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퇴근 길은 어마어마했다.

분명 회사에서 버스를 탈 때만 해도 비가 오기는 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집 근처 정류장에 내리자 비가 폭우 수준으로 내리면서 바람까지 미친 듯이 불었다. 

결국 흠뻑 젖은채 찝찝한 기분으로 퇴근했다. 

우산 쓰는 게 소용 없었으니 그럴 줄 알았으면 마을 버스라도 갈아타고 갈 걸 그랬나 후회했다.


6월 읽을 책들 중 남은 책은 이렇다.

현재 2권을 읽는 중이고 프랑켄슈타인은 오늘 완독 예정. 무난히 6월 독서 목표는 달성할 것 같다.



#2


이번 주 눈에 띈 책들이다.


<탄소 교향곡>은 말 그대로 탄소에 대한 내용~ 과학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을 주기적으로 환기 중이다.


<녹색 갈증>은 제목만 보면 에코나 환경에 관한 책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고립의 감정과 사람들의 풍경을 그려내어서 관심이 갔다.


<오향거리>는 찬쉐의 책인데 사회 빈민층의 사람에 대한 애정을 다룬다. 일상의 서사를 다루고 있기에 접근성이 나을 것 같아서 찜했다.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는 20명의 여성 철학자들이 들어 있다.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 조지 엘리엇, 시몬 드 보부아르, 한나 아렌트 등 익숙한 이름도 있고 아직 생소한 이름도 있지만 일단 담아둔다.


아래에 있는 세 권은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2 중 골랐다. 일단 표지가 강렬하고, 이국의 사랑이 테마다. 총 5권이 세트로 나왔으나 2권은 딱히 내가 끌리는 내용이 아니어서 넣지 않았다. <그녀와 그>, <도즈워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를 넣었다. 이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은 <도즈워스>다. 









#3

북펀드 2개를 하고 자우림 25주년 앨범이 나와서 추가로 질렀다.
반복되는 피해 앞에 지치거나 외면하려하는 마음이 차오를 때가 있다. 인간은 속수무책이어야만하는가 하는 고뇌가 일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픔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 달 책을 사면서 장바구니에 있는 책들 반 이상 털어냈다고 좋아했는데 그만큼 또 쌓였다^^;
장바구니가 비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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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6-24 14: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국의 사랑이라니. 완전 제타입이에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6-24 16:18   좋아요 1 | URL
이국, 사랑~ 역시 다락방님 취향이었네요^^ 저는 사랑이란 감정에는 약하지만 이국은 그냥 동경의 대상입니다^^ 세트로 5권 나와있으니 2권도 관심 있으시다면 세트로 사세요~ㅎㅎ

잠자냥 2022-06-24 15: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증말 퇴근길 소나기...? 비? 샤워가 따로 없었어요.
저도 그 시리즈 중 <도즈워스>가 가장 기대되더라고요.

거리의화가 2022-06-24 16:19   좋아요 2 | URL
ㅋㅋ 저만 그런게 아니였군요~ 비샤워 제대로 했습니다!^^;
네~ 저도 산다면 <도즈워스> 정도만 사지 않을까 싶어요.

청아 2022-06-24 1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목표 달성 부럽습니다! <처음읽는 여성 철학사> 제목이 눈에 익은데
제가 알던 책과는 다른 거네요.
몇권 담아갈래요^^*

거리의화가 2022-06-24 16:24   좋아요 1 | URL
아직 며칠 남았지만 어려운 책은 없어서 무난히 읽을 걸 예상해봅니다~ 이렇게 올려놓으면 더 열심히 읽는 효과도 있어서 그걸 노리는 것도 있어요^^;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는 제목이 직관적이긴 한데 ‘처음 읽는‘으로 시작하는 제목들이 많아서 처음엔 주목이 안 되더라구요. 그러다 자세히 뜯어보니 이미 아는 철학자들 말고도 다양한 철학자들이 담겨서 호기심이 다시 생겼습니다^^

단발머리 2022-06-24 16: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왕창 담아갑니다.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 저도 이 책 목차 보고 왔어요. 기대됩니다^^

거리의화가 2022-06-24 16:23   좋아요 2 | URL
네. 저도 목차 보고 띠용!!!ㅎㅎ 역시 제목만 보면 안 되는 것 같아요~ㅋㅋ 감사합니다.

mini74 2022-06-24 16: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6월 목표 달성 감축드리옵니다...이 리뷰를 보고 또 읽고싶은 책이 늘어나네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6-24 16:23   좋아요 3 | URL
아직 달성은 아닙니다만 글도 올렸으니 자극받아서 열심히 읽고 완독 도장 찍어야겠습니다^^ 장바구니 그새 2배로 늘어났어요ㅋㅋㅋ

새파랑 2022-06-24 17: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목표달성이 제일 부럽네요 ㅜㅜ 전 이번달 완전 꽝입니다 ~ 갑자기 일이 생겨서 시간이 없네요 ㅎㅎ 화가님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껴야 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6-24 17:44   좋아요 2 | URL
꽝이라고 하시기엔 여러 권의 리뷰를 올리셨는데요ㅠㅠ 새파랑님 목표치가 너무 높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
바쁜 와중에 독서하시는 것 응원합니다~ 아자!!!

stella.K 2022-06-24 19: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저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탐나게 잘 나왔네요. 갖고 싶어요.
자우림의 새 앨범이 나왔군요.
벌써 25주년이라니! 저도 좋아하는 밴듭니다.
나중에 유튜브에서 한 번 땡겨야겠군요.
저도 목표달성 축하해요!^^

거리의화가 2022-06-24 21:13   좋아요 2 | URL
스텔라님 휴머니스트 표지 잘 뽑아낸 것 같죠? 저도 저런 흐르는 듯한 그림체를 좋아해서 보자마자 탄성을 질렀습니다!ㅎㅎ
자우림 25주년 스페셜 앨범이구요. 기존 음반 수록곡들에 신규 곡 포함된 앨범입니다. 밴드가 25주년이라니 정말 우리 나라에 이런 밴드가 있는 게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져요! 요즘은 가수 5~6년 가는 것도 긴 것 같은데 말이죠.
감사합니다*^^*

희선 2022-06-25 0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월에 보실 책 다 보실 수 있을 듯하시군요 거리의화가 님 남은 시간 동안 즐겁게 보시기 바랍니다 가끔 과학책 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 생각 거의 안 하는군요 볼 때만 그렇구나 하고 시간이 가면 잊어버리지만...

