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인들 무리가 규방 문 앞에 몰려와 있었다.
그중에는 아주 점잖은 모습의 중년 뮬라토 여인도 있었는데, 그녀는문 옆에서 기대와 환희로 몸을 떨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 매미가 왔다!" 에바는 방안을 가로질러 가 그 여인의 품에 몸을 내던지면서 여러 번 키스했다.
이 여자는 에바에게 머리가 아프다고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에바를 껴안으며 웃음과 울음을 번갈아 터뜨렸기 때문에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워 보일 정도였다. 그다음에 에바는 하인들과 한 사람 한 사람 악수를 나누며 키스를 했다. 미스 오필리어는 그 광경을 보고 속이 메슥거렸고, 잠시 후 그런 심경을 말했다.
"얘, 남부의 어린애들은 내가 할 수 없는 일도 척척 해내는구나."
미스 오필리어가 말했다.
"또 뭡니까, 누님?" 세인트클레어가 말했다.
"난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싶고 남의 감정을 건드리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저 키스만은....."
"흑인들하고 키스는 못 하겠다 이거죠?",
"그래, 그거야. 저 애는 어떻게 저리도 자연스럽지?" - P295

"엄마, 그렇게 하면 안 될까? 매미는 몸이 안 좋아. 요새 늘 머리가아프다고 했어."
"또 매미의 두통 타령이냐? 매미도 다른 하인들과 마찬가지야. 머리가 아프다, 손가락이 아프다, 온갖 핑계를 둘러대며 칭얼대기만 해.
그런 걸 오냐오냐하며 다 받아주면 절대로 안 돼. 절대로!" 마리가 미스 오필리어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형님, 절대로 오냐오냐하면안 되세요. 하인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다 토로하게 하고 또 사소한 질병까지 모두 말하도록 내버려두면 나중에는 너무 많아서 감당하지 못해요. 나는 불평 따위는 절대로 하지 않아요. 아무도 내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알지 못해요. 나는 조용히 참아넘기는 걸 의무로 생각하고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어요." - P306

"주님께서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않나?" 오필리어가 간단히 물었다. 이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건 정말 황당한 얘기예요. 그들은타락한 종족이에요."
"올케는 그들이 불멸의 영혼을 갖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는 거야?"
오필리어가 약간 분노하는 어조로 말했다.
"아, 그거요?" 마리가 하품을 하며 말했다. "그거야 물론 의심하지않죠. 하지만 그들을 우리와 동일선상에 놓는다는 거, 그들이 우리와비교의 대상이 된다는 거 따위는 황당한 얘기죠. 세인트클레어는 매미를 남편으로부터 떼어놓는 것은 나를 그로부터 떼어놓는 것과 똑같다고 해요. 이런 식으로 비교를 하다니 정말 황당무계하죠. 매미는 내가 갖고 있는 그런 감정을 가질 수가 없어요. 그건 전혀 다른 거예요.
그럼요, 다르고말고요. 그런데 세인트클레어는 그걸 모르는 척하는거예요. 내가 에바를 사랑하는 것처럼 매미도 그 지저분한 흑인 애들을 사랑할 수 있다고 보는 거예요! - P312

"세인트클레어에게 바라는 게 뭔가?"
"그들을 구치소에 보내거나 매질하는 태형장에다 보내는 거죠. 그게 유일한 방법이에요. 내가 이렇게 병약하지 않았더라면 세인트클레어보다 두 배는 더 힘을 내서 집안일을 관리했을 거예요." - P313

"노예 주인들은 엄청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 오필리어가 말했다. "난 이 세상을 다 준다고 해도 노예 주인이 되지는 않을 테야 노예 주인들은 데리고 있는 노예를 교육시켜야 하고 합리적인 인간으로, 또 불멸의 영혼을 가진 인간으로 대우해줘야 해. 그런 다음하느님의 법정에서 심판을 받아야 해. 그게 내 생각이야." 오전 내내쌓여왔던 마음속의 열기를 그런 식으로 터뜨리며 오필리어가 말했다. - P316

