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면의 조개껍데기
김초엽 지음 / 래빗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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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게 이야기를 건네기, 살아 있다는 감각을 놓치지 않기, 나 중심 사고 돌아보기 등등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들이다. 김초엽 소설을 읽을 때마다 그럴싸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상상으로 빚어낸 이야기로 놀라움을 주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래서 좋았다. 그는 현실적인 문제를 SF적 상상으로 풀어내 독자에게 질문함으로써 각자의 생활 속에서 고민 속에 얻은 해답을 현명하게 풀어낼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 같다.


단편 소설이라 시간이 날 때마다 한 편씩 읽었다. 대부분이 좋았는데 아래는 특히 내게 와닿았던 소설이었다.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는 흥미로운 소재에 박진감 있는 전개로 순식간에 몰입하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책의 포문을 열기에 적절했다 생각한다. 

'인간의 살갗인 이 부드럽고 연약한 피부가 다른 물성으로 된 것이었다면?' 이 소설은 그 물음을 조심스럽게 던진다.

금속 피부를 이식한 수브다니를 보면서 나는 단순하지만 어릴 적 만화에서 본 기계 인간을 떠올렸다. 영원한 생명을 꿈꾸던 인간이 기계의 몸을 주는 행성에 가 기계 인간이 되는 그런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영원의 삶을 살 수 있던들 무슨 소용일까, 유한한 생명이어서 값진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어린 나이에도 했었더랬다.  

어쨌든 나는 수브다니가 금속 피부를 이식한 이유가 너무 의외라서 놀랐다. 금속 피부를 애써 고집하는 그를 보면서 주문을 받은 이는 그의 내막을 궁금해하고 이후 수브다니의 개인적 사정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의외의 전개로 흘러간다.

과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외형을 바꿀 수 있다면 삶의 어떤 것에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따라올까? 인공 장기, 인공 피부... 여전히 윤리적 문제는 남아 있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수브다니는 결국 자신이 원하던 여름 휴가를 떠났고 자신이 원하던 결과를 얻었다. 내가 생각하고 지향하는 바가 상대에겐 낯선 것일 수 있다.   


<양면의 조개껍데기>는 과연 표제작다운 소설이었다. '여러 명의 자아를 가질 수 있다면?' 실제로 그런 이들이 있었다. 

여러 명의 자아가 갈등하고 충돌하여 분열을 일으킨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결국 다 쪼개져 분리되어 버린다면?

나는 평소 내 안의 자아도 여러 명이 살고 있나 생각할 때가 있다. 자아를 과연 단일한 모습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 해서다.

종종 "너 답지 않게 왜 이래?" 혹은 "평소답지 않게 왜 그래?"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반감이 든다. '내가 가진 본 모습이라는 게 어떤 거지?' '나다운 게 뭘까?'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규정하고 싶어하고 그래야 복잡하지 않고 정리하기 편하니까 그렇게 묻는 걸까 할 때가 있다.

어쨌든 내 안에 여러 자아가 있다는 가정은 실제 분리된 자아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가정이라 흥미로웠던 것 같다. 과연 주인공은 여러 명의 자아와 화해하여 좋은 결말을 맺었을까?

더불어 나, 인간, 지구 중심의 사고에 우리가 얼마나 길들여져 있는지 곱씹게 하는 부분도 있어서 좋았다.


<진동새와 손편지>는 앞선 두 작품에 비해서는 재미 면에서는 덜하다. 그렇지만 지구인의 문자 기록 역사와 언어 소통 문화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지구인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문자 기록과 언어 소통이 비지구인에게는 낯설 테니까 말이다. 

과거부터 인간은 왜 자신만의 언어를 가지는 것에 집착하며 기록에 집착했을까. 진동새는 촉각으로 질감과 진동으로 정보를 얻는다고 한 것처럼 감각으로도 의사 소통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사실 다양한 언어가 있다는 것이 다양성 면에서는 좋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번거롭고 복잡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물론 다양한 언어를 배우는 재미가 있고 외국어 소통을 위해 통역사라는 직업도 존재할 수 있었지만. 기록 문화는 확실히 매력이자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흘러가버리면 그만인 것이 기록화되어 오늘날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고 미래에도 전수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달고 미지근한 슬픔>은 살아 있는 감각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그 감각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나온다. 데이터 조각이 되버린 인간에게는 의미를 찾는 일에 몰두하는 일 밖에 남아 있지 않다. 감각한다는 것이 소용 없는 일처럼 되었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이어져 있는 세계 속에서 인간은 연결되어 있는가 하는 질문이 남았다. 예전보다 그 고립감과 공허함은 더욱 커지지 않았나 해서다. 이제는 예전보다 더 쉽게 연락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화번호를 누르는 일이 더 어렵게 되어버린 것 같다. 