거리의화가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6-25 07:42   좋아요 2 | URL
저도 과학책은 관심이 없지만 균형을 맞추려고 읽으려고 해요 다행히 요즘은 쉽게 써진 과학책들이 나오고 있어서 독자로서는 다행입니다ㅋㅋ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2-06-25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남쪽은 여전히 비가 부슬거려서 걱정입니다. 쏟아져야 하는데 이러다 장마가 마른 장마로 끝날까 걱정이에요.

거리의화가 2022-06-26 08:21   좋아요 0 | URL
여기도 그 날 이후로 비가 오진 않네요. 흐리기만 하고^^; 작년에는 비가 너무 와서 걱정이었는데 올해는 너무 가물하네요. 몸조리 잘하세요 바람돌이님.
 


도입 부분만 몇 차례 읽기를 시도하다가 못 읽은 책이었다.

1장을 넘어 지금 2장을 읽고 있는 중이다.

막상 이야기는 술술 잘 넘어갔는데 도입부에서 왜 계속 못 넘어갔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일단 책이 나온 시점(1818년)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게 놀랍다.

현대의 AI, 로봇, 유전자가위 등 많은 시도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지점에서 메리 셸리의 혜안이 탁월한 듯 싶다.

무생물에 숨을 불어넣는다고 생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연구의 대상과 목적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만드는 지점이 있는데 이것은 리뷰 때 정리해보려 한다.

이야기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결론이 궁금해진다.





역사에서 구술에 의한 증언은 중요성을 가진다.

특히나 자료가 없는 경우(그것이 고의의 목적으로 만들지 않았든 상황상 남겨진 기록이 없는 것이든) 증언마저 없다면 사건을 복기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다만 증언은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므로 여러 사람의 기억이 서로 다를 수 있다. 

기억이 달라서 생기는 것도 있지만 고의로 은폐하거나 왜곡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면에서 구술의 신빙성을 어디까지 따져볼 것인가 는 고민할 부분이다.

이 책은 현대한국구술사연구사업단이 2009년부터 10년 간 한국군 인사들의 구술 채록을 바탕으로 한 연구 및 조사를 정리한 것이다.

군은 한국현대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다 이전의 국방부에서 낸 구술증언자료와 비교하여 같은 인물이라도 구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제시하고 있어 흥미롭다.

국방부 증언에서는 두루뭉술하게 했던 이야기들을 좀 더 진솔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고 또 반대의 경우도 존재했다.

책을 읽고 있자니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증언 속에 몰랐던 사실들을 아는 재미도 있다.



물가도 오르고 시장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는 활동도 하지 않고 내부 싸움질에 대통령을 비롯한 장관 일행은 마이웨이고 한숨만 나오는 뉴스 뿐이다.

그나마 누리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단비 같은 소식이었달까.

연구원들은 혹여나 실패할까 얼마나 가슴 졸이며 전전긍긍했을지 짐작이 간다.


오늘부터 장마라고 하는데 국지성 호우가 많을 거라 한다.

비가 너무 안 오긴 했어도 홍수 같은 비 말고 적당한 비가 내리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서유럽은 40도가 넘는 폭염인데 중국은 홍수가 났다는 뉴스를 접했다.

지구가 여기 저기 몸살이 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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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6-23 11: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프랑켄슈타인!! 진짜 어마어마한 책이에요. 엄청 재미있고요!! 꺅 >.<

거리의화가 2022-06-23 13:03   좋아요 4 | URL
네~ 이제 2부 읽기 시작했는데 재밌네요. 과연 어떻게 이야기가 풀려갈까 궁금하고요ㅋㅋ
문학을 좀 더 읽어야겠다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의 흔들리는 내면 묘사도 흥미롭네요~^^

다락방 2022-06-23 13:04   좋아요 5 | URL
메리 셸리가 스무살에 이 책을 썼대요. 와 진짜 .. 이거 나이 들어 썼어도 천재인데 스무살에 쓰다니. 완전 대천재 아닌가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6-23 13:47   좋아요 4 | URL
20살! 천재 맞네요~ 일단 주제 자체가 당시로서는 파격인데, 이야기를 잘 써서 재미까지 끌어낸 걸 보니 대단합니다. 소설은 소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스토리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잘 쓰는 능력까지!ㅎㅎ

새파랑 2022-06-23 15:43   좋아요 4 | URL
역시 천재 이작가님은 천재를 알아보는군요~!! 저도 작년에 이책을 읽고 놀랐습니다 ㅋ특히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인지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

바람돌이 2022-06-23 1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랑켄슈타인은 2부부터가 진짜!
앞부분은 지나치게 평범해서 저도 지겨웠거든요. 아 근데 2부부터는 몰입감 장난 아닙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2-06-23 13:05   좋아요 3 | URL
오 그렇군요~ 저도 도입부에서 계속 못 넘어갔던 이유가 그런건가봐요~ㅋㅋ
가면 갈수록 재미날 걸 예상했습니다 결말이 어찌될지 기대해봅니다^^

하이드 2022-06-23 17: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메리 셸리의 남편이었던 P.B. 셸리를 은유한다고 해요. 메리는 십대의 나이에 몇 번이나 유산을 하고, 그 와중에 남편은 다른 여자랑(메리 이복 자매) 놀러가고.. 괴물이라 불리게 되는 생명체는 버림 받은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겠구요. 저는 이 책 번역본 두 개, 문동은 1818년 번역, 열린책들은 1831년 번역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1818년도가 낫다고 하고, 해외에서는 1831년이 낫다고 하더라구요. 리베카 솔닛 책 중에 프랑켄슈타인에서의 물의 의미에 대한 글 길게 나와 있는 것도 있는데 그 글도 좋았어요.

