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종 선언>


예상은 했으나 나는 <사이보그 선언>보다 <반려종 선언>이 읽기 힘들었다.
뒷부분의 개의 종 관련해서는 많이 지루했다.

여기서 건진 것은 소중한 타자성이란 개념과 관계의 재정립, 연구자에 대한 태도이다.


우리는 금지된 대화를 나눠왔다. 우리는 입으로 정을 통해 왔다. 우리는 사실로만 이루어진 이야기로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로 묶여 있다. 우리는 불통에 가까운 대화로 서로를 훈련하는 중이다. 우리는 구성적으로 본바탕이 반려종companion species이다. 우리는 서로를 살flesh 속에 만들어 넣는다. 서로 너무 다르면서도 그렇기에 소중한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지저분한 발달성 감염을 살로 표현한다. 이 사랑은 역사적 일탈이자 자연문화의 유산이다.

(1) 개와 인간의 관계를 진지하게 대하는 일을 통해 소중한(중요한) 타자성significant otherness 을 확산시키는 데 보탬이 될 윤리와 정치를 배우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2) 뇌가 손상된 미국인들과 역사적 조건 덕분에 그런 불편함을 비교적 덜 겪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개 ? 인간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자연문화에서 역사가 중요한 이유를 납득하게 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반려종 선언〉은 개인적인 기록이고, 반밖에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영토를 급습하는 학문적 시도이며, 전 지구적 전쟁이 임박한 세계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정치적 행위이자, 원칙적으로 끝없이 계속되는 작업이다

사이보그와 반려종 각각의 형상은 서로 정반대라고 할 수 없다. 둘 다 인간과 비인간, 유기체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 탄소와 실리콘, 자유와 구조, 역사와 신화, 부자와 빈자, 국가와 주체, 다양성과 고갈, 근대와 근대 이후, 자연과 문화를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함께 묶어준다. 게다가 사이보그나 반려동물은 종의 경계를 더 잘 관리하면서 범주 이탈자의 번식을 막는, 순수성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슬리기 짝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장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이보그와 평범한 개의 차이는 중요하다.

존재자들은 서로를 향해 뻗어나가며 "포착"이나 파악을 통해 서로와 자신을 구성한다. 모든 존재자는 관계에 선행해 존재하지 않는다. "포착"에는 결과가 있다. 세계는 운동 속의 매듭이다. 생물학적 결정론과 문화적 결정론은 모두 잘못된 곳에서 구체성을 구성한 사례들이다. "자연"이나 "문화"와 같은 잠정적이고 부분적인 추상 범주를 세계로 착각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잠재적 결과를 선행하는 기초로 오해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미리 구성된 주체나 객체는 없으며, 단일한 근원이나 단일한 행위자, 최종 목적과 같은 것은 없다.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표현을 빌리면 "잠정적 기초contingent foundations" 밖에 없다. 중요한 육체bodies that matter 는 결과다. 행위 주체agencies의 우화집, 관계 맺음의 종류들, 무수히 많은 시간이, 가장 바로크적인 우주론자의 상상을 능가하는 으뜸패에 해당한다. 내게반려종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는 바로 이것이다.

페미니즘의 탐구는 오히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누가 행위를 하고 있으며 무엇이 가능할지, 어떻게 세속의 행위자들이 서로를 책임감 있게 대하면서 덜 폭력적인 방식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를 이해하는 문제와 결부된다.

정치적으로나 인식론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너무 간편한 문화상대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을 때 서로 다른 앎의 실천 양식을 배경에 둔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까?" 차이를 진지하게 고려하기로 다짐한 탈식민의 세계에서, 어떻게 하면 일반적 지식을 배양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답하려면 창발된 실천이 필요하다. 서로 다르게 물려받은 역사, 그리고 불가능에 가깝지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동의 미래 모두를 책임질 수 있는, 부조화스러운 행위 주체들과 삶의 방식을 적당히 꿰맞추는 작업, 취약하지만 기초적인 작업 말이다.소중한 타자성은 내게 이런 뜻이다.

존재론적 안무ontological choreography"라는 용어를 제시한다. 존재의 춤을 안무한다는 표현은 은유를 넘어선다. 인간이든 비인간이든 모든 존재의 몸은 자기 확실성을 만드는 과정에서 분해되었다가 다시 조립된다. 또한 인본주의적이거나 유기체주의적인 이념은, 윤리와 정치에는 물론 개인 경험에는 한층 더, 좋은 인도자가 되지 못한다.
보조생식기술에서 기술, 과학, 친족관계, 젠더, 감정, 법, 정치, 재정적 문제가 역동적으로 상호 조정되는 것을 지시하는 말이다.

우리 손에 들어오는 것은 반대 항이 아니라 현대의 기하학자가 흥분한 상태에서 휘갈겨놓은 스케치북이며, 우리는 이 바탕 위에서 관계를 그려내야 한다. 스트래선은 "부분적 연결", 즉 참여자들이 전체도 아니고 부분도 아닌 패턴을 이룬다는 관점에서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소중한 타자성의 관계라고 부른다.

사이보그는 모순 속에서 살아가고, 평범한 활동이 이루는 자연문화에 주의를 기울이며, 자기가 자기 자신을 낳는다는 험악한 신화에 반대한다. 또한 존재의 필멸성을 삶의 조건으로 포용하면서, 그 모든 우연적 규모에서 세계를 실제로 채우고 있는 창발적이고 역사적인 잡종체들의 존재에 민감하다.

"장치"란 루이 알튀세르 Louis Althusser가 발달시킨 개념으로, 그는 "이데올로기적 국가 장치(기구) Ideological State Apparatuses"라는 개념을 통해 시민사회적 혹은 사적 영역이라고 여겨지는 가족·종교·교육·예술 등과 같은 제도들이 국가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국가의 권력을 유지하고 지속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해러웨이가 말하는 "테러 대응 장치"에는 공항의 검색 장치뿐 아니라, 관계된 법안, 수색견, 특수 경찰 부대, 테러에 대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논조의 신문 기사나 공익 광고에 실린 이미지, 일상 대화 등 무수히 많은 것이 포함될 수 있다.

