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체계 혹은 다르샤나(논증) 가운데 여섯 체계는 크게 부각되어 브라만의 권위를 인정하는 모든 힌두 사상가는 곧 이 학파들 중 이런저런 학파에 가담하게 되었다. 이 여섯 학파는 모두 힌두 사상의 토대인 특정한 가정을 받아들인다. 베다는 영감을 받아 기록된 것이라는 가정과, 추론은 실재와 진리에 이르게 하는 지침으로는, 오랫동안 가르침에 복종하며 수행하여 영적인 감수성과민감성을 제대로 갖춘 개인의 직접적인 지각과 감각보다 신뢰성이 떨어진다는가정, 지식과 철학의 목적은 세상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해방되려는 것이라는 가정, 사고의 목적은 욕망 자체로부터 자유로워짐으로써 욕망이 좌절됨으로 인해 나타나는 고통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이라는 가정이 그것이다. 사람들이 야망과 투쟁, 부, 진보, 성공에 싫증이 나면 다음과 같은 철학들을 찾는다. - P202

힌두 철학은 유럽의 철학이 끝나는 곳, 즉 지식의 본성과 이성의 한계를탐구하면서 시작한다. 그 출발점은 탈레스와 데모크리토스의 자연학이 아니라로크(Locke)와 칸트의 인식론이다. 힌두 철학에 의하면 정신은 가장 직접적으로 알려지는 것이다. 그런데 물질은 오직 정신을 통해서만 그리고 직접적으로만 알려진다. 그러므로 정신은 물질로 해소되지 않는다. 힌두 철학은 외부 세계를 받아들이지만 우리의 감각이 그 세계를 있는 그대로 알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과학은 도표로 표현된 무지이며 마야에 속한다. 과학은 항상변하는 개념들과 말로 세상의 원리를 표현하지만 이성은 그 세상의 일부일 뿐이며 끝없는 바다를 떠도는 해류일 뿐이다. 심지어 이성을 지닌 인간조차 환영인 마야일 뿐이다. - P225

천성적으로 시적인 심성을 타고나는 힌두인이 볼 때는 기록할 만한 것은 모두 시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자연히 시적인 형태로 이끌리게 된다. 힌두인은 문학이란 큰 소리로 낭독되어야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또 자신의 작품도 기록된 형태보다는 구전 형태로 유포되어 존속하게 될 것임을 알았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의 작품에 낭송하고 암기하기 좋은 시적 혹은 경구적 형태를 부여했다. 그 결과 인도의 거의 모든 문헌 - P259

은 시적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과학과 의학, 법, 예술 분야의 글도 운율이나 리듬 혹은 그 두 가지 모두의 형태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문법과 사전까지도 시의 형태로 바뀌었다. 우화와 역사도 서구의 경우에는 산문 형태로만족하지만 인도에서는 선율이 아름다운 시의 형태로 발견된다. - P260

인도 건축을 간단히 뒤돌아보면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힌두적인 것과이슬람적인 것 두 개의 주제를 발견하게 된다. 인도의 건축 교향곡은 이 두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대부분의 유명한 교향곡에서 처음에 망치를 치는 것 같은 소리로 깜짝 놀라게 한 직후 무한히 섬세한 선율이 이어지는 것처럼, 인도의 건축에서도 힌두의 천재들이 보드가야, 부바네슈와, 마두라, 탄조르에 세워 놓은 대단히 힘 있는 기념물들에 이어서 파트푸르와 델리, 아그라에서우아한 멜로디가 등장한다. 그리고 두 개의 주제가 정교하게 뒤섞여 끝까지 이어진다. 무굴 제국에 대해서는 거인들처럼 건축하여 보석 세공인처럼 마무리짓는다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이 말은 인도 건축에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나을 것이다. 힌두인은 거인처럼 건축하여 보석 세공인처럼 마무리 짓는다고말이다. - P303