거리의화가 2022-06-24 21:47   좋아요 2 | URL
하이드님 자세한 소개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기회 되면 다른 번역판도 읽어봐야겠어요~

페크pek0501 2022-06-24 1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랑켄슈타인을 저는 현대지성에서 나온 걸로 구매하려 해요. 여기서도 보니 반갑네요.
이 책은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되었더라고요.
장마가 시작인가 봅니다. 어제 비가 조금씩 내려 이때다 싶어 나갔는데 1천3백보쯤 걷는 지점에서 폭우가 쏟아져
우산을 써도 비를 다 맞았어요. 친정에도 들를 생각이었는데 그냥 들어왔지요. 7천보를 목표로 해서 나갔는데
얼마나 아쉽던지요... 장마를 제가 우습게 봤나 봐요.ㅋㅋ

거리의화가 2022-06-24 14:06   좋아요 1 | URL
앗 방금 장마 이야기를 썼는데 페크님이 글 써주셔서 놀랐네요ㅎㅎㅎ 저도 어제 비 쫄딱 맞고 들어갔어요^^;
같은 책도 버전이 여럿 있어서 비교하는 재미도 있는 듯 합니다. 저는 오디오북은 끝까지 듣기가 어렵더군요.
 

오늘은 휴가다~ 

휴가 안 쓴다고 돈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왠만하면 일 년에 주는 휴가를 다 쓰려고 노력 중이다.

한 달에 한 번을 쓴다고 가정하고 며칠이 남는 것은 어디 놀러가거나 할 때 추가해서 더 쓰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어쨌든 그래서 오늘은 6월의 연차 사용일이다^^


며칠 전부터 날이 무덥다. 습도가 높아서인지 거의 한증막 수준의 더위가 느껴진다.

어제, 그제는 점심시간 산책하다가 땀이 났다.

그래도 날이 덥다고 숨쉬기 운동만 할 수는 없다. 이렇게 걷기라도 해야 살 수 있으니까~


아침부터 책 하나 완독하고 리뷰를 썼더니 벌써 10시가 다되간다.



마이너 필링스를 읽으면서 올해 초 읽은 <역사에 없는 사람들의 미국사>가 떠올랐다.

그리고 차학경의 <딕테>는 원서 뿐이지만 그럼에도 읽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생겼다.

누가 번역 좀 해주시지ㅠㅠ











남은 시간은 책도 읽고 실내 운동도 하고 더우면 에어컨 개시하고 편하게 책을 읽어야겠다.



상반기 읽은 책들 중 인상적인 책을 몇 권 꼽아 놓았다.

하지만 6월 말까지 읽은 책들 중 좋은 책이 있을 수도 있으니 정리는 6월 말을 넘겨야 가능할 것 같다.


일단 후보들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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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6-22 10: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으앗 휴가 넘나 부럽습니다 ㅠㅠ
잘 쉬셔요, 거리의화가 님!!

거리의화가 2022-06-22 10:21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ㅎㅎㅎ 휴가는 권리지요. 잘 쉬어야겠어요^^

청아 2022-06-22 10: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며칠 너무 더워서 그나마 좀 선선한 7시에 일부러 맥도날드 다녀왔어요 워랜버핏이 아침은 꼭 맥모닝을 먹는다길래 따라해 볼겸이요ㅎㅎ(잉?)

아 저도 마이너필링스 읽으며 생각이 많았는데 제대로 리뷰를 못남겨 아쉬워요. 다음에 재독하고 그땐 꼭!! <딕테>번역을 저도 고대합니다.

휴가 즐겁게 보내시길요^^*

거리의화가 2022-06-22 10:19   좋아요 3 | URL
네 아침 일찍은 아직 괜찮더라구요^^ 오늘은 1시간 더 자는 바람에ㅋㅋ
딕테 번역 나오길 고대해봅니다~~~ㅎㅎ

얄라알라 2022-06-22 14:56   좋아요 3 | URL
그나마 선선 ㅋㅋ

19시도 안 선선이긴하지만, Mc이라면 에어컨이 워낙 빵빵할 것 같아요

청아 2022-06-22 15:18   좋아요 2 | URL
집에선 저녁에만 잠시 키는 편이라 외출해서 어디 들어가면 나가기가 싫더라구요ㅎㅎ

요즘 해가 진 후에도 그닥 시원하지 않죠. 내일부터 장마라는데 걱정입니다.🥲

단발머리 2022-06-22 16:13   좋아요 3 | URL
그럼 저도 내일은 <맥모닝>으로 할게요. 저도 워랜버핏 때문인걸로요 ㅋㅋㅋㅋㅋ

청아 2022-06-22 16:26   좋아요 2 | URL
출근하는것처럼 챙겨입고 다녀왔어요ㅎㅎ 여러모로 좋은 습관이 될것 같아요^^*

수이 2022-06-22 10: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딕테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조만간 나올 거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06-22 10:19   좋아요 3 | URL
헉 비타님 그런 좋은 소식이~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2-06-22 11: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휴가는 다 써야 하지요.

저도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다 쓰지 못한 휴가를 올해
더 써야 하...

다음달에 강원도 바다 구경
갈 계획이랍니다.

마저 읽어야 할 책들이 많
은데, 다 읽지도 못하구서
자꾸만 새 책 시작을 하니
문제네요.

얄라알라 2022-06-22 14:56   좋아요 4 | URL
다음달, 얼마 안 남았네요^^ 레삭매냐님 강원 바다 배경으로 책 사진 올려주실, 올리시리라 기대해봅니다^^

거리의화가 2022-06-22 16:00   좋아요 3 | URL
네 직장인이 휴가 안쓰면 손해지요 꼭 써야 합니다^^

욕심이 많아서 저도 이 책 저 책 잡아서 동시에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원도 여름에 참 좋죠^^ 저도 후기 기다리겠습니다ㅋㅋ

하이드 2022-06-22 1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딕테 번역본 있는데, 구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요? 마이너 필링스 잘 읽긴 했는데, 차학경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저자의 구구절절 납득가지 않았어요. 차학경 이야기 외에도 타인을 글감으로 삼는 부분에 대해서 좀 미묘했고, 예술가 자의식이 저는 좀 부담스러웠어요.

