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느낀 것을 있는 그대로 옮긴다고주장하는 대부분의 번역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않는 불분명한 형태로 그 느낌을 빠져나가게 함으로써 우리를 해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P271

내 상상력은 관능적인 것과 접촉하면서 힘을 얻었고, 관능적인 것은 내 상상력의 모든 영역으로 확산되어 내 욕망은 이제 끝이 없었다. 바로 이렇게 해서 ㅡ습관의 활동이 유보되고, 사물에 대한 추상적 개념이 배제되는자연 한가운데서 몽상할 때면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우리는 깊은 신앙심으로 우리가 있는 장소의 독창성이나 개별적인삶을 믿게 된다. ㅡ 내 욕망이 호소하던 그 지나가는 여인은그녀가 속한 일반적인 전형 중 한 예가 아니라, 그 대지의 필연적이고 자연스러운 산물로 느껴졌다. 그때 내가 아닌 모든 것, - P273

즉 대지며 존재들은 성숙한 인간의 눈에 비친 것보다 더 현실적인 삶을 부여받아, 내게는 보다 소중하고 보다 중요한 것으로 보였다. 나는 대지와 존재들을 분리하지 않았다. - P274

부모님께서 내가 그들을 따라가지 않고 뒤에 처진 것을 보고짜증을 내실 때면, 내 현재 삶은 아버지가 인위적으로 만들고아버지 마음대로 변경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반대로 현실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며, 나에게는 현실에 맞설 수단도 없고내 편을 들어 줄 사람도 없으며, 현실 밖에 다른 아무것도 숨어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그때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과같은 식으로 존재하며, 그들처럼 늙어 가고 그들처럼 죽어 갈것이며, 그들 가운데서도 특히 글에 대한 재능이 전혀 없는 사람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절망에 빠진 나는 블로크의격려에도 불구하고 문학을 영원히 단념하기로 했다. 내 사유의 공허함에 대한 이런 절박한 내면 감정은, 사람들이 내게 해줄 수 있는 갖가지 듣기 좋은 말보다 더 우세해졌는데, 마치 "선행을 했다고 칭찬을 받을 때 악인이 느끼는 양심의 가책과도 같았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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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다됐다니 놀라울 뿐이다.


2023년에는 최대한 집에 있는 책을 먼지 털어내자 결심해서 안 사겠다고 했는데 어느새 야금야금 사들이고 말았다.

그래도 중고도 포함되어 있어서 양심은 저 멀리 팽개치지 않았다.



중고로 산 책들은 <서경강설>, <안중근 평전>, <천안문>이다.


<안중근 평전>은 지난 달 안중근에 관한 영화를 보았기 때문에 관련되어 샀다.(그러고 보니 왜 평전만 집에 없었을까)

<천안문>은 중국근현대사 하면 조너선 스펜스가 이름이 있다고 하여 맛을 들여볼 요량으로 샀다. 현재 중국 고대사를 읽고 있어서 읽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서경강설>은 제목을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서경>에 대한 강의를 해설한 책이라고 한다. <시경>과 <서경>이 각종 책에서 인용이 자주 되는 것을 보면 두 작품이 끼치는 영향도를 알 만하다. 개인적으로 <시경>보다는 <서경>이 읽고 싶었고 <서경>을 무턱대고 도전하지 말고 이런 강의 형식의 해설이 있으면 좋겠다 여겨서 샀다. 평을 보니 꽤 괜찮겠다 싶었다.




<산해경>은 중국 신화와 전설에 관한 잡학 지식이 담겨 있는 듯 싶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플친님들도 몇 번 언급하시고 자주 인용되는 책이기도 해서 샀다.

<여성, 인종, 계급>은 2월의 여성주의 책이다. 제목의 세 컨텐츠들이 모두 나의 관심사라 기대가 많이 된다. 이 책들을 읽으면 자연스레 부속 도서들을 읽고 싶어질 것 같다.

