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 레이다에 잡힌 방송인 김혜영이나 몸짱 아줌마 정다희,  화가 겸 탤런트 정재순, 최미나  등은
방송가에서도 유명한 알뜰살림꾼들이다. 
그 중에서도 방송인 김혜영의 집 냉장고와 주방 인테리어를 보고 기절하시는 줄 알았다.

몇 주 전 토요일 오전,  늦게 일어나 침대에서 뒹굴며 책을 읽고 있는데  
부녀가 배고프다고 하도 난리를 쳐서 라면을 끓여 대령, 후루룩 짭짭 먹고 있는 중이었다.
하필이면 꼭 그럴 때 텔레비전에서는 알뜰주부의 주방과 냉장고와 그녀가 손수 마련한 웰빙 밥상을
좌르르 펼쳐 보여준다.  라면에 식은밥을 말아 먹고 있을 때......

김혜영의 집 냉장고 속은 야채는 야채대로 밑반찬은 밑반찬대로 따로 달여 물 대신 마시는
상황버섯 물이 가득 담긴 물통 별로 정리가 정말 잘되어 있었다.
뚜껑이 전부 오렌지색인 롹앤롹 밀폐용기에 담겨.

책장수님이 묘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내게 물었다.

"뭐 느껴지는 것 없어?"

"왜 없겠어, 나도 명색이 주분데!   오렌지색 롹앤롹을 세트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네!"

--콰당!!(무슨 소릴까요?ㅎㅎ)

돈도 무지 잘 벌고 이쁘고 날씬한 데다가 살림이며 요리까지 만능인 텔레비전 속의 여인들.
그 바쁜 와중에 직접 시장을 봐서 각종 나물을 말려 놓고,  건강 소스를 개발해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그이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런 삶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궁금해진다.

다 좋은데...... 까치둥우리 머리로 앉아 라면을 먹는 토요일 아침에 그런 프로가
내 남편 눈에 띄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바나나우유병에 테이프를 감아 양념통을 만들어 보았다.
알뜰주부 흉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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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 2006-03-27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이프 하나 감았을 뿐인데!! 바나나 우유병의 변신이 놀라워요.
얼마전 히야신스 두 뿌리를 사다가 가끔 물 한번씩만 줬는데 꽃을 활짝 피웠어요.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봄이라서 그런지 꽃집 앞을 그냥 못 지나치겠어요. 로드무비님은 안그러세요?

로드무비 2006-03-27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자님, 꽃집 앞을 안 지나가봤어요.ㅎㅎ
안 그래도 학교에서 화분을 하나 가져오래서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볼 생각입니다.
히야신스, 저도 사볼까요?^^

로자 2006-03-27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야신스 한번 사서 키워보세요. 히야신스가 주는 향기에 비하면 값도 저렴해요(구근 하나에 3000원 주고 샀어요). 꽃지고 나서 잎만 무성하다가 잎도 지면 베란다 한쪽에 구근 을 잘 놔두래요. 그러면 내년에도 꽃을 피울수 있대요.
저는 걸어서 출퇴근 하는데 제가 지나가는 길에 꽃집이 제법 많아요.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요. 봄이 주는 기쁨이라 생각해요.
뜬금없는 댓글의 행진이죠 ^^

chika 2006-03-27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테이프 하나일뿐인데! 오호~

로드무비 2006-03-2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댓글.ㅎㅎ
그렇게 해볼게요.
히야신스가 꽃을 피우면 님 보라고 사진도 올리고요.
(달걀을 팔러 시장에 가다 머릿속에서 집까지 사는 소녀 올림.)