인도의 영혼 자체인 종교적 신념을잃어버린 서구화된 힌두인들이 미망에서 깨어나 슬픈 모습으로 조국으로 돌아왔다. 수많은 신들이 죽은 모습으로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그 후에는 유토피아가 천국의 자리를 채웠고 민주주의가 열반의 대체물이 되었으며 자유가신을 대신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18세기 후반부에 진행된 일이 동양에서는 이제 진행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상은 느리게 발전했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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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시대의 1세기에는 투르크족과 비슷한 중앙아시아 부족인 쿠샨족이 카불을 점령한 후 그곳을 수도로 삼고는 인도 북서부와 대부분의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세력을 확장시켰다. 그들이 낳은 가장 위대한 왕 카니슈카의 치세에는 예술과 학문이 발전했다. 그레코불교(Greco-Buddhist)의 조각은 불교의 가장 위대한 일부 걸작들을 낳고, 페샤와르와 탁실라, 마투라에는 훌륭한 건물들이 세워졌으며, 차라카는 의학을 발전시켰다. 나가르주나와 아슈바고샤는 마하야나(Mahayana, 대승) 불교의 토대들을 놓았는데, 이 불교는 후에 가우타마가중국과 일본을 얻도록 돕게 된다. 카니슈카는 많은 종교에 관용을 베풀며 다양한 신들을 실험한 후에 결국은 신화론적인 새로운 불교를 선택했다. 신화론적인 새로운 불교란 부처를 신으로 삼고 보디사트바와 아르하트로 하늘을 가득채운 불교를 말한다. - P92

이 지배자들은 능력 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았으며 그들의 추종자들도 용맹한 용기와 근면함을 타고난 사람들이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떻게 그들이압도적으로 수가 많은 적대적인 민족들 속에서 통치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모두 활동적인 면에서는 군국주의적이지만 금욕적인 단일신론이라는 면에서는 인도의 어떤 대중 종교보다 훨씬 뛰어난 종교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들은 힌두 종교들의 대중적인 활동을 불법으로 간주함으로써자신들의 종교가 지닌 흡인력을 감추었고 또 그를 통해 힌두의 정신세계 속으로 더욱 깊이 파고 들어갔다. 정복욕에 목마른 이런 폭군들 중에는 능력과 문화를 겸비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예술을 후원했으며 (일반적으로 힌두적 배경 - P106

을 지닌) 예술가들과 장인들을 고용하여 자신들을 위해 이슬람 사원과 무덤을건축하게 했다. 그들 중에는 학자들도 있어서 역사가들 및 과학자들과 대화를즐기기도 했다. - P107

그는 총회를 소집하고 주변 도시들에 있는 학계의 거장들과 군사령관들을 모두 초청했다. 이 초대에 리돌포(Ridolfo) 신부만 제외되었는데, 이 신부에게서는 왕의 불경스러운 목적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 외에는 다른 것을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들을 모두 자기 앞으로 불러 모아 놓고는 영악하고 무례하게 말했다.
"제국을 다스리는 것은 하나의 머리이다. 그러므로 그 지체들이 편을 갈라 서로다투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 그런데 종교의 수만큼 많은 파벌이 등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연히 그 모든 종교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 그 방식은 모든 종교가 ‘모두 하나‘가 되되, 어떤 종교에서도 선한 것은 하나도 잃지 않는반면에 어떤 것을 얻든 다른 종교도 나아지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이런 방식이라면신에게도 영광이 될 것이고, 백성들에게도 평화를 안겨 주고 제국도 안전하게 될 것이다. " - P118

