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초한지 3 원본 초한지 3
견위 지음, 김영문 옮김 / 교유서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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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로 가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안타까움과 회한이 밀려오는 역사의 장이었다. 패왕 항우는 오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한신은 버림 받은 뒤 모함을 받아 여후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팽월, 영포도 목이 잘려 죽는다. 그나마 장량만이 스스로 물러나 은퇴하여 신선처럼 은거했다는 것이 달랐을까. 물론 소사도 자연사하기는 했다. 자신이 맡던 업무를 조참에게 넘겨주고 주변의 칭송을 받으며 눈을 감을 수 있었으니. 지극히 정상인데 사건 사고들이 많은 시대니 더 비정상처럼 여겨지는 아이러니다. 나는 장량의 마무리가 참 멋지게 보인다. 권세를 누리며 계속 최고위에 있어도 되었을텐데 자신이 물러날 때를 알았고 그 후에는 벼슬길을 계속 사양하며 끝내 신선처럼 노닐고 유유자적하며 살았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힘과 권세에 의지하는 사람은 잠시나마 권력과 부귀는 얻을 수 있을 지언정 그 말로는 결국 좋지 않은 듯 싶다.

역이기(역생)는 한왕의 명에 따라 한나라에 투항을 설득하기 위해 제나라로 떠난다. 이 때 조나라에 있던 한신은 제나라를 정벌을 결심하던 차였는데 역이기의 서찰을 받고 제나라에 있는 역이기를 만난다. 한신은 역이기와 성고에서 한왕과 연합하여 초나라 정벌을 논의하려했던데 괴철이 이를 막아선다. "불가하오! 한왕은 애초에 장군에게 제나라를 빼앗으라 했으므로 그 뜻이 이미 정해진 것입니다. 지금 또 역생을 파견하여 제나라에 유세하라 한 것은 틀림없이 역생이 장군의 공을 탈취하려고 벌이는 일입니다." (P.36)
한신은 고심 끝에 역생의 간청을 듣지 않았는데 제왕은 역생을 기름을 가득 채운 가마솥에 삶아 죽인다(팽살). 한신은 이 소식을 듣고 분노했다고 하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잖나.

패왕은 제왕이 한신에게 포위되어 위급한 상황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용저와 주란으로 하여금 제나라를 구원하고 한나라를 격파하라 지시를 내린다. 한신은 유수강 상류에 모래주머니를 놓아 물을 흐르지 못하게 해놓고 강 중간에 '등롱을 매달고 용저를 참하리라'(P.52)라는 나무 팻말을 세워 놓는다. 초나라 장수 용저가 등롱을 내리치자 한나라 군대는 쏟아져 나오고 유수강물은 한꺼번에 쏟아져 내린다. 용저는 조참에게 죽고 주란은 도주한다. 한신은 주란을 추격하다 실패하였으나 제왕 전광을 사로잡았다(전횡은 도망). 이 때 한왕이 '자신과 함께 초나라를 정벌하자'라며 조서를 보낸다.

괴철은 한신에게 한나라를 배반하라고 유세한다. 삼분지계다. "두 왕의 목숨은 모두 족하에게 달려 있습니다. 양쪽의 이득을 모두 취하고 천하를 삼분하여 솔발처럼 정립하면 누구의 세력도 감히 먼저 움직일 수 없습니다. 족하께서 강력한 제나라를 근거지로 삼고 연나라와 제나라를 복종시켜 백성이 바라는 바에 따라 서쪽으로 나아가 백성을 위해 그들의 목숨을 보호해주면 천하가 바람에 휩쓸리듯 호응할 것입니다."(P.69) 하지만 한신은 육가의 반대가 있기도 했고 스스로 주저하면서 괴철의 계책은 한신에게 쓰여지지 못한다(이후 괴철은 시장통에서 미치광이 짓을 하며 혼자서 노래를 부르거나 실없이 웃고 떠들었다).

초나라 군과 한나라 군은 형양성 근처에서 전투를 하게 되는데 이 때 패왕은 한왕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네놈과 여러 해 전투를 치렀지만 아직 직접 싸워본 적은 없다. 오늘 승부를 내자. 네놈과 내가 대적하여 자웅이 결정되면 온종일 서로 대치하며 삼군을 괴롭히지 말자." 한신이 한왕과 사이에 틈이 생기고 코너에 몰려 있는 패왕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물러설 길은 없고 지금 뿐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 때 한왕은 지지 않고 패왕의 10가지 죄를 이야기하며 패왕의 분노를 증가시킨다. 패왕의 창 끝을 피한 한왕이었으나 종리매 휘하의 궁수들의 화살은 피하지 못했다. 한왕의 가슴에 꽂힌 화살은 심장 깊숙한 곳까지 입은 부상은 아니었어도 피부가 찢어지는 등 한동안 병상에 일어나지 못한다.