로자 2006-03-2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히야신스랍니다. 향기 한번 맡아보세요^^








조선인 2006-03-2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들은 많은 부분을 돈으로 해결하잖아요. 게다가 연예인들은 바깥 출입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요리랑 인테리어에 목숨 걸고 살게 된다고 합디다. 그렇게 위안을 가지자구요. ^^;;

물만두 2006-03-27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답입니다. 테이프 하나 감았을뿐인데... 와우~

국경을넘어 2006-03-2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을 바꾸니 새 그릇이 되는군요 ^^ 저런 프로그램 나와도 전 한 마디도 못합니다. 별로 해주는 게 없어서... 그냥 눈알 만 굴릴 뿐, 혹은 테레비 잘 보지 않는데 그럴 땐 조용히 볼륨을 높여보죠 ㅋㅋㅋ

瑚璉 2006-03-2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든 돈이나 시간 중 하나는 들어가야 성과가 나오더군요(-.-;).

로드무비 2006-03-2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저도 나름으로는 알뜰하기 때문에
그들을 부러워하지는 않습니다.=3=3=3=3
아무튼 존경스러운 기분과 또 묘한 기분이 함께 교차하는 건 사실이에요.^^

로자님, 이럴 수가!
황홀하게 예쁩니다.
우리 집에서도 저런 꽃을 피워줄까요?
너무너무 예뻐서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네요.
신기하여라!^^

하이드 2006-03-2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같으면, ( 둘 다 일한다는 전제하에) '니가 좀 해보지' 할 것 같아요. ^^;

하이드 2006-03-2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가 그니깐 시집을 못간다' 고 하시면 할 말 없습니다.^^

히야신스 정말 아리땁군요. ^^

로드무비 2006-03-2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그런 말을 제가 왜!ㅎㅎ
히야신스 정말 이쁘죠?
그리고 저 같은 경우 요즘 거의 일이 끊기고 놀고 있기 때문에도
더 당당(혹은 뻔뻔)하게 받아칩니다.^^

호리건곤님, 세상에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건 없나요?

폐인촌님, 말없이 텔레비전 볼륨 높이는 거이 더 무섭습니다.ㅎㅎ
해주는 게 없어도 한마디쯤 서로 웃으며 하고 넘어가는 게
저는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건강상.^^

물만두님, 어쩐지 저 테이프가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진주 2006-03-2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사람들, 티비 나올 때만-친정엄마 뿐만 아니라 매니저랑 코디까지 들들 볶아서 속성으로 연출한 화면이라고 우기고 살아요^^;;;<-헤헷 이렇게라도 안 하면 열등감에 짓눌려 죽을지도 몰라여 ㅎㅎ

진주 2006-03-2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히야신스 이쁘네요. 제 서재에도 지금 꽃잔치가 한창인데 구경 오실람~ㅋㅋ

치니 2006-03-2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로드무비님, 귀여우시다고 하면 외람될까요.
그런다고 바로 양념통 만들어보시는거, 남편 되시는 분도 되게 귀여워하실 거 같은데. ㅋㅋ
지난번 하도 심심해서 배두나 양의 블로그까지 가서 구경한 적 있었는데,
저도 비슷한 생각 했어요.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더 부지런하구나 , 더 열심이구나 싶은...
케익 만들기에서 꽂꽂이 , 유럽여행, 친구들에게도 손수 만든 쿠키 선물하고...헉헉 장난 아니게 살던데요.

sooninara 2006-03-2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댓글에 추천..ㅋㅋ
저도 몇일은 반짝반짝 청소하면서 살다가...다시 쓰레기통으로 살다가..몇일 반짝 청소 하면서..오늘도 폐인모드라서 거실은 폭격 맞은듯한데도 여기서 이러고 놀고 있어요. 그냥 편하게 살자구요. 우리 (이렇게 은근슬쩍 껴서 같이 간다.ㅋㅋ)

로드무비 2006-03-27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댓글에 추천하시기 전에 이 페이퍼에도 추천 좀!=3=3=3
전 수니나라님의 반의 반의 반만 되어도 좋겠어요.
가끔 집에 놀러오고 싶다는 분이 계신데 응하지 못하는 데는
기막힌 사정이 있답니다.;;

