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로 본 한국현대사와 군 현대한국구술사연구 총서 3
정용욱 외 지음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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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현대한국구술사연구사업단이 "한국현대사와 군"이라는 주제로 2009년부터 10년에 걸쳐 구술 채록을 한 것을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물이다. 100명이 넘는 군 관련 인물의 증언을 수집했고 933시간 분량의 동영상과 음성 파일, 녹취록 등의 결과물이 나왔다. 이 구술 자료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현대한국구술자료관의 아카이브를 통해 누구나 확인 가능하다.(mkoha.aks.ac.kr)

군은 한국현대사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군의 활동에 대한 연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해당 연구는 한국현대사의 또 하나의 자료로서의 기능과 군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위해 군 관련 인사들의 증언을 수집했다는 것에 의의를 지닌다. 다만 한계성도 있다. 구술한 군의 인사들이 군을 대표한다고 하기에는 인원의 수가 너무나 적고, 또 인사들 대부분이 고령의 나이(1920년대 생이 많음)인데다 사건이 발생하고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른 뒤이기 때문에 그 기억을 온전히 믿기에는 어렵다고 본다. 그럼에도 이 연구의 장점은 국방부에서 공식으로 내놓은 자료들과 비교할 수 있는 지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같은 인물이라도 군 공식자료에서 이야기한 내용과 이 내용이 다른 경우가 있었다.

해방 후 살아남아 귀국한 학병들 중 일부는 군대를 만들려는 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미군정이 한국에 들어와 한국군 창설에 직접 참여할 때 학병들이 중심 역할을 했다. 한국군 창설 초기에 좌익 성향의 군인을 솎아내는 숙군 작업이 전개됐다. 과거 전력이 있는 인물이나 특정 인물에 대한 개별적인 감시가 이루어졌고 194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것이 여순사건 이후 육군 정보국 주도 하에 전군 차원으로 확대되었다. 월남인들은 대부분 정치 사회적 동기보다는 연고 없는 낯선 땅에서의 삶과 생활고, 교육의 연장 등 개인적 동기이거나 본인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한국군에 가담했다. 월남인들은 대체로 분단 상황을 단기적인 것으로 보고 홀로 내려온 경우가 많았다. 곧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시간이 길어지자 먹고 살기 위해 군 입대를 하게 된 경우가 많았다. 미군은 한국군에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새로운 군대를 만들려고 시도했으며, 이 때 한국군 장교들이 선발을 거쳐 미국으로 유학을 가 교육을 받았다. 1965년 이후에는 서독으로 군사 유학을 가는 경우가 생겼다. 이후 군사유학을 미국으로 가느냐 서독으로 가느냐에 따라 군인의 진급 및 정체성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의 '독자적 작전권'에 대한 미군과 한국군의 갈등이 첨예했으나 지휘권은 한국군이, 작전권은 미군이 갖는 방식으로 결론이 났다. 이는 한국군의 군수물자의 보급과 수당 등을 사실상 미군에 의존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애초부터 한미동맹 관계의 틀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한진, 현대 등의 한국기업은 베트남특수를 통해 막대한 이윤을 끌어 모았다. 한진과 미군은 서로 용역을 제공하고 대가를 지불받는 관계였는데 한진이 수행하는 용역제공에는 미군과 한국군의 맹호부대에게 미군으로부터 받은 물자를 수송하는 일이 포함되어 있었다. 맹호부대는 한진이 물자를 수송하는 과정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1969년 말부터 베트남에 주둔하던 미군이 부분 철수하고 군비절감정책이 추진되었는데 이 때부터 한국 기업들도 나누어 철수하였다. 베트남전에서 비정규전이라는 특성상 우호적 대민관계 유지가 중요했고 한국군은 특수교육대를 통해 전투 기술과 더불어 대민 관계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그러나 실제 교육 내용은 빈약하여 대다수 한국군은 베트남 현지 문화와 습속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로 베트남에 도착했다. 베트남에서 한국군은 구호사업, 건설사업, 의료사업, 농경지원, 자조사업 등에 주력하여 필요한 물자와 자금을 미군에게 지급받아 사업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한국군의 민사작전은 긍정적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도난사건, 교통사고, 살인, 성범죄 등의 사건에 연루되며 베트남의 민간사회와 충돌했다.

하나회는 비밀 사조직으로 관련 인물들이 육군본부 인사과의 주요 보직을 차지하면서 군내 인사권을 장악했고, 주로 선후배나 동기들과의 관계에 따라 형성된 인맥이었다. 이들은 고위층이나 재벌로부터 활동비를 받기도 했고 하나회 선발은 은밀하게 이루어져서 동기들 간에도 알 수 없는 구조였다. 하나회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1973년 '윤필용 사건'이다. 수도경비사령관 윤필용이 술자리에서 이후락에게 "각하의 후계자는 형님이십니다"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되어 체포되었고 윤필용이 하나회의 후원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나회 이름이 거론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윤필용과 그 부하들이 쿠데타 혐의로 군법회의에 넘겨졌으나 전두환과 노태우 등은 살아남아 12.12 사건을 넘어 신군부의 주체가 되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박정희 정권의 자주국방을 실현시키기 위한 핵심기관이었다. 70년대 초에는 모방에 가까웠고 70년대 중반 이후가 되어서야 자체기술개발과 무기개발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70년대 후반 이후가 되면 미국이 한국의 자주국방정책을 경계하여 자주국방정책은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없었다.

