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 관계에 있어서 서로를 피곤하게 하는 것은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아서 생기는 오해이다.

나는 잘 모르겠다. '굳이 이야기를 안해도 알 수 있잖아?'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제발 좀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안 하면 그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기 위해서 넘겨짚게 된다. 이 때문에 생기는 오해가 얼마나 많은가? 나는 그 사소한 오해가 사람들을 갈라놓게 만드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았다. 이것은 현실에서도 그렇고 드라마나 영화 각종 컨텐츠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다. 이것이 여전히 먹히니까 계속 쓰는 거겠지만 나는 그걸 볼 때 왜 이리 피곤한지... 그 부분은 점프하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이제 이런 감정과의 싸움이 낭비라고 느껴지는 것을 보니 내 마음도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새로운 중드를 보기 시작했고 재밌어서 총 40부작인데 며칠 만에 어느덧 3/4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 오해에서 비롯되는 상황들이 나올 때마다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 같다. 그럼에도 또 재미가 있는 것을 보니 헛웃음이 나온다. 



#2


며칠 전 친정 어머니 생신이셨으나 주중이라 찾아뵐 수가 없어 전화를 드렸다. 사실 그 전에 여동생이 전화를 해서 "전화 드렸어?"라고 하길래 "뭐?" 했다. 어머니 생신이 다음날인 줄 알았던 거다. 여동생 왈. "찾아는 못 뵈어도 전화는 드려. 얼마 전 코로나 걸리셨는데~~~..." 뒷 말도 있었지만 들리지 않았다. "뭐? 아니 그런 얘길 왜 안해?"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서 먼저 생신 축하드린다는 말을 했으나 속에서는 화가 치밀어오르는 걸 느꼈다. 나도 모르게 "코로나 걸렸다는 이야기는 왜 안하신 거예요?" 했다. 심지어 코로나 걸린지 일주일이 지나 내일부터는 다시 일을 나간다고 했다. 그럼 내가 일주일 동안 몰랐다는 이야긴데 불현듯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럼에도 속마음과는 다르게 화만 표출하고 말았다. 생신 축하 인사는 뒷전이 되어 버렸고 어머니께 화만 내다가 전화를 끊은 것 같다. 흠... 나도 참 못났다 싶다. 사실 내가 잘못한 건데 자주 전화 드리면 미리 알았을 것을. 다행인 건 크게 아프시진 않은 것 같고 후유증은 덜하시다는 것이다. 



#3


3일간의 꿀 휴가 기간 동안 나는 굵직한 책을 읽었다.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역시 읽고 싶은 책을 읽을 때가 내겐 가장 신나는 일 같다. 다행히 3일 동안 크게 비오는 일이 없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 먹고 집 근처를 1시간 가까이 걸었다. 비가 안 오는 것이 이리 감사한 일일 줄이야 싶었다. 오랜만에 한국통사를 읽었다. 주기적으로 통사를 읽는 것은 역시 도움이 된다. 세계가 나날이 분쟁 지역이 늘어가고 있고 한반도를 둘러싸고 안보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일본에서 아베가 피격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의 갈등도 격화되고 있어서 올해 77주년이었던 광복절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지금의 자유와 평화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 한반도가 화약고가 되지 않으려면? 정부의 외교는 너무 단순하고 조악해서 심히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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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8-16 2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끔 저도 생각을 멈추기 위해 이런 책들을 읽어요^^

거리의화가 2022-08-16 22:09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현명하십니다^^ 이런 책 읽으면 다른 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는 듯합니다ㅎㅎㅎ

scott 2022-08-16 2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어머님 코로나 ㅠ.ㅠ

아파도 자식들에게 알리지 않는 어머님

화가님 부디 어머니 휴우증 없으시길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2-08-17 11:07   좋아요 3 | URL
부모님이 아프셔도 말씀 안하실 때마다 걱정되는 마음에 말하지 않았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 화가 납니다. 뒤늦게 이야기해서 병이 더 커지면 어쩝니까. 몇 번을 말씀드려도 바뀌지는 않네요ㅠㅠ
크게 후유증은 없으신 것 같은데 그래도 경과는 지켜봐야겠죠.