<초한지>는 진작 읽고 싶은 소설이었는데 그동안 집에 구비해둔 것이 없었다. 이 참에 초한전쟁에 관하여 읽어보고 싶어져서 샀다.





인증샷은 귀찮아서 넘기도록 하겠다^^;


1월 동안 투비에 글을 몇 개 올렸다. 중국어 학습에 대한 이야기다.

투비 업로드 때문에 더 중국어 공부에 매진하게 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어린왕자> 중국어 원서를 읽기 시작했고, EBS 중급 라디오를 여전히 청취하고 있으며 쓰기 공부도 다시 시작했다.

어학 공부는 역시 듣고 읽고 쓰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제일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중드를 보면서 언젠가 저 말들이 다 들리기를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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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1-30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성, 인종, 계급 이 책 탐났었는데 4백 쪽밖에 안 되는데 왜 그리 비싸나요?
언제부턴가 가성비에 무게를 두는 1인임...

거리의화가 2023-01-30 12:53   좋아요 0 | URL
페크님 그러게요^^; 책값은 점점 고공행진으로...ㅎㅎ
점점 책 값도 올라서 그나마 빨리 사야 더 비싸지기 전에 살 수 있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scott 2023-01-30 1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사 책가격 소설책값 두배인데 화가님 통큰 책 쇼핑!^^2월 독서 응원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01-30 12:54   좋아요 1 | URL
양장본은 역시 더 비싸네요ㅜㅜ 어차피 읽을 책 편한 마음으로 질렀습니다!^^
두고 두고 읽을 책이니...ㅎㅎ 스콧님 응원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01-30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거리의화가 님과 겹치는 책은 2월 도서 뿐이네요. 후훗.

거리의화가 2023-01-30 12:55   좋아요 1 | URL
ㅎㅎㅎ 다락방님 그래도 접점이 있잖아요^^
저는 이 책 읽고 얻을 지식과 후속 책들이 기대됩니다.

청아 2023-01-30 12: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한지> 1416쪽!!! <천안문>은
저도 가지고 있어요~♡ 제게 너무 먼 분야까지 맛있게 읽고 쓰시는 화가님 제 이웃이라 좋네요^^*

거리의화가 2023-01-30 12:57   좋아요 2 | URL
ㅋㅋㅋ 페이지수는 몰랐는데 그랬군요!
뭐 1416페이지쯤이야...;;; 역사 소설이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천안문> 미미님도 가지고 계신 책이라니 기대가 더 됩니다ㅎㅎㅎ
저도 미미님 통해서 언제나 좋은 자극을 받는 걸요. 서로 윈윈하면 좋지요^^

singri 2023-01-30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초한지 ! 두께가 장난아니네요.

거리의화가 2023-01-30 16:02   좋아요 0 | URL
세트이고 낱개로 3권짜리라 그런 것 같습니다^^;

레삭매냐 2023-01-30 15: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너선 스펜스 교수의 책들
을 좋아하는데...

아직 <천안문>은 만나보지
못했네요.

책이 품절이라 책을 낸 이산
출판사가 최근에 낸 책들을
검색해 보니, 가장 최근이
5년 전이네요. 흠 -

거리의화가 2023-01-30 16:03   좋아요 2 | URL
매냐님 <천안문> 읽어보셨을 것 같았는데 아니었군요. 음~ 안 그래도 저책이 품절이어서 중고로 샀습니다. 5년전 업데이트라면 출판사가 이제 신간을 안 내는 것은 아닌지ㅠㅠ
아무튼 매냐님 찾아보니 이 책 중고로는 은근히 수요가 있더라구요. 겟하시길 기원합니다!

독서괭 2023-01-30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한지> 두께가 엄청나네요~ 실물이 궁금한데 사진을 생략하시다니 ㅋㅋㅋㅋ 이건 사진 올리기 불편한 알라딘 서재가 잘못한 겁니다. 중국어 공부 꾸준히 하고 계시네요. 대단대단!

