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남성됨과 정치 세계

정치적 인간은 필요를 낳고 질서를 확립하고 영광된 이상을 추구하며 더 넓은 통제 구역을 찾는 방식으로 포르투나, 여성, 평화, 나태 등 이해할 수 없는 정치세계와 외양의 문제에 해당하는 기만, 유혹, 만족에 맞서 투쟁한다.
그는 장애물을 설치하거나 이들을 공격하면서 싸움을 걸고 그것들에 떨어져 소외될수록 그것들을 더 강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힘들이 인간을 유혹하고 괴롭히며 인간을 좌절시키고 위협한다.

정치의 묘책은 자신을 위해서는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확보하고, 행동에 돌입하게 강제하고 싶은 이에게는 시간을 줄여주고, 혼란과 지연을 통해 꺾고 싶은 이에게는 시간을 늘려 주는 것이다. 성공적인 정치 행위자는 정치 조건의 외양적 특성을 강조하거나 훼손하기 위해 정치 공간의 차원과 씨름한다. 인간은 자기 손에 닿는 것 그리고 사물의 피상적인 외양에 반응하기 때문에, 현명한 군주는 자신의 구성원과 적에게 상황을 제시하며 이 지식을 활용한다. 군주는 "사물이 가까운 것이 아닌 멀리서 모습을 드러낼 때 두려움은 훨씬 커진다"라는 마키아벨리의 믿음을 염두에 두고 공간적 차원이 수반하는 왜곡을 활용한다.

마키아벨리가 분석하는 정치 세계는 인간이 만들어 낸 필요가 정치적 사건의 역학을 움직이는 세계이고, 이렇게 확립된 정치 세계에서 성공의 명령은 이 역학을 영구화한다.

마키아벨리의 새로운 정치 기술에는 내용이 전무하며, ‘너 자신이 되라’는 것과 정확히 반대되는 것을 가르친다. 그리고 그 교훈은 ‘네가 맡은 역이 되라’는 것이다. 목적은 천의 얼굴이 있는 인간, 결국 자신이 맡은 역에 녹아들 대가급 연기자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리스의 관점으로 볼 때 모든 권력이 부패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 목적 조직 행동의 주요 원칙으로서, 정치를 ‘선한 삶’으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저주와 같은 권력이 부패한다. 올바르게 구성된 공적 삶의 중심에는 권력이 아니라 정의가 놓여야 한다.

‘질서’는 인간이 지배하지 않으면 인간을 지배해 버릴 자연과 세계, 바로 그것들에 대항하는 요새다. 인간 또는 그의 국가가 통제하지 않는 것은, 그가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실제로 가진 것이 아니다. 마키아벨리는 정치 행위자들이 많이들 이렇게 외견상 평범한 지점을 무시한다고 보았고, 이 지점을 향해 지칠 줄 모르고 회귀한다.

권력은 언제나 무언가에 의존하고, 언제나 누구 또는 무언가를 통해 생기거나 만들어지고, 이런 관계를 피하거나 끊으려고 할 때마다 그 기반이 위협받는다.

마키아벨리의 ‘신군주’는 자신의 청사진이 작동하는 순간 무력하게 공동체에서 퇴장하는 루소의 입법자가 아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신군주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권력을 얻거나 지키거나 행사하기 위해 공국을 손에 넣는다. 이 신군주는 인민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자신의 ‘질료’에 형상을 부여하기 때문에, 인민이 이 형상을 흡수하거나 영구화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군주의 권력이고, 군주는 그에 따라 자기 세계를 형상화한다. 그리고 그가 형상화를 부여하는 질료는 그의 권력 기반을 구성한다. 따라서 이 질료 또는 기반과 그의 관계는 반드시 도구적일 수밖에 없다.

질서는 유동성과 변화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남성적 대응으로, 인간의 근시안 강직성 자족성의 필요 등 본래 위협적이다 싶을 만큼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만든 것들을 강화하는 반응이다.

포르투나는 마키아벨리 정치학 속 행위자가 자신의 상황이나 정치 환경에서 소외된 상태를 구체화한다. 그녀는 문화의 산물이자 이데올로기적으로 의인화된 자연으로 고안되었다.

여성에게 권력이 있어 보이는 것은 그녀가 움직이는 동기와 양식을 남성이 모두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성이 남성에게 맞서 일어날 때, 남성은 그녀가 어디에서 오고 어떤 무기로 자기를 공격하는지 모른다.

