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던의 페니

의회는 곧 재산 소유자들의 대행 기관이었다. 그리고 18세기에 현대적 모습으로 식민지 의회의 본보기가되었다. - P239

아메리카인들이 제도적 보호장치로 빈번히내놓은 두 사례로는 오티스의 행정사법부와 관습법이 있었다. 관습법은 신민이 어디를 가든 따라다녔다. 비록 그것이 항구적인 보호를 해준다고 하지만, 법원과 의회는 그것을 수정할 수 있었다. 국왕이 식민지에 발급한 칙허장은 좀 더 견고한 바탕을 지닌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대표에 의한 과세권 등을 포함해 근본적 권리를 인정한다는 칙허장의 명백한 선언에도 불구하고, 국왕이 과거에 칙허를 취소한 적이있고 또다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불안이 존재했다. - P244

대영제국은 잉글랜드라는 중심과 식민지들이라는 기타 구성 요소들로 이루어졌는데, 제국을 단합시키고 상업을 감독하며 공통 관심사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일은 반드시 필요했고 영국의회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유일한 기관이었다.
이런 추상적인 국가제도론과 정치 이론에서는 방부제 냄새가 난다. 즉 그 자체로는 무미건조하고 아무런 맛도 없으며 인간의 감정이나 열정이 전혀 깃들지 않은 듯하다. 우리는 권리, 주권, 대표 같은 어휘를 읽으면서 이것이 인간사와 관련된 단어들이며 특히 18세기의 투쟁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인지세법과관련한 일련의 현실을 볼 때, 이런 어휘들은 결코 사람들의 감정과 동떨어지거나 분리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어휘들은 엄청난 공포와 불안을 안겨주는 조건에서 생겨났다. - P249

세금, 행정, 안보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아메리카인의 우려와 의혹은 합리적인반응이었고, 그들이 느끼는 불만 또한 표면적으로는 합리적인 것이었다.
결국 이처럼 합리적인 불만은 영국의 공공정책, 특히 인지세법에대한 분노로 표출됐다. 물론 동시에 또 다른 종류의 불만도 겉으로 나타났다. - P254

우선 영국 정책에 반대하는 운동은 사회 내에서 대부분 지도자들의 지원을 얻어냈을 뿐만 아니라, 그 지도자들의 재능과 자원도 동원했다. 반면에 인지세법의 주도적 지지자들은 자신들끼리도 분열되었다고 느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측면에서도 의혹과 적개심을 불러일으켰다. 가령 매사추세츠의 토머스 허친슨과 로드아일랜드의 토리 준토가 좋은 사례다. - P255

폭도들, 그리고 민중의 지도자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자신들이 철저한 악과 대면하고 있다는 믿음 속에 행동에 나섰다. 개신교의 관심사와 심리상태는 사람들이 도덕과 영생을 과장하도록 만들었고, 보이지 않는 사악한 힘에 대한 공포를 더욱 무시무시한 것으로 증폭시켰다. 이러한 성향이 식민지 사회 내에 널리 확산되어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정서를 지배했다. 사람들의 도덕적·심리적 가치를 강화해주는 개신교가 그런 사고방식과 정서를 권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적 행동의 이유가 정치적 행동의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또한 이것은 그들이 믿어온 오래되고 편안하며 선량한 도덕적 규율과도 일치했다. 왜냐하면 폭군의 사악한 의도에 영합하는 게으르고 방탕한 공무원들에 대한 증오는 곧 적법한정부를 신봉하는 정직하고 근면한 자유인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공포와 망상이 식민지 전역에 책임 있는 공공질서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물론 아이러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아이러니는 인지세법으로 시작된 기나긴 위기 상황 속에서 생겨난것이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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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날씨도 꾸물꾸물하고 해서 퇴근 후 문어 숙회에 막걸리를 먹어주었다.

나는 날씨에 따라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편이고 술도 먹어주었으니 무거운 책은 집어던지고 어제는 소설을 읽었다.


오전에 옆지기와 카톡을 주고 받다가 다운되었던 기분이 스르르 풀렸다.

