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내가 행복했던 시절‘ ‘내가 사랑받던 시절‘이라는 추상적인 표현을 쓰면서도 별로 괴로워하지 않았던 것은그의 지성이, 소위 과거의 본질이라고 부르면서도 실은 과거그 어떤 것도 보존하지 않고 단지 요약된 부분만을 가두어 놓았기 때문이었는데, 그는 이 잃어버린 행복의 특별하고도 증발하기 쉬운 본질을 영원히 고정해 놓은 것들을 모두 되찾을수 있었다. - P270

스완은 그녀로부터 사랑받았던 또 한 명의 자신에게 질투를 느꼈다. 사랑이 들어 있지도 않은 사랑한다는 막연한 관념을, 사랑으로 가득한 국화꽃잎이나 메종도레 상호가 박힌 편지지로 바꾸어 버린 지금, 그가 예전에 별다른 고통 없이 자주 "그녀가 아마도 저들을 사랑하는지도 모르지."라고 중얼거렸던사람들에 대해서조차도 질투를 느꼈다. 그러자 고통이 너무격심해져서 손을 이마로 가져가 외알안경을 벗고는 알을 닦았다. 이때 만일 그에게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면, 그는 틀림없이 귀찮은 생각을 떨쳐 버리듯 손수건으로 김 서린 유리알을 닦으면서 근심을 지워 버리려고 애쓰던 그의 외알안경을,
그가 조금 전에 관찰했던 외알안경들의 목록에다 추가했을것이다. - P273

우리가 무로 돌아간다면 아마도 우리는 이러한 개념들을 잃을 것이고, 또 그 개념들도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우리 앞에 존재하는 어떤실제적인 물건에 대해 우리가 알지 못한다고 말할 수 없듯, 예컨대 램프에 불이 켜져 방 안 물건이 완전히 변모하여 어둠의기억마저 방에서 빠져나간다 해도 우리가 그 불빛의 존재를의심할 수 없듯이, 그 개념들을 알지 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것이다. - P278

어쩌면 허무가 진실이며, 우리 모든 꿈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면, 우리 꿈에 비해 존재하는 이런 악절이나 개념 들도 아무것도 아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죽어 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우리운명을 뒤따를 이 성스러운 포로들이 볼모로 있다. 그래서 이포로들과 함께라면 죽음도 덜 비참하고, 덜 치욕스럽고, 어쩌면 덜 가능해지리라.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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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보다 쓰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읽는 데 품이 10 들어간다면 쓰는 데는 90이 들어가는 것 같다. 

리뷰는 써도 써도 어렵고, 페이퍼는 더욱 품이 들어간다고 느낀다(맥락이 이어져야 하는 이야기라서?). 


어쨌든 매일 책을 읽는다. 

정말 시간이 없어서 책 한 자 못 보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는 오디오북이라도 들었었던 것 같다.


매일 시간은 한정적이고 주중에는 책 읽을 시간조차 부족하니 기록하기가 힘들다.

그래도 기록은 해야 할 것 같아서 연말 알라딘에서 준 노트에 책을 읽고 느낀 소감을 간단하게나마 정리하며 자위한다.

1월부터 시작해서 아직까지는 하루 이틀 빼고는 빼지 않고 기록 중이다.



현재 읽고 있는 책들이다.

이렇게 놓고 보니 잡식성 읽기가 되고 있네.


잃.시.찾 2권은 스완의 사랑 이야기가 길어서 좀 지치는 듯하지만 어쨌든! 프루스트의 이야기는 전체가 여전히 다가오지 않는다. 부분만 좋다고 느낄 뿐, 군데 군데 좋은 문장들은 있다. 과연 끝까지 이럴지... 아마도 그럴 것 같은 예감.