희선 2022-08-17 02: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떤 건 말을 하면 좋을 텐데, 말 안 하고 왜 모르냐고 하는 거 많죠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현실에서도 그런 일 있군요 거리의화가 님 걱정할까봐 어머님이 코로나 말씀 안 하셨겠지요 동생분은 어머님보다 더 서운하게 생각하셨나 봅니다 엄마한테 마음 안 쓴다고... 사람마다 다를 텐데... 어머님 후유증 없으시기 바랍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08-17 11:11   좋아요 3 | URL
네. 저는 말을 안하고 생기는 오해가 참 크다고 생각해요. 억측과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요.
어머니가 걱정할까봐 말씀 안하신 마음은 알겠지만 받아들이는 제 입장에서는 너무 힘이 듭니다ㅜ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바로 말씀해주시면 좋을텐데 늘 그렇질 못하니 화만 내게 되는 악순환이...;;;
여동생은 저보다 살가워서 부모님께 잘 하는 편인데 저는 무뚝뚝해서 부드럽게 표현이 안되네요. 꾸준히 노력해야겠지만요.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선님^^

새파랑 2022-08-17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속마음을 이야기하는게 그렇게 쉽지 않더라구요. 부담느낄봐가 걱정되기도 하고 ㅋ 부모님은 특히 더 그러시는거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08-17 12:52   좋아요 3 | URL
저도 속내를 잘 이야기못하는 편이었는데요. 그러면서 생기는 오해들이 쌓여서 안 좋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부모님께도 매번 이야기합니다. 어떤 것이든 털어놓으시라고. 하지만 그것조차도 부담을 느끼시나봐요ㅠㅠ
 
그림자를 이으면 길이 된다 - 피해자에서 생존자, 그리고 감시자가 된 마녀 D의 사법연대기
D 지음, 김수정 외 감수 / 동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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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험은 입 밖에 꺼내는 것조차 두려워하게 만든다. 피해자에게 건내는 위로의 말이 겨우 버티고 있는 그들에게 가혹한 말처럼 느껴지지 않는지 곱씹게 된다. 하지만 살아남은 이들, 살아남지 못한 이들을 위해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고 싶다. 적어도 그들이 외롭지 않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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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리커버)
정보라 지음 / 아작 / 202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총 10개의 단편이 들어 있다. 개인적으로 좀 모호했던 2~3개 정도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잘 그려낸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는 생각을 했다. 


현실 속에서는 내가 멍청해서, 못나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울분을 참아야 하거나 허벅지 꼬집으며 넘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에서는 감히 해보지 못하는 것들을 소설 속에서 어떤 결말로(!) 대리만족시켜준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


기억에 남는 단편들을 짧게 정리해본다.


<저주토끼>에서는 좋게 이야기하면 정직하고 성실히 사는 사람이지만 반대로 이야기만 어리숙하고 순진한 사람이 나온다. 현실에서는 이들이 바보 취급을 받는다. 약삭 빠르게 이 기회를 노려 잘 뺏어가는 이들이 승자가 된다. 더럽고 치사하지만 이런 경우는 너무 많아서 열거할 수가 없다.


할아버지의 친구는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해서 더 맛있고 몸에 좋은 술을 만드는 데만 신경을 썼다. 정부 인사와의 친분, 인맥, 접대, 필요에 따라서는 뇌물이나 뒷거래가 제품과 기술보다 중요한 시대라는 사실을 할아버지의 친구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변해버린 술 시장을 넘보는 더 큰 회사가 있었다. 인맥과 연줄에 강하고 접대에 능한 회사였다. 이 회사에서는 자신들이 만들어 파는, 알코올에 물과 감미료를 섞은 액체가 ‘서민들이 선호하는‘, ‘정통의 그 맛‘이라 광고했다. 앞에서는 정당하게 언론매체에 광고했지만, - P13


<머리>를 보면서 내가 사용하는 것들에 과한 것는 없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만들어낸 산물이 결국 나의 몸에서 나오는 것이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이르게 한다. 결코 내 몸에서 나오는 어떤 것도 자유롭지 않다는 것 말이다. 