<비구름을 따라서>는 어떤 한 사건을 계기로 주인공과 조금씩 얽혀 있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된 것을 계기로 시작하는 이야기다.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옮겨갈 수 있다면?' 사실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생각해보려면 상상했을 때 무언가 떠올라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 이 세계가 좋아서일 수도 있지만 적응하며 사는 것이 자연스러워서이겠지.

아무튼 여기에는 다른 세계로 가고 싶어하는 사람, 다른 세계에만 관심 있는 사람(이 세계를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세계에 어떻게든 발붙어 사려고 노력할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다쳐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별 수 있나, 살아야지. 그치만 그게 안될 만큼 힘겨운 사람도 분명 있다. 주인공은 하나의 일에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옮겨다닌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그래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작가가 쓸모가 있어야만 하는 이 세계를 비판하려 했는지 모르겠다. 비구름을 따라가자는 마지막 말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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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전쟁, 청일전쟁, 갑오개혁. 그렇게 1894년의 격변을 거치며 조선 사회는 확연히 변했다. 인민들은 칼 대신에 펜을 들고 자발적 결사체를만들어 여론을 형성하며 개혁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거리 풍경도 변했다.
문명화의 세례로 도시는 서양의 모습을 띠어갔다. 잘 닦은 도로에 높은 시계탑이 걸린 서양식 건물이 하나씩 올라가고 정해진 시각에 달리는 전차와 전신주를 갖춘 도시는 인민에게 변화를 실감하고 희망을 꿈꾸게 하는강력한 자극제였다. 이제 더는 거스를 수 없는 개혁의 요구와 운동은 이렇게 새로이 펼쳐진 인민의 공간, 도시에서 자발적 결사체와 시위와 집회를통해 활짝 피어났다. - P222

<협성회규칙>에 따르면 토론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회장이 토론 주제를 발표하면 토론이 시작된다. 찬성 2명, 반대 2명으로 편을 나누어,
찬성과 반대 측 대표가 각각 10분씩 연설한다. 그런 다음 찬성과 반대측에서 상대 주장을 5분 동안 반박한다. 청중 가운데 지명받은 사람 몇명이 3분씩 질문하거나 비판한다. 마지막으로 찬성과 반대 측 대표가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한다. 회장은 청중에게 토론회의 승패를 물어 결과를 발표한다. 승패가 갈린 후 초청 인사의 연설을 듣고 토론회를 마친다. 토론 주제는 2주 전에 결정하고 일주일 전에 회보에 실어 회원 모두가 사전에 알고 토론회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 토론회 방식은, 서재필이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토론 및 연설 조직인 레노니아클럽에 참가해서 익힌 영국 의회 토론 방식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협성회 토론회는 모두 50회나 실시되었다. 토론 주제는 자주독립과•자주외교(7회, 14퍼센트), 자유권·평등권 · 참정권 등의 기본권 (14회, 28퍼센트), 국정 개혁과 문명 계몽(29회, 58퍼센트) 등이었다. - P247

1900년대에 들어와서야 개인은 인민, 국민, 동포 등 집단과 구별되는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나진과 김상연이 번역하고 해설한 《국가학》은 개인을 국가를 구성하는 주체로 설명했다. "국가는 개인 혼자의 힘과 또사회적 통합력에 의지하여 경영하고 존립하는 하나의 커다란 공공체"
라고 했다. <대한매일신보》에도 ‘일개인‘ 혹은 ‘개인‘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국가는 국가의 사업에 정진하고 개인은 개인의 사업에 정진하라." 지금은 당연한 주장 같지만, 당시만 해도 개인과 국가를 대등한 위상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관점은 새로운 변화였다. 개인의 활동과 영역이이미 하나의 권리로 인정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한매일신보》는 나라가 썩고 망해가는 이유로 개인주의의 유행을 들면서 개인주의를 경계했다. 개인주의가 애국심을 약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 P282

빈부귀천 따로 없이 누구든 스스로 일해서 먹고살아야 한다. 이를 ‘자주노동‘이라 한다. 자주노동은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자신의 노동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이는곧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조선 정부는 그것을 ‘유랑‘이라 표현하며 위험시했지만 권력도 막을 수 없는 도도한 흐름이었다. 19세기초가 되면 서울에도 상인, 수공업자, 일용노동자, 잡역부, 부랑자 등이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도시의 문명화와 함께 새로운 직업군을 형성하고 있었다. - P285

