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이성과 감성 시공 제인 오스틴 전집
제인 오스틴 지음, 권민정 옮김 / 시공사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성과 감성을 읽으면서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얼마 읽지 않았을 때 어렴풋이 느꼈다.

동생 메리앤은 감정 표현에 솔직하다.
반면 언니 엘리너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려고 노력한다.
엘리너는 이성, 메리앤은 감성을 대표한다 볼 수 있다.

나는 감정이 얼굴과 표정에 드러난다는 말이 많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데 좋은 감정이면 문제가 되지 않으나 불쾌하거나 싫은 감정이면 문제가 되곤 했다.
직장 생활을 해오면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문제의 소지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후로는 상황에 따라 감정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하게 됐다.

소설을 읽으면서 종종 불편함을 느꼈던 것은
역시 본인이 없는 자리에서 거론되는 말들이었다.
나는 이것이 너무 불쾌하고 싫었다.

또한 듣고 싶은 대로,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내뱉는 말들도 불쾌했다.
내가 듣는 말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는데, 내가 보는 상황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는데 이를 그대로 남에게 전달한다면 어찌 되겠는가?
소설에서 군데 군데 그런 장면들이 여럿 보인다.
이것이 상대에게 비수로 다가갈 수도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여성들의 환경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대목들도 나온다.
이동에 있어서 보호자가 있어야 하는 등의 제한이 있고
기본적으로는 우아하고 교양 있는 태도를 으레 지녀야 하는 것 등이다.
또한 결혼에 있어서 경제적 조건이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을 볼 때는 오늘날과 다를 바가 없구나 생각하니 씁쓸하기도 했다.

여자는 온순하고 고분고분해야 하고 조용하고 말을 많이 하면 안되며 얌전해야 한다고 은연 중에 강박당해왔다.
나는 그것에 반하는 마음이 늘 있었으나 무섭고 두려워서 행동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다만 나는 조심성이 없다는 이야기와 여자답지 못하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대체 왜 여자다워야 하는지 아직까지도 의문이지만 나는 그 자체로 나인데 왜 나를 컨트롤하려고 하는거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심지어는 그래서는 시집을 못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옆지기를 만나기 전에는 결혼 생각이 1도 없었다. 세상 일은 알 수 없어 결국 나도 결혼이라는 걸 했지만 여전히 결혼이란 제도로 인한 구속성과 제약성은 여성을 제한시키는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은 엘리너의 입장에서 전체적인 논지를 끌고 가는 느낌이 들었다.
여성의 입장에서 상황이나 감정이 묘사되고 있구나 싶은데 그래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남성들이 전체적으로 완벽함을 지닌 인물이 없다.
빈틈이 있다는 것인데 이는 의도적인 장치일 것 같기도 하다.


저와 모든 점에서 취향이 일치하지 않는 남자와는 행복해질 수가 없어요. 그는 제 모든 감정을 공유해야 돼요. 똑같은 책, 똑같은 음악이 우리를 매료시켜야 해요. 아! 엄마, 어젯밤에 우리한테 책을 읽어줄 때 에드워드의 태도 보셨어요? 얼마나 생기 없고 얼마나 단조롭던지! 저는 언니가 가여워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언니는 너무나 침착하게 참아내더라고요, 거의 눈치도 못 채는 것처럼. 저는 가만히 앉아 있기도 힘들었어요. 제가 그 아름다운 구절들에 얼마나 자주 열광했었는데, 그걸 그렇게 아무 감정 없이 밋밋하게, 끔찍할 정도로 무심하게 읽다니요!

친밀함을 결정하는 건 시간이나 기회가 아니야. 오로지 성향이지. 어떤 사람들은 서로 친해지는 데 7년으로도 부족하고, 어떤 사람들은 7일만으로도 충분해.

그녀는 자제력이라는 문제를 아주 간단히 정의했다. 애정이 강렬하면 자제력을 발휘하기란 불가능하고, 애정이 담담하면 자제력은 별로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언니의 애정이 실제로 담담하다는 것, 이것은 비록 인정하기는 창피하지만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진실하지 않고 무지하기까지 한 상대, 지식이 부족하여 서로 동등하게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상대, 그리고 다른 이들을 대하는 태도로 보건대 자신에게 쏟는 모든 관심과 존경심도 아무 가치 없게 느끼도록 만드는 상대, 이런 상대와 함께하면서 지속적인 만족감을 얻기란 불가능했다.

