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시작이다.
지난 달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고 걸었다. 이제 봄도 끝나고 여름이 된 것 같다. 

지난 달 읽은 책들과 이번 달 읽을 책들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1 - 5월에 읽은 책들


- 올리브 키터리지
- 역사의 원전
- 파친코(총 2권)
- 냉전과 새마을
- 5.18 푸른 눈의 증인
- 얄타의 딸들
-  해러웨이 선언문
- 도나 해러웨이
- 이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 이성과 감성

지난 달 읽은 책들은 총 10권이다.
행사가 많은 달이라고 하지만 특별히 어버이날 모임을 제외하곤 행사가 없었기에 시간 뺏길 일은 없었다.
날씨가 좋아서 자주 걷고 볕을 쬐었던 것 같다.

읽은 책들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사의 원전》이다.
역사를 해석하는 것에 따라서 이것이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정치적으로 읽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메시지에 대안의 한 시작으로 볼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책에 모인 글들은 유명 작가보다는 일반인에 대한 기록이 많다.
어느 특정한 날에 대한 기록이 담담이 표현되는데 그것이 울림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막판에 한국전쟁에 대한 기록을 읽으며 눈물이 나고야 말았다.
100자평 리뷰만 올렸는데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제대로 정리해야겠다^^;

《파친코》는 후기를 보거나 리뷰를 보았을 때 1권보다 2권이 나을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 그랬다.
읽기 어렵지는 않았고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역사적 배경과 조선인의 삶에 대해 주목했던 것 같다.
주인공들이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 내던져졌을 때 이를 어떻게든 타개해나가는 모습은 우리의 조부모, 부모 세대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느낀 단 하나의 감정이 있다면 혼란 이라는 단어일 것 같다. 환경의 혼란, 감정의 혼란.

《얄타의 딸들》은 얄타회담의 세 명의 지도자가 아닌 회담을 서포트한 딸(애나 루즈벨트, 사라 처칠, 캐슬린 해리먼)들에 주목한 책이다.
회담 시작 전부터 회담이 종료될 때까지 날짜별로 담았다.
회담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딸들과 가족 및 주변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더 많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해러웨이 선언문》여성주의 책은 예상보다 어려웠다.
이리 가레이만큼 체감상 어려웠다(나는 이리 가레이 책의 표현이 대부분 모호한 게 많아서 이해가 어려웠다.). 그래도 컴북스 이론총서로 갈무리하면서 그녀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잘된 것 같지는 않고 마무리도 엉성해서 만족스럽지가 않다. 다른 분들의 감상도 대체적으로 어려웠다는 후기가 많은데 아무튼 1차로 읽어냈다는데 의의를 두어야겠다.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한계를 깨닫는 독서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현이 아름다워서 기억에 남는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역량이라고 보이는데 마치 수채화처럼 잔잔이 마음을 타고 흐르게 만든다고 해야 할까.
올리브를 중심으로 한 관계를 들여다보며 중년 이후의 삶과 감정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되었다.
이어서 읽을 다시 올리브도 좋을거라 예상해본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이전에 오만과 편견에 이어 두 번째로 읽게 되는 것이었다.
오만과 편견을 읽고 나서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왜 인기가 있는지 나는 알기 어려워서 이후론 읽지 않았다.
그러다 여성 작가들의 글을 읽어야겠다 생각해서 실행에 옮긴 첫 작품 《이성과 감성》 이다.
시간 순으로 보니 이것이 제인 오스틴이 쓴 첫 장편소설 작품이었다.
다작을 한 작가라 작품들이 많아서 대표작을 하나 뽑아서 읽었어야 하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다음달부터는 고민을 해보아야겠다.

그 밖에 《냉전과 새마을》, 《5.18 푸른 눈의 증인》도 과거의 사건을 복기하고 빈 공간을 메우는데 도움을 준 책들이라 좋았다.