패왕은 군량이 부족하고 형양성을 단시간에 함락할 수 없음을 깨닫고 광무에서의 일전을 위해 퇴각한다. 마침 한신도 한나라 군대에 합류하고 드디어 광무산에서 초나라와 한나라가 큰 전투를 벌인다.
"내일 장수들에게 임무를 맡기고 각각 방향을 알려준 뒤 약정한 시간이 되면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면서 스스로 묘책을 찾아야 하오." (P.91) 한신은 진채를 세우고 10진영으로 군대를 배치한 뒤 포성이 울리자 공격에 들어간다. 초나라 군사 5천명이 궁노수가 쏜 화살을 맞고 7, 8할이 쓰러지는 동안 주은과 환초가 패왕을 따라 포위망을 뚫으며 탈출한다. 한왕은 패왕 무리를 쫓았고 종리매가 태공을 이용하자 간언한다. 팽성에 구금되어 있던 태공을 군영으로 진작부터 데려왔던 터였다. "나는 생전에 우리 부모님을 봉양할 수 없겠구나." (P.104) 한왕은 역시나 아버지를 구조할 마음이었다. 그러나 장량과 진평은 패왕의 계략을 눈치채고 항복해서는 안 된다 간언한다.
한신은 초나라의 탈출로를 차단하고 광무산을 에워싼 뒤(태을진을 펼치고) 패왕 항우를 마침내 사로잡는데 성공한다. 고대 중국의 진법은 보통 주역을 바탕으로 한다. 진법에 따라 배치된 군사들의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당시 전투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고 비장함과 엄정함을 느끼게 하였다.

긴 전투 끝에 휴식이 필요하다 생각한 초와 한은 홍구 회담을 통해 국경의 경계를 정하고 협정을 맺는다. 하지만 한왕은 약속을 위반하고 100만의 군대를 모으며 초나라와의 결전을 준비한다(한신, 영포, 팽월은 참가하지 않았다). 드디어 성고를 나선 한나라 백만 대군은 구리산 전투에서 매복 작전을 펼치며 승기를 잡는다. 해하 전투에서 한나라 군대와 초나라 군대는 크게 격돌한다. 이 때 패왕 항우의 기세는 마치 한 마리의 범을 보는 듯하였다. 그의 전투력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는 느낌인데 1:1로 붙어서는 당연히 이기는 것이고 심지어 1:N으로 붙을 때도 결코 밀리지 않고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라니 가히 탄복할 만하였다. 책에서도 대체 몇 번이나 이런 장면들이 나오는지 세다가 포기했을 정도다. 항우의 전투력은 아무튼 최고인 걸로.
하지만 그의 마지막이 찾아오고야 말았으니... 오강에서 초나라 대군의 모습은 워낙 많은 드라마와 영화로 나와 있어 그 모습을 가히 짐작할 만하지만 소설로 직접 보니 비장미가 더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는 무엇보다 한나라 장량의 계책이 주효한 탓이다. 남은 초나라 군사가 8천여명 정도였는데 고향을 떠나 전투에 임한지 오래 되었고 군량까지 떨어져 배도 고파서 다들 지쳐 있는 상태였다. 이 때 장량이 초나라 군대의 기세를 꺾기 위해 그 유명한 피리 불기 작전을 결행한 것이다. 구슬픈 피리 소리와 더해진 노래는 초나라 군대의 사기를 꺾기에 충분하였다. 마치 흔들리는 등불에 지속적으로 바람을 불었다고나 할까. 8천명의 군사 중 남은 군사가 8백명도 되지 않았다니 대세는 한나라로 크게 기운 셈이다.
마지막임을 직감한 패왕 항우는 우희에게 피하여 한나라에 투항할 것을 종용하지만 우희는 자결로 삶을 마감한다. 우희의 마지막을 보면서 솔직히 유방의 정부인 여후와 비교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굳이 왜? 죽을 이유는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역사적 평가는 후대의 몫이겠지만. 오강에서 오추마가 앞발을 들고 포효하며 장강 속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도 유명하다. 오추마가 사라질 때 그의 마음이 또 한번 무너졌을 것이다. 패왕 항우도 이곳에서 유방과의 싸움을 끝내고 스스로 삶을 끝맺는다.

한왕이 조회를 마치고 신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기밀 급보가 날아든다. "한신이 초왕에 책봉된 뒤 평민의 밭을 빼앗아 부모의 묘를 썼고, 병마를 늘여 세워 고을을 소란하게 합니다. 또 초나라 패장 종리매를 숨겨 주고도 자수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다른 뜻을 품고 있으니 이는 진실로 반란을 도모하려는 것입니다. 서둘러 그자를 처리하셔야 합니다."(P.274) 한왕은 한신의 속뜻을 알아내기 위해 진평의 계책에 따라 운몽으로 순행을 가면서 지방의 민심을 살피기 위해 제후들을 회동시키고 만약 이에 오지 않는 자가 있으면 정벌하겠다는 엄포를 놓는다. 종리매는 한신에게 간언하였으나 듣지 않자 자결하고 한신은 그의 수급으로 한왕과 교섭을 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의심에 가득찬 이의 눈과 귀에는 무엇도 들어오지 않는 법, 한왕은 한신을 포박해 사로잡는다. 그렇지만 한왕은 한신이 개국 공신임을 생각하여 회음후에 봉하고 돌려 보낸다. 한신은 이후 병을 핑계로 조정에 나가지 않는다.