젊은 남자가 말이오, 누가 됐든 간에, 예쁜 아가씨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결혼을 약속했으면, 단지 자기가 가난해지고 더 돈 많은 아가씨가 받아준다고 해서 약속을 팽개치고 달아나면 안 되지. 그런 형편이라면 자기 말을 팔고, 집을 세주고, 하인도 내보내고, 당장 재정 상태를 확 뜯어고쳐야 되지 않겠소?

순간의 상황에 의해, 어떤 자질이든 때로는 실제 가치보다 높게 평가될 때가 있다. 때때로 엘리너는 사람들의 오지랖 넓은 애도에 지친 나머지,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는 올바른 예의가 친절한 품성보다 더 필수적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종류를 막론하고 빈곤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대화의 빈곤이라면 모를까. 이 점에 있어서는 결핍의 정도가 심각했다. 존 대시우드는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말을 별로 하지 않았고, 그의 아내는 더욱 심했다. 하지만 이것이 특별히 수치스러운 일은 아니었으니, 손님들 대다수가 비슷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서로 유쾌한 상대가 되기에는 거의 대부분이 하나 혹은 그 이상의 결격 사유를 지니고 있었다. 타고난 것이든 교육에 의한 것이든 분별력이 부족하다거나, 우아함이 부족하다거나, 생기가 부족하다거나, 침착함이 부족하다거나.

사람들이 돈이나 지위를 가지고 야단법석을 떠는 걸 보면 이해가 안 돼. 에드워드 씨와 루시가 결혼하면 안 되는 이유가 대체 뭐요

엘리너는 자신의 불행 앞에서도 타인의 불행을 마주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들을 위로해야 했다.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거듭 확인해주고,에드워드는 신중하지 못했을 뿐 아무 잘못도 없다고 열심히 옹호하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위로를 건넸다

한쪽에서는 메리앤이 천사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윌러비’ 하고 부르는데…… 그 목소리라니! 아! 하느님! 그녀는 제게 손을 내밀면서, 그 매혹적인 두 눈에 절절한 근심을 가득 담은 채 저를 바라보며 해명을 부탁했지요! 그런데 다른 한쪽에서는 소피아가 악마처럼 질투심에 사로잡힌 채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으니…….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06-01 1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어서 기억이 잘 안나는데 화가님 리뷰 보니까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역시 사람사이에 중요한건 성향인가봐요~! 저도 이성 보다는 감성쪽 입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01 15:42   좋아요 3 | URL
이제야 이 책을 읽다니 참 문학에 취약한 저인 듯해요^^;
저는 관계에 있어서 성향이 비슷해야 끌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새파랑님 감성 쪽이실 것 같았습니다!ㅎㅎ

바람돌이 2022-06-01 10: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실 우리 모두 이성과 감성 그 어느 중간쯤에 다 있잖아요.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한사람에게서도 감성과 이성의 비중이 달라지는 때도 많을거구요. 이 책은 그런 인간의 이중적인 면을 섬세하게 포착해낸게 백미였던듯 해요. 물론 읽은지 너무 오래 돼서 잘 기억도 안나지만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6-01 15:45   좋아요 3 | URL
그렇죠~? 이 책에서도 엘리너와 메리앤이 각 성향을 대표하기 위해 인물을 배치했겠지만 100% 이성이다 100% 감성이다 이렇게 나눌 수는 없다고 봐요. 엘리너가 참다 참다 폭발해서 감정샘을 터트리는 경우도 몇 차례 있었구요. 인간의 이중적인 면을 섬세하게 잘 다룬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계속 읽으면 더 잘 알게 되겠죠^^; 감사합니다.

