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예술작품을 숙달된 기교라는 규칙에서 해방하고, 그런다음 내용 면에서 해방하고, 그런 다음에는 마르틴 하이데거가말한 그 자체의 사물성으로부터 해방하여 예술작품이 삶 자체에감싸이도록 한다. 예술작품을 박탈당한 우리에게 남는 것은예술가의 행위뿐이다. 문제는 예술가의 규칙 위반을 역사가 "예술"로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며, 이것은 그 예술가가권력에 접근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여성 예술가는 좀처럼 "교묘히 넘어가지 못한다. 흑인 예술가는 좀처럼 "교묘히넘어가"지 못한다. 뺑소니치고도 교묘히 넘어가는 사립학교부잣집 아이처럼, 교묘히 넘어간다는 것은 그 사람이 무법자라는뜻이 아니라 법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악동 예술가가뭐든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신분 때문이다. 규칙을 위반하는 악동 예술은 사실 가장 위험 회피적이며, 돈있는 수집가라는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해 무한 반복되는 재탕묘기이다. - P160

여성 미술가의 명성은 사후에 소급하여 주어진다. 고고학자들이지하묘지를 파헤쳐 생전에 과소평가된 또 한 명의 천재를발견했다고 선언해야만 비로소 주목받는다.
마이크 켈리, 폴 매카시, 짐 쇼의 우정이나 데 쿠닝과폴록, 베를렌과 랭보, 브르통과 엘뤼아르의 우정에 관해 읽을때면, 나는 여성, 더 절실하게는 유색인종 여성이 우정을통해 미술가와 문인으로 성숙기를 맞은 이야기를 간절히읽고 싶어진다. 지난 몇십 년 동안 수많은 페미니스트 문인과미술가가 등장했지만, 그들이 함께 미적 원리를 기반으로우정을 맺는 이야기를 글로 접하기란 여전히 흔치 않은 일이다.
문학사와 미술사를 깊이 파면 팔수록 나는 더욱더 고독해졌다. - P161

우리 부모님이 내게 주신 최고의 선물은 어떤공부를 하고 어떤 직업을 고를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주신것이다. 빛과 일주일 내내 일하는 고된 처지에서 부모님을구제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끼던 다른 한인 타운 아이들은 나와같은 처지였다고 말하기 어렵다. 자녀의 도움이 필요 없는부유한 한국 부모들도 오로지 자랑할 권리를 누리고 싶다는이유로 자식들의 경력과 결혼을 가차 없이 관리했고, 그러다가애들의 인생을 망쳤다. 내가 운이 좋았던 것은, 아버지도 한때시인이 꿈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내가 오벌린 대학에서 시과목을 수강하기 시작하자 처음으로 그 사실을 밝히셨다. - P164

에린은 매력적이고 재능 있고 똑똑했지만, 칠면조 샌드위치하나도 반드시 에린이 만들어줘야 할 정도로 무력한 남자를사귀었다. 겉보기에는 그 관계에서 에린이 우위에 있는 것처럼보였으나 무력한 척하는 남자들은-오벌린 대학에는 이런부류가 특히 많았다-무능력을 핑계 삼아 하찮은 일을 여자에게떠넘긴다는 점에서 상남자만큼이나 여자 조종에 능했다. - P183

헬렌이 자기 몸을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뚱뚱해."
"헬렌." 에린과 내가 동시에 똑같이 말했다. "너 말랐어."
"나 뚱뚱해." 헬렌이 다시 말했다. 그러더니 나를 노려보았다.
그 노려보는 시선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너 날 속였어."
"무슨 소리야?"
"내 뚱뚱한 몸을 비웃으려고 일부러 내 옷을 벗게 만들었어.
네가 날 속였다고."
"캐시는 취했어." 에린이 조용히 말했다. "자기가 뭘 하고있는지 몰라."
"나 안 취했어!" 내가 취해서 말했다. "너 예뻐! 왜 그걸 몰라!
그걸 좀 알라고! 네 몸은 아름다워! 네 몸은 섹시해! 제발 너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 P186

명미 같은 백인 시인의 말투를 닮을 필요도 없고 백인청중이 알아듣기 쉽도록 내 체험을 "통역할" 필요도 없다고 내게말해준 최초의 시인이었다. 그 후 다른 어떤 멘토도 명미 킴만큼그런 생각을 단호하게 강조한 사람은 없었다. 판독하기 어렵게쓰는 것은 하나의 정치적 행동이었다. 그전에도 아시아인으로서겪는 체험에 관해 쓰라는 독려를 받긴 했으나 여전히 백인시인이 쓰는 식으로 썼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백인 시인을 흉내내는 대신 백인 시인이 아시아 시인은 이럴 거라고 상상하며흉내 내는 방식을 흉내 냈다. 킴이 내 시를 처음 읽고 말했다. "왜다른 사람의 말투를 모방하죠?" - P190

나는 다문화주의가 절정에 달했던 90년대중후반에 대학 교육을 받았다. 내가 아는 가장 재능 있는친구들과 교수들은 다 유색인종이었다. 강의 도서목록에다양성이 반영되어야 하는 것이 내게는 당연했다. - P191

우리는 미술사학자 로절린드 크라우스가 확장된 영역이라고일컬은 작업의 실행자들이었다. 여기에는 우리가 미술과 시를논의한 방식도 포함되었다. 기법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기는지루했다. 우리는 미술과 시를 인종, 젠더, 계급과 관련지어논의했다.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의 미적 특질에 영향을 주었지만, 우리의 미적 특질이 꼭 정체성하고만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 P192