한신이 팽당한 것을 알게 된 진희는 처음에는 분노였고 이후 반란을 결심한다. 한왕은 이에 영포와 팽월에게 진희를 토벌하게 하였고 소식을 들은 한신은 구원병을 보내지 말것을 간언하는 서찰은 보낸다. "만약 두 분이 진희를 격파하고 나면 한나라 군주는 틀림없이 꼬투리를 잡아 두 분을 해칠 것이오."(P.323) 한왕은 조나라와 대나라에 진희를 토벌하러 가기 위해 원정을 나선다. 이 때 한신의 심복 사공저가 승상인 소하에게 가 몰래 고변을 한다. "진희의 장수와 군사에게 지름길로 와서 장안을 탈취하게 하고 한신 자신은 관중에서 거병하여 호응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일은 털끝만큼의 거짓도 없습니다. 소인이 술에 취해 나막을 폭로하자 한신이 소인을 죽이려 했습니다. 이에 고변한 것입니다."(P.339) 소하 옆에는 여후도 있었다. 여후는 상의할 일이 있다며 한신을 입조하게 하고 포박당한 한신은 "괴철의 계책을 쓰지 않은 것이 참으로 후회된다."(P.343) 그렇게 한신은 미양궁 장락전에서 참수당하고 삼족이 멸해졌다.
한신은 한나라의 모사꾼으로 초나라와의 전쟁의 수많은 전투에서 비상한 계책으로 승리를 이끌었던 재상이었으나 말로는 이렇게 되고 말았다. 그의 욕심이 컸던 것일까 아니면 한왕 유방의 눈과 귀가 가리워진 탓일까.

앞서 이야기했지만 괴철은 참수당한 한신의 목을 거두어 묘소를 만들어 장사를 지냈다. 팽월과 영포도 목이 잘리며 참수 당한다.

한왕 유방의 말로는 어떠했을까. 나이가 들고 병이 든 그는 "내 병은 오래 전쟁터를 전전하며 종일토록 우울한 마음을 품고 살다가 생긴 것이오."(P.414) 황후는 용하다는 의원을 불러 한왕을 진찰하게 하고 10일이면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으나 한왕은 목숨이 하늘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진료를 거부한다. 이후 유방은 더 병이 위중해졌고 태자를 불러 앞으로의 한나라를 부탁한다. 향년 63세에 한 고조는 그렇게 세상을 떠난다.

진나라 말 혼란한 시기 세상을 바로잡겠다며 일어난 많은 장수들 중 하나였던 유방과 항우. 둘은 한나라와 초나라를 이끌며 한 시대를 이끌었고 대결 끝에 한나라의 시대로 접어든다. 유방이 항우에게 승리한 것은 결코 개인의 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힘만으로 따지면 유방은 항우를 결코 이길 수 없었다. 그러나 지혜나 계략으로는 유방이 좀 더 나았으나 비등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정적이었던 것은 결국 주변의 사람들을 얼마나 잘 사용했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한고조가 죽고 나서 들어선 황제 혜제는 여후의 힘에 밀려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초한지를 보면서 진나라 말의 혼란한 상황과 한나라로 통일되기까지의 과정을 스릴감 있는 전개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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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목 2023-02-16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물지만 장량에 대해 신랄하게 평한 학자가 있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장량과 진평은 모두 한고조의 참모였다. 그러나 장량의 재주는 진평보다 훨씬 뛰어났다. 진평의 집안은 증손에 이르러 죄를 받아 작위를 박탈당했다.그러나 진평보다 뛰어난 장량의 집안은 그가 죽은 지 겨우 10년 만에 작위를 박탈당했고,이후의 후손은 부귀영화를 누리지 못했다. 장량은 어째서 진평보다 먼저 화를 당했을까? 나는 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패공(한고조 유방)이 요관을 공격할 때 진나라는 패공과 연합작전을 펴려했다. 이때 장량이 패공을 설득했다. ‘‘저들이 해이해진 틈을 타 공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패공이 장량의 말에 따라 병력을 이끌고 싸워 진나라 군대를 격파했다.( 주 - 패공이 요관을 지키는 진나라 군대를 공격할 때 장량은 진나라 장수를 매수할 것을 권했다. 과연 진나라 장수가 진나라를 배반하고 패공과 연합하려 하자, 장량은 다시 진나라 군대가 태만해진 틈을 타서 공격하도록 권했고, 패공은 진나라 군대를 공격하여 대파하였다.) 항우는 한왕(한고조 유방)과 천하를 나누기로 약속하고 병력을 철수해 팽성으로 돌아갔다. 장량은 한왕을 설득하며 군대를 돌려 항우를 추격할 것을 권유했다.결국 한왕은 항우의 군대를 섬멸하였다. 이 두가지 일은 항복한 적군을 죽인 것보다 지나친 것이니 장량이 후손이 없는 것도 당연하지 않겠는가! 위의 글은 용재수필에 기록된 내용이다. 항우를 이긴 후에 장량이 조언한 내용들도 살펴보면 다수의 개국공신들이 장량을 좋게 생각했을리는 없었을거라는 생각이든다. 개국공신을 숙청한 주역은 여후였고, 한고조 유방 사후에 여후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제시한 사람은 장량의 아들이었다.