청아 2022-06-01 1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국은 아직까지도 보수적인 국가로 느껴져요. 여왕의 존재도요. 제인 오스틴의 시대에는 훨씬 더했을 듯 합니다. 그 안에서 이런 훌륭한 작가가 나오고 메리 울스턴크레프트같은 페미니스트가 나왔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놀랍네요^^*

거리의화가 2022-06-01 15:47   좋아요 3 | URL
미미님 맞습니다~ 영국은 신사의 나라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왕실이 존재하고 예의와 법도 이런 것을 여전히 따지는 문화인 듯 싶어요. 그 시대는 당연히 더했겠죠. 여성에 대한 제약도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테고 기회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았을텐데 그런 환경에서 많은 문학인이 탄생하고 행동하는 여성들이 나온다는게 놀랍기만 해요! 실제로 영국의 여성 참정권이 1918년이 되어서야 이루어지기도 했고요.

mini74 2022-06-01 11: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국이란 나라가 커튼 뒤에서 옆집 앞집 살펴보고 뒷이야기 앞이야기 하다가 살인사건도 해결하고 연애도 하고 ㅎㅎ 이런 글들이 좀 많은거 같아요 옆집 살펴보닌 백미러같은 유리가 집앞에 붙여져 있는 영국의 전통 시골집 사진보고 웃었던 적도 있어요 억압속에서 모든 욕망을 말로 풀어내는 듯한 ~ 화가님 글 읽으니 새롭게 다가오네요. 온순과 고분은 노예와 가축의 미덕이다란 글 생각나요.ㅠㅠ 저도 그 말 참 싫어요.

거리의화가 2022-06-01 15:49   좋아요 3 | URL
ㅋㅋ 아우 진짜 왜 이렇게 남 이야기 하길 계속 해대는지 너무 싫었어요 그 상황 자체도 그렇고. 물론 그런 것 때문에 사람들이 만나기도 하겠지만은ㅎㅎ 백미러 같은 유리가 붙어 있다구요?ㅋㅋ 상황을 알 만하네요.
이런 억압 속에서도 여성들이 꾸준히 글을 쓰고 권리를 주장하며 성취한 역사. 멋진 것 같습니다!
 

6월의 시작이다.
지난 달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고 걸었다. 이제 봄도 끝나고 여름이 된 것 같다. 

지난 달 읽은 책들과 이번 달 읽을 책들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1 - 5월에 읽은 책들


- 올리브 키터리지
- 역사의 원전
- 파친코(총 2권)
- 냉전과 새마을
- 5.18 푸른 눈의 증인
- 얄타의 딸들
-  해러웨이 선언문
- 도나 해러웨이
- 이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 이성과 감성

지난 달 읽은 책들은 총 10권이다.
행사가 많은 달이라고 하지만 특별히 어버이날 모임을 제외하곤 행사가 없었기에 시간 뺏길 일은 없었다.
날씨가 좋아서 자주 걷고 볕을 쬐었던 것 같다.

읽은 책들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사의 원전》이다.
역사를 해석하는 것에 따라서 이것이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정치적으로 읽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메시지에 대안의 한 시작으로 볼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책에 모인 글들은 유명 작가보다는 일반인에 대한 기록이 많다.
어느 특정한 날에 대한 기록이 담담이 표현되는데 그것이 울림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막판에 한국전쟁에 대한 기록을 읽으며 눈물이 나고야 말았다.
100자평 리뷰만 올렸는데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제대로 정리해야겠다^^;

《파친코》는 후기를 보거나 리뷰를 보았을 때 1권보다 2권이 나을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 그랬다.
읽기 어렵지는 않았고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역사적 배경과 조선인의 삶에 대해 주목했던 것 같다.
주인공들이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 내던져졌을 때 이를 어떻게든 타개해나가는 모습은 우리의 조부모, 부모 세대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느낀 단 하나의 감정이 있다면 혼란 이라는 단어일 것 같다. 환경의 혼란, 감정의 혼란.

