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마녀: <캐리>

남성들이 여성들에 대해 잔인하게 행동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이 여성들의 균형 잡히지 않고, 비이성적이며, 교활하고, 통제할 수 없는 힘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이 공포를 상쇄하기 위한 것이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공포의 권력>

마녀는 역사적으로 그 연고가 참으로 깊은 것 같다.
이전에는 치료사의 역할로 다뤄지거나 마법사처럼 다뤄졌다.
신비함과 공포는 그 근원이 결코 다르지 않다.
종교나 신화에서 악의 수호자로 마녀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를 이해할 만하다.

영화 <캐리>에서는 월경인 여성의 피와 초자연의 연결이 마녀의 저주와 이어지며 저주를 내린 당사자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강력함을 내보인다.

역사적으로 그리고 신화적으로, 마녀는 경외와 공포의 감정 둘 다를 불러일으켰다. 고대 사회에서는 그것이 선한 목적으로 쓰이든 악한 목적으로 쓰이든, 마법은 그 공동체 구성원에게 깊은 공포를 불어넣었다.
옛날 마녀의 특징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치료사로서의 역할이었다. 바바라 워커는 많은 문화권에서 마녀가 ‘허버리아 herberia (약초를 줍는 사람)’나 ‘픽시드리아 pixidria(연고 상자를 지닌 사람’ 그리고 페미나 사가 femina saga(현명한 여성)’와 같은 은유적 이름을 가졌었다는 점을 지적했다(1983, 1076-7). - P144

마녀들은 많은 죄목 중에서도 특히 악마와 성행위를 하고, 남성 성불구를 일으키며, 성기가 사라지게 하거나 남성 성기를 훔친다고 고발되었다. 뒤의 죄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남성의 거세 공포를 보여준다. - P146

마녀는 그녀가 가부장제 담론 안에서 상징계 질서의 무자비한 적으로 재현된다는 점에서 비체적 존재로 규정된다. 그녀는 위험하고 교활하며, 사악한 힘을 사용하여 공동체를 파괴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마녀는 이성과 비이성, 상징계와 상상계 사이의 경계를 뒤흔들기 시작한다. 그녀의 사악한 힘은 여성적인 본성의 일부분으로 보여졌다. 그녀는 남자보다 자연에 가까우며 태풍, 허리케인, 폭풍과 같은 자연의 힘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어졌던 것이다. 중앙집권적인 권력이 결여된 사회에서는 성 간의 엄격한 분리가 의례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이런 사회에서는 양성이 끊임없는 갈등 관계에 있었다. 여성은 ‘불길한 음모가’로 여겨졌고, 여성성은 ‘억압해야 하는 완전한 악과 동의어’인 것으로 이해되었다(크리스테바, 1982, 70). 비이성. 계략. 사악. 이런 단어들이 마녀를 정의하는 데 사용되었다. 마녀는 또한 타락, 부패, 거미, 박쥐, 거미줄, 달인 차, 독극물, 그리고 심지어 식인과 같은 일련의 비체적인 것들과 연결되었다. - P148

여성은 그녀의 본질 그 자체로는 전혀 비체적이지 않다. 대중적 담론에서 그녀가 괴물로 재현되는 것은공포영화의 이데올로기적 기획의 작용이다. 이 기획은 남성의 성적 타자인 여성의 차이와 그녀의 괴물 같은 본질이 별 수 없이 묶여 있다는믿음을 지속시키기 위해 디자인되었을 뿐이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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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3-25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테바의 책이 너무 궁금해지지 않나요? 매꼭지 인용문에 진짜 무릎을 탁 치면서 크리스테바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거리의화가 2022-03-25 10:14   좋아요 0 | URL
단원 들어갈 때마다 공포의 권력 인용문이 핵심을 찌르는 명구로 배치되어 있더라구요. 이 책도 읽어야 하나 싶어서 고민중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크네요.

다락방 2022-03-25 10:15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공포의 권력> 샀습니다. 샀어요. 껄껄..
 

추억은 방울방울.
나는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간간히 과거의 사진을 보여줄 때가 있다.
오늘은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2012년 처음 일본 여행을 갔다.
옆지기와 결혼 전이었는데 일명 도깨비 여행으로 하룻밤 자지만 3일 동안 여행할 수 있는 젊을 때 가능한 스케줄의 여행이었다^^;
지금은 결코 못할 여행이지만 그때는 체력이 받쳐줄때라 괜찮았다.
도쿄를 짧게나마 돌아다녔다.
전자상가도 가고 오락실도 가고 대관람차도 타고 짧지만 알차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2016년엔 오사카를 함께 갔고
2019년엔 후쿠오카를 갔다.
둘 다 일을 하기 때문에 스케줄을 맞추기 어려워서 긴 휴가를 내고 갈 수 없어 늘 짧게밖에 다니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힐링이자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2019년이 해외여행의 마지막이다.

