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오리엔탈리즘의 구성과 재구성
제2장 실베스트르 드 사시와 에르네스트 르낭 : 합리주의적 인류학과 문헌학적 실험실

사시는 근대의 동양이란 무질서하고 알 수 없는 존재라고 보았기 때문에, 또한 그럼에도 그것을 회복해야 할 어떤 것으로 취급한 점에 그 계보적 차원의 독창성을 갖는다. 사시는 아랍을 동양 속에배치했는데, 이는 동양 그 자체를 근대적인 학문의 일람표 속에 배치한것이었다. 따라서 오리엔탈리즘은 유럽의 학문적 전통에 속하게 되었으나, 그 소재는 오리엔탈리스트가 재창조하여 처음으로 라틴학이나 그리스학과 같이 백화점의 진열장에 진열될 수 있었다. 손익에 관하여 사시가 최초로 제공하고 이행한 인식론적 기본원칙에 따라, 오리엔탈리스트는 각각 자신의 동양을 재창조했다. - P233
문헌학이 우리에게가르쳐 준 것은, 문화란 어떤 의미에서 구축물이며, 하나의 접합체(디킨스가 《우리의 친구》에서 비너스 씨의 직업에 관하여 사용한 의미)이고, 심지어 하나의 창조물이고 준유기체적인 구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 P261
르낭의 실험은 오리엔탈리스트로서 그가 세계에 말하는 연단이었다. 그것은 그의 말을 매개로 하여 그의 말에 신용과 일반성을 갖는 정확함, 그리고 계속성을 부여했다. 그리하여 르낭이 이해한문헌학적 실험실은 그의 시대와 문화를 재정의하고, 새로운 방법으로그것에 날짜와 형태를 부여하게 되었을 뿐만이 아니라, 그의 동양에 관한 주제에 학문적인 일관성을 부여하고, 나아가 그와 그의 전통에 따른후대의 오리엔탈리스트들)를 그가 이미 실현한 서양의 문화적 인물로 만들었다. 문화의 내부에 생긴 이러한 자율성은, 과연 르낭이 희망했듯이문헌학적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그의 과학이 초래한 자유였는가, 아니면 - P262
(오리엔탈리즘을 비판적으로 보는 역사가의 입장에서 보아) 오리엔탈리즘과그것이 추정적으로 만들어 낸 인간적인 주제-결국 권력에 의거하며, 순수한 객관성에 근거한 것이 아닌 주제-사이의 귀속관계를 만들어 낸것일까? 그것에 의문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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