1804년에 나온 중국어판 <만국공법>(원저자 헨리 휘튼(Henry Wheaton), 한역자 윌리엄 마틴(William Martin))은 영어 ‘right‘를 ‘권리‘로 번역했다. 이책은 국제법상 국가의 권리에 대해서 다루었다. 그런데 ‘권리‘라는 개념이 ‘개인의 권리‘까지 포괄하게 되면서 혼선이 생겨났다. 유학에서 권리는 자유가 그랬듯이 결코 긍정적인 뜻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유가 이기적‘이라는 뜻을 내포했듯이, 권리는 ‘이기적인 이익 추구‘를 가리키는개념이었다. - P294

국가는왕과 정부와 인민이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생존과 국가의 운영에 필요한 재정과 물품을 생산하는 존재는 임금이나정부가 아니다. 아무리 어리석다 해도 인민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므로 인민의 ‘권리‘로 국가가 성립한다고 할 수 있다. 인민이 자신에게 이러한 권리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면 국가가 안녕할 것이라는 점이 ‘민권론‘의 핵심 주장이었다. - P311

유길준은 중립화의 절차로 청이 주도하여 러시아,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조선과 아시아에 관심이 있는 나라들이 모여 조약을 맺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렇듯 유길준은 청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탈중국자주독립의 길을 추진하고자 했다. 하지만 조선인 스스로 독립을 유지할 힘이 부족하니 조선을 둘러싼 주변 국가와 서양 열강의 양해를 얻어 중립국으로 살아가자고 주장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독립국으로서 체면이 깎이는 일이었다. - P335

‘정신상 국가‘를 이끄는 주체가 민족이었다. <독립신문》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민족이라는 개념은, 현존하는 국가의 구성원 혹은 국가가 없더라도 존재하는 국가의 원형적 집단을 의미했다. 나라를 잃으면서 후자. 즉 국가의 원형적 집단으로서의 의미가 더욱 부각되었다. 그 결과 오늘날까지 통용되는 초역사적인 ‘한민족‘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1908년부터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라는 말이 관습적 표현이 되었다.
민족 개념을 발판으로 민족주의와 민족국가론이 등장했다. 민족주의는 대한제국을 집어삼키려는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는 저항 논리로 제시되었다. - P342

공화라는 개념은 1881년에 조사시찰단으로 일본에 다녀온 민종묵의보고서에도 등장한다. 민종묵은 세계 각국의 정체로 국민공치, 입군(君)독재, 귀족정치와 함께 공화정치를 소개했다. 1883년에는 홍영식이보빙사의 일원으로 미국을 시찰하고 돌아왔다. 고종은 홍영식에게 미국의 정치제도를 물었다. 홍영식은 미국이 삼권분립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통령을 선거로 뽑는 공화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 P363

3·1운동에서 민족 독립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내적 논리는 민주주의였다. 민족의 자유와 평등을 구현하는 것은 민족의 정당한 권리이므로 독립해야 한다는 주장은, 민족의 독립이 곧 민주주의의 원리에 따라 구현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이에 전 민족 구성원, 즉 인민들이동조했다는 것은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이해와 동의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 P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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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 해방의 논리는 명확했다. 평등권은 하늘이 준 권리이므로 누구에게도 사람을 사고팔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노비를 소유한 사람들에게 노비를 풀어주어야 상전도 노비제라는 신분적 질곡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설득했다." 노비를 천부인권을 가진 인민으로 품어야 진정한 신분 해방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다른 나라의 사례도 제시되었다. 미국 남북전쟁에서 북부가 승리한 것은 노예 해방, 신분 해방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인도는 신분제가 잔존하여 다른 나라의 식민지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독립협회는 노비제 잔재 청산 운동을 통해, 어떤 개인이든 똑같이 인민으로 대접받을 때 진정한 신분 해방이 이루어진다는 논리를 신문이나 토론회 등을 통해 널리 확산시켜나갔다. - P30

교우촌에 모여 사는 천주교인에게 무엇보다 절박한 문제는 생계였다.
화전을 일구기도 했지만, 교우촌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 것은 옹기를만들어 파는 일이었다. 종교 탄압을 피해 신앙생활을 계속하며 먹고사는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옹기 장사를 하면서 전국 각지를 떠돌아다니다 보니 헤어진 가족과 연락하고 천주교 소식을 듣거나 전할 수있어 좋았다. 옹기 교우촌이 주로 지역 간의 경계 지점에 형성된 것은 도주에 유리하기 때문이었다.
옹기업은 특별한 시설이나 도구, 많은 자본이 없이도 기술, 연료, 흙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옹기를 만들고 파는 데는 일손이 많이 필요한데, 교우촌의 천주교인들은 신분에 관계없이 모두 일을 했다.
옹기 교우촌은 누구나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일을 하며 살아가는 자치적삶의 실천장이었다. - P78

최시형이 1884년에 생활 규범으로 내놓은 <통유문(通文)>은 전통적인 일상 윤리에, <십무천(+天天)>은 동학의 평등적 사유에 기반하고있다.