통감절요 1권은 한나라 이야기에 들어갔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사실 이 시리즈가 8권까지가 있는데 동영상 강의는 1권이면 끝이어서 2권부터 읽을 때는 강의 없이 오롯이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진정한 공부는 2권부터 시작일듯하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읽어보니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을 듯한 느낌? 노예는 물건으로 취급되고 노예 소유주는 이들을 사고 판다. 소유주는 노예를 소유하는 것 자체에 문제를 느끼지 않고 자신의 행위가 그들에게 마치 큰 자선이나 친절을 베푸는 것처럼 생각한다. 국민의 권리를 위한다는 의회 상원의원도 마찬가지다. 그가 생각하는 국민에 노예의 권리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이렇게 태어났으니 체념하고 받아들여야 해.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나를 태어나게 했으니 감내해야 해.' 물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질문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의 권리는 왜 없는지... 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이것 뿐인지. 회개하고 기도를 열심히 하는데 왜 그에 대한 응답은 없는지.' 등등.


토지는 열청중이다. 어느덧 13권. 시대가 바뀐 만큼 초반을 이어가던 인물들은 대폭 물갈이되었다. 책의 인물들과 얽힌 역사적 사건이 나오면 같은 과거의 사건이라도 새롭게 느껴져서 놀랍다. 내용이 아무래도 무겁고 시대물이라 숨가쁘고 답답해질 때가 많지만 작가님의 필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어린왕자 중국어 원서(小王子)와 1984&동물농장 영어 원서를 읽기 시작했다.

어린왕자는 ch3을 읽고 있다. 문장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나는 원문도 문장이 쉽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중국어로 옮겼을 때는 더욱이나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이 문장이 이렇게 바뀌었어? 하는 것이 눈에 보일 때 놀랍다는 생각을 한다. 이것은 영어 원서 읽을 때도 마찬가지 즐거움이다. 

1984와 동물농장은 진작부터 영어 원서로 읽고 싶던 작품이었는데 이제야 시작하게 되었다. 소설이지만 소설 같지 않은 다큐에 가까운 과거의 현실을 담고 있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집에서 사용중인 독서대가 무엇인지 확인해보았는데 요즘은 목 때문에 거의 이것을 주로 사용한다. 제품 모델명은 정확히 모르겠고 브랜드는 SOYMIX 란다. 교보문고 기프트몰에서 샀던 것 같다^^;





이렇게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모델이다. 자기 목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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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3-02-22 20: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독서대 예쁘네요! 높이 조절도 되는건가요? 독서대 이야기가 자주 올라와서 저도 높이조절 되는거 하나 더 장만할까 고민입니다. 저도 쓰기가 어려운 1인입니당ㅎㅎ🥲

거리의화가 2023-02-22 20:22   좋아요 3 | URL
미미님 사진 추가했어요. 높낮이 조절되는 모델입니다^^; 좀 무거운 게 단점이지만 그만큼 고정이 잘 되고 짱짱해요. 스탠 소재거든요!
쓰기가 가면 갈수록 어렵습니다ㅠㅠ

은오 2023-02-22 2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짜 여기 페이퍼를 자주 그것도 장문으로 정갈하게 쓰시는 분들 보면 너무 신기해요. 일단 전 쓸 거리 생각하느라 머리 싸매고, 정리하느라 고민하고, 한 문장 쓸때마다 또 고민하곸ㅋㅋㅋㅋㅋ근데 계속 하다보면 이것도 늘겠지 하고있습니다.

근데 저 독서대 책 페이지 잡아주는게 고정되어 있는 것 같은데 얇은 책이나 책 초반부 읽을 때는 공간이 남아서 못잡아주지 않나요? 뒤에 다른 책을 넣어서 두께를 맞추면 되려나요?

건수하 2023-02-22 20:57   좋아요 2 | URL
맨 아래 사진 보면 책 두께에 맞춰 조절 가능한듯요?

은오님 글 솜씨가 너무 신기한 1인 ㅎㅎ

은오 2023-02-22 20:57   좋아요 3 | URL
아아 그러네요... 저거 좀 탐나는ㄷㅔ 아니 전 참습니다!