개들은 투사 대상도, 의도를 구현한 물체도, 다른 무언가의 텔로스도 아니다. 개는 개다. 즉, 인간과 의무적이고 구성적이며 역사적이고 변화무쌍한 관계를 맺는 종이다. 이 관계는 다른 관계들보다 특별히 나을 것은 없다. 기쁨·발명·노동·지성·놀이로 가득한 만큼, 낭비·잔인함·무관심·무지함·상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나는 프랑스의 포스트 구조주의자이며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인 루이 알튀세르에게 호명이라는 말을 빌려왔다. 알튀세르의 이론은 현실의 개인이 이데올로기를 통해 근대 국가에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로 "불러들여"져서 주체로 구성되는 방식을 설명한다. 오늘날의 동물들은 이데올로기가 충만한 서사를 통해 우리를 호명해 들임으로써 그들 및 우리가 살아가야만 하는 체제를 설명한다. 우리는 그들을 자연과 문화라는 우리의 구성물 속으로 "호명해" 들인다. 이 호명의 주요 결과는 삶과 죽음, 건강과 질병, 장수와 멸종이다. 우리는 또한 살/실체 속에서 이데올로기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방식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 이야기는 이데올로기보다 허용 폭이 넓다. 우리의 희망은 여기에 있다.

어원학적으로 팩트(사실)fact는 이미 이루어진 수행, 활동, 행위, 간단히 말해 업적을 일컫는다. 팩트는 과거분사이며, 이미 한 것, 끝난 것, 고정된 것, 입증된 것, 수행된 것, 성취된 것을 뜻한다. 팩트는 논문이 다음 판에 수록될 수 있는 기한을 설정해왔다. 픽션(허구)fiction은 어원학적으로 팩트와 매우 가깝지만, 품사와 시제가 다르다. 픽션은 팩트와 마찬가지로 활동을 일컫지만 가장假裝이나 속임수뿐 아니라 모습을 만들고 구성하며 발명해내는 행위와 관련되어 있다. 픽션은 현재분사에서 유래했고, 진행 중이며, 아직 문제로 남아 있고, 마감되지 않았으며, 사실과 어긋날 가능성이 남아 있고, 아직 진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알게 될 것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동물들과 함께 살고, 그들/우리의 이야기에 거주하면서 관계의 진실을 말하려 애쓰는 것, 진행 중인 역사 속에서 공존하는 것. 이게 바로 반려종의 일이며 반려종에게 분석의 최소 단위는 "관계"다.

분석의 최소 단위는 관계이며 관계는 모든 수준에서 소중한 타자성과 결부되어 있다. 사람과 개의 오랜 동거관계에 접근할 때는 이와 같은 윤리 내지는 인식의 방식을 택해야 한다.

인본주의적 기술 예찬론자들은 길들이기를 자기 자신이라는 부모로부터 혼자 태어난 남성적 행위의 모범으로 그려내면서, 이 행위를 통해 (남성)인간이 자신의 도구를 발명(창조)하며 자기 자신을 거듭 창조한다고 본다. 가축은 신기원을 이룩하는 도구이자 인간의 의도를 육신으로 구현하는 개 ? 육체 버전의 자위행위다. (남성)인간은 (자유로운) 늑대를 잡아 (복종하는) 개를 만들고 그로써 문명의 가능성을 수립했다.

공진화는 생물학에서 관습적으로 채택되는 것보다 더 넓게 정의되어야 한다. 꽃의 생식기관과 꽃가루받이 곤충의 기관 사이에서 발생한 형태학적 적응은 분명 공진화다. 하지만 개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생물학적인 것으로 보면서 목축 및 농경 사회의 출현처럼 인간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난 변화는 문화적 변화라고 본 뒤 공진화 사례에서 제외하는 것은 실수다. 나는 인간 유전체가 적어도 개와 같은 반려종이 감염되는 병균에서 유래한 분자적 기록을 매우 많이 간직하고 있으리라고 추측한다. 자연문화에서 면역계는 사소한 부분이 아니다. 사람을 포함한 유기체가 생명을 유지할 가능성을 결정하고 함께 살 수 있는 존재가 누구인지 규정하기 때문이다. 인간, 돼지, 가금류, 바이러스 사이에 공진화가 이루어졌다고 가정하지 않으면 인플루엔자의 역사를 상상하기 힘들다.

지구상의 다양한 동물 형태는 대양을 이루는 짭짤한 세균덩어리 국물에서 출현했다. 동물들은 자연사의 진화 단계마다 신체의 내부와 외부 모두를 열심히 식민화하는 박테리아에 맞춰 적응해야만 했다. 복잡한 생명 형태가 이루는 발생학적 패턴은 증거를 찾아낼 과학적 방법만 확보된다면 [진화적] 적응의 역사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지구상의 생명체들은 기회가 오면 의외의 동반자를 붙잡아 어딘가 새롭고 어딘가 공생발생적인 차원으로 끌어들일 태세를 갖추고 있다. 공구성적인 반려종과 공진화는 규칙이지 예외가 아니다.

개들이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 인간의 영혼을 되살린다는 생각은 개 예찬론자의 자기애라는 신경증일지도 모른다. 나는 역사적 상황 속에 놓인 개와 인간,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적 사랑의 담론을 반대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기쁨은 분명 반려종 관계의 중요한 측면 중 하나다. 다만 애완동물이라는 지위는 내가 사는 사회와 같은 곳에서는 개를 특별한 위험에 빠지게 만든다. 인간의 애정이 시들거나, 사람의 편의가 우선하는 상황이 되거나, 개가 무조건적 사랑의 환상을 충족시키는 데 실패하면 버려질 위험을 겪게 되는 것이다

개들과 인간이 좋은 업무 관계를 이루게끔 하는 결정적 요인은 사랑이 아니라 존중과 신뢰다. 개의 삶은 문제로 점철된 환상보다는 기술 및 농촌 경제의 지속성에 더 많이 좌우된다.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주문은 우리 대부분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바로 그것,더 정확히 말해,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추상화를 통해서가 아니라 일대일 관계, 연결된 타자성otherness-in-connection 을 통해 개가 누구이며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대부분의 반려종 관계에서는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환원 불가능한 차이를 넘어 이루어지는 "소통"이다. 상황 속의 부분적 연결이 중요하며 그 결과로 개와 인간이 실뜨기 놀이 속에서 함께 출현한다. 놀이의 이름은 존중이다. 좋은 조련사는 중요한 타자성의 기호 아래 반려종으로 관계 맺는 훈련을 한다.