"어떻게 애를 저렇게 내버려두지?" 오필리어가 말했다.
"왜요?"
"글쎄, 좀 창피해서."
"누님, 어린애가 커다란 검둥이 개를 쓰다듬는 건 아무렇지도 않으시죠? 그렇지만 생각하고 추론하는 불멸의 영혼을 가진 사람과 함께장난하는 건 보기 흉하다는 건가요? 자, 솔직히 고백하세요, 누님. 나는 북부 사람들의 감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남부인이 그런 혐오의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은 건 하나의 미덕이다. 이렇게 말하려는 - P318

아니에요. 하지만 남부의 관습은 기독교에서 마땅히 하라고 가르치는것을 하고 있어요. 개인적 편견의 느낌을 없앴다는 거죠. 나는 북부로여행할 때마다 북부 사람들의 편견이 우리보다 훨씬 강하다는 느낌을받아요. 북부인은 뱀이나 두꺼비를 싫어하는 것처럼 흑인들을 싫어해요. 그러면서도 그들이 학대받는 사실에 대해서는 분개합니다. 흑인들이 학대받는 것은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흑인들을 가까이 두려고 하지도 않아요. 그들을 아예 아프리카로 보내서 그 모습이나 냄새를 아예 제거하고 싶어하죠. 그런 다음에 아프리카로 선교사 한두 명보내서 그들을 간단히 칭찬해주며 자기 속죄를 하려고 해요." - P319

노예제에 대해서 내 의견을 말하라면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지지한다. 우리는 그 제도를 시행 중이고 계속 유지하려 한다. 그것은 우리의 편의와 이익을위한 것이다. 나는 이게 사태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사람들이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결론은 결국 이거죠. 이건 어느 곳에 사는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
"오거스틴, 당신은 너무 불손해요!" 마리가 말했다. "당신의 말은너무 충격적이에요." - P327

"종교!" 세인트클레어가 큰 소리로 말하자 두 숙녀는 놀라서 그를쳐다보았다. "두 분이 교회에서 들은 게 종교라고?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사회의 괴기스러운 편의에 따라 이리저리 굽어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게 종교라고? 세속적이고 눈멀고 비종교적인 내 성격보다도 양심적이지도 않고 관대하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않고 배려하지도 않는 그게 종교라고? 절대 아니야! 내가 종교를 바라볼 때는 나보다 위에 있는 어떤 것을 찾지 나보다 못한 것을 찾지는 않아."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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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是張良至軍門見樊噲 曰今項莊拔劍舞 其意常在沛公也 噲曰此迫矣 卽帶劍擁盾 入軍門 披帷立 瞋目視項羽 頭髮上指 目眦盡裂 羽曰壯士 賜之巵酒 則與斗巵酒 噲飮之 羽曰賜之彘肩 則與一生彘肩 噲拔劍切而啗之 羽曰壯士 復能飮乎 噲曰臣死且不避 巵酒安足辭 夫秦有虎狼之心 殺人如不能擧 刑人如恐不勝 天下皆叛之 懷王與諸將約曰 先破秦入咸陽者王之 今沛公先破秦入咸陽 毫毛不敢有所近 還軍霸上 以待將軍 勞苦而功高如此 未有封爵之賞 而聽細人之說 欲誅有功之人 此亡秦之續耳 竊爲將軍不取也 須臾 沛公起如厠 因招噲出 間行趣(趨)霸上 留張良 使謝羽〈出項羽紀〉
항백이 번쾌에게 항장의 의도를 말하자 번쾌가 군문으로 들어가 항우에게 매서운 눈초리를 하며 말하기를 회왕이 함양에 먼저 들어간 자를 왕으로 삼는다 약속하였고 함양을 건드리지 않고 패상에 와장군을 기다렸는데 우리를 죽이고자 하니 이는 진나라 군대와 다를 바가 뭐냐 라고 말하였다. 패공이 화장실에 가는 척하며 번쾌를 불러내어 패상으로 가고 장량을 남겨서 항우에게 사과하도록 했다.

○ 居數日 項羽引兵西屠咸陽 殺秦降王子嬰 燒秦宮室 火三月不滅 收其貨寶婦女而東 秦民大失望
항우가 함양에 당도하여 진나라 왕인 자영을 죽이고 궁실을 불태우니 불이 3개월동안 꺼지지 않았으니 백성들이 크게 실망했다.