#2 - 6월에 읽을 책들


- 동아시아를 발견하다
- 두만강 국경 쟁탈전 1881-1919
- 구술로 본 한국현대사와 군
-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
- 마이너 필링스
- 광장
- 회색인
- 여기, 아르테미시아
- 완전한 이름
- 가부장제의 창조
- 프랑켄슈타인


《동아시아를 발견하다》와 《두만강 국경 쟁탈전 1881-1919》은 작가가 같아서 서로 다른 내용이지만 읽는 김에 한 큐에 읽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읽기로 했다.
《구술로 본 한국현대사와 군》,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는 6.25 전쟁이 얼마 안 있으면 돌아오는데다 분단 이후 남북한의 역사에 대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골랐다.
《마이너 필링스》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광장》과 《회색인》은 계속해서 아시아 비동맹주의와 제3세계, 중립주의에 대한 글을 읽고 있는지라 최인훈 작품을 읽어야지 해서 골랐다.
《여기, 아르테미시아》와 《완전한 이름》은 여성이라서 편견을 받고 예술성을 인정받지 못하던 예술가들의 삶을 작품을 통해 들여다 보기 위해 골랐다.
《가부장제의 창조》는 이달의 여성주의 책이다. 이번에는 늦장부리지 말고 시작해야겠다.
《프랑켄슈타인》은 메리셸리의 대표작이다. 여성주의 작가의 작품 2번째로 골랐다. 지난 달 여성주의 책 해러웨이 선언문의 사이보그 선언을 읽으면서 이 작품이 떠올라서 이 책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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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01 0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5월에 많이 읽으셨네요 ^^ 6월 독서도 벌써 계획 끝나셨군요~! 저중에 전 <이성과 감성> 이랑 <프랑켄슈타인> 만 읽어봤네요. 6월도 화이팅 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6-01 09:56   좋아요 3 | URL
네 전 아기도 없고 해서 특별히 바쁠 일은 없었어요ㅎㅎ 부모님과 식사 한번 한 게 다라서ㅋ
독서 계획 세우고 이제 읽기 시작해야죠. 오~ 새파랑님 읽으신 <이성과 감성>, <프랑켄슈타인> 후기 찾아보면 있을까요? 궁금하네요~ㅎㅎ
이달도 즐거운 독서 되시길!!!

새파랑 2022-06-01 10:16   좋아요 3 | URL
<이성과 감성>은 북플하기 전에 읽었어서 리뷰가 없고 <프랑켄슈타인>은 허접하지만 리뷰를 썼네요 😅

거리의화가 2022-06-01 10:18   좋아요 3 | URL
네~ 책 읽고 난 후 다른 분들의 리뷰도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6-01 10: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사의 원전과 이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살포시 담아갑니다.
6월에도 묵직한 책들이 많은데 즐거운 독서되세요. 그리고 화가님 리뷰도 열렬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01 15:33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께서 담으신 책들 좋아하실 만한 책이실 것 같아요^^ 항상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늘 바람돌이님 서재에서 좋은 책들 알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데 6월달도 재미난 독서 하시길~^^*

수이 2022-06-01 11: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가부장제의 창조] 구입 전인데 땡투하고 구입합니다 거리의화가님 6월에도 멋진 책읽기 함께 해요. :)

거리의화가 2022-06-01 15:34   좋아요 2 | URL
아니 비타님. 땡투까지~ㅎㅎ 감사합니다^^ 비타님 서재에 6월에도 철학의 바람이 계속되겠죠~? 6월에도 즐겁게 책읽기 이어가자구요!

청아 2022-06-01 11: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리가레도 컴북스에 나와 있는데 역시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알찬 독서를 하셨네요~♡ <역사의 원전>저도 궁금해요!!
6월도 행복한 독서 이어가시길요^^*

거리의화가 2022-06-01 15:35   좋아요 2 | URL
제가 이리가레이 읽을 때 여성주의 책 함께 읽은지 얼마 안되서 충격이 커서였던 것 같기도 해요. 나중에 다시 읽을 기회가 될 때 컴북스 이론총서 참고할게요. <역사의 원전>은 방금 리뷰 올렸는데 참고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미미님 건강은 괜찮으신거죠?^^; 6월에도 즐독합시다!ㅎㅎ

mini74 2022-06-01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딩때 광장 뒷이야기를 바꿔 써보라던 문학쌤 ㅠㅠ 내 눈엔 완벽해서 바꿀 수없다 했다가 개긴다고 벌 받은 기억이 납니다.ㅠㅠ
화가님 6월에도 우리 으샤으샤하며 열심히 읽어요 *^^*