《얄타의 딸들》은 얄타회담의 세 명의 지도자가 아닌 회담을 서포트한 딸(애나 루즈벨트, 사라 처칠, 캐슬린 해리먼)들에 주목한 책이다.
회담 시작 전부터 회담이 종료될 때까지 날짜별로 담았다.
회담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딸들과 가족 및 주변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더 많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해러웨이 선언문》여성주의 책은 예상보다 어려웠다.
이리 가레이만큼 체감상 어려웠다(나는 이리 가레이 책의 표현이 대부분 모호한 게 많아서 이해가 어려웠다.). 그래도 컴북스 이론총서로 갈무리하면서 그녀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잘된 것 같지는 않고 마무리도 엉성해서 만족스럽지가 않다. 다른 분들의 감상도 대체적으로 어려웠다는 후기가 많은데 아무튼 1차로 읽어냈다는데 의의를 두어야겠다.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한계를 깨닫는 독서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현이 아름다워서 기억에 남는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역량이라고 보이는데 마치 수채화처럼 잔잔이 마음을 타고 흐르게 만든다고 해야 할까.
올리브를 중심으로 한 관계를 들여다보며 중년 이후의 삶과 감정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되었다.
이어서 읽을 다시 올리브도 좋을거라 예상해본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이전에 오만과 편견에 이어 두 번째로 읽게 되는 것이었다.
오만과 편견을 읽고 나서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왜 인기가 있는지 나는 알기 어려워서 이후론 읽지 않았다.
그러다 여성 작가들의 글을 읽어야겠다 생각해서 실행에 옮긴 첫 작품 《이성과 감성》 이다.
시간 순으로 보니 이것이 제인 오스틴이 쓴 첫 장편소설 작품이었다.
다작을 한 작가라 작품들이 많아서 대표작을 하나 뽑아서 읽었어야 하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다음달부터는 고민을 해보아야겠다.

그 밖에 《냉전과 새마을》, 《5.18 푸른 눈의 증인》도 과거의 사건을 복기하고 빈 공간을 메우는데 도움을 준 책들이라 좋았다.


#2 - 6월에 읽을 책들


- 동아시아를 발견하다
- 두만강 국경 쟁탈전 1881-1919
- 구술로 본 한국현대사와 군
-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
- 마이너 필링스
- 광장
- 회색인
- 여기, 아르테미시아
- 완전한 이름
- 가부장제의 창조
- 프랑켄슈타인


《동아시아를 발견하다》와 《두만강 국경 쟁탈전 1881-1919》은 작가가 같아서 서로 다른 내용이지만 읽는 김에 한 큐에 읽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읽기로 했다.
《구술로 본 한국현대사와 군》,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는 6.25 전쟁이 얼마 안 있으면 돌아오는데다 분단 이후 남북한의 역사에 대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골랐다.
《마이너 필링스》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광장》과 《회색인》은 계속해서 아시아 비동맹주의와 제3세계, 중립주의에 대한 글을 읽고 있는지라 최인훈 작품을 읽어야지 해서 골랐다.
《여기, 아르테미시아》와 《완전한 이름》은 여성이라서 편견을 받고 예술성을 인정받지 못하던 예술가들의 삶을 작품을 통해 들여다 보기 위해 골랐다.
《가부장제의 창조》는 이달의 여성주의 책이다. 이번에는 늦장부리지 말고 시작해야겠다.
《프랑켄슈타인》은 메리셸리의 대표작이다. 여성주의 작가의 작품 2번째로 골랐다. 지난 달 여성주의 책 해러웨이 선언문의 사이보그 선언을 읽으면서 이 작품이 떠올라서 이 책으로 결정했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06-01 0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5월에 많이 읽으셨네요 ^^ 6월 독서도 벌써 계획 끝나셨군요~! 저중에 전 <이성과 감성> 이랑 <프랑켄슈타인> 만 읽어봤네요. 6월도 화이팅 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6-01 09:56   좋아요 3 | URL
네 전 아기도 없고 해서 특별히 바쁠 일은 없었어요ㅎㅎ 부모님과 식사 한번 한 게 다라서ㅋ
독서 계획 세우고 이제 읽기 시작해야죠. 오~ 새파랑님 읽으신 <이성과 감성>, <프랑켄슈타인> 후기 찾아보면 있을까요? 궁금하네요~ㅎㅎ
이달도 즐거운 독서 되시길!!!

