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니래요. 그렇다고 해서 그게 덜 흉한 건 아니죠. 아름다운 것만 가질 수 없다는 걸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적어도 우스꽝스러운 것은 갖지 말아야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 P258

전 잘 모르겠는걸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 판단해본다면, 제가 아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벌써 이렇듯 싫증이나는데, 만일 제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면 비록그들이 ‘영웅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저는 미칠 것 같은데요.
더욱이 우리가 아는 장군님 같은 옛 친구들은 문제가 다르지만, 영웅의 위대함이란 것이 사교계에서 누구나 가지고 다닐수 있는 포켓북처럼 작아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만찬을 여는 것도 벌써 싫증이 나는데, 만일 식탁으로 안내하기위해 스파르타쿠스* 같은 이에게 팔을 내밀어야 한다면..
아니, 정말이지, 비록 열네 번째 손님을 맞아야 한다 해도 저는 베르생제토릭스** 같은 분에게는 오라고 손짓하지 않겠어... - P260

요. 그런 분은 대연회를 위해 따로 남겨 둘 거예요. 그런데 저는 대연회는 열지 않거든요."
"아! 대공 부인, 부인께서는 그저 게르망트인 게 아니시군요. 부인께는 게르마트의 재치가 넘치는군요!" - P261

"당신하고이야기하는 게 정말 좋아요. 저 바보 같은 프로베르빌은 캉브르메르가 얼마나 놀라운 이름인지도 알아듣지 못하더라니까요. 삶이 얼마나 끔찍한지 당신도 인정할 거예요. 제가 따분하게 느끼지 않는 건 당신을 만날 때뿐이에요."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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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 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노예제도는 가장 부드러운 형태의 노예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부의 다른 지역들처럼 주기적으로급하게 일을 해내야 하는 압박이 없는 데다가 농사일도 조용하면서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켄터키 주 흑인들의 일은 한결 덜 힘들고 또 그리 건강을 해치지도 않는다. 주인들도 천천히 점진적으로입을 올리는 데 만족하기 때문에 노예들을 거세게 몰아붙이려는 유혹을 별로 느끼지 않는다. 힘없고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익을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보다 갑작스럽게 수익을 많이 올려야겠다는 욕망이 더 앞서게 되면 자연히 가혹하고 모진 마음이 온유하고 부드러운인간성을 제압해버린다.
켄터키의 농장을 방문하여 주인 부부의 자상함과 관대함을 목격하고 또 일부 노예들의 감사에 넘치는 충성심을 보고 나면, 누구나 저유명한 가부장적 제도의 서정적인 전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현장에도 음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바로 ‘법‘이라는 그림자이다. 법이 펄떡거리는 심장과 따뜻한 애정을 갖고 있는 흑인들을 주인에게 소속된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한, 아무리 잘 관리되는 노예제도라 해도 아름답고 바람직한 제도가 될 수 없다. - P27

아주 인도적인 한 법률학자가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을 최악으로학대하는 방법은 그를 목매달아 죽이는 것이다." 아니다. 그보다 더나쁘게 인간을 학대하는 방식이 있다. 그것은 노예제도이다. - P37

"나도 상황에 내몰릴 수 있습니다." 노예상인이 말했다. "하지만 톰에게 좋은 곳을 알선해주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가 그를 학대할 염려는 전혀 없으니 걱정 붙들어매십시오. 하느님 앞에 자랑할 게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결코 잔인한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노예상인이 오전에 말했던 소위 인정 있는 처리 방법이라는 걸 이미 들었던 터라 셸비 씨는 헤일리의 그런 대꾸에도 별로 안심이 되지않았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그런 언질이라도 받아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으므로 그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노예상인을 떠나보냈고,
그런 다음 혼자 거실에 앉아 시가를 피웠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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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개명파 지식인들, 일본물 마시고 서양서 온 기독교에 목욕한 사람들, 미신타파를 외치고 민족개조를 외치고 조선인을 계몽하려고 목이 터지는 사람들, 미신타파하면 땅을 찾고수천 년 내려온 조선의 문화를 길바닥에 내다 버려야 땅을 찾고, 나물 먹고 물 마시고 이만하면 대장부 살림살이, 대신 사탕빨고 우동 사 먹어야 땅을 찾을 것이던가, 사실은 긴구치‘나 하마키*를 피우는 족속, 금종이 은종이에 싼 과자 먹는 족속, 우리 것을 길바닥에 내다 버리는 족속 때문에, 그들 때문에 조선민족은 말살될지 모른다. 남부여대 고국을 떠나는 사람들, 바가지 들고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 지게 지고 그리운 님 기다리듯 서 있는 사람들, 그들의 신세는 마을 큰 나무에 돌 얹고 절한 때문인가 성황당에 제물 바친 때문인가 용왕을 모시고 터줏대감을 모신 때문인가, 그것을 총독부, 동척 아닌 어느 곳에 가서 물어볼꼬. - P16