어째서 위대한 인물들에게서는 평범한 후손들이 나오는 경우가 그토록많을까? 그들을 만들어 낸 유전인자들의 도박, 즉 조상들의 특질들과 생물학적가능성들을 혼합하는 도박은 확률 게임일 뿐이어서 반복되길 기대할 수 없기때문일까? 아니면 천재는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을 힘과 사상을 완전히 소진하여 상속자들에게는 묽어진 피만 남기기 때문인가? 그렇지 않으면 그 후손들은안락함 때문에 쇠약해지고, 어렸을 때 행운을 얻었기 때문에 야망과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자극을 박탈당했기 때문인가? - P120

이 제도는 베다 시대부터 점점 더 엄격해지고 복잡해졌다. 제도들은 본성상세월이 흐르면서 경직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치 질서가 불안정하고 이방 민족들과 종교들이 인도를 유린하게 되자, 카스트가 이슬람인과 힌두인의피가 섞이는 것을 막는 보루가 되어 위상이 강화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베다시대에는 카스트가 베르나(색깔)로 구분되었으나 중세 인도에서는 자티(출생)로 구분되었다. 카스트 제도의 요점은 두 가지였다. 신분을 세습시키고 다르마, 즉 자신의 타고난 카스트에 따르는 전통적인 의무들과 직종들을 받아들이게 - P136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 P137

베다 시대 이후에 여자의 위상이 낮아지게 된 것은 이슬람 사상이 유입된 것과 관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결혼한 여자를 격리시키는) "푸르다(purdah)"(장막)관습은 페르시아인 및 이슬람인과 함께 인도로 들어왔으므로 남부보다는 북부에서 더 강하다. 힌두인 남편들은 아내를 이슬람인들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푸르다" 체계를 매우 엄격하게 발전시켰으므로, 예의 바른 여자라면 자기 남편과아들에게만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으며 공공장소에서는 두꺼운 베일을 써야만이동할 수 있었다. 심지어는 의사가 여자를 진찰할 때도 휘장을 통해서 했다. 145 일부 집단에서는 타인 아내의 안부를 묻거나 남의 집에 손님으로 갔을때 그 집 여자들에게 말을 건네는 것도 좋은 예절이 아니었다. - P149

운명은 인간이 자신의 운을 결정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함축한다. 반면에카르마는 인간을 (자신의 모든 생들을 하나의 전체로 보고) 자기 운명을 만들어가는 주체로 만든다. 또한 극락과 지옥으로 카르마의 효력이나 출생과 죽음의 사슬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영혼은 몸이 죽은 후에 특별한 형벌을 받기 위해 지옥으로 가거나 신속하고 특별한 상을 받기 위해 극락으로 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옥에서 영원히 머무는 영혼은 없으며 극락에서 영원히 머무는 영혼도 극소수다. 극락이나 지옥으로 들어가는 거의 모든 영혼은 조만간에 이 땅으로 돌 - P176

아와 새로운 환생들 속에서 카르마에 따라 살아야 한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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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야기 1-1 - 동양문명, 수메르에서 일본까지 월 듀런트의 문명 이야기 1
윌 듀런트 지음, 왕수민.한상석 옮김 / 민음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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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둔지가 꽤 되었다. 윌 듀런트의 문명 이야기 시리즈는 본래 11권(동양, 그리스, 카이사르와 그리스도, 신앙의 시대, 르네상스, 종교개혁, 이성의 시대의 시작, 루이 14세의 시대, 볼테르의 시대, 루소와 혁명, 나폴레옹의 시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리즈 완간이 번역되길 기다리고 있었지만 르네상스 이후는 나오질 않았고 더는 나올 기미가 없는 듯하여 책장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책을 이제 읽어보기로 했다. 그래도 1-1, 1-2 동양 편은 예전에 한 번 읽었다. 아마도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고자 하는 욕심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펼쳐보면서도 ‘이걸 내가 읽었다고?‘ 너무 생소해서 민망함에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문장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핵심 인물이나 사건 등이 낯설지만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다면 다행스러운 점.

