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풍요의 가능성과 빈곤의 지속성: 산업화와 국제무역

19세기 말 일본의 국가 주도 산업화 프로젝트는 20세기
한국의 경제 성장 모델로 복붙처럼 이어짐

장기 19세기 동안에, 즉 프랑스 혁명의 시대에서 제1차 세계대전 전야에이르는 동안에 일어난 산업화 과정을 살펴보려면 유럽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산업화가 그곳에서 시작되었으며, 나아가 유럽은 산업화를 통해 사회적·정치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고 가장 깊은 변화를 겪은 세계의 두 지역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화의 경제적 과정이 시작된 곳이 유럽일뿐 아니라 19세기 말까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대부분을 정복해 다양한 형태의 식민지나 보호령으로 만들었던 것도 유럽의 정치권력과 군사력이었기 때문이다. - P337

두 세기 동안 산업화를 겪은 이후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이제는 미래에도 경제가 성장할 수 있을지에 관해 불안함을갖고 있다. 그동안 일부 사회가 탈산업화되었지만, 우리는 산업사회를 특징지었던 화석 에너지에 대한 만성적 의존 상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세기 초기에는 석탄으로, 그리고 점차 석유와 천연가스로 추진되는 기계가 등장했으며, 20세기 말의 경제 발전 수준도 매일의 소비 욕구와 인간의욕망을 채워 주는 데 사용될 에너지의 양에 달려 있었다. - P337

필자는 중상주의적 상업자본주의가 특히 유럽적 현상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산업자본주의를 초래하지는 않았다고 이미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업자본주의가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먼저 일어날 가능성을 매우 높이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제적 산출을 보여 주는 양적 지표들은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다만 천천히 성장했다. 그러나 19세기 전체를 한 단위로 파악할 때, 우리의 목표는 장기적인 결과를 추적하는 것이지, 즉각적이고 단기적인 영향을 살펴보려는 것이 아니다. - P340

우리가 경제적으로 유용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게 한 조건 가운데 공급 측면으로부터 수요 측면으로 넘어가 영국뿐 아니라 네덜란드도 시야에 넣는다면, 석탄 사용에서 돌파구를 발견하게 한 기술적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세계 다른 지역에서보다 유럽의 이 지역들에서 더 컸다는 사실을 깨닫게된다. 이 지역의 고임금은 노동에 드는 비용이 자본과의 관계에서 다른 지역보다 비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현상은 특히 영국이나 네덜란드 같은 상업자본주의에서 발견되는데, 이는 두 나라가 다른 나라들보다 자본의 이동을 쉽게 만드는 발전된 금융기관을 보유했기 때문이었다. 기술 발전은 보통거대한 자본 투자가 필요한 새로운 기계 설비를 포함하므로 대개 고임금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유럽의 경험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보여 준다. - P346

보호관세의 토대가 된 민족주의는 산업 엘리트와 농업 엘리트들에게서정치적으로 지지를 얻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경제적 통합도 촉진했다. 당시에독일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특히 동부의 농업적 이해와 서부의 산업적 이해가 정치적으로 연결되고 경제적으로 통합되었다. 이를 모방하고자 했던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지만, 정치권력과 경제 번영을 함께 달성하려는 논리는 국가의 부유층과 정부의 권력을 서로 연결해 주었던 중상주의 사상의 기본 개념을 연상시킨다." 경제와 정치의 엘리트들이 중요한 정책결정을 내릴 때 동원했던 각별한 확신은, 그리고 부와 권력의 실질적인 네트워크는 여전히 유럽의 정치와 경제의 질서에서 기본적인 토대를 이루었다. 자기들의 자유와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경제와 정치의 엘리트들이 보유하던 제도는 200~300년 전과 똑같지는 않았지만, 유럽 국가들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경쟁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힘을 합쳤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유럽내 경쟁은 이미 19세기 초에 유럽을 넘어 세계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식민지로 만드는 경쟁이 되었다. - P356

미국의 국민경제는 남북전쟁 이후 국내적으로 견고하게 통합되었으며, 국제 네트워크도 확대되었다. 게다가 미국 경제는 미국 내 상품의 흐름 증가나해외무역이 증가하면서 얻은 이익과 마찬가지로, 미국에 유입된 자본과 노동력으로부터도 혜택을 입었다. - P372