거리의화가 2023-01-30 16:2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초한지>는 오늘 여성주의 책하고 같이 주문했거든요. 배송 출발했답니다^^;
인증샷 올리기는 왜 이리 귀찮을까요ㅋㅋ 풍경 사진은 그나마 나은데 설정샷은 설정을 해야 하니 항상 힘드네요ㅋㅋㅋ
괭님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3-01-30 16: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천안문은 읽었네요^^;;
중국어도 부럽습니다.
언제까지 부럽기만 하고 있을는지...ㅠ

거리의화가 2023-01-30 17:11   좋아요 2 | URL
천안문 읽으셨군요. 저는 관심 분야를 꾸준히 읽어나가시는 그레이스님을 무척 부러워한답니다^^
중국어 병음, 한자의 벽을 넘으면 계속 할 수 있는 힘이 될 것 같아요. 저도 여전히 어렵지만 하고는 있습니다.

서곡 2023-01-30 1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린왕자 중국어 ㄷㄷㄷ 엄지척입니다~

거리의화가 2023-01-30 17:30   좋아요 2 | URL
원문만 보면 멀리 떨어지고 싶어요ㅋㅋㅋ 응원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3-01-30 1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에 영어가 별로 안보이는게 특이점이네요 ㅋ 역시 역사는 화가님!
언제나 부지런하십니다 ^^

거리의화가 2023-01-31 09:09   좋아요 1 | URL
표지에 주목하셨군요^^ 부지런까지는 아닌 것 같고 공부에 꽂혀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희선 2023-01-31 0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산해경》에 조금 관심 가졌는데 아직도 못 봤네요 《초한지》는 읽어본 적 없지만, 《삼국지》는 여러 번 봤군요 예전에 봐서 거의 잊어버렸네요 그때는 책읽고 안 쓸 때여서... 《초한지》에 조금 관심이 가기도 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사신 책 즐겁게 만나세요 중국어 공부도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3-01-31 09:18   좋아요 2 | URL
희선님도 산해경에 관심을 가지셨었군요^^;
삼국지는 저도 여러 번 접했는데 초한지는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항우와 유방, 각자의 캐릭터가 워낙 다르고 여러 다른 인물들도 나오니 기대가 되요^^
감사합니다.
 

○ 秦太子之子異人自趙逃歸秦太子妃曰華陽夫人無子夏姬生子異人質於趙秦數伐趙趙不禮之困不得意陽翟大賈呂不韋適邯鄲見之曰此奇貨可居乃說之曰秦王老矣太子愛華陽夫人而無子子之兄弟二十餘人子居中不甚見幸太子卽位子不得爭爲嗣矣異人曰奈何不韋曰能立適(嫡)嗣者獨華陽夫人耳不韋雖貧請以千金爲子西游立子爲嗣異人曰必如君策秦國與子共之

不韋乃與五百金令結賓客復以五百金買奇物玩好自奉而西見夫人姉而以獻於夫人因譽異人之賢賓客遍天下日夜泣思太子及夫人曰異人也以夫人爲天夫人喜

不韋因使其姉說曰夫人愛而無子不以繁華時蚤自結於諸子中賢孝者擧以爲適卽色衰愛弛雖欲開一言尙可得乎今異人賢而自知中子不得爲適誠以此時拔之是異人無國而有國夫人無子而有子也則終身有寵於秦矣夫人以爲然乘間言之太子與夫人又刻玉符約以爲嗣因請不韋傅之

不韋娶邯鄲姬絶美者與居知其有娠異人見而請之不韋佯怒旣而獻之期年而生子政異人遂以爲夫人邯鄲之圍趙人欲殺之不韋賂守者得脫亡赴秦軍遂歸異人楚服而見夫人夫人曰吾楚人也當自子之更名曰楚


조나라에 볼모로 잡혀가 있던 진나라 태자의 아들 이인이 자초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게 된 사연.
그리고 이인이 여불위를 만나 재력과 사람들을 얻고 정을 아들로 두게 된 사연. 아들 정은 후에 진시황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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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1-30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고사는 참 너무나
드라마틱해서리, 진위가
궁금하긴 하더군요.