새파랑 2022-06-01 10:16   좋아요 3 | URL
<이성과 감성>은 북플하기 전에 읽었어서 리뷰가 없고 <프랑켄슈타인>은 허접하지만 리뷰를 썼네요 😅

거리의화가 2022-06-01 10:18   좋아요 3 | URL
네~ 책 읽고 난 후 다른 분들의 리뷰도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6-01 10: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사의 원전과 이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살포시 담아갑니다.
6월에도 묵직한 책들이 많은데 즐거운 독서되세요. 그리고 화가님 리뷰도 열렬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01 15:33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께서 담으신 책들 좋아하실 만한 책이실 것 같아요^^ 항상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늘 바람돌이님 서재에서 좋은 책들 알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데 6월달도 재미난 독서 하시길~^^*

수이 2022-06-01 11: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가부장제의 창조] 구입 전인데 땡투하고 구입합니다 거리의화가님 6월에도 멋진 책읽기 함께 해요. :)

거리의화가 2022-06-01 15:34   좋아요 2 | URL
아니 비타님. 땡투까지~ㅎㅎ 감사합니다^^ 비타님 서재에 6월에도 철학의 바람이 계속되겠죠~? 6월에도 즐겁게 책읽기 이어가자구요!

청아 2022-06-01 11: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리가레도 컴북스에 나와 있는데 역시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알찬 독서를 하셨네요~♡ <역사의 원전>저도 궁금해요!!
6월도 행복한 독서 이어가시길요^^*

거리의화가 2022-06-01 15:35   좋아요 2 | URL
제가 이리가레이 읽을 때 여성주의 책 함께 읽은지 얼마 안되서 충격이 커서였던 것 같기도 해요. 나중에 다시 읽을 기회가 될 때 컴북스 이론총서 참고할게요. <역사의 원전>은 방금 리뷰 올렸는데 참고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미미님 건강은 괜찮으신거죠?^^; 6월에도 즐독합시다!ㅎㅎ

mini74 2022-06-01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딩때 광장 뒷이야기를 바꿔 써보라던 문학쌤 ㅠㅠ 내 눈엔 완벽해서 바꿀 수없다 했다가 개긴다고 벌 받은 기억이 납니다.ㅠㅠ
화가님 6월에도 우리 으샤으샤하며 열심히 읽어요 *^^*

거리의화가 2022-06-01 15:37   좋아요 2 | URL
앗 미니님 문학쌤 그런 고급 숙제를 내주시다뇨 짜증 많이 나셨겠어요ㅠㅠ
미니님의 서재 가면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많아서 계속 보관함이 쌓이는ㅋㅋ 6월에도 즐거운 독서생활 이어가요~^^

scott 2022-06-01 14: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월도서도 알찼고
🖐👍월 도서는 더더욱
꽉찬 지식탑으로 무장🤗
밥값 줄여서 책 한권 더읽귀🤗

거리의화가 2022-06-01 15:39   좋아요 3 | URL
스콧님^^ 6월 도서 좀 굵직한 도서들이 많죠~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마지막 문장에 빵빵 터지는 공감!ㅎㅎ 스콧님도 6월 독서 즐겁게 하시길 바라며~ㅎㅎ

하이드 2022-06-01 1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얄타의 딸들이라니, 이런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다니 신기해요. 얼마전에 2차대전 부분 읽은지라 관심 가서 담아둡니다.

거리의화가 2022-06-01 16:28   좋아요 1 | URL
하이드님. 저도 얄타회담 3인 지도자에 대해서만 주목했지 그 뒤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런 책이 근간에 나와서 담아놨다가 읽어봤는데 지도자 주변의 인물들과 당시 상황들에 대해서 보완해줄 수 있는 책일 것 같더군요.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중드 이야기다.
총 40부작으로 어제 마무리가 되었다.


현극령을 둘러싼 6주(오늘날로 따지면 지방, 세계) 간 왕가의 음모와 혈투에 관한 이야기다.
현극령은 왕가의 보물이다.
6주는 대동 황실을 중심으로 기주, 옹주, 유주, 청주, 북주, 상주가 있다.