거리의화가 2022-06-22 16:03   좋아요 3 | URL
네 하이드님 저도 차학경 죽음에 대해서 변명 같은? 명쾌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도 글감 부분은 동감합니다 그래서 친구하고도 싸우기도 했고요. 작가가 날이 선 고슴도치 같다는 생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얄라알라 2022-06-22 14: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가라고 하시니,
˝놀러가시어요~~˝하고 싶어도,
이렇게 더운 날에는 시원한 애정공간에서 책 읽는 화가님의 선택이 탁월하심입니다!

에어컨 개시를 부르는 날씨에
저는 지금 펄펄 끓인 물 부어 커피를 마셔요 ㅎ

거리의화가 2022-06-22 16:05   좋아요 3 | URL
ㅋㅋ 네 집에서 주중에 여유롭게 책 읽고 노니 참 좋으네요^^* 커피는 저도 늘 뜨겁게 마셔서요. 커피는 뜨아 아닙니까?ㅎㅎ

새파랑 2022-06-22 16: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휴가때는 독서가 최고죠~!!! 상반기 좋았던 책 목록도 인상적입니다. 즐거운 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2-06-22 16:07   좋아요 4 | URL
넵 독서 아주 좋습니다^^* 상반기 목록 업데이트가 과연 될런지 궁금합니다~ㅎㅎ 새파랑님 남은 하루 잘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2-06-22 17: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하루 푹 쉬셨나요? 요즘 저는 뭐 매일이 쉬는 날이라 쬐매 죄송.... ㅎㅎ 아침부터 책 한권 완독하고 이런 글을 쓰다니 화가님 휴가 완전 멋져요. 마이너 필링스 저도 읽어보려고 쏙 담아갑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22 20:38   좋아요 2 | URL
네 잘 쉬고 놀았습니다^^ 노는 것도 휴가지만 어디 안 갈 때는 독서가 시간 보내기 가장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ㅎㅎ 감사합니다^^

희선 2022-06-25 03: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가 다 지나갔겠습니다 주말은 어떠신지... 주말에도 쉬신다면 편안하게 책과 함께 보내시기 바랍니다 유월 며칠 남지 않았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6-25 07:41   좋아요 3 | URL
네 희선님 휴가가 껴 있어서 주말이 상대적으로 빨리 온 느낌이에요^^ㅎㅎㅎ 주말도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일어났고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아서 운동 다녀왔습니다^^
 
마이너 필링스 - 이 감정들은 사소하지 않다 앳(at) 시리즈 1
캐시 박 홍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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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한국전쟁 후 미국으로 건너 간 이민 가정에서 자랐다.

미국의 인종 차별의 뿌리는 깊다.
백인의 비율이 정점을 지난 시점, 특히 2016년 이후 백인들은 자신들이 소수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타 인종에 대한 혐오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이는 가면 갈수록 극화될 것으로 보여 우려가 크다.

작가가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서 겪은 감정은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미국에 들어온 아시아인은 백인과 섞이기 위해 성실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렇다고 백인이 아시아인들을 자신들과 같은 취급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들은 아시아인들을 2등 국민(?) 정도로 평가하며 은근한 무시나 비하, 조롱을 던졌을 뿐이다.
대놓고 무시하거나 차별하는 것도 분노할 일이지만 은근한 무시나 조롱이 얼마나 사람을 피말리게 하는지 한 번이라도 따돌림 등의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서비스 분야의 일개미이며 기업계의 기관원이다. 우리는 리더가 되기에 적절한 "얼굴"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에 대량으로 숫자를 처리하며 기업의 바퀴가 잘 굴러가도록 기름이나 치는 중간 관리자가 된다. 사람들은 우리의 콘텐츠를 문제 삼는다. 저들은 우리가 내적 자원이 없다고 여긴다. 나는 겉으로는 태연해 보이지만, 역부족이라는 기분에 함몰된 내 상태를 감추기 위해 물밑에서 미친 듯이 발을 저으며 언제나 과잉 보상을 한다. - P26

그녀는 미국에서 감정적 트라우마를 오래도록 겪었고, 백인들의 은근한 무시와 조롱 속에 스스로를 비하하는 데까지 나아간 경험을 가지고 있다.
물론 타국에서 차별을 경험한 것이 비단 그녀만은 아닐 것이라는 것은 우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녀가 겪은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나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폭력을 경험한 사람들이 이런 차별의 경험까지 더해지면 트라우마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국 차별도 폭력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하면 결국 폭력에 폭력이 더해진 것일테다.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등장 인물들의 눈이 멀 때, 시야가 캄캄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눈을 뜬 채로 우유의 바다에 빠진 것처럼" 하얗게 변한다. 나는 어디를 가든 백색을 본다. 나는 그 백색의 간계를 감지한다. 심지어 내 생각마저도 엑스선 찍을 때 쓰는 방사선 불투과성 조영제를 주입한 것마냥 백색으로 얼룩졌다는 것을 안다. 그 얼룩은 나의 삶을 남한테 끊임없이 사과하도록 만든다. 나는 더 이상 내 삶을 기대에 못 미치는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전과 반대되는 상황에서도 나는 여전히 내 삶을 백인성과 결부시켜 바라본다. - P121

동양인은 집단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되는 것에 특히 민감한 것이 있다.
왕따, 따돌림 등의 피해를 당해도 가해자 집단들의 멸시에 방관자의 동조까지 더해져 피해자의 트라우마는 커진다.
한국에서 학교 폭력, 왕따 문화가 너무 흔하다보니 이제는 그런 것이 고착화된 느낌이 강하다.
이런 것에는 무엇보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남들과 다른 것이 차별의 지점으로 인식되는 것은 분명 문제이다.
남들보다 느리다고 해서, 가난하다고 해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타인을 배제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또 하나 공감한 부분은 한국인의 타 인종에 대한 차별과 배제이다.
한국인의 중국인이나 다른 아시아인들, 흑인들에 대한 차별은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
몇 년전부터 '비정상회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 프로그램을 통해서 외국인들을 방송을 통해서도 충분히 접하고 있지만 우리는 실제 외국인을 만나면 무시나 경멸, 비하하는 눈초리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나아가 난민 문제에까지 나아간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난민 인정 비율은 너무 낮아서 민망할 정도다.
자국민도 먹고 살기 힘든데 무슨 외국인이냐 이렇게 떠들어대는 한국인들을 보면 솔직히 창피하기 짝이 없다.