정신적 물리적 힘에 있는 권력은 정치에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무기다. 야생에서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이런 권력이 부족할 때 마키아벨리의 인간은 약해지고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정치에서 인간의 취약성은 공격성으로 변하고, 그의 맹목에는 잔인성이 보충된다. 세계에서 인간의 불안한 관계는 그의 비르투에 가려진다. 자연계의 정글에서 살아가기에 부적합하던 마키아벨리의 인간은 마키아벨리의 정치라고 할 만한, 문명 속 정글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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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는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정치적 특질이 야심이라고 보았다.

야심은 지각과 판단을 왜곡하는 효과로 외관과 실제를 혼동하는 것이다.(실체화)

마키아벨리는 자신이 이해하거나 통제하는 데 실패한 것을 포르투나로 부르며 이는 어떤 외부의 힘이 아닌 정신의 문제거나 정신이 꾸며낸 것이라고 당대 퍼져 있던 신비주의나 미신을 타파하려고 한다.

비르투는 인간이 가진 열정, 빈약성, 환경과의 양립 불가 등에서 비롯된 취약성을 바로잡을 수 있는 희망으로 아레테처럼 적극적인 탁월함인 것에서는 같지만 투쟁을 통한 극복이라는 것에서 차이를 가진다.

마키아벨리는 권력에 대한 인간의 갈망이 무한하고, 지배에 대한 관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통제 욕구는 기정사실이라는 가정에서 정치적 이론화를 시작한다.

인간에게는 특유의 동물적 본성이 있는데, 거기에서 비롯한 충동과 존재 이유가 야심이다. 야심 때문에 인간은 정글의 생명체가 아닌, 정글 속 생명체가 된다. 즉 다른 어떤 동물보다 더 많기도 하고 더 적기도 한 생존 도구를 지닌 생명체, 자신의 존재 수단을 영원히 복잡하게 만들고는 자기 스스로 만든 문제 앞에 경외와 혼란을 느끼며 서 있는 생명체다.

마키아벨리의 저작에 나타나는 비르투의 다양한 적용 사례와 의미에 공통으로 함축된 특성은 극복이고, 이런 점에서 비르투와 아레테가 구별된다. 아레테는 압박과 분투를 수반하지만, 그리스인들은 이 압박과 분투의 노고가 인간의 본성을 완벽하게 하거나 완성하는 운동이라고 보았다. 이와 달리 비르투는 인간의 타고난 방종, 목적 없는 열정, 나태 또는 수동성 따위에 맞서는 투쟁을 수반한다. 압박과 분투는 비르투와 아레테의 공통 요소다. 다만 비르투는 인간의 목표와 관련한 한계점을 바로잡으려는 세속적 추구고, 아레테는 완벽을 지향하는 투쟁이다.

이탈리아어 비르투가 라틴어 비르투스에서 왔고, 거장virtuoso이 성과를 낸 위대한 남성을 뜻하고 정력virility이 힘세고 강한 남성을 뜻하듯 비르투는 남성적 행위를 함축한다.

자신의 거처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그 안에 있기를 불편해하는 마키아벨리의 인간은 환경을 징발해 자신의 보호 아래 다시 형태를 잡고는 그 세계에 기획과 목적을 새겨 넣어 자신의 연약함을 해결하려고 한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 때문에 합리성과 통찰력이 제한되어 있을 때, 비르투는 인간의 마음을 욕망 성취를 위한 수단과 기회에 더욱 외곬으로 집중시키고 대담하게 기회를 잡도록 격려한다. 세계에서 자신의 나약함에 압도되지 않으려면 인간은 지적 물리적으로 맹렬해야 하고 결기를 내보이는 한편 어떤 의미에서는 일차원적이어야 한다. 비르투적 의미의 자유는 평화를 적대자나 적과 같은 존재로 여기고, 그 대가로 집단의 사회성과 안정성을 희생한다.

비르투는 남성됨의 실용적 상징이다. 이것이 최대로 발휘될 때 남성에게 모든 부드러운 면이, 자신을 무너뜨려 노예로 삼으려는 여신들에 뒤덮이고 압도되고 유혹당할 모든 위험이 제거된다. 비르투를 추구하고 표현하는 데 목표를 제외한 모든 것은 도구나 걸림돌이 된다. 거장의 공간과 시야에 들어온 모든 것은 억눌러야 할 대항력이거나 형상을 부여할 질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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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민간기구인 적십자회.