<통유문>에서는 전통적 일상 윤리의 화법을 빌려 동학이 제시한 도덕을 요구하고 있고, <십무천>에서는 하느님, 즉 모든 인간을 대하는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이 둘을 조화시킨 생활 도덕 운동을 전개한 동학에많은 사람들이 호응했다는 것은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교차하는 전환의 시대에 동학이 인민에게 호소력을 가진 소통의 종교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 P89

최제우가 동학을 창시하고 전파하던 와인 1862년에 삼남지방에서 농민항쟁이 벌어졌다. 그리고 이후 개항이 되었고,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이일어났다. <한성순보》가 서양 민주주의를 소개하고, 서양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학교를 세웠다. 이 모든 것을 인민은 감지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며 항쟁했으나, 이제껏 역사가들은 그들의 역사적 역할을 오로지 중세로부터의탈피, 즉 반봉건 농민항쟁 안에만 가두었다. 신분을 뛰어넘어 세금을 공평하게 부담하고 관리의 부정부패가 없는 정의로운 사회와 나라를 염원하고스스로 실현하기 위해 나선 인민의 역량을 과소평가해온 것이다. - P111

갑신정변을 일으킨 개화파는 <혁신정강>을 발표하면서 불공정한 조세제도의 개혁과 탐관오리에 대한 징벌을 4개 조항에 걸쳐 제시했다.
전국의 지조법을 개혁하여 전국의 간사한 관리를 없애고 어려운 인민을구제하며 국가재정을 충실히 한다.
•국가에 해독을 끼친 탐관오리 중 가장 심한 자를 처벌한다.
• 각도의 환곡을 영구히 면제한다.
• 모든 국가 재정을 호조가 관할하도록 하고 그 밖의 재무관청을 폐지한다.
급진개화파의 주장을 살피면서 갑신정변이 3일 천하로 끝난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만약 성공했더라면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 P141

동학은 과거 잘못된 세상을 고쳐 다시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나선 것이다.
인민에 해독을 끼치는 탐관오리를 베고 일반 인민이 평등하게 대우받도록 정치를 바로잡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며, 사복을 채우고 음탕하고 삿된 일에 소비하는 국세와 공금을 거두어 의거에 쓰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며, 조상의 뼈다귀를 우려 행악을 하고 여러 사람의 피땀을 긁어 제 몸을 살찌우는 자를 없애버리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냐? 사람으로서 사람을 매매하고 귀천이 있게하고 공적 토지를 사사로운 토지로 만들어 빈부가 있게 하는 것은 인도상원리에 위반이다. 이것을 고치자 함이 무엇이 잘못이며, 악한 정부를 고쳐 선한 - P155

정부를 만들고자 함이 무엇이 잘못이냐? - P156

지금까지는 개화파의 문명화 정책을 친일, 친청, 친미, 즉 외세 의존적이라는 민족주의적 시각에 초점을 맞추거나 반민중적이라고 평가하는의견이 많았다. 개화파는 1862년 농민항쟁을 목도하고 1884년 갑신정변 당시 내놓은 개혁안인 <혁신정강>에 인민의 요구를 반영하고자 했으며, 민씨 척족에 맞선 권력 내의 소수자, 즉 비주류였다. 10년의 핍박 끝에 1894년에는 동학농민군의 요구를 수용하며 갑오개혁을 실시했다. 권력의 바깥에서는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독립협회를 만들어 인민에게다가갔다. 이처럼 개화파는 권력 안팎에서 ‘인민파‘로 활약했으나, 그들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인색하기만 하다. 민주주의적 시각에서 보자면,
인민과 권력 내 ‘인민파‘, 즉 개화파는 독립협회가 생겨날 무렵부터 소통하고 연대하며 전환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했으나, 정작 고종을 비롯한 권력의 핵심부는 위로부터의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것이 못내 안타까울 뿐이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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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로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 원래는 3박 4일이었으나 여행은 하루 차이가 커서 꼭 하루를 더 늘리고 싶었다. 항공사 사정으로 여행 스케줄이 변경되어 무료로 스케줄이 변경 가능했던 것이 신의 한수였고 그렇게 가는 날짜를 하루 앞당길 수 있었다. 


10년 전 옆지기와 함께 상해를 다녀온 적이 있다. 상해는 국제 도시인 만큼 외국인도 많고 관광객이 많아서 그래도 영어가 좀 통하지 않을까 싶었으나 전혀 아니었다. 필요한 정보를 한자로 적어라도 갔어야 하는데 급히 떠나게 된 여행이라 그러지 않았고 도착해보니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옆지기는 음식도 맞지 않아서 내내 고생을 했고. 그치만 나는 좋은 인상으로 남았고 언제 한 번 다시 와보고 싶었다.