한 때는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렸던 나라였던 조선의 후예들인 우리.
이제는 신자유주의가 너무나 극도로 심해져서 나만 중요하다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대한민국이 되었다.
너무 나간 것 같지만 대한민국의 불평등 문제는 인종 차별 문제와 연결 지을 지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미국에서 획득한 평등은 대부분 흑인민권 운동과 지금도 진행 중인 흑인의 평등 투쟁의 덕을 본 것이다. 1965년에 미국이 문을 열고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이민자를 받게 된 것도 바로 흑인 민권 운동 덕이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자체적인 운동을 개시해 공평한 처우와 존중을 요구할 수 있었던 것 또한 1960년대 말에 블랙파워 운동에 힘입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흑인에 대한 인종주의는 오늘날 미국 한인 사회와 한국에 여전히 널리 퍼져 있다. - P13

그런 가 하면 아시아 여성에 대한 미국인의 변태적 시선에 대해서는 불쾌함과 더불어 아득함이 일었다.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은 눈에 안 띄는 소녀 시절을 벗어나면 페티시의 대상으로 활짝 피어난다. 아시아계 여성이 드디어 눈에 띄게 되면-드디어 욕망의 대상이 될 때-너무 분하게도 자신을향한 모든 욕망이 변태로 취급됨을 깨닫는다. 가장 극명하게드러나는 방식은 포르노다. 거기서 우리의 음험한 욕망은 몇가지 범주로 냉정하게 구분되는데 백인이 디폴트이고 다른 모든 인종은 성적 일탈로 취급된다. 소름 돋는 틴더 메시지("아시아여성과의 첫 경험을 원합니다")를 비롯해 백인 친구들의 미묘한 공격적 언사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여성은 자신에게 끌리는 모든상대가 변태임을 매일같이 상기당한다. - P233

아시아 문화에서 여자들이 이유 없이 사라지거나 실성하는 이야기는 무성하다. 노출되는 부분은 기껏해야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났다는 것뿐이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신경을자극하는 고통은 일단 그 고통에 관해 이야기하면 신체로부터 분리된다고 본다. 고통을 명명하면, 일어났던 일에서 아픔이 덜어지고, 한계가 그어지고, 그 일을 감당하고 심지어 소멸까지 가능해진다. 그러나 나는 마치 말이 치유법이 아니라 남을 오염하는 독인 양, 자칫 고통을 언급했다가는 정신적 외상을 또한 번 입을 뿐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트라우마를 입히게 되는 문화에서 자랐다. 이런 비밀과 수치의 문화에서 성폭행을 고발할 만큼 대담한 아시아 여성이 얼마나 되겠는가? - P213

여성들이 성폭행과 강간을 당하는 것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들이 아시아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나조차도 부르르 떨게 만들었다.
백인 남성과 아시아 여성이 사귀다가 어느 순간 아시아 여성은 폭력으로 희생되지만 쉬쉬하는 억압당하는 문화 속에 묻히거나 사라진다.
이런 일들이 수없이 일어났을 것을 생각하면 견딜 수 없는 분노의 감정이 치민다.

작가의 친구였던 에린과 헬렌 이야기는 작가에게 경험이란 서사를 확장시켜준 의미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우리는 경력을 쌓는 모든 단계에서 매번 과소평가 당했기때문에 각자 능력을 되풀이해서 증명해야 했다. 그렇더라도 나는 다른 길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고전했기 때문에 나는 우리의 우정으로 배양된 창의적 상상력에 꾸준히 충실할 수있었으며, 그 상상력은 우리의 불만족스러운 의식의 진실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엄밀성과 깊이에 의해 다듬어졌다. 다른사람은 아무도 우리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우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리에게 가장 먼저 예술가가 되라고 촉구한 유일한 사람은 바로 우리였다. - P203

세 사람의 친구는 같은 듯 다른 듯 서로에게 의지하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면서 교류했다.
셋 다 예술적 재능들이 있었던 사람들이었기에 서로를 알아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미리 이민 생활을 경험한 선배 여성의 이야기가 울림을 주었다. 김명미, 차학경, 유리 고치야마(코치야마) 이야기가 그랬다.

명미 같은 백인 시인의 말투를 닮을 필요도 없고 백인청중이 알아듣기 쉽도록 내 체험을 "통역할" 필요도 없다고 내게 말해준 최초의 시인이었다. 그 후 다른 어떤 멘토도 명미 킴만큼그런 생각을 단호하게 강조한 사람은 없었다. 판독하기 어렵게쓰는 것은 하나의 정치적 행동이었다. 그전에도 아시아인으로서 겪는 체험에 관해 쓰라는 독려를 받긴 했으나 여전히 백인 시인이 쓰는 식으로 썼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백인 시인을 흉내내는 대신 백인 시인이 아시아 시인은 이럴 거라고 상상하며 흉내 내는 방식을 흉내 냈다. 킴이 내 시를 처음 읽고 말했다. "왜다른 사람의 말투를 모방하죠?" - P190

차는 전통적인 서사를 피하고 그 대신 내가 볼 때 일종의 구조주의 영화 대본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구조를 취한다. 장면은 무대 연출처럼 묘사된다. 시는 영화 중간에 들어가는 독백처럼 배치된다. 환히 빛나는 하얀 화면처럼 보이도록 영화 스틸컷 사이 사이에 텅 빈 백지가 삽입된다. 차는 『딕테』를 어떻게 풀이해야 할지 전혀 안내하지 않는다. 프랑스어를 번역하거나 이승만 대통령이 프랭클린 D. 루스벨트에게 보낸 편지의 맥락을 짚어주거나 칼 드레이어 감독의 영화 「잔 다르크의 수난」에 나오는 프랑스 배우 르네 잔 팔코네티의 사진에 설명 붙이기를 거부한다. 독자는 나름대로 단서를 연결해 퍼즐을 풀어가는 탐정이 된다. - P210