이렇게 길게 해외를 못 나갈 줄 몰랐다는...







나는 계획적으로 여행을 하는 편이지만

점차 여행 횟수가 늘면서 최소한의 목적지만 정하고 상황에 따라 여행하는 맛도 즐거운 것이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얼마 후면 짧게나마 여행을 간다.

이번에는 진짜 아무 생각없이 가려고 한다.

말 그대로 휴식의 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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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23 1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행은 계획이든 무계획이든 다 즐거운거 같아요 ^^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3-23 13:02   좋아요 3 | URL
네^^ 그러게요. 여행하는 거 자체가 즐거운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날이 좋았으면 좋겠어요!ㅎㅎ

mini74 2022-03-24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부럽습니다 ㅎㅎ 푹 쉬시고 행복한 여행 하고 오세요. *^^*

거리의화가 2022-03-24 18:57   좋아요 0 | URL
흐흐 얼마만의 여행인지 모르겠어요 설레입니다^^ 리프레시하고 오겠습니다!ㅎㅎ
 

여성, 뱀파이어: <악마의 키스>

여성 뱀파이어 영화는 성, 폭력, 죽음을 다루었다.
성적 욕망과 여성 뱀파이어를 연결시키면서 목에서 피를 빠는 것이 유혹의 제스처로 보여지게 했다.
레즈비언과 드라큘라를 연결하는 지점은 좀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여성의 피는 남성의 피보다 더 비체적인 것으로 표현된다.
뱀파이어 내러티브가 여성의 월경혈과 첫경험으로 연결되는 지점은 흥미로웠다.
나는 마지막에 썩어가고 늙어가는 육신에 반한 불멸에 대한 욕망 부분이 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여성 뱀파이어는 그녀가 정체성과 질서를 교란한다는 점에서 비체이다. 피에 대한 탐욕에 이끌려 그녀는 적절한 성적 행위의 법칙들을 정착시킨 법의 명령을 존중하지 않는다. 남성 뱀파이어처럼 여성 뱀파이어 역시 산 자와 죽은 자, 인간과 동물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기 때문에 아브젝션을 재현한다.
뱀파이어의 동물성은 피에 대한 욕망과 뾰족한 송곳니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완전히 동물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인간이지도 않기 때문에, 그리고 이 두 상태의 경계 주변에서 배회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아브젝션을 재현한다. - P122

레즈비언 뱀파이어가 기괴해지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 이유란 그녀의 섹슈얼리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그 비체적인 본질 때문에 위협을 가한다. 남성 뱀파이어처럼 여성 뱀파이어도 여성의 피를 흐르게 한다. 그러나 레즈비언 뱀파이어리즘은 이미 남성보다 더 비체적인 여성이 다른 여성의 피를 흐르게 한다는 점에서 이중으로 비체적이다. - P123

크리스테바에 따르면 여성의 피는 가부장제 담론 안에서 적어도 세 가지 이유에서 남성의 피보다 더 비체적인 것으로 그려졌다.
첫째, 여성의 월경혈은 성차에 직면하여 있어서 각 성의 정체성‘을 위협한다(tibid). 둘째, 여성의 피는 여성 신체의 다산의 본성을 지시하면서여성과 자연 세계 사이의 연합의 증거를 내포하고 있다. 셋째, 탄생과삶을 상징하는 여성의 피는 남성에게 피를 흘리고 살해하고자 하는 능력과 자발성을 환기시킨다. - P123

뱀파이어는 죽었으나 죽지 않은 괴물 중 하나로, 보름달이 뜨면 대체로 처녀인 여자들을 찾기 위해 무덤에서 일어나는 존재이다. 뱀파이어가 쉬고 있는 장소는 언제나 길고 긴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나타나는 어둡고 거미줄이 무성한 지하실 혹은 토굴에 숨겨져 있는 관이다.
뱀파이어는 피를 빨기 위해 자신의 날카로운 두 개의 송곳니를 희생자의 목에 깊숙이 박아 넣는다. 시각적 강조는 대체로 뱀에게 물린 상처처럼 뱀파이어의 송곳니에 의해 남겨진 두 개의 상처에 집중된다. 공격을 당한 뒤 희생자는 완전히 죽지 못하는 괴물 the undead의 일원으로 변한다. 종종 여성 희생자들은 흥미롭게도 그들의 나른하고 무기력한 상태를 벗어버리고 적극적이고 탐욕스러운 욕망으로 가득 찬 시련 속에서 나타난다. 이 내러티브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상징적 요소는 자궁 같은 관, 보름달, 뱀 같은 송곳니, 두 개의 물린 자국, 뚝뚝 떨어지는 피, 변신 등이다. - P124