사회주의 운동. 1914년 이전은 국가화했는지를 판단하는 걸 저자는 유보하고 있다. 그러나 1914년 이후에는 국제주의를 국가주의가 능가했다고 보고 있다. 사회주의의 갈래에서 나온 무정부주의는 국가주의에 밀려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여성운동의 시작. 제1차 여성운동의 물결로 참정권 획득 등 권리쟁취를 위한 투쟁이 이어진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해리엇 테일러 등. 자주 듣는 이름으로 이제는 익숙해졌다.

평화회의운동. 제일 아이러니한 이야기다. 평화회의라는 미명하에 참여국들 대부분은 식민지 정복을 위한 전쟁에 한창이었다. 평화회의에 참여하고 싶어도 개인의 이름으론 소집할 수 없었고 반드시 어느 정부의 공식발의가 있어야 했다. 대한제국도 제2차 헤이그회의에 참여하려했지만 실패했다.

몇 명의 제네바 시민의 인도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태어난 적십자회는 ‘국제사회의 양심’이 성장해가는 중요한 단계였다. 인도주의는 강대국정치 일변도의 시대적 흐름에 균형을 잡아준 운동이었으며 민족과 국가 사이의 무정부 상태를 교정해주는 최소한의 규범이었다. - P1351

1914년 이전의 각종 사회주의 운동이 ‘국가화’했는지, 그렇다면 각자의 정치환경 속에서 어떻게 ‘국가화’했는지 하는 문제는 지금까지도 사학계의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1914년에 사회주의운동의 국가화 추세는 국제주의를 능가했다. 출생기에 사회주의의 쌍둥이였던 무정부주의는 쌍둥이 형제와는 달리 튼튼한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무정부주의는 근본적으로 망명정치와 음모 행동에 주력했다. 국경 초월은 무정부주의의 본질이었다. - P1352

50년대 중반에 여성운동은 정점을 이르렀다. 그 후 노예제 문제가 여성운동 조직 내부의 의견을 분열시켰고 19세기 50, 60년대 유럽의 각종 정치운동이 국가화하면서 유럽은 국제운동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없게 되었다.
60년대 초, 국제 여성운동 조직은 희소해졌다. 그러므로 우리는 25년 뒤의 여성운동을 새로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최소한 운동의 조직화란 면에서 보자면 그렇다.
1888년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2회 국제여성대회가 열렸고 이 회의를 통해 탄생한 국제여성평의회(ICW)는 각국의 여성연합회를 거느린 우산조직이었다. 1907년, ICW는전 세계 400-500만 여성의 대변인이라 공언했다. 그러나 이때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제외하면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만 평의회 구성원이었다. ICW 조직도 갈수록 보수적으로 변해가며 충돌을 피해가고 친귀족 치노앙실 경향이 강해졌지만 몇몇 나라의 여성단체와 연대하여 각국의 정치운동을 자극했다. - P1355

19세기의 평화운동은 ‘자연적인’ 사회적 기초와 목표 집단을 갖추지 못한 채 개인의 도덕관념에서 출발했으며, 노동운동이나 여성운동과 비교할 때 주도하는 개인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정도가 더 높았다. - P1357

제1차 헤이그평화회의에 이어 1907년에 제2차 헤이그평화회의가 열렸다. 두 차례 회의는 국제법의 중대한 개혁을 이루어냈으나 중재제도를 수립한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그들은 국제체제를 개혁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고 평화회의의 전통을 이어가는 데도 관심이 없었다. 1899년, 26개 참여국 가운데서 유럽 이외의 국가는 여섯 나라(미국, 멕시코, 일본, 중국, 태국, 이란 )뿐이었다. 이것은 국제체제 가운데서 실제적인, 또는 감지되는 국가의 역량 분포를 반영했다. - P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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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부스터샷 백신을 맞으러 왔다.
2차가 끝이었으면 했는데 너무 낙관적이었던거다.
그래도 다행인건 회사에서 2일 유급휴가를 줘서 나쁘지는 않다.
2차 때 열이 좀 많이 났었던 거 제외하곤 괜찮았으니 부디 별 문제가 없기를-_-

어제 도착한 책들이다.
이번 달 초과 구입이라 진짜 이걸 마지막으로 하려고 한다.