대체누가 있는가who is at home 는 영원한 질문으로 남을 것이다. 핵심은 타자나 자신에 대해 알 수 없지만, 관계 안에서 누구와 무엇이 출현하고 있는지를 항상 질문하는 것이다. 종과 관계없이 진정한 사랑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는 내용이다. 신학자들은 "부정의 방식으로 아는 것"의 힘을 설명한다. 존재Who/What Is 는 무한하기 때문이다. 유한한 존재는 우상숭배를 하지 않고서는 [누구/무엇이] 아닌 것, 즉 자신의 투사물이 아니라는 사실만을 가려낼 수 있다. 그러한 유형의 "부정적" 앎의 또 다른 이름은사랑이다.

우리는 하나가 아니며, 함께 살아감으로써 존재한다. 누가 있으며 누가 생겨나고 있는지 묻는 것이 의무다.

반려동물의 행복, 서로에 대한 점유, 행복 추구권에 대한 헌의 주장은 "애완동물"을 포함한 모든 가축의 상태를 "노예 상태"라고 보는 입장과는 한참 먼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다. 그보다는 반려종과 얼굴을 맞댄 관계가 무언가 새롭고 멋진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새로운 것은 통념적인 이해 방식대로 소유 관계를 뜻하지 않는 경우에서조차, 인간의 관리자 역할human guardianship이 소유권을 대체하는 문제도 아니다. 헌은 인간뿐 아니라 개 역시 종에 특유한 방식으로 상황을 도덕적으로 이해하거나 성취를 진지하게 열망하는 능력을 타고난 존재라고 본다. 점유 자산property 는 호혜성 및 접근권과 결부된다. 내가 개를 하나 데리고 있다면 나의 개는 인간을 하나 데리고 있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묻는 게 핵심이다.

이 개들을 알아가며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그들 가능성의 조건 전체, 즉 이 존재들과의 연결을 현실로 만드는 모든 것, 반려종을 이루는 모든 포착을 상속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세속적으로 되는 것이고 소중한 타자성 및 타자를 의미화하는 것에, 다양한 규모로 지역적인 것과 전 지구적인 것의 층위 속에, 점점 더 뻗어나가는 그물을 통해 연결된다는 것을 뜻한다.

나는 개들의 "엄마"라고 일컬어지는 것을 거절한다. 다 자란 개들을 어린아이로 취급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고, 내가 원한 것은 개였지 아기가 아니었다는 중요한 사실을 오해하게 만들기 싫어서다. 나의 다종적 가족은 대리모나 대체물과는 관련이 없다. 우리는 다른 수사, 다른 메타플라즘을 살아가려고 애쓰는 중이다.

내가 우리 서로를 만질 때, 우리는 우리를 있게 해준 개들 및 사람들과 연결된 관계를 우리의 육신 속에 체현한다. 나와 땅을 함께 쓰는 이웃인 수전 코딜의 감각적인 그레이트 피레니즈인 윌렘을 쓰다듬을 때, 나는 애견 전시회 및 다국적 목축 경제뿐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 부닥친 캐나다 회색 늑대, 경제적 가치가 높아진 슬로바키아 곰, 국제 복원 생태학을 만지게 된다. 우리에게는 전체로서의 개 못지않게 역사적 유산 전체가 필요하다. 이 모두가 결국 반려종 전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색다른 일도 아니겠지만, 이와 같은 총체들은 부분적 연결로 구성된 비유클리드적 매듭이다. 그러한 유산에 대해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기보다는 그 안에 거주함으로써, 우리는 놀이가 선사하는 창조적 은총을 희망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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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5-19 1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침 반려종 선언 다 읽었어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개 종에 대해 나올 때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러면서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요. 도나 해러웨이가 그냥 쓰진 않았을텐데, 하면서도 그런데 굳이 개 종에 대한 얘기가 필요했나 싶고요. 여하튼 뒤의 인터뷰 부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5-19 13:57   좋아요 2 | URL
졸지 않고 읽었고 집중해서 읽는다고 했지만 역시나 제게 의미가 와 닿지 않아서 지루했던 것 같아요. 음~ 셰퍼드 어쩌구저쩌구 나오는데 음... 글자만 읽고 있는 느낌이더라구요ㅠㅠ 다른 분들이 어떻게 읽으셨을지 이 부분은 좀 참고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누가 해석 좀...ㅜㅜ
저도 대화 부분 남겨두고 있어요. 다락방님도 조만간 다 읽으시겠네요.

청아 2022-05-19 14: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반려종선언>은 아마도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이해하기에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전에 다락방님이 올려주신 네이버 오디오클립ㅡ포켓필로소피도
도움이 많이 되니 혹시 안들어보셨으면 참고하시길요 에피소드 35.36편

거리의화가 2022-05-19 14:23   좋아요 2 | URL
읽기 전에 저도 예상은 했었는데 초반에는 범용적인 내용이라 잘 넘어갔는데 뒷부분 이야기는 왜 하는지 잘 이해가 안가더라구요ㅠ 음 암튼 뒷부분 조금 남았으니 마저 읽고 끝내야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5-19 16:00   좋아요 2 | URL
미니님 오디오클립은 이미 들었어요 그거 들어서 그나마 진도 나가는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2-05-19 15: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개 안 키우고 앞으로도 계획 없는데 개 혈통 이야기가 넘 재미있었어요. 정말 저에게는 쓸모 없는 지식인데 ㅋㅋㅋ 재미있는 거에요.
도나가 말하고 싶은 바가 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저렇게 읽고 있습니다. 전 아직 뒷부분 좀 남아있어요^^