그로인해 공신들은 여후사후에 여씨일족을 멸족시킨 후에야 안도할 수있었다. 여후가 권세를 쥐고 있을 때 장량이 여후에게 적절한 조언을 했다는 기록은 없다.

2023-02-17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02-17 0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 사람 이야기가 나오고 누가 이기고 누가 지든 시간이 가면 다 죽지요 그런 거 보면 어쩐지 아쉽기도 해요 삼국지 마지막도 그런 느낌이었는데... 다음 왕은 어쩐지 힘이 없어 보이고,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2-17 13:48   좋아요 2 | URL
그렇죠. 삼국지도 배경만 다르지 결국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온갖 사건이 발생하며 벌어지는 암투와 싸움이 나오는 것은 비슷한 듯 합니다^^; 왜 강력하게 들어선 왕 뒤에는 유약한 왕이 들어서는 걸까요?ㅎ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2월 아직 중반이라 말일 쯤에 여성주의책함께읽기 책(만 사진 않겠지...)을 더 사게 될 것 같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소박한 듯(!)한 책탑이다. 그렇다고 9권의 책들을 2월 내 읽을 수도 없겠지만 이 중 2~3권쯤은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먼저 알라딘 굿즈 때문에 사게 된 책이 두 권 있다.

짐작하시겠지만, <야만의 꿈들> 과 <랩걸>이다. 


굿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리베라 솔닛 읽기 가이드 맵북은 가이드 판과 스티커 등 받아보니 리베카 솔닛 책들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어놓았다. 여행 가서 스탬프 찍는 것처럼 책들을 한 두권씩 정복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옆의 컵은 여성과학자의 날 기념 굿즈인데 진짜 너무 과학실의 비커컵이라 놀랐다. 심지어 깨질까봐 걱정이 되서 물컵으로만  사용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는. 나름 내열유리라는데 왜 불안정해보이는지...


피너츠 북마크는 내가 워낙 종이형 북마크를 좋아해서... 게다가 귀엽잖아요^^;;;






솔닛의 책을 한 권도 읽은 적은 없고 심지어 구매해둔 책도 아직 못 읽은 것 같지만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이었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한다'라는 책 이름이자 명제는 익히 알고 있었다.

<야만의 꿈들>은 솔닛 글쓰기의 출발점이라는 강렬한 띠지가 나를 유혹했다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장소, 풍경, 자연은 인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단어들이다. 솔닛의 책쓰기의 뿌리가 된 책이고 이후에 <걷기의 인문학>, <길잃기 안내서> 등으로 집필이 이어졌다고 한다. 솔닛은 수십 년간 벌어져온 핵실험을 저지하고자 간 네바다 핵실험장에서 미 서부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만난다. 이 책은 네바다 핵실험장과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라는 두 장소를 무대로 하여, 자연과 인간, 원주민과 침략자, 풍경과 문화의 관계를 탐색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식물학자 호프 자런의 책으로 나와 식물 연구 대상에서 세상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생각을 차분히 담아냈다. 여성 과학자로서 그 분야에 있으면서도 가정에서는 엄마로 살기 위해 병행해야 하는 삶이 얼마나 녹록치 않았을까 보지 않아도 짐작을 할 수 있다. 작가가 조울증을 앓았고 출산 때문에 실험실에서 쫓겨나기까지 했을 때는 감정적으로 많이 힘겨웠을 것 같다. 나는 비록 과학자는 아니지만 비슷한 공학계에 있다 보니 이 책을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나무를 들여다보는 일은 마치 삶을 바라보는 일이다. 나무가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듯 우리도 1년을, 10년을, 온 생을 살아내니까. 



지난 달 <페미니즘의 이론과 비평> 책을 읽으며 포스트 모더니즘과 페미니즘으로 이 책이 소개되었다. 앤절라 카터라는 작가 이름도 처음이요, 소설도 처음이지만 진작부터 찜해둔 책이었다. 왜 그랬을까. 역사물의 젠더화, 역사의 본질 탐색을 다룬다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려울 수도 있고, 재미없을 수도 있겠으나 발을 담궈보려 한다. 포스트모더니즘 페미니즘 글쓰기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프롤레타리아 여성의 삶을 다룬 리얼리즘과 진정한 자아를 찾아나가는 성장소설의 성격도 띠는 소설이라 한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언급되기도 했고 심지어 이번 달 읽은 <여성, 인종, 계급>에도 언급되어 이제는 정말 읽어야 하나보다 싶었다. 노예제 폐지 운동 계열의 문학 중 유명한 책으로 많은 여성들이 이 책을 읽고 노예제 반대 투쟁에 결집했다고 한다. 그만큼 영향력이 있었다는 것이지만 작품 속 노예의 삶은 현실을 왜곡한 측면이 있다. 주인공 앨리자는 흑인 얼굴을 한 백인 모성의 화신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왜 당시의 사람들이 이 책에 찬사를 보냈으며 그럼에도 어떤 문제점을 담고 있는지 직접 읽어보려고 한다. 