치니님, 외람은요, 큰소리로 떠들어 주세요.ㅎㅎ
배두나양 블로그 저도 놀러 가볼까요?
바쁜 사람 손에 일을 맡기는 게 더 효율적인 건 어느 정도
맞는 말 같아요.
엄청 바쁘게 사는 사람 중에도 어쩌면 허무를 잊기 위해 몸부림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이가 더러 있더라고요.^^

새벽별님, 전 놀라울 뿐 지겹지는 않습니다.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집 냉장고도 구형 투도어 보통 사이즈예요.
롹앤롹 오렌지색은 예뻐서 탐이 나고요.ㅎㅎ

진주님, 꽃과 풀과 새에 정통하신 진주님의 꽃잔치 구경 갈게요.
그리고 전 남편 앞에 조금도 꿀리지 않는 모습을 연기(!)합니다.
그것도 어렵고 씨알도 잘 안 먹히지만.ㅎㅎ

Mephistopheles 2006-03-27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 그건 다 보여주기 위한 연출일 뿐이에요...
기죽지 마세요 로드무비님~~ 화이팅~!!

panda78 2006-03-2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다 똑같은 통에 담아 놓으면 무지 깔끔해 보인대요. 근데 그렇다고 쓰던 그릇 다 버리고 똑같은 통으로 다 살 수는 없잖아요....(우겨본다.. ^^;)
그 오렌지색 뚜껑 투명 락앤락은 연예인 사이에서 유행인가봐요. 은행갔다가 들춰본 잡지에서 보니까 김나운네 냉장고 안도 똑같던데.. ㅎㅎ
설탕 담아둘 양념통이 필요한데, 바나나 우유라도 하나 사 올까요- ^^

마태우스 2006-03-2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연출 아닐까요? 방송용 냉장고 하나, 실제 쓰는 냉장고 하나... 앗 연출이란 말, 메피님이 하셨네요 이미.

2006-03-27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owup 2006-03-2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런 예쁜 테이프도 집에 비치해두시고. 저보다 나아요. 그들의 실체가 진짜건 아니건, 저런 행동은 하다가 안 하면 더 원성을 사기 쉽다는 점에서 권하고 싶지 않아요. 전 가끔 밥해주면서 생색내거든요.

진주 2006-03-2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메피님에 앞서 제가 먼저 <연출>이란 말을 했다구욧~

mong 2006-03-2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우리 그냥 라면이나 먹어요
^^

아영엄마 2006-03-28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그래서 제가 TV를 잘 안 봅니다.(물론 여성잡지도 머얼리~~ 하구요. ^---^;;) 우리집이 최고려니, 남들도 그렇게 살려니 하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제가 편한지라..홍홍~ 물론 아그들이나 남편에게도 그런 것들을 안 보여 주는 센스.. (깨끗한거 정리하는 거랑은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알뜰하게는 살아요. ^^*)

로드무비 2006-03-27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증말 현명하십니다.ㅎㅎ
님이 알뜰하신 거야 이미 알고 있지요.
우리집이 최고라는 생각을 주입시키기에는 제 경우
무리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라야 말이지요.=3=3=3

mong님, 그러십시다요. 가끔 사천짜파게티도...^^*

진주님, ㅎㅎ 너무 웃겨요. 저작권 분쟁 같아서...^^

namu님, 왜 아니겠습니까.
어쩌다 한 번 밥상을 성의껏 차리면 얼마나 감격하는데요.
그리고 저 테이프 여러 개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예쁜 테이프 자랑하고 싶어서 택배를 보낸다니까요.=3=3=3

속삭이신 이모님, 그러셨군요.
나중에 통화하자고요.^^

마태우스님, 연출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해봤는데요?
봄에 쑥을 직접 캐러 간다는 어떤 이의 말에는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는 절대 연출이 아닐 듯.^^;