윌 듀런트는 이야기를 쉽게 풀어쓰는데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두꺼운 책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책의 앞부분에 한 번에 한 장 이상 읽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고 풉 하고 웃었는데 그말을 굳이 지키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나도 분량을 욕심내지 않고 읽었다. 이 책은 그렇게 읽어도 충분히 괜찮다.

책에서 말하는 ‘문명‘의 정의는 문화 창조를 촉진하는 사회적 질서이다. 문명은 경제적 요소(물자 비축), 정치적 요소(정치 조직), 철학적 요소(윤리적 전통), 문화적 요소(지식 및 예술 추구)로 구성된다. 문명은 지질(지리)적 요인, 경제, 정신적 요소(정치 질서, 통합된 언어, 윤리적 규범, 교육)로 가능한 조건이 된다.

수렵의 시대에서 경작의 시대로의 이행은 목축, 경작, 야금 기술 등의 발달이 이끌었다. 특히 불의 발견은 차원이 다른 발견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교역은 물물교환에서 시장, 상점 등에서 이루어지는 정기 무역 형태로 발전하였고 교역의 대상도 물건에서 점차 통화로 바뀌어나간다.
공동 소유, 공동 분배가 가능했던 사회는 내 몫을 갖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점차 사라졌고 노동과 계급이 분화되면서 불평등 사회가 시작되었다.

수메르는 2만년 전 수사 고원 지대를 중심으로 약 6천년간 살아남아 번영을 누렸다. 수메르인들이 살았던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잦은 홍수로 관개 시설을 개발해야 했다. 안정적인 물 공급을 통해 상업 활동이 활발해졌고 의학이 발전하였으며 달력을 만들기도 했다. 수메르인들은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을 판단하는 신이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신관은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막강한 지위를 누렸다. 이들은 점토판에 쐐기 문자로 길가메시 등의 글을 남겼고 집, 신전, 기둥과 둥근 천장 및 아치 형태를 처음 만들기도 했다.

이집트는 앞선 수메르와 마찬가지로 나일강의 잦은 범람으로 관개 용수를 통해 치수에 적합한 토양을 만들어 생활했다(이들은 나일강의 범람을 선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집트는 사실 나폴레옹이 발견하기 전까지 지금처럼 문명의 요람으로 알려지지는 못했다.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을 올 때 기술자와 화가 등을 데려와 이집트를 파헤치듯 탐사하여 지도를 제작하고 학자들에게 연구하게 만들면서 흐름이 시작된 것이다(이들의 제국주의와 침략주의적 성격은 잠시 내려놓기로 하자). 이집트의 파라오는 신관들의 도움을 받아 신성한 혈통과 권력, 지혜를 강조하며 각종 특권을 누렸다. 여자의 위치는 당시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재산을 소유하고 상속할 수 있었으며 정숙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등 자유로운 편이었다. 그리스인들이 이집트인의 지혜를 소중하게 여겼다는 사실을 통해 이집트의 철학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이푸웨르는 이집트판 쇼펜하우어였으며 죽음을 찬양하고 현재를 소중히 여기라고 말하는 스윈번도 있다). 수메르와 마찬가지로 이집트도 만물을 종교 대상으로 삼아 종교의 수도 많고 다양했다. 특히 토테미즘은 이집트 종교에 토착적인 요소로 중요했으며 특히 불멸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빌로니아는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유역을 중심으로 비옥한 토양에서 물자를 교역하며 생활했다. 바빌로니아 하면 법이 떠오르고 그 중에서도 함무라비 법전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함무라비 법전에는 사유재산, 부동산, 교역과 사업, 가족, 상해, 노동법 등 체계를 잘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함무라비는 운하를 건설하여 홍수를 방지하고 도시를 보호하였으며 법전을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주고 바빌론 역사상 가장 부유한 도시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바빌론은 신정국가였던만큼 도시마다 수호신이 있어 신들의 수만 해도 약 6만 5천에 달했다고 한다. 신관은 상인이자 금융업자일 정도로 신전의 부가 어마어마했다. 바빌로니아는 페르시아의 침입으로 2백년간 지배당하면서 몰락했다. 그러나 유럽의 종교에 영향을 주었고 수학, 천문학, 의학, 문법, 사전 편찬술, 고고학, 역사, 철학의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또한 건축술은 중세 첨탑과 종탑, 미국의 현대 건축에 영향을 주었다.