"은혜라니, 무슨 은혜란 말이냐? 내가 언제 태어나고 싶어네게 부탁한 적이라도 있더란 말이냐? 네게서 비롯된 피조물이라 하여 네가 한 번이라도 따뜻이 돌보아준 적이라도 있었더냐? 너는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나를 태어나게 했고 이후에도 나를 혐오하고 역겨워하여 줄곧 없애고자 하지 않았느냐? 내게 베풀어준 것이라고는 있어 봤자 네게는 백해무익할 따름인 배설물과 오물뿐이 아니었느냐? 그나마 받아먹으며 사람다운 외양을 이루기 위해 나는 네게서 갖은 수모와 박해를 받아야 했단 말이다. 하지만 드디어 나는 몸을 이루었다. 어두운 구멍 속에서 이날만을 기다려왔다. 이제 나는 네가 되었으니 너의 자리를 차지하여 살아가리라." - P57


<안녕, 내 사랑>를 보고는 인조 반려견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인간은 기술의 발달로 더 오래 살게 되었으나 주변의 이들과 언제까지나 함께할 수는 없다. 언젠가 그들은 자신의 곁을 떠나기 때문에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는 거라고 본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살아 있는 반려동물도 결국 언젠가는 주인 곁을 떠난다는 것. 나는 반려동물을 키워보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죽고 난 이후 주변의 사람들이 죽었을 때와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낀다고 들었다. 최소 10년 이상을 내 곁을 지키는 것이니 가족처럼 끈끈한 관계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런 인조 반려동물이 실망감과 서운함을 드러낼 때가 언젠가는 올 것이다. 정교한 3D 프린터 등의 기술로 얼마든지 피부와 비슷한 조직을 만들어내고 학습으로 인간의 사고 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인조 반려견은 먼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시기에 구현될 수 있다. 대부분의 인간에게 첫사랑이 각별하듯 주인공의 '1호'에 대한 사랑은 각별했다. 인간이 나이들듯 기계도 노후가 되고 금방 교체된다. 사랑의 감정이 시간에 따라 변하듯 기계도 한 인간에게 머무는 시간이 3~5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묘하게 연결되었다. 


1호는 달랐다. 내 첫사랑. 그는 내게 ‘인공‘이 아닌 진짜반려자였다. 평균적인 사용 연한이 지난 뒤에도 나는 1호를버릴 수 없었다. 기종이 오래되어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중단했고 나중에는 오류가 계속 나서 네트워크 접속 자체도 포기하고 차단해버렸다. 결국 1호는 ‘반려자‘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스마트 책상이나 냉장고보다도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버렸다. 그래도 내게 1호는 언제나 1호였다. - P128


<즐거운 나의 집>은 읽고 너무 화가 났다. 내가 견딜 수 없는 조합들로만 가득한 구성이어서 그랬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자본주의에 구속되지 않는 대안적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 가능한가? 남편의 저 허울 좋은 말은 핑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소설에서는 결말이 그렇게 되었지만 과연 현실에서는 어떨까. 다른 형태의 비관적인 결말만 떠오를 뿐이었다. 집을 구할 때 최대한 알아보고 해도 사기를 당하는 마당에 저리 허술하게 들어간다고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릴 적부터 나는 돈으로 시달림을 많이 받아봐서인지 돈은 빌리지도 말고 빌려주지도 말자 주의로 바뀌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돈 관계는 하지 않는다. 사람 자체도 믿을 수가 없는데 돈과 얽히면 사람은 더욱 믿을 수가 없는 존재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 단편을 읽는 내내 한숨만 나왔다.


남편은 ‘자본주의에 매몰되지 않는‘,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추구했다. 그녀 또한 대학 시절에 학점과 스펙에 매달리고대기업이나 공무원 취업으로 대표되는 안정적인 직장을 최고로 치는 주위 사람들의 천편일률적인 압박을 지겹게 여기고경멸했기 때문에 남편이 원하는 삶의 지향점이 자신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 P250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다.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경우에는더욱 그렇다. 집 밖의 문제를 피해 가정으로 돌아와도 가족이집 안에서 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 P259


자본주의, 기술의 발전에 따른 인간과 다른 물질과의 상호 관계, 환경 문제에 대해서 곱씹을 점이 많았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과제들에 대하여 감정을 배제하고 '건조한' 문체로 담아내고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기 전 겁이 나서 읽기 주저스러웠다. 공포 장르와는 친하지 않아서다. 하지만 읽기 잘했다 싶다. 현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일상의 공포들을 잘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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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14 2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때문에 손해보는듯요. 우리처럼 무서운거 못 읽는 사람들이 주저하잖아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8-14 21:34   좋아요 3 | URL
ㅎㅎㅎㅎㅎ 차라리 다른 단편을 제목으로 끌고 왔으면 더 나았을까요? 진입 장벽이 높은 제목이에요ㅠ 다음에 작가님 소설 내실 때는 저희 같은 독자들을 위해서 제목 좀 고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ㅋㅋ