판다님, 예쁜 테이프로 멋지게 가구 리폼 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김나운 씨네 냉장고도 텔레비전에서 본 적 있어요.
냉장고고 욕실이고 침실이고 간에 얼마나 분위기 있게 해놓고 사는지.
정재순 씨네 집에는 책도 얼마나 많은지 놀랐습니다.
책 많은 건 부럽더라고요. 집 깨끗한 거랑.^^;;

메피스토님, 은제 지가 기죽었남유?
그런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단 한 가지, 로드무비님 정도면 알뜰하고 음식솜씨도 좋으시고
그런 칭찬을 기대했더니 아무도 그런 말 안해 주네요.=3=3=3


panda78 2006-03-27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건 말 안해도 당연한 거잖아요, 무비님! ^^

로드무비 2006-03-27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헤헤헤~~~

mong 2006-03-27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저도 사천짜장 좋아라 해요
더불어 울 아부지도 히힛~
 
행복한 폐인의 하루 - 이 시대의 영원한 화두, 게으름에 대한 찬가
베르너 엔케 지음, 이영희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0월
품절


폐인을 자처하는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그것조차 하나의 액세서리처럼 자신을 치장하는 것으로 보일 때가 있다.
오래 전 자신을 詩만 쓰는 무능력자 혹은 폐인임을 자처하며 만나면 김밥 한 줄 값 내지 않던 위인이 자신의 모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출강하고 있으며 새 소설을 한 권 출간한 것을 며칠 전 아침 알라딘 신간 소개 코너에서 알았다.
사람들 앞에서 죽겠다고 우는 소리를 해놓고 자신에게 유익한 일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몰래 하는 사람이 '자칭 폐인'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만화일기의 주인공 '축 늘어진 하로'는 어떨까?

**클릭하면 큰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 소개

언제나 이발관에 갈 시기를 놓쳐 머리 한 올이 축 늘어져 있는 주인공 하로, 동심을 나타내고 싶어 모자 챙을 뒤로 하여 쓰고 있는 하로의 술꾼 친구 프랑크. 머리 꽁지에 리봉을 맨 하로의 동거녀 주지......뭐 이런 식의 인물 소개.
등장인물 페이지를 보고 본문 몇 장을 들춰보면 "아, 나도 이런 책은 낼 수 있겠다!"하는 의욕이 불타오르는 것도 이 책이 파놓고 있는 함정이다.

-- 5월 12일, 신문광고란을 꼼꼼히 읽다.
'배우는 아름다운 거울을 찾는다'라는 말풍선.(29쪽)

폐인이 즐겨 찾는 곳으로 동네의 공원 벤치만한 곳도 없다.

-- 아, 태어나지 말 것을......
"너 요즘 어디 사니?"
"변두리 중심지."(49쪽)

책 맨 앞에 소개된 축 늘어진 하로의 수기,
'올해는 엿같았다. 그렇긴 해도 몇 가지는 쪽지에 메모해 두었다.'

--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느라 지쳤다. 사람들은 언제나.....무엇인가 중요하지 않은 것을..... 놓쳤다는 느낌을 받는다.(150쪽)

침대에 등짝이 자석처럼 들러붙어 하루를 보내는 생활.
"이런 하루도 하루가 될 수 있다니 놀랍다"라고 썼던 어느 작가가 있었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불프 디터는 늘 아들에게 몽둥이 찜찔이래"
"어른이란 돼먹지 못한 어린아이일 뿐이야."(167쪽)

주지와 친구 민헨의 대화.
그녀들을 구분할 수 있는 건 나비 리본의 위치.

저 대사에 공감한다. 어른이란 돼먹지 못한 어린아이일 뿐, 나만 보더라도 그건 확실한 사실이다.

"같이 사는 여자보다 이 세상에서 더 재미없는 여자는 없을 거야."
"......바로 그걸 거꾸로 상상해봐."(220쪽)

그의 동선을 따라가 보면 자신의 방 침대와 거리와 극장과 술집이 고작. 그런데 희한한 건, 너무나 단순하고 비슷한 그림과 대화와 독백이 계속되는데도 지루하지 않고 처음 보는 그림처럼 새롭다는 것이다.

