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장례식에서 있었던 일이 가끔 생각나곤 한다.
삶에서 ‘죽음’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피부로 와닿게 된 사건이었다.

그때 20대 후반의 나이였으니 절절함이라는 단어를 결코 알 수 없을 때였다.

어머니는 할머니를 유독 버겁고 힘들어했다.
시어머니는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을테지만 잘못을 저지른 아버지를 늘 외동아들이라며 두둔하는 모습이 못마땅하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장례식 때 가장 큰 눈물을 보인 건 다름 아닌 어머니였다.
그때는 어머니가 힘들어해서 감히 물어볼 수가 없었기에 시간이 훌쩍 지난 뒤 여쭈어봤었다. 그때 왜 그렇게 우셨냐고.
그 감정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단다. 그래… 그런 걸까.

어머니의 진짜 엄마인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그 소식을 가까이서 접할 수 없는 상태였다.
집안 형편이 많이 어려운 상태였었고 밤낮으로 일하느라 어머니의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머니를 괴롭혔고 집안 꼴이 아무튼 말이 아니었었다.
그런 상태에서 할머니는 투병하다가 급격하게 안좋아지셔서 돌아가신 것이다.

장례식 때 제대로 가보지도 못하고 외할머니를 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해보곤 한다.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엄마”라고 어느 장소에서 홀로 목놓아 우시지 않았을까…
그 감정을 떠올리니 마음이 저릿하다.

I couldn‘t comprehend then the depth of her sorrow the way I donow. I was not yet on the other side, hád not crossed over as shehad into the realm of profound loss.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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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s was tougher than tough love. It was brutal, industrial-strength. A sinewy love that never gave way to an inch of weakness.
Itwas a love that saw what was best for you ten steps ahead, and - P17

didn‘t care if it hurt like hell in the meantime. When I got hurt,
she felt it so deeply, it was as though it were her own affliction.
She was guilty only of caring too much. I realize this now, only inretrospect. No one in this world would ever love me as much as mymother, and she would never let me forget it.
… "Mommy is the only one who will tell you the truth, becauseMommy is the only one who ever truly love you." Some of the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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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12-14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시작하셨군요. 화이팅!!
 

위대한 사색적 예술은 냉담하지 않다. 관객을 고양시키기도 하고, 충격적인 이미지를 각인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게 하기도 한다. 다만 감정적인 힘은 조절된다. 감정적으로 몰입하게끌어당기는 힘이 연루되거나 편을 들지 않도록 거리를 두게 하는요소들로 상쇄된다. 감정이입은 늘 언제나 지연된다.
이런 차이는 기법이나 수단, 심지어 사상의 측면에서도 설명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예술가의 감성이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 P258

모든 예술은 증명의 한 방식으로, 최고 강도로 정확성을주장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모든 예술 작품은 그것이 재현하는 행위를 논쟁의 여지 없이 증명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증명과 분석은 다르다. 증명은 어떤 일이 일어났음을 입증한다. 분석은 왜 일어났는지를 보인다. 증명은 정의상 완결성을 지닌 논증 방식이지만, 완결에 이르기 위해 형식성에서 벗어나지못한다. 증명은 시작부터 이미 포함되어 있던 것을 결론에서 확 - P286

인하는 것에 그친다. 반면 분석은 늘 또 다른 이해의 관점, 새로운인과관계를 연다. 분석은 실질적이다. 분석은 정의상 완결에 이르지 못하는 논증 방식이다. 사실상 끝이 나지 않는다. - P287

증명하려는 예술은 두 가지 의미에서 형식적이다. 첫째로예술의 주제가 사건의 내용이 아니라) 형식이고 의식의 (내용이 아니라) 형식이다. 둘째로 수단이 형식적이다. 다시 말해 대칭, 반복, 도치, 중복 등 눈에 보이는 디자인의 요소를 포함한다. - P287