거리의화가 2022-06-01 15:37   좋아요 2 | URL
앗 미니님 문학쌤 그런 고급 숙제를 내주시다뇨 짜증 많이 나셨겠어요ㅠㅠ
미니님의 서재 가면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많아서 계속 보관함이 쌓이는ㅋㅋ 6월에도 즐거운 독서생활 이어가요~^^

scott 2022-06-01 14: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월도서도 알찼고
🖐👍월 도서는 더더욱
꽉찬 지식탑으로 무장🤗
밥값 줄여서 책 한권 더읽귀🤗

거리의화가 2022-06-01 15:39   좋아요 3 | URL
스콧님^^ 6월 도서 좀 굵직한 도서들이 많죠~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마지막 문장에 빵빵 터지는 공감!ㅎㅎ 스콧님도 6월 독서 즐겁게 하시길 바라며~ㅎㅎ

하이드 2022-06-01 1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얄타의 딸들이라니, 이런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다니 신기해요. 얼마전에 2차대전 부분 읽은지라 관심 가서 담아둡니다.

거리의화가 2022-06-01 16:28   좋아요 1 | URL
하이드님. 저도 얄타회담 3인 지도자에 대해서만 주목했지 그 뒤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런 책이 근간에 나와서 담아놨다가 읽어봤는데 지도자 주변의 인물들과 당시 상황들에 대해서 보완해줄 수 있는 책일 것 같더군요.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중드 이야기다.
총 40부작으로 어제 마무리가 되었다.


현극령을 둘러싼 6주(오늘날로 따지면 지방, 세계) 간 왕가의 음모와 혈투에 관한 이야기다.
현극령은 왕가의 보물이다.
6주는 대동 황실을 중심으로 기주, 옹주, 유주, 청주, 북주, 상주가 있다.

이 세계에 무술 끝판왕 4명이 있다.
백풍석, 흑풍식, 황조, 옥무연이다.

흑풍식은 은천수사라는 조직의 수장이다.
백풍석은 천상문(소림사처럼 무술 학교의 일종)의 간판이자 장문의 수제자이다. 
황조는 기주의 세자이다.
옥무연은 대동 황실과 기주에서 오늘날로 말하면 정책 자문관 역할을 한다. 단지 대동 황실에서의 직함은 외부에도 알려진 것이지만 기주에서는 비밀리에 하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지위는 그렇지만 네 사람의 성격은 제각각 다르다.
백풍석은 예쁘고 무척 소탈한 성격을 가졌으나 총명하고 똑똑한데다 일을 돌파해나갈 때 완벽에 가깝다. 
흑풍식은 잘 생기고 신중한 성격에 능력도 출중하여 일 처리에서 완벽한 성격을 가졌다. 다만 여자를 잘 모른다는 단점이 있다.
황조도 잘 생기고 능력이 출중하며 신중한 성격을 가졌다. 
옥무연은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신중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나 이면에 비밀이 많은 인물이다. 

흑풍식은 백풍석을 처음부터 좋아한다.
그러나 백풍석은 흑풍식이 돈만 밝히고 보여주기 식의 허례허식이 있다고 오해하여 그를 싫어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흑풍식이 백풍석에게 하는 츤데레 같은 방식의 행위가 백풍석에게도 싫지 않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흑풍식이 백풍석에게 확 빠져드는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흑풍식이 배를 탔다가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히면서 물에 빠진다. 흑풍식은 물에 대한 극도의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
백풍석이 천상문 식구들과 배를 타고 가는데 하필 그를 물 위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렇게 흑풍식은 백풍석에게 목숨을 빚졌고 그것이 그에게는 그녀를 운명으로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된다.


사건이 지나면서 흑풍식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걷힌다.
그는 옹주의 2번째 왕자 풍란식이었던 것이다.
모친이 죽고 그는 10년 정도 아픈 척 하며 뒤로는 무술을 익히고 은천수사라는 조직을 만들어 힘을 키운다.
지금의 황후는 자신의 어미가 아니고 첫째 세자인 풍장과 막내 세자인 풍려만이 그의 소생이다.
풍장은 어릴 적부터 간질을 앓았는데 황후는 이때부터 그에게 귀신이 들었다며 그를 피하고 혐오한다.
풍려만이 자신의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지극 정성으로 대한다.

풍려는 배다른 형이 능력도 출중하고 똑똑하여 하는 일마다 잘 해내는 걸 보니 심사가 뒤틀려 사사건건 풍란식을 음해한다.
황후는 풍려를 세자로 앉히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여 음해한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풍란식의 어미가 죽은 배후에 황후가 있다.

옹주 황가에 대한 이야기가 길었는데 그만큼 지저분하고 막장이다.

