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교만은 습관적으로 자신이 타인들 위에 있다는 생각과 다른사람들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으려는 생각을 수반하는 특성이다. 교만에는 많은 형태가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교만의 한 가지 형태만갖기도 한다. (인종적 교만을 보이는 사람들이라도 계급적 교만은없을 수 있고, 그 계급적 교만 대신에 인종적 교만에 매달릴 수도있다.) 하지만 남자들이 미국 내 위계질서 어디에 위치해 있든 간에, 오랜 전통들은 그들에게 여성은 충분히 중요하지 않으니 봐도 괜찮다는 젠더적 교만을 공급해 왔다. 교만은 탐욕과 질투 같은다른 나쁜 성질들에 부추김 당하기도 하는데, 이 다른 성질들이 교만함과 결합하면 무엇보다도 사회적으로 유독해진다. - P56

대상화는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현상이다. 자율성과 주체성의부정을 수반한 수단화에는 깊숙한 내적 근원이 있다. 바로 교만이라는 악이다. 다른 사람들(그들 가운데 적어도 몇몇 집단들)이 온전하게 실재하지 않고 자아만이 실질적인 시야에 들어와 있으며, 노력의 초점이 된다. 시기와 분노는 교만의 사촌들이다. 인간성이라는 아름다운 비전은 거부하고 본질적으로 자신을 왜곡하는 경향을 복제하기 때문이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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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대상화


사람을 사물로 다루는 데에는 여덟 가지의 별개 개념, 여덟 가지의 방법이 있다.
1. 수단성(Instrumentality): 대상에 자율성이나 자기 결정이 부재한다고 여긴다.
2. 자율성의 부정(Denial of autonomy): 대상에 자율성이나 자기 결정이 부재한다고 여긴다.
3. 타성성(Inertness): 대상에 행위자성 및 활동성 역시 부재한다고 여긴다.
4. 대체 가능성(Fungibility): 대상을 같은 종류의 다른 대상 A, 혹은 다른 종류의 대상 B와 교환 가능하다고 여긴다.
5. 가침성(Violability): 대상에 온전한 경계가 부재한다고 여겨 그것을 깨고, 부수고, 침입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여긴다.
6. 소유권(Ownership): 대상을 누군가에게 소유되었거나 소유 가능한 것으로 여겨 사고팔 수 있다거나 재산처럼 다룰 수 있다고 여긴다.
7. 주체성 부정(Denial of subjectivity): 대상의 경험이나 느낌을 (만약 있다고 해도)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8. 침묵시키기(Silencing): 대상을 말할 수 없는 것으로 다룬다.

인간 존재에는 두 가지 핵심적인 특징이 있다. 주요 종교들과 널리 퍼진 세속적 문화가 오랫동안 바르게 가르쳐 왔던 자율성과 주체성이다. - P28

성차별주의는 여성이 남성보다 구체적인 면에서 열등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신념 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성차별주의자는 그 신념 체계를 이용해서 여성의 참정권과 고등교육 등을 부정한다. 여성 혐오란 그와 반대로 실행 메커니즘이다. 여성 혐오자는 견고한 특권 속에 들어앉아 여성을 그 안에 들이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다. - P37

대상화한다는 것은 그것을 사물로 다루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는 책상이나 펜을 사물로 다루는 것을 두고 ‘대상화‘라 부르지는 않는다. 책상과 펜은 그 자체가 사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상화는 사물로 변환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실제로는 사물이 아닌 인간 존재를 사물로 다루겠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대상화는 그 대상에 인간성이 존재한다고 여기기를 거부하는 것이며, 더 많은 경우 완전한 인간성을 적극적으로 부정하는 것까지 의미한다. - P41

라우만과 동료 저자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남성은 그들이 한 섹스가 합의하에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여성은 그것이 강요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호 작용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은 남성들의 특권 의식이 여성들은 남성에게 무언가를 해 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반쯤 의식적인 신념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 이 남자들은 자신들이 강요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들은 실용적인 사회적 합의 속에서 자신의 몫을 요구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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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9-12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작했어요. 열심히 읽어봅시다!!