거리의화가 2022-05-19 17:15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존경합니다ㅎㅎ 관심없는 주제에 대해서 역시 저는 따라가는 것이 벅차나봐요ㅠ 전 재미가 없어도 되는데 해러웨이가 그 이야기를 왜 배치했는지가 이해가 안되서...ㅎㅎ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긴 한데 역시 내용 정리가 안됩니다 큰일이네요. 도나 해러웨이 컴북스 총서를 읽어보고 정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mini74 2022-05-19 16: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지런히 읽고 있는데..역시 개를 키워서인지 무엇을 말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그럼에도 어려웠어요. 거리의 화가님 대단하세요!! 하옇튼 저도 나머지 부분 읽고 ㅜㅜㅜ 리뷰를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2-05-19 16:54   좋아요 2 | URL
저도 읽었다 정도의 리뷰만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ㅎㅎ 영상에 항상 등장하는 미니님 똘망이 모습이 그려지네요^^*

scott 2022-05-19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와 인간의 관계를 이렇게 존재론적 관점/철학으로 접근 했다니
해러웨이 대단 하네요

항상 느끼지만 잘 키운 강아지
때론 인간 보다 월등한 면이 많습니다 ʚ(>ᴥ<)ɞ

거리의화가 2022-05-20 08:44   좋아요 2 | URL
네. 참 많은 걸 이야기한 도나 해러웨이더라구요. 그래서 더 어렵고 난해하긴 하지만 사이보그에 이어 개와 인간의 관계를 다루다니. 생물학자이기도 하고 철학자이기도 하고 페미니스트이기도 한 여러 방면에 걸쳐 있는 학자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인지 이 한 인물을 이해하려면 참 많은 지식이 필요하겠다 싶어요ㅎㅎ
ㅋㅋ 잘 키운 강아지 인간보다 월등... 맞는 말 같아요^^* 인간이 인간답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으니 말이죠.
 
5.18 푸른 눈의 증인 - 폴 코트라이트 회고록
폴 코트라이트 지음, 최용주 옮김, 로빈 모이어 사진 / 한림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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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배제, 편견은 사건을 감추고 왜곡하며 원하는 그림으로 조장한다.

1980년 광주는 20대 이전까지만 해도 내게 희미한 존재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TV와 언론에 비춰진 당시의 광주는 폭도들의 봉기가 일어난 위험한 도시였다.

이 책은 5.18 40주년이 되던 2020년 5월 1일 발간되었다.
작가인 폴 코트라이트는 당시 평화봉사단으로 파견되어 있는 상태에서 광주 상황을 목격하였다.
(그는 당시 광주에서 30여분 정도 떨어진 나주의 한센병 환자 정착촌인 호혜원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 이전에는 나주 보건소에서 1년 반을 일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 독일 외신기자인 위르겐 힌츠페터는 현장 사진과 보도로 우리에게 알려졌지만 외국인이 쓴  회고록은 이 책이 최초라고 볼 수 있다.

증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일종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는 행위이며 사건에 대한 솔직한 나의 목소리가 더해질 것이다. 문제는 당시 내가 목격했던 사건의 시작과 끝을 정확히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건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는 그 역사를 내가 어떻게 전부 증언할 수 있을까? 결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느꼈던 것만을 말하는 것이다. - P14

그는 5월 14일 비무장지대와 가까운 강원도에서 평화봉사단 건강 교육을 마치고 서울로 온다.
평상시와 달리 평화봉사단 건물 근처 도로를 학생들이 점거한 채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한국에 온 후 나는 단 한번도 위험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한국은 사실상 강력범죄가 없는 나라였다. 지금 내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장면도 안전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 P17

제3자의 눈에서 본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외부인이지만 그는 당시 한국에 들어온 지 2년 정도가 지났기에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였다.
다만 외부인이기에 한국의 내부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10.26 사태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신군부가 들어섰기에 국민에 대한 감시와 압제는 여전했으나 외국인이었기에 서울 시위를 보고도 위협을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광주 현장에서 만난 한 할머니의 당부 때문이었다.
알려진 바대로 당시의 광주는 철저히 외부에서 고립되었고 방송과 언론에서는 전두환 정권에 구미에 맞는 보도만 내보내고 있었다.
광주는 외부와의 연락선도 끊겼기에 지인이 있다고 해도 연락하기 어려웠고 내부의 사정을 알기에 어려웠다.

"미국인인가요?"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봤지요?"
"지금 당신은 우리를 대변해주어야 해요."
"한국 사람들은 지금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없어요. 미국인인 당신이 증인이 되어 우리를 대신해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의 사정을 알려 주세요."
내가 목격한 이 사태가 나를 옭아매고 있었다. 내 의사와 관계없이 나는 이미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었다. 나는 할머니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내 답은 더듬거렸고 나는 이 소극적인 대답을 속으로 자책했다. - P70

할머니는 광주의 상황을 외부에 알려달라며 애원하였다.

광주를 떠나라는 상부의 지시가 내려왔지만 평화봉사단원들은 위험을 감수한 채 그곳에 남기로 한다.
폴 코트라이트, 팀 원버그, 주디 챔벌린, 데이브 돌린저는 위르겐 한츠페터를 비롯한 외신 기자들에게 광주의 상황을 통역했다.
구타당하는 민간인을 목격하면 보호하고 병원으로 이송시키는 작업을 하는 등 평화봉사단원들은 비폭력적 개입을 통해 미국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현장에는 1980년 타임지 사진 기자로 한국에 왔다가 광주민주항쟁 소식을 듣고 광주로 향한 로빈 모이어도 있었다.
그가 촬영한 광주항쟁 사진은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데 처음 공개되는 사진들이라고 한다.

그를 비롯한 평화봉사단원들은 군인이 민간인을 구타하고 살상하는 모습을 똑똑이 지켜보았다.
평화봉사단원은 한국인과 정치적 문제로 토론을 하거나 정치 상황과 관련된 행동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으나 그들은 시민들을 두고 떠날 수 없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주체였으나 점차 다양한 계층의 범위로 항쟁은 확대되었다.