10년 만에 온 상해는 익숙한 듯 새로웠다. 시스템이 달라졌고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해는 여행했던 적이 있어서 5일 내내 있지 않고 첫날은 가볍게 여독을 풀고 마지막 2일을 보냈다. 기존에 가 보았던 와이탄은 상해의 상징이라 가봐야겠지 해서 아침과 밤을 모두 경험했다. 아침과 밤의 와이탄은 정말 달랐는데 토요일 밤인 탓도 있겠지만 야경을 보러 온 사람으로 포토 부스가 꽉꽉 차 있었다. 사람이 밀집된 곳에 가면 어지러움이 있는지라 도저히 오래 있긴 힘들었다. 누구한테 사진 부탁하고 그럴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사람이 많았다. 아무튼 그래도 야경은 찍어야 해서 핸드폰으로 팔을 최대한 위로 뻗어 사진을 어렵게 찍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이 풍광을 보기 위해 모여들다니 새삼 상해의 야경은 사람들을 부를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와이탄의 아침은 조깅하는 사람들 외에 소수의 관광객만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있어도 무방했다. 한결 마음이 편안하여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해 건졌다. 날은 좀 흐렸지만 구름에 휩싸인 건물들이 운치 있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2시간 가까이 있으면서 와이탄을 끝까지 걷는 시간이 좋았다.


 



이곳은 우캉루다. 역사 보존지구라고 해서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유입되는 곳이다. 이 건물에서 영화 색계를 찍었다고 한다(난 정작 색계도 보질 못했는데^^;;;). 분명 휴일 오전 10시 남짓한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포토 스팟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사람들과 나란히 찍힐 것이다. 그냥 건물만 찍고 나왔다(이것도 최대한 줌 땡겨서 찍은 것임). 


두 번째 날과 세 번째 날에는 항저우에 갔다. 항저우는 서호의 도시다. 문인들도 사랑했던 강남의 도시. 서호만 한바퀴 돌려고 해도 2일 일정으로는 부족하다(사실 너무 넓어서 두 발로 걷기에는 무리다. 지하철이 있지만 관광에는 디디가 훨씬 편했다). 

유람선을 탈까 했는데 유람선보다는 도보+디디 코스를 나도 선택했다. 


서호의 풍광은 과연 압도적이었다. 두 번째 날 늦은 오후 뇌봉탑에서 본 일몰과 세 번째 날 이른 아침에 단교전설에서 본 아침 호수 풍경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한때 항저우에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쫓겨다니던 시절이라 살림이 넉넉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상해 임시정부 기념관보다는 전시관 규모가 소박하나 항저우에서 활동한 인물들(한국인, 중국인 포함)과 관련 명승지를 소개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에서 한국인을 마주했을 때 내적 친밀감이란ㅎㅎ




근처에 대각국사 의천대사가 보시한 고려혜인사 절이 있어 다녀왔는데 특별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을 줄 알았는데 커서 놀랐고 정원 등이 잘 꾸며져 있어서 그런지 고전 의상을 입고 비디오 촬영을 하러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혜인사 입구에는 혜인사임을 알리는 표지도 붙어 있어 관광객들이 적지 않게 찾는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 중국에 온 목적은 영화를 경험해보기 위해서였다. 요즘 중국 영화는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고르다 두 편을 선택했다. 하나는 현대물이고 다른 하나는 고전물 애니메이션 형태였다. 영어 자막이라도 제공되면 좋지만 역시 그렇지는 않았다. 중국어가 아직 많이 부족해 영화 내용의 반은 알아들었을까 싶지만 그래도 이곳의 영화 시스템을 경험해보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좋다.

영화관 내부는 한국의 멀티 플렉스 영화관처럼 여러 관들로 분류되어 있었다. 한국은 영화가 광고 때문에 정시에 시작하질 않는데(광고만 10분 이상 하는듯) 이곳은 시간이 되면 바로 시작하는 점이 좋았다. 영화관 내부에 사람이 적어서 집중하기 좋다고 여기면서도 이곳도 한국처럼 이제 영화관에 많이들 가지 않게 된 것일까 생각했다. 

현대물이 더 잘 들릴 것 같은데 의외로 고전물이 훨씬 잘 들렸다^^; 내가 너무 고전 무협물 드라마를 주로 봐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영화 내용이 삼국지연의 관련된 내용이라 익숙한 등장 인물, 단어와 대사, 문장이 많아서일 것 같다. 아무튼 두 영화 다 재밌었다.