건수하 2023-02-22 20:58   좋아요 3 | URL
은오님꺼는 안 되나요? 여튼 사신지 얼마 안되었으니 참으셔야 합니다 ㅋㅋ

은오 2023-02-22 21:07   좋아요 2 | URL
제것도 그렇고 대부분 독서대들은 잡아주는게 자유자재로 늘어나서 책 두께에 맞게 잘 잡아주는데 저건 플라스틱이라 안될거같았어요 ㅋㅋㅋ 저 참습니다!!! 더이상은 네이버....

다락방 2023-02-22 21:44   좋아요 2 | URL
은오님이 그래서 글을 잘쓰는구나!!! 전 제 손이 써버려서 저도 제가 어떤 글을 쓸지 등록할 때까지 모르거든요!!!!

은오 2023-02-22 22:14   좋아요 3 | URL
“이것도 늘겠지”의 도착지가 다락방님이에요.... ㅠㅠ 손이 써버려서 등록하기 전까지 어떤 글을 썼는지도 모르는데 이미 완성형이 되어있는 경지!!! 😫

거리의화가 2023-02-23 11:19   좋아요 1 | URL
밑에 댓글 여러분들께서 다셨지만 은오님의 글솜씨는 이미 검증이 된 것 같습니다^^ 그만큼의 노력이 있으셨군요. 역시 노력은 공짜로 얻어지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ㅎㅎ 맞습니다. 제가 저 독서대를 쓸 때는 주로 두께가 얇지 않고 폭이 기본 이상은 되는 책을 고정할 때 사용합니다. 시집 등 얇고 폭 좁은 책들은 맞지 않을 것 같아요. 어차피 저는 시집을 거의 잘 안 읽기 때문에~ㅎㅎ

건수하 2023-02-22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쓰기가 힘들어요… 서재에 쓰는 글은 그냥 내키는 대로 막 쓰지만 써놓고 보면 ㅠㅠ (퇴고도 올리고 읽어본 다음 수정하는 스타일) 그렇다고 열심히 공들이고 싶진 않지만 글 잘 쓰시는 분들 부럽고요…

독서대 깔끔하고 예쁘네요! 알라딘 것보단 이런 스타일이 공간도 좀 덜 차지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화가님 페이퍼도 하나 더 보고 좋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2-23 11:22   좋아요 0 | URL
저도 퇴고에 신경을 잘 못쓰는 것 같아요. 시간을 공들여 하기에는 초고 자체가 나오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그 이후에는 진빠져서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ㅠㅠ 저도 쓰고 나서 고친 적 많아요. 저도 글을 잘 쓰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과거 글도 읽어보지만 딱히 지금의 글과 큰 차이가 없어 보여서 내 글은 너무 안 느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많아서 아쉬울 때가ㅠㅠ 노력을 덜해서 그런 것으로ㅋ 이 독서대가 공간을 덜 차지해서 좋더군요. 수하님 역시 그걸 알아보셨군요^^ 2단 독서대가 보통 바닥에 붙어 있어 너무 공간을 많이 차지해 별로라 저는 이 모델을 골랐습니다^^

단발머리 2023-02-22 2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읽고 있는 중‘ 책들이 모두 후덜덜하여 존경의 마음 한아름 내려놓고 갑니다.
쓰기가 어렵지만 여러 이웃분들이 힘겹게 써내신 페이퍼 읽을 때는 내내 즐거워서.... 저는 읽을테니 여러분들은 많이 쓰시길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마음입니다.

거리의화가 2023-02-23 11:30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읽고 계신 책이야말로 후덜덜한 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다른 분들이 써주시는 페이퍼 읽으며 얻는 즐거움이 좋습니다. 같은 책을 읽으면서 다른 감상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신기할 때가 많아요. 단발머리님도 많이 써주시길!^^*

다락방 2023-02-22 2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지 열심히 듣고 계신거 존경합니다. 전 몇달전부터 2권에 멈춰있어요. 에휴..
잃어버린 시간.. 북마크가 엄청나네요?! 다른분들 열심히 읽고 계신 거 보면 저도 막 읽고 싶어져요! 근데 오늘은 일단 자야겠어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22 23:50   좋아요 2 | URL
일단 술 한잔 아니고…?