장바구니에 얼마나 묵혀놓았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다. 아무튼 이 책은 너무나 오래 전부터 읽어보고자 했던 책인데 이제야 산다는 것이 부끄럽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스승님 덕분에 알게 되었고 그의 사상의 핵심이자 정수가 이 책에 녹여져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리엔탈리즘은 식민지주의, 인종차별주의, 자민족중심주의와 결부되어 서양의 지배 양식으로 대두한 개념이다. 동양에 대한 서양의 사고, 인식, 표현의 본질을 규명하고 오리엔탈리즘에 의거한 동양에 대한 서양의 지배가 지성과 힘, 권력과 결부되어 어떻게 식민지적 상황에 적용될 수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전범이 된 조선청년>, <남양과 식민주의> 등의 책을 읽으며 담아둔 책이었다. 식민지에서 나고 자란 조선 청년들이 태평양전쟁 당시 인도네시아 자바섬으로 파견되어 '일본군' 군무원으로 지내며 보낸 이야기를 담은 역사르포르타주다. 태평양 전쟁 뿐 아니라 종전 후에도 인도네시아 독립 전쟁이 벌어지자 이들은 거기에 가담하여 몸을 바치기도 했다. 양칠성은 인도네시아 독립영웅으로 추대되기도 한 조선인이다. 공동 저자인 우쓰미 아이코와 무라이 요시노리는 부부이기도 한데 평생을 바쳐 인도네시아 조선인 군무원들의 삶과 투쟁을 추적하며 치열하게 기록했다고 한다. 



2월 8일이 지금의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날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104년전 일본에서 일어난 도쿄 독립 선언이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걸 기억한다면 다르게 보일 것이다. 2.8독립선언은 재일본조선기독교청년회 회관 강당에서 수백의 조선인 유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이루어졌고 2.8 독립선언서는 조선인 이광수가 썼다고 알려져 있다. 이 책은 2.8독립선언을 재조명하여 2.8독립선언서의 의의를 동아시아 공간까지 확장시키고 오늘날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가 조명하였다. 공간적 확장이 돋보이는데 그 내용의 결과는 어떨지 궁금하다.



서재에서 핫한 낸시 프레이저의 책이다. 여러 분께서 말씀하셨지만 <좌파의 길>이란 제목 자체가 좀 작위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라는 부제를 보고 주목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고 본다. '식인 자본주의'란 말 그대로 지금의 자본주의는 비정상적으로 잠식하며 먹어치우는 시스템이라는 것일테다. 이에 반대해야 하고 경고등을 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데 그 당연함을 어떤 식으로 해법을 제시할지가 궁금하다. 






요즘도 어김없이 산책을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내게 걷기는 일상의 휴식이자, 성찰의 기회, 스트레스 해방구이기도 하다.


걸으며 일상 사진을 한동안 안 찍었는데 2월이 되었다고 계절의 변화가 조금씩 느껴진다.

아직은 쌀랑하지만 낮에는 제법 따뜻해졌으니 산책하기도 좋다.

다만 미세먼지만 적다면...


남은 2월도 독서와 걷기, 공부를 병행하며 즐겁게 보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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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2-16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런 책탑을 소박하다고 하시다니.... 하나도 안 소박합니다. 저 벽돌책들 좀 보라구요. ㅎㅎ
저 중 오리엔탈리즘 하나 읽었는데 나머지 책들도 손이 근질근질합니다.
아직 날씨가 찬데도 왠지 2월 중순이 되니 봄이 오는구나 그런 느낌이 자꾸 들어서 오늘 보니 동백꽃이 벌써 많이 피어있더라구요. ^^

거리의화가 2023-02-16 13:34   좋아요 1 | URL
뭐 10권도 넘게 사시는 분들에 비하면...저는 소박한 거 아닌가요?ㅎㅎ 책들이 모두 재밌어 보이죠^^ㅎㅎㅎ 오리엔탈리즘은 구매는 늦었지만 묵히지 않고 진짜 좀 읽으려구요^^;
오늘은 바람이 제법 찹니다. 환절기니 건강 유의하시기 바라요.