그리고 두 번째 목적은 서점이다. 10년 전에는 야시장, 절 등등 관광객이 주로 가는 곳에 가다보니 내 기호에 맞는 곳을 가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꼭 가보리라 해서 미리 좌표를 찍어두었다. 상해에는 아름다운 외부와 내부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서점인 시난북스다. 








책 코너마다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게끔 되어 있어서 몇 시간이고 있을 수 있는 곳이었다. 한강의 책과 삼체 만화책 등 반가운 책들이 있었고 고전 코너는 쉽사리 지나치기가 힘들었다. 결국 이곳에서 ‘사기선(史记选)’과 루쉰의 ‘조화석개’를 샀다(짐 무게만 아니었으면 더 사왔을 듯. 기념이 된다 생각하고 사왔다).


항저우에서는 신화서점이라고 인문 서적류가 특화되어 있는 곳이라 구경하는 것만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고전류 책도 많았고 역사, 철학, 문학 등의 광범위한 책들, 한문 서체를 담은 독본이라던지 구경거리가 많았다. 항저우의 지리와 문화를 소개하는 책도 있었는데 나는 이 책들로 두 권을 사왔다. 하나는 항저우의 풍광을 담은 책과 다른 하나는 서호와 관련된 옛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재밌을 것 같아 바로 픽했다. 이곳도 상해의 시나북스와 마찬지로 앉아서 조용히 읽을 수 있는 곳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아! 항저우에서 또 하나의 서점을 만났는데 이곳은 이름이 소중산 서점이라고... 서점 안의 구비된 책들이 딱히 특색이 있지 않아 보였는데 그래도 들어가보길 잘했다 생각했다. 주인장이 선택한 음악이 내 귓가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끈적한 재즈 음악은 안 좋아하는데 아주 살랑한 보사노바 스타일이어서 느끼하게 안 들린다고 해야 할까. 




어디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이런 곳에서 책으로 만날 줄이야. 신기했다. 



이번 여행 언어 때문에 걱정이 많았으나 파파고를 몇 번 의지한 것을 제외하곤(하필 찾아간 음식점이 인테리어 내부 공사로 영업이 중단되었다고 말해주었는데 그 말을 나는 못 알아들었고 번역기 돌려 한 나의 중국어를 상대도 못 알아들었다-_-;) 대체로 짧지만 중국어로 그럭저럭 소통하고 왔다.


밥도 잘 먹고 다녔다. 제일 맛나게 먹었던 것은 항저우에서 먹은 2인 메뉴 카오위다. 2인 메뉴지만 1인이 시켜서 배터지게 먹었다^^

생선인데 하나도 안 비리고 매콤해서 그야말로 밥도둑이었다. 



여행하는 동안 이렇게 내가 원하는 것들로만 꽉 채워진 일정을 보냈다. 걷고 싶으면 걷고 쉬고 싶으면 서점이나 밥집, 카페에서 쉬고 멍 때리는 시간들로 말이다. 정말이지 행복한 시간이었다.




덧) 책을 샀다. 두 권은 함께 읽는 책, 나머지 한 권은 찜해둔 책이다. 며칠 동안 책을 한 번도 안 들여다봤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없다. 

그래도 그제 한국에 돌아와 김초엽 소설을 마저 다 읽기는 했다. 
















그나저나 파시즘은 모임 하기 전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파시즘에 대한 고전이 될 만한 책이라니 도전해봐야겠다. 잭 리처 책은 많이 어려운지... 함께 읽는 이웃들이 있으니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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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0-29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야경이 정말 멋지군요. 색계 건물도 그렇고요! 중국 영화를 그냥 보러 들어가셨다니 대단하세요. (나중에 색계도 한번 보세요!)

혼자만의 멋진 시건 보내고 오셨네요!

거리의화가 2025-10-31 07:46   좋아요 0 | URL
상하이 야경은 세계에서도 손꼽죠. 색계 건물은 리스트에 있긴 했는데 주말 아침 딱히 백화점 같은 데 가서 쇼핑하긴 싫고 그렇다고 멀리까지 가서 시간을 소비하긴 싫어서 선택했어요. 명소답게 외국인도 그렇고 한국인들도 정말 많았답니다^^ 거기 가니 건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준다고 돌아다니면서 홍보하던데(물론 이건 와이탄 야경 보러갔을 때도 마찬가지였고요!ㅋㅋ) 약간 솔깃했지만 건너뛰었네요!ㅎㅎ
색계를 본다면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 2025-10-30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리의 화가님께서 계속해서 중국어 공부에다 역사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으셔서 혼자 너끈히 중국 여행 가능했을거예요.
멋짐 폭발입니다^^

