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용어들은 주로 성적인 함의를 담고 있다. 최초에는 중립적으로 쓰였던 용어가 나중에는 주로 격하되는 방식으로 변했다.

‘슬럿’은 중세 ‘슬러트’라는 형태로 ‘칠칠맞은’ 여자를 뜻했으나 후에는 부도덕하고 성적으로 헤픈, 성판매자를 뜻하게 되었다가 1990년대 후반이 되면 포르노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변모한다.
‘비치’는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바가스(bhagas)=>성기’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출발하여 나중에 동물을 일컫는 단어로, 더 후에는 암컷 동물로 좁혀진다. 현대에 오면 못되고 기분 나쁜 여자, ‘불평하다’는 동사로 쓰이게 된다.

저자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단어 중 여성 비하가 담긴 욕설을 없애거나 나쁜 방식으로 쓰기를 피하거나 재정의하려고 노력하는 일이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젠더와 성차별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모욕은 사라지기 어려울 지 모른다. 때문에 욕설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젠더 중립적인 방법으로 개인의 젠더 대신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도 제안한다. '머리에 똥만 찬 비열한 이중인격자', '망할 사기꾼 악당'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나는 비슷한 상황에서 '젠장'이라는 말을 쓴다. 

영어권 화자들이 여성을모욕하고 싶어 할 때, 그들은 여성을 다음 중 하나에 비교한다. 바로 음식, 동물, 성판매자이다. 이는 로럴 서턴이 UC 버클리에서 1990년대에 밝혀낸 연구 결과와도 무척 유사하다.
우리가 여성을 먹을 수 있고, 비인간적이고, 성적인 대상으로불렀다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기대, 희망, 두려움을 전체적으로 보여 주는 명료한 선언이라 할 수 있다. - P46

‘성적 대상으로서의 여성‘은 가부장제의 오랜 문구로서, 대부분 여성의 성적 열망과 성적인 자유분방함이 본질적으로 나쁘다는 몇천 년 된 태도에 기인한다. 여성에 대한욕설을 잠깐 훑어보기만 하더라도 여성이 어떻게 결정하든간에 여성의 욕망은 수치를 당해 마땅하다고 판단한다는 걸알 수 있다. 우리 문화의 규칙에 따르면 그 판단은 둘 중 하나다. 섹스를 많이 해서 걸레라는 평판을 얻거나, 섹스를 하지않아서 점잖은 체한다는 딱지가 붙거나. - P47

컴퓨터 언어학자이자 《JSTOR 데일리 JSTOR Daily》의 언어칼럼니스트인 치루Chi Luu 는 누군가를 모욕적인 단어로 부르는 행위는 그가 화자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은 것을 비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모욕의 최종 목적은 모욕당하는 사람의 행동이 화자가 특정 집단에 대해서생각하는 이미지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 P53

젠더화된 모욕에 대한 자각 수준을 높이면 사람의 외모와 행동을 묘사할 때 더 의식 있고, 더 포괄적이고, 더 정확해질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자각으로 우리는 일상적인 발화에 젠더가 어떻게 숨어 들어가는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슬럿‘이 실제로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그 단어가 어디에서 왔는지, 왜 그렇게 말하는지 분석하면, 다음 단계는 자연스럽게도 우리가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젠더화된 단어, 즉 여자, 남자, 여성, 남성, 남자애, 여자애, 그녀, 그 등에 대해서도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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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TWO ] Egyptions Lived on the Nile River


"the Nile Delta"

This area is shaped like an upside-down triangle. The Greek letter for D, delta, is shaped like a triangle too. So this part of the river is called the Nile Delta, after the Greek letter of the alphabet.


"silt"

The river flooded at the same time every year, so they were ready for it. When the water came up out of the river, rich dirt from the bottom of the river came with it. This dirt was called slit, and it was full of good vitamins and minerals for plants.


나일강 근처에 살던 이집트인들은 두 부족으로 나뉘어 있었다. 나일강 삼각주 북쪽에 사는 사람들은 "Lower Egyptions.", 남쪽에 사는 사람들은 "Upper Egyptions." 우리가 생각하는 남쪽은 아래 방향으로 남쪽에 사는 사람들이 Lower Egyptions가 되야 할 것 같지만 나일강 삼각주는 북쪽에 위치하므로 그 거꾸로 봐야 한다는 점이 재밌었다. 