그레이스 2022-08-14 22: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담겨있는 주제들이 생각할 지점이 많네요. 제가 무서움을 이겨내고 읽기로 결정한다면 이 리뷰때문일 듯요. 그래도 공포물은 제게 장벽이 높네요.^^

거리의화가 2022-08-15 09:37   좋아요 3 | URL
오~ 그레이스님 영광입니다^^ 읽고 있으면 정말 등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는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 있습니다. 주제가 우리 현실을 담아낸 것들이라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어서 좋은데 그걸 풀어내는 방식도 흥미로웠습니다. 공포라 권해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읽으신다면 여름이 지나기 전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얄라알라 2022-08-15 01: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주토끼]는 꼭 읽어볼 마음이기에 일부러 거리의 화가님 리뷰 처음과 마지막 단락만 읽었는데, ˝읽기 잘했다˝하시니, 더는 미루지 말아야겠네요. 소설 읽은지 꽤 오래 지난 마당에 동기 부여받고 갑니다^^

거리의화가 2022-08-15 09:38   좋아요 4 | URL
소설 읽기 전 저도 가능한 스포를 보지 않고 읽는지라~ 얄라알라님의 생각과 같아요ㅎㅎ 읽으신다면 여름이 지나기 전에 읽으시길...^^ 동기부여받으셨다고 하니 뭔가 뿌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8-15 09: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재밌죠??^^
울집 딸 중 한 명은 근 한 달을 잡고 읽더니 어제 다 읽었대요. 어떠냐고 물으니까 본인은 스릴러물 무서워서 못읽을 것 같다네요ㅋㅋㅋ
그래도 모래나라 이야기는 좋았다고 그러구요^^
저는 손가락에서 반지 빼 가는 이야기도 다 읽고 뒤늦게 소름 돋기도 했어요.
처음 한 두 편만 읽었을 때는 왜 부커상 후보일까? 싶었는데 다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좀 알 듯도 하더라구요^^

거리의화가 2022-08-15 09:41   좋아요 3 | URL
10편의 단편이 서로 다 달라서 시간을 들여서 읽어도 괜찮은 책인듯 싶어요. 저도 대출한 책이 아니었다면 띄엄띄엄 읽었을수도ㅋㅋㅋ
어떤 단편이든 건져낸 것이 있었다면 작가님의 의도가 독자에게 가 닿은 것이겠죠. 저는 <저주토끼>랑 <안녕, 내사랑>이 짠하면서도 슬프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들었습니다^^

얄라알라 2022-08-15 09: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실은 [저주토끼]를 작은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했었는데, 사서 선생님께서 정말 무섭다고 겁을 주셔서 망설망설 다음으로 미룬게 한 달은 지난 것 같은데, 낮에 읽으면 되겠죠?^^ 거리의 화가님, 이해해주셔서 고마워요 전 지금 NOPE개봉만 기다리고 있는데 spoiler 안 보려고 검색도 자제중입니다. ㅎ

거리의화가 2022-08-15 21:00   좋아요 0 | URL
낮에 읽으면 괜찮을겁니다^^ 저도 스포 진짜 싫어해서 영화, 책 등 이야기류는 스포를 안보려고 합니다. 보면 역시 재미가 반 이상 날아가서요^^

얄라알라 2022-08-20 13:22   좋아요 1 | URL
드뎌!!!!
[저주토끼] 읽고나서 거리의화가님 리뷰 제대로 보니
확실히 들어오는 게 많습니다.

저는 <머리>가 가장 오싹했는데 모녀 관계, 혹은 부모-자식 관계로 생각하며 봤거든요
거리의화가님 말씀처럼 확장해서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우리가 남기는 글이라든지...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거리의화가 2022-08-20 16:34   좋아요 0 | URL
얄라알라님 이 책 다 보셨군요^^ 머리는 어떤 면에서는 충격적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말씀하신대로 그렇게 볼 수도 있기도 하겠네요ㅎㅎ 저는 아무래도 자식이 없어서인지 그렇게는 못봤는데^^; 같은 책이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는 게 있어서 다른 리뷰 속에서 배우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알라님의 리뷰도 읽어볼게요^^

mini74 2022-08-15 10: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공포물 아주 좋아하고 고어도 잘 봅니다. 그런데 이 단편들이 더 무섭던걸요. 일상적인 삶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소재들이 공포스럽게 다가와서인지 특히 전 머리가 무서웠어요.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2-08-15 21:03   좋아요 1 | URL
와 미니님 강자!!!ㅎㅎ 전 공포 잔혹물 이런거 너무 싫어해요. 옆지기는 그런 거 잘보는데 저는 그런거 볼 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나갑니다ㅋㅋㅋ 하지만 말씀처럼 일상에서 부딪치는 공포가 실제하는 거라 더 무섭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ㅠㅠ 점점 사회가 각박해지니 공포의 종류도 다양화되는듯해요ㅡㅡ