다락방 2023-02-23 10:55   좋아요 1 | URL
아 또 술마셔버렸네요. 잘라고 했건만..
엄마가 제육볶음 좀 제발 먹어달라고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에잇.
오늘부터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2-23 11:33   좋아요 1 | URL
분노의 북마크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 읽으면 혐오가 문장에 덕지덕지 붙어 있어요^^;
저는 한번 시작하면 왠만하면 끝을 보는지라ㅎㅎㅎ 토지 반 이상 넘어가서 기쁩니다^^ 다락방님도 이미 그러고 계시지만 앞으로도 읽고 많이 써주세요^^
그리고 제육볶음에 술은 당연한 거 아닙니까?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2-23 0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기도 어렵고, 쓰기는 더 어렵다고 하시는데 화가님 읽으시는 책들이 정말 다 어려워 보이는데요?ㅋㅋㅋ
쓰는 것도 어려운 책, 어려운 중국어만 쓰시구요ㅋㅋㅋ
농담입니다.^^;;;
저는 화가님이 쓰기에 대해서 그렇게 고민하시는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댓글러들도 뭐죠?????
한 글 하시는 분들, 죄다 쓰기를 고민하고 계셨군요? 그렇다면 조금 위안받는 밤입니다^^
저는 저만 계속 고민하는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안그래도 쓰기가 힘든데, 투비를 하면서 정말 완전 쓰는 것! 재미있기도 하지만, 기본기(맞춤법, 문장 문법, 띄어쓰기조차...ㅜㅜ)도 안되는데...뭔가 머릿 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어 문장과 단어로 만들어 내는 것이 너무 어려운 거에요ㅜ
너무 고민하니까, 한동안은 북플에 글 쓰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못 적겠더라는...^^;;;
글 쓰기! 일단은 부담을 벗어버리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게 최고인 듯 합니다.
화가님도 화가님의 글 스타일이 있어요.
그래서 매번 찾아와 읽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흐트러지지 않고, 늘 단정하게 사유하시는 듯 합니다. 그래서 수양하는 느낌을 받고 가곤 합니다. 그러니 늘 응원하오니, 지치지 마시고, 여유있게 계속 써 주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교보에도 높낮이 조절 독서대가 있었군요? 교보에도 굿즈가 많은가 봅니다?^^

거리의화가 2023-02-23 11:38   좋아요 1 | URL
본인이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는 다른 법이잖아요. 그래서가 아닐까요?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불만족한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나무님도 나무님만의 글쓰기 스타일이 있다고 느껴요. 따뜻하고 미소가 지어지는 글이요. 그러고 보면 글쓰는 이의 생각과 성정이 거기에 담길 수 밖에 없나봅니다^^ 독서대 여기저기 찾다가ㅎㅎ 예전엔 교보 이용했거든요.

희선 2023-02-23 0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러 권을 한번에 잘 보시는군요 저는 그렇게 못해서 한권 보고 쓰고 다음권 봅니다 책을 보고 안 쓰면 다른 책을 못 봐요 여전히 그러네요 학교 다닐 때는 교과서지만 여러 가지 책 봤는데... 그때를 생각하고 여러 권을 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말았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해야지 어쩌겠어요

중국어책 영어책도 함께 보시다니 대단하시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2-23 11:39   좋아요 1 | URL
네. 저도 한권 읽고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싶은데 이 책은 지금 같이 읽어야해 라고 하는 것들이 생겨서 자꾸 늘어나네요ㅋㅋ 희선님 고맙습니다*^^*

난티나무 2023-02-23 06: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늘 거리의화가님 책 리스트에 감탄합니다.^^
독서대 정말 탐나는데요????? 🧐