메이지 유신 관련 책 3권과
신영복 선생님 6주기를 맞아 읽어보려고 대표작 2권을 샀다.
아렌트는 다음 달 시작할 때 사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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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1-20 1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본사까지 점령하시는군요??^^
신영복 선생님 벌써 6주기??
그렇군요.잠깐 딴 생각을 했습니다.
6 년이나 지났구나!! 하면서요^^
암튼 3차 무탈하시길~~
저도 맞으러 가야 하는데, 담주쯤 맞을까? 싶네요.

거리의화가 2022-01-20 11:46   좋아요 4 | URL
일본사 정복이라뇨 당치도 않는 말씀이에요ㅠ 얼마 전 메이지유신 책을 읽고 부족함을 느껴서 전공자의 책을 추가로 읽어봐야겠다싶었거든요 한권의 책으론 아무래도 부족함이 있으니까요. 근데 세권이라 언제 다 읽을진ㅋㅋ 신영복 선생님 6주기인 건 저도 얼마전 유튜브 알릴레오북스 보고 알았답니다. 이참에 읽어보려구요^^ 맞고 나서 보통 반나절 정도 지나야 액션이 오더라구요 아직은 괜찮은데 잘 지나가길 바라야죠 감사합니다 나무님^^

얄라알라 2022-01-20 11: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스터샷, 일상 진행하시는 데 부담 없이 부드럽게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이번 달, 이제 3분의 2왔는데 벌써 초과구입이라 하시니 남은 1/3 구매버튼은 상상 속에서만 누르시기를^^

거리의화가 2022-01-20 11:49   좋아요 2 | URL
ㅋㅋ 그러게요 이달이 아직 1/3이 남았는데 벌써 16권을 샀네요ㅡㅡ 진짜 꾹 참아볼겁니다ㅋㅋ 부스터샷 맞을까말까 고민했지만 나만이 아닌 주변을 위해ㅠㅠ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01-20 11: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부스터샷 잘 맞으시고 후유증 없이 유급휴가동안 즐거운 독서 하시길 바랍니다 ^^

거리의화가 2022-01-20 11:50   좋아요 3 | URL
네^^ 후유증 없기를 약간의 근육통만 있으면 좋겠네요ㅋㅋ 새파랑님도 남은 한주 행복하게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1-20 1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2차 때 문제 없었으면 괜찮으실거예요
저희 딸들은 어제오늘 맞고 잠을 많이 자는 편!
피곤하긴 해요

거리의화가 2022-01-20 14:26   좋아요 2 | URL
따님들도 백신접종하셨군요.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좀 피곤하고 근육통 정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이 자연 너머 상위의 더 나은 세계에서 살아야 한다고 결론 내리지 않는다.
다른 모든 동물처럼 자연과 자신의 요구를 어우러지게 해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자신의 육체가 지나치게 빈약하고 성품도 좋지 않다고 말한다.
인간이란 가엾은 존재로 빈곤 상태에서 정치 세계를 건설한다고 이야기하며 정치가 인간의 우월성보다 허약함에 맞춰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많은 정치 이론가들은 인간을 정의하기 전에 다른 동물들과 구별하는데, 마키아벨리는 인간과 동물이 매우 가깝고 어떤 면에서도 불행하다고 볼 수 없는 유사성이 있다고 말한다. 이 관점과 가장 유사한 것이 군주론 18장에 등장하는 고대 스리스의 알레고리다. 여기에서 마키아벨리는 왕자가 될 이를 반인반마 켄타우로스족인 케이론에게 견습생으로 맡겨 배우게 한 알레고리를 찬양한다. 그렇게 케이론은 정치적 성공을 위한 가르침과 본보기에 대한 책인 군주론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상징적인 인물이 된다.

애초에 자연이 너희 인간들을 얼마나 많이 병들게 했느냐는 말이지! 너희 병은 야심, 음탕, 한탄, 탐욕이고, (…) 어떤 동물도 너희보다 허약하게 살지 않으며, 더 강렬한 욕망, 더 무질서한 공포, 더 큰 광기를 품고 살지 않아. 한 돼지가 다른 돼지에게 어떤 고통도 주지 않고, 한 사슴이 다른 사슴에게도 그렇게 하지 않지. 그러나 인간은 다른 이에게 죽음을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고, 약탈당하거든. (…) 네가 보기에 행복하고 환희에 찬 신처럼 보이는 인간이 있다면, 그를 믿어선 안 돼. 왜냐하면 진흙탕 속 내 삶이 더 행복하니까. 여기서 나는 아무런 불안 없이 몸을 씻고 뒹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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