뱀파이어와 피 사이의 관계는 무엇인가? 셔틀과 레드그로브는 뱀파이어 신화를 어린 소녀들의 초경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통과의례로해석했다. 그들은 거의 언제나 물어뜯기는 신체부위가 되는 목neck이자궁 경부neck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뱀파이어의 희생양의 변화된 상태에 크게 강조점을 두었다. 뱀파이어에게 물리고 난 뒤, 즉 월경이 시작되고 난 뒤, 여성들은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 찬다. - P125

왜 피가 달과 연관되는가? 워커는 달이 부활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믿어져 왔다고 주장한다. 달빛은 (인간의 네 가지 기질 혹은 체액 중 하나인) 피가 살아 있는 자의 혈관에서 일어나도록 유도할 뿐 아니라 죽은 자의 피 역시 불러낸다는 것이다.
완전히 죽지 않은 자가 살아 있는 자의 피를 빨기 위해 제일 좋은 시간은 보름달이 뜬 밤이다. 뱀파이어와 같이 완전히 죽지 않은 괴물은 생명의 근원인 피를 마심으로써 일시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 뱀파이어를 지칭하는 그리스어인 사크로멘스는 ‘달로 만든 살’이라는 뜻이다(워커, 1983, 1040). - P126

그러나 달과 피의 관계는 이보다 더 복잡하다. 『문명의 기원』에서 알렉산더 마샥은 각 28일로 이우러진 13개의 달 month로 구성된 음력은원래 여성의 월경 주기에 기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버트 그레이브스 역시 『백색의 여신들에서 28일은 천문학적인 의미에서 뿐만 아니라, 여성인 달 moon이 28일로 구성된 여성의 일반적인 월경 주기를 따르고 있다는 신비로운 관점에서 진정으로 태음월이다라고 주장했다. (월경의 영어단어인 menstruation‘은 ‘moon‘이라는 단어와 관련이 있다.)(그레이브스 1966, 166). 몇몇 고대 문화들은 또한 보름달과 여성들이매달 피를 흘리는 것을 뱀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달, 뱀, 그리고 여성의주기라는 이 세 가지는 옛 것을 버리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단계들을거친다. - P127

셔틀과 레드그로브에 따르면 초경의 시작과 함께 성적 욕망이 일어나고 특히 클리토리스가 정력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다(1978, 59). 이것이 뱀파이어의 여성 희생자들에게 일어나는급작스러운 변화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들은 또한 소녀가 초경과 함께 자위를 시작하는 것은 꽤 일반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ibid, 244) - P129

첫경험은 그것이 여성의 질에서 알 수 없는 피를 흐르게 한다는 점에서끔찍한 것으로 여겨졌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이들은 질 속에 살고 있는영적 동물이 물어서 피가 흐르는 것이라고 믿었다‘터부, p.197). 결과적으로 소녀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성교는 누군가 경험 있고 그 위협을견딜 수 있는 사람에 의해서 행해진다. 어린 신랑은 언제나 여성의 공포스러운 피로부터 보호되었다. 뱀파이어의 신화를 이런 첫경험과 관련된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가능하다. 뱀파이어가 여성을 물고, 이빨이 그녀의 목을 뚫고 들어가며, 피가 흐른다. 그녀는 순수한 존재에서 위협적인밤의 존재로 바뀌는데, 그것은 이미 그녀가 성적으로 깨어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자의 피를 빨기를 욕망하는 치명적인 뱀파이어이며, 이맥락에서 남자의 피는 그의 정액에 대한 메타포로 읽힌다. - P131

매혹이라는 것의 무상함에 대한 영화의 담론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이듦과 죽음의 불변에 대한 영화의 다른 담론에 의해상쇄된다. 영화가 피, 상처, 그리고 썩어가고 늙어가는 육체와 연합된아브젝션의 힘을 탐구하는 것은, 이처럼 원활하고 변함없는 완벽함에대한 표면적 표현에 대항하는 것이다. - P134

성서적 혐오에 대해 논의하면서 크리스테바는 음식 터부, 육체적변화와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끝, 그리고 여성의 몸과 근친상간이라는터부의 세 가지 범주를 열거한다. 그녀는 이 터부들이 궁극적으로 (역사적이거나 환영적인, 자연적이거나 재생산적인) 어머니의 권력을 아버지의 질서에 종속시키기 위한 지독한 강제‘를 수행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고 주장한다(크리스테바, 1982, 91). - P136