이 책을 통해서 한국군이 창설되는 과정과 한국전쟁 시기의 군의 역할, 베트남 전쟁에서의 한국군의 모습, 한국군이 정권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미군에 대한 시각이다. 해방 이후 극렬한 좌우 대립에서 소련군과 미군이 인민군과 국군에 미친 영향을 느낄 수 있다. 장우주 같은 인물의 발언은 뼛속같이 친미파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해못할 바는 아니라고 본다. 배고픈 와중에 미군이 건넨 초콜릿 하나에 넘어가듯이. 어쨌든 미군은 여전히 한국군에 미친 영향이 너무나 크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미군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
이후 베트남전에서 국군이 행한 일들은 불편하고 눈살이 찌뿌려질 수 밖에 없다. 군은 여전히 작전 수행으로 행한 일이라고 명명하지만 그것이 감춘다고 감추어질 일인가. 여러 증언을 통해서 이미 상당 부분이 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상태인데 말이다. 진정한 사과와 보상이 필요하지 않을지.
또한 하나회와 윤필용 사건에 대해서는 이름만 들어보고 제대로 사건에 대한 전개, 이면을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또 자세한 이야기를 확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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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6-27 0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회가 이렇게 시작된거군요. 정말 잘 읽었어요 화가님 ~~

거리의화가 2022-06-27 09:30   좋아요 2 | URL
네 미니님 저도 하나회 전두환 노태우 법정에 서면서 이름만 듣고~ 이면에 복잡한 사정이 많더군요. 하긴 비밀 사조직이었으니 누가 불지 않는 한 수면에 드러나지 못했겠죠^^

바람돌이 2022-06-27 1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 1차 자료가 되겠네요.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들 정말 존경스러움요. 그걸 읽어내는 화가님도 존경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27 13:03   좋아요 3 | URL
네 맞습니다. 10년 동안의 작업이라니요. 녹취를 하고 그걸 정리하면서 발췌하고 자료 조사도 병행해야하니 얼마나 어려웠을지. 연구자들의 녹과 공으로 저는 자리에 앉아 편하게 읽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읽어주는 독자가 있어야 이런 작업이 지속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존경은 그분들께!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2-06-27 19: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독으로 간 이들의 후예가
훗날 독사파가 되지 않았나
추정해 봅니다.

일본군 내의 고질적 병폐인
파벌다툼이라는 악습을 유
산으로 건네 받은 게 큰 문
제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6-27 21:46   좋아요 0 | URL
독사파라고 하셔서 잠시 웃음이...^^;
저는 일본군의 악습과 잔재 중에서 받은 가장 큰 문제가 군기와 상명하복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파벌 다툼도 있지요~ 이 때문에 현재 정치가 이리도 난투극을 벌이는 걸까요-_-;

그레이스 2022-06-27 2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정희, 하나회, 소설 무기의 그늘 ... 여러 비화들이 막 생각나네요
저도 잘 읽었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6-27 21:47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뿌리 깊은 군의 개입은 우리 한국 현대정치와 뗄레야 뗄수가 없더군요. 하필 전쟁이 연이어 일어났고 세계는 냉전이었으니 더욱 개입하기 좋은 조건이긴 했던 것 같습니다.
 
[전자책] 프랑켄슈타인 - 세계문학전집 094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4
메리 셸리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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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아, 내게 입힌 이 상처를 끝내 후회하고야 말 것이다.'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사람의 시체로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킨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피조물의 모습을 본 빅토르는 경악하고 도망친다. 괴물은 그렇게 세상에 나왔지만 인간들은 그의 모습을 흉측하게 바라보고 혐오감을 표출할 뿐이다. 그렇게 그는 방황하면서 떠밀려 간 어느 집 축사에 몸을 숨긴다. 여기서 한 가족을 만나고 그들의 생활을 통해 무지에서 언어를 익히고 나아가 책을 읽는 능력까지 키운다. 또 따뜻한 마음을 품은 이들이기에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된다. 하지만 그들도 이전에 사람들이 자신을 봤던 것과 마찬가지의 반응을 보일 뿐이었고 괴물은 충격을 받고 분노한다. 이 분노는 자신을 만든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복수로 변하고 빅토르의 가족들을 망가뜨릴 계획을 세운다. 빅토르를 만나 자신과 같은 이성의 형체를 만들어달라고 하지만 그는 그 요구를 거절한다. 마침내 빅토르가 낳은 괴물은 자신의 계획을 결행한다.