순수한 경제 논리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농산물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유럽산 산업 제품이나 미국산 산업 제품을 구 - P379

매한 대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해야 했다. 이들은 유럽인들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농산품을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내륙 국가들이 영국산 수입품을 대체하기 위해 자국 산업을 발전시킬 때사용한 방법과 마찬가지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도 보호관세를 통해 아직 초기 단계인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고 했다. 예전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외국차관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긴급한 국가 수입을 조달하는 데 관세 제도를 사용했다. 산업 육성을 위한 보호관세는 여러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 산업화를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수많은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국가에의한 경제 촉진 정책, 유럽의 자금 투자, 유럽인 노동자의 이주, 이 세 가지 요인이 결합된 결과 19세기 말의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농업 분야뿐 아니라 산업분야에서도 생산이 증가했다. - P380

서양은 19세기에 대서양 양편에 사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제도에 토대를 둔 대서양 경제가 형성되면서 세계의 다른 지역들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뛰어난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 19세기 말에 대서양 경제는 본질적으로 산업자본주의경제였는데, 산업 생산품뿐 아니라 농산물도 시장가격에 따라, 즉 수요와 공급이 형성하는 조건에 따라 대서양을 건너 오갔다.
세계적 관점에서 볼 때 대서양을 건너 오고 가는 더 강력하고 더 다양한결합으로서 대서양경제가 등장할 수 있게 된 것은 대서양 양편의 지역이 서로 같은 이데올로기와 제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문화와 경제, 정치도 여기에 속했다. 다소 변형된 부분이나 차이점이 있었지만, 서로 어떤 연속성이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정도였으며, 비유럽 세계에서 발견되는 이데올로기나 제도와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대서양 양쪽의 지역들은 이렇게 공통된요소들을 기반으로 상대 지역에도 적용될 수 있는 기본적인 이데올로기와 제도들을 시행한 결과 비슷한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 P399

유럽과 미국에서 전개된 성공적인 산업화 과정과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아프리카나 라틴아메리카, 오스만 제국에서 진행된 제한적인 발전을 나란히 펼쳐 놓고 살펴보면, 우리는 19세기에 훨씬 긍정적인 경제 발전을경험한 지역들에서는 공통적으로 발견되지만, 생활수준이나 삶의 질에서 이와 비슷한 변화를 경험하지 못한 지역들에는 결여되어 있던 두 가지 전제 조건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무역을 촉진하고 경제활동이 더 생산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도록 만들어 주는 효과적인 사회제도가필요했다. 둘째, 의도적이든 아니든 경제 발전을 뒷받침해 주는 국가의 정책과 그 정책의 관철이 필요했다. 이는 항상 기존의 사회제도나 실현 방식을 보완하거나 변화시켜 주었다. 그런데 이들 제도나 그 제도의 실행이 구체적으로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할 수 있다. 또한 아마 이것이 더중요할 텐데,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정부 정책은 유럽 내에서조차 다양했다. - P422

19세기 말에 유럽이 보인 경제적·정치적 역동성은 세계가 전 지구적인 산업자본주의의 첫 단계에 진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서양 사회가 겪은 물질적 변화를 통해 기타 세계의 대부분이 이득을 얻는 것을 방해하지도, 촉진하지도 않았다.
경제적 측면에서 19세기의 산업화에는 새로운 기술, 기계 도입을 위한 자 - P423

본, 그 기계를 다룰 수 있는 노동력이 필요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유럽이19세기 말의 산업화를 위해 필요한 자본과 기계, 노동력을 제공한 원천이었다. 인도에서는 원주민들의 노동력과 국내외 자본이 서양 기술을 도입하고 산업 영역을 발전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었다. 이들 지역에서 산업화가 발전하고 확산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은 서양인들 때문이 아니다. 많은 부분이 지역적 조건과 관계가 있다. 라틴아메리카에도 남아시아에도 수많은 지역을 광범위한 교역 네트워크로 통합하고 주민들을 거기에 많이 참여시킬 수 있는기존의 무역 체계가 없었다. 해외무역과 지역 교역을 연결하는 구조도 유럽이나 미국보다 덜 발달해 있었다. - P424