SF 소설과 비교했을 때 영화에는 독특한 강점이 있는데특히 예사롭지 않은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그렇다. 신체적 기형이나 돌연변이, 미사일과 로켓 전투, 초고층 건물의 붕괴 등. 당연히 영화는 (일부의) SF 소설이 지닌 강점, 즉 과학적인 면에서 약하다. 그렇지만 영화는 지적 탐구 대신 소설이 결코 제공할 수 없는 것, 곧 감각적 상세함을 제공할 수 있다. 영화는 상상으로 번역해야 하는 언어 대신 이미지와 소리를 매개로 관객이 자신의 죽음, 도시의 죽음, 인류의 멸망을 겪는 환상에 참여하게 한다. - P307

생각할 수 없는 것이 공모의 대상이 된다. "생각할 수 없는 것을생각하는 것"(미래학자 허먼 칸처럼 예측을 하는 게 아니라 환상을 품는 것)은 의도했든 아니든 도덕적 관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런 영화들은 정체성, 의지, 권력, 지식, 행복, 사회적 합의, 죄책감, 책임감 등에 관한 클리셰를 반복하는데 줄잡아 말하더라도 오늘날 극단적인 사회에 대처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집단적악몽이 지적으로,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임을 입증한다고 해서 그것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기에는 SF 영화에 다양한 방식으로투영되는 이런 악몽이 우리 현실에 너무 가까이 있다. - P326

영화는 일종의 범예술이다. 사실상 어떤 예술이든 통합하고 흡수할수 있다. 소설, 시, 연극, 회화, 조각, 무용, 음악, 건축 등. (사실상) 동결된 예술 형태인 오페라와 달리, 영화는 사고와 감정의 스 - P352

타일이 매우 보수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매체였고 지금도 그렇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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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감수성은 서로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관되어있는 두 충동 사이에서 움직인다. 이국적이고 낯선 타자에 굴복하려는 충동과 이국적인 것을 주로 과학을 통해 길들이려는 충동이다.
철학자들이 이런 정신적으로 집이 없는 상태를 표현하고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나(나는 그런 철학자들만이 우리의 관심을받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 시인, 소설가, 몇몇 화가는 이 고통스러운영적 충동을 의도된 광기, 자기 유배, 강박적인 여행 등을 통해 진정으로 살아냈다. 이 밖에 삶의 조건상 낯선 것에 대한 아찔한 매혹을 증언하게 된 다른 직업인도 있다. 조지프 콘래드는 소설로, T.E. 로런스와 생텍쥐페리와 앙리 드 몽테를랑은 글뿐만 아니라 - P110

삶으로도 모험가라는 일을 정신적 소명으로 승화했다. 35년 전 앙드레 말로는 고고학자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아시아로 갔다. 더욱최근에는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인류학자라는 직업을 발명해 창조적 예술가나 모험가나 정신분석학자와 비슷하게 정신적 헌신을요구하는 전인적인 직업으로 제시했다. - P111

사르트르가 계승한 철학 전통은 의식意識을 유일한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존재의 가혹한 현실에 직면한 의식의 고뇌에 사르트르는 의식으로 세상을 삼키는 식계를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의식이 세계를 구성하는 동시에 세계를 삼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사르트르는 모든 관계를(특히 『존재와 무』의 가장 탁월한 부분에서는 성애적 관계를) 타자를 전유하여 끝없이 자기를 정의하려는 자아의 의식적 행위로 본다. - P149

작가들이 각각 "자기만의 현실의 파편을 드러내야" 한다면, 게다가 고래와 상어는 전부 분류되어 목록으로 만들어졌고 이제는 새로운종의 플랑크톤을 추적해야 한다면, 작가는 파편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자 자신에게 주관적으로 독창적인 것밖에는 내세울 수 없는처지가 되고 만다. 작가가 아주 작고 아직 분류되지 않은 해양생물 표본을 담은 병을 들고 문학의 장으로 들어온다면 그를 과학의 - P164

이름으로(해양 생물학자로서의 작가) 환영해야 할까, 아니면 스포츠의 이름으로(심해 다이버로서의 작가) 환영해야 할까? 이 사람에게귀를 기울일 이유가 있나? 소설의 독자에게는 얼마나 많은 현실의파편이 필요한가?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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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ing in H Mart

Life is unfair, andsometimes it helps to irrationally blame someone for it.
Sometimes my grief feels as though I‘ve been left alone in a roomwith no doors. - P6

I‘m searching for memo-ries. I‘m collecting the evidence that the Korean half of my identity didn‘t die when they did.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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