그러니까 여불위가 자신
의 애인인 조희를 자초
에게 넘기고 어쩌구 -

여불위는 한나라의 재상
자리까지 얻었으니 최고
의 투자자가 아니었나
싶네요.

거리의화가 2023-01-30 16:17   좋아요 1 | URL
너무 드라마 같은 이야기이긴 하죠? 소설도 이보다 더 소설일수가...ㅋㅋ
어쨌든 분명한 것은 여불위는 사람을 잘 이용한 사람 같습니다. 이인의 아들이었든 여불위의 아들이었든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려고 부풀리게 아닌가 싶어요^^;
 

죽음을 준비하는 것
레오니 아주머니의 모습이 짠했다. 어쩌면 모두가 알고 가는 결말이 아닐까.

분홍색 주근깨투성이 피부의 빨강머리 소녀가 삽을 들고 앙큼하고도 무표정한시선을 오래도록 보내며 웃고 있던 이미지를, 위반할 수 없는자연 법칙의 이름으로, 나 같은 아이는 접근할 수 없는 행복의첫 번째 유형으로 영원히 가슴에 간직한 채, 나는 멀어져 가고있었다. 그리하여 그녀 이름은 그녀와 함께 이름을 들었던 분홍색 산사나무 아래서 매혹의 향을 피우고 있었고, 그녀와 가까이 있는 모든 것들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행히도 내 조부모님이 알고 지낼 수 있었던 그녀 조부모님을, 증권 거래소중개인이라는 거룩한 직업을, 그녀가 살고 있다는 그 고통스러운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그 모든 것을 사로잡아 방부제를바르고 향기롭게 만들었다. - P251

죽음을 준비하며 자신을 번데기로 감싸는노년의 커다란 체념이었는데, 이런 체념은 오래 끌어 온 인생말년에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가장 단단한 정신적 유대로맺어진 친구들 사이에서, 또는 열렬히 사랑했던 옛 연인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그들은 어느 해부터인가 서로만나는 데 필요한 여행이나 외출을 중단하고, 편지 쓰는 일을 - P252

그만두고, 이 세상에서는 더 이상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걸깨닫는다. 아주머니는 자신이 결코 스완을 다시는 보지 못하리라는 것을, 결코 집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 눈에는 고통스럽게만 여겨지는 이 결정적인 칩거가, 같은 이유로 오히려 아주머니에게는 견디기 쉬웠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아주머니가 나날이 확인할 수 있는 쇠진한 기력 탓에 어쩔 수 없이 부과된 칩거였는데도, 아주머니는 행동이나 움직임 각각을 피로나 고통으로 만들면서자신의 무위나 고립, 침묵에 기력을 되찾아 주는 축복받은 휴식의 부드러움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 P253

사실이란 우리 믿음이 존재하는 세계로는 들어오지 못하며, 사실은 믿음을 낳게 한 적이 없지만 파괴하지도 않는다. 사실은 믿음을 끊임없이 거부할 수는있어도, 믿음을 약화하지는 못한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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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1-29 16: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에 도전하시는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예전 이 책 시리즈를 한 권에 담아 출간된 책을 읽었었죠.
감히 이 긴 시리즈를 읽는 도전은 엄두가 안 납니다요... 님의 독서를 힘차게 응원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1-30 09:02   좋아요 1 | URL
이 책이 한 권에 담겨져 있는 게 있었군요^^;
1권을 펼쳤더니 너무 오래되서 책이 빛이 많이 바랬더군요. 그동안 방치해둔 걸 절감했답니다ㅎㅎㅎ
페크님 응원 감사합니다^^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 2 - 전국 시대~진.한 : 대통일 시대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 2
진순신 지음, 박현석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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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이 춘추 시대까지를 다루었다면 2권은 전국시대를 주름 잡은 칠웅, 이를 통일한 진시황과 짧았던 진의 치세, 유방의 등장으로 한이 통일되고 이후 전한이 멸망하기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어찌 보면 가장 드라마틱한 사연이 모여 있는 최초의 시기가 아닐까.