19세기 일본의 경제 발전을바라보는 이러한 시각에는 두 가지 측면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첫째, 19세기 일본 경제의 변화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점이 무엇인지를 오해한다. 둘째, 부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일본이 서양을 모방하면서 드러낸 덜 유 - P438

쾌하고 덜 평화적인 모습을, 결국 제2차 세계대전에서 침략국으로 등장하게한 모습을 간과한다. - P439

19세기 말에 동아시아의 국민경제는 근대 초의 근면 혁명이 남긴 유산을바탕으로 발전했다. 동아시아인들은 이미 있었던 무역 제도를 활용했으며, 서구에서 진행된 경제 변화와 점차 강해지는 그들의 정치권력이 자기들에게 문제와 동시에 기회를 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정부도 있었다. 중국이나 일본의 기업가들은 초기에 서구의 산업 기술을 도입해 소규모의 노동 집약적인 환경에 적용했던 반면에, 이와 동시에 그들의 정부는 근대적인 군대를 무장하는 데 필요한 중공업을 육성하려고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일본 정부는기업가 집단과 효과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성공해서, 산업화와 국제무역은정부가 지원하고 통제하는 잘 조율된 프로젝트가 되었다. 학자들이 훗날 정부가 경제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일본식 발전 국가라고 명명한 제도의 토대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일부 학자의 평가에 따르면 20세기 중반 이후에 한국의 경제성장을 가능케 한 기반도 일본식 발전 국가 모델에서나온 것이다. - P445

기계를 인간의 척도로 바라본 사람들은 물질문화의 기술적 측면을 기준으로 해서, 긴 역사를 갖고 세계 여러 지역에 살고 있는 인류 문명에 관한 일반적인 견해를 이끌어 냈다. 그리고 19세기에 일어난 경제적인 변화는 서구의문화적 관습과 신념을 받아들이면서 접하게 될 새로운 기술들이 각 지역의옛 사회들을 새로운 삶에 대해 각성하게 해서 변화를 꾀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물론 19세기 후반에 유럽이나 특히 비유럽 세계의 지식인들은 이러한 기대감에 단호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서구에서 근대사회를 형성한 문화적 토대는 기타 사회에서도 수용되어야 할 일련의 관습을 포함한다는 신념이 일종의 규범적인 기대가 되어 20세기까지 여전히 이어지는것이 사실이다. 이런 기대감은 1992년에 ‘역사의 종말‘을 이야기한 프랜시스후쿠야마Francis Fukuyama의 테제에서 절정을 맞이했다. 만약 후쿠야마도 스스 - P449

로 그렇게 했듯이) 역사의 종말 같은 시나리오를 거부한다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19세기에 산업화와 국제무역이 실제로 그런 방식대로 일어난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런 변화에 대한 이해가 20세기에 뒤이어진 경제적 문제와 가능성들을 적절히 평가할 수 있는 일반적인 원칙을 어떻게 제시할 수있는지에 관한 문제 앞에 서 있다. - P450

19세기 말에 세계경제는 역사상 그 어떤 시대보다도 밀접하게 통합되어있었다. 산업 제품의 생산자와 농산물 또는 천연자원의 공급자들 사이에 이루어진 경제적인 노동 분업이 이러한 통합의 토대였다. 또한 생산과 천연자원획득,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자본이 전 세계로 이동했다. 이러한 자본의 흐름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려면 각국 정부가 각각 무역 파트너들이 사용하는 화폐의 상대적 가치를 인정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했다. 각 화폐가 가진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으로 금본위제를 채택함으로써 이 조건은 충족되었다. 그리고 이 제도 덕분에 국제무역에서 관련 국가의 화폐가치가 동요한다고 해도 그것이 국제무역을 방해하는 심각한 불안 요소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서구 산업국가의 정부들은 19세기 말에 경기가 침체되었을 때, 일부 국민에게서 정부가 화폐 공급을 늘려 수요를 진작하고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강한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안정된 국제무역에 그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던 다른 국민들은 화폐 공급을 늘릴 경우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는 이유에서 이에 반대했다. - P459