○ 韓生說項羽曰 關中阻山帶河 四塞之地 地肥饒 可都以霸 羽見秦宮室 皆已燒殘破 又心思東歸 曰 富貴不歸故鄕 如衣繡夜行 誰知之者 韓生退曰 人言楚人 沐猴而冠耳 果然 羽聞之 烹韓生〈出項羽紀〉
한생이 항우에게 함양이 요새이므로 도읍으로 삼기에 적당하다라고 물러나면서 말하기를 “초나라 사람(항우)은 원숭이에게 관을 씌운 것 같구나”라 하였고 이에 항우가 그를 삶아 죽였다.

○ 羽使人致命懷王 懷王曰 如約 羽曰 懷王者 吾家所立爾 非有功伐 何以得專主約 春正月 羽陽尊懷王 爲義帝 實不用其命〈出史高紀〉
항우가 회왕에게 네놈은 우리 집안 때문에 왕이 되었고 딱히 공로가 있어서 왕노릇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약속을 주관할 위치에 있느냐 하면서 약속을 불이행할 생각을 하였다.

○ 二月 羽分天下 王諸將 羽自立爲西楚霸王 王梁 楚地九郡 都彭城 羽與范增 疑沛公 而業已講解 又惡負約 乃陰謀曰 巴蜀道險 秦之遷人 皆居之 乃曰 巴蜀亦關中地也 故立沛公爲漢王 王巴蜀 漢中 都南鄭 而三分關中 王秦降將章邯 司馬欣 董翳 以距塞漢路〈出史項羽紀〉
항우가 천하를 나누어 여러 장수들을 왕으로 삼고 스스로 서초패왕이 되고 팽성을 도읍으로 삼았다. 항우가 범증과 모의하여 유방을 파촉 땅을 주어 다스리게 하고 남정에 도읍하게 한 뒤 관중을 셋으로 나누어 옛 진나라의 항복한 장수들인 장감, 사마흔, 동예를 왕으로 삼도록 하였다.

○ 漢王怒欲攻項羽周勃灌嬰樊噲皆勸之蕭何諫曰雖王漢中之惡不愈於死乎能詘(屈)於一人之下而信於萬乘之上者湯武是也臣願大王王漢中養其民以致賢人收用巴蜀還定三秦天下可圖也漢王曰善乃遂就國以何爲丞相出漢書蕭何傳〉
한왕이 항우를 공격하고자 하니 주발, 관영, 번쾌가 모두 이를 수락하였으나, 수하는 항우 하나 죽인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지금 한중에 왕노릇을 하면서 백성에게 어진 정치를 펼치며 파촉의 훌륭한 인물을 등용한다면 천하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였다. 이에 유방 한왕은 수하를 승상으로 삼았다.

○ 夏四月諸侯罷戲(麾)下兵各就國項王使卒三萬人從漢王之國張良送至褒中漢王遣良歸韓良因說漢王燒絶所過棧道以備諸侯盜兵且示項羽無東意〈出漢書本紀及張良傳 史記同〉
한왕이 장량을 보내 한나라로 돌아가게 했을 때 그가 잔도를 불태워 끊어 침략군이 들어올 것을 미리 대비하는 동시에 한왕이 동쪽으로 나아갈 뜻이 없게도 하였다(항우에게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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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2-23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홍문의 연에서 범아부의
말을 들어 패왕이 한왕
을 참했다면 초한대전이
아예 발생하지 않았을 텐
데 말이죠,

함양이 훗날의 장안이었
나요. 지명이 헷갈리네요.

삼진에 파촉의 한왕을 동
진을 막기 위해 진나라 장
수들을 배치했지만, 훗날
파초대원수의 등장으로 모
두 헛수고가 되었네요.

거리의화가 2023-02-23 21:10   좋아요 1 | URL
그렇죠. 그 때 뿐만 아니라 범증이 항우에게 유방을 손봐야 한다고 말을 했었지만 넘어가지 않았죠.

함양이 장안 맞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천하의 요새로 일컬어지는 곳이라고... 어떤 이든 눈독들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격보다는 방어에 최적인 곳!