거리의화가 2025-10-31 09:02   좋아요 1 | URL
중국어 공부라고까지 하기에는 너무 나이롱인 것 같아요ㅎㅎ 오며가며 오디오북을 강제로 틀어놓는 정도? 근데 그것도 집중해서 듣는게 아니라 흘려듣기고...(최대한 중국어 발음에 많이 노출되자라는 취지?) 그리도 매주 EBS 중급 중국어 강의를 듣는다 정도에요. 원서도 매일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짬이 날 때 몇 쪽 정도 읽네요.
그래도 중국사와 고전 등을 읽어둔 것이 도움이 된 것 같기는 해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5-10-30 0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해도 잘 지내고 오셨군요 중국어로 어느 정도 말해서 기분 좋았을 듯합니다 영화도 보셨군요 책방에서는 책을 보는 것도 좋았겠고 사고 싶은 책이 많았을 것 같네요 무거워서 많이 못 사셨군요 한강 책도 있다니, 한강 책은 어디에 가든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시월 이틀 남았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시월 잘 보내시고 십일월 잘 맞이하세요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5-10-31 09:04   좋아요 0 | URL
아주 짧은 문장으로 말을 했어요. 말하면서도 이건 말이 안되는 문장이다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또 상대는 어느 정도 알아들어서 다행이었죠. 말하고 나서 뒤돌아서면 ‘아, 이때 이 문장을 했어야 하는데...‘ 할 때가 많긴 했습니다ㅋㅋ
책방을 총 3군데 가게 된 셈인데 각자 다 특색이 있어서 구경하는 데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책덕후이기도 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역시 좋더라구요^^
10월도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잘 마무리하시고 11월 힘차게 시작하시기를요!

호시우행 2025-10-30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중국은 야경이 볼만 합니다. 그 속은 잘 몰라도.ㅠㅠ

거리의화가 2025-10-31 09:05   좋아요 0 | URL
상하이 야경은 역시!!! 근데 항저우의 서호의 야경도 꽤나 좋았어요^^

yamoo 2025-10-30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군요! 최근의 발던된 중국 도시는 한국 대도시를 뛰어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니 현재 중국의 발전상을 더 잘 볼 수 있는 듯합니다.

거리의화가 2025-10-31 09:07   좋아요 0 | URL
상하이도 그렇고 항저우도 대도시에 속해서 정말 크다는 느낌이었어요^^ 관광객도 정말 많구요!ㅎㅎ
예전보다 훨씬 거리도 께끗해지고 정갈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목련 2025-10-30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가 님을 위한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색계 촬영장소는 정말 멋지네요.
중국어를 모르는데 서점은 괜히 반갑고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5-10-31 09:10   좋아요 0 | URL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색계 촬영장소 멋지죠? 사람들 눈은 비슷한지 너도 나도 사진을 담겠다며 모여든 모습이었죠. 영화를 보고 갔더라면 더 인상적으로 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도 건물 내부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해요.
ㅋㅋ 서점의 책들 중 저도 아는 한자로 적힌 단어들만 반갑고 나머지는... 그래도 신화서점에서 본 서체 탁본 책 같은 것은 특별한 경험이더라구요. 그런 책을 파는구나 싶고!ㅎㅎㅎ

얄리얄리 2025-10-3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해와 항저우 다녀오셨군요. 부럽습니다.
지난 번 글에 중국에 가신다고 하셔서...
어쩐지 시안이나 둔황쪽 아닐까 생각해봤는데 완전히 잘못된 예상이었네요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5-10-31 09:11   좋아요 0 | URL
아직 베이징도 못가봤는걸요^^; 중국 땅덩어리가 너무 넓어서 사실 다 가보려면 꽤나 시간이 소요될 듯 싶습니다. 상해, 항저우는 관광객이 많은지라 여행하기 참 편한 도시였던 것 같아요. 시안, 둔황도 언젠가 꼭 가보고 싶네요.

독서괭 2025-10-3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잘 다녀오셨군요! 좋은 시간 보내고 오신 듯 합니다. 호수가 참 멋지네요. 서점도… 한강작가님 책도 ㅎㅎ
마지막 요리 참 맛나 보입니다.. 전 중국 한번도 안 가봤어요! 언젠가 가보고싶네요~

거리의화가 2025-10-31 09:15   좋아요 1 | URL
네. 재밌게 잘 보내고 왔어요. 서호 참 멋지죠? 사진이 도저히 담을 수 없는 풍경이었어요. 그걸 생눈으로 보고 오길 참 잘했다 싶었구요. 나중에 상해나 항저우 가시면 꼭 카오위 맛보세요. 진짜 너무 맛있었네요ㅎㅎ
중국이 여행 준비할 때 진입 장벽이 좀 있지만 준비만 어느 정도 하면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더라구요. 언제 한번 가서 경험해보시면 좋겠네요^^

단발머리 2025-10-3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정말 멋진 여행이에요. 제 친구가 전공이 그 쪽이고 지금도 그 일을 하고 있어서 제게 중국은 친구의 나라, 가까운 나라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가 본 적은 없거든요. 거리의화가님 덕분에 좋은 구경 했습니다. 야경이 근사하네요~~

거리의화가 2025-10-31 09:17   좋아요 0 | URL
와~ 친구 분께서 중국에서 일을 하시는군요. 언제 한번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라도 떠나셔야겠어요!ㅎㅎ
상해는 여행하기 정말 편한 나라에요. 야경도 멋지구요^^ 한국인들 정말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곳곳에 한국어가 들려요!ㅋㅋ).

