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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제연구 제46호 - 2021
역사문제연구소 지음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21년 11월
평점 :
특집 '탈냉전 중립과 비동맹의 역사들'은 2021년 비동맹회의 60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글로 꾸려져 있다.
비동맹회의는 196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처음 열렸고 2021년이 60주년이 되는 해였다. 2021년이 비동맹회의 60주년이라는 사실을 한국에서는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중립 비동맹은 지금도 유효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우크라이나 땅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난 뒤 세계는 점점 더 중립이 아닌 양극화의 노선을 달리고 있는 중인 듯하다. 그래서 오히려 이 글들이 시의적절하다 여겨졌다.
실린 연구논문으로 1, 2공화국기 민주당 신파의 형성과 이완, 가족 근대화 모델에 대한 성찰이 인상 깊었다.
1, 2공화국기 민주당 신파의 형성과 이완
1955년 비민주계에서 1960년 신파로의 변화 과정을설명하고 집권 후 혼선을 거치며 파국을 맞이하게 된 이유를 다루고 있다. 신파는 파벌 정치에 기대어 결집했고 확장했지만 파벌 갈등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수권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스스로 파국을 맞았다.
가족 근대화 모델 찾기에서 가족 정상성에 대한 성찰
최근에는 기존의 전통/근대라는 이분법적 틀에서 벗어나 가족의 변화를 다양하게 설명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는 문제시 되지 않았던 '정상가족' 규범과 그로부터 배제된 가족 경계 밖의 타자까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대 가족사 연구는 아직 여러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글쓴이의 생각에 공감했다. 가족의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 연구가 부족하고 사회가 의도하는 정상가족의 상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고찰, 가족과 정치의 관계에 대한 심화 연구가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