괴물은 자신이 원해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을 창조한 주인에게도 거부 당하고 인간 세계에 비친 그의 모습은 이질적이다는 이유로 매도당한다. 그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받아줄 친구가 필요했을 것이다. 단 한명이라도 그의 마음을 받아주는 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가 건 기대와 희망은 절망으로 변했다. 이는 지금까지 수많은 역사가 증명했듯 인종이 다르다고,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그것이 폭력의 빌미가 되는 인간 세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괴물이 우연히 얻게 된 책들을 읽으면서 지력을 키워나가는 모습은 교육의 순기능을 떠오르게 한다. 아무 것도 모르던 사람도 말을 듣고 또 말이 쓰여진 언어를 익히고 나아가 그 언어가 쓰여진 문장을 읽어 나가는 행위는 결국 사고력을 키우는 데에까지 나아간다. 한국의 교육열은 아주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전쟁 때 남한의 지역도, 북한의 지역도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학교를 열어 교육을 했다는 기록을 본 적이 있다. 교육에 대한 열망은 개인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사회에 이득이 되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연구의 대상과 목적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만드는 지점도 있었다. 현대의 과학 기술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다. 극단적인 예로 편리하다는 이유로만 어떤 물체가 만들어진다면 과연 그 연구는 옳은 것일까. 윤리와 도덕적 측면이 바탕에 있지 않으면 그것은 위험한 연구가 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는 지구라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도 필요한 생각으로 여겨진다. 인간만 홀로 존재하는 세계가 아니지 않나. 공생을 생각하지 않고 지구를 마구잡이로 비틀어, 현재 자연과 동물은 비명을 지르는 사태가 발생되었다.

메리 셸리의 글발의 탁월성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했는데 곳곳에 등장하는 책의 인용문은 그녀가 얼마나 많은 글을 읽었고 독학했는지 여실히 증명해준다. 젊은 베르테르를 통해서 박탈과 우울을 이야기하고, 플루타르코스를 통해 고결한 사고를 이야기하는 등 말이다.

액자 구성이 눈에 띄었다. 이 글은 로버트 월턴이 세빌 부인에게 전하는 서한에서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그 내부에는 프랑켄슈타인과 가족들 간의 서한도 존재한다. 사실 이런 액자 구성의 글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프랑켄슈타인의 서사와 그것을 외부자가 바라보는 서사가 이 책에는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별, 교육, 자연, 인간. 이 책에는 다양한 키워드를 뽑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떤 시선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하나의 사건도 다른 경험으로 느낄 수 있는 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야말로 이상적인 목표였다. 내가 최초로 돌파해 어두운 세상에 폭포수처럼 빛이 흘러들게 만들었기에. 새로운 종(種)이 생겨나 조물주이자 존재의 근원인 나를 축복하리라. 헤아릴 수도 없는 행복하고 탁월한 본성들이 내 덕에 탄생하리라. 나만큼 자식의 감사를 받아 마땅한 아버지는 이 세상에 다시없으리라. 이런 생각들을 따라가던 나는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지금은 불가능해도) 시간이 지나면 겉보기에는 죽음으로 부패된 육신에도 새 생명을 줄 수 있겠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아! 어째서 인간은 짐승보다 훨씬 우월한 감수성을 가졌다고 자랑하는 것일까? 그로 인해 훨씬 더 유약하고 의존적인 존재가 될 뿐인데. 우리의 욕망이 굶주림, 갈증, 그리고 성욕에 국한되었다면, 거의 완전한 자유를 만끽하는 존재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바람 한 줄기, 우연한 한 마디, 아니면 그 말로 전달되는 풍경 하나하나에 흔들리지 않는가.

나는 무엇이었던가? 내 탄생과 창조주에 대해 나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돈도, 친구도, 사유재산도 전혀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흉악하게 일그러진 추한 외모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사람과 같은 본성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보다 훨씬 더 민첩했고, 더 형편없는 식사를 먹고도 견딜 수 있었다. 지독한 열기와 추위를 견디고도 몸이 덜 상했다. 키는 사람보다 훨씬 더 컸다. 주위를 둘러봐도 나 같은 존재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나는 지상의 한 점 얼룩 같은 괴물일까? 모든 사람들이 도망치고, 모든 사람들이 내치는?

지구는 인간에게 위험하고 공포로 가득한 곳이 될지도 모른다. 내가, 나 자신을 위해서, 영원히 이어질 후세에 이런 저주를 퍼부을 자격이 있는 것일까? 전에는 내가 창조한 존재의 궤변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 악마의 협박에 무너져 분별을 잃었다. 그러나 이제 처음으로 그 약속의 사악함이 내게 밀어닥치는 것이었다. 후대가 나를 종족의 역병과 같은 존재로 저주할 거라는 생각에 온몸이 떨렸다. 일신의 평안을 구하는 대가로 전 인류의 생존을 주저 없이 팔아버린 이기적인 인간으로.

우리 감정이란 얼마나 변덕스러우며, 이 참담한 불행의 극한에서도 끝내 놓지 못하는 목숨에 대한 애착이란 얼마나 기이한 것인가!