의미심장하게도, 많은 수의 뱀파이어 영화들이 어머니와 아버지의특성들을 차용하는 반대항들을 통해 뱀파이어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대립시킨다. 여성 뱀파이어의 세계는 어둠과 완전히 죽지 않은 자, 달,
무덤/자궁, 피, 구강 새디즘, 육체적 상처, 그리고 법의 위반 등을 의미한다. 종종 (드라큘라 영화에 등장하는 반 헬싱 같이) 뱀파이어의 세계에조예가 깊은 가부장적 존재로 대변되는 살아있는 자들의 세계는 빛과삶, 태양, 무덤의 파괴, 피에 관한 터부, 말뚝/남근, 상처입지 않은 육체, 그리고 법의 집행 등을 의미한다. 이런 반대항의 상호작용을 통해 뱀파이어 신화는 어머니의 세계를 이교도와 비체의 공간으로 구성하는 이야기가 된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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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기괴한 자궁: <브루드>

원초적 어머니에 대한 공포가 생식력에 대한 두려움에서 온 것이고 이것이 가부장주의에서 이 힘이 억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공포영화에서 자궁은 기괴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궁의 기괴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내면/외면을 이용한다.
내/외면은 붙어 있어 결코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비체인 자궁은 사라지지 않는다.
불결한 요소로 묘사되는 자궁은 자연스레 출산의 기능까지 확장되어 기괴스럽게 묘사된다.

19세기에 괴물성이 분류되기 전까지는 괴물성의 원인은 다른 곳에서 찾아졌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는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가 괴물성의 범주를 대신했고, 일반적으로 괴물은 일반 기준의 변형으로 받아들여졌다. <브루드>는 괴물의 탄생에 대한 현대적 설명을 무시하고 어머니의 욕망이 괴물성의 기원이라는 좀 더 과거의 생각으로 돌아갔다. <브루드>에서 여성의 욕망은 내면의 분노의 형태로 표현되는데, 이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면서 과거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어머니에 대항하는 분노이다. - P97

어머니로부터 딸로 전해지는 병은 바로 여성이라는 병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비체적 존재, 그리고자신의 감정과 출산 기능에 의해서 완전히 지배되는 존재. <브루드>에등장하는 어머니의 자식들은 어머니에게 너무 많은 권력을 주었을벌어지는 끔찍한 결과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단성 생식이라는 극단적이고 불가능한 상황은 억제되지 않는 어머니의 힘이 주는 공포를 강변하는데 이용되었다. 단성생식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여성은 자기 자신의 기형적인 유전자만을 출산할 것이라고,
화는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P98

레위기는 어머니의 지저분한 몸과 타락한 몸을 비교한다. 이 두 가지는 아이의 출산을 통해 연결된다. 어머니의 몸과 아이의 출산이라는 초혼evocation의 과정은 초기 육체가 어머니의 내부로부터 자기 자신을 뜯어내는, 추방이라는 폭력적인 행위로서의 출산의 이미지를 유발한다(크리스테바, 1982, 101). 육체가 상징계의 질서를 나타내려면 아무런 표시가 없어야 한다. 아이는 자연에게 빚지고 있다는 흔적을 지니고 있으면 안 된다. 그것은 완전히 상징계적이 되기 위해서 깨끗하고 적절해야만 한다(tibid., 102). 여성의 재생산 기능은 그녀를 상징계적 질서쪽보다는 자연의 편에 위치시킨다. 이런 방식으로 여성은 그녀의 몸을 통해 또다시 비체에 연결된다. - P99

내면/외면의 개념은 서로에게 접혀져 있는 두 개의 표면을 제시한다. 서로의 표면이 상대의 다른 쪽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외면으로부터 내면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비체는 절대로 완전하게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내면이라면, 비체적 요소는 외면의 안감이 된다.
그리고 만약 ‘외면’이라면, 그것은 내면의 표면이 된다. 자궁은 내면에서 외면으로 자신과 함께 피, 후산, 배설물과 같은 오염물을 함께 가지고 나올 새로운 생명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아브젝션의 최극한을 상징한다. 자궁의 비체적 본질과 출산의 과정은 남자가 여자로부터 태어나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인해 교회의 아버지들을 공포 속에 후퇴하게 한다. 공포영화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괴물을 낳는 인간을 묘사함으로써 자궁의 비체적 본질을 착취한다. - P101

임신한 자궁을 다루는 공포영화에는 확실히 그로테스크의 강한 외소가 있다. 특히 공포가 자궁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을 때에는 더욱 그렇다. <에스트로>에서 임신한 자궁은 괴물스러운 크기로 부풀어 오른다.
<브루드>는 여성의 자궁을 역겨운 종양으로 묘사했다. <에일리언>에서 외계 생명체가 태어나는, 얼마 전에 낳은 박동치는 알들로 꽉 차있는 방은 쩍 벌어진 검고 게걸스러운 입처럼 보인다. <마니토우>에서는 자궁이 여성의 목에서 자라는 종양으로 대체된다. 아마도 여기에서목은 자궁 경관이나 자궁 경부를 대신하는 것일 터다. 이런 텍스트들에서 강조되는 것은 생성, 변화, 확장, 성장, 변형이다. 월경과 출산은 여성의 인생에서 그녀를 비체의 자리에 위치시켜온 두 가지 사건이다. 여성을 자연과 연결시키고 가부장제의 상징계 질서를 위협하는 것은 바로 여성의 생식하는 몸이다. - P103