네. 사실 한왕 입장에서는 항우에게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가 더 컸다는 생각이 들어요.
 

법원 명령에 의해 켄터키 주 워싱턴의 법원 앞에서 2월 20일 화요일에 다음 흑인들을 판매함. 해거 60세, 존 30세, 벤 21세, 솔 25세, 앨버트 14세. 제시 블러치포드씨 영지의 채권자들과 상속자들을 위해 판매되는 것임.
유언집행인 새뮤얼 모리스, 토머스 플린트+ SURRY AN
"이거 가서 한번 봐야겠는걸." 그는 마땅한 말 상대가 없어서 톰에게 말했다.
톰, 너와 함께 엮어넣을 멋진 구색을 갖추어야 해. 그들은 너에게재미있고 유쾌한 길동무가 될 거야. 우선 당장 워싱턴으로 마차를 몰고 가야겠어. 내가 일을 보는 동안 너를 구치소에 맡겨야겠는데." - P215

"나는 켄터키와 버지니아에서 여러해 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부인, 당신의 두 아이가 갑자기 당신과 헤어져서 팔려나간다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우리의 감정 기준을 저들에게 적용할 수는 없겠지요." 상대방 부인이 소모사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분류하면서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부인은 저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겁니다. 나는 그들 사이에서 태어나고 성장해서 그들의 감정을 잘압니다. 우리 감정 못지않게 그들도 예민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확실하게 알고 있어요."
뜨개질을 하던 부인은 "그렇군요!" 하면서 하품을 하더니 선실 창문 밖을 한 번 내다보다가 아까 했던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아무튼흑인들은 자유롭게 되는 것보다 지금 그대로 있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그때 선실 문 앞에 앉아 있던 검은 옷을 입은 진중한 신사 목사인 사람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프리카 종족은 하인이 되어 낮은 계급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 신의 섭리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형제들에게 천대받는 종이 되어라.‘ - P224

노예상인은 북부의 일부 목사와 정치가들이 권장하는 기독교적, 정치적 완숙의 단계에 도달해 있었고, 그 덕분에 모든 인간적 약점과 편견을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었다. 그의 마음은 적절한 노력과 훈련을통하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그런 무감각의 지점에 도달해 있었다.
그 여자가 고뇌와 절망 속에서 지어 보이는 정신 나간 표정은, 노예상인처럼 완벽하게 숙달된 사람이 아니라면 난감하게 바라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노예상인은 그런 표정에 이골이 난 사람이었다. 누구나 훈련을 거치면 그런 일에 얼마든지 숙달될 수 있다. 최근 들어 연방의영광을 위해, 북부 공동체 전체를 그런 일들에 숙달시키려는 노력이집요하게 경주되고 있다. 그래서 노예상인은 저 이글거리는 검은 눈,
꽉 쥔 손, 가쁜 숨 등에서 엿볼 수 있는 치명적 고뇌를 매매업에 부수되는 성가신 조건 정도로 여기면서, 그녀가 비명을 지를 것인지 아니면 배 위에서 난동을 부릴 것인지 그것만 계산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이 특이한 제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그 또한 난동이라면 딱 질색이었다. - P234

불쌍하고 무식한 흑인인 톰은 그런 사건을 보고 종합적으로 추론할 수있는 능력이 없었고, 개별 사건을 벗어나 대국적으로 사태를 파악하는 지능이 없었다. 그가 기독교의 일부 목사들로부터 교육을 받았더라면 그런 대국적 식견을 갖출 수 있었을 것이고, 따라서 그것이 날마다 벌어지는 합법적 거래라고 분류할 줄도 알았을 것이다. 미국의 일부 성직자들 말마따나 그런 거래가 사회의 제도를 지탱하는 핵심적기둥이라고 판단했을 테고, 또 그것이 악한 일은 아니며,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 등 여러 관계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 P236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속으로 피 흘리던 여자의 심장은 마침내 잠잠해졌다. 강은 가볍게 물결치면서 잔물결을 일으키는 품이, 마치 그 심장을 삼키지 않은 듯, 아무 일도 없었던 듯했다.
이런 포악한 짓에 분노하여 가슴이 벌렁거리는 자들이여, 참아라!
참아라! 압제받는 자들의 아픈 가슴과 그들이 흘리는 눈물을 ‘비탄의사람‘인 영광의 주님께서는 조금도 잊지 않으신다. 그 크고 넓은 가슴에 그분은 세상의 모든 고뇌를 감당하신다. 당신도 그분처럼 참으면서 사랑 속에서 분투하라. 그분은 하느님이시므로, "마침내 복수할 해가 올 것이다."" - P239