그때 우리는 경력을 쌓는 모든 단계에서 매번 과소평가 당했기때문에 각자 능력을 되풀이해서 증명해야 했다. 그렇더라도 나는다른 길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고전했기 때문에 나는우리의 우정으로 배양된 창의적 상상력에 꾸준히 충실할 수있었으며, 그 상상력은 우리의 불만족스러운 의식의 진실성을반영할 수 있도록 엄밀성과 깊이에 의해 다듬어졌다. 다른사람은 아무도 우리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우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리에게 가장 먼저예술가가 되라고 촉구한 유일한 사람은 바로 우리였다. - P203

차는 전통적인 서사를 피하고 그 대신 내가 볼 때 일종의구조주의 영화 대본이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구조를 취한다.
장면은 무대 연출처럼 묘사된다. 시는 영화 중간에 들어가는독백처럼 배치된다. 환히 빛나는 하얀 화면처럼 보이도록 영화스틸컷 사이사이에 텅 빈백지가 삽입된다. 차는 『딕테』를 어떻게풀이해야 할지 전혀 안내하지 않는다. 프랑스어를 번역하거나이승만 대통령이 프랭클린 D. 루스벨트에게 보낸 편지의 맥락을짚어주거나 칼 드레이어 감독의 영화 「잔 다르크의 수난」에나오는 프랑스 배우 르네 잔 팔코네티의 사진에 설명 붙이기를거부한다. 독자는 나름대로 단서를 연결해 퍼즐을 풀어가는탐정이 된다. - P210

영어는 단조여야 할 체험을 장조로바꾸어놓았다. 영어로 써놓으면 한국어에 서린 친밀감과 우수가사라졌다. 영어는 내가 어릴 때부터 세관 직원, 위협적인 교사,홀마크 카드와 연관 짓던 언어였다. 영어를 배운 지 그렇게여러 해가 흘렀어도 영어로 글을 쓰려면 아직도 빈칸 채우기를하거나 남의 원문을 재인용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떨칠 수없었다. 그러나 영어는 자신의 언어가 아니고, 자신의 의식을 결코진정으로 반영할 수 없고, 하나의 표현 형식인 만큼이나 자신의의식에 지워진 부담이라는 것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차가 구사한언어는 나의 언어였다.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딕테』가진실하게 다가왔다. - P211

아시아 문화에서 여자들이 이유 없이 사라지거나실성하는 이야기는 무성하다. 노출되는 부분은 기껏해야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났다는 것뿐이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신경을자극하는 고통은 일단 그 고통에 관해 이야기하면 신체로부터분리된다고 본다. 고통을 명명하면, 일어났던 일에서 아픔이덜어지고, 한계가 그어지고, 그 일을 감당하고 심지어 소멸까지가능해진다. 그러나 나는 마치 말이 치유법이 아니라 남을오염하는 독인 양, 자칫 고통을 언급했다가는 정신적 외상을 또한 번 입을 뿐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트라우마를입히게 되는 문화에서 자랐다. 이런 비밀과 수치의 문화에서성폭행을 고발할 만큼 대담한 아시아 여성이 얼마나 되겠는가? - P213

상처를 내는 도구로 취급하기도 한다. 차의 언어는 정체성을드러내기보다는 감추는 언어다. 그의 예술 작업에서 언어는영어든 프랑스어든 한국어든 관계없이 고무도장처럼 뻣뻣하고, 돌에 새긴 무늬처럼 불가사의한 질감을 지닌 대상물로, 자신의일부가 아니라 자신과 동떨어진 대상물로 간주된다. - P220

그는 자그마하고 쾌활한 60대 유대인 여성으로 럿거스대학교에서 페미니즘 영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버클리대학원 시절부터 차와 알고 지냈고 늘 차의 작품에 탄복했으며, 범주를 초월하는 방식 때문에 차의 작품을 영화감독 샹탈아케르만과 비견했다. 플리터먼 - 루이스는 그 사건에 대해 무척이야기하고 싶어 했다. "사람들은 그가 요절했다고만 말해요." 그가 말했다. "그 참혹함을 절대로 거론하지 않아요." - P227

강간이라는 단어는 글에 손상을 가하면서어떤 주장이든 엎어버린다. 강간을 넘어서 분석을 이어가고이해를 도모할 방도가 없다. 그것을 직시하든지 아니면 시선을돌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시선을 돌렸다. 그의 죽음이 너무끔찍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때때로 나는 뉴스 기사에서 범죄피해자가 아시아인이면 일부러 읽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무도그 사건에 주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싫기 때문이다.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상관하기 싫다. 왜냐하면 분노속에 방치되기 싫기 때문이다. - P231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은 눈에 안 띄는 소녀 시절을 벗어나면페티시의 대상으로 활짝 피어난다. 아시아계 여성이 드디어 눈에띄게 되면-드디어 욕망의 대상이 될 때-너무 분하게도 자신을향한 모든 욕망이 변태로 취급됨을 깨닫는다. 가장 극명하게드러나는 방식은 포르노다. 거기서 우리의 음험한 욕망은 몇가지 범주로 냉정하게 구분되는데 백인이 디폴트이고 다른 모든인종은 성적 일탈로 취급된다. 소름 돋는 틴더 메시지("아시아여성과의 첫 경험을 원합니다")를 비롯해 백인 친구들의 미묘한공격적 언사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여성은 자신에게 끌리는 모든상대가 변태임을 매일같이 상기당한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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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촘스키가 독립언론 톰디스패치와 최근 인터뷰를 가졌다. 