새파랑 2022-08-15 1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돈은 빌리지도 않고 빌려주지도 않는다가 가장 인상적이네요 ^^ 책 제목과 표지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거리의화가 2022-08-15 21:05   좋아요 2 | URL
ㅋㅋㅋ 돈에 얽히면 사람이 돌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늘 대출과는 거리를 둡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책 표지와 제목이 이 책의 진입장벽을 높이는데 한몫을 하는 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2-08-15 14: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공포물을 아주 싫어하는데 저주토끼는 생각보다 무섭지 얺고 시작하자마자 단숨에 읽었어요 그만큼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탄탄하게 느껴졌어요~~

거리의화가 2022-08-15 21:07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페넬로페님 정보라 작가 글 잘 풀어나가는 힘이 있더라구요 이야기의 설득력이 없으면 읽기 어려웠을텐데 그렇지 않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좀 불쾌하거나 싫은 느낌들도 잘 그려내서 그런 감정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희선 2022-08-17 0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만들어낸 것, 버리는 것이 많겠습니다 그런 게 자기 모습을 하고 나타나면 무척 무섭겠네요 <안녕, 내 사랑>은 《클라라와 태양》 <쵸비츠> 만화도 생각나는군요 기계도 끝이 있고 시간이 가면 바뀌죠


희선

거리의화가 2022-08-17 11:06   좋아요 1 | URL
네. 내가 버린 것들이 뒤에 떡하니 서서 나를 바라본다고 생각한다면? 쓰레기도 줄여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클라라와 태양>이 비슷한 내용이군요? 오... 관심이 갑니다. 핸드폰만 해도 2~3년을 넘기지 않고 자주 바꾸는 듯 싶습니다.
 

남편은 ‘자본주의에 매몰되지 않는‘, ‘대안적인 삶의 방식‘
을 추구했다. 그녀 또한 대학 시절에 학점과 스펙에 매달리고대기업이나 공무원 취업으로 대표되는 안정적인 직장을 최고로 치는 주위 사람들의 천편일률적인 압박을 지겹게 여기고경멸했기 때문에 남편이 원하는 삶의 지향점이 자신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 P250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다.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경우에는더욱 그렇다. 집 밖의 문제를 피해 가정으로 돌아와도 가족이집 안에서 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 P259

아이는 생존을 위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자기 나름대로파악한다. 어린아이의 지각에는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에 대한 세상의 호의와 인간의 신뢰 여부를 아이는 어른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한다. 왕자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친절하고 예의 바르지만 진심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장했다. 왕자가 아는 한, 그것은 세상과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이었다. - P271

"묶이면 안전하다고 느껴."
"뭐가 안전한데?"
내가 다시 물었다.
그는 언제나 단단히 꽉 묶어주기를 원했다. 묶는 동안에도아픔을 참는 것이 분명했고 풀어준 뒤에는 언제나 몸에 뚜렷하게 자국이 남았다. 아무리 내가 여자고 그는 남자라고 해도, 그를 묶어주는 상대방이 그의 연인이라 해도, 그렇게 고통스럽게 꽉 묶여 있는 상태가 근본적으로 안전할 리 없었다.
그가 천천히 속삭였다.
"살아 있어도 좋다고, 허락받은 것 같아서."
그 대답이 어쩐지 가슴 아팠기 때문에, 나는 힘껏 공들여서 그를 묶었다. - P314

내 부모가 자식의 삶을 파괴하고 미래를 갉아먹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삶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무리하게 확장시키려고 애쓰는 것도 이러한 강박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키워줬으니 감사하라는 말 앞에는, ‘죽이거나 죽게 내버려두지 않고‘라는 단서가 붙어 있었다. 아마그들에게는 진심일 것이다. 내 부모와 그들의 부모 세대, 한국 전쟁을 겪고 살아남은 세대에게 가장 큰 화두는 언제나,
2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은 세대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삶이아니라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생존이기 때문이다.
이해와 용서는 전혀 다른 문제다. - P320