(하도 비슷한 그림들이다 보니 말풍선과 페이지가 바뀌었는데 그냥 두련다. <행복한 폐인의 하루> 포토리뷰니까 어쩐지 그래도 될 것 같은 생각이...)

각각의 폐인들과 다른 병명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털어박힌 수많은 창문과 몇 개 안되는 가게가 드문드문 보이는 골목들.

-- (12월 8일) 나는 오늘 다음과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
성인 1마르크, 어린이 1마르크 50페니히라는 표찰을 내건 거지에게 묻는다.
"도대체 왜 어린이가 어른보다 돈을 더 줘야 하나요?"
"어른이 되면 뭔가 득을 보는 게 있어야지."(288쪽)

어른이 되면 뭔가 득을 보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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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2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 늘어진......압권이네요...^^

mong 2006-03-2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지난주에 이책이 읽고 싶더라구요 ^^

로드무비 2006-03-25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이 만화 마음에 들어요.ㅎㅎ

메피스토님, 머리 한 올로 캐릭터 설명이 끝나니, 대단하지요?ㅎㅎ

에로이카 2006-03-25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저는 오히려 그런 폐인이 되고 싶어요. 챙길거 다 챙기는... 사람들은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안 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하기 쉬운 무언가를 열심히 하기도 하지요. 제 경우만 봐도... 로드무비님 말씀을 왜곡하는 건 아니구요.. 어쨌든 이 참에 의욕을 실행으로 옮겨보시는 건 어떨지... 댓글과 추천.. 빠밤...

hnine 2006-03-25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눈에 들어오네요. 재미있겠어요.

kleinsusun 2006-03-2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김밥 한줄 값도 안내던 자칭 폐인이 그동안 정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군요. 그분이 낸 소설이 뭔지 궁금해요.^^

비로그인 2006-03-25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반가운 문자들이 보이네요..ㅎㅎ
혹 독일에서 발견하게 되면 조카에게 선물해야겠다는 결심불끈..^^

숨은아이 2006-03-25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돼먹지 못한 어린아이가 왜 뭔가 득을 봐야 할까요? ^^

승주나무 2006-03-2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이란 돼먹지 못한 어린아이일 뿐"에 올인..
저는 돼먹은 어린아이가 되고 싶어요^^

재밌네요
근데 "같이 사는 여자보다 이 세상에서 더 재미없는 여자는 없을 거야."
를 거꾸로 하면 뭐가 되나요? 진짜 궁금해서^^;;;;;

로드무비 2006-03-26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
"같이 사는 남자보다 이 세상에서 더 재미없는 남자는..."이겠지요.^^
나이 서른, 가능성이 울울창창한 나이입니다.
꼭 돼먹은 어린아이로 사시길......^^

숨은아이님, 돼먹지 못했으니까요.ㅎㅎㅎ

사야님, 가끔 나오는 독일어 보고 '사야님은 이 글들을 아시겠네?'
생각했답니다. 꽤나 침투하신 님이로군요.^^

수선님, 살짝 알려드릴까?
비밀을 보장해 준다면.....(나처럼!(''))

hnine님, 제목부터 흥미롭죠?
단숨에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cacophonyinme님, 오오 저와 같은 생각.
사실은 실속형 인간인 그들이 부러웠다는......
중요한 문제는 보자기로 덮어두고 쓰잘데기없는 일에
매진하는 부분도 제 경우네요.ㅎㅎ
댓글과 추천에 대해 신경이 미치신 것 아주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저도 '추천의 생활화' 이후 방이 아주 번듯해졌거든요.^^



플레져 2006-03-29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이 되면 득을 보는 게 정말 없었나... ㅠㅠ
싸늘한 반전이어요. 흑.

nada 2006-04-1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인지 저는 폐인을 보면 항상 feign이 떠오르더군요.