다락방 2023-02-16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 님, 책탑 소박하지 않습니다. 오리엔탈리즘 한 권만도 한 달 안에 읽기 무리가 되는 책인것 같은데요? 네, 저도 구매한 책입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얼른 <여성,인종,계급> 다 읽고 톰아저씨 오두막도 읽고 싶어요.
얼른 점심 먹고 산책하고 들어오고 싶네요. 오전 내내 너무 긴장했어요. 흑 ㅠㅠ

거리의화가 2023-02-16 13:37   좋아요 0 | URL
오리엔탈리즘 너무 묵혀두었던 책이라 진짜 읽어야 합니다. 묵직한 책들이 많아서 그렇지 양으로는 승부가 안되지 않나요?ㅎㅎ 저보다 많이 사시는 분들이 다락방님 비롯하여 많아서 저는 소박한 걸로ㅋㅋㅋ

2월 여성주의책 완독 후 읽고 싶은 책 마음껏 읽으시길 기원합니다^^
오전 내내 긴장하셨다니... 일적으로 힘든 일이 있으셨군요. 모쪼록 산책 잘하셨길.

책읽는나무 2023-02-16 1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박한 책탑 아닌 소박한 책탑!^^
책 두께가 제법 죄다 두꺼워 보입니다.
특히 <오리엔탈리즘>과 <써커스의 밤> 두 권이 무척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 달,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책에서 나온 <써커스의 밤> 줄거리 이야기할 때, 솔깃했던 부분이 있어서 읽어 볼까? 생각했었어요.^^
굿즈들도 신기한 게 많아요.
비커컵도 솔닛 가이드 맵도 재밌는 굿즈군요?
저 비커컵엔 뭘 부어 마셔야 할까요?ㅋㅋ
하늘이 맑네요? 이곳은 늘 흐리기만 합니다.
오늘도 휴식 잘 취하시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3-02-16 13:45   좋아요 1 | URL
그러고 보니 책탑이 두껍지만 두께를 의도한 건 절대 아닙니다ㅋㅋ <써커스의 밤>은 1월부터 담겨져 있었는데 저도 이제야 주문했어요. 저도 줄거리 보고 이건 읽어야 해 했던 유일한 책이었어요. 물론 다른 책들도 관심이 가지만 시간상 다 읽어보진 못하니까요. 나무님도 사게 되시면 공유해주세요^^;
솔닛 가이드맵은 솔닛 관련책 사면 주는 거더라구요. 선착순이라 걱정되는 마음에 부랴부랴 솔닛 책 하나 포함시켰다는. 비커컵은 실제로는 허술하네요ㅠㅠ 그렇지만 뭐~ 물컵으로?ㅋㅋ 저거 하나만 있으면 과학실에 온 느낌이 듭니다.
오늘 여기도 흐려요. 저 사진들은 이틀전인가 날 맑았을 때 찍은 것들입니다ㅎ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

건수하 2023-02-16 1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굿즈에 혹해서 솔닛 책 하나 주문했어요. <야만의 말들>은 좀 두껍기도 하고 어려워보여서 <길 잃기 안내서>로 ^^

톰 아저씨 다 읽었는데 못쓰고 있고 ㅠㅠ
서커스의 밤 저도 읽고 싶은데…

요즘 거의 읽지 못해서 엄두가 안납니다 ㅎㅎ 언제가 되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까요 :)

거리의화가 2023-02-16 13:49   좋아요 1 | URL
오... <길 잃기 안내서> 저도 관심가던 책인데 <야만의 꿈들>이 시작이 되는 책이라고 해서 두꺼워도 저걸 샀어요ㅎㅎㅎ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몸은 하나인데 일은 해야 하고 책도 읽으려니 진짜 엄두가 안나죠. 수하님 톰아저씨 소감 나중에라도 올려주시면 도움 될 것 같아요^^; 바쁜 일상이지만 건강 챙기세요 수하님!

건수하 2023-02-16 21:32   좋아요 1 | URL
톰아저씨 곧 쓸게요 ^^! 여성, 인종, 계급에서는 어떻게 연결했는지 궁금하네요~

청아 2023-02-16 1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걸으면 스트레스가 많이 풀려요. 어쩔땐 몰랐던 스트레스까지 땀과 함께 해소되는 기분? ㅎㅎㅎ 공기나쁜 날은 집에서 스쿼트하고 있어요.
그래도 걷고 책 읽는게 최고~♡

거리의화가 2023-02-16 13:50   좋아요 1 | URL
역시 산책은 만병통치약인가봐요!ㅎㅎ 저도 산책할 때 기분 전환이 되는 편이라 아무리 귀찮아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산책은 역시 추워도 바깥 바람 쐬면서 콧바람을 쐬어야 의미가 있는 듯하구요^^ㅎㅎㅎ
스쿼트 저도 도전해보겠습니다! 미미님 계속 걷고 읽으면서 일상의 스트레스 날려버리자구요*^^*

레삭매냐 2023-02-16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 사진은 언제나 므흣하고 정겹습니다.

아까 밥 묵고 삼실 들어오는 길에 싸래기
눈이 오던데, 날이 참 파랗네요.

<써커스의 밤> 쟁여 놓고 여적 펼쳐 보
지도 않았네요. 반갑네요 그래두.