춘추 시대의 제후는 주나라로부터 토지를 받은 봉건영주들이었다. 농업기술의 진보로 새로이 토지를 개간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은 주나라로부터 받은 것이 아니었다.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 내었다.
새로이 개간된 땅은 영지의 변경이었을 테니, 영주 스스로가 가는 경우는 별로 없었을 것이다. 그것은 신하들의 일이었다. 명령을 받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었다. 어쨌든 이익을 가져다줄 새로운 토지가 생기는 일은 담당한 가신의 공적이니 그들이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당연했다. 제후를 섬기는 유력한 신하들이 더욱 유력해져서 드디어는 군주를 능가하게까지 되었다. 이것이 전국 시대의 양상이었다.(P33)

춘추 시대는 여러 제후국이 분열되어 있었으나 서로의 특색을 지닌 채 경쟁 구도를 가져갔다고 할 수 있다.
뒤이어 등장한 전국 시대는 7명의 제후국이 패자가 되어 피 튀기며 자웅을 겨루다가 드디어 중국 최초의 황제국이 등장한다. 지금도 China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데는 그만큼의 무게가 있기 때문일테고 외국에서 볼 때도 당시의 모습이 충격적이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진시황의 출생에 얽힌 이야기는 지금 봐도 놀랍다고 보여진다. 여불위는 재력을 이용하여 미모의 무기를 집에 들였다. 당시 부호의 집에서는 가기를 두어 빈객을 접대하고 있었다. 인질 공자인 자초가 어느 날 여불위에게 초대를 받아 가장 아름다운 무기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내게 달라"고 말을 꺼냈다. 그런데 그 무기는 여불위가 손을 댔을 뿐만 아니라 벌써 임신까지 하고 있었다. 그러나 거부하면 지금까지 쏟아부은 투자가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만다. 여불위는 그녀를 자초에게 주기로 했다. 다만 여불위와 그녀는 임신했다는 사실을 숨기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그녀는 한단에서 사내아이를 낳았다. 자초는 물론 자신의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 아이의 이름을 정(政)이라고 지었다. 그 정이 천하를 통일한 시황제였다.(P180) 그는 정상적이라면 왕위에 오를 만한 위치는 아니었다. 그러나 결국 황제에까지 오른 것은 시대적인 상황만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결국 그의 드라이브 능력도 있었음을 의미할 것이다.
난세를 평정, 천하통일을 하고 만리장성을 이어 쌓으며 패업을 꿈꾼 진나라는 짧은 치세를 뒤로 하고 진승과 오광을 비롯하여 유방, 항량, 항우가 일으킨 군대에 의해 결국 멸망한다.