그들을 향한 내 사랑은 얼마나 괴롭고 괴로웠던가! 심지어 눈을 뜨고 있을 때도 내 온 마음을 사로잡던 그네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얼마나 필사적으로 매달렸으며, 여전히 살아 있다고 믿으려 얼마나 애썼던가. 그런 순간 내 안에서 불타던 복수심은 심장 속에서 죽어버리고, 그 악마를 파괴하기 위한 행보는 내 영혼의 열렬한 갈망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하늘이 내린 사명, 나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어떤 힘의 기계적 충동 같았다.

내가 저지른 악행들은 억지로 견뎌야 했던 지긋지긋한 고독이 낳은 자식들이다. 그러니 동등한 존재와 함께 살게 된다면 미덕들도 당연히 표면으로 떠오를 것이다. 그때는 내가 지각 있는 존재의 애정을 느낄 것이고, 지금은 이렇게 소외되어 있지만 존재와 사건의 사슬과도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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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6-25 11: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좋은 책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것과, 어느 시대에든 인간에게 통용될 수 있는 보편성이 나타나 있는 책인데 프랑켄슈타인이 이 두가지를 주었어요.
특히 지금 시대를 이 책으로 고민할 수 있어 좋았어요 sf소설에서 요즘 많이 등장하는 인공반려인의 문제도 그렇고요.
김영하작가의 신작에서도 이 프랑켄슈타인이 연상되더라고요^^

거리의화가 2022-06-25 21:16   좋아요 3 | URL
네 페넬로페님 저도 배울 거리가 있는 것, 그것이 특수하지 않고 어느 시대나 장소에 통용될 수 있는 것이어야한다고 생각해요 프랑켄슈타인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한국 SF문학도 보편성을 다루면서 다양한 형태의 방식으로 이야깃거리를 던져주면 좋겠습니다.

청아 2022-06-25 11: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저는 비슷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 영향력은 전인류적임에도 불구하고 윤리적문제에 대한 고민은 극소수의 과학자들에게만 맡겨진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 구글에서 내부고발이 나왔었는데 결국
‘어떻게‘는 없고 ‘혁신‘만
있는것 같아요. 게다가 발생되는 문제는 비공개로 처리하니
두려움만 키우는 꼴이죠ㅠ

거리의화가 2022-06-25 21:19   좋아요 2 | URL
미미님 말씀대로 기술이라는 것에 윤리나 도덕의 고려가 없다면 아마 이 세계는 파괴의 길로 나아가고 말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각하면 섬뜩하네요. 근대 이후 집약적 과학 기술의 발달이 이루어졌지만 얻은 것이 있기도 한 반면 많은 손실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인류가 고민해봐야 할 지점인 듯 합니다.

페크pek0501 2022-06-25 12: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잘 쓰셔서 이 책을 제가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생각하게 만드시네요.
책을 읽으며 성장해 나가는 것 - 제가 좋아하는 지점입니다.
곳곳에 등장하는 인용문 - 그 인용문이 뭔지도 궁금해지는 책이네요.^^

거리의화가 2022-06-25 21:22   좋아요 4 | URL
앗 페크님 과한 칭찬이십니다^^; 저는 문학 읽는 것도 어렵지만 리뷰 쓰는 것은 더 어렵네요ㅠㅠ
성장이야말로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지요. 인용문은 너무 많아서. 워즈워스를 비롯하여 많은 학자들의 문장이 등장합니다. 직접 읽어보시면 더 감흥이 오실 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2-06-27 19: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엔가 소설 <프랑켄
슈타인>을 느즈막이 만나게
되었는데, 그간 알고 있던 이미
지와 너무 달랐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
는 별루였지 싶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6-27 21:48   좋아요 2 | URL
영화도 있군요~ 뭐든 원작이 있는 영화는 원작이 더 나은 듯 싶습니다^^;

제목이 주는 강렬함보다는 내용이 주는 메시지가 다양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희선 2022-06-28 03: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생각하지 않고 무언가를 만들어 내면 안 될 텐데, 만들었다면 책임을 져야 할 텐데 책임도 지지 않고 바로 버렸네요 그러니 괴물은 이름도 없고 그저 괴물이라 하는군요 사람이 편하게 살려고 만든 것 때문에 지구가 안 좋아졌네요 만들 때는 그걸 몰랐겠지요 사람은 그런 게 없으면 살기 어려우니...


희선

거리의화가 2022-06-28 07:40   좋아요 3 | URL
인간들의 욕심으로 지구에 재앙이 오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ㅠㅠ 괴물을 피하는 이들의 속내는 결국 자신과 같지 않은 존재를 내치고 싶은 욕망이겠죠. 편리함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더욱 느끼게 됩니다.
 

#1


어제 퇴근 길은 어마어마했다.

분명 회사에서 버스를 탈 때만 해도 비가 오기는 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집 근처 정류장에 내리자 비가 폭우 수준으로 내리면서 바람까지 미친 듯이 불었다. 

결국 흠뻑 젖은채 찝찝한 기분으로 퇴근했다. 

우산 쓰는 게 소용 없었으니 그럴 줄 알았으면 마을 버스라도 갈아타고 갈 걸 그랬나 후회했다.


6월 읽을 책들 중 남은 책은 이렇다.