여기 작은 도로에서 그 요구와 분노는 학생들을 넘어서 놀랍게도 한국 사회에서 가장 강하고 근면한 집단이었던 '할머니'와 '아주머니'로 확대되고 있었다.
이들은 현재의 암담한 상황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으면서도 마주치는 군인들을 향해서 '부끄러운 줄 알라'고 당당히 외치고 있었다. 나는 이 사람들을 꼭 안아주고 싶었다. - P68

5월의 봄은 잔혹한 피로 물들었다.
그는 안치된 시신들을 보면서 분노하고 군과 정부가 민간인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모습에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충격과 혼돈에 빠진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괴리감이 느껴졌다. 거짓말처럼 사람의 그림자는 없었다. 마치 영혼들이 이 지역을 접수한 것 같았다. 5월의 태양은 여전히 따뜻하게 나를 비추고 있었고, 새는 지저귀고, 은행나무이 여린 잎은 바람에 팔랑이고 있었다. 과연 누가 여기에 있었던 이 일을 목격했을까? 육신 없는 영혼들은 이 장면을 증언하지 못할 것이다. - P97

그는 다시 호혜원으로 돌아와 마을 지도자를 만났는데 자신에게 온 편지를 발견하고 놀란다.
'보호'대상이 된 그는 군인 한 명이 배치되어 그동안 감시를 당해왔다는 것이다. 마을 지도자는 그의 행적을 군사당국에 보고하라는 지시까지 내려졌다.
한달쯤 후 정확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한국의 군사정부가 광주에 머물며 외신 기자들의 통역을 맡았던 그들을 추방할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평화봉사단 책임자가 사실 증명을 요구하며 완강히 버틴 끝에 그는 다행히 한국에 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외국인이었지만 결코 광주 항쟁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미국의 국민이었다.
때문에 이 상황은 그를 내내 괴롭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할머니와 했던 약속을 뒤늦게 이렇게라도 지키는 것은 부름에 대한 응답이었다고.

1980년의 미국은 한국과 한국인을 실망시켰다. 나는 이 책을 쓴 미국인으로서 미국인과 한국인이 우리 공동의 역사, 공동의 열망, 나아가 공동의 고통을 서로 더 잘 이해하기를 바란다. - P182

평화봉사단원, 외신기자들을 비롯해 광주를 위해 나서준 외국인들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제 5.18 기념식이 열렸다.

보수 진영 정당 포함 1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하는데 통합을 강조한 정부가 말 뿐이 아니라 광주 정신을 계승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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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19 10: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제가 5.18. 이었군요. 정신이 없어서 몰랐었네요. 외국인이 썼기 때문에 내용이 더 신빙성 있고 객관적인거 같아요~!! 제발 통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5-19 10:42   좋아요 5 | URL
네^^ 매년 기억할 날이 늘어난다는 것이 기쁜 일로 기억이 되면 좋을텐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하지만. 사건을 왜곡하려는 세력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한 우리는 매년 끊임없이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건 당시 광주가 고립된 상황에서 광주의 현장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외부로 나가야 했을 때는 도로가 다 봉쇄되어 있었기 때문에 산길을 타고 자전거로 이동해요. 길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이고 감시당하거나 위협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탈출이 쉽지 않았을텐데 그 상황이 리얼하게 묘사되요. 서울로 다시 올라가야 했을 때는 나주의 택시 기사가 도움을 주어 봉쇄된 바리케이트를 몇 차례나 거치면서 무사히 탈출하구요.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 상황이 혼란스럽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청아 2022-05-19 10: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1세기에는 이런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자국민에게,이웃 나라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언론통제라는것의 무서움도 실감하게 해주는 사건이었죠. 저도 어릴때 아버지가 몰래 구해오신 사진들보고야 알았어요.

거리의화가 2022-05-19 11:03   좋아요 5 | URL
네 맞습니다 미미님. 현재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라는 게 믿고 싶어지지 않죠ㅠ
종교, 이념 등의 갈등이 점점 더 커지고 필리핀처럼 이전 독재자였의 아들이었던 사람이 다시 재집권하기도 하는 등 세계가 왜 이렇게 극단으로 치달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광주는 통제로 인해서 고립되었다고 생각해요. 언론과 정부가 광주를 통제하지 않았다면 전국으로 시위가 확산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모님이 경상도 분들이라 광주에 대한 왜곡과 편견이 강했어요. 이런 의식들을 보고 자란 우리 세대들이 왜곡된 시선을 갖지 않도록 더욱 지금의 현 세대들에게 제대로 된 의식을 계승시켜주어야 할 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2-05-19 16: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직접 현장에서 목격하고 참여했던 일이라 더 생생하게 글이 씌어 있겠어요.
어제가 5,18이었는데 임을 향한 행진곡을 불렀더라고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5-19 16:10   좋아요 3 | URL
네. 첫날은 지인을 통해서 들었지만 나머지는 다 목격한 일이라 생생했어요. 군인들이 총부리를 겨눌 때 여러 번 분노가 끓어오르고 질러버리고 싶은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다만 봉사단 규정상 그렇게 되면 자신 뿐 아니라 봉사단 인원 모두에 피해가 가니까 참을 수 밖에 없었겠죠.
저도 임을 향한 행진곡 제창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과연 남은 임기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어제처럼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희망이 절망이 된 경우가 많았던지라-_-;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mini74 2022-05-19 16: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 먹고 잘 살다 죽고, 그 일가들 부를 누리며 살고....제가 사는 동네에선 그래도 그 인간이 잘했다 의리있다 이런 헛소리나 하고....그 지역 예산을 확 깎는다는 기사가 떴더라고요. 발췌글만 읽어도 마음이 참 ㅠㅠ대학시절 몰래 영상 보고 정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저 빨갱이들과 간첩을 때려잡았다는 걸로 배웠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거리의화가 2022-05-19 17:01   좋아요 2 | URL
네 미니님 대구, 부산을 비롯해서 경상도 지역이 학생운동도 많고 새로운 기치를 들고 많이 일어서던 곳이었는데이제는 전라도와 경상도 색깔정치가 너무 짙어져서 통합과 협치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해도 광주항쟁은 결코 색깔론으로 붙일 수 없는 사건인데 그걸 색안경을 끼고 보니 참 할말이... 저도 그런 교육을 받고 자라서 정말 한참 후에 진상을 알고 얼마나 놀랬던지-_- 제대로 된 교육이 참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 2022-05-20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보여주는 아이러니!
우리의 현실인듯요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ㅠ

거리의화가 2022-05-20 08:48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서로 다른 의견으로 갈등할 수는 있지만 이를 하나로 합하기 위해 조장하려는 세력이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 다양성을 용인하는 태도가 많이 부족하다 싶은데 이는 이전의 역사에서 받은 영향이 큰 듯합니다. 점차 나아져야 할텐데 말이죠.
 