Lower Egyptions는 red crown을 쓰고 Upper Egyptions는 white crown을 쓰는 차이는 있었으나 둘 다 왕이 통치했다는 점은 같았다. 두 부족 간에는 계속되는 대결이 있었고 결국 Red Crown King이 승리하여 이집트 전역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다. 그때부터 이집트 왕은 Double Crown of Egypt가 되었다.  


이집트 신에 대한 설명, 신화인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붕개로 칭칭 감겨진 오시리스의 몸이 첫 번째 mummy, mummy 가 되자 그의 몸이 부활했다. 나일강이 매년 물이 넘친 것은 오시리스가 부활함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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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9-06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ountain이 있는 쪽을 upper delta 쪽 (하류)를 lower 라고 한 게 직관적인 것 같은데 지도를 보여주려니 북남을 구분하느라 오히려 복잡해진 것 같습니다 :)

그렇게 생각하면 굳이 역삼각형이라고 할 것도 없고 delta (그리스 문자) 랑도 딱 맞는데 말이지요 ^^

거리의화가 2023-09-06 18:01   좋아요 2 | URL
맞아요 당시 사람들의 입장에서의 위치와 지도상의 위치 때문에 설명이 더 복잡해진 듯합니다. 근데 생각보다 참여하시는 분들이 모두 열심히 읽으시네요. 아직 초반이라 그런 것이겠지만^^; 암튼 수하님 계속 화이팅입니다!

건수하 2023-09-06 18:02   좋아요 1 | URL
전 이미 챕터2 글을 건너뛰었습니다 :)

청아 2023-09-06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에 책에서 저 대목 읽으며 ‘이게 대체 뭔소린가‘ ...했습니다.ㅋㅋㅋㅋ
혼자 너무 앞서 가는 것 같아 오늘은 3페이만 읽었어요. 매 파트가 다 나름나름 재밌네요ㅋ

거리의화가 2023-09-07 09:08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럴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전 챕터별로 2틀을 잡았는데 다들 한 챕터씩 나가셔서 놀랐습니다. 속도 조절 좀 하려고요. 오늘부터는 챕터별로 2일을 잡는 것으로 하려고 합니다. 미미님 계속 화이팅!

2023-09-06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7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09-06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 화가님이 저 앞지르실 듯!! 어제오늘 계속 늦게 퇴근해서 모닝루틴 못 할 것 같네요 ㅠㅠ 같은 내용 다른 정리 보는 재미가 있어요!♥️

거리의화가 2023-09-07 09:07   좋아요 1 | URL
속도 조절 하려고 해서 아마도 괭님하고 속도 비슷해질 듯요?ㅎㅎ
퇴근이 늦어지시면 힘드시겠어요ㅠㅠ 같은 내용이지만 서로 다른 스타일의 글을 보는 것이 저도 재미납니다. 다른 분들의 글에서 배우는 것도 많지 않을까 싶네요^^
 
민족의 장군 홍범도
이동순 지음 / 한길사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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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벌어진 가슴, 다부진 체격, 짙고 숱 많은 눈썹은 활처럼 굽었고, 두 눈은 슬픈 코끼리를 닮았다. - P60

홍범도는 키가 190 정도로 무척 컸고 단단한 체격이었다고 전해진다. 남아 있는 사진을 봐도 '건장함'이 느껴진다고 할까. 책에서의 '슬픈 코끼리의 두 눈을 닮았다'는 표현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1982년부터 2003년까지 저자가 쓴 민족서사시를 기반으로 하여 산문적 서술로 바꾸고 최신 역사 사료를 업데이트하여 다듬어낸 평전이다. 저자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그 때문인지 문체 자체가 물 흐르듯 하여 책 내용이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지 않아 좋았다. 대화문들을 읽을 때는 마치 홍범도 장군의 목소리를 듣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홍범도의 일대기를 몇 년만에 읽게 되었다. '청산리 대첩, 봉오동 전투, 흑하 사변' 등 교과서에서 붙박이처럼 배우는 사건이지만 어떠한 배경에 의해서 일어났고 어떤 과정으로 일어났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여긴다.