군사력을 통한 위협이나 군사력의 실질적인 동원을 통해, 그리고 행정적 통치와 이념적 호소를 통해 결국 성공에 도달한 일본의 정치적 팽창은 부와 권력을 향한 일본의 본래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경제적 측면에서 이러한 팽창은 이웃 국가의 경제활동을 상호 역할 분담의 구조로 통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여기서 역할은 일본의 정치 지도자와 경제 지도자들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분담되었다. 예를 들어 대만산 설탕이나 대만산 쌀 같은 농산물뿐 아니라 일본의 산업에 필요한 한국산 지하자원 등이 그 역할 분담 과정에 속했다. 일본의 정치권력이 거대해진 것은 경제성장 없이는 거의 상상하기 어렵다. - P481

19세기가 20세기에 물려준 산업자본주의와 금융자본주의는 대부분 물질적으로 좋아 보이지만, 많은 사람은 도덕적으로 나쁘다고 판단할 야누스와같은 얼굴을 갖고 있었다. 20세기 사회는 사람과 정부들이 이렇게 두 가지 자본주의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가능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 왔다. 이 가능성들은 여전히 21세기 세계의 근본적인 경제적 특징으로 남아 있다. - P4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사 고대편으로 서로마 멸망 때까지를 다루고 있다. 핵심적인 사건과 인물을 바탕으로 요약한 역사로 챕터 분량이 길지 않아 짧은 시간 내에 세계사를 파악하기에 적합하다. 어렵지 않은 단어 수준, 문장 구조로 초중급자들이 읽기에 딱이며 저자가 교사의 입장이 되고 독자가 학생이 되어 마치 선생님에게 가르침을 받는 세심함을 느낄 수 있다. 역사적 사실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 사건과 관련한 (뒷)이야기도 들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인도와 중국, 로마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재밌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2-10-29 11: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도,중국,로마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쓰여져 있을지 궁금하네요. 저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그러려면 일단 사야함🤭

거리의화가 2022-10-29 11:33   좋아요 2 | URL
사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재밌긴 하지만 구석기, 신석기 이런 시기는 지루한 면도 있잖아요. 세계 문명의 태동부터 본격적인 국가들이 등장할 무렵부터 더 재밌습니다^^ 중국은 진시황 이야기(분서갱유 포함), 종교의 탄생, 그리스-로마는 대략 흐름을 잡고 있는데도 단골 이야기 주제를 재밌게 풀어내서 더 좋았어요. 간간히 나오는 비유도 탁월하구요~ㅎㅎ 수준도 어렵지 않아서 미미님 재미나게 읽으실 수 있을겁니다*^^*

scott 2022-10-31 2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 영어로 읽으면 단어 문장 들이 눈에 쏙쏙 !ㅎㅎ

화가님 요! 책! 마구 페이지 넘어가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

거리의화가 2022-11-01 09:27   좋아요 2 | URL
스콧님 역시 아는 이야기가 더 눈에 잘 들어오더라구요^^ 그런 문장이나 단어들 발견할 때 기쁨을 느낍니다. 제가 역사를 좋아해서인지 이 책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ㅎㅎㅎ 매일 읽기에도 적당한 분량이라 좋았습니다.

그레이스 2022-11-02 16: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아이들하고 같이 읽을 계획인 책이예요. 번역으로!

거리의화가 2022-11-02 17:08   좋아요 2 | URL
알맞게 잘 선택하신 것 같아요^^ 번역본도 이북으로 읽어봤는데 괜찮더라구요. 필수 단어들도 실어놔서 공부하기에 좋았습니다^^
 

서로마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스틸리코.

로마의 유산들.