합법적 거래의 이런 선별 사례를 보고 독자는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우리 정부가 이런 노예 거래를 보호하고 지속시키기 위하여 많은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미국의 입법가들은 인정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말기를 요 - P241

청한다.
우리의 위대한 정치가들이 ‘해외의‘ 노예무역을 비난하는 문제에서는 다투어 앞장선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문제에서라면 우리들 중에도 클라크슨이나 윌버포스 같은 사람들이많이 있으며, 그들을 쳐다보고 또 그들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교화되는 바가 많다. 독자들이여, 아프리카에서 흑인을 모집하여 노예로 데려오는 일은 정말로 끔찍한 일이다! 그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켄터키에서 노예를 매매하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 P242

"난 저 완고한 노예 소유주들을 증오해요." 아들이 말했다. 그는 현대의 개혁가들과 마찬가지로 노예 소유주들을 증오하고 용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다소 기독교인답지 않은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얘야, 네 말이 정말 놀랍구나."시미언 씨가 말했다. "네 어머니는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을 텐데. 만약 주님이 고난에 빠진 노예 소유주를 내 문 앞에 데려다놓으신다면, 도망노예에게 하듯이 그에게도 똑같이 대해줄 생각이다."
시미언 주니어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 P257

이런 상황이라면 보통 사람은 아내에게 편지를 쓰고 자식에게 소식을 전할 것이다. 그러나 톰은 글을 쓸 줄 몰랐다. 그런 그에게 우편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편지도 전신도 이 처참한이산가족에게 가교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목면 더미 위에 성경을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그 말씀 하나하나를짚어가며 미래의 약속을 가슴에 새기는 동안, 굵은 눈물방울이 톰의성경 위로 떨어졌다. 나이들어 글을 배운 톰은 성경 말씀을 아주 천천히, 한 줄 한 줄 어렵게 읽었다. 다행스럽게도 그가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은 천천히 읽는 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책이었다. 마음이그 말씀의 무한한 가치를 제대로 받아들이려면 단어 하나를 마치 금궤 한 덩어리인 양 무게를 달아가며 읽어야 했다. - P262

"너무 많이 안다는 건 좋지 않아. 아주 좋지 않아." 젊은 신사가 말했다. 예의 그 조롱하는 미소가 그의 입술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건이 세상에서 별 도움이 안 되는 거라고, 똑똑한 친구들은 말이야, 달아나거나 말을 훔치거나 악마 같은 장난질을 친단 말이야. 그 똑똑함때문에라도 이백 달러는 빼줘야겠소." - P270

"똑똑한 게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그의 성격과 관련해서도 또 다른 면이 있어요. 전 주인과 다른 사람들이 써준 추천서도 보여줄 수 있어요. 저 친구는 아주 경건해요. 정말 겸손하고 늘 기도하고 신앙심이 독실하죠. 자기 고향의 검둥이들 사이에서 목사라고 불릴 정도였어요."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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范增說羽曰 沛公居山東時 貪財好色 今入關財物無所取 婦女無所幸 此其志不小 吾令人望其氣 皆爲龍成五采 此天子氣也 急擊勿失
項伯者 項羽季父也 素善張良 夜馳見良 具告以事 欲呼與俱去 張良曰 臣爲韓王 送沛公 沛公今有急 亡去不義 不可不語 良乃入 具告沛公 固要項伯 入見沛公 沛公奉巵酒爲壽 約爲婚姻曰 吾入關秋毫不敢有所近 籍吏民 封府庫 而待將軍 所以遣將守關者 備他盜也 豈敢反乎 願伯明言不敢倍(背)德 項伯許諾 謂沛公曰 旦日不可不蚤(早)自來謝 沛公曰諾 於是項伯 復夜去 俱以沛公言報羽 因言曰 沛公不先破關中 公豈敢入乎 今人有大功 而擊之不義也 不如因善遇之 項羽許諾