이 세계에 무술 끝판왕 4명이 있다.
백풍석, 흑풍식, 황조, 옥무연이다.

흑풍식은 은천수사라는 조직의 수장이다.
백풍석은 천상문(소림사처럼 무술 학교의 일종)의 간판이자 장문의 수제자이다. 
황조는 기주의 세자이다.
옥무연은 대동 황실과 기주에서 오늘날로 말하면 정책 자문관 역할을 한다. 단지 대동 황실에서의 직함은 외부에도 알려진 것이지만 기주에서는 비밀리에 하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지위는 그렇지만 네 사람의 성격은 제각각 다르다.
백풍석은 예쁘고 무척 소탈한 성격을 가졌으나 총명하고 똑똑한데다 일을 돌파해나갈 때 완벽에 가깝다. 
흑풍식은 잘 생기고 신중한 성격에 능력도 출중하여 일 처리에서 완벽한 성격을 가졌다. 다만 여자를 잘 모른다는 단점이 있다.
황조도 잘 생기고 능력이 출중하며 신중한 성격을 가졌다. 
옥무연은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신중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나 이면에 비밀이 많은 인물이다. 

흑풍식은 백풍석을 처음부터 좋아한다.
그러나 백풍석은 흑풍식이 돈만 밝히고 보여주기 식의 허례허식이 있다고 오해하여 그를 싫어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흑풍식이 백풍석에게 하는 츤데레 같은 방식의 행위가 백풍석에게도 싫지 않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흑풍식이 백풍석에게 확 빠져드는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흑풍식이 배를 탔다가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히면서 물에 빠진다. 흑풍식은 물에 대한 극도의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
백풍석이 천상문 식구들과 배를 타고 가는데 하필 그를 물 위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렇게 흑풍식은 백풍석에게 목숨을 빚졌고 그것이 그에게는 그녀를 운명으로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된다.


사건이 지나면서 흑풍식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걷힌다.
그는 옹주의 2번째 왕자 풍란식이었던 것이다.
모친이 죽고 그는 10년 정도 아픈 척 하며 뒤로는 무술을 익히고 은천수사라는 조직을 만들어 힘을 키운다.
지금의 황후는 자신의 어미가 아니고 첫째 세자인 풍장과 막내 세자인 풍려만이 그의 소생이다.
풍장은 어릴 적부터 간질을 앓았는데 황후는 이때부터 그에게 귀신이 들었다며 그를 피하고 혐오한다.
풍려만이 자신의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지극 정성으로 대한다.

풍려는 배다른 형이 능력도 출중하고 똑똑하여 하는 일마다 잘 해내는 걸 보니 심사가 뒤틀려 사사건건 풍란식을 음해한다.
황후는 풍려를 세자로 앉히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여 음해한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풍란식의 어미가 죽은 배후에 황후가 있다.

옹주 황가에 대한 이야기가 길었는데 그만큼 지저분하고 막장이다.

청주는 황가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상적인(!) 집안이다.
(사실 청주는 지극히 정상인 곳인데 옹주와 비교하다보면 이곳이 이상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청주왕은 왕후를 먼저 보내고 아들과 딸 하나를 두었다.
그 딸이 바로 백풍석의 다른 이름인 풍석운이다. 
아들인 세자는 부모에게 잘하고 동생에게 따뜻하다. 게다가 지혜롭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해서 흐뭇했다.
심지어 오누이 사이까지 좋아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에 비해 다른 주들은 상대적으로 이야깃거리가 적다. 
(상주와 북주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메인 스토리로 다뤄지지 않는다.)

기주는 크게 흔들림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여기서도 세자를 경계하는 세력들이 존재한다.
세자의 위치를 무너뜨리기 위해 기주왕을 안팎으로 흔든다.
하지만 황조는 야심이 크기는 해도 나라의 안위를 중요시 하는 모습을 보이며 내부의 위기를 타개하는 모습을 보인다.