거리의화가 2024-09-20 20:50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잘 지내셨지요? 이 책 주말 동안 다 읽어버릴까 생각 중입니다^^

다락방 2024-09-20 21:46   좋아요 0 | URL
앗 저도 그러면 한 번 도전해볼까요? 주말 동안 다 읽기요!!
 
허삼관 매혈기 위화 작가 등단 4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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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할까?

야곱 알만스의 일개 백성도

장미와 같이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이

죽어갈 수 있을까?


남들 앞에서는 다소 비굴해 보이지만, 자식과 마누라 앞에서는 자신만만해 집에서 늘 잔소리가 많은 사람. 그는 그의 삶이 그렇듯 현실적인 사람이다. 그의 이름은 허삼관이다. 


허삼관은 성안의 날실 공장에서 누에고치를 대주는 일을 하는 노동자로 일한다. 이 부근에는 피를 팔고 돈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피를 잘 만들기 위해 몸을 관리하는데, 물도 마시지 않고 물을 마신 뒤에는 오줌까지 참는 모습이 웃프기 짝이 없다. 혈두는 병원에서 피 파는 걸 관리하는 사람인데 사람들은 그에게 좋은 값을 받으려고 아첨을 하며 갖은 노력을 다한다. 방씨와 근룡은 허삼관과 피를 함께 파는 동지다. 


방씨가 말했다.

"우리가 판 건 힘이라구. 이제 알겠나? 자네 같은 성안 사람들이 말하는 피가 바로 우리 촌사람들이 말하는 힘일세. 힘에는 두 가지가 있지. 하나는 피에서 나오는 힘이고, 나머지 하나는 살에서 나오는 힘이야. 피에서 나오는 힘은 살에서 나오는 힘보다 훨씬 더 쳐주는 법일세."

허삼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 힘이란 게 주머니 속의 돈이랑 똑같은 거군요. 쓰고 나서 다시 벌어들이는...."


허삼관에게는 허옥란이라는 아내와 일락이, 이락이, 삼락이라고 하는 세 명의 아들이 있다. 가족이 있다는 것은 소위 바람 잘 날 없는 일들이 많을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허삼관은 집안에 일이 있을 때마다 피를 팔고 35원을 받은 후 돼지간볶음에 황주를 먹으러 가는 것이 루틴이었다. 


잠시 후 돼지간볶음 세 접시와 황주 세 잔이 나왔다. 허삼관이 돼지간을 집으려고 젓가락을 들다 보니, 방씨와 근룡이는 술잔을 먼저 들어 입술에 살짝 대고 눈을 가늘게 뜬 채 한 모금씩 마셨다.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카" 소리가 터져나왔고, 찌푸렸던 얼굴이 기지개를 켜듯 팽팽해졌다.

"이번에는 깔끔하게 됐구먼."

방씨가 한숨 돌리며 말했다.

허삼관도 들었던 젓가락을 내려놓고, 술잔을 들어 한 모금 살짝 맛보았다. 황주가 목줄기를 타고 따뜻한 기운을 전하며 흘러내리자 그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카" 소리가 새어나왔다. 방씨와 근이가 그 모습을 보더니 소리 내어 웃었다.


평범한 직장인이 일터에 문제가 없다면, 사회가 혼란하지 않다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문화대혁명으로 먹고 살 길이 어려워지고, 농촌 소개령이 떨어지지 않고, 아들과 떨어져야 할 일이 없었다면 집안은 덜 힘들지 않을 수 있었을지.

이 때 먹는 돼지간볶음과 황주는 자신의 몸을 내어 놓고 소정의 보상을 받는 개념일 것이다. 그러나 피를 한 번에 팔 때 두 그릇을 뺀다고 한다. 몸에 들어가는 주사 바늘 자체가 싫은 나로서는 검진 때 한 번씩 빼는 그 주사 바늘만큼의 피도 겁이 나는데 하물며 두 컵도 아니고 두 그릇이라니 생각만 해도 버거웠다. 아무튼 한 번 피를 팔고 나면 세 달은 쉬어야 보충이 될 정도라고 한다. 1950~1960년대 무렵은 중국도 먹을 것이 변변치 않던 시절이었다. 먹는 것이 부실한 마당에 피를 내어놓는다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한 행위일지 모른다. 