어떤 사람들에게 삶이란 거대한 충격과 명료한 생존본능이 동시에 찬란하게 떠오른 과거의 어느 시간에 갇힌 채, 유일하게 의미 있었던 그 순간에 했듯이 자신이 살아 있음을 되풀이해 확인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 순간은 짧지만, 순간이지나간 뒤에도 오래도록 자신의 생존을 그저 무의미하게 반복해서 확인하는 동안 좋은 시간도 나쁜 시간도 손가락 사이로 모래처럼 빠져나간다. 삶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과거에 고정되어버린 사람들, 그도, 그의 할아버지도, 그의 어머니도, 나도, 살아 있거나 이미 죽었거나,
사실은 모두 과거의 유령에 불과했다.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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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햇빛이 이리 반가울 줄이야.

이번주는 비만 주구장창 내려서 우중충한 하늘만 보다가 드디어 오늘 햇빛을 보니 살 것 같았다. 

뜨거워도 괜찮다. 그동안 내린 비로 꿉꿉했으니...

하지만 또 내일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걱정스럽다.

제발 무사히 지나가길.



#2


옆지기는 이틀 연속 지방 출장을 다녀온 뒤 오늘은 휴가를 냈다고 했다.

하지만 쉬는 날이라 더 바쁘다고 투덜댄다.

동감하는 말이라 "그래. 그렇지." 답했다. 

나조차도 휴일에 더 바쁘다. 몰아서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으니까.

이럴 때 일을 한다는 게 아쉬울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일을 그만두고 집에만 있게 되면 과연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까 생각하면 그것은 아닌 듯 해서 그 마음을 접는다.

게다가 일을 함으로 인해서 성취감을 느낄 때가 많기 때문에  누군가의 압력이 아니라면 내 의지로 그만두는 것은 최대한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3


드디어 <맹자 집주> 인강 남은 차수의 끝이 보인다.

얼른 끝내고 <통감절요>로 넘어가고 싶다.

<중용>은 솔직히 말해서 재미도 없을 것 같고 공부가 필요하면 나중을 기약하려고 한다.

<통감절요>, <춘추좌씨전> 이런 역사서가 더 마음이 끌리므로 넘어가려고 한다.

역사서라 길지만 상관없다.

관심이 있는 분야는 더 재미날 것이기에 공부하는 즐거움도 더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맹자 진심 상편 24장의 마지막 학문에 대한 태도는 무릎을 칠 만한 것이었다.



流水之爲物也 不盈科 不行 君子之志於道也 不成章 不達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으면 흘러가지 않는다. 군자가 도(道)에 추구함에 점진적으로 성취하지 않으면 통달하는 데에 이르지 못한다.


言 學當以漸 乃能至也 成章 所積者厚而文章外見也 達者 足於此而通於彼也

학문은 마땅히 점진적으로 이루어가야 하니 그렇게 해야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성장은 두텁게 쌓아나가면 문장이 바깥에서 발현되는 것이니 학문의 완성에 이르는 것은 이렇게 해야 족히 그 경지에 통달할 수 있는 것이다. 



#4



이달의 여성주의 책 <임신중지> 며칠째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일단 내가 그동안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여서 낯섬이 있다. 게다가 끊어 읽으니 잘 들어오질 않았다.


결국 진득하게 잡고 읽어야 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잠시 내려놓았다.

휴일에 시간을 내서 몰아서 읽는 게 나을 것 같다.

이어 읽으면 낫겠지? 나을 거야 생각하며...


읽고 계신 다른 분들은 괜찮으신가요?

나만 읽기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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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2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2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2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청아 2022-08-12 16: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릎을 치며 맹자를 읽는 화가님 멋지십니다! ㅎㅎ 무릎치는 글, 머리가 띠용 되는 글, 뼈때리는 글 저도 좋아해요. 저희 동네도 오늘 해가 짱짱합니다. 살이 타도 좋아요. 제발 비좀 그만 내렸으면^^*

거리의화가 2022-08-12 16:49   좋아요 3 | URL
ㅎㅎㅎ 실제로 저 구절에서 무릎을 탁 쳤어요~ 맹자 재미있는 내용은 아닌데 저는 공부에 관심이 있으니까 공부할 때의 자세, 인간을 바라보는 태도 등에서 눈이 휙 돌아갈 때가 있습니다. 그런 구절을 만나면 보기를 잘했다 생각해요. 사실 쓰면서 공부를 해야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도 없고 체력이 부족하다 느껴져서 인강 보는 것만으로 자족하고 있습니다.
이 짧은 해가 어찌나 반가운지... 비 좀 그만 왔으면 합니다ㅜㅜ

다락방 2022-08-12 16: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침대에서 임신중지의 <들어가며> 두 장 읽다가 자버렸어요. 저도 진득하니 다시 시작하고 한방에 진도 뽑아야 될 것 같아요. 휴..