프레시안에서 이를 발췌하여 실었기에 살펴보았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062013235923915


"특권계층과 부자들, 대기업과 무기제조업자들의 안보만 있을 뿐, 나머지 일반 국민의 안보는 관심 밖이다. 이중사고는 언제나 작동되고 있다." 



조지 오웰이 <1984>에서 표현한 이중 사고


그는 1953년 아이젠하워의 연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핵무장만은 절대로 피해야한다고 이야기한 지점은 지금도 그 중요성을 지나치기 어렵다.


군사 무장이 가져올 피해 -> 1953년 연설 '철의 장막' by 아이젠 하워


https://www.laphamsquarterly.org/states-war/humanity-hanging-cross-iron



국방비를 증액하고 외교적 해법은 무시한 채 무기를 늘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도 곱씹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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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6-21 10: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 정말 미치겠어요 거리의화가 님. 저 촘스키 책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 읽어보지 않았고 맨 밑에 링크하신 두 책중 <전쟁일기>는 읽었지만 우크라이나의 역사 안읽었거든요. 그렇지만 알고 싶다.. 라고 생각만 하고 있는데 촘스키의 인터뷰라니. 와 진짜 알라딘 증말 너무 ㅠㅠ 지적인 분들이 팡팡 터져나와서 ㅠㅠ 행복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리의화가 2022-06-21 10:22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에게 좋은 메시지를 던져드린 것 같아서 좋네요^^ 저도 촘스키 책은 몇 권 가지고 있는데 그의 주장을 오롯이 다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 이런 목소리를 내는 지식인이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역사는 시간이 지나기 전에 한 번 읽어보셔요! 전쟁 시작한지도 4개월이 넘어가는데 종전의 기미가 보이질 않네요 참 답답합니다ㅜㅜ

청아 2022-06-21 1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 기사를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결국 정치인들의 안보장사로 돈 버는건 무기회사들
뿐이겠죠. 협상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공포감조성을 위해 종이호랑이를 애써 철갑호랑이로 만드는 격이군요. 국내 정치도
늘 그래왔던것 같습니다.
헨리 키신저 충격이네요

거리의화가 2022-06-21 10:25   좋아요 2 | URL
미국의 무기상들은 결코 없어질 수가 없을 듯합니다. 이리 장사가 잘 되는데요~-_- 특권층도 이러는데 총기 소지 관련하여 일반인들이 말을 들을리가 없죠. 협상은 개뿔 뜯어먹을 소리고 그냥 장사치들인 듯해서 씁쓸합니다ㅜㅜ

mini74 2022-06-21 17: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언맨만 봐도 무기회사들이 얼마나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는지 알 수 있죠 ㅠㅠ 결국 돈이군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6-21 17:41   좋아요 2 | URL
네 미니님 결국 자본과 이익이 세계를 화약고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ㅠ 미국 뿐 아니라 일본도 중국도 유럽도 군사력을 증강중이네요.

scott 2022-06-21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크라이나로 흘러 들어간 무기들 제3 중개업자들이 교묘하게 빼돌려서 수년 뒤 어떤 곳에서 또 다른 전쟁이 발발할지도,,,

거리의화가 2022-06-22 09:47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스콧님. 무기상들만 신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어서 걱정이 크네요.
특히 강대국들이 외교력보다 군사력으로 가려는 게 커보입니다ㅜㅜ 식량 위기에 기후 위기까지 더해져서 암울한 세계가 되가고 있네요-_-;
 

나는 종종 밤늦게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 소리는 처음에는 희미하다가 점점 커졌고, 그게 엄마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걷잡을 수 없는 부모님의 싸움을 또 한차례 말리기 위해 안방으로 뛰어갔다.
이튿날 학교에 갔을 때 11월 햇볕이 따스했던 것과 석류나무에 석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것이 유독 기억에남는다. 나는 점심시간에 거기에 앉았다. 같은 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멀찍이 들렸고, 잠을 못 자서 귀가 물 들어간 것처럼 멍멍했다. 만약 현실이 하나의 부조 작품이라면, 나 말고 다른 사람은 모두 양각이고 나는 다른 모든 사람을 돋보이게하는 음각처럼 느껴졌다. - P99

그러나 그 특권 의식보다도, 나는 홀든이 어린 시절에 집착하는 것이 더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어린 시절이 가능하면 빨리 끝나기를 원했다. 홀든은 왜 성장하기 싫었을까?
열쇠로 신발에 고정시켜야 했던 옛날식 롤러스케이트를 신은 순수하고 조숙한 저 아이들은 누구였나? 대체 어떤 10대 소년이 호밀밭에서 노는 꼬마들이 혹시 절벽에서 떨어져 어른이 될까 봐안 떨어지게 붙잡아주는 상상을 한단 말인가? - P102