홍범도의 원래 이름은 범동이었다. 어머니는 산독으로 돌아가셨고 아버지가 동냥젖을 먹여 가며 키우셨으나 아버지도 8살 때 돌아가신 뒤로는 홀로 살아가야 했다. 남의 눈칫밥을 얻어가며 살아간다는 게 어디 쉬운가. 그럼에도 맡은 일을 잘 해냈는데 3년간 일했던 제지소에서 품삯을 미루고 주지 않아 제지소 주인을 때리고 도망쳐 산으로 들어가게 된다. 금강산 신계사에서 수계를 받고 지담 스님의 상좌가 된 홍범도는 스님으로부터 '범도'라는 이름을 부여받게 된다. 범동이 범도가 된 순간이었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치기가 많았을 나이, 범도가 되면서 그는 큰 그릇의 사람이 되어 백성을 돕겠다는 포부를 품게 된다. 범도라는 이름을 얻게된 것도 모자라 이 곳에서 아내 분을 만나 아이를 가지게 되어 강원도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사연이 흥미로웠다. 강원도에서는 매일 사격 연습을 하며 단련했다고 한다.

을미 사변, 단발령 이후 전국적인 의병이 일어난다. 이 때 주도적인 의병 세력 중 한 명은 유인석이었다. 홍범도는 강원도 철원 보개산으로 들어가서 유인석의 부대를 마주한다. 이 때 유인석은 홍범도의 기개에 인상이 깊었는지 '여천汝千'이라는 호를 내렸주었다고. 그 후로도 둘은 서찰을 주고 받으며 뜻깊은 인연을 이어간다. 유인석은 홍범도의 항일무장투쟁 활동을 지지했지만 그의 투지만으로 싸우는 모습은 옳은 방향이 아니라며 충고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유인석은 홍범도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스승 같은 존재가 아니었나 싶다.

홍범도는 사포수로 사냥하고 가족들은 농사를 지어 생활을 했다. 처음에는 사냥꾼 사포계에 포함되어 활동하다가 후에 차도선, 송상봉이 지휘하는 의병대와 조직을 합친다. 1907년 일제가 '총포 및 화약류 단속법'을 공포하자 그의 의병대 활동에도 영향을 주게 되지만 수차례의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하며 유명세를 얻게 된다. 주로 일진회 회원을 처단하거나 일본군 토벌대의 사무실, 통신 기관 등을 파괴하는 일을 행했는데 각지에서 의병대 활동을 위한 의연금을 보내올 정도로 응원이 대단했던 모양이다. 홍범도는 이 때 신출귀몰-(날아다니는 장군: 飛將軍)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 슬픔들이 이어졌다. 일본군은 의병대 내부의 반일 역량을 분해시키기 위해 차도선에게 접근했는데 이 때 휘하 부하들과 함께 일본군에 투항해 귀순하고 만 것이다. 일본군은 홍범도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고 그의 가족도 대상이었다. 첫째인 홍양순은 홍범도와 함께 의병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무사했으나 단양 이씨(홍범도의 아내)는 둘째 용환이를 빼돌리고 정작 본인은 유치장에 갇혀 모진 고문과 협박에 못 이겨 사망하고 만다. 1908년 바배기 전투에서 첫째인 홍양순이 사망하였다. 이후에 둘째인 용환이도 병으로 앓다 사망한다. 어릴 적 부모와 일찍 헤어진 그는 가족과의 애착이 무척 컸을 것이다. 그런데 세월은 그의 단란한 가정을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다. 독립 운동을 하지 않고 평범한 사람으로 살았더라면 좀 더 단란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었겠지만 그는 그 삶을 택하지 않았다. 