고치야마의 국제적 인종 관계 정치는 결코 하찮지 않건만 수많은 "전문가"가 정체성 정치의 하찮음에 대해 거만하게 떠드는 소리만 듣고 운동가 선배들의 노고를 냉큼 묵살했던 일이 나를 괴롭힌다. 미래가 걱정스럽고, 이 나라의 타고난 망각 능력이 걱정스럽고, 항상 승리해 서사를 장악한 자가 권력을 쥔다는 것이 걱정스럽다. 깨어 있다는 것은 일회성 자각이 아니라 끊임없는 재평가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 장기적인 서약일진대 "woke" (깨어 있음을 뜻하는 형용사awake의 흑인 방언 - 옮긴이)라는 구호는 이제 조롱받는 일개 해시태그로 전락했다. - P255

작가의 시 생활에 크게 영향을 준 김명미. 타인을 흉내내지 말고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라는 김명미의 말은 어떤 예술 작품에도 해당할 수 있는 일일 것 같다.
차학경은 『딕테』에서 진실된 자신만의 언어로 세계를 표현한다. 독자들에게는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기를 선택함으로써 작가에게도 영감을 전해주었다.
고치야마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면서 상부상조와 연대라는 대안 모델을 제시했다. 그녀의 역할이 그 때로 끝나버린 것이 아니고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는 중요하다 여겨진다.

하지만 작가 이야기에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존재했다.

'스탠드업' 챕터의 코미디언 이야기였다.
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남을 업신여기면서 웃기는 것은 불편해서 눈살을 찌뿌리게 되고 건너뛰게 된다.
차별을 겪어온 이가 다른 이들을 조롱하는 것을 보는 것으로 쾌감을 느낀다? 나는 그것이 억지로 느껴지고 불편하다.
마조히스트나 사디스트라고 해서 작가와 비슷한 생각을 할 거라고 보지 않는다.
하물며 둘 다 아닌 내겐 와닿지 않는 이야기라 불편했고 책장도 잘 넘어가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마조히스트인 만큼이나 사디스트이고, 바로 그런 기질 때문에 스탠드업 코미디에 끌렸던 것이다. 이왕 무안해질 거라면 청중도 나 때문에 무안해하길 바랐고, 너무 무안한 나머지 피부를 찢고 튀어 나가고 싶을 정도였으면 했다. 인종에 관해 솔직하게 쓰는 길을 찾는 과정에서, 나는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싶었으나 그보다 더 원한 것은 안주하는 자들에게 괴로움을 주는 것이었다. 부끄러워 움츠러들게 해주고 싶었다.
아마도 내 정체가 안주하는 무리에 해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형식 실험에서 실패만 거듭하고 인종에 관해 솔직하게 글 쓸 방법을 찾아내는 작업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 P92

작가는 대부분의 한국계 이민 2세대 사람들이 부채 의식을 가진다고 말한다.
힘들게 일하고 벌어 자식을 건사하고 교육시킨 자신의 부모 세대들에게 빚지고 있다는 감정이 내재한다는 것이다.

부채 의식이 있으면 생각이 미래에 고착된다. 나는 어쩌다 행운을 얻으면 쉽게 흥분하는 조그만 강아지처럼 긴장한다. 이 행운은 누구 것이지? 물론 내 것일리 없어! 나는 행운을거저 받는 선물이 아니라 앞으로 매주 악운을 당함으로써 할부상환해야 하는 융자처럼 취급한다. 내가 이 모양인 것은 잘못 키워져서 - 억지로 고마워하도록 욱지름을 당해서 - 그런 것이틀림없다. 저를 위해 인생을 희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대가로 부모님을 위해 제 인생을 희생하겠습니다!
나는 그 모든 것에 반항했다. 그 결과 나는 배은망덕이라는 최악의 인간성을 지니게 되었다. 이 책도 배은망덕한 책이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부채의식을 지닌 작가는 환심을 사려는 이야기를 쓸 확률이 높다. 나도 이 나라에 그야말로 빚을 졌지만 나는 오히려 항상 배은망덕할 것이다. - P248

하지만 작가는 그런 부채 의식에 빅엿을 날렸고 앞으로도 반항할 거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녀의 감정이 이해가 되면서도 살기 위한 몸부림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한국에 대한 작가의 감정들이 표현되는 부분들을 살펴보자.

그 요양원은 기괴한 탁아소처럼 벽을 온통 분홍색으로 칠하고 아이들이 합창하는 섬뜩한 찬송가 녹음을 온종일 틀어놓았다. 10인 1실로 꽉 찬 방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은 방문한 자녀들에게자주 좀 오라고 투정했다. 중증 치매인 우리 할머니를 돌보기에 나머지 친척들은 너무 노령이었기 때문에 내 동생이 1년 동안 서울에서 할머니를 돌봤다. "늙어서 가족이 나를 버리기 전에 죽고 싶다." 할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 P256

한국전쟁과 관련해 잘 알려지지 않은 기막힌 사실 하나는 당시 한국에서 복무하며 화상 피해자를 치료했던 미국 외과 의사 데이비드 랠프 밀러드가 바로 아시아인의 눈을 서구적으로 만드는 쌍꺼풀 수술을 창시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 수술법을 한국 성노동자들에게 시술하여 미군 병사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오늘날 쌍꺼풀 수술은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형수술이다. 내 조상의 나라는 당신이 영구적 전쟁과 초국가적 자본주의를 통해 필리핀, 캄보디아, 온두라스, 멕시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엘살바도르,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나라에서 저지른 살상과 자원 착취의 작은 예시에 불과하며, 이것은 주로 미국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배를 불렸다. - P259