엘리트였던 항우에 비해 유방은 출신도 그렇고 어찌 보면 평범한 이였다고 할 수 있다. 홍문연에서의 만남은 역사에 남을 장면이기는 하나 그만큼 후에 각색된 측면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항우는 서초의 패왕이 되고 유방은 한왕이 된다. 항우는 초의 회왕을 의제로 받들었다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바로 죽였고 이후 한과 초나라 간의 항쟁이 시작된다. 초한전쟁에서 항우가 속한 초군의 승리가 계속된다. 한군은 계속 대패했는데 이 때 유방이 초나라에 있던 범증을 이용하여 항우와 이간질을 놓았고 이것이 성공한다.
유방과 항우는 중국 시대의 여러 라이벌 중 아마 몇 손에 꼽는 이들일 것이다. 유방 4년 초, 한 천하를 양분하고 하나씩 가질 것을 맹약하였으나 유방은 이를 깨고 제후들과 함께 해하에서 항우를 포위한다. 항우는 결사대를 끌고 남하하여 오강까지 이르렀으나 결국 패하여 자결하고 한왕 유방이 황제를 칭하면서 고조에 오른다. 언제 봐도 재밌는 그들의 이야기에 또 다시 초한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고조가 왕위에 오르고 나서 12년 만에 죽고 나서 혜제가 즉위하였으나 여 태후의 힘이 강하여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혜제가 죽고 나서도 여 태후의 힘이 강력하여 몇 대가 지나는 동안 정권을 좌지우지했다. 그가 죽고 나서 문제가 즉위하고(BC 180년) 나서야 한나라의 치세가 안정화된다.
한나라는 중국인들에게 특별하다. 이는 문자와 관련이 된다고 보인다. 진나라의 소전(小篆)을 바탕으로 문자가 ‘한자(漢字)‘라 불리게 되었으며, ‘한문(漢文)‘, ‘한시(漢詩)‘, ‘한족(漢族)‘ 등과 같이 한(漢)이라고 하면 곧 중국을 떠올릴 정도가 되었다.(P382) 문제 이후 경제를 거쳐 무제가 즉위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무제는 주변국을 이리 저리 들쑤시고 다녔다. 무제는 장건을 서역에 파견하여 정황을 살피게 했다(다시 돌아오기까지 무려 13년이 걸린). 그리고 눈의 가시였던 흉노를 위청과 곽거병 장수를 이용해 원정에 성공한다(BC 119년). 물론 한나라의 군사력이 강해서만은 아니였고 흉노에 내부 분열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후 남월을 정복하고(BC 111년) 조선 원정을 꾀하기도(BC 109년) 했다.

무제에 뒤이어 황제가 되려는 이에 수많은 사람이 무고하게 죽어나갔다. 1차 무고의 난으로 공손하의 일족이 죽고 2차 무고의 난으로 위 황후와 황태자 유거가 자살하였다. 소제가 즉위하였으나 21살의 나이로 죽고 만다. 그가 재위하던 10여 년동안은 궁정 내의 권력투쟁의 시대였고 백성은 피폐했다. 거듭되는 외국 정벌 때문에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이 차출되어 전쟁터로 갔다. 커다란 건조물 조영을 위한 인부로도 징용되었다. 농민뿐만 아니라 상인과 운송업자도 일을 잃었다. 정부는 독점 기업이 되었고 그 폐해는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당연히사회 불안이 조성되었다. 각지에 도둑이 창궐했다.(P537) 그 후 혼란의 시기를 거듭하다 왕망이 대부가 되었다 평제를 독살하고 스스로 가황제로 즉위한다. 국호를 신(新)이라 하였다. 왕망은 한나라의 정책을 따르지 않고 복고적 신정책을 펼쳐 사회불안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각지에 제후왕으로 봉해졌던 사람들과 열후왕으로 봉해졌던 사람들은 호족이 되어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는데 왕망의 정책에 불만을 가졌다.

3권은 후한, 삼국 시대에 이은 5호16국, 위진남북조 시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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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1-30 0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는 몰라도 여기 나오는 나라나 사람 이름은 한번쯤 들어본 듯도 하네요 여러 이야기가 있어설지도 모르겠습니다 싸움이 일어나면 힘든 건 백성인데... 옛날엔 그런 일이 많았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1-30 09:04   좋아요 1 | URL
그치요^^ 워낙 복잡한 시대긴 합니다만... 책, 드라마, 영화로도 많이 다뤄진 시대다보니 익숙한 이름들이 많습니다. 자세하게는 몰라도 여러 번 들은게 도움이 되더군요. 좀 더 몰입감을 준다고 해야할까요. 전쟁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언제나 하층 민중들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023-01-30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30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