번스틴은 백인 순수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 등장하는 어린 소녀 에바를 예로 든다. 금발의 곱슬머리와 파란 눈이라는 후광에 휩싸인 에바는 톰 아저씨의 눈에 고결하게 비치지만, 노예 소녀 톱시는 엄마 없는 짓궂고 삐딱한 아이로 보인다. 에바가 톱시를 포옹하며 애정을 표하자 비로소 톱시는 순수한 아이로 거듭난다.
어린 에바가 이상화된 아이라면, 톱시는 "문제아, 검은 피부,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스울 정도로 고통에 무감각한 상태"에 의해 규정되는 그야말로 궁극의 "꼬마 검둥이"(pickaninny)이다. - P107

번스틴에 따르면 인종적 순수란 단순히 "모르는 상태"가 아니라 "아는 것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상태"로서 "음, 나는 인종이 문제라고 보지 않는데"와 같은 언급속에 엉켜 있으며, 여기서 ‘나‘는 보는 일을 가로막고 있다. 순수는하나의 특권이자 인지 장애, 즉 잘 보호된 무지의 상태이며, 일단 이것이 성인기까지 오래 이어지면 당연히 누려야 할권리로 굳어진다. 순수는 성적인 것만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굳이 특정해서 "표시되지 않으며"(unmarked) "자유롭게본연의 너와 나가 될 수 있다"라는 신념에 기대 사회경제적위계 속에 놓인 자신의 지위를 외면하는 것이다. 이런 순수가초래한 아이러니한 결과는 백인이 "자신들이 구축한 세계를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학자 찰스 밀스는 말한다. - P108

수치심은 나 자신을 1인칭과 3인칭으로 분리하는 능력을부여한다. 사르트르가 쓴 대로 "타자가 나를 보는 대로" 나를인식하는 능력이다. 다 자란 지금에야 나는 어렸던 내가 의도치않게 저지른 불복종에서 유머를 발견한다. 양반다리를 하고둥그렇게 모여 앉아 이야기에 열중하는 여섯 살짜리들에게교사가 책을 읽어주는데 얌전하고 어린 아시아 소녀가 난데없이이야기 중간에 태연하게 일어나 교실 밖으로 나간다. 이듬해, 그얌전하고 어린 아시아 소녀는 포르노 티셔츠를 입고 등교한다. - P111

걔들이 할머니의 손을 조금 지나치게세게 잡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할머니가 "헬로"라고 하자, 아이들이 "헤로" 하고 응수했다. 그중 한 아이가 할머니 얼굴에다대고 엉터리 수화 동작을 흉내 냈다. 그러더니 갈색 머리카락을축 늘어뜨린 키 크고 마른 여자애가 슬그머니 할머니 뒤로 가서온 힘을 다해 할머니의 엉덩이를 발로 찼다. 할머니가 땅에넘어졌다. 애들이 전부 웃음을 터뜨렸다. - P115

쇼핑몰에 갔다가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내가 열세 살일 때였다. 백인 부부가 안으로 들어오려고 유리문을 열었다. 나는우리를 위해 문을 열어주는 줄 알고 남자가 마지못해 문을붙잡고 있는 동안 재빨리 그리로 나왔다. 문이 닫히기 전에 그가고함쳤다. "난 중국놈들한테는 문 안 열어줘!"
동생이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그 남자가 왜 그렇게 못되게구는지 동생은 이해하지 못했다. "이런 일은 처음 당해봐." 동생이울었다. - P116

2011년 새뮤얼 R. 서머스와 마이클 I. 노턴이 조사한바에 따르면, 인지된 반흑인 편견이 감소했다고 대답한 백인응답자들은 반백인 편견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인종주의를제로섬 게임처럼 여기는 것이다. 이 관점은 너에 대한 적대감이줄어들면 나에 대한 적대감이 늘어난다는 제프 세션스법무장관의 말에 잘 압축되어 있다. - P119

백인성을 인종적 범주로 인식하지 못하는 백인평론가들과는 달리 나는 백인성이 보인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얀 공간을 인지하는 내 습관이 다른 즐거움을전부 망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는 중이다. 나는 자명한 것, 또는자명해야 하는 것을 끝없이 지적하는 잔소리꾼이 되고 말았다.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등장인물들의눈이 멀 때, 시야가 캄캄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눈을 뜬채로 우유의 바다에 빠진 것처럼" 하얗게 변한다. 나는 어디를가든 백색을 본다. 나는 그 백색의 간계를 감지한다. 심지어 내생각마저도 엑스선 찍을 때 쓰는 방사선 불투과성 조영제를주입한 것마냥 백색으로 얼룩졌다는 것을 안다. 그 얼룩은 나의삶을 남한테 끊임없이 사과하도록 만든다. 나는 더 이상 내 삶을기대에 못 미치는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전과반대되는 상황에서도 나는 여전히 내 삶을 백인성과 결부시켜 바라본다. - P121

‘내가 백인성 문제를 거론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아시아계미국인들이 이 나라의 자본주의적 백인우월주의 위계질서 속어디쯤에 위치하는지 명명백백하게 따져봐야 하는데 여태그래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꼼꼼히 따져보기는커녕, 일부아시아인은 인종이 자신의 삶과 무관하고 "문제되지" 않는다고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백인들이 하는 똑같은 소리 못지않게잘못된 것인데, 왜냐하면 우리가 우리의 인종 정체성 때문에차별만 받은 것이 아니라 혜택도 누렸기 때문이다. 인종을나와 무관하게 여기는 이 아시아인들이 바로 내 사촌이고, 내옛 남자친구이며, 브루클린에 안락하게 틀어박혀 맑고 포근한날 불현듯 나는 인종에 영향받지 않아도 되고 그저 자진해서 그문제를 생각할 뿐이라고 여기는 나 자신이다. 나 또한 오로지나와 내 직계 가족만을 위해서 살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을전부 누르고 앞서가라는 이 나라의 신자유주의 정신과 일치된생존 본능을 갖춘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자신을 옥죄는수치심은 묻어버린 채 말이다. 정도는 조금씩 달라도 미국에서자란 아시아인은 모두 내가 묘사한 수치심을 익히 알고 있으며, 그 기름진 불길을 느껴봤다. - P122