아시리아는 강력한 군대로 정평이 나 있던 국가다. 방대한 행정 체계를 갖고 있으면서도 도시에는 자치권을 주어 조공만 바치면 통치권을 주어 잦은 반란을 피했다. 학문과 예술은 수메르와 바빌로니아에서 상당 부분을 수입해서 썼으나 군대가 중요했던 만큼 군사적인 것들 위주로 받아들였다. 의학과 천문학도 바빌로니아의 것을 답습하였으나 도서관만큼은 훌륭했다고 알려져 있다. 건축은 웅장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얕은 돋을 새김 예술이 뛰어났고 템페라 그림 같은 독특한 예술 세계도 존재했다. 그러나 아시리아는 쌓은 부를 정복 사업에 의존하면서 차츰 그 힘을 상실했다.

유대는 성서에 따르면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그만큼 좋은 기후와 환경임을 의미)을 토대로 일어났다. 탐나는 자연 환경이었던 만큼 주변에서 호시탐탐 노리는 자들이 많았던 것 같다. 유대인들은 셈족이지만 사실 여러 부족의 연합체다. 다만 그들은 다른 민족과 교류하면서도 자신의 민족적 특성을 최대한 수호하려 애썼다고 한다.
솔로몬 시대에는 아라비아와 아프리카 교역로를 만들어 부를 늘리며 도시에서 산업이 흥기했다. 그러나 신전을 건설하면서 이스라엘은 고갈되어 프롤레타리아 계층은 늘었다. 유대인들은 신전 건축을 계기로 야훼라는 신에 단일성을 부여하여 숭배하기 시작했다. 유대인들은 이후에도 경전을 중심으로 생활했고 종교는 일상의 규법이자 정치적 기반이었다.

페르시아는 군사적으로도 정치적으로 조직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조직의 수장은 왕(크샤트리아)으로 절대 권력을 지녔으나 귀족들이 왕권을 어느 정도 제한했다. 왕권과 정부의 힘은 근위대와 상비군을 비롯한 군대에 있었다. 제국은 속주별로 분할된 행정 체계를 갖고 있었고 각 속주에는 장군을 파견하였으며 속주의 리더인 태수와 장군을 감시하는 대신을 파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아케네메스 왕조를 연 키루스는 관대한 제도로 제국을 반석 위에 세웠고 종교에 있어서도 관용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뒤를 이은 다리우스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세력을 용납하지 않았으며 그리스와의 전쟁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왕이기도 하다. 페르시아는 조로아스터교가 일어난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다리우스 1세 시기 조로아스터를 국교로 삼은 바 있다. 조로아스터교는 다른 종교보다는 덜 호전적이었고 우상 숭배나 미신적인 요소가 적었으나 후에 이슬람교가 흥기하면서 그 폭발적인 힘에 밀려 세력이 감소한다. 페르시아는 자유로우면서도 개방적인 문화로 정평이 나 있었다. 여성들도 비교적 높은 위상을 차지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그 지위는 낮아졌다고. 페르시아는 뒤로 갈수록 왕권이 부패하고 타락의 길에 접어들었으며 제국 곳곳의 속주에도 왕의 구속력이 떨어지면서 반란이 이어져 그 힘이 약화되었다.