프로이트는 단순히 여성의 외부 성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주체의 예전의 집‘의중심 공간, 즉 자궁을 설정하고 있다. 기괴함은 예전부터 오랫동안 익숙하게 잘 알아온 공간이며, 이 공간에서 개인은 억압을 통해 소외되었다. ‘예전부터 알아온 것에 대한 느낌이 사실 기괴함의 핵심이다. 프로이트는 독일어의 기괴한 집unheimlich house‘이 단순하게 ‘귀신 들린 집으로번역되는 것을 지적했다(bid, 241). 집은 유령 뿐 아니라 기억의 흔적에의해 홀려있을 수 있다. 이 기억의 흔적들은 최초의, 어쩌면 태아 시절에개인이 어머니와 가졌던 관계로 그를 끌어당긴다. 이런 주제는 여성주인공이 다른 여성, 보통은 남편의 전 부인인 상징적 어머니의 기억에홀리는 고딕 공포영화에서 중심적이다. - P111

자궁에 대한 이론들은 이를 여성의 히스테리 발현이라는 또 다른괴물성 담론에 연결시킨다. 히스테리에 대한 가장 최초의 의학적 언급은 이집트에서 나왔고 그것은 대략 기원전 19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인들은 자궁이 여성의 몸 안에서 돌아다니며 그것이 특정한 병으로 이어진다고 믿었다. 그들은 여성이 성적으로 혼란스러워지면 자궁이 몸 안을 떠돌아다니기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욕구 불만이 여성의 몸 안의 수분을 말리고 이 때문에 자궁이 수분을 찾아 움직인다는 것이다. 번 벌로의 논의를 보면, 중세 의사들은 자궁의 위치 변화가 일련의 질병을 일으킨다고 믿었다. 이런 관점은 오랜 세월 지속되었다. - P115

생명을 창조하고자하는, 즉 출산하고 싶은 남성의 욕망은 작동 중인 더 깊은 욕망을 보여준다. 그들은 여성이 되고 싶은 것이다. 공포영화들이 이 열망을 탐구하는한, 이런 경향들이 정해진 젠더 역할에 대한 남성 안에 존재하는 히스테리적인 거부를 재현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 P116

출산의 행위는 그것의 ‘쩍 벌어진 입, 튀어나온 눈, 땀, 떨림, 질식, 부어오른 얼굴 등으로 인해 그로테스크한 것으로 그려진다(bid, 308). 다른 말로 하자면, 출산의 행위는 더 이상 신체의표면이 닫혀져 있고, 부드러우며, 손상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갈기갈기 찢겨졌고, 활짝 열려 있으며, 그것의 가장 깊숙한 내면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그로테스크하다. 공포영화가 괴물성을 재현함에 있어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경계를 잃은, 임신한 육체의 특징들이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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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3-21 2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오늘 출근길에 브루드 부분 읽었어요. 브루드 란 영화는 제가 모르는 영화인데 이 부분에 대한 글이 참 흥미롭더라고요. 자신에게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해 인정하고 아는것과는 달리 ‘나랑 달라‘로 시작되어 그 다른 상대를 비하하고 혐오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저는 브루드에서 보고 있어요. 그것은 열등감과도 이어지고요.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저에게는.

거리의화가 님,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2-03-22 09:23   좋아요 1 | URL
영화를 많이 보는 편도 아니고 공포영화는 더더욱 보질 않아서 당연히 브루드는 본 적 없습니다.
헌데 영화를 보지 않았음에도 책의 묘사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공포스럽더군요.
브루드 설명 중에도 에일리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유일하게 본 영화가 이것 밖에 없네요) 어릴적이었지만 끈적한 점액질의 내부 공간과 음습한 공기가 굉장히 기괴하고 이상했어요. 생명을 탄생시키는 공간인 자궁임에도 불결하고 더럽고 위생적이지 못하게 묘사되는 것은 비체와도 이어지는 부분인 듯합니다. 아직 많이 남았지만 하루에 한 편을 목표로! 다락방님도 화이팅^^
 
미국인 이야기 1 : 독립의 여명 1763~1770 - 혁명은 경제에서 시작된다 미국인 이야기 1
로버트 미들코프 지음, 이종인 옮김 / 사회평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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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미들코프의 미국인 이야기 1권은 독립의 여명이 부제다.