로드무비 2006-04-17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묘하네요.^^

로드무비 2006-04-17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플레져님, 싸늘한 반전이라, 좀 그렇죠?^^
 


수잔 서랜던이 말하면 듣게 된다. 왜 그럴까?
왜냐하면 그녀는 위선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총기 제한을 위해 돈을 내지 않고 차라리 액션영화에 무료로 출연한다.
그녀는 할리우드 게임에서 이기려는 사람이 아니었다.
영화 <템페스트>  <이스트윅의  마녀들> <하얀 궁전> 등에서 자신의 비중이 변변찮았을 때에도,
서랜던은 비즈니스상 중요한 금기를 깨고 그 영화들의 약점을 언론에 대고 헐뜯었다.

(...)그녀는 <콤프러마이징 포지션스Compromising Positions>라는 제목의
소프트한 대본을 보고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동의했을 때에도,  오로지 금전적인 이유에서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을 거리낌없이 인정했다.
곧 태어날 첫아이의 양육비가 필요했던 것이다. (28~ 29쪽)            

                              --  <(여배우 혹은 투사) 수잔 서랜던> 프로메테우스 출판사, 2006년 2월 刊



아이의 양육비가 필요하다고 남들에게 사기를 치는 것도 불사하면 안되겠지만,
그 절실한 필요성에 의한다면 이 세상에서 부모가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믿는다.
아기 우유가 떨어졌다고 마냥 징징거리고 앉아만 있는 인간처럼 꼴불견도 없을 터.

나는 자신이 출연하는 시덥잖은 영화마다 최고라고 텔레비전 쇼프로그램에 나와 떠벌렸던
배우 박중훈이 조금 아쉽다.
특히, 오래 전 <꼬리 치는 남자>라는 영화에 김지호와 함께 출연해 개봉을 앞두고,
각 방송국 쇼프로그램마다 출연해 너무너무 재밌는 영화라고 입에 거품을 물었는데,
물론 그런 말을 들어놓고도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지 않은 건 미안하지만,
텔레비전에서 방영해 주는 그 영화를 보며 영화를 고르는 안목과 말의 신빙성 면에서
믿을 수 없는 배우라는 생각을 굳혔다.

수잔 서랜던은 <델마와 루이스>보다  제임스 스페이드와 공연한 <하얀 궁전>의
늙은 웨이트리스 역할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록키 호러 픽쳐 쇼>의 노엘이나 <데드맨 위킹>의 수녀 역할도 깊은 인상을 남겼고.

1992년인가, 아카데미영화식장에서  어떤 영화로 또 주연인지 조연 수상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발언하던 당당한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자신은 상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었지, 아마?
그녀의 남편(배우 팀 로빈스 )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단상 위의 그녀를 지켜보던 모습도.......

며칠 전 수잔 서랜던에 관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장 주문했더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1991년작,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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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24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델마와 루이스에서 정말 멋있게 나왔어요..^^
로렌조 오일도 좋았고요 불더햄에서 평생 자기의 짝을 만나기도 했죠..
좋아하는 여배우 중에 하나입니다..

이리스 2006-03-2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엇보다, <나를 책임져 알피>에 나왔던 모습이 너무 멋지고 인상적이었어요.
잘난 주드 로를 차버리고 더 어린 남자 애인을 침실에 들여놓고 웃던 모습. ㅎㅎ
처음 주드 로와 만날때 만나던 남자도 남편이 아니었죠? ㅋㅋ

2006-03-24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24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드맨 워킹으로 주연상을 받았을 때 였을 껍니다..감독이 그녀의 남편이였고요..^^
그때 숀펜도 주연상 같이 받았을 껄요..