이달 구매한 책들을 공유해본다.
당일 배송이 아니고 출고일이 며칠 걸리는 것들이 있어서 아무래도 다 도착하려면 주말이나 되어야 할 것 같기에 책탑은 후에 공유할 것 같다.
가격들이 나가는 책들이 있어서 음... 무리한 것 같지만 뭐 읽으면 되지 생각하며^^;
책 욕심은 끝이 없다.





<파친코>를 읽으면서 재일조선인에 대한 위치와 그들의 삶과 내면, 생활 공간에 대해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작년 말 발간한 사전으로 기존에 발간된 <친일인명사전> 처럼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총서 4번째에 해당한다.
사전이라 역사 연구자나 전문가들이 참고할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독자의 상상력에 따라 공부의 범위를 확장시켜줄 수 있는 책일 거라고 예상해본다.
1895년부터 1945년까지 시기를 대상으로 하였고 재일조선인 단체 뿐 아니라 친일 단체 등 일본에 있었던 조선인과 관련된 단체들이 총망라되어 있다고 보면 되겠다.


미니님 서재에서 보고 이거다 해서 찜해놓은 책이었다.
애시당초 품절된 책이라 중고를 알아보았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나쁘지 않아서 겟했다!
꽤 오래된 책이라 시간이 지나서 상태는 썩 좋지 않고 책 내부가 칼라로 되어 있어서 뜯어지지 않게 조심해서 봐야할 것 같다.
잠깐 봤는데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 기대가 된다.


최근의 국제 정세를 보며 예전에도 그랬지만 중립지대란 점점 더 기댈 곳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미소냉전으로 나뉘어진 극한의 대립 시기가 있었는데 한참이 흐른 현재도 세계는 이기주의와 인종,자국 강화주의로 점점 무장하는 형국이다.
최근 <역사비평>과 <역사문제연구>에서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분단 이후 제3세계의 중립 모색을 보면서 미뤄두었던 최인훈의 대표작을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으로 인한 인명/영토 피해, 물가 폭등, 기아, 난민, 바이러스 등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를 진단하기 위해서라도.



동아시아라는 개념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이 책은 동아시아가 서구 유럽 중싱의 시각으로 본 개념으로 보고 이 시각을 거부, 새로운 시각으로 한중일의 역사를 바라보자는 의도로 쓰여졌다.
기존에 동아시아사는 자체적 시선보다는 외부에서 바라본 시선으로 쓰여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책은 동아시아 현대를 연 사건으로 임진왜란과 만주의 흥기를 들고 있다.
임진왜란은 많이들 알려졌지만 국제전으로 비화되었고 변방이라 생각했던 만주족은 점차 세력을 키워 중원의 핵심으로 성장해 청나라를 건국하게 된다.


출판사 알림신청 메일로 발간된 것을 알게 된 책이다.
너머북스 출판사는 역사 분야에서 좋은 책들을 꾸준히 내주고 있는지라 신간이 나면 항상 눈여겨본다^^;
요사이 경계라는 단어에 꽂혀 있는데 이 책은 중국 연변 조선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고찰했다고 보면 되겠다.
두만강 국경에서 한중일 세 나라의 근대가 태동했다고 보고 있는데 그 근거가 되는 자료들을 담고 있다.


잊혀진 재미예술가로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차학경 기사를 서재에 올린 적이 있다.
이 글을 보고 서재친구분께서 <마이너필링스>란 책에서 차학경이 거론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었고 이후에도 간간히 서재에서 언급되는 책이라 찜해놓았다.
캐시박홍의 자전 에세이로 차별이 내면화되면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섬세하게 다루었다고 한다.
차별도 경계 짓고 구분 짓는 것의 다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찬가지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주문했다.



<냉전과 새마을>을 보면서 주석에 포함되어 있던 책들이다.
군은 한국현대사에 여러 모로 너무 깊숙이 관계되어 있다. (북한도 마찬가지)
아무래도 전쟁을 치루고 난 이후의 앙금들이 남아 있고 이념 갈등을 분열로 조장하는 정치 세력의 선동까지 이어지면서 안보는 한반도에서 뗄 수 없는 단어가 되었고 군은 자연히 이어지는 존재가 되었다. 북한 현대사는 2~3권 정도의 책을 읽었던 것 같은데 와다 하루끼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어 포함시켰다.



스콧님, 미니님 서재에서 보고 찜한 책.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제야 아르테미시아를 알게 되다니 나는 이다지도 무지하단말인가.
아르테미시아는 17세기 여성 화가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할 때 그림을 그리고 붓질을 했다.
보통 여성 화가는 남성 작가의 조수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는데 아르테미시아도 그런 절차를 밟았고 이 때문에 강간 피해를 입게 된다.
재능을 가졌어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 무시 속에 수많은 좌절을 겪어야 했지만 그럼에도 아르테미시아는 그렸고 그려냈다. 그녀의 그림은 단숨에 나를 사로잡았다.