거리의화가 2023-02-23 11:40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님 감사합니다^^ 독서대 저는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그레이스 2023-02-23 09: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독서대 탐나요~~
잃시찾 3권 읽고 있는데, 아직 1,2권 리뷰도 못했네요.
역시 쓰기는 어려워요 ㅠ

거리의화가 2023-02-23 12:32   좋아요 1 | URL
그러고 보니ㅎㅎㅎ 그레이스님 잃시찾!^^ 3권 읽고 계시는군요. 저도 2권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레이스님은 독서대 사용 안하시나요?^^

그레이스 2023-02-23 14:59   좋아요 1 | URL
많아요
너무 많아서 굴러다니는데, 딱 이거다 할만한게 없죠.^^

새파랑 2023-02-23 1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은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책을 놓지는 않으시군요 ㅋ 역시 대단합니다

저도 요즘 쓰기가 힘들다는걸 느낍니다. 계속 쓰다보니까 비슷해지는 느낌? ㅋ 화가님은 그래도 잘 쓰셔서 부럽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2-23 12:33   좋아요 1 | URL
저도 쓸수록 쓰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뭘 몰랐을때는 차라리 그냥 썼던 것 같아요ㅎㅎㅎ 아무튼 바빠도 밥먹듯 책을 읽고 있어요.
 

"이건 노예제도에 대한 하느님의 저주야! 정말로 저주받을 지독한제도야. 주인에게도 노예에게도 모두 저주야! 이런 지독한 죄악으로부터 뭔가 좋은 것을 만들어내리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어. 우리나라의 법처럼 노예를 인정한다는 건 죄악이야. 나는 늘 그게 죄악이라 - P71

고 생각해왔어. 소녀 시절부터, 교회에 나가며 기독교인이 되고 난 후부터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졌어. 하지만 어리석게도 그것을 좋게 위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 친절, 배려, 훈육 같은 것으로 말이야. 내가 데리고 있는 노예들의 생활을 자유인의 생활 못지않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 내가 정말 바보였지!" - P72

"난 말이야 앤디, 사물을 잘 관찰하는 버릇을 갖고 있지. 앤디 너는젊으니까 일찍부터 이런 버릇을 들이는 게 좋아. 그게 말이야, 검둥이들 사이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오늘 아침 나는 바람이어느 쪽으로 부는지 금방 관찰했어. 마님이 내색은 안 했지만 마님이원하는 게 뭔지 금방 알아보았어. 이런 게 사물을 잘 관찰한다는 거야. 앤디, 이게 소위 말하는 능력이라고. 능력은 말이야 사람마다 달라. 하지만 그 능력을 배양하면 큰 도움이 되는 거야." - P96

남편의 고통과 위험, 아이의 안전 등이 그녀가 지금 감행하려는 모험과 뒤섞이면서 그녀의 마음속에 혼란과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그녀는 평생의 유일했던 집을 떠나는 것이며, 그녀가 사랑하고 존경하는보호자의 보호망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었다. 게다가 익숙했던 모든것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문제도 있었다. 그녀가 자라난 고향,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던 나무 밑, 행복했던 시절에 저녁마다 남편과 함께 산책했던 숲, 이 모든 것을 떠나야 했다. 이 모든 것들이 서리 내린 청명한 달빛 속에서 그녀에게 비난의 어조로 묻고 있었다. 너는 여기를 떠나 도대체 어디로 가려 하는가? - P97

"이봐, 톰," 헤일리가 말했다. "자네는 정말 나빠. 내가 늘 말했지만말이야. 톰, 자네와 나는 남부의 나체즈에서 이 문제를 두고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 노예들에게 잘 대해줘야 이승에서 돈을 많이 벌고 또유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내가 말했잖아. 그래야 천국에 갈 가능성도더 높아지고 말이야. 결국 나중에야 바라볼 곳이라고는 거기밖에 없지 않나, 자네도 알다시피." - P126