거리의화가 2022-08-12 16:50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ㅎ 다락방님 저만 그런 거 아니군요. 다행입니다^^;;;
이 책 아무래도 한방에 읽어야 할 것 같아요. 끊어 읽으니 너무 진도가 안 나가서ㅋㅋㅋ
역시 모든 책은 집중해서 읽어야 얻는 게 있나봅니다.

책읽는나무 2022-08-12 16: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맹자 집주> 끝내고 <통감절요>로 넘어가고 싶다는 화가님의 그 문장 자제가 부럽네요^^
저는 <임신중지> 이제 시작했어요. 주말 다가오는 시점 볼일 본다고 나오기전 잠깐 읽고 나왔어요. 서문만 50페이지 정도 되더군요? 앞의 몇 장 안 읽어서 뭐라고 말씀 드리긴 뭣하지만, 읽을 수록 생각거리가 많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겐 여성주의 책이란 그저 학생들 공부하는 교과서 같은 책이란 생각이 들어 재미있는 내용인지? 그런 생각을 버린지 오랩니다ㅋㅋㅋ
그냥 읽는 것 같아요. 지령 떨어지니 그냥 읽어내자!!! 그런 기분으로??? 그러다 보면 말일 경 완독했더라구요.
암튼 화가님께 조금은 생소한 주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또 의외로 더 객관적 판단으로 책을 읽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암튼 힘드셔도 파이팅입니다^^
저는 주말 보내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읽으려구요.^^;;;;
저는 지금 땀 질질 흘리는 중이라 이놈의 햇볕!!!!!! 그러고 있었는데 귀한 햇볕이라고 하시니...봄날의 햇살? 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8-12 16:55   좋아요 3 | URL
ㅎㅎㅎㅎㅎ 지겨워서 넘어가고 싶다는 말이었습니다. 맹자 재밌는 책은 아니라서요^^; 뭐 배우는 건 종종 있지만요.
<임신중지> 너무 진도 안나가서 잠깐 내려놨는데 바짝 읽을려고 대기중입니다. 집중을 못한채로 읽어서 재밌다고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여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요. 이번 기회에 배우는 게 더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ㅎㅎㅎ
남부는 계속된 폭염으로 힘드시죠. 한 나라에서 이리 다른 날씨가ㅠㅠ 수도권은 징하게 비가 내린지라 햇빛이 반가웠습니다. 이조차도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섬뜩하네요-_-;

페넬로페 2022-08-12 1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이렇게 햇볕이 반가울수가요~~
아침에 세탁기부터 돌렸어요
시간이 많으면 뭔가 더 할 것 같지만 저같은 사람은 오히려 압축될 때 더 열심히 살거든요.
안그러면 마음만 급하고 몸은 느슨해져 하루를 그냥 보낼때가 많아요^^
거리의화가님, 넘 멋져요
맹자의 말씀을 이렇게 인용하실 정도로 공부하시는 건가요! 👍👍😊😊

거리의화가 2022-08-12 16:58   좋아요 3 | URL
그쵸 페넬로페님. 진짜 햇빛이 정말 반갑기 그지 없었습니다. 빨래를 해도 꿉꿉해서는...ㅋㅋ 오늘 옆지기가 세탁기를 돌렸을려나 모르겠네요ㅋㅋㅋ
저도 시간이 막상 많아지면 과연 지금보다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배분해서 쓸까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더 나태하게 생활할수도 있을것 같아요ㅎㅎㅎ 주중에는 맨날 ‘시간이 없어. 시간 좀...‘을 달고 살거든요. 근데 또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소중한 기회이고 행복이라 생각하니 다르게 보이는 듯합니다.
인강 들으면서 집중을 매번 한다고 할 순 없는데요. 가끔 이렇게 놀랄 만한 문장을 만나면 스크랩하거나 적어놓거든요. 오랜만에 이런 문장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ㅋㅋㅋ 열심히 하는 건 아니고 그냥 보는 것에 의의를 둔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mini74 2022-08-12 17: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학문은 점진적으로 이루어가야 하니ㅠㅠ 그렇죠. 그게 학문이겠지요. ㅎㅎ 저도 얼릉 빨래부터 했어요. 오랜만에 햇빛 냄새 나믐 빨래를 걷고 있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8-12 17:22   좋아요 3 | URL
네. 조금씩 쌓여야 어느 순간 보이는 것이 생기더라구요. 그게 학문인 것 같아요.
그동안 우중충해서 빨래해도 큼큼한 냄새가 나는 것이 영 찝찝했습니다. 햇빛날 때 빨래하면 냄새부터 다른 것 같아요~ㅎㅎㅎ