한국전쟁에서 겨우 회복한 젊은 한국 군인들은 미국에 신세를 갚기 위해 베트남에 도착했다. 그들은 지상군으로서 "시골 지역을 평정하는" 임무를 맡았고, 민간인을 무차별 강간하고 살해했다. 복수에 대한 그들의 집념은 편집광적이어서 한국 병사 하나가 어느 마을에서 정체불명의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숨지면, 가서 그 마을 전체를 불살라버렸다. 한국군은 하미 마을에서 유아와 노인을 포함해 민간인 135명을 학살했다. 빈호아에서 학살된 양민의 수는 430명이다. 빈안에서 학살된 양민은 1000명 이상이다. 한국군의 손에 학살된 양민의 수가 8,000명이라고 하지만, 전쟁 중에 민간인 희생자를 집계하는 일이 어디나 그렇듯 이 수치는 정확하지 않다. - P265

늙기 전에 죽고 싶다는 노인들. 노인 빈곤율 1위인 대한민국.
쌍꺼풀 수술은 이제 너무 흔할 정도로 성형 왕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대한민국.
피해를 가해로 복수한 불편한 한국군의 진실. 충분한 사과와 보상을 책임졌는지 돌아볼 일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무슬림이나 트랜스젠더처럼 보이지만 않으면 다행히 심한 감시 속에 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우리는일종의 연성 파놉티콘 속에 산다. 이것은 아주 미묘해서 우리는 이것을 내면화하여 자기를 감시하며, 바로 이것이 우리의 조건부 실존을 특징짓는다. 우리가 여기서 4세대째 살았어도 우리의 지위는 여전히 조건부이다. 만족을 모르고 사들이는물질적 소유물이든 주류 사회에 편입했다는 마음의 평화로서의 소속감이든 빌롱잉(belonging: 이 문장에서 소유물과 소속감이라는 이중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옮긴이)은 언제나 약속되며, 아슬아슬하게 손 닿지 않는 곳에 있어서 우리가 유순하게 처신하도록 유도한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의식이 해방되려면 우리는 이 조건부 실존으로부터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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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22 1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자비한 차별을 듣는 것과 본인이 직접 경험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겟지요. 상상만으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간극이 있을 듯합니다. 그래서 이런 차별의 생생한 경험을 우리가 읽어야 할 이유가 될듯도 하고요. 일상의 모든 차별은 결국 그 끝에서는 닿아있다 생각하므로 인종차별이 오늘날 한국에서의 온갖 차별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네요.

거리의화가 2022-06-22 20:41   좋아요 0 | URL
작가의 글 읽으면서 간접 경험인데도 찌르르한 느낌을 받을 때가 몇 번 있었어요. 이런 경험을 일반적이다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 구체성은 우리가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별이야말로 현재 한국사회에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싶네요.

희선 2022-06-25 0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 사람을 보면 일본 사람이나 중국 사람이냐고 할 때가 많다고 한 듯하네요 한국 사람이 미국에서 차별 받는 것도 있지만, 한국에서 일어나는 차별도 문제군요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 해도 그게 잘 안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는 좀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희선

거리의화가 2022-06-25 07:44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작가가 미국에 갔을때 일본인이나 중국인 취급을 많이 받았다고 해요. 한국 내 차별 큰 문제입니다. 차별이라고 생각조차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 문제인듯 합니다. 의식하고 살아야겠죠.
 

처음으로 엄마가 됐을 때 나는 행동반경이 주변으로한정되는 것에 분개했다. 이제 혼자 여행할 수 없었다. 떠나고싶을 때 훌쩍 떠날 수 없었다. 지상에 발이 묶였으니 레드훅지역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으로 최대한 자주 도피해 혼자 몇바퀴씩 돌았다. 물에 들어가는 것이 곧 자유였기 때문이다. - P243

영화 및 소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도입 장면의 핵심 메시지는, 우리를차별하면 우리는 너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서 우리를 못들어오게 했던 너의 최고급 호텔을 사버리겠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로 인종주의를 응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바로백인의 세상이 우리를 포섭하는 방식이 아니던가? 우리가 응징을하든 은혜를 입든 해서 우리를 파괴한 체제 속에서 저들보다우월해지면 우리는 누구란 말인가? - P245

나는 내 인종 정체성을 소재로 글을 쓰는 일은중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다는 편견을 한참 고수했는데, 그런변명의 저변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보기 위해서 그것을비집어 열어야 했다. 이 작업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마치 해부용테이블에 뇌를 올려놓고 반으로 갈라 글쓰기를 주저하게 만드는신경을 핀셋으로 골라내는 것 같았다. 게다가 나는 이 우리라는것과 씨름해야 했다. 저들에게 맞서는 수천 개의 나팔과도 같은우리를 청중에게 강력하게 내세울 만한 자신감이 내게 있다면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그러나 여전히 너무 불특정해서 공유하는언어가 있는지조차 의문인 아시아인이라는 인종 집단을 내체험의 무게로-동아시아인, 전문가 계급, 시스젠더 여성, 무신론자, 반골로서-규정해버릴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나는 그일인칭 복수 대명사를 누가 건드린 달팽이 촉수처럼 오그렸다. - P245

폭탄이 터져 파인 땅에 사탕을 심으면 그 사탕 껍질에서 자본주의와 기독교가 자라난다. 시인 에밀리 정민 윤은 조국에대해 이렇게 쓴다. "현재 우리나라 도시들은 묘지처럼 십자가불빛으로 가득하다." - P246