유주도 복잡한 내부 지형을 가지고 있다.
유주왕은 아들 여럿과 외동 딸을 가지고 있는데 아들들이 하나 같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딸만 이뻐한다.
공주는 야심이 대단히 큰 인물인데 말 재주도 좋고 총명하고 수완까지 뛰어나다.
오빠들을 제압하기 위해 기주 세자와 결혼을 하면서 기주 세력을 등에 업고 내부 세력을 장악한다.


흑풍식=풍란식, 백풍석=풍석운. 드라마 설정 상 둘은 운명일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곳곳에 포인트가 있는데 흑풍식이 백풍석에게 고백을 하려고 할 때 이전에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어서 화본(소설)의 러브 스토리를 따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예나 지금이나 식상하다는 것인데 이조차도 부하의 도움을 얻는다는 게(화본을 평소 많이 봄) 너무 웃겼다. 정작 고백은 또 실패함^^;
고백의 형식은 이상했지만 백풍석은 이미 흑풍식에게 마음이 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었다.

러브 스토리가 주 이야기가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분량은 적어서 아쉽지만 그럼에도 귀여운 커플이라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중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왕은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고 왕이 백성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전쟁은 왜 일어나면 안되는지 전쟁이 일어난다해도 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이유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차시천하》 는 메인 커플이 서로를 향한 애정을 키워가는 모습과 왕가의 암투, 그리고 인물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조각 조각 맞춰가는 즐거움이 있는 드라마였다.
다만 무협보다는 궁중 암투씬이 좀 길어서 아쉬웠다. 무협이나 전쟁씬에 좀 더 긴 분량을 두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여주인공의 캐릭터인 백풍석이다.
당차고 씩씩하며 어디에도 굴하지 않는다.
자기 마음을 표현할 줄 알고 솔직하며 소탈하다.
여리여리하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주인공은 아무래도 안 보게 된다. 마음도 안 가고 굳이 찾아서 볼 이유도 없다.


추가)
내가 중국 고전 드라마를 보는 이유 중 하나는 무술을 보기 위함이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들여다볼 수 있는 교훈을 얻게 된다는 지점이 있다.
물론 간간이 들리는 중국어 단어와 문장들이 들리는 쾌감을 느끼기 위함도 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새파랑 2022-05-31 14: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술을 좋아하시는군요 ^^ 왠지 역사 컨텐츠를 좋아하는 거리의 화가님의 취향에 맞는거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05-31 14:17   좋아요 2 | URL
네. 어렸을 적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무협 영화는 좋은데 액션 영화는 별로였거든요.
무술씬 보는 맛도 있기는 한데 드라마를 계속 보다 보면 언어 듣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계속 보고 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5-31 1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0부작.... 무협영화는 좋아하는데 드라마는 너무 길어서 힘들어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5-31 17:01   좋아요 1 | URL
네 길긴 합니다 몰아보려고 해도 며칠은 걸리는데 이건 토일월 2부씩 업데이트가 되서 감질나서 힘들었네요 전 드라마를 뜨문뜨문 못 보겠더라고요ㅎㅎ
 
역사비평 138호 - 2022.봄
역사문제연구소 지음 / 역사비평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 호는 기획으로 비동맹주의의 실험과 유산을 다루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 질서와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방향으로 아시아 각국의 비동맹주의에 대한 것이다. 해당 글들은 196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렸던 제1차 비동맹회의 이후 60년이 지난 2021년 한국냉전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것들이다. 인도 총리 네루는 냉전의 세계화에 맞선 비동맹운동으로서 아시아지역화를 통한 신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전쟁이 국제전으로 비화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 전쟁 종식을 위한 한국과 중국 간 중재 노력과 UN을 통한 평화를 주장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미얀마 지도자 우 누는 냉전 이후 양극화하는 지역 질서 속에서 사회안정에 나서기 시작한 지역의 약소국들이 편 가르기에 맞선 강대국 정치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가 주장한 중립주의와 비동맹주의는 탈식민 국가와 민족이 생존을 위해서 유일한 길로 택한 것이었는데 그 길목에 있던 한국전쟁은 인민들이 폭력과 생명파괴를 겪은 현장 중 한 곳이었다. 1947년 뉴델리에서 아시아관계회의가 열렸다. 이후 동아시아에서 국공내전이 격화되고 동남아에서는 민족해방운동이 고양되었으나 정작 아시아관계회의 상설기구는 활동하지 못했다. 2차 회의가 1949년 뉴델리에서 개최되었는데 여기에는 조선대표가 참가하지 못했다. 조선의 참여로 첫 국제회의 참가 기회여서 국내외적 관심이 높았지만 미군정이 독단적으로 대표를 선정하면서 여운형이 대표에서 사퇴하였고 3명의 대표는 회의에 늦게 도착하면서 실질적 토의에 불참하여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만다. 