Stilicho, the half-barbarian, half-Roman general, did hisbest to protect Rome from the barbarian invaders. He fought the Visigoths for years. But the Romans executed him because they thought he wasn‘t doing his best for Rome.
They shouldn‘t have! Stilicho was the only general who could keep the Visigoths away from Rome. Only two years after Stilicho‘s execution, the Visigoths finally marched all the way down through Italy to the city of Rome itself. - P307

Even though the ancient Roman Empire is gone, we use the words, inventions, and ideas of the Romans all the time.
So, in a way, Rome will never completely disappear. The gifts that the Romans gave to us are still with us today. - P3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그때그때 전환되고 나를 맞추는 사람이 못됐다. 보석을 돋보이게 하는 금속 박편이나 미인의 시녀나기독교 왕국의 훌륭한 인물의 시종이 될 자질이 없었다. 베끄 부인과 나는 서로 동화되지 않았지만 서로를 잘 이해했다. 나는 부인의말상대도 그녀의 아이들의 가정교사도 아니었다. 그녀는 나를 자유롭게 내버려두었으며 아무것에도, 그녀 자신이나 그녀의 이해관계에조차 매어두지 않았다. - P80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때때로 얼마나 상반된 특징들이 우리에게 부여되는가! 베끄 부인은 나를 박식하고 우울한 여자로, 팬쇼 양은 신랄하고 빈정대기 좋아하고 냉소적인 사람으로, 홈 씨는 모범적인 선생에다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 즉다소 관습적이고 엄격하고 편협하며 까다롭기는 하지만 여전히 가 - P84

정교사다운 정확성을 지닌 산 표본으로 평가했다. 반면에 다른 사람, 즉 뽈 에마뉘엘 같은 사람은 알다시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가 성격이 불같고 무모하며, 모험심이 강하고 고분고분하지 않고대담하다고 암시했다. 나는 그 모든 것에 웃음을 지었다. 누군가 나를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꼬마 폴리나 메리였다. - P85

나는 알아줄 만한 곳에서 나를 알아주기만 하면 충분히 정신적인 평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나머지는 내게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내 관심사와 사고 속에 신분이니 사회적인 지위니 박식함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같은 공간과 위치를 차지했다. 그것들은 나의 삼류 하숙생들이었고, 그것들에게나는 작은 거실과 후미진 작은 침실만 내주었다. 식당과 큰 거실이비어 있을 때조차도 그것들의 처지로 보아 작은 방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 사실을 비밀로 했다. 세상 사람들의 잣대는 아주다르다는 것을 곧 알게 되긴 했다. 그들의 견해도 나름대로 옳다고믿는다. 그러나 내 견해 역시 아주 틀린 것은 아니리라. - P97

유약해도 잠시 동안은 꽃을 피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꽃은 폭풍을 견딜 수도 없고 맑은 햇살 속에서도 곧 시들어버린다. 어떤 정령이 나타나 그 섬세한 처녀를 버티어주는 힘과 체력에 대해 속삭였으면 그레이엄은 깜짝 놀랐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그녀를 알고 있던 나는 그녀의 우아함이 현실이라는토양에 얼마나 단단하고 훌륭하고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 P104

"그녀만 한 미인은 없는 것 같은데요."
"나도 같은 의견이오. 루시, 우리는 종종 의견과 취향, 아니 적어도 판단이 일치하는 것 같소."
"그런가요?" 내가 다소 미심쩍어하며 물었다.
"루시, 당신이 여자가 아니고 남자였다면, 어머니의 대녀가 아니고 대자였다면 우리는 분명히 좋은 친구가 되었을 거요. 우리는 늘의견이 일치했을 거요." - P106

지금의 나는 어떻소? 십년 전 과거의 나는 어땠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정중하게 대하고, 아무에게도 불친절하게 굴거나 잔인하게 대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죠."
"그 점은 당신이 잘못 보았소. 예를 들면 내가 당신에게는 거의 짐승처럼 굴었던 것 같소."
"짐승이라고요! 아니에요, 그레이엄, 짐승처럼 굴었으면 제가가만히 있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이것만은 내가 기억하오. 조용한 루시 스노우를 정중하게대접하지 않았다는 것 말이오."
"그렇다고 잔인하지도 않았어요."
"아니, 내가 네로였어도 그림자처럼 거슬리지 않는 사람을 괴롭히지는 않았을 거요." - P108