청주는 황가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상적인(!) 집안이다.
(사실 청주는 지극히 정상인 곳인데 옹주와 비교하다보면 이곳이 이상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청주왕은 왕후를 먼저 보내고 아들과 딸 하나를 두었다.
그 딸이 바로 백풍석의 다른 이름인 풍석운이다. 
아들인 세자는 부모에게 잘하고 동생에게 따뜻하다. 게다가 지혜롭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해서 흐뭇했다.
심지어 오누이 사이까지 좋아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에 비해 다른 주들은 상대적으로 이야깃거리가 적다. 
(상주와 북주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메인 스토리로 다뤄지지 않는다.)

기주는 크게 흔들림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여기서도 세자를 경계하는 세력들이 존재한다.
세자의 위치를 무너뜨리기 위해 기주왕을 안팎으로 흔든다.
하지만 황조는 야심이 크기는 해도 나라의 안위를 중요시 하는 모습을 보이며 내부의 위기를 타개하는 모습을 보인다.

유주도 복잡한 내부 지형을 가지고 있다.
유주왕은 아들 여럿과 외동 딸을 가지고 있는데 아들들이 하나 같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딸만 이뻐한다.
공주는 야심이 대단히 큰 인물인데 말 재주도 좋고 총명하고 수완까지 뛰어나다.
오빠들을 제압하기 위해 기주 세자와 결혼을 하면서 기주 세력을 등에 업고 내부 세력을 장악한다.


흑풍식=풍란식, 백풍석=풍석운. 드라마 설정 상 둘은 운명일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곳곳에 포인트가 있는데 흑풍식이 백풍석에게 고백을 하려고 할 때 이전에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어서 화본(소설)의 러브 스토리를 따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예나 지금이나 식상하다는 것인데 이조차도 부하의 도움을 얻는다는 게(화본을 평소 많이 봄) 너무 웃겼다. 정작 고백은 또 실패함^^;
고백의 형식은 이상했지만 백풍석은 이미 흑풍식에게 마음이 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었다.

러브 스토리가 주 이야기가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분량은 적어서 아쉽지만 그럼에도 귀여운 커플이라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중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왕은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고 왕이 백성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전쟁은 왜 일어나면 안되는지 전쟁이 일어난다해도 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이유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차시천하》 는 메인 커플이 서로를 향한 애정을 키워가는 모습과 왕가의 암투, 그리고 인물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조각 조각 맞춰가는 즐거움이 있는 드라마였다.
다만 무협보다는 궁중 암투씬이 좀 길어서 아쉬웠다. 무협이나 전쟁씬에 좀 더 긴 분량을 두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여주인공의 캐릭터인 백풍석이다.
당차고 씩씩하며 어디에도 굴하지 않는다.
자기 마음을 표현할 줄 알고 솔직하며 소탈하다.
여리여리하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주인공은 아무래도 안 보게 된다. 마음도 안 가고 굳이 찾아서 볼 이유도 없다.


추가)
내가 중국 고전 드라마를 보는 이유 중 하나는 무술을 보기 위함이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들여다볼 수 있는 교훈을 얻게 된다는 지점이 있다.
물론 간간이 들리는 중국어 단어와 문장들이 들리는 쾌감을 느끼기 위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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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31 14: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술을 좋아하시는군요 ^^ 왠지 역사 컨텐츠를 좋아하는 거리의 화가님의 취향에 맞는거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05-31 14:17   좋아요 2 | URL
네. 어렸을 적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무협 영화는 좋은데 액션 영화는 별로였거든요.
무술씬 보는 맛도 있기는 한데 드라마를 계속 보다 보면 언어 듣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계속 보고 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5-31 1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0부작.... 무협영화는 좋아하는데 드라마는 너무 길어서 힘들어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5-31 17:01   좋아요 1 | URL
네 길긴 합니다 몰아보려고 해도 며칠은 걸리는데 이건 토일월 2부씩 업데이트가 되서 감질나서 힘들었네요 전 드라마를 뜨문뜨문 못 보겠더라고요ㅎㅎ
 