서투른 영어는 한때 부끄러움의 원천이었지만, 이제 나는 자랑스럽게 말한다. 서투른 영어는 나의 유산이다.
나는 완벽한 영어에서 일부러 멀어질 것을 외치는 작가들과-영어를 탈취해 도망자의 언어로 비듦으로써 영어를 어지럽히고,
뒤흔들고, 난도질하고, 괴랄하게 만들고, 타자화하는 작가들과-문학적 계보를 공유한다. 영어를 타자화하는 것은 듣는 사람이 그언어에 박힌 제국주의 권력을 알아차리도록 하는 것이며, 영어를절개하여 그 어두운 역사가 비어져 나오게 하는 것이다. - P136

가엾은 아시아 억양. 아시아 억양은 심하게 굴욕당하는억양이며, 돌려도 되는 최후의 억양에 속한다. 아시아 억양으로의사를 전달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부끄럽지만 나도 때때로그 백인 여자처럼 행동한다. 중국 식당에 전화로 주문할 때종업원이 못 알아들으면, 참을성 없이 주문을 되풀이한다.
타임워너사에 전화할 때 인도 억양을 지닌 상담원과 연결되면,
인도 콜센터들이 직원을 거의 훈련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기때문에 미리부터 짜증이 솟는다. 온라인 주문배달 서비스업체
‘심리스‘가 생긴 것도 미국인들이 귀찮게 이민자 억양을 알아들을필요가 없도록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든다.
바로 그래서 앞으로 자동화가 인도 콜센터를 대체할 것이다.
이미 영어에 의해 납작해진 각국 출신들의 억양을 기계가 더욱납작하게 눌러버릴 것이다. - P138

우리 중에 흠 없는 피해자는 찾기 어렵다. 그렇지만우리가 다 똑같은 처지였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그렇기때문에 내가 그저 ‘너의 서투른 영어 곁에서 나의 서투른 영어에관해 쓰기만 할 수는 없다. 근처에서 말하고자 노력할 때는 우리사이의 간격도 직시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일단 나 자신을 연루시키면, 그렇게 연루시키는 일을 도저히적정한 선에서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이의 간격은계급이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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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0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21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지음, 강세영 옮김 / 당대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동안 여성들의 역사는 왜곡되거나 지워진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기원전 4천년 이상부터 주로 고대 서양(메소포타미아, 히브리, 유대)의 현장에서 가부장제가 어떻게 정착되었는지 그 기원을 추적한다.
무엇보다 역사 속에서 여성 불평등의 기원을 살펴본다는 것 때문에 더 눈여겨보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고대인들의 세계관이 담겨진 신화에는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이해하는 열쇠가 있다.
따라서 고대 시기 고전을 읽거나 공부하려면 역시 신화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고대 시기 관심이 없어서 신화를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신화 속에 표현된 은유나 상징, 개념들이 작가의 문장만으로는 곧바로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나 같은 초보자 독자를 위해서 작가는 다양한 역사 속 사례를 통해서 개념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처음 3장까지는 어렵고 난해하다는 느낌이다가 4장부터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더니 5장부터는 쏙쏙 머릿속으로 책 속의 문장들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몇몇 문장에서는 공감이 가서 소름이 끼친 반면 반대로 분노해서 끓어오른 적도 있었다.

줄거리를 요약하기 보다는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발췌하는 것으로 소감을 정리하려 한다.

나는 여성노예와 부인-첩, 성서 속 여성,  그리스 철학 속의 상징들의 모습에 대해서 특히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여성노예들은 남성 노예와 달리 주인에게 성적 서비스를 해야 했다.
남성노예는 7년이 지나면 노예 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는데 여성노예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상업적 매춘이 여성들의 노예화의 기원이나 강화에 영향을 미쳤고 부족(국가) 간의 싸움이 포로(특히 여성)를 낳아 성적 학대로 이어지며 매춘과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의 시작이 되었다.

후대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고대문명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종속과 부자유가 공존하였다. 바빌로니아 ·중국·이집트를 비롯하여 그밖의 다른지역에서도 가부장적 가족관계와 축첩제도, 그리고 외지인의 노예화가 공존하였다. 그러나 위계와 강요된 부자유의 개념이나 영구적 노예의 신분으로 대변되는 영구적 부자유(permanent unfreedom)의 관념이 발전 진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고 보는 것이 논리적이다. 역사의 후반기에 모든 인간존재가 갖는 불가분의 권리로서 자유의 개념이 발달하는데 수세기가 걸렸을 것이다. 고대국가와 도시국가들에서 노예는 재산의 일종으로 간주되었지만, 동시에 일정 정도 보호받을 자격을 갖는 가구의 구성원으로 생각되었다. 노예제가 지배체계로 됨에 따라 노예신분은 점차 열등한 서열의 인간을 표시하게 되었고 노예 지위의 영구적 낙인은 미래세대까지 이어졌다. 만일 이런 유의 노예를 점진적으로 발전된 계층화 과정의 최종산물로 보고 또 가부장적 지배·보호 아래에 있는 부인을 이 과정의 최초 형태로 간주한다면, 첩은 이 두 형태 사이의 어딘가에 해당될 것이다. - P166