바람돌이 2022-08-12 17: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책을 읽으며 뭔가 공부의 성취를 이루겠다는 생각 자체가 아예 없어진거같아요. 그냥 즐거운 일상 뭐 이런 느낌이네요. 어떤 책을 읽든요. 말씀하신 맹자문장 너무 무릎을 치게하면서 맞아 자고로 공부는 이래야 하지 하는데 나말고 공부하는 사람말야 하고 있네요. ㅠㅠ
임신중지는 한꺼번에 정독하는게 방법이라고요? 넵 알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8-12 17:43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처럼 즐겁게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공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해서 그렇게 하는 것 뿐이구요ㅎㅎㅎ 저보다 인생 선배시니 더 많은 책을 읽으셨을테고~ 공부에 대한 욕심이 커서 하면 할수록 저는 왜 이리 할 게 많나 생각하게 됩니다. 옆지기는 그런 저를 보면 혀를 끌끌 차구요ㅋㅋㅋ
임신중지 한 번에 읽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들어가며> 부분이 끝나질 않더라구요ㅎㅎㅎㅎㅎ

독서괭 2022-08-12 17: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집에 있다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것 같지는 않다, 는 말씀에 매우 공감합니다^^;
그런데, 맹자를 읽으시는 화가님께도 <임신 중지>가 읽기 어렵다고요..? 전 아직 책을 구하지 못했는데 이거 좀 걱정되네요. 제가 관심있는 주제라 금방 읽겠거니 왠지 안심하고 있었는데 말예요 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8-12 18:06   좋아요 2 | URL
주중이라 피곤하고 집중력이 없을 때 읽어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끊어 읽으니 잘 안 읽히는 느낌이었어요. 괭님은 관심 주제라 금방 읽으실 거라 생각합니다ㅎㅎㅎ

희선 2022-08-12 2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하늘 보고, 어제와 같은 시간 아침엔 비가 내렸지 했습니다 그때 엄청나게 왔어요 겨우 하루 차이라니... 예전에도 밤새 비 내리고 다음날엔 맑았습니다 밤 새우고 아침에도 못 잤네요 물이 집으로 들어와서... 그런 일은 다시 겪고 싶지 않은데... 해마다 여름이면 걱정하네요 또 비 온다고 하는데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학문은 짧은 시간에 하는 게 아니겠지요 시간을 들이고 쌓아야 어느 경지에 이르겠습니다 여러 가지를 아는 것뿐 아니라, 뭐든 깊게 넓게 보겠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08-13 12:06   좋아요 1 | URL
비가 내릴 때 짧은 시간에 확 내려서 피해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저지대나 상습 침수구역일 때 밤에 잠못드는 일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런 일 다시는 겪을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ㅠㅠ
학문을 깊고 넓게 보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희선님에게도 좋은 메시지가 되셨으면^^*

새파랑 2022-08-13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야 맹자에 진심이신 화가님이시군요. 딱봐도 어려워 보입니다.
역시 관심분야 읽는게 가장 재미있는거 같아요 ^^

거리의화가 2022-08-13 12:08   좋아요 1 | URL
ㅎㅎ 새파랑님 맹자는 논어보다는 재밌어요. 정치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도 나오고 학문의 자세도 배울 수 있거든요.
맹자 끝내고 다른 걸로 넘어가고 싶습니다ㅎㅎㅎ

난티나무 2022-08-13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임신 중지> 저도 서문 앞머리만 계속 반복… 진도 안 나가서 진짜 각 잡고 읽어야 하는구나 덮어두었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8-14 06:18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님도! 앞머리 길기도 한데 끊어 읽으니 이어지지 않는 것 같아서 도돌이표 되더라구요^^; 한 번에 읽으면 괜찮겠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