이 책은 이야기체로 서술되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역사를 접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물에 대한 탁월한 묘사가 돋보였고 명사를 수식하는 미사여구가 재치 있게 느껴졌다.
그러나 딱딱한 문체의 역사서를 읽는 것에 익숙한 독자라면 오히려 그것이 군더더기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인상적인 사건과 인물 위주로 소감을 정리하려 한다.


18세기 중반 영국은 북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7년 전쟁을 치뤘다.
영국은 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아메리카 식민지에 대한 지배를 공고히 했다.

윌리엄 피트는 영국 제10대 총리(1766~1768)였는데 북미 대륙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인물이다.

피트는 18세기의 경이적인 인물이었고, 음울한 정치가들과 몽매한 대중을 동시에 환호하게 만든 지도자였다.
특별한 호소력을 가진 그의 기질과 심성으로 강력하게 일을 완수했으며, 사회적 통념과 반대를 모두 무시하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냈다.
피트는 자신만의 독창성을 지닌 지도자였다.
그는 자신의 그런 성품대로 일을 완수했으며, 평범하고 뻔한 것을 경멸하면서 화려한 웅변으로 자신의 입장을 멋지게 설명했다.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면서 영감까지 불어넣는 그의 웅변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 P24

그는 상대를 사로잡는 법을 알고 있었고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
전쟁의 주력군을 캐나다와 서부 지역에 투입시켰던 것이 성공하면서 7년 전쟁 성공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피트는 전쟁을 스페인까지 확대하기를 원했고 새로 즉위한 조지3세는 이를 불편하게 여겨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 무렵 아메리카 식민지는 인구가 증가하고 상업의 발달, 무역의 활발한 전개로 경제가 성장하고 도시로의 인구 이동과 계층의 분화가 생겨났다.
도시에서는 빈민층이 생기고 농촌에서는 대지주가 등장했다.


종교의 분화도 있었다. 일명 대각성 운동이다.

식민지에서는 교회를 설립하는 데 평신도가 처음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목사들이 바다를 건너와 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을 훈련시키기는 했지만 평신도는 교회의 주도권을 그들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이런 평신도의 주도적 역할과, 여러 방식이 식민지 사회의 종교에 다양한 영향을 미쳤다.
중부 식민지나 남부 식민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자율권을 누린 뉴잉글랜드의 회중교회에서도, 교회 주변 사회가 교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 P104

대각성 운동은 사회 유동성, 경제성장, 인구 증가 등과 함께 회중교회 민주주의를 부양한 원천이었다.
종교의 부흥에 적극적인 목사들이 신자들에게 매달리면서 공동체 내에서 그들의 권위는 필연적으로 줄어들었다.
권위가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 P106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는 기성 교회 제도의 권위를 무너트렸다.
개인적 성령 체험과 새로운 탄생이 진정한 종교를 의미한다는 대각성 운동을 통해 당대 사람들은 청교도주의 프로테스탄티즘을 떠올리게 된다.
도덕과 올바른 행동, 공동체 권리를 강조하는 사회 윤리와 개인주의의 가치관이 그들을 자연스레 이끌었다.


영국 내각은 조지 그렌빌이 총리에 오르며 인지세법 등 식민지 과세 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조지 그렌빌은 영국의 제8대 총리(1763~1765)로 뷰트 총리에 이어 내각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다른 정치가들보다 더 날카롭고 야망이 컸지만, 전통적인 영국 정치가였다.
그는 정치적 연줄이 풍부했는데 형인 템플 백작 리처드는 수년 동안 영국 정계의 거물이었다.
두 형제는 번창하는 영국 정치 가문에서도 독보적인 대표 주자였고, 이 가문의 힘은 30년 사이에 몇 개의 카운티에서 의회 전체로까지 확대됐다. - P118

1763년 영국의 부채 규모는 1억 2260만 3336파운드로 엄청난 금액이었다.
원금에 대한 이자만 매년 440만 9797파운드나 되었다. 부채에 대한 이자 처리는 내각을 힘들게 했다.
게다가 그렌빌이 취임했을 때 영국 무역마저 위축되어 있어 영국인에게 세수를 더 높이 거두는 것은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그렌빌 내각은 13개 아메리카 식민지에 당밀세를 적용하려고 시도한다.