성서의 여성 차별에 관해서는 창세기의 히브리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본다. 왜 하필 창세기일까. 창세기에서 드러나는 위계 질서와 차별의 상징성 때문이다.
여기에서 모계혈통적인 가족 형태가 부계혈통적인 가족조직으로 변천되는 징후를 사례를 통해서 들여다보고 있다.
기혼 유대 여성은 어머니로서의 의무를 강조한다. 바빌로니아 여성은 재산을 소유하고 계약을 체결하고 남편 유산에 대한 지분을 처분할 권리를 가질 수 있었기에 비교가 된다.
히브리 남성은 자유로운 성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던 반면 여성들은 순결을 강요받았고 모성의 중요성을 세뇌시켰다.

창세기에 있는 가부장들에 관한 이야기는 일부 부족들에서 모처거주적(matrilocal)이고 모계혈통적(matrilineal)인 가족조직이, 부처거주적(patrilocal)이고 부계혈통적(patrilineal)인 가족조직으로 변천되는 몇 가지 징후를 제시해 준다(레아와 라헬의 결혼 참조 한 남자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그의 아내와 결합하는 것에 대한 창세기 2:24 의 언급도 그렇게 해석될수 있다). - P294

조선시대 양반집 여성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혼하면 남편의 아내가 되어 본인의 뜻을 펼칠 수도 없고 아들 낳는 것을 강요받았다. 아이를 낳지 못하면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냉대를 받고 소박을 맞았다. 첩을 들이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절이었다. 이것이 불과 몇 십년전까지 벌어지던 일이니 말 다했다.
과거 아들을 낳기 위해 많은 희생을 했던 한국의 어머니들이 떠오른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플라톤 사상의 비교는 볼수록 섬뜩함이 일었다.
서양 철학의 기원이 여성 불평등과 연관된다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비단 여성 문제 아니다. 서구 문명의 사상적 실체가 지극히 남성중심적이고 다양성에 대한 고려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뿌리 깊은 가부장제가 이렇게나 오래된 역사인 것이구나 생각하면서 이 틀을 깬다는 것이 왜 이토록 어려운 일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쩔 수 없다며 여성에게 강요되는 것들을 앞으로도 얼마나 더 견뎌내야 할까 생각하면 갑갑해진다.
그래도 과거의 역사가 결코 멈춰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여성들의 요구와 노력으로 지금까지 왔다. 우리는 가부장적 사고와 관습에서 해방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가야 한다.

페미니스트 세계관은 여성들과 남성들의 정신을 가부장적 사고와 관습에서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이며, 마침내 지배와 위계가 없는 세상, 진정으로 인간적인 세상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 P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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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6-20 18: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3장 읽는 중인데 너무 책장 안넘어가요. 저는 역사나 신화 모두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봐요. 3장 넘어가면 저도 쑥쑥 읽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읽느라 고생하셨고 이렇게 리뷰 쓰시느라 또 고생하셨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그리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분발할게요. 아자!!

청아 2022-06-20 19:26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 저도 3장까지 재미없었는데^^; 4장부터 흥미진진합니다(4,5,6장 확실히👍)-6장은 매춘

책읽는나무 2022-06-20 22:18   좋아요 4 | URL
저도 화가님이 3장 이후부터 좀 흥미로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읽다 보니 저도 똑같이 느꼈어요.
3 장 까지는 확실히 진도가 좀 더디긴 했습니다.

다락방 2022-06-21 07:53   좋아요 4 | URL
저 4장 노예 분노하며 읽는 중입니다.. 이 새끼들!! 이러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6-21 08:32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고대 시기 공부를 하려면 확실히 신화나 전설을 들여다봐야 할 것 같은데 저는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아직 안 들어요. 믿음이 부족한 탓도 있는 것 같고;;;ㅋㅋ 3장까진 좀 난해하고 어려우셨지만 4장 읽자마자 분노 지수 오르신 걸 보니 앞으로는 수월하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좋은 징조입니다ㅋㅋ 화이팅이에요!

@미미님
ㅎㅎ 역시 미미님도 그렇게 느끼셨군요~ 저도 4-6장 특히 재밌게 읽었어요.

@책읽는나무
나무님~도 비슷하게 느끼셨다니 동지애를 느낍니다ㅋㅋ 저만 어려운 게 아니었군요~ㅎㅎ

mini74 2022-06-20 2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성서속 아버지들이 불한당들이 요구하는 손님 대신 딸을 강간하도록 내주는 것이 충격이었어요. 조선도 임난때 보여준 실망스런 양반이나 권력층에 대한 이미지개선을 위해 여성의 정절을 더 강조했다는 글 읽은 기억납니다. 화가님 글 👍 넘 잘 읽었어요 ~~

거리의화가 2022-06-21 08:35   좋아요 2 | URL
오~ 저도 그 부분 밑줄긋기한 부분이었어요. 자식 팔아 넘기는 아버지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들 있었나봐요ㅠㅠ 조선 시기 여성의 정절은 말씀하신 대로 유교 사상이 강화되면서 특히 피해가 심해졌죠.