가끔 아버지가 만들어주셨던 오이냉국이 생각날 때가 있다. 찬 음식에 시큼한 식초를 더한 이 음식은 원래 내 기호에 맞지 않는 음식이었다. 어릴 때는 집안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는 아버지가 싫어 피해다니기 바빴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버지가 조금은 변했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가 찾아왔는데, 이따금씩 오이냉국을 만들어서 우리에게 내어주시곤 했다. 그때는 이 음식을 먹으면서 '참 맛대가리 없다.' 했지만 겉으로는 아무 말 없이 먹고는 했다. 그러나 한참을 지나 지금의 나이가 되었을 때 이따금씩 이 음식이 생각날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 때의 기억이 또 떠올랐다. 구체적인 기억도 아니고 그저 스냅샷 같은 장면으로 기억될 뿐인데도 내 뇌리에 잔상처럼 남은 것을 보면 이는 내게 제법 중요한 기억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사람마다 긴 인생을 지나며 고비는 찾아온다. 허삼관의 인생에도 여러 번 고비가 있었다. 작품 마지막 무렵 최후의 죽을 고비가 지나고 시간이 꽤 흐른 뒤 허삼관은 거리에서 어떤 냄새를 맡으며 피를 팔고 나와서 먹던 음식들을 떠올린다.


"난 그냥 돼지간볶음하고 황주가 먹고 싶어."


마침내 돼지간볶음 세 접시와 황주 한 병, 두 냥짜리 황주 두 사발을 마주한 허삼관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음식 자체에 대한 욕구보다는 아픔과 고통을 넘기고 승화시킨 그 때의 기억과 감각을 찾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각자의 삶에서 다시 떠올리기 싫은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한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더 큰 고비가 찾아오면 사라지는 것이 낫겠다 싶을 때도 있지 않나. 그런 험난한 순간을 넘어온 이들에게 이 책은 결코 웃을 수 없는 씁쓸함을 남기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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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는 다음과 같은 책을 읽었다.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꽤나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다.


특히나 이번에 주역의 원리를 확인하기 위해 참고 도서를 읽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중국철학사 읽을 때 주역의 이론과 개념을 접했으나 거의 이해하지 못한 채로 일단락짓고 넘어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본 원리라도 이해하고 넘어가자라고 생각했기에 선택한 책이었다.

주역이 점술의 원리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기'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확장된 세계관이라는 것을 이제는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8월에는 광복절이 끼어 있었는데 신임 광복회장에 논란이 될 인사가 발탁되어 한참 시끄러웠다(그뿐만이겠는가). 내가 읽는 책들이 현실 도피용이 아닌, 현실 세계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늘려가기 위한 공부여야 함을 되새기며 다짐하게 된다.


의미 깊은 책은 뭉우리돌 시리즈였고 흥미 있게 읽은 책은 청명상하도였다. 


(다)문화, 인종, 민족은 근래 들어 계속 뜯어보고 있는 주제의 책들이다. 여러 권의 책을 통해서 겹치는 개념, 이론들은 이해를 강화시키고, 새로운 개념이나 주장을 접하면 다른 시각을 접하게 되는 것이니 그만큼 공부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며칠 전 구글 Assistant에서 Gemini를 써볼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왔길래 궁금하여 전환을 하고 이런 질문을 해 보았다. 


1. 민족주의란 무엇인가?


민족주의는 간단히 말해 특정 민족에 대한 소속감과 애착심을 강조하며, 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국가를 세우고자 하는 사상입니다.

핵심 개념:

 * 민족: 공통의 언어, 문화, 역사를 공유하며, 자신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 소속감: 자신이 속한 민족에 대한 강한 귀속감과 유대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 독립 국가: 자신들의 민족이 독자적인 국가를 건설하여 자주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신념입니다.

민족주의의 특징:

 * 다양한 형태: 민족주의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 긍정적 측면: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 통합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 부정적 측면: 다른 민족에 대한 차별과 배척을 야기할 수 있으며, 과도한 민족주의는 국가 간 갈등과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역사 속의 민족주의:

 * 근대 민족주의: 근대 시민 혁명과 함께 등장하여, 국민 국가 건설의 이데올로기로 작용했습니다.