현재 2권을 읽는 중이고 프랑켄슈타인은 오늘 완독 예정. 무난히 6월 독서 목표는 달성할 것 같다.



#2


이번 주 눈에 띈 책들이다.


<탄소 교향곡>은 말 그대로 탄소에 대한 내용~ 과학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을 주기적으로 환기 중이다.


<녹색 갈증>은 제목만 보면 에코나 환경에 관한 책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고립의 감정과 사람들의 풍경을 그려내어서 관심이 갔다.


<오향거리>는 찬쉐의 책인데 사회 빈민층의 사람에 대한 애정을 다룬다. 일상의 서사를 다루고 있기에 접근성이 나을 것 같아서 찜했다.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는 20명의 여성 철학자들이 들어 있다.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 조지 엘리엇, 시몬 드 보부아르, 한나 아렌트 등 익숙한 이름도 있고 아직 생소한 이름도 있지만 일단 담아둔다.


아래에 있는 세 권은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2 중 골랐다. 일단 표지가 강렬하고, 이국의 사랑이 테마다. 총 5권이 세트로 나왔으나 2권은 딱히 내가 끌리는 내용이 아니어서 넣지 않았다. <그녀와 그>, <도즈워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를 넣었다. 이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은 <도즈워스>다. 









#3

북펀드 2개를 하고 자우림 25주년 앨범이 나와서 추가로 질렀다.
반복되는 피해 앞에 지치거나 외면하려하는 마음이 차오를 때가 있다. 인간은 속수무책이어야만하는가 하는 고뇌가 일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픔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 달 책을 사면서 장바구니에 있는 책들 반 이상 털어냈다고 좋아했는데 그만큼 또 쌓였다^^;
장바구니가 비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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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6-24 14: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국의 사랑이라니. 완전 제타입이에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6-24 16:18   좋아요 1 | URL
이국, 사랑~ 역시 다락방님 취향이었네요^^ 저는 사랑이란 감정에는 약하지만 이국은 그냥 동경의 대상입니다^^ 세트로 5권 나와있으니 2권도 관심 있으시다면 세트로 사세요~ㅎㅎ

잠자냥 2022-06-24 15: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증말 퇴근길 소나기...? 비? 샤워가 따로 없었어요.
저도 그 시리즈 중 <도즈워스>가 가장 기대되더라고요.

거리의화가 2022-06-24 16:19   좋아요 2 | URL
ㅋㅋ 저만 그런게 아니였군요~ 비샤워 제대로 했습니다!^^;
네~ 저도 산다면 <도즈워스> 정도만 사지 않을까 싶어요.

청아 2022-06-24 1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목표 달성 부럽습니다! <처음읽는 여성 철학사> 제목이 눈에 익은데
제가 알던 책과는 다른 거네요.
몇권 담아갈래요^^*

거리의화가 2022-06-24 16:24   좋아요 1 | URL
아직 며칠 남았지만 어려운 책은 없어서 무난히 읽을 걸 예상해봅니다~ 이렇게 올려놓으면 더 열심히 읽는 효과도 있어서 그걸 노리는 것도 있어요^^;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는 제목이 직관적이긴 한데 ‘처음 읽는‘으로 시작하는 제목들이 많아서 처음엔 주목이 안 되더라구요. 그러다 자세히 뜯어보니 이미 아는 철학자들 말고도 다양한 철학자들이 담겨서 호기심이 다시 생겼습니다^^

단발머리 2022-06-24 16: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왕창 담아갑니다. <처음 읽는 여성 철학사>, 저도 이 책 목차 보고 왔어요. 기대됩니다^^

거리의화가 2022-06-24 16:23   좋아요 2 | URL
네. 저도 목차 보고 띠용!!!ㅎㅎ 역시 제목만 보면 안 되는 것 같아요~ㅋㅋ 감사합니다.

mini74 2022-06-24 16: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6월 목표 달성 감축드리옵니다...이 리뷰를 보고 또 읽고싶은 책이 늘어나네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6-24 16:23   좋아요 3 | URL
아직 달성은 아닙니다만 글도 올렸으니 자극받아서 열심히 읽고 완독 도장 찍어야겠습니다^^ 장바구니 그새 2배로 늘어났어요ㅋㅋㅋ

새파랑 2022-06-24 17: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목표달성이 제일 부럽네요 ㅜㅜ 전 이번달 완전 꽝입니다 ~ 갑자기 일이 생겨서 시간이 없네요 ㅎㅎ 화가님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껴야 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6-24 17:44   좋아요 2 | URL
꽝이라고 하시기엔 여러 권의 리뷰를 올리셨는데요ㅠㅠ 새파랑님 목표치가 너무 높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
바쁜 와중에 독서하시는 것 응원합니다~ 아자!!!

stella.K 2022-06-24 19: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저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탐나게 잘 나왔네요. 갖고 싶어요.
자우림의 새 앨범이 나왔군요.
벌써 25주년이라니! 저도 좋아하는 밴듭니다.
나중에 유튜브에서 한 번 땡겨야겠군요.
저도 목표달성 축하해요!^^