그렌빌은 재무부 관리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당밀에 과세하면 세수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렌빌은 당밀법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기 전 세관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또 다른 조치를 취했다.
1763년 7월 관세청의 조언을 받아서 관세 징수관들에게 모두 현지에 부임하여 징수 업무를 수행하든지 아니면 사임하라고 지시했다. - P133

설탕법은 외국 당밀에 대한 관세를 갤런당 3펜스로 낮춘 것 이상의 일을 했다.
이 법은 무역을 규제하고 세수를 올리기 위해 다른 관세들도 부과했다.
또한 오로지 영국으로만 선적할 수 있는 물품들을 지정했는데, 특히 그중 목재는 식민지 무역에서 가장 귀중한 품목들 중 하나였다. - P134

1760년 후반부터 경제 불황이 시작되어 경기가 체감되자 아메리카인들은 불황의 원인을 설탕법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식민지로 보내진 세금 징수관들은 무역 관세를 징수하겠다 압박했으니 이는 아메리카인들을 분노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는 아메리카 영국 세관 곳곳에서 충돌을 일어나게 만들고 반대 운동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그렌빌 내각은 멈추거나 후퇴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간다. 인지세 요청이다.

1765년 2월 영국 의회가 소집되기 직전, 절망적 상태에 빠진 식민지의 대리인들은 동료 네 명을 보내 마지막으로 그렌빌을 만나게 했다.
전기 실험으로 명성을 얻었고 세상사에 밝으며 약간 냉소적인 벤저민 프랭클린, 아메리카에서 금방 건너온 강인하면서도 철저하게 보수적인 자레드 잉거솔,
영국 의회 의원이면서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펜실베이니아의 대리인인 리처드 잭슨, 역시 의회 의원이고 사우스캐롤라이나 대리인이며 예리하고 총명한 찰스 가스 등이었다.
그랜빌은 회담 초반부에 아메리카인에게 불안감을 안겨준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들이 국방비의 일부를 지불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며 의회를 통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 P156

아메리카인(자유의 아들들)은 여기에 굴복하지 않고 폭동을 일으키기로 결정한다.

소수의 사람들은 매사추세츠 인지 분배관으로 임명된 앤드루 올리버에게 폭력을 행사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사람들은 자신들을 로열 나인이라 불렀는데, 나중에 자유의 아들들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들은 장인과 가게 주인 등으로 구성되었고, 존 길과 함께 《보스턴 가제트》를 발간했던 인쇄공 벤저민 이데스도 일원이었다.
로열 나인은 하노버 광장에 있는 체이스와 스피크먼 증류소에서 자주 만났고, 거기에서 8월 14일의 폭동을 계획한 듯했다. - P181

이들은 '영국의 어리석음'이 '미국의 파멸'을 가져온다는 구호를 내걸고 세관 관리의 집들을 파괴하며 인지세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보스턴 이외에도 각지에서 인지세법에 대한 반대 논쟁이 벌어지고 폭력 저항이 일어난다. 결국 영국 의회는 1766년 3월 18일 법안을 철회한다.


인지세법은 폐지되었으나 영국인들은 여전히 아메리카에 과세하려는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윌리엄 피트가 또 등장한다. 그는 정부 수반이 되자 귀족으로 신분이 상승하여 채텀 백작 호칭을 수여받는다.

채텀이 구성한 내각은 능력은 훌륭하지만 기질이나 야망이 서로 다른 사람들로 채워졌다. - P285

채텀 내각에 참여한 인물 중 찰스 톤젠드가 있다.

톤젠드는 괴팍하고 변덕스러운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아메리카의 문제에 대해서는 하나의 소신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아메리카에 나가 있는 영국 관리는 그곳 인민의 통제를 받아서는 안 되고 독자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P287

톤젠드는 토지세를 낮춘 대신에 다른 곳에서 추가로 세수를 확보해야 했는데 이를 아메리카에서 거두어들이기로 한다.
이에 따라 아메리카 관세법, 세입법, 정지법을 추진한다.

첫째, 숙영법을 준수하기로 동의할 때까지 뉴욕 식민지 의회의 기능을 정지시켜야 한다.
둘째, 납, 유리, 종이, 화가의 물감, 차 등의 품목이 식민지에 수입될 때는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
셋째, 각 식민지에 본부를 둔 아메리카 관세 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

이 제안은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 P293

이 세 가지 법은 식민지에 대한 영국 의회의 묵은 태도를 보여준다.
아메리카인은 영국 의회에 철저히 종속적이어서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톤젠드가 추진한 법에 식민지인들은 자유 침해를 주장하며 들고 일어났고 시작은 보스턴이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새뮤얼 애덤스다.
애덤스는 시청 하급직 자리에서 일하다 세금 징수관으로 일했다고 한다.
정치 단체인 코커스 클럽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장인, 상인, 직인, 변호사, 의사 등으로 구성된 이 곳은 시청회의에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결성된 곳이었다.
이곳에 새뮤얼 애덤스가 속해 있었다. 코커스 클럽은 인지세법 위기 때 자유의 아들들로 활동했고, 톤젠드 법으로 저항 운동에 앞장서게 된다.