마크스는 호주머니에서 손때 묻은 수첩을 꺼내더니 거기서 긴 종이한 장을 펼쳤다. 그러고는 날카로운 검은 눈을 고정시키고 그 내역을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반스, 셸비 카운티, 짐이라는 소년, 생포하든죽이든 삼백 달러."
"닉과 루시 에드워즈 부부, 육백 달러. 폴리라는 여자와 두 아이, 여자를 잡거나 머리를 가져오면 육백 달러" - P132

여기서 한마디 해두거니와, 도망노예를 추적하는 사업은 합법적일 뿐만 아니라애국적인 일로 칭송되고 있다. 만약 미시시피 강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 노예를 판매하는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 되어버리고, 흑인들이 이 19세기처럼 계속 도망치려 한다면, 노예상인과 추적자는 계속 신분이 상승되어 우리 사회의 귀족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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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沛公見秦宮室帷帳 狗馬重寶 婦女以千數 意欲留居之 樊噲諫曰 沛公欲有天下耶 將爲富家翁耶 凡此奢麗之物 皆秦所以亡也 沛公何用焉 願急還霸上 無留宮中 沛公不聽 張良曰秦爲無道故 沛公得至此 夫爲天下除殘賊 宜縞素爲資 今始入秦 卽安其樂 此所謂助桀爲虐 且忠言逆耳 利於行 毒藥苦口利於病 願沛公聽噲言 沛公乃還軍霸上〈出留侯世家 及徐廣注〉

번쾌가 패공 유방에게 천하를 갖고자 하느냐, 부자집의 노인이 되고 싶으냐 물었다. 무릇 사치한 물건들은 진나라가 망한 이유이니 패공께서는 이것을 어디에 쓰려 하십니까. 패상으로 돌아가 궁중에서 머물지 마십시오 했는데 패공이 듣지 않았다. 장량이 진나라가 무도하였으므로 공께서 이곳에 이를 수 있었거늘 지금 진나라에 들어온 즐거움을 만끽한다면 천하의 폭군인 걸왕보다 심한 군주가 되는 것이다 라며 번쾌의 말을 들을 것을 간언하여 패공 유방이 마침내 패상으로 돌아갔다.

○ 十一月 沛公悉召諸縣父老豪傑 謂曰父老苦秦苛法久矣 誹謗者族 偶語者棄市 吾當王關中 與父老約 法三章耳 殺人者死 傷人及盜抵罪 餘悉除去秦法 諸吏民皆案堵如故 凡吾所以來 爲父老除害 非有所侵暴無恐 且吾所以還軍霸上 待諸侯至而定約束耳 乃使人與秦吏行縣鄕邑告諭之 秦民大喜 爭持牛羊酒食 獻饗軍士 沛公又讓不受曰 倉粟多非乏 不欲費民 民又益喜 唯恐沛公不爲秦王〈出史記本紀〉

패공이 ˝진나라의 법이 가혹한 지 오래되었다 내가 관중의 왕을 하게 되어 삼장법으로 간소화하여(살인자는 죽이고, 상해입힌자나 도둑질한 자는 경중에 따라 처벌) 나머지 다른 진법은 모두 제거하겠다˝ 하였다. 게다가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침략하기 위함이 아니고 제후들과 회동하여 백성을 안녕시키기 위함이라.˝ 고도 하였다. 이에 백성들이 기뻐하며 대접하려 하였는데 패공은 이를 백성의 고혈이라며 거절하였다. 이에 백성들이 더욱 기뻐하며 패공이 진나라 왕이 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 項羽旣定河北 率諸侯兵 欲西入關 秦降卒多怨言 羽乃夜擊 坑秦卒二十餘萬人新安城南〈出羽本紀〉

항우가 하북을 평정하고 병력을 이끌고 관중에 들어가고자 했는데 항복한 진나라 군사들이 원망을 많이 하였다. 이에 항우는 이 진나라 병졸 20여 만명을 구덩이에 파묻어 죽였다.