거리의화가 2022-06-24 21:13   좋아요 2 | URL
스텔라님 휴머니스트 표지 잘 뽑아낸 것 같죠? 저도 저런 흐르는 듯한 그림체를 좋아해서 보자마자 탄성을 질렀습니다!ㅎㅎ
자우림 25주년 스페셜 앨범이구요. 기존 음반 수록곡들에 신규 곡 포함된 앨범입니다. 밴드가 25주년이라니 정말 우리 나라에 이런 밴드가 있는 게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져요! 요즘은 가수 5~6년 가는 것도 긴 것 같은데 말이죠.
감사합니다*^^*

희선 2022-06-25 0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월에 보실 책 다 보실 수 있을 듯하시군요 거리의화가 님 남은 시간 동안 즐겁게 보시기 바랍니다 가끔 과학책 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 생각 거의 안 하는군요 볼 때만 그렇구나 하고 시간이 가면 잊어버리지만...

거리의화가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6-25 07:42   좋아요 2 | URL
저도 과학책은 관심이 없지만 균형을 맞추려고 읽으려고 해요 다행히 요즘은 쉽게 써진 과학책들이 나오고 있어서 독자로서는 다행입니다ㅋㅋ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2-06-25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남쪽은 여전히 비가 부슬거려서 걱정입니다. 쏟아져야 하는데 이러다 장마가 마른 장마로 끝날까 걱정이에요.

거리의화가 2022-06-26 08:21   좋아요 0 | URL
여기도 그 날 이후로 비가 오진 않네요. 흐리기만 하고^^; 작년에는 비가 너무 와서 걱정이었는데 올해는 너무 가물하네요. 몸조리 잘하세요 바람돌이님.
 


도입 부분만 몇 차례 읽기를 시도하다가 못 읽은 책이었다.

1장을 넘어 지금 2장을 읽고 있는 중이다.

막상 이야기는 술술 잘 넘어갔는데 도입부에서 왜 계속 못 넘어갔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일단 책이 나온 시점(1818년)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게 놀랍다.

현대의 AI, 로봇, 유전자가위 등 많은 시도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지점에서 메리 셸리의 혜안이 탁월한 듯 싶다.

무생물에 숨을 불어넣는다고 생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연구의 대상과 목적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만드는 지점이 있는데 이것은 리뷰 때 정리해보려 한다.

이야기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결론이 궁금해진다.





역사에서 구술에 의한 증언은 중요성을 가진다.

특히나 자료가 없는 경우(그것이 고의의 목적으로 만들지 않았든 상황상 남겨진 기록이 없는 것이든) 증언마저 없다면 사건을 복기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다만 증언은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므로 여러 사람의 기억이 서로 다를 수 있다. 

기억이 달라서 생기는 것도 있지만 고의로 은폐하거나 왜곡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면에서 구술의 신빙성을 어디까지 따져볼 것인가 는 고민할 부분이다.

이 책은 현대한국구술사연구사업단이 2009년부터 10년 간 한국군 인사들의 구술 채록을 바탕으로 한 연구 및 조사를 정리한 것이다.

군은 한국현대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다 이전의 국방부에서 낸 구술증언자료와 비교하여 같은 인물이라도 구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제시하고 있어 흥미롭다.

국방부 증언에서는 두루뭉술하게 했던 이야기들을 좀 더 진솔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고 또 반대의 경우도 존재했다.

책을 읽고 있자니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증언 속에 몰랐던 사실들을 아는 재미도 있다.



물가도 오르고 시장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는 활동도 하지 않고 내부 싸움질에 대통령을 비롯한 장관 일행은 마이웨이고 한숨만 나오는 뉴스 뿐이다.

그나마 누리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단비 같은 소식이었달까.

연구원들은 혹여나 실패할까 얼마나 가슴 졸이며 전전긍긍했을지 짐작이 간다.


오늘부터 장마라고 하는데 국지성 호우가 많을 거라 한다.

비가 너무 안 오긴 했어도 홍수 같은 비 말고 적당한 비가 내리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서유럽은 40도가 넘는 폭염인데 중국은 홍수가 났다는 뉴스를 접했다.

지구가 여기 저기 몸살이 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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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6-23 11: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프랑켄슈타인!! 진짜 어마어마한 책이에요. 엄청 재미있고요!! 꺅 >.<

거리의화가 2022-06-23 13:03   좋아요 4 | URL
네~ 이제 2부 읽기 시작했는데 재밌네요. 과연 어떻게 이야기가 풀려갈까 궁금하고요ㅋㅋ
문학을 좀 더 읽어야겠다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의 흔들리는 내면 묘사도 흥미롭네요~^^

다락방 2022-06-23 13:04   좋아요 5 | URL
메리 셸리가 스무살에 이 책을 썼대요. 와 진짜 .. 이거 나이 들어 썼어도 천재인데 스무살에 쓰다니. 완전 대천재 아닌가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6-23 13:47   좋아요 4 | URL
20살! 천재 맞네요~ 일단 주제 자체가 당시로서는 파격인데, 이야기를 잘 써서 재미까지 끌어낸 걸 보니 대단합니다. 소설은 소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스토리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잘 쓰는 능력까지!ㅎㅎ