역사비평 138호 - 2022.봄
역사문제연구소 지음 / 역사비평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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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는 기획으로 비동맹주의의 실험과 유산을 다루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 질서와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방향으로 아시아 각국의 비동맹주의에 대한 것이다. 해당 글들은 196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렸던 제1차 비동맹회의 이후 60년이 지난 2021년 한국냉전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것들이다. 인도 총리 네루는 냉전의 세계화에 맞선 비동맹운동으로서 아시아지역화를 통한 신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전쟁이 국제전으로 비화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 전쟁 종식을 위한 한국과 중국 간 중재 노력과 UN을 통한 평화를 주장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미얀마 지도자 우 누는 냉전 이후 양극화하는 지역 질서 속에서 사회안정에 나서기 시작한 지역의 약소국들이 편 가르기에 맞선 강대국 정치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가 주장한 중립주의와 비동맹주의는 탈식민 국가와 민족이 생존을 위해서 유일한 길로 택한 것이었는데 그 길목에 있던 한국전쟁은 인민들이 폭력과 생명파괴를 겪은 현장 중 한 곳이었다. 1947년 뉴델리에서 아시아관계회의가 열렸다. 이후 동아시아에서 국공내전이 격화되고 동남아에서는 민족해방운동이 고양되었으나 정작 아시아관계회의 상설기구는 활동하지 못했다. 2차 회의가 1949년 뉴델리에서 개최되었는데 여기에는 조선대표가 참가하지 못했다. 조선의 참여로 첫 국제회의 참가 기회여서 국내외적 관심이 높았지만 미군정이 독단적으로 대표를 선정하면서 여운형이 대표에서 사퇴하였고 3명의 대표는 회의에 늦게 도착하면서 실질적 토의에 불참하여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만다. 


지속적으로 연재 중인 세종 시대에 대한 조명은 이번에도 있었다. 이번 호 내용은 세종 시대의 여진 정벌에 대한 조명이었다. 세종의 외교적 성과 중 영토 확장에 대한 부분 중 흔히 배우는 것이 4군 6진 개척이다. 해당 투고에서는 세종대 대외정벌에 대한 이해가 외부 세력의 침입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 맞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어 충격을 주었다. '그럼 아니란 말인가?' 세종 시기는 아무래도 조선 시기 중 가장 훌륭한 업적이 많았던 시기이기 때문에 실책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고 심하게는 신성시되는 면이 있다. 1434년 12월까지 여진족이 여러 차례 조선 변경 지역을 침입한 적은 있으나 피해가 적었고 조선 조정에서는 이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았다. 1432년 12월 평안도 감사는 여진이 여연을 침입해 약탈 행위를 하고 도망가던 것을 추격해 일부 백성과 우마 등을 탈환했지만 끝까지 추격하지 못하자 이를 조정에 보고했다. 이에 세종이 분노했고 세종은 여진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추격 여부를 논의했다. 세종은 여진 세력에 대한 정벌을 단행하기 위해 그들의 흉악함을 증명해야 했으나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여연을 침입한 세력의 정체를 확인하지 못했다.) 조정 관리들은 정확한 상황 확인이 먼저라고 이야기했으나 세종은 명에 주본을 작성하도록 지시하며 여연 침입 세력을 여진으로 특정하여 조선에 피해를 끼친 것으로 적었다. 결국 조선은 세종 뜻대로 파저강 일대에 대한 대규모 정벌을 단행한다. 정벌군 규모가 1만 5천이었다. 세종은 죄지은 자를 정의로운 군대로 응징한다는 정벌 취지를 내세웠으나 대상을 정확히 특정할 수 없었던 상황을 은폐한 채 진행되었던 것이기에 정벌 취지에 부합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특집으로 경제 관련 투자 권하는 사회 투고들이 실린 것이 눈에 띄었다. 주식과 코인 투자가 한국 사회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붐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겠으나 이것이 투기로 이어지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많아진 것은 그에 대한 환기가 필요해 보인다. 최근에는 루나와 테라 코인의 주가 폭락 사태가 있었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20세기 주식 시장의 역사와 투자 기법들의 역사를 다루어 준 것은 적절했다고 보인다. 과거 사례로 다양한 투자와 투기 모습의 사례도 제시해준다. 1920년대 미 플로리다에서 일어났던 부동산 붐과 과열 투기, 1980년대 중후반 일본에서 나타났던 투기의 모습, 토지독점에 기초한 부동산 재벌의 도시지배로 홍콩이 극단적인 양극화 도시가 된 모습, 중국의 주식투자 열풍까지 보여준다. 나는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부동산 재벌과 관련지어 분석한 투고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홍콩은 부동산 재벌이 땅까지 독점하면서 부익부 빈익빈이 크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집을 사지 못하고 쪽방 신세가 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 2014년 우산혁명에 이어 이후 송환법 제정까지 이것과 무관하지 않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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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원전 (컬러 도판 양장본) - 역사의 목격자들이 직접 쓴 2,500년 현장의 기록들
존 캐리 엮음, 김기협 옮김 / 바다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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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가진 역사 서술로 이루어진 근대 역사학의 논리에서 벗어나서 정치적 색을 지운 역사를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듯. 당시 사람들의 기록들을 모아놓은 책으로 역사적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록한 사람들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면 효과가 더 큰 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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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전투표 완료.
가기 전에 홍보 인쇄 책자 보고 누구 찍을지 점검했다.
어떤 공약을 냈고 누구를 찍을건지 확인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해보인다.
사전 투표소가 본 투표소보다 멀었으나 운동할 겸 다녀왔다.
대기줄이 길지 않아 아쉽다.
모쪼록 소중한 한 표 행사하시길!!!