미니님 서재에서 보고 찜한 책이다.
여성 예술가들의 활동은 있어왔지만 무지, 편견과 차별, 폭력 속에 잊힌 이름들이 되었다.
예술을 보는 눈을 키우고 싶어서 예전 집에 살 때는 전시회가 있으면 찾아가곤 했다.
음악이란 장르도 그렇지만 보는 눈을 키우려면 자주 들여다보고 찾아볼수록 좋다는 생각을 한다.
여성 예술가들의 이름을 찾고 싶어서 이 책을 샀다. 여성 예술가들의 더 많은 이름들이 찾아지길 바라며...



쿠폰과 적립금을 쓰기 위해서 이것도 주문했다. 
어차피 이달의 커피도 주문해야 하니...ㅎㅎ 근데 지난달 것도 아직 다 못 먹었다. 
코스트코에서 산 커피가 아직 남아서ㅠㅠ 

신맛이 덜하다고 해서 샀는데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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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5-17 2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책들을 구비하셨네요^^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계속 역사책 읽어 나가시는 모습이 멋져요**

거리의화가 2022-05-18 09:09   좋아요 2 | URL
네 페넬로페님^^ 아무래도 관심분야 책은 그득한 리스트들이 있어서ㅠㅠ 보관함의 책들이 아직도 몇백권이에요ㅜ 장바구니 비우기도 쉽지 않고ㅎㅎ 벼리면서 구매하는 중입니다^^*
역사 분야는 열심히 읽어나가고 있어요. 그럼에도 여전히 새로운 것들이 많아서 늘 신선합니다!ㅎㅎ 응원 감사드립니다^^

mini74 2022-05-17 2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동양신화 ㅎㅎ 북한현대사 궁금합니다 예전 동독출신분이 어릴 적 북한제 신발 신었었다고 하더라고요. 화가님 다양한 책들 즐겁게 읽으시길 *^^*

거리의화가 2022-05-18 09:16   좋아요 1 | URL
ㅎㅎ 미니님 덕분에 이번 달 책 많이 겟했어요!^^ 북한현대사 읽고 후기 공유하겠습니다. 북한현대사 개괄서 정도만 읽은지라 좀 더 다양하게 읽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읽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05-17 2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이 문제인걸로~!! 화가님 많은 책을 업어 오셨군요 ^^ 책 욕심은 왜이리 끝이 없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역사 하면 화가님 입니다 ^^ 책탑 사진도 기대가 됩니다 😁

거리의화가 2022-05-18 09:20   좋아요 2 | URL
막판에 역사 분야 이외의 책들이 많이 들어갔네요^^ 품절이나 절판될까봐 미리 사두는 경우가 많아져서 책 구입이 늘어만 가네요ㅋㅋ 책탑 사진 후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소설 많이 읽으시는 새파랑님 덕분에 저도 대리만족하고 있어요 화이팅!
 
파친코 2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태어난 곳이 고향이자 조국인 것이 무슨 의미일지 생각했다.

내 출신을 말하는 것이 불이익이 된다는 것을 안다는 것.
조롱과 멸시, 차별이 일상인 공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
일본 뿐 아니라 원치 않게 타국에서 살아남아야 한 조선인들을 떠올려본다.
원하는 곳에 취업조차 할 수 없고 몇 가지 제한된 일에 얽매여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때론 분노가 때론 답답함을 일으키게 했다.
내가 살기 위한 땅을 선택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창호가 선택한 북한, 피비가 있는 미국, 선자 가족들이 뿌리내린 일본.
그들이 뿌리내린 그곳에서 그들은 어찌되었든 살아남으려 했다.

몇 가지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본다.

노아가 친부의 정체를 알기 전 와세다 대학에서 교수와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내가 대학을 선택할 때가 떠올랐다.
집안 형편이 어렵지 않았다면, 내가 반항기가 조금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버지는 내가 대학조차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으셨었다. 여자가 공부를 해서 뭐하느냐면서 돈이나 벌라고 했었는데 그 말이 너무 상처가 되었다. 그렇지만 대학은 들어가고 싶었다.
성적에 맞춰 장학금을 받는 것이 가능하고 빠른 취업이 가능한 곳을 선택해야만 했다.
결국 부모님이 원하는 길을 선택했으나 내내 후회가 되었다.

선자가 유미를 끌어안아주는 장면이 있다.
유미는 자신을 내팽개친 엄마를 용서하지 못했는데 그런 그녀를 선자가 고생했다며 끌어안는다.
그리고 모자수는 유미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녀가 모자수 곁에 더 오래 머물렀다면, 아이인 솔로몬과 함께 더 단란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비록 가정이라서 마음이 아프지만 그럼에도 선자가 유미를 끌어안아줌으로써 이후의 비극이 그리 슬프지는 않았다.

솔로몬이 14살이 되어 거주증을 받으러 간 장면이 있다. 모자수는 이 거주증을 개목걸이로 표현한다.
관청 직원은 외국인 이민 규정 기록으로 중요한 것인데 모욕적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는 말을 시니컬하게 내뱉는다.
1952년 이후 일본에서 태어난 조선인들은 14살 생일이 되면 지방 관청에 가서 거주 허가증을 받고 3년마다 거주증을 갱신해야했다.
솔로몬 뿐만 아니라 조선인들은 모두 이런 취급을 받았을 걸 생각하니 분노가 끓어올랐다.

솔로몬이 에쓰코 아줌마를 엄마라고 불러주는 장면이다.
에쓰코는 이전 결혼에서 낳은 자식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솔로몬은 그런 에쓰코를 진정으로 위로한다.
그리고 그런 솔로몬을 에쓰코도 꼭 안아준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피비와 솔로몬의 갈등이다. 피비의 말은 구구절절 맞는 말 뿐이다.
피비는 자신의 미국 친구들에게 일본은 인종 편견이 가득한 곳이라고 했고 솔로몬은 피비가 일본에 갖는 인식이 부정적이고 일본에 사는 조선인의 역사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분단 이후 일본에 거주하던 조선인들은 북한 또는 남한을 선택해야 했다. 그들이 일본인이 된다는 것은 어려웠다.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식민지인들이 피식민자 국민이 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갈등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결국 자신이 뿌리를 내리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닌지.