상황은 갈수록 홍범도 의병대에 불리해져 갔다. 총은 있지만 탄약이 떨어져 쏠 수 없어 숨어다니는 상황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전투 의욕을 상실한 탈주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결단을 내린 그, 가려는 의지가 있는 40명만 데리고 압록강을 건너기로 한다.
두만강 너머는 일찍부터 조선에 살던 많은 백성들의 이주가 이어졌다. 주로 북방 지역에 살던 이주가 많았는데 고향 땅이 점차 살기 팍팍해졌던 탓이 클 것이다. 처음으로 이주한 조선 백성들은 터를 잡고 척박한 그 땅을 개간해나갔다. 이후 점차 이주하는 백성들이 늘어 1920년대가 되면 20만명이 된다. 그 곳에 살던 중국, 러시아인들도 조선인들의 농사 능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이야기를 몇몇 책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두만강을 넘어 연해주 땅으로 간 홍범도는 그 곳에 있는 독립군 세력과 연합하여 독립 운동을 전개한다. 대표적인 전투가 1920년 10월부터 11월 사이에 이어진 청산리 전투와 봉오동 전투다. 유리한 지형에 효과적인 전략과 전술을 결합한 완벽한 아군의 승리인 동시에 일본군에게는 무참한 패배를 안긴 전투였다. 다만 일본군의 패배는 그들을 복수심에 불타 오르게 해 조선인 동포들을 무참하게 학살하는 참극을 낳게 하였다.

이후 만주의 독립운동 세력 9개의 단체가 모여 대한독립단 단체를 만들지만 내부 노선의 차이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갈등은 잠복해 있었다. 러시아 백군이 홍군에 의해 박살이 나고 연합국 최고회의는 1920년 1월 16일 볼셰비키 정권과의 통상을 재개하면서 군대 철수를 선언했지만 일본은 버팅기며 철수하지 않고 있었다. 같은 해 4월에 러시아 빨치산 부대가 니콜리스크에 와 있던 일본군을 살해하면서 연해주의 러시아 혁명군 무장해제를 요구, 블라디보스토크와 니콜리스크 등지의 한인독립운동세력에 대한 공격 및 학살을 벌인다. 이 때 최재형을 비롯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사망했다. 이것이 '4월참변'이다.
문제는 일본군이 4월 참변 이후에도 철수하지 않은 채 한인마을을 공격하는 와중에 1921년 3월 소련정부 코민테른 동양비서부는 모든 대한독립단 부대를 소련군 한인보병자유대대에 강제편입시키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자유시에 집결하라는 요구를 한쪽은 받아들이고 다른 한쪽은 거부하면서 분열은 증대한다. 이것이 흑하 사변의 계기가 되었다. 홍범도는 이 때 독립 세력 간의 갈등을 보며 무척 환멸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통합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쉽지 않았고 결국 흑하사변이라는 비극으로 끝맺음이 났다. 서로 총을 겨눈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은 그에게 큰 상실감과 슬픔을 남겼다.


2021년 8월 15일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담긴 관이 크즐오르다 공항을 출발하여 같은날 저녁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8월 17일 정부는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 훈장 최고의 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그리고 8월 18일 국립대전현충원 제3묘역에 안장되어 78년 만의 고향 땅에 묻혔다. 


"이 땅에서 왜적을 말끔히 물리치는 날, 그날에 나는 비로소 죽을 수 있으리라. 그날까지 나는 제국주의자 침략자들과 싸우고 또 싸우리라. - P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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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9-06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긴 글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9-07 09:03   좋아요 0 | UR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선 2023-09-09 0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20년에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 100년 기념 우표가 나왔어요 2021년엔 유해가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2023년엔... 나라를 생각한 홍범도 장군일 텐데... 봐야 하는 건 안 보고 다른 걸 보는군요 한국 사람이 다 그런 건 아니어서 다행이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9-09 08:22   좋아요 1 | URL
네. 기념우표 소식은 들었는데 정작 사지는 못했어요. 예전엔 그런거 나오면 곧잘 사곤 했는데 정작 제가 관리도 못해서 안 사게 되더군요.
이념에 의한 정쟁이 피곤합니다. 정작 중요한 나라 현안들은 다 내팽개쳐져있어서 한숨이 나네요.
 