거리의화가 2023-02-16 15:54   좋아요 1 | URL
점심때쯤 눈발이 살짝 날리더라구요. 그때는 구름이 많아서 파란 하늘은 잘 안 보였는데 지금 보니 날이 개어서 파란 하늘이 잘 보이네요^^

매냐님도 그 책 쟁여놓으셨군요!ㅎㅎ 매냐님이 쟁여놓으셨다니 읽기 전인데도 뭔가 안심이 되네요ㅎㅎㅎ 사두었다면 언젠가는 읽지 않겠습니까. 책값도 올라서 이제는 정말 읽을 책만 쟁여야 할 것 같아요ㅜㅜ

2023-02-16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16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02-17 0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쌓아두니 멋지네요 저는 《랩 걸》 한권 읽었네요 그냥 읽은 게 있어서... 바람이 차가운 날도 있지만, 곧 걷기에 좋은 때가 오겠습니다 봄에도 미세먼지 심할 때 있군요 그런 날은 피하면 괜찮겠습니다 읽을 책이 늘어서 기분 좋으시겠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3-02-17 13:35   좋아요 2 | URL
다른 서재에서 읽었던 책을 발견하면 반가운 법이죠^^
오늘도 햇볕이 따스해서 점심 먹고 걷고 왔습니다. 지난주는 미세먼지가 심하더니 이번주는 그나마 나은 것 같네요.
읽을 책들이 많아서 좋긴 한데 한편으론 그만 사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계속 쌓여서...ㅎㅎㅎ 열심히 읽어야지요^^

새파랑 2023-02-17 12: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책탑이


소박한건가요? ^^ 전 요즘 밀린 책 다 읽고 책사야지 생각하고 있어서 구매를 최소화 중입니다 ㅋ 화가님은 역시 럭셔리 하시네요~!!

거리의화가 2023-02-17 13:37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은 재독, 삼독하시는 책들이 많기도 하잖아요. 저는 그런 점이 부럽습니다. 읽은 책 중 좋은 것이 있으니 여러 번 읽을 거리도 생겨나는 것이니까요. 저도 밀린 책들이 많은데 또 사야 하는 책들을 보면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겨서 계속 쟁이게 됩니다ㅜㅜ 다음달에는 정말 구매를 자제해야할 것 같아요ㅋㅋㅋ

은오 2023-02-17 21: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오!! 화가님 이번 책탑에는 제가 아는 책과 사놓은 책이 있어서 신기합니다 ㅋㅋㅋ!! 화가님과 한층 가까워졌다 😆

거리의화가 2023-02-18 14:07   좋아요 1 | URL
이번에 구매한 책은 역사 책들의 비중이 낮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은오님과 겹치는 책이 있다니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나중에 올려주실 글들을 눈여겨볼게요^^
 

高聞李斯以爲言乃曰丞相長男李由爲三川守與盜通且丞相居外權重於陛下二世以爲然乃使人按驗三川守與盜通狀下斯吏斯就獄二世以屬趙高治之具斯五刑論腰斬咸陽市遂父子相哭而夷三族二世以趙高爲丞相事無大小皆決焉〈出李斯傳〉

진나라 승상 이사의 죽음. 한 나라의 승상이면 뭐하나... 그 위에 더한 조고가 있었다는 것이;;;

○ 初楚懷王與諸將約先入定關中者王之當是時秦兵彊常乘勝逐北諸將莫利先入關獨項羽怨秦之殺項梁奮身願與沛公西入關懷王諸老將皆曰項羽爲人慓悍猾賊嘗攻襄城襄城無遺類諸所過無不殘滅不如更遣長者扶義而西告諭秦父兄秦父兄苦其主久矣今誠得長者往無侵暴宜可下羽不可遣獨沛公素寬大長者可遣懷王乃不許羽而遣沛公西略地〈出史高祖紀〉

항우는 싸움도 잘하고 명장이었으나 잔혹하고 인덕이 부족하여 악명이 높았다. 결국 회왕은 항우 대신 패공을 파견하여 서쪽 땅을 공략하게 했다.

【甲午】三年冬十月宋義行至安陽留四十六日不進羽曰國兵新破王坐不安席掃境內以屬將軍國家安危在此一擧今不恤士卒而徇其私非社稷之臣也十一月項羽卽其帳中斬宋義乃悉引兵渡河皆沈船破釜甑燒廬舍持三日粮以示士卒必死於是與秦軍遇九戰大破之虜王離

○ 當是時楚兵冠諸侯於是始爲諸侯上將軍諸侯皆屬焉〈出項羽紀〉

○ 春二月沛公北擊昌邑過彭越越以其兵從沛公沛公拜越爲魏相使將兵略定魏地

송의가 안양 땅에 이르러 46일을 주둔하고 싸우지 않으니 항우가 불안하였다. 이에 결국 송의를 참수하고 남은 장수들을 모아 하수를 건넌 뒤 배를 가라앉히고 솥을 깨뜨리고 군막도 불사르고 3일치의 식량만 가져가는 등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는 결심을 하고 간다. 이에 초나라 군대는 진나라 군대와 만날 때마다 대파하고 진왕을 사로잡았다.
자연스레 초나라 군대가 제후국의 군대들 중 으뜸이 되었다.
패공이 창읍을 공격할 때 지나가다 팽월을 만나 그를 위나라 정승으로 삼고 위나라 땅을 공략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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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2-15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치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구절인 파부침주가 보이네요.