2년 넘게 이동하지 못한 것이 알게 모르게 내 기분을 갉아먹은 이유였던 것 같다.

완전한 해소는 되지 못하겠지만 숨통은 틔울 수 있을 것 같다.



아래는 < 이 주에 눈여겨본 책들 > 이다.



약탈자들

2015년 구판에 대한 개정판이다. 

개발도상국의 빈곤에 대한 문제를 파헤쳐보니 그 이면에 폭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여전히 세계는 부국과 빈국으로 나뉘고 부유한 이들은 점점 부유해지고 가난한 이들은 가난이 대물림되어 끝없이 이어진다.

국가 시스템의 문제와 이득에 혈안이 된 지배-권력층, 만연한 부패, 식민지 역사의 그늘.

결코 현대 한국의 시작과도 무관하지 않은 문제이기에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숨을 참다

팬데믹 3년차. 여전히 우리 사회는 팬데믹과 악전고투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팬데믹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불안정한 자리에서 노동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르포르타주를 담고 있다.

코로나가 오지 않았더라도 이들의 삶은 팍팍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온 이후 이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불안정해졌다. 그 근본원인을 따라가보아야 우리 사회 노동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태평양 전쟁 발발 후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을 위해 희생되어야 했다. 

최영우도 그 중 하나인데 남방의 포로감시원으로 5년 간을 보냈다. 그의 손자가 할아버지의 기록을 담아서 책으로 펴냈다. 

전쟁으로 인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비극에 내몰린 청년.

가해자로, 피해자로 이분법으로 볼 수 없는 이 처참함은 누구도 보상해주기 어렵다.

5년의 시간이 그에겐 커다란 자리로 남았으리라 생각한다.



일제 식민사학 비판총서 시리즈 1~4

이 시리즈를 넣을까 말까 고민했다.

식민사관에 대한 비판총서로 출간되는 책인데 읽어봐야 비판의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넣어둔다.

총 8권으로 5~8권은 내달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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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3-18 14: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2년간 꼼짝 못하고지내면서 비로소 ‘아 그동안 여행을 다녔던 것이 내 삶을 계속 부드럽게 돌아가게 해줬던거구나‘ 알게 되더라고요. 거리의화가 님, 우리 조심 또 조심하면서 잘 지내봅시다. 곧 끝나겠지요, 곧..

거리의화가 2022-03-18 15:06   좋아요 3 | URL
하... 다락방님 제 삶의 하나의 큰 부분이 여행이라는 걸 요즘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ㅜㅜ 랜선여행도 한계가 있고 참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었나봐요. 어쨌든 봄도 되고 했으니 조만간 바람 좀 쐬고 오려고 합니다. 역병과의 싸움은 계속되기야 하겠지만 이제 다들 그러려니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언젠간 끝나겠죠-_- 여행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수이 2022-03-18 16: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올해까지 참으면 그래도 내년부터는 이동 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제발 되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역사와는 정말 거리가 있는 리딩을 하는데 거리의화가님 공간 오면 아 역사서 좀 읽어야 하는데 하면서 반성합니다. 저는 내일 술 마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3-18 16:59   좋아요 2 | URL
진짜 내년부터는 여행다운 여행을 좀 했으면 좋겠어요^^;
비타님은 다양한 독서를 하시잖아요. 저는 아주 가끔 에세이 및 소설을 읽는 것을 제외하곤 역사 및 사회 분야의 책만 읽습니다^^; 시간이 널널하면 다양하게 읽겠지만 저는 역사 분야의 책만 읽어도 저 죽을 때까지 다 읽고 죽을 수 없을 것 같아서 파는 중입니다ㅠㅠ
ㅋㅋㅋㅋ 주말은 술과 함께. 옆지기가 보드카 사놨던데 따자고 졸라야겠어요ㅎㅎ

라로 2022-03-18 17: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첫 문장에 꽂혔어요!!!^^;;; 문어 숙회에 막걸리 바로 이 부분요!!!
문어 숙회는 뭘까? 계속 생각합니다.^^;;;
반갑습니다 거리의화가님!