이틀간 날이 쾌적하더니 오늘 낮은 덥다.
그래도 뜨거운 볕을 맞는 걸 싫어해서 긴팔에 긴바지를 장착했다.

#2.
나는 경쟁심이 무척 큰 사람이구나 싶다.
문제는 대부분이 나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향한 경쟁 의식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나를 소모시키고 지치게 한다.
고쳐야 할 점이다.
스스로를 더 넘어서기 위해, 단단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이 책은 오늘 완독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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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5-28 13: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투표 하셨군요 ㅋ 잘 하셨습니다~! 저 프라프치노? 맛있어 보입니다 ^^ 저도 사전투표 하러가야 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5-28 20:40   좋아요 3 | URL
사전투표 잘하고 오셨나요^^
스벅 여름음료 중 하나인데 이름이 뭔지는 까먹었네요 무슨 초코 프라푸치노였던듯 맛은 언제나처럼 초코가 들었으니 맛있었지요ㅎㅎ 예전에는 카페모카를 가끔 먹었었는데 이제는 라떼로 바뀌었답니다.

독서괭 2022-05-28 15: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햐 커피 너무 시원하고 맛나 보입니다! 전 뜨신 드립백을 하나 내렸는데.. 갑자기 부럽네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5-28 20:40   좋아요 2 | URL
ㅎㅎ 괭님 간만에 아이스로 먹었네요. 아이스 거의 안 먹는 편인데 아까 낮엔 많이 걷고 커피 먹으러 들어간거라 아이스로 마셨답니다ㅋㅋ 맛있었어요^^ㅎㅎ

레삭매냐 2022-05-28 15: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웃 동네 사전선거 투표소
를 보니 사람들이 아주 줄을
대 섰더라구요.

아까 참에 보니 온도가 30도
를 돌파할 정도였습니다.
아이스 카페 라떼 한 사발
들이켰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5-28 20:41   좋아요 3 | URL
오~ 그 동네는 그랬군요ㅎㅎ
여긴 투표장엔 사람이 별로 없고 쇼핑몰에만 사람이 바글바글^^;

낮엔 아이스가 어울리는 날씨였지요~ㅎㅎ

라로 2022-05-28 17: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그런데 우리 민족(?)이 보편적으로 타인을 향한 경쟁이 좀 심한 것 같아요. 맘편하게 사는 여기 다른 민족들 보면 가끔 짜증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ㅎㅎㅎ
근데 거기도 종이 빨대 사용하는군요!! 저 별로 안 좋아하지만, 화환경을 위해…ㅠㅠ

거리의화가 2022-05-28 20:42   좋아요 2 | URL
그럴까요?^^;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 이러면 좋을텐데 이상한 오기를 부리는 경우가 많네요ㅠㅠ
네~ 종이빨대 사용한지 꽤 된 것 같아요 근데 사용할 때마다 느끼지만 느낌이 뭔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감만은 못한 듯합니다^^; 그래도 말씀하신대로 환경을 위해!ㅎㅎ

얄라알라 2022-05-29 15: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투표하기 싫다고 글 쓰려다가 거리의화가님 포스팅 읽고, 흐흠...반성하는 중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5-29 20:21   좋아요 2 | URL
본투표일이 코앞이네요^^; 오늘 선거유세차량 많이 왔다갔다하더라구요. 투표하고 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