지속적으로 연재 중인 세종 시대에 대한 조명은 이번에도 있었다. 이번 호 내용은 세종 시대의 여진 정벌에 대한 조명이었다. 세종의 외교적 성과 중 영토 확장에 대한 부분 중 흔히 배우는 것이 4군 6진 개척이다. 해당 투고에서는 세종대 대외정벌에 대한 이해가 외부 세력의 침입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 맞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어 충격을 주었다. '그럼 아니란 말인가?' 세종 시기는 아무래도 조선 시기 중 가장 훌륭한 업적이 많았던 시기이기 때문에 실책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고 심하게는 신성시되는 면이 있다. 1434년 12월까지 여진족이 여러 차례 조선 변경 지역을 침입한 적은 있으나 피해가 적었고 조선 조정에서는 이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았다. 1432년 12월 평안도 감사는 여진이 여연을 침입해 약탈 행위를 하고 도망가던 것을 추격해 일부 백성과 우마 등을 탈환했지만 끝까지 추격하지 못하자 이를 조정에 보고했다. 이에 세종이 분노했고 세종은 여진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추격 여부를 논의했다. 세종은 여진 세력에 대한 정벌을 단행하기 위해 그들의 흉악함을 증명해야 했으나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여연을 침입한 세력의 정체를 확인하지 못했다.) 조정 관리들은 정확한 상황 확인이 먼저라고 이야기했으나 세종은 명에 주본을 작성하도록 지시하며 여연 침입 세력을 여진으로 특정하여 조선에 피해를 끼친 것으로 적었다. 결국 조선은 세종 뜻대로 파저강 일대에 대한 대규모 정벌을 단행한다. 정벌군 규모가 1만 5천이었다. 세종은 죄지은 자를 정의로운 군대로 응징한다는 정벌 취지를 내세웠으나 대상을 정확히 특정할 수 없었던 상황을 은폐한 채 진행되었던 것이기에 정벌 취지에 부합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특집으로 경제 관련 투자 권하는 사회 투고들이 실린 것이 눈에 띄었다. 주식과 코인 투자가 한국 사회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붐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겠으나 이것이 투기로 이어지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많아진 것은 그에 대한 환기가 필요해 보인다. 최근에는 루나와 테라 코인의 주가 폭락 사태가 있었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20세기 주식 시장의 역사와 투자 기법들의 역사를 다루어 준 것은 적절했다고 보인다. 과거 사례로 다양한 투자와 투기 모습의 사례도 제시해준다. 1920년대 미 플로리다에서 일어났던 부동산 붐과 과열 투기, 1980년대 중후반 일본에서 나타났던 투기의 모습, 토지독점에 기초한 부동산 재벌의 도시지배로 홍콩이 극단적인 양극화 도시가 된 모습, 중국의 주식투자 열풍까지 보여준다. 나는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부동산 재벌과 관련지어 분석한 투고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홍콩은 부동산 재벌이 땅까지 독점하면서 부익부 빈익빈이 크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집을 사지 못하고 쪽방 신세가 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 2014년 우산혁명에 이어 이후 송환법 제정까지 이것과 무관하지 않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사의 원전 (컬러 도판 양장본) - 역사의 목격자들이 직접 쓴 2,500년 현장의 기록들
존 캐리 엮음, 김기협 옮김 / 바다출판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목적을 가진 역사 서술로 이루어진 근대 역사학의 논리에서 벗어나서 정치적 색을 지운 역사를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듯. 당시 사람들의 기록들을 모아놓은 책으로 역사적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록한 사람들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면 효과가 더 큰 책일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