거리의화가 2022-03-18 17:08   좋아요 4 | URL
문어숙회 아... 사진을 찍어둘걸 그랬네요.
요즘은 사진을 거의 잘 안 찍어서. 어디 나다니질 않으니.
문어숙회는 문어를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먹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날회는 아니구요. 저는 날회는 못먹어서 이렇게 익힌 거를 먹습니다.
숙은 한자로 익을 숙(熟)이에요.

그리고 전 왜 라로님 친구로 추가해놓았다고 생각했을까요. 이미 추가해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친구가 아니여서 이제야 신청했습니다.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라로 2022-03-18 17:52   좋아요 4 | URL
아 그렇군요!! 저 부모님 덕분에 문어를 많이 먹어봤어요. 문어 숙회는 제사 지내고 나서 많이 먹고요.^^;;
문어를 통째로 삶아서 올려 놓으시곤 나중에 끝나고 썰어서 맛있게 먹었던,,,

친구 신청 감사합니다. 저는 어지간하면 친구 신청 잘 안하고 잘 안 받고,,, 그렇게 되었어요.
시간이 지날 수록 친구에 대한 뭐랄까 좀 어려운 마음이 들어서요. 그런데 이렇게 먼저 제 서재에 방문해 주시고 신청도 선뜻 해주셔서 감사해요.^^

mini74 2022-03-19 2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술도 늘고 살도 늘고.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거 같아요. 소소하고 당연했던 일들이 화가님 말씀처럼 숨통 틔우는 삶의 활력소였나 봐요. 저도 여행가고 싶습니다 ㅎㅎ 조선인 최영우 저도 눈여겨 본 책이네요 ~~

거리의화가 2022-03-19 23:13   좋아요 1 | URL
삶의 활력소가 큰 것이 하나 사라지니 많이 힘들었나봐요^^; 조만간 짧게 여행다녀오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영우 책은 스리슬쩍 다음달에 끼여서 읽을 것 같아요ㅎㅎ
 
[전자책]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 미조의 시대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이서수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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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참 많은 문학상이 있다.
몇년전부터 꾸준히 나오는 젊은작가상 을 포함해
대작가의 타이틀을 단 문학상도 다수 존재한다.
젊은작가상 수상작의 경우 매년 단행본으로 나올 때 읽어본 적이 몇 번 있다.
작년은 건너뛰었던 것 같고^^;
그래도 이런 단행본의 장점은 대부분 단편이라 부담이 없고
이야기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몰아서 읽거나 나눠서 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내겐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이 처음이다.


이서수의 《미조의 시대》
이렇게 새로운 작가를 알게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2014년 등단하여 6년 정도 공백기를 거쳐 첫 소설집을 냈다고 한다.
오늘 신문을 보니 얼마 전에 또 하나의 소설집이 나왔다.
작가의 글을 보니 소설이 아닌 현실을 잘 담고 있어서 쓴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시선이 차갑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5천만원으로 전셋집을 찾아다니는 모녀. 우울증을 겪는 엄마. 집을 나간 뒤 알바를 전전하는 오빠. 잦은 이직과 퇴사로 취업문을 자주 두드려야 하는 나.
성인 웹툰 보조로 원형탈모증까지 겪게 된 수영.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시고 오빠라곤 있지만 집을 나가버려서
사실상 가장은 나(미조) 이다.
미조는 경영 악화 등으로 회사를 이직해야 해서 본의 아니게 취업문을 여러 번 두드리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 건 면접관의 싸늘한 질문 뿐이다.

우울증을 겪는 엄마에게 시를 쓰라고 권했고 그런 시를 딸에게 읽어줄 때만큼은 엄마는 시인이자 연극배우가 된다.
엄마는 미조에게 버팀목이자 부담스러운 존재이기도 하다.