1권은 이 정도로 마무리된다. 2권은 앞선 곳보다 더 익숙한 인도, 중국, 일본의 문명 이야기가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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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다 시대에는 아직 대중적인 신조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인도의 아리아인들 역시 페르시아의 아리아인들처럼 개인의 불멸성을 믿는 단순한 신앙을 받아들였다. 영혼은 죽은 후에는 영원한 형벌이나 영원한 행복으로 들어간다. 영혼은 바루나에게 떠밀려 반은 하데스며 반은 지옥인 어두운 심연으로 떨어지거나, 야마(Yama)에게 들림을 받아 극락으로 들어간다. 극락에서는 세상의 모든 즐거움이 완벽해지고 끝없이 계속된다. "인간은 곡식처럼 썩어진다. 그러나 곡식처럼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라고 카타우파니샤드는 말했다. - P30

이성은 자기 고유의 영역이 있으며, 제반 관계와 사물들을 다룰 때는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영원한 것이나 무한한 것, 4원소의 실재적인 것 앞에서는 얼마나 무기력한가! 겉으로 보이는 모든 현상들을 받쳐 주고 있고 또 의식 세계로 표출되고 있으면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조용한 실재를대할 때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은 이런 감각들과 이성이 아니라 깨달아 알 수있는 모종의 다른 기관이다. "(세상의 근본 원리인) 아트만은 배운다고 얻어지는것도 아니며 책에서 배운 많은 지식이나 천재성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브라만은 배움을 멀리하고 어린이처럼 되는 것이 좋다. 브라만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혀를 피곤하게 할 뿐이기 때문이다. " 최고의 깨달음은 스피노자(Spinoza)식으로 말하면 직접 감지하여 깨닫는 것이며 직접통찰하여 깨닫는 것이다. 베르그송(Bergson)식으로 말하자면, 고의로 영원한 감각의 출입구들을 최대한 닫아 버린 정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직관적으로 깨닫는 것이다. - P40

‘예물을 준비하고 참회하라. 세속적인 재물을 버리고 기도하라!‘
라마, 내세는 없습니다. 다 인간들의 헛된 희망이고 가르침일 뿐입니다.
현세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가련하고 헛된 미망을 버리십시오." - P49

그 자신의 말에 의하면 출생이란 모든 악의 근원이다. 하지만 출생은 끝없이 되풀이되며, 인간이 겪는 슬픔의 강을 계속 채운다. 어째서 출생은 중단되지 않는 것인가?? 만일 출생이 중단될 수 있다면 카르마의 법이, 영혼이 전생에서 지은 악을 속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환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사람이 변함없이 인내하며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하는 온전히 의로운 삶을 살 수 있다면, 만일 생겨났다가 소멸 - P62

되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일 없이 영원한 것들에만 생각을 묶어 둘 수 있다면, 아마 그 사람은 환생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의 악의 샘은 마르게 될 것이다. 만일 사람이 자신의 욕망을 모두 다스리고 선행만 추구한다면 인류에게 가장 먼저 찾아온 가장 나쁜 미망인 개별성이 극복되어 그 영혼은 마침내 무의식 세계의 무한성으로 바뀔 것이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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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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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들은 한 번쯤 들었을 명언이나 지혜를 이 책에서 수차례 만났다.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관한 나열을 통해 어른에게서 삶의 지혜와 통찰을 듣는다는 느낌으로 읽었다.
이 책은 로마 제 16대 황제이자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전쟁터에서 쓴 것으로 사실상 현재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그는 여러 학문에 관심이 많았는데 앞선 그리스 철학에 특히 애정을 쏟았다. 이 책에도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의 철학을 대리해서 만날 수 있다.
그가 살았던 당시는 스토아 철학이 유행했다. 갈등과 전쟁이 잦았던 시기인 만큼 죽음이 도처에 있었으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가 관조하는 듯한 메시지가 책의 상당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로마 제국은 넓은 영토를 관할해야 했던 만큼 개인의 자유보다는 공동체를 위한 관용을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그와 관련된 메시지도 함께 담겨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당대에도 덕으로 통치한 군주이자 현인이면서 이상적인 황제로 정평이 나 있었던 모양이다. 물론 후대에 첨가된 요소도 있겠지만 바탕이 되어 있지 않았다면 받지 못했을 평가라고 생각한다.