너무 날림 리뷰라 민망합니다. 그냥 소감 정도로 썼어요. 뭐 쥐어짠다고 더 나올 것 같지도 않아서요. 미니님이 워낙 리뷰로 줄거리 요약 잘 정리해주셔서 저는 이걸로 대체~ㅋㅋ 감사합니다.

- 2022-06-20 20: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일 빨리 끝내고 가부장제 읽겠어요 ㅠㅠㅠㅠㅠ 왜 20일인고얌 ㅠㅠㅠ

얄라알라 2022-06-20 22:11   좋아요 3 | URL
저는 오늘 실수로 살짝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제 2022년도 열흘만 남겨두고 있다고.....흑흑....1분기가 열흘 남은 건데

마음만 급한가봐요

6월 20일 흑

거리의화가 2022-06-21 08:36   좋아요 4 | URL
ㅎㅎㅎ 공쟝쟝님 화이팅! 저보다 훨씬 더 잘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얄라알라님ㅋㅋ 시간이 너무 빨리 갑니다. 저도 마음이 급한지~ 날씨도 더워지고 정신이 없네요.ㅎㅎㅎ

- 2022-07-07 12:07   좋아요 2 | URL
저 다 읽었어요! 헤헤헤헤헤헤헤헤!! (6월안에 다 읽었어야지!!!!) 근데 진짜 열심히 읽었거든ㅇ...(평소에 다른 건 열심히 안 읽는 다는 말인가?ㅋㅋㅋㅋ) 아무튼 다 읽었고.. 이거 댓글달려고 들어왔다가 거화님 서재에서 엉덩이 붙이고 한동안 앉아있었네요... ^^
역사에 조예가 깊으신 분 (크... 왤케 멋있는 여성 많은거야 ㅜㅜ) 근데.. 이 페이퍼 양쪽에 둥둥 떠다니는 소주잔들은....? (내적 친밀감) 오.. 거리의 화가님도 애주가...?

거리의화가 2022-07-07 13:07   좋아요 1 | URL
랜덤스킨인데 소주가 픽된 모양인데요~ㅎㅎㅎ
한때 애주가였는데 요즘은 나이도 들고 술도 줄어서 금방 취하니까 적당히 먹고 있습니다ㅋㅋ

암튼 완독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 댓글달려고 생각했는데 뭔가 정리가 안되서~ㅎㅎ
여기 알라딘 서재에 멋진 여성들 천지인듯요ㅎㅎㅎㅎㅎ

얄라알라 2022-06-20 22: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거리의 화가님, 저는 이번 달 책만 모셔놓고 완전 게으름인데
거리의화가님 리뷰 저 같은 책 안 읽은 사람에게도 쏙 쏙 들어오게 써주셨네요. 화악 들어옵니다 쏘옥 박힙니다.

지금 제가 읽는 파친코도 ‘가부장제‘코드로 읽으면 새롭게 보이던데
신화를 그 관점에서 눈에 불켜고 읽어볼 필요도 있겠네요

거리의화가 2022-06-21 08:39   좋아요 4 | URL
얄라알라님~ 쏙 들어온다니 저 너무 날림 리뷰 쓴 것 같아 창피한 중이었는데요^^;;; 간단한 소감 정도로 쓴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도 페미니즘 시각으로 읽으면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굳이 넣지 않아도 될 성교 장면이나 이런 것들이 너무 눈에 들어오고 불편해졌어요. 신화 속에 상징이나 은유들이 많이 있어서 여성이 그 세계에서는 어떻게 묘사되는지 눈여겨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6-20 22: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오...화가님!!
저도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주말 놀러 갔다 오느라, 그동안 모든 걸 손 놓았더니 순간 깜빡하고 있었던 느낌이네요ㅋㅋ
다시 뒷편 남은 장들 박차를 가해야 겠어요.
완독 축하드려요^^

거리의화가 2022-06-21 08:40   좋아요 4 | URL
인상적인 장면만 몇 개 꼽았습니다^^; 밑줄긋기한 거 다 옮기기도 그렇고 줄거리 요약하기도 자신 없고 그래서요^^;
주말에 어디 놀러오셨을까요? 즐거운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ㅎㅎ
완독 축하 감사드립니다. 나무님도 남은 분량 힘내세요!

바람돌이 2022-06-21 06: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검사때문에 다시 병원 입원해서 마지막 남은 장들을 못읽고 있네요. 오늘 퇴원해서 집에 가면 저도 빨리 읽어야지요. 전 앞장 재밌던데 신화도 역사도 역시 사람들의 관심은 참 다양해서 호불호가 이렇게 단락으로도 나뉘는게 재밌네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6-21 08:43   좋아요 4 | URL
바람돌이님 검사 힘든데~ 저는 어렸을 때도 병원이 무서웠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더 무서워집니다ㅠㅠ 나이가 들수록 병원을 가까이 해야 한다고 하던데 말이죠. 몸조리 잘하시고요~ㅎㅎ
1장부터 재밌으셨다니 역시!!! 저는 번역투 문장 같은 것도 어색한 게 있었고 해서 앞 부분은 잘 안 들어왔던 것 같아요. 4장 이후부터는 좀 그나마 수월했구요~ 저자 문체에 익숙해진 것도 있지만 내용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ㅋㅋ 남은 분량도 화이팅하세요!
 