 * 제국주의 시대의 민족주의: 식민 지배에 저항하는 민족 운동의 중요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 현대 민족주의: 다문화 사회의 등장과 함께, 민족주의의 개념과 의미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

Gemini도 'Context(맥락)'을 고려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만 민족주의의 정의에서 '독자적인 국가를 세우고자 한다'라는 구절에서는 물음표가 따라왔다. 


2. 한국의 민족주의의 특징


한국 민족주의는 독특한 역사적 경험과 사회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다른 나라의 민족주의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 특징:

 * 저항 민족주의의 강한 유산: 일제강점기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며 형성된 민족주의는 한국인의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종족적 민족주의의 강조: 혈통과 언어, 문화를 중심으로 한 종족적 순수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 단일 민족 신화: 한국인은 단일한 혈통을 가진 동질적인 민족이라는 신화가 강하게 작용하며, 다문화에 대한 수용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 국가와 민족의 동일시: 국가와 민족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남북 분단의 영향: 남북 분단은 한국 민족주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통일 문제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 근대화와 산업화의 영향: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 과정에서 민족주의는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심화시키기도 했습니다.

 * 다양한 표현 방식: 시대와 사회적 맥락에 따라 민족주의는 다양한 형태로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역사 교육, 문화 콘텐츠, 스포츠 등을 통해 민족주의가 강조될 수 있습니다.

한국 민족주의의 긍정적 측면:

 * 국가 정체성 확립: 민족주의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가 통합에 기여했습니다.

 * 저항 정신 함양: 일제강점기의 경험은 한국인에게 저항 정신을 심어주었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 국가 발전의 동력: 민족주의는 국가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 되어왔습니다.

한국 민족주의의 부정적 측면:

 * 다문화 사회에 대한 수용성 저하: 단일 민족 신화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수용성을 낮추고,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 배타적인 민족주의 심화: 과도한 민족주의는 다른 민족에 대한 배타성을 강화하고, 국제 사회에서 고립주의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 비판적 사고 저해: 민족주의는 비판적 사고를 저해하고, 특정 이데올로기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

한국 민족주의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은 내가 생각해왔던 것들과 꽤 비슷하다. 그러나 여전히 다양한 구성원들의 입장이 고려되지 않는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 전 집에 세탁기를 건조까지 되는 트윈워시로 바꾸고 제습기를 추가로 구매했다. 예전보다 쾌청한 날이 덜하고 습도가 높은 날이 많아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세탁 및 건조까지 되니 삶의 질이 높아지는 느낌이다. 특히나 수건 건조가 마음에 든다. 


그리고 어제 큰 결심을 하고 운동을 위해 개인PT 수업을 등록했다. 이곳을 선택한 것은 여성전용 휘트니스 센터라는 점 때문이었다. 지금의 몸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더는 운동을 미룰 수 없을 것 같다. 요즘은 자도 계속 피곤하고 아픈 곳이 늘어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여겼던 것이다. 

추석이 껴 있는 지라 시작은 그 이후로 하기로 했다. 투자한 돈이 아까워서라도 의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이제 운동이 재미 없다는 핑계는 대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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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9-08 0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팔월에 읽으신 책 뜻깊어 보입니다 저는 2024년엔 다른 해보다 책 못 보는데, 7, 8월엔 더 못 보기도 했군요 운동을 깊이 있게 몸에 좋게 하려고 하시다니 멋지네요 운동도 하다보면 즐겁기도 하겠지요 앞으로 운동하시고 피곤함이 남지 않으면 좋겠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4-09-08 09:17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 여름에는 작년과 제작년에 비해서 덜 읽었다는 생각입니다.
PT까지 굳이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동영상 보고 따라하는 것도 요령을 알아야 할 수 있는 것이라서 결심을 했어요. 허리나 어깨나 무릎, 발목 같은 관절이 안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것도 있고요. 운동을 하면서 부디 제 삶의 일부가 될 수 있기를 생각하며 열심히 해보려고요. 희선 님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자목련 2024-09-10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와 올여름에 제습기를 추가 구매한 이야기를 나누며 내년에는 나도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개인PT 수업을 받는 건강한 가을이 되겠네요.