재상이 환관에게 당하는 모습
은 낯설지가 않아 보이네요.

초한대전에서 유격대로 항우를
괴롭히던 팽월이 패공에게 발
탁됐었군요.

거리의화가 2023-02-16 13:33   좋아요 1 | URL
파부침주처럼 죽을 각오로 싸우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선거 때 지키지도 않을 공약 걸고 행하지 않는 것처럼 똑같다고 여겨지는... 요즘은 그냥 말을 내뱉고 보는 것 같습니다^^;;;

중국사에서 환관은 참으로 많은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역사를 뒤집는 경우도 많았구요.

저도 팽월의 이전 역사는 몰랐다가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마침 초한지를 읽고 있어서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 張良說項梁曰君已立楚後而韓諸公子橫陽君成最賢可立爲王益樹黨梁使良求韓成立以爲韓王

○ 章邯擊魏齊王儋及楚將項它皆將兵救魏章邯大破齊楚軍殺齊王儋魏王咎自燒死其弟豹亡之楚楚懷王予兵數千人復徇魏地立爲魏王田榮收兄儋餘兵東走東阿章邯追圍之武信君引兵擊破章邯軍於東阿下追至濮陽又破之

○ 郞中令趙高恃恩專恣以私怨誅殺人衆多恐大臣入朝奏事言之乃說二世曰 天子所以貴者但以聞聲群臣莫得見其面也陛下不如深拱禁中與臣及侍中習法者待事事來有以揆之如此則大臣不敢奏疑事天下稱聖主矣二世用其計乃不坐朝廷見大臣常居禁中事皆決於趙高

장량이 설득하여 항량이 한성을 한왕으로 삼게 했다.

장감이 위나라를 공격하자 제나라 왕 전담과 초나라 장수 항타가 병력을 거느리고 위나라를 구원, 장감이 위, 제나라 군대를 격파하고 제나라 왕 전담을 죽였다. 위왕은 스스로 불타 죽었고 초나라 회왕이 위나라 땅을 순행하면서 위왕으로 삼았다.
전영이 형 전담의 남은 병력을 수습해 동쪽으로 달아났는데 장감이 쫓아가 포위하였으나 항량이 장감의 군대를 격파하였다.

조고가 진나라 2세 황제에게 자신의 전횡을 감추고자 조정 대신들의 입을 막기 위해 왕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야 위엄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간교한 혓바닥을 놀려댄다. 그의 계책에 따라 2세 황제는 대신을 만나지도 않았고 모든 일이 조고에 의해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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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라 트레모이유라는 이름을 말할 때 스완이나 포르슈빌이 여러 번 ‘드(de)‘를 생략하는 것에 주목했다. 그들이 작위를 겁내지 않는다는 걸 보여 주려고 그런 것이라고 확신한 그녀는 그들의 자존심을 흉내 내고 싶었지만, 어떤 문법에 따른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의 저속한 말투가 공화주의자의 강경함보다 우세해지면서 ‘드라 트레모이유 사람들‘ - P141

이라고 말하거나, 카페에서 부르는 샹송 가사나 만화가들의설명문에서 흔히 생략되는 것처럼 ‘드‘를 얼버무리며 ‘들라트레모이유(d‘La Trémoille)‘라고 불렀다. 그러다가는 그저 ‘라트레모이유 부인‘이라고 했는데, "스완식으로 말하면 공작 부인이죠."하고, 이렇듯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명칭을 그저인용할 따름이지 자기 의사로 택한 것이 아니라는 걸 밝히는듯한 미소를 지으며 빈정대듯 덧붙였다. - P142

사실 스완만큼 악의 없는 신도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모두 신중하게 그들의 험담에 잘 알려진 농담이나 약간의 감동과 다정함으로 양념을 쳤다. 반면에 스완이 허용하는 극히사소한 조심스러운 말에도, 이를테면 "우리가 하는 것은 욕이 아닙니다." 같은 관례적인 표현이 칠해지지 않았고, 또 스완이 그런 식으로 자신을 낮추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일종의 불충으로 보였던 것이다. 일반 대중의 취미에아부하지 않거나 익숙한 상투어를 쓰지 않아서 조금만 대담한 문체를 사용해도 대중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독창적인작가들이 있는데, 스완이 베르뒤랭 씨의 노여움을 산 것도 같은 이치였다. 이들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스완에게서도, 그를뱃속 검은 사람으로 믿게 한 것은 바로 그가 쓰는 언어의 새로움이었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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