새뮤얼 애덤스는 '데테르미나투스'라는 필명으로 1768년 여름 많은 글을 썼다.
그는 사람들이 분노를 느끼는 이유를 이렇게 요약했다.
나는 맹세하거니와 총독 각하와 마찬가지로 '폭동, 소요, 불법 집회'의 친구가 아니다.
그러나 인민이 억압당하고 그들의 권리가 침해되며 그들의 재산이 침탈되고 그들의 머리 위에 감독자가 배치될 때, 해군력이 눈앞에서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를 때,
그리고 그들이 날마다 군부대의 주둔으로 위협을 당하고 의회가 해산될 때,
그리하여 남아 있는 정부라는 것이 밀실 회의처럼 은밀하고 고위 공부원과 하급자들이 주위에서 우글거리고 연금 수령자들이 무례하게 등장할 때,
이럴 때 인민은 불만족을 느끼는데, 결코 그들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 P329

애덤스는 대중의 불안과 우려를 한 편의 글로 잘 표현했다.
대중의 열망을 진작시키기 위해 언론에는 이와 같은 지속적인 규탄의 글이 올라왔다.

보스턴에 영국군이 파견되었고 이는 아메리카인의 불만을 더 키우게 되었다.
군대 주둔을 위한 숙영 장소 등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힐즈버러 식민지 장관의 태도는 아메리카인들을 더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는 영국 상품의 수입을 거부하자는 운동으로 확산된다.

수입 거부 운동의 전략들은 다양한 집단이 협조해서 가능했다.
여성들은 옷감을 직접 짜거나 가내 생산에 몰두했고, 학생들은 수입 와인이나 차를 마시지 않았다.
온갖 종류의 장인들과 직인들은 헌법적 원칙을 옹호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려 했고, 상인들은 자신들이 납부하는 세금에 대해 발언권을 얻기를 바랐다. - P362

톤젠드 법은 인지세 법보다 더 후폭풍이 컸다고 할 수 있다.
그 폭퐁 기간이 더 길었고 의견 불일치로 논쟁이 많았으며 많은 이들이 참여했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극대화된 사건이 보스턴 학살이었다.
보스턴 부두 노동자들과 영국 주둔군 사이 유혈 사태로 번진 사건이다.

전투 대형의 끝에 서 있던 사병 휴 몽고메리에게 얼음덩어리가 날아와 얼굴을 때리자 그는 그 타격으로 쓰러졌거나 혹은 뒤로 움찔 물러나다가 미끄러운 바닥에 넘어졌다.
그런데 그가 다시 일어서더니 그만 그대로 총을 발사해 버렸다. 이 최초의 총성 직후 짧은 정적이 흘렀고, 곧 나머지 병사들이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
이 불규칙한 총격은 열한 명을 맞추었다.
세 명이 즉사했고 한 명은 몇 시간 뒤에 사망했으며 다섯 번째 사람은 며칠 뒤에 사망했다. 여섯 명의 부상자는 목숨을 건졌다.
그 뒤 24시간 동안 공공질서는 완전히 무너진 것 같았다.
적어도 10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군중이 총격 직후에 사방으로 달아났다.
분노한 군중은 프레스턴, 초병 소대, 영국군에게 복수를 하려 했다.
허친슨은 부대에게 도시에서 철수하라고 명령하고 싶지 않았으나 몇 시간 더 관찰하고 다음 날 도시의 여론을 살펴본 뒤 철수를 명령했다. - P393


학살은 영국의 권력이 아메리카에서 무슨 일을 행하는지 의문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되었다.
영국과 아메리카의 권력의 기울기가 명징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볼 수 있겠다.


영국과 아메리카의 갈등은 경제적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고 사람을 폭발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2권에서는 영국군과 아메리카 연합군 간의 전쟁의 서막이 시작된다.


읽어보니 이 책은 이야기체라 한 번에 몰아서 읽는 것이 더 좋겠다 판단된다.
끊어 읽으면 흐름이 중단되어 재미가 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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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3-21 0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드디어 1권 완독! 추카!추카!ㅎㅎ 2권은 본격적으로 전쟁이 터져서 넓혀지는 전선에 정신이 ㅎㅎ없지만 3권은 폭풍 완독하고 재독하면서 밑줄 왕창 치게 됩니다. 4권 5권 6권 어서 빨리 나와야 하는뎅 ^ㅅ^

거리의화가 2022-03-21 08:32   좋아요 1 | URL
2권 읽으면서 어질어질 왜 이리 얽힌 인물과 전투가 많은지. 완독은 했는데 주중에 리뷰 적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3권 더 재밌을 것 같아 기대중입니다!ㅎㅎ 다 읽고 스콧님 리뷰 읽으면 책 내용 정리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