거리의화가 2024-09-11 08:42   좋아요 0 | URL
습도가 높으니 높은 온도에 집 전체가 한증막이 되더라고요. 어제, 오늘 많이 덥지만 며칠 지나면 좀 낫겠지요?^^;
이제 더는 건강을 팽개치지 않고 잘 가꿔보려고 합니다. 독서든 운동이든 잡은 것을 놓치지 않고 올해가 가기 전 정리해보아야겠어요. 자목련 님도 9월 화이팅입니다!
 

오장환
정현웅: 삽화가만이 아닌 북디자이너로서
청오 차상찬: 개벽 발행인, 춘천 출신 언론인. 시인이자 수필가. 문화 기획자 …

문화는 공기와 같은 것이다. 없는 듯 있고 또 있으면서도 없는 듯 실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지금과는 달리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 열악한 문화적 인식과 인프라가 미비한 문화예술계에서도 변방이었던 판화나 드로잉 장르는, 활동은 있었으되 공기처럼 잘 포착이 되지 않는 분야였다. - P50

1930년대 당시 한국은 목판화가 매우 드문 시기였다. 조선 후기까지서책의 삽화로 쓰였던 전래적 인쇄방식이 퇴조하고, 활판. 석판. 마스터•옵셀 등 서양식 인쇄 기계와 기술이 도입되면서 목판 삽화는 거의 사라졌고, 또 현대미술로서의 창작판화도 경성에 거주하는 일본인 작가들을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을 뿐이었다. 목판화가 미술로 제대로 조망을 받지 못한 시절에 이미 오장환은 선배의 개성적인 판화작품을 자기 시집의 삽화로 초대하면서, 시뿐만 아니라 책의 장정과 북 디자인도 주목받게 만들었다. 이런 새로운 장정의 시도는 일견 겉멋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화려한 치장을 배제하고 검소하고도 담백한 수공적 미감으로 속물성의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었다. 오장환의 시적 재능과 함께 심미성과 감성을 반증하는 부분이다. - P44

장정은 책의 겉장이나 면지, 도안, 색채, 싸개 따위의 겉모양을 꾸밈,
또는 그런 꾸밈새를 말한다. 장정이란 말이 문헌상에 처음 나타난 것은 조선조문종 즉위년인 1450년의 일이다. 그러나 근대에 들어와 장정이란 말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잡지에서는 1914년 『청춘 창간호부터이고, 단행본에서는 1922년 희곡집 『荒野에서부터이다. 그후 우리나라에 북디자인의 개념이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1970년대 말경부터 ‘북디자인‘이란 용어로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여 현재는 일반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 P60

정현웅의 작품을 분석한 결과 그는 시대와 대중이 요구하는 상업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동시대 인쇄출판 경향에 관한 연구와 유럽에서 유입된 해외의 예술 동향에 대해서도 인지하여 표지와 내지에 반영하고자 했다.
러한 그의 업적은 식민지하 검열과 통제의 억압 속에서 꾸준히 한국인들이 - P81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각 이미지를 제작하여 출판미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북디자이너로서 입지를 만들어 나가며 오늘날 한국 디자인사의한 부분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인쇄출판 매체와 대중들 사이에서소통을 위한 중요한 시각적 도구였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는기대와 미래에 대한 희망적 믿음으로 기능하며, 그를 당시 시각 문화 속에서 중요한 인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 P82

청오는 언어 천재이자 문화기획자였고 사회비평가요 지역전문가였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청오의 저작물을 계속 발굴하고 확정하고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형이어야 한다. 청오가 방정환과 함께 어린이 운동을 전개한 선구자이자 어린이들에게 먼저 다가간 진보적 어른임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청오가 펴낸 잡지 『제일선을 통해 춘천 출신 문인인 김유정(金裕)이처음 등단한 사실을 기억하는 이 또한 누구인가?
100여 년 전이지만, 국내 역사, 민속, 문학, 사회, 예술, 정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청오가 세상을 향해 쏟아낸 다기한 글들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의 심장은 우리 시대에 깨어 있는 지성인과 같다. 다음에 나오게 될 제2, 제3의 현대문 선집이 더 궁금해진 이유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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