강쇠의 개진(陳) 따위는 아예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 들으려 하지 않았던 것은 조선말을 아는 바로 그 조선인 순사였다. 일본 순사보다 강쇠를 많이 때린 것도 조선인 순사였다. 대일본제국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받아서는 안 되겠기에 더욱더 때렸을 것이다. 자식 데리고 개가한 계집같이, 남편 자식을 두둔해야 하며 데려간 자식의 말은 무조건 들으려 하지 않고 남편보다 앞장서서 제 자식을 때려야 하는 개가한 계집같이. 피의 배반, 제 피를 부정하고 배반한 자에 대한 분노는 핏줄을 부르는 감정보다 더욱 격렬한 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혈흔같이 지워지지 않는 원한이 되는 것이다. - P22

……… 마음으로 육신으로 고통받는 자만이 누더기를 벗고 깨끗해질 것이며 뱃가죽에 비계낀저 눈물 없는 무리들이 언제그 누더기를 벗을꼬. 고달픈 육신을 탓하지 마라, 고통의 무거운 짐을 벗으려 하지 마라, 우리가 어느 날 어느 곳에서 만나게된다면 우리 몸이 유리알같이 맑아졌을 때일까・・・・…… 그 만남의일순이 영원일까, 강쇠야 그것은 나도 모르겠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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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 紀


太祖高皇帝上 在位十二年 壽五十三

【乙未】冬十月 沛公至霸上 秦王子嬰 素車白馬 係頸以組 封皇帝璽符節 降軹道旁 諸將 或言誅秦王 沛公曰始懷王遣我 固以能寬容 且人已服降 殺之不祥 乃以屬吏〈出本紀〉

○ 沛公西入咸陽 諸將皆爭走金帛財物之府分之 蕭何獨先入收秦丞相府圖籍藏之 以此沛公 得具知天下阨塞戶口多少彊弱之處〈出蕭相國世家〉

한고조는 재위 12년, 53세에 생을 마감했다.

패공 유방은 일부 신하가 죽여야 한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항복한 진왕 자영을 죽이지 않았다.

진나라 수도 함양성으로 들어간 한나라 장수들은 금과 비단을 앞다투어 차지하느라 정신이 없었으나 소하만은 승상부에 들어가 지도와 호적을 챙겨서 보관하였다. 이 때문에 패공이 진의 사정을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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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 마음은 두고 가지 않으셨나요. 마음이라면 돌려드리지 않았을 텐데." 또는 "낮이건 밤이건 제가필요하면 알려 주세요. 저는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할 거예요." - P231

우리는 단지 자신을 위해서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만몸을 떠는 법이다. 우리 행복이 이미 사랑하는 사람 손에 달려 있지 않을 때, 우리는 그 사람 곁에서 얼마나 침착하고 편안하며 또 대담하게 행동하는가! - P227

그녀가 본래부터 땅딸막하고 사내같으며 통통한 체격이어서가 아니라, 벼랑 끝 고약한 위치에 자란 나무가 균형을 잡기 위해 뒤로 뻗어야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모욕이 그녀 몸을 똑바로 펴게 한 것이었다. 게르망트 가의 다른사람들과 대등하지 못한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그들을 보지못하는 것은 자신의 강경한 원칙과 긍지 때문이라고 노상 자신을 설득해야만 했으므로, 이러한 생각이 마침내는 그녀 몸의 형체를 만들고 일종의 기품을 배게 하여 부르주아 여자들의 눈에는 혈통의 표시로 보이게 했고, 클럽남자들의 지친 눈은 덧없는 욕망으로 어지럽혔다.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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