삶이란 무엇일까 생각했다.
이삭은 모든 것은 하나님이 의도한 바다라고 이야기했고 모자수는 파친코 게임처럼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 했다.
삶은 예상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다. 어쩌면 고통일 수도 있다.
하긴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면 내가 하는 노력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겠는가.
분명한 것은 자신의 삶은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그 불쌍한 아이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거야."
"잘 들어,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이 나라는 변하지 않아. 나 같은 조선인들은 이 나라를 떠날 수도 없어. 우리가 어디로 가겠어? 고국으로 돌아간 조선인들도 달라진 게 없어. 서울에서는 나 같은 사람들을 일본인 새끼라고 불러. 일본에서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아무리 근사하게 차려입어도 더러운 조선인 소리를 듣고, 대체 우리 보고 어떡하라는 거야? 북한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굶어 죽거나 공포에 떨고 있어." - P220

"미국에서는 강꼬꾸징韓國人이니 조센징朝鮮人이라는 게 없었어. 왜 내가 남한 사람 아니면 북한 사람이 돼야 하는 거야? 이건 말도 안돼! 난 시애틀에서 태어났어. 우리 부모님은 조선이 분단되지 않았을 때 미국으로 갔고. 왜 일본은 아직도 조선인 거주자들의 국적을 구분하려고 드는 거야? 자기 나라에서 4대째 살고 있는 조선인들을 말이야. 넌 여기서 태어났어. 외국인이 아니라고! 이건 완전 미친 짓이야. 네 아버지도 여기서 태어났는데 왜 너희 두 사람은 아직도 남한 여권을 가지고 다니는 거야? 정말 이상해." - P314

선자가 그리워하는 사람은 한수도, 심지어는 이삭도 아니었다. 선자가 꿈속에서 다시 마주한 것은 젊음과 시작, 소망이었다. 그랬다. 선자는 그렇게 한 여자가 되었다. 한수와 이삭, 노아가 없었다면 이 땅으로 오는 순례의 길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할머니가 된 지금 이 순간에도 일상 너머로 아름다움과 영광이 반짝거리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 사실을 아무리 모른다 해도 그것이 진실이었다.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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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5-16 1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목걸이라니 ㅠㅠ 출신 국적이 차별과 멸시의 대상이 된다니 참 분노할 일이에요 ㅠㅠ 뒤늦게 파친코가 읽고싶네요 ㅎ헤

거리의화가 2022-05-16 18:13   좋아요 1 | URL
새로 나오는 판권으로 구입하실 수 밖에 없겠네요 중고가가 비싸다고 하더라구요^^;
전 이 책이 개인의 삶도 삶인데 역사적 맥락과 얽혀져서 너무 안타깝고 슬펐어요. 미니님 감사합니다^^

2022-05-16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6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2-06-02 1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은근히 인상적인 장면이 많은 소설이더라구요. 한국과 일본의 이야기지만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이유도 알 것 같아요. 잊어버리기 전에 저도 빨리 리뷰를 써봐야 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6-02 17:20   좋아요 2 | URL
네. 특히 2권에서 더 그걸 느꼈던 것 같아요. 외국인들도 주목한 부분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게 민족의 아픔 이런 것도 있겠지만 인간의 정서와 감정 측면에서 와닿는 것들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상처를 보듬는 장면들 같은 거요. 괭님의 리뷰 기대됩니다^^*
 
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선자가 아버지 같은 사람 정도만 만났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이삭도 선자를 끌어안았던 인물이긴 하지만 성에 차진 않는다. 

고한수는 느끼하고 음흉하며 겉과 속이 다른 유형이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고.

목사라는 작자들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믿음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전형적으로 가부장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으니.


선자와 이삭의 주례를 맡은 류목사는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여자가 결혼하지 않은 남자에게 시집을 가는 것에 대해서 죗값을 치러야 한다며 선자에게 용서를 강요한다. 

요셉은 일본 입국을 위해 빌린 돈을 회중시계로 갚았을 때 고마워하거나 미안해하지는 못할 망정 자신의 체면이 깎일 것을 생각한다. 

게다가 아내인 경희가 돈을 벌려 할 때마다 여자는 집안에 있어야 한다며 허락해주지 않는다. 

이 에피소드는 특히나 나를 화나게 했는데 개인적인 경험이 있어서였다. 


여동생은 나보다 훨씬 일찍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 

조카가 두 명 생겼고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돈이 항상 부족했다. 

이 때문에 일을 한다고 말했는데 번번이 안된다고 거절당했다.

그녀는 조카들이 이미 다 컸지만 여전히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 왜 남자들은 여자들이 밖에 나가서 돈을 벌면 문제라도 생기듯이 반응하는 것인지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선자의 삶도 그렇지만 경희의 삶도 순탄치 않다 느껴졌다.


역사적 배경이 있는 소설이라 술술 읽힌다. 

책 초반에는 선자의 고향인 부산 영도가 눈 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이후에는 오사카의 코리아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이카이노에서의 조선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1부는 일본이 조선을 강제 병합한 1910년부터 해방 후 1949년까지를 배경으로 하였다. 


번역은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으나 오타가 눈에 많이 띄여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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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5-14 2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가님 이번에 부산 영도에서 독자들과 만나 함께 파친코 작품 읽는 기회를 가져 보신다고 ㅎㅎ
1부 속 이야기는 고구마가 한 가득일 정도로 답답 ㅜ.ㅜ

영상에서는 작품 속 악역들이 더욱 악랄하게 나옵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2-05-15 07:38   좋아요 2 | URL
2권까지 다 읽고 영상 보려구요^^ 영도 가서 독자들과 만남의 시간이라니 더 감회가 새로우실듯하네요 진짜 1부는 고구마 한가득이었습니다ㅜㅠ 2부는 좀 나았으면

새파랑 2022-05-15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구매하려고 했는데 품절이더라구요 ㅜㅜ 중고는 엄청 비싸고 ㅜㅜ 역시 책은 살 수 있을때 사야하나봐요 😅

거리의화가 2022-05-15 16:54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새로운 판권계약이 되었다더군요^^; 언제 나올진 모르겠지만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요? 가격이 부풀려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