인상 깊었던 메시지를 주제별로 뽑아본다면 다음과 같다.

역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죽음과 소멸에 대한 생각이다.
임종의 시간을 생각하라, 죽음은 소멸이나 변화일 뿐이다, 내 삶이 오늘 끝났다고 여기면서 (만약 남은 인생이 주어진다면) 자연에 순응하며 살라고 말한다.

˝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머지않아 소멸할 것이고, 그것들이 소멸하는 것을 보는 자들도 머지않아 소멸할 것이다. 가장 오래 산 사람이나 요절한 사람이나 매한가지가 될 것이다.˝

성공했다고 여기는 인생도 실패했다고 넋두리하는 인생도 결국 죽음에 이르는 길은 같다. 죽음은 어쩌면 수용하는 자세일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쳐봐야 죽음은 언제고 닥칠 수 밖에 없다.

남의 평가에 일희일비하는 것도 그렇다. 사회가 올바르게 여기는 기준, 타인이 나에게 거는 주문이나 기대에 일희일비하다보면 인생의 길을 잃기 쉽다.

˝네 힘이 미치지 못하는 외부의 원인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네 자신으로 말미암은 원인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바르게 하라.˝
˝남의 조종을 받지 말라.˝

그 어려움 중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일들에 쉽게 좌절하지 않는가. 내부적 요인인 경우는 고심하여 개선할 필요가 있겠지만 외부적 요인인 경우에는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연스레 이어지는 흐름일텐데 그래서 일상에서 부딪히는 작은 일에 소중함을 가지며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삶도 당신에게 달려 있다. 사물을 지금까지 바라보는 대로 바라보라!˝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나갈 수 있다는 것, 햇빛과 바람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 길가에 핀 꽃들을 바라볼 수 있는 것,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등등 삶은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충분히 많다.

육체적 충동에 대한 저항, 정신과 이성(적 본질)에 대한 찬양도 눈에 띈다.

˝이성과 정신의 활동이 지닌 고유한 특질은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감각이나 충동의 활동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다. 감각이나 충동은 동물의 수준에 속한 것들이다. 정신의 활동의 목표는 감각이나 충동보다 우월한 것으로서 이 둘에게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지배하는 것이다. 감각과 충동을 활용하는 것이 정신의 본성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성급하게 판단하지도 않고 속지도 않아야 한다. 너를 지배하는 이성이 바른 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면, 네가 나아가야 하는 곳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충동에 좌우되지 않고 정신을 고양하기 위해서 자신으로 돌아가 내면을 살펴보라는 메시지는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그리스 현학자들과도 맞닿아 있는 주제라 할 수 있겠다.

앞선 것들을 비롯해 여러 실용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만물이 서로 간에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방법을 익혀서 네 자신의 것으로 만든 후에, 그 방법을 사용해서 만물의 그러한 측면을 부지런히 연구해서 거기에 정통한 자가 되어라. 마음과 생각을 고결하고 고매하게 만드는 데는 그것보다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만물의 변화를 살피면 학문을 연구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 힌트를 얻었다.

도움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미래의 일을 걱정하지 마라, 만물은 서로 관련되어 있고 이 유대는 신성하다. 이 세상에는 서로 관련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변화 없이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갖고 있는 듯이 생각하지 마라. 오히려 내가 가진 것 중 제일 좋은 것을 골라내고 그것이 없다면 내가 얼마나 갈망했을까를 반성해보라 등등 도움이 되는 메시지들이 많다.

이 책은 길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완독 후에도 잠자기 전, 또는 이동하다가 하나씩 언제라도 툭툭 읽어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너무 뻔한 말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지금껏 살아 남은 메시지이니 새겨두고 내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시켜나간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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