부채 의식이 있으면 생각이 미래에 고착된다. 나는 어쩌다행운을 얻으면 쉽게 흥분하는 조그만 강아지처럼 긴장한다.
이 행운은 누구 것이지? 물론 내 것일리없어! 나는 행운을거저 받는 선물이 아니라 앞으로 매주 악운을 당함으로써 할부상환해야 하는 융자처럼 취급한다. 내가 이 모양인 것은 잘못키워져서 - 억지로 고마워하도록 욱지름을 당해서 - 그런 것이틀림없다. 저를 위해 인생을 희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대가로부모님을 위해 제 인생을 희생하겠습니다!
나는 그 모든 것에 반항했다. 그 결과 나는 배은망덕이라는최악의 인간성을 지니게 되었다. 이 책도 배은망덕한 책이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부채의식을 지닌 작가는 환심을 사려는이야기를 쓸 확률이 높다. 나도 이 나라에 그야말로 빚을 졌지만나는 오히려 항상 배은망덕할 것이다. - P248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치카노, 아시아계 미국인, 아메리카 원주민의 권리 투쟁을 소모적으로 찢어진 운동으로평가절하하면서 이런 투쟁 때문에 좌파가 계급이라는 핵심쟁점으로부터 멀어져 분열된다고 여겼다. 그런가 하면주류 중도파는 반인종주의 운동이 지나치게 전투적이라고 비난했으며, 백인 뿐 아니라 소수자들마저 같은 의견을 공유했다. - P254

고치야마의 국제적 인종 관계 정치는 결코 하찮지않건만 수많은 "전문가"가 정체성 정치의 하찮음에 대해거만하게 떠드는 소리만 듣고 운동가 선배들의 노고를 냉큼묵살했던 일이 나를 괴롭힌다. 미래가 걱정스럽고, 이 나라의타고난 망각 능력이 걱정스럽고, 항상 승리해 서사를장악한 자가 권력을 쥔다는 것이 걱정스럽다. 깨어 있다는것은 일회성 자각이 아니라 끊임없는 재평가를 통해 에너지를얻는 장기적인 서약일진대 "woke" (깨어 있음을 뜻하는 형용사awake의 흑인 방언 - 옮긴이)라는 구호는 이제 조롱받는 일개해시태그로 전락했다. 나는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우리의 시대가끝났음을 경고하는 흔해 빠진 전문가들에게 내가 어떤 진단을제시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고치야마같은 운동가들이 상부상조와 연대라는 대안 모델을 제시했던잃어버린 역사의 한순간을 돌아보자는 것이다. - P255

그요양원은 기괴한 탁아소처럼 벽을 온통 분홍색으로 칠하고아이들이 합창하는 섬뜩한 찬송가 녹음을 온종일 틀어놓았다.
10인 1실로 꽉 찬 방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은 방문한 자녀들에게자주 좀 오라고 투정했다. 중증 치매인 우리 할머니를 돌보기에나머지 친척들은 너무 노령이었기 때문에 내 동생이 1년 동안서울에서 할머니를 돌봤다. "늙어서 가족이 나를 버리기 전에죽고 싶다." 할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 P256

나는 서울에서 못 산다. 그곳은 여자들이 살기 좋은 곳이 못된다. - P256

자본주의를 통해 테레사 학경 차는 "민주주의를 시행하는척하면서 오히려 민주주의에 연속적인 굴절을 초래하는 장치를저지하라"고 적는다. 서구의 가장 파괴적인 유산은 누가 우리의적인지 규정하는 권력이며, 이 권력에 의해 우리는 남북한이그랬듯 동족을 적으로 삼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나의 적으로삼는다. - P257

한국전쟁과 관련해잘 알려지지 않은 기막힌 사실 하나는 당시 한국에서 복무하며화상 피해자를 치료했던 미국 외과 의사 데이비드 랠프 밀러드가바로 아시아인의 눈을 서구적으로 만드는 쌍꺼풀 수술을 창시한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 수술법을 한국 성노동자들에게시술하여 미군 병사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오늘날쌍꺼풀 수술은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형수술이다. 내 조상의 나라는 당신이 영구적 전쟁과 초국가적자본주의를 통해 필리핀, 캄보디아, 온두라스, 멕시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엘살바도르,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나라에서 저지른 살상과 자원 착취의 작은 예시에 불과하며, 이것은 주로 미국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배를 불렸다. - P259

나는 보편성을파괴하고 싶다.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다. 우리야말로 지구상에서다수이므로, 보편적인 것은 백인성이 아니라 우리의 차단된상태다. 여기서 우리란 비백인을 말한다. 즉 과거에 식민 지배를받았던 자, 조상이 이미 멸망을 겪은 아메리카 원주민 같은생존자, 서구 제국이 초래한 기후 변화 때문에 악화된 가뭄과홍수와 집단 폭력으로부터 피신한, 현재 멸망을 겪고 있는이주자와 난민을 가리킨다. - P261

한국전쟁에서 겨우 회복한 젊은한국 군인들은 미국에 신세를 갚기 위해 베트남에 도착했다. 그들은 지상군으로서 "시골 지역을 평정하는" 임무를 맡았고, 민간인을 무차별 강간하고 살해했다. 복수에 대한 그들의집념은 편집광적이어서 한국 병사 하나가 어느 마을에서정체불명의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숨지면, 가서 그 마을전체를 불살라버렸다. 한국군은 하미 마을에서 유아와 노인을포함해 민간인 135명을 학살했다. 빈호아에서 학살된 양민의 수는 430명이다. 빈안에서 학살된 양민은 1000명 이상이다. 한국군의 손에 학살된 양민의 수가 8,000명이라고 하지만, 전쟁 중에 민간인 희생자를 집계하는 일이 어디나 그렇듯 이 수치는 정확하지 않다. - P265

아시아계 미국인은 무슬림이나 트랜스젠더처럼 보이지만않으면 다행히 심한 감시 속에 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우리는일종의 연성 파놉티콘 속에 산다. 이것은 아주 미묘해서 우리는이것을 내면화하여 자기를 감시하며, 바로 이것이 우리의조건부 실존을 특징짓는다. 우리가 여기서 4세대째 살았어도우리의 지위는 여전히 조건부이다. 만족을 모르고 사들이는물질적 소유물이든 주류 사회에 편입했다는 마음의 평화로서의소속감이든 빌롱잉(belonging: 이 문장에서 소유물과 소속감이라는이중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옮긴이)은 언제나 약속되며,
아슬아슬하게 손 닿지 않는 곳에 있어서 우리가 유순하게처신하도록 유도한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의식이 해방되려면우리는 이 조건부 실존으로부터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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