   좋아요 0 | URL
페크님 도움이 되신다니 저도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