책이 술술 잘 읽혀서 하루 만에 완독했다. 읽고 난 뒤 다시 들여다보아야겠다고 생각한 것들.


- 조선 공산당의 역사 -> 팟캐스트 청취 or <조선 공산당 평전> 재독

- 민생단 사건의 전개와 결과

- 러일 전쟁 때 러시아와 일본의 한반도 분할에 대한 입장 확인

- 1950년 1월 스탈린과 마오 쩌둥의 주문 사항: 코민포름 비판

랑군 사건



완독하였는데 리뷰를 어찌 쓸까 고민이 된다. 시간 지나면 정리가 안 되니 간단하게라도 금주 내로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그나마 읽으면서 밑줄 열심히 그어 놓았는데 문제는 너무 많아서;;; 플래그 천지임.




오래도록 읽어야지 했던 책이었는데 이제야 읽게 된 책이다. 아직 초반이지만 작가의 생각과 감정에 오롯이 공감하지는 못하겠더라~ 그래도 글발이 좋다라는 생각은 단 번에 든다. 



지난 주말도 어김 없이 이른 아침 시간을 이용해 걸었다. 습도는 높았지만 날이 흐려서 운동하기 좋았다. 그러고 보니 6월도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상반기 마감이 코앞이라니ㅠㅠ 슬슬 상반기 좋은 책들을 골라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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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6-20 0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는 확실히 바로 쓰지 않으면 나중엔 안쓰게 되더라고요. 읽고 바로 쓰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오늘 아침에 가부장제의 창조 읽으면서 왔는데 왜 하나도 모르겠죠 ㅠㅠ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용어도 낯설고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6-20 09:31   좋아요 1 | URL
근데 저는 리뷰 쓸 때 몇 시간씩 걸려서 다 쓰고 나면 진이 빠지는 경향이 있어요ㅠㅠ 주중엔 도저히 못 쓰겠더라고요. 휴일 때나 쓸 수 있는~ㅎㅎ
가부장제의 창조 작가의 문체가 좀 어렵게 느껴지는 게 있어요. 전 그래서 사례를 통해 이해가 더 잘 되었어요.

독서괭 2022-06-20 1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20일이길래 화들짝 놀라서 가부장제의창조 가방에 넣어 왔어요..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완독한 화가님 부럽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6-20 10:37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시간 왜 이리 빠르죠^^; 가부장제의 창조 미리 읽어두길 잘한듯요. 저도 이번 달 읽을 책들 많이 남아서 마음이 급하네요~ㅎㅎㅎ 괭님 화이팅!

레삭매냐 2022-06-20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공평전 빌리긴 했는데
완독하지 못한 기억이 납니다.

팟캐로 있다고 하시니, 한 번
찾아서 들어봐야겠습니다.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거리의화가 2022-06-20 10:53   좋아요 2 | URL
조공 평전은 빌려서 읽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수도^^; 처음 읽을 때 저도 오래 걸렸던 기억 나서요. 재독할 시간이 될 것 같지 않아서 저도 아마 팟캐스트 듣는 걸로 대신할 것 같습니다.

현 정권 들어오면서 북한과의 관계가 급냉하여서 걱정이 큽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인해서 전 세계의 나라들이 재무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북한도 예외는 아니니.

프레이야 2022-06-20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 미루다 안 쓰고 넘어간 게 너무 많더라고요. 주말 독서도 알차게 하셨네요. 진짜 어느새 상반기가 훌쩍 지나갑니다. 정산하는 느낌이랄지 뭔가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요 ^^
습도도 있고 좀 더워지네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2-06-20 10:55   좋아요 2 | URL
저도 리뷰가 밀리면 결국 안 쓰게 되더군요. 근데 리뷰를 쓰는 것과 안 쓰는 것의 차이가 분명 있어서 최근에는 가능하면 짧게라도 리뷰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습도 탓인지 기온이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더 더운 느낌이죠~ 건강 유의하시길*^^*

NamGiKim 2022-06-20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끼의 북 현대사는 김일성 항일무장투쟁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김일성이 만주사변 시점부터 제2차 세계대전 시점까지 독립운동가로써 보인 행적은 분명 재평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거리의화가 2022-06-20 11:06   좋아요 2 | URL
네 맞습니다. 분명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은 재평가 받아야함에도 남한에서는 비하한 측면이 크죠. 반공의 뿌리 깊은 역사가 계속 되어 왔고 지금도 여전히 수구 세력들은 북한 관련한 이야기만으로 경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보이니-_-;

NamGiKim 2022-06-20 11:10   좋아요 2 | URL
브루스 커밍스의 인터뷰 자료를 보니 딘 애친슨(그 애친슨 라인의 주인공 맞음)은 ˝호치민에 대한 모든 것이 김일성에게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죠. 즉 그 말은 김일성이 독립운동가로써 명망이 높았다는 겁니다. 아직도 반공주의의 뿌리가 깊은 곳에서, 이러한 얘기를 하긴 힘들죠. 그러나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가 되려면 진실의 눈으로 바라봐야하겠죠.

mini74 2022-06-20 13: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일성은 북한에선 나름 존경의 대상. 그 자식들은 좀 더 많은 우상화가 필요했을거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06-20 13:55   좋아요 1 | URL
전 김일성과 김정일의 이미지 평가가 다른 것이 흥미로웠어요ㅋㅋ 김정일과 김정은은 우상화를 하기에는 명분이 약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