범증이 유방을 보니 천자의 기상이 있으므로 칠 수 있을 때 급히 쳐야 한다 라고 항우에게 말했다.
항백은 항우의 작은 아버지였다. 그는 평소 장량과 친분이 있었기에 밤에 장량을 만나 내일 아침 항우가 유방을 치러 가니 피해라 하였다. 장량은 유방이 위급해졌는데 도망한다면 의롭지 못하다 라고 답했다. 장량이 이 소식을 유방에게 알리고 유방은 항백에게 혼인 관계를 맺기를 권하며 그로 하여금 항우가 공격하지 않도록 설득하였다. 항우는 이 항백의 말에 설득당한다.

沛公旦日 從百餘騎 來見羽鴻門 謝曰臣與將軍 戮力而攻秦 將軍戰河北 臣戰河南 不自意先入關 能破秦 得復見將軍於此 今者有小人之言 令將軍與臣有隙 項羽曰此沛公 左司馬曹無傷言之 不然 籍何以至此 羽因留沛公飮 范增數目羽 擧所佩玉玦 以示之者三 羽不應 增起出召項莊 謂曰君王爲人不忍 若入前爲壽壽畢 請以劍舞 因擊沛公於坐殺之 不(否)者 若屬皆且爲所虜 莊入爲壽壽畢 曰軍中無以爲樂 請以劍舞 羽曰諾 項莊拔劍起舞 項伯亦拔劍起舞 常以身翼蔽沛公 莊不得擊

패공이 항우를 보며 사과하자 항우도 이간질하는 말로 인해 오해했다며 화해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때 범증이 항우에게 눈짓을 하며 패공을 공격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응하지 않자 항장을 불러 칼춤을 추며 그를 찌를 계획을 세운다. 막상 그 상황이 오자 항백이 이를 눈치 채고 같이 칼춤을 추며 엄호를 하여 패공을 공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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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은 풀이 없었다. 아비 어미가 살아 있으나 이들은 아비어미를 잃은 지 오래다. 순사가 집으로 찾아오고 할머니가 그들에게 끌려가고 아이들은 그새 많은 일들을 겪었을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저 아이들은 희생되어야 하는가.‘ - P97

학교와 학생 간의 싸움에서 특징 중의 하나는 소위 문서전(文書戰)이라 할 수 있었다. 학교 당국의 최고문학생의 격문, 그 숱한 격문과
은 그 내용으로 보아 일종의 폭동이었다. 수많은 격문 중에는다음과 같은 구절도 있었다.
‘금후 학교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위협 불온적 문서는 전달받더라도 단연 부정하라! 그 문서야말로 제군을 주구화하려는 노예교육 아성의 입장권이다!‘ - P110

"개인과 인생과 사회, 인류문제. 나는 서적을 통해서 꽁지에불붙은 것처럼 넓은 방 안을 수없이 왔다갔다 하는 톨스토이를보았을 뿐이다."
"잘 모르겠어요."
"시초에 그는 재산과 명문을 소유한 문단의 총아였다. 다음은 진보적 자유주의자가 되었고, 하여 명문과 재산은 끊임없이 그를 괴롭히던 것, 명문과 재산 이외 또 하나 있었지. 종교였다. 그 세 가지가 다 미결인 채 그는 세계 구제를 생각하였고그러기 위하여 무저항주의를 만들었다. 그가 그의 소유물 모두를 버린 것은 훨씬 훗날의 일이었지. 그러나 그는 죽는 날까지그 자신을 해방하지 못했다. 또 있어, 일본의 아리시마 다케오[有島武郎], 역시 작가지. 그 사람도 톨스토이와 엇비슷한 점이있는데 톨스토이만큼 몸짓이 크지는 않았다. 그도 사유재산을모두 포기한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재산을포기하는 문제보다 인간의 본질과의 싸움, 그것이 아닐까?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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