새파랑 2022-06-23 15:43   좋아요 4 | URL
역시 천재 이작가님은 천재를 알아보는군요~!! 저도 작년에 이책을 읽고 놀랐습니다 ㅋ특히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인지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

바람돌이 2022-06-23 1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랑켄슈타인은 2부부터가 진짜!
앞부분은 지나치게 평범해서 저도 지겨웠거든요. 아 근데 2부부터는 몰입감 장난 아닙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2-06-23 13:05   좋아요 3 | URL
오 그렇군요~ 저도 도입부에서 계속 못 넘어갔던 이유가 그런건가봐요~ㅋㅋ
가면 갈수록 재미날 걸 예상했습니다 결말이 어찌될지 기대해봅니다^^

하이드 2022-06-23 17: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메리 셸리의 남편이었던 P.B. 셸리를 은유한다고 해요. 메리는 십대의 나이에 몇 번이나 유산을 하고, 그 와중에 남편은 다른 여자랑(메리 이복 자매) 놀러가고.. 괴물이라 불리게 되는 생명체는 버림 받은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겠구요. 저는 이 책 번역본 두 개, 문동은 1818년 번역, 열린책들은 1831년 번역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1818년도가 낫다고 하고, 해외에서는 1831년이 낫다고 하더라구요. 리베카 솔닛 책 중에 프랑켄슈타인에서의 물의 의미에 대한 글 길게 나와 있는 것도 있는데 그 글도 좋았어요.

거리의화가 2022-06-24 21:47   좋아요 2 | URL
하이드님 자세한 소개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기회 되면 다른 번역판도 읽어봐야겠어요~

페크pek0501 2022-06-24 1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랑켄슈타인을 저는 현대지성에서 나온 걸로 구매하려 해요. 여기서도 보니 반갑네요.
이 책은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되었더라고요.
장마가 시작인가 봅니다. 어제 비가 조금씩 내려 이때다 싶어 나갔는데 1천3백보쯤 걷는 지점에서 폭우가 쏟아져
우산을 써도 비를 다 맞았어요. 친정에도 들를 생각이었는데 그냥 들어왔지요. 7천보를 목표로 해서 나갔는데
얼마나 아쉽던지요... 장마를 제가 우습게 봤나 봐요.ㅋㅋ

거리의화가 2022-06-24 14:06   좋아요 1 | URL
앗 방금 장마 이야기를 썼는데 페크님이 글 써주셔서 놀랐네요ㅎㅎㅎ 저도 어제 비 쫄딱 맞고 들어갔어요^^;
같은 책도 버전이 여럿 있어서 비교하는 재미도 있는 듯 합니다. 저는 오디오북은 끝까지 듣기가 어렵더군요.
 

오늘은 휴가다~ 

휴가 안 쓴다고 돈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왠만하면 일 년에 주는 휴가를 다 쓰려고 노력 중이다.

한 달에 한 번을 쓴다고 가정하고 며칠이 남는 것은 어디 놀러가거나 할 때 추가해서 더 쓰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어쨌든 그래서 오늘은 6월의 연차 사용일이다^^


며칠 전부터 날이 무덥다. 습도가 높아서인지 거의 한증막 수준의 더위가 느껴진다.

어제, 그제는 점심시간 산책하다가 땀이 났다.

그래도 날이 덥다고 숨쉬기 운동만 할 수는 없다. 이렇게 걷기라도 해야 살 수 있으니까~


아침부터 책 하나 완독하고 리뷰를 썼더니 벌써 10시가 다되간다.



마이너 필링스를 읽으면서 올해 초 읽은 <역사에 없는 사람들의 미국사>가 떠올랐다.

그리고 차학경의 <딕테>는 원서 뿐이지만 그럼에도 읽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생겼다.

누가 번역 좀 해주시지ㅠㅠ











남은 시간은 책도 읽고 실내 운동도 하고 더우면 에어컨 개시하고 편하게 책을 읽어야겠다.



상반기 읽은 책들 중 인상적인 책을 몇 권 꼽아 놓았다.

하지만 6월 말까지 읽은 책들 중 좋은 책이 있을 수도 있으니 정리는 6월 말을 넘겨야 가능할 것 같다.


일단 후보들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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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6-22 10: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으앗 휴가 넘나 부럽습니다 ㅠㅠ
잘 쉬셔요, 거리의화가 님!!

거리의화가 2022-06-22 10:21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ㅎㅎㅎ 휴가는 권리지요. 잘 쉬어야겠어요^^

청아 2022-06-22 10: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며칠 너무 더워서 그나마 좀 선선한 7시에 일부러 맥도날드 다녀왔어요 워랜버핏이 아침은 꼭 맥모닝을 먹는다길래 따라해 볼겸이요ㅎㅎ(잉?)

아 저도 마이너필링스 읽으며 생각이 많았는데 제대로 리뷰를 못남겨 아쉬워요. 다음에 재독하고 그땐 꼭!! <딕테>번역을 저도 고대합니다.