"이제는 아주 생생하게 기억이 나오. 기억난 것을 그녀에게 다이야기해줄 수 있으면 좋겠소, 아니면 차라리 누군가가, 예를 들면당신이 그녀의 뒤로 가서 이 모든 것을 귀에 대고 속삭이고, 난 앉아서 그녀의 표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즐겁게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소. 루시, 당신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두고두고 감사하겠소. 그렇게 해주겠소?"
"두고두고 감사하겠다고요?" 내가 말했다. "아뇨. 그럴 수는 없어요."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꼭 깍지낀게 느껴졌다. 마음속으로 울화가 치밀어 반항적인 용기가 솟았다. 이런 문제에서는 존 선생의뜻대로 해줄 마음이 전혀 없었다. 이제 나는 그가 내 성격과 본성을완전히 오해하고 있음을 새삼 깨달았고 그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는 늘 내게 나의 것이 아닌 역할을 부여하려고 했다. 나의본성은 그에게 반감을 느꼈다. - P110

너 스스로는 우울하고 엄숙한 편이라고 여기잖아! 팬쇼 양은 너를 제2의 디오게네스로 여기고, 바송삐에르 씨는 언젠가 여배우 와스디의 야성적인 재능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스노우 양이 불편해하는 것 같군‘ 하며 점잖게 말머리를 돌렸지. 존 브레턴 선생은 너를 ‘조용한루시‘라든가 ‘그림자처럼 거슬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 적이 있고, ‘루시는 취향이나 태도가 너무 엄숙하고, 성격이나 습관이 밝지 못한 게 단점이오‘라고 한 적도 있잖아. 너 자신이나 친구들이 - P135

너에 대해 가지는 인상은 다 그렇지. 그런데 세상에! 어떤 작은 남자가 이 모든 견해와 정반대로, 너를 너무 경박하고 발랄하다고, 너무 쉽게 폭발하고 변덕스럽다고, 너무 화려하고 다채롭다고 비난하기 시작한 거야. 그 가혹한 작은 남자, 그 가차 없는 검열관이 불쌍한 이런저런 허영의 죄와 재수없는 분홍색 천과 작은 꽃 장식과 작은 리본 조각과 너의 멍청한 레이스, 그 모두를 모아서 하나씩 설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거야. 너는 ‘인생‘의 햇빛 아래 그림자로 취급받는 데 아주 익숙해져 있는데 말이야. 네게서 뿜어져나오는 빛에 눈이 부셔 짜증을 내며 손으로 눈을 가리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야." - P136

드디어 나는 독사에게 물리고 말았다. 그는 사악하게 입맛을 다시며, 당시 유럽인들이 지니고 있던 가장 지 - P146

독하고 거짓된 역사의식을 끄집어냈다. 그것은 최악의 모욕적 언사였다. 젤리와 교실의 모든 학생들이 복수의 쾌감으로 다 함께 미소를 지었다. 이 라바스꾸르의 어릿광대들이 얼마나 은근히 영국을 증오하는지 알게 되자 기분이 이상해졌다. 마침내 나는 책상을꽝 치고 일어나 이렇게 외쳤다.
"영국 만세, 영국 역사 만세, 영국 영웅 만세! 타도하자, 프랑스!
타도하자, 거짓말! 타도하자, 깡패들!""
교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그들은 내가 미쳤다고생각했을 것이다. 뽈 선생은 손수건을 들어 접고는 얼굴을 가리고악마처럼 웃었다. 작은 악마 같으니라고! - P147

그가 시곗줄을 꺼냈다. 값은 얼마 안됐지만, 비단으로 만들고 구슬을 꿰어 광택이 나고 반짝거렸다. 그는 시곗줄이 마음에 들어 어린아이처럼 스스럼없이 감탄했다.
"날 위해서 만든 거요?"
"네, 선생님을 위해서 만들었죠."
"어젯밤에 만들던 게 이거였소?"
"바로 이거예요."
"오늘 아침에 완성했소?"
"네, 그래요."
"날 주려고 시작했단 말이오?" - P154