우리는 이름 있는 미디어와 공인들이 여성의 목소리를 비판할 때, 여성들이 보컬 프라이vocal fry를 너무 많이 쓰고 ‘같아요’,‘진짜’ 등의 표현을 남용하며, 과도하게 사과한다고 지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들은 그런 평가를 유사 페미니즘적 조언이라 이름 붙인다. - P15~16

내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 ‘같아요’가 있다. 이 단어를 많이 쓰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용 빈도를 줄이기가 쉽지가 않다. ‘같아요’를 쓸 때 내 심리는 대부분 단언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때이다. 내가 하는 말이 정확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가면 갈수록 내가 쓰는 글에 대해서 조심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크다. 그러다보니 이 말의 빈도는 점차 증가하는 듯하다.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장에서 신선했던 내용은 영어 단어 자체에는 젠더화된 차별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발화자들이 언어를 젠더화된 편견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예를 들면 ‘남성’과 ‘사람’이 영어에서 동의어로 쓰인다. 여성은 꼭 ‘여교사, 여승무원’ 등등…으로 ‘여’를 붙인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직업의 구분이 따로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만든다. 남자 아이들에게는 ‘멋진’, ‘똑똑한’이 칭찬인 반면 여자 아이들에게는 ‘귀엽다’, ‘예쁘다’로 칭찬하는 패턴도 너무나 흔하다. 여자들이 똑똑함을 발하면 ‘나댄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너무 흔하다.

역시 기대만큼 재밌다. 앞으로 나올 내용이 기대가 된다.

우리의 발화-단어, 억양, 문장구조-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려 주는 보이지 않는 신호다. - P13

언어와 문화는 불가분의 관계다. 언어는 언제나 권력 구조와 사회규범을 반영하고 그것을 강화했으며 지금도 그렇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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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9-06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글을 쓸 때 확고함을 피해야 한다고 여길 때 같다,듯하다 등을 쓰게 되는데요 그게 아닐 가능성을 인지하거나 유보적임을 명시해야 한다고 느끼는 거죠 단호함에 대한 거부감이 들 때도 종종 발생하고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9월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3-09-06 12:54   좋아요 2 | URL
맞아요. 저도 서곡님과 마찬가지 이유로 그 단어를 쓰고 있는데 줄여보자 싶으면서도 쉽지 않네요.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09-06 1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딘가에서 자신의 감정을 얘기하는데 왜 ~같다 라고 하냐는 글을 보고 그러게? 싶어서 제 감정에는 ~같다를 피하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그게 잘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이 책 뭔가 읽다 보면 짜릿짜릿할 듯 합니다. 저도 곧 시작할게요. 뽜이팅!!

거리의화가 2023-09-06 12:55   좋아요 2 | URL
저 단어 빼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저도 요새는 줄여보려고 나름 노력하지만 잘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책 도입부장인데도 흥미로워요. 뒷부분은 더 재미날 것 같습니다!^^ 다락방님도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09-06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몇 달 전 1장정도 읽어봤었는데요. 아주 재밌겠더군요. 읽으면서 언어가 끼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겠더군요.
칭찬의 뉘앙스도 남자와 여자에게 하는 말이 다르긴 하죠? 저도 고쳐보려 하는데 잘 안 됩니다. 그래도 노력해보는 게 어딘가요. 그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거리의화가 2023-09-06 16:39   좋아요 1 | URL
언어라는 것이 결국 내 안에 있는 사상이나 개념들이 목소리로 나오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내 생각이나 감정, 느낌이 그대로 배어져나오는거구나 싶습니다.
어릴 적 주변 사람들 보면 여자 애들에겐 ˝예쁘게 자라라!˝ 이런 말 쓰고 남자 애들에겐 ˝씩씩하게 자라라!˝ 또는 ˝똑똑하게 자라라!˝ 이런 말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희한한 말이에요. 저는 그 때도 지금처럼 잘 넘어졌는데 ˝여자가 조신하지 못하게 왜 그래~?˝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만큼 얌전하지 않다라는 늬앙스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니까요.

독서괭 2023-09-06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언어는 사회를 반영하나봐요! 여성이 지배하는 사회였다면 언어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해요.
딸아들 키우면서 조심한다고 하는데 잘 하고 있는지..
앞으로도 재밌을테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9-07 09:03   좋아요 1 | URL
언어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굴러가는 사회! 언어의 영향이 정말 큽니다^^
막상 자식을 키울 때 조심한다고 하지만 신경쓰기 쉽지 않을 듯해요. 하지만 염두에 둔다는 것만으로 이미 멋지신거죠^^ 책 내용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기록을 보니 작년 딱 오늘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페이퍼에 올렸는데(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3905626공교롭게도 오늘 3번째 읽게 되어서 놀라웠다.