어쩌면 나는 엄마에 대한 몰이해의 장벽에 시를 세우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첫째 딸은 나이지만 둘째 딸은 시인 것이고, 그렇게 존재하지도 않는 둘째 딸에게 내 역할의 일부를 떠넘기고 있는 건지도,
엄마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럴 줄 알았으면 딸 하나 더 낳을걸 그랬다는 후회를 시로 해결해보라고 등 떠미는 건지도. - P18

IT 회사에서 일한다고 말하는 수영은 회사 오너의 요구에 따라 성인 웹툰을 그리고 있다.
점점 더 가학적인 말도 안되는 스토리와 그림을 그리라는 요구에 원형탈모증까지 겪어가며 꾸역꾸역 일을 해나간다.
그런 수영은 시대의 요구라며 다 그런 거라며 자위하고

나는 저 여자처럼 시대가 요구하는 걸 만들고 있는 거야. 시대가 가발을 만들어야 돈을 주겠다고 하면 가발을 만드는 거고, 시대가 성인 웹툰을 만들어야 돈을 주겠다고 하면 그걸 만드는 거야. 그렇게 단순한 거야. 마찬가지인 거야. - P30
미조야 너 그거 아니? 인간을 육체적으로 학살하는 것은 시간이지만, 정신적으로 학살하는 것은 시대야. - P31

오빠는 남보다 못한 존재이다.
전셋집 문제로 전화를 했더니 전국 맛집 탐방을 하고 공장 건물을 사진 찍는 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미조는 수영이 힘들게 돈을 벌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더욱 화가 났을 것이다.

안에 들어가 본 적 있어?
없는데?
그냥 구경만 하려고 간다는 거야?
충조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왜?
왜라니. 멋지니까.
이런 공단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나 좋아하라고. 그런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힘들 거 아니야.
오빠보다 훨씬 힘들게 일할 거 아니야. 멋지다니. 그냥 멋져서 구경만 하고 온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오빠는 그런 말도 못 들어봤어? 그 쇳물 쓰지 마라. - P35

5천만원으로 서울 안에서 전세 구하기는 애시당초 무리였는지 모른다.
부동산에 가서 여러 집을 구하기는 하지만 사진과는 다르게 실상은 집들은 과대포장되었다.
볕도 잘 안드는 어두컴컴한 반지하. 남의 발이 보이는 그런 집이었다.


그들의 시대는 어떻게 흘러갈까?
미조와 엄마는 집을 어떻게든 구할 것이고, 미조는 일기를 쓰고 엄마는 시를 쓰고, 수영은 산책을 할 것이다.
우리는 동시에 문장을 쓰고, 언니는 아마도 걷고 있을 것이다.
내일은 멀고, 우리의 집은 더 멀고, 민들레 꽃씨가 날아와 우리 머리 위에 내려앉는 꿈은 가까운 그런 밤이었다. - P40

그들이 살고 있는 시대는 내가 살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조금 더 그들에게 안온한 볕이 드는 세상이길 소망했다.


《미조의 시대》 뿐 아니라 최진영 작가의 《차고 뜨거운》 도 좋았다.
시대마다 각기 달라왔던 여성들의 모습을 한 가정의 모습을 통해 그려볼 수가 있다.
임신과 출산, 육아.
엄마는 엄마의 시대를 살았고 나는 나의 시대를 살고 싶은데,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은 여성을 속박하고 억압하는 것들이 많다.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운다는 게 쉬운 것이 아닌데 엄마는 예전 자기가 키웠던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가부장제는 여전히 여성들을 곤란하게 한다.
그러니 연대라는 서사가 머릿 속에서 읽는 내내 떠나지 않았다.

은희경 작가의 소설은 오랫만이었다.
중견 작가의 글을 수상작에서 보는 것도 어쩌면 생경할 수 있겠다^^;

이 외에도 수상작들이 현실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전체적으로 잘 읽혔다.
장애인, 동성의 사랑 등 한 번쯤 고민해볼 일이 담긴 주제들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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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18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희경 작가의 새의 선물 읽고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님 작품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거리의화가 2022-03-18 10:07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은희경 작가 작품을 아주 오랫만에 읽었네요. 반갑기도 하고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필력은 여전하신듯요

그레이스 2022-03-18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은희경 작가 반갑기도 하고 이 리스트에서 보는게 어색하기도 하네요^^
저도 <새의선물> 좋았어요!