휴가 즐겁게 보내시길요^^*

거리의화가 2022-06-22 10:19   좋아요 3 | URL
네 아침 일찍은 아직 괜찮더라구요^^ 오늘은 1시간 더 자는 바람에ㅋㅋ
딕테 번역 나오길 고대해봅니다~~~ㅎㅎ

얄라알라 2022-06-22 14:56   좋아요 3 | URL
그나마 선선 ㅋㅋ

19시도 안 선선이긴하지만, Mc이라면 에어컨이 워낙 빵빵할 것 같아요

청아 2022-06-22 15:18   좋아요 2 | URL
집에선 저녁에만 잠시 키는 편이라 외출해서 어디 들어가면 나가기가 싫더라구요ㅎㅎ

요즘 해가 진 후에도 그닥 시원하지 않죠. 내일부터 장마라는데 걱정입니다.🥲

단발머리 2022-06-22 16:13   좋아요 3 | URL
그럼 저도 내일은 <맥모닝>으로 할게요. 저도 워랜버핏 때문인걸로요 ㅋㅋㅋㅋㅋ

청아 2022-06-22 16:26   좋아요 2 | URL
출근하는것처럼 챙겨입고 다녀왔어요ㅎㅎ 여러모로 좋은 습관이 될것 같아요^^*

수이 2022-06-22 10: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딕테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조만간 나올 거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06-22 10:19   좋아요 3 | URL
헉 비타님 그런 좋은 소식이~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2-06-22 11: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휴가는 다 써야 하지요.

저도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다 쓰지 못한 휴가를 올해
더 써야 하...

다음달에 강원도 바다 구경
갈 계획이랍니다.

마저 읽어야 할 책들이 많
은데, 다 읽지도 못하구서
자꾸만 새 책 시작을 하니
문제네요.

얄라알라 2022-06-22 14:56   좋아요 4 | URL
다음달, 얼마 안 남았네요^^ 레삭매냐님 강원 바다 배경으로 책 사진 올려주실, 올리시리라 기대해봅니다^^

거리의화가 2022-06-22 16:00   좋아요 3 | URL
네 직장인이 휴가 안쓰면 손해지요 꼭 써야 합니다^^

욕심이 많아서 저도 이 책 저 책 잡아서 동시에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원도 여름에 참 좋죠^^ 저도 후기 기다리겠습니다ㅋㅋ

하이드 2022-06-22 1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딕테 번역본 있는데, 구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요? 마이너 필링스 잘 읽긴 했는데, 차학경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저자의 구구절절 납득가지 않았어요. 차학경 이야기 외에도 타인을 글감으로 삼는 부분에 대해서 좀 미묘했고, 예술가 자의식이 저는 좀 부담스러웠어요.

거리의화가 2022-06-22 16:03   좋아요 3 | URL
네 하이드님 저도 차학경 죽음에 대해서 변명 같은? 명쾌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도 글감 부분은 동감합니다 그래서 친구하고도 싸우기도 했고요. 작가가 날이 선 고슴도치 같다는 생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얄라알라 2022-06-22 14: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가라고 하시니,
˝놀러가시어요~~˝하고 싶어도,
이렇게 더운 날에는 시원한 애정공간에서 책 읽는 화가님의 선택이 탁월하심입니다!

에어컨 개시를 부르는 날씨에
저는 지금 펄펄 끓인 물 부어 커피를 마셔요 ㅎ

거리의화가 2022-06-22 16:05   좋아요 3 | URL
ㅋㅋ 네 집에서 주중에 여유롭게 책 읽고 노니 참 좋으네요^^* 커피는 저도 늘 뜨겁게 마셔서요. 커피는 뜨아 아닙니까?ㅎㅎ

새파랑 2022-06-22 16: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휴가때는 독서가 최고죠~!!! 상반기 좋았던 책 목록도 인상적입니다. 즐거운 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2-06-22 16:07   좋아요 4 | URL
넵 독서 아주 좋습니다^^* 상반기 목록 업데이트가 과연 될런지 궁금합니다~ㅎㅎ 새파랑님 남은 하루 잘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2-06-22 17: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하루 푹 쉬셨나요? 요즘 저는 뭐 매일이 쉬는 날이라 쬐매 죄송.... ㅎㅎ 아침부터 책 한권 완독하고 이런 글을 쓰다니 화가님 휴가 완전 멋져요. 마이너 필링스 저도 읽어보려고 쏙 담아갑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22 20:38   좋아요 2 | URL
네 잘 쉬고 놀았습니다^^ 노는 것도 휴가지만 어디 안 갈 때는 독서가 시간 보내기 가장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ㅎㅎ 감사합니다^^

희선 2022-06-25 03: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가 다 지나갔겠습니다 주말은 어떠신지... 주말에도 쉬신다면 편안하게 책과 함께 보내시기 바랍니다 유월 며칠 남지 않았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6-25 07:41   좋아요 3 | URL
네 희선님 휴가가 껴 있어서 주말이 상대적으로 빨리 온 느낌이에요^^ㅎㅎㅎ 주말도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일어났고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아서 운동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