신기한 건 3번째 읽는 것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이 정말 잘 쓰여진 책이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한다.


나는 그냥 정말 읽은 소감을 간단하게 인상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고, 한 가지의 단어만 꼽아보려 한다. 함께 읽는 멤버분들이 정리를 잘 해주시기도 하고 3번째니까 좀 널널하게 읽으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해서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흔적이 남아 있다. 나는 저런 식으로 책의 중요 문장을 꼽아가면서 읽는다. 모르는 단어나 인상적인 단어는 색연필로 단어를 표시해둔다. 나중에 읽을 때 도움이 많이 되더라! 다음에도 또 모르는 단어인 채로 남아 있으면 질타 좀 하면서 다시 외우면 되지뭐^^;;;



첫 번째 챕터에서 가장 인상적인 단어는 뭐니뭐니 해도 shaduf다. 책에 있는 이미지가 정말 친절해서 이미지와 원서 설명문을 읽으면 그렇게 찰떡일 수가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읽히는 책이 아닐까.


유목민들이 어떻게 농경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우리가 역사책에서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그 실례를 Tarak의 가족을 통해서 이야기해준다. 이것이 정말 좋다^^


엄마가 만들어주신 lizard stew 맛이 궁금하면서도 그 과정이 훈훈했고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에 만들어진 fertile crescent를 이야기하며 Tarak 가족도 자리를 잡게 된 이야기를 해 준다. Tarak은 매일 음식을 구하러 다니지 않아도 되고 수영을 잘하니까 뽐낼 수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떠돌이 생활보다는 정착 생활이 좋았던 것 같다. 



이제 ch1. 지금부터 시작이니 무리하지 말고 이렇게 계속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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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3-09-05 2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Tarak이 아침에 일어나면 옷 갈아입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신선했어요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9-06 09:0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아 그러네요! Tarak의 눈은 새롭게 보는 시선이 있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게 느껴져요^^

하이드 2023-09-05 2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haduf는 지금도 비슷한 형태로 이집트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걸 이 책에서 봤는지 어디서 봤는지, 여튼,고대에서 현대까지 연결된 것을 보니 좀 놀라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9-06 09:06   좋아요 1 | URL
이집트에서 지금도 비슷한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니 놀랍네요! shaduf가 농경에 그만큼 획기적인 산물이었던 것이겠죠.

책읽는나무 2023-09-05 2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3번째 독서도 그저 부럽습니다.
저도 이 책은 참 잘 만든 책이란 생각을 옛날부터 하고 있었네요.
근데 애들 읽으라고 사다 놓은 이 좋은 책을 애들은 안 읽고 제가 읽고 있어 조금 아이러니 합니다만..^^;;;

거리의화가 2023-09-06 09:09   좋아요 2 | URL
애들에게도 좋지만 어른들에게도 정말 좋은 책입니다. 사례나 예시, 설명문이 좋아서 모르는 단어는 그대로 정리해서 나중에 사용해도 좋겠어요^^ 시리즈 중 Vol1만 3번째 독서고 이후에는 2번째로 읽게 됩니다. 나무님도 같이 읽으시는 거죠? 화이팅!

독서괭 2023-09-05 23: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충 하겠다 하셨지만 중요한 건 다 적으신 것 같은걸요?^^ 화가님의 3독을 응원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3-09-06 09:11   좋아요 2 | URL
응원 고맙습니다. 쓰다보니 또 길어졌네요!ㅎㅎ 괭님의 앞으로의 여정도 응원합니다!^^

희선 2023-09-06 0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번째로 읽으시는군요 세번째인데도 재미있게 읽히다니 좋은 책이네요 거리의화가 님 끝까지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3-09-06 09:11   좋아요 2 | URL
네. 3독인데도 재미나요^^ 신기한 마법!ㅎㅎ 희선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