거리의화가 2022-03-18 13:39   좋아요 2 | URL
그쵸. 저도 수상작품에서 은작가님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새의선물 좋았다고 하시니 궁금해지네요^^

페넬로페 2022-03-18 1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에는 문학상에 관심도 많고 자주 챙겨 읽었는데 요즘은 잘 보지 않아요.
그래서 한국 작가들의 이름이 생소한 경우가 많아요. 관심 갖고 읽어야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3-18 13:41   좋아요 4 | URL
요즘 작가들 중 박상영, 김초엽, 천선란 등 아주 이름난 작가 아니면 사실 저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그만큼 관심을 덜 가지고 있었던 것 같고. 저도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지만 이런 단편들을 읽으면 당시의 흐름도 알 수 있고 필진들도 얻어가는 맛도 있고 그런 것 같습니다^^
 

폭도들은 인지 분배관의 사직서를 받아내기 위해 필요한 폭력을 모두 동원했고, 테러로 위협하면서 인지의 하선이나 분배를 사전에 봉쇄해버렸다. 어떤 경우에는 폭도가 무력시위를 벌이자마자 분배관이겁을 집어먹고 사표를 던졌다. - P194

반란 기질은 경우에 따라 좀 더 폭력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매사추세츠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분열이 이미 존재하고 인지세법을 지지하는 쪽도 분명히 있는 지역에서 폭거와 폭동은 더욱 극단적으로 발전했다. 어떤 경우에는 실제로 다른 파당에게 인지세법의책임을 뒤집어씌우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적들이 영국 내각과 음모를꾸며 아메리카의 자유를 파괴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 P195

인지세법에 관한 소식이 알려지자 뉴포트에서 자유에 민감한 사람들은 심하게 동요했지만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사람들의감정은 곧 폭발할 예정이었는데, 인지세법 때문이 아니라 영국 해군때문이었다. 해군은 연초에 아주 무자비하게 선박 나포를 실시하여뉴포트 사람들의 반감을 샀다. 해군은 그 작업을 할 선원들이 필요했는데, 그들을 고용하기 위한 일처리도 세심하지는 않았다. 5월에 들어와 일련의 강제 나포가 발생하자 배들이 뉴포트 항구를 기피했고, 그리하여 무역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군함 메이드스톤호는 어리석게도 군함에 실린 보트를 부두로 보냈다. 그러자 약500명에 달하는 폭도들이 그 배를 붙잡아서 불태워버렸다. - P204

10월이 되자 의회는 아메리카에서 도착한 오싹한 폭동소식들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폭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지고 그것이 인지 분배관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분명하게 드러나자, 의회의 분노도 커지기 시작했다. 의회가 재개되기도 전에, 아메리카의 행동을 묘사하는 데 ‘대역죄‘, ‘무정부’, ‘반란‘ 등의 어휘가 동원됐다. 그리고 12월 의회의 회기가 시작되자, 많은 의원이 인지세법 철폐에 반대했다. 철폐는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이고 통치권을 훼손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 P218

의회는 대영제국의 주권 기관이므로 식민지에 영향을 미치는 법령을제정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했다. 다만 법률 제정이 의회 주권의 핵심적 사안 중 하나이지만 과세권은 포함하지 않으며, 과세권은 대표 기관들만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입법권과 과세권 사이의 차이를 어떻게 규정하든, 그들은 영국 의회가 오랫동안 소중하게여겨온 권리에 도전하고 나선 것이었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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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식민지에 대해 어떤 결정이 내려지면, 그다음 절차는 내각 또는 공식적으로는 추밀원-의 지시를 받아 남부장관이 그 소식을 식민지 총독들에게 통보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다른 방법도 있었지만 식민지 관련 정보는 보통 이런 식으로 전달됐다. 그렌빌은 이런 통상적인 절차를 무시했고, 단지 재무관료인 토머스 웨이틀리가 여러 식민지 관리들에게 13개 식민지에서 사용하는 법률 문서의 성격에 대해서 물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문서들에 붙이는 인지가 과세의 대상이 될 예정이었다. - P153