책읽는나무 2025-10-3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로여행 무사히 잘 다녀오신 걸 축하드립니다.^^
색계 영화를 봐서인지 촬영 장소가 눈에 띄네요. 탕웨이 배우 색계에서 보고 연기 잘하는 배우였구나. 깨닫고 덕질 조금 했더랬죠.ㅋㅋ
그래도 헤결의 탕웨이가 가장 이쁜…
중국 서점들도 근사하군요. 중국어나 한자에 미약하여 책 제목을 읽기는 힘들어도 책은 반갑습니다.
‘시’라는 영화는 보진 못했지만 윤정희 배우님의 얼굴만 기억하고 있거든요. 중국 서점에서 표지를 보니 배우님 아주 멋있어 보이네요.
암튼 화가 님 덕분에 중국 구경을 덤으로 했네요.^^

거리의화가 2025-10-31 09:22   좋아요 1 | URL
와~ 역시 색계를 보셔서 한 눈에 알아보시는군요. 저도 갈 거였으면 진작 영화를 보고 갔다면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을텐데 좀 아쉽더라구요. 탕웨이 배우는 고혹적이라는 말이 딱이에요. 연기도 잘하지만^^
저도 한자를 많이 알지는 못해서 아는 한자만 쓱 보고 그랬죠. 저 동네는 또 간자체니까요!ㅎㅎ 윤정희 배우님 표지가 박힌 책을 중국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한국에서조차 본 적이 없는데~ 근사하시더군요.
나무 님께 대리만족을 시켜드렸다면 저 또한 만족입니다^^

다락방 2025-10-30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수풍경,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이렇게 근사한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더 근사할까요. 물은 참 신기해요. 저는 딱히 바다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닌데, 이상하게 바다를 보면, 강이나 호수를 보면 참 좋으니 말입니다.

일전에 <중국을 걷다> 였나, 그 책을 보고 상해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졌어요. 오늘 저녁 먹으면서 김숙이 상해 가서 맛있는거 잔뜩 먹는 영상도 보았는데 , 그 때 잠깐 보여준 상해의 풍경이 정말 근사하더라고요. 저도 기회가 되면 상해를 가보고 싶은데 중국어를 전혀 몰라서 걱정입니다. 보통 다른 나라 갈 때는 그 나라 언어 못한다고 걱정이 되진 않는데, 중국은 청도 한 번 갔다가 영어가 통하질 않아서 정말 크게 애를 먹었었거든요. ㅠㅠ 그래도 상해는 꼭 가보고 싶네요. 좋은 풍경도 보고 원하던 곳도 다녀오셨으니, 그 에너지를 고이 오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5-10-31 09:37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같이 느껴주셔서 저도 좋네요. 저 호수는 사진으로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풍광이었거든요. 하... 지금도 생각하면 뭉클합니다ㅜㅜ 호수가 너무 넓어서 꼭 바다 같거든요. 저는 바다를 딱히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데 서호에 구름 사이로 비치던 햇살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상해의 와이탄은 다시 봐도 역시 멋지더라구요. 요즘은 파파고가 잘 되어 있으니 충분히 잘 관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말씀대로 여행에서 받은 좋은 기운으로 일상을 더 즐겁게 살아가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호시우행 2025-10-31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해는 일제치하 때 나의 아버지가 피신해 있었던 곳이라 늘 관심을 갖고 있는 도시지요.

거리의화가 2025-10-31 09:38   좋아요 0 | URL
아,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있으신 곳이어서 특별한 감정이 드실 수 밖에 없겠어요.
 
카프를 넘어서 - 사회주의와 식민지 조선문학 와이비 아카이브 6
정종현 지음 / 역사비평사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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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이후 해방 전까지 문학예술계에서 사회주의 운동과 관련하여 카프를 중심으로 전개된 양상을 살펴보고 카프의 형성과 전개에 대한 기존 담론의 한계를 지적한다. 카프의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비판과 김명순, 정종명, 임순득, 지하련의 운동기. 김남천과 유진오에 대한 분석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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