○ 或說沛公曰 秦富十倍天下 地形彊 聞項羽號秦降將章邯 爲雍王 王關中 今卽來 沛公恐不得有此 可急使兵守函谷關 無內(納)諸侯軍 稍徵關中兵 以自益距之 沛公然其計從之〈出史高祖紀〉
已而項羽至關 關門閉 聞沛公已定關中大怒 使黥布等 攻破函谷關 十二月 項羽進至戲 沛公左司馬曹無傷 使人言羽曰 沛公欲王關中 珍寶盡有之 欲以求封 羽大怒 饗士卒 期旦日擊沛公軍 當是時 羽兵四十萬 號百萬 在新豐鴻門 沛公兵十萬 號二十萬 在霸上

패공의 제장 중 한 사람이 곧 관중에 항우가 들이닥칠 것이니 함곡관을 지키도록 하였다. 과연 얼마 있지 않아 항우가 함곡관에 도착해보니 문이 닫혀 있고 유방이 관중을 평정했다는 말을 듣고는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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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는 열매를 따고 짐승을 잡으며 살아야 하듯이, 물가에서는 고기를 잡고 해초를 뜯으며 살아야 하듯이, 예 그렇지요. 물이란 모난 그릇에 담으면 모난 모양이 되며 둥근 그릇에담으면 둥근 모양이 되고 그러나 물은 물이 아닌 때가 없었지99
"물만 그렇건데? 만가지가 다 그렇지."
"안 그렇지. 억지로 넣으려면 상채기를 내야 하고 느슨하면 구멍투성이고 흐르는 것과 구르는 것이 어찌 같을꼬?"
6699
"물은 역행을 안 하면서도 물방울이 되고 홍수도 되고."
"가만히, 좀 기다리보소. 알 듯 모릴 듯한 말인데, 그릇 따라 - P56

서 물의 모양이 변한다. 그라믄 내 한 가지 묻겄는데요, 지금우리 조선사람들은 왜놈의 그릇에 담겨 있는 판국 아니겠소?
한다면 우리 조선 백성이 왜놈의 그릇 모양으로 있는 것도 순리다, 그렇기 얘기할 수도 있겠네요."
"우리 백성을 담은 왜놈의 그릇은 어떤 그릇일꼬?"
"그거를 내가 우찌 알겠소. 도사나 알 일이지."
"허허허헛헛………… 허헛헛, 사람이 사람을 담는 그릇이 과연있을 수 있을까? 산천이 그릇이지. 하기야 뭐 사람 담는 그릇을 전혀 사람의 손으로 못 만든다 할 수는 없을 것이요만 굳이말한다면 감옥이라는 것이 그렇고, 그러나 그것은 그곳에서 물같이 되라는 것하고는 다르지. 쌍방이 다 순리가 아닌 결과의것이거든. 독립운동하는 사람을 가두었다믄 그것은 감옥소 쪽의 역리요 도둑질한 자를 가두었다믄 그것은 도둑놈 쪽이 순리를 따르지 않았다, 그렇게 되지요. 한데 우리 백성을 모두 물이라 비유한다면은 왜놈의 그릇이란 접시바닥이지. 조선 백성이홍수를 이룰 만큼 많은데 그 얇삭한 접시바닥에 담겨질 수 있겠소? 담았다 담겼다 생각을 한다면 그것도 망상이요, 담으려하고 담기려 한다면 그것은 역리요." - P57

가난한 자여, 핍박받고 버림받은 자여, 희망은 그대들의 것이며 신도 그대들을 위해 있나니, 희망의 무지개는 저하늘과 하늘 사이에 걸리는 것, 그것은 미래인 것이다. 아무튼마을에서 김영호는 영웅이 되었다. 한복은 영웅의 부친이 된것이다. 음지같이 빛 잃은 무반의 후예로서 그나마 영락하여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었던 김의관, 중인출신의 조모와 살인죄인의 조부, 동네 머슴이던 부친과 거렁뱅이였던 모친, 그런가계의 김영호가 지금 희망의 대상으로 부상된 것이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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