의회 내 인지세법 반대파는 연설에서는 승리를 거두었으나 투표에서는 패배했는데, 결국 의회에서 중요한 것은 투표였다. 인지세법에 찬성하는 사람들 절반은이미 너무 오래 끌어온 과세 문제에 분노했고, 나머지 절반은 식민지가 방위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확신했기에 찬성표를 던졌다. 의회의 토론 기록을 믿는다면, 그들은 오히려 쉽게 찬성표를 던졌다. 대부분의 반대 의견은 토론 가치조차 인정받지 못했다. 하원의원들은 빠르게 마음을 정했고, 필요한 지원을 확보했다고 생각한그렌빌은 반대파의 통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방이치욕으로 느낄 정도로 쉽게 법안을 밀어붙였다.


인지세법은 아메리카에서 전례 없는 위기를촉발했다. 어떤 의미에서 1765년 여름과 가을에 벌어진 폭동과 시위는 인지세법 도입 사건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시위와 폭동도 흥미로웠지만, 위기 사태에 시위대가 조직되고 현지 정치가 재조직된점은 그보다 더 주목할 만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식민지의 정치체제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게 수립되는 과정에서 식민지인의 자의식이 발현되었다는 사실이다 - P161

버지니아 하원은 5월 31일 일련의 결의안을 승인했다. 본국의 정치체제는 과세권을 주민 또는 그 주민들의 대표들에게 한정시키고, 이 권리는 영국 정치체제 아래 사는 영국 신민인 버지니아인에게도 해당한다는 내용이었다. 숨겨진 뜻은 너무나 분명했다. 아메리카인이 대표를보내지 않은 기관인 영국 의회는 그들에게 과세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었다. - P162

1766년 초가 되자 대부분의 식민지 정치 상황은 인지세법이 통과된 1765년 3월의 상황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매사추세츠는 폭력 행위가 처음 시작됐고 정치도 변모해 갔다. - P172

오티스는 봄에 두 편의 소논문을 발간했는데, 그의 이전 논문 영국 식민지들의 권리〉(1764년)에서 취한 정치체제에 대한 입장을 뒤집는 내용처럼 보였다. 이 두 소논문은 영국 의회의 주권과 영국 의회의 식민지 과세권을 인정했다. 그다음에는 기이하게도 식민지는 사실상 영국 의회에 대표를 파견하지 않았지만 법률에 의해표를 파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 P178

글을 발표하고 말보다 행동을 앞세우기로 결심한 소수의 사람들은매사추세츠 인지 분배관으로 임명된 앤드루 올리버에게 폭력을 행사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사람들은 자신들을 로열 나인 Loyal Nine이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자유의 아들들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들은 장인과 가게 주인 등으로 구성되었고, 존 길John Gill과 함께 《보스턴 가제트》를 발간했던 인쇄공 벤저민 이데스Benjamin Edes도 일원이었다. 새뮤얼 애덤스samuel Adams가 이들과 비밀리에 몇 차례 만나기는 했으나,
이 그룹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의회 지도자는 없었다. 로열 나인 중에서 사회적 지위가 있는 유일한 인물은 존 에이버리 John Avery 였다. 그는1759년에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상인이었고 유력한 가문 출신이었다. 로열 나인은 하노버 광장에 있는 체이스와 스피크먼 증류소에서자주 만났고, 거기에서 8월 14일의 폭동을 계획한 듯했다.43 폭동이라는 거친 일을 도모하기 위해 그들은 유경험자를 동원했는데, 바로 최근에 통합된 노스 엔드와 사우스 엔드의 폭도였다. - P181

따를 사례가 필요했든 아니든, 보스턴 폭동은 아메리카 전역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인지세법에 대한 혐오감은사회 모든 집단에 퍼져 있었고, 인지 분배 업무를 맡은 세금 징수관과그 일당에게 자연스럽게 분노가 집중됐다. 10월 말에 이르면 아메리카로 임명된 인지 분배관들 중에서 두 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사임했다. 자신들의 목숨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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