그는 늘 순종하기만 해선 안되는 사람이었다. 때로는 그에게저항할 필요가 있었으며, 가만히 그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그의 요구사항이 비합리적이고 그의 절대적인 권위가 독재에 가깝다고 말하는 게 나을 때도 있었다.
그는 자신이 지배하는 영역 안에서 특별한 재능이 최초로 싹을틔우면 이상하게 흥분하며 불안해하기까지 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뒷짐을 진 채 재능이 탄생하려고 애쓰는 것을 지켜보기만했다. "기운이 있으면 어디 한번 나와봐라" 하는 듯했다. 하지만 전혀 도와주지는 않았다. - P161

어쨌든 그는다시 화해를 청했다. 어쩌면 너무 쉽게 화해했는지도 모른다. 더 버텨야 했으나 그가 친절하고 선량한 표정으로 다정하게 손을 내밀자 그에게 핍박받던 순간들이 내 뇌리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화해는 늘 달콤한 것이니까! - P165

그에 의하면 "지적인 여성"은 일종의 "기형"으로, 불운한 우연이며 창조에서 차지할 위상이나 효용성이 없고 아내로나 노동자로나 쓸모가 없는 물건이었다. 그는 아름다움을 여성의 최고 덕목이라고 여겼다. 사랑스럽고 온화하고 수동적이고평범한 여성이야말로 남성다운 사고와 분별로 골치가 아플 때 쉴수 있는 유일한 베개라고 마음 깊이 믿었다. 그리고 일에 대해서 - P168

말하자면, 남성의 정신만이 훌륭하고 실용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소?
이 "그렇지 않소?"는 내게서 반박이나 반대를 이끌어내기 위한말이었다. 하지만 나는 "저하고는 상관도 없고 관심도 없는 문제네요"라고만 말하고 곧바로 "가도 되나요, 선생님?" 하고 물었다. - P169

가끔씩은 삶이라는 계좌를 마주하고 솔직하게 셈을 해보는 것이 좋다. 항목들을 계산하면서 자신을속이고 불행 항목에 행복이라고 써넣는다면 그는 불쌍한 사기꾼이다. 고뇌를 고뇌라고 부르고, 절망을 절망이라고 부르라. 단호하게힘주어 굵은 필치로 둘 다 써넣으라. 그러면 ‘운명‘에게 진 빚을 갚기가 더 수월해질 것이다. 거짓으로 적어보라. ‘고통‘이라고 써야할 곳에 ‘특권’이라고 써보라. 그런다고 완강한 채권자가 사기를눈감아주거나 당신이 내미는 가짜 동전을 받겠는가? 가장 강한 천사, 즉 가장 사악한 천사가 피를 요구하는데 물을 줘보라. 그가 순순히 받겠는가? 한방울의 붉은 피 대신 창백한 바다 전체를 주어도받지 않을 것이다. - P179

반은 대리석이고 반은명이며, 오직 한쪽에서만 진실이고 다른 쪽에서는 농담일 수도 있는 그 기묘하고 일방적인 우정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 감정은 죽었는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매장되어 있었다.
때때로 나는 그 무덤이 조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상하게들썩이는 땅과 관의 갈라진 틈으로 여전히 살아 있는 금발 머리카락이 빠져나오는 꿈을 꾸었다. - P1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마가 두 개로 분리된 이유

캘트족의 여성 지도자 카시우스

If ruling Rome was like having the biggest candy bar in a group of hungry people, ruling the entire empire was like having a candy bar as big as a car. How could you keep the whole candy bar safe? While you were protecting one side ofit, a hungry person could sneak up and take a bite out of theother side. And if you ran around to protect the other side, you would leave the first side without anyone to guard it. - P300

One of these disobedient Celtic tribes was particularly annoying to the Romans because their leader was a woman! In ancient times, women weren‘t considered to be brave or strong. Men thought it was very embarrassing to be beaten by a woman.
But the leader of this Celtic tribe was no ordinary woman.
She was a powerful warrior queen named Boadicea. A Roman writer named Cassius described Boadicea: She was very tall, taller than a man, and her voice was strong and powerful, loud enough to echo from mountain to mountain. She had fierce, piercing eyes, and long, thick, red-brown hair that hung down past her waist. She wore a billowing tartan cloak and a thick gold collar around her neck. - P2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