로드무비 2006-03-24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그게 벌써 14년 전의 일이었던 겁니까?
그 영화 보면서 눈물콧물 짜고 앉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헤헤, 사실은 님이 말씀해 주셔서 기억 났어요.
저 팀 로빈스 무지 좋아하거든요.^^

hnine 2006-03-2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있는 동안 전기가 출판될 수 있다는 것은 어쨌든 아무에게나 있는 일은 아니지요. 최근의 '엘리자베스 타운'에서의 모습도 역시 '수잔 서랜든' 이었어요.

로드무비 2006-03-24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사진을 찾으며 보니 <엘리자베스 타운>에도 나왔더군요.
무지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나를 책임져 알피>도 봐야겠어요.^^

로드무비 2006-03-24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배우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셜리 멕클레인 이후 처음이에요.^^

물만두 2006-03-24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본 것 같은데 뭔 영화였는지가 생각이... ㅠ.ㅠ

플레져 2006-03-24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나이에 하얀 궁전을 보고 엄청 충격 받았어요. 크크...
그때부터 수잔 서랜든을 기억하게 됐어요.
(영화는 제임스 스페이더 땜시 보게 되었죠. 미성년자 관람불가였고 ㅋ)
루이스 역할에서는 정말... 그녀가 아니면 누가 하랴 싶을 만큼 적역이었구요.
로드무비님과 비슷한 매력을 갖고 있는 배우 같아요.
은근히 중독되게 만드는 마력이랄까? ㅎㅎ
수잔 무비님!

2006-03-24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g 2006-03-24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영화 목록에 꼽히는 록키호러픽쳐쇼에서의 모습만으로도
평생 좋아할만한데, 그들 부부는 어쩌면 한결같이도
멋진 배우이자 감독이자 반려자인지...정말 좋아하는 배우랍니다
(흥분해서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앉아 있는 몽)

하루(春) 2006-03-24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보관함에 넣고..
저는 델마와 루이스, 피카소에서 봤어요.

비로그인 2006-03-24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타운에서는 마지막에 나와서 정말 그 영화를 살려 주지요. 꼭 보십시요~

비로그인 2006-03-24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진장 좋아하는 배우인데 저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다(!) 좋아하는 군요
그럼 또 제가 요즘 믿지 않는 보편성이란 것도 있다는 건데.( 아 물론 이 몇이 보편성의 표본이 되는 건 아니겠지만요..^^;;)
책을 읽을만큼 좋아하는 배우라고 할 순 없지만 어느 그녀 특집방송에서 지나 데이비스가 그녀에게 했다는 말.
서랜던은 진짜 크레이지란 말이 깊이 기억에 남았어요
부럽더군요..^^

끼사스 2006-03-25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델마와 루이스>가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이었군요. 저는 왜 데이비드 린치라고 생각-기억이 아닌!-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

히피드림~ 2006-03-25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배우인 것은 알았지만 로드무비님 글을 읽고 보니, 더 멋진 배우네요.(방금 연결해 놓으신 책도 구경하고 왔어요) 음,, 저는 메릴 스트립도 좋아요.~

2006-03-25 0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25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스스크럽님, 우연히 발견하고 응모해 본 건데 운이 좋았어요.
딱분은 두 개는 되어야 안심이 되거든요.ㅎㅎ
냉정한 리뷰 안 쓰게 품질이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축하해 주셔서 고맙.^^

펑크님, 메릴 스트립도 좋지요, 물론.
수잔 서랜던은 정의와 관련하여 자신의 정치적인 신념을
그대로 실천하는 모습이 너무 멋졌어요.
팀 로빈스와도 너무 잘 어울려 가슴이 설렜답니다.^^

이훈성님, 저도 작품과 감독 이름이 헷갈리는 영화가 더러 있더군요.
전 스콧 형제 감독 자체가 헷갈려요.^^;

사야님, 지나 데이비스는 수잔 서랜던교 신도라네요.
그만큼 좋아한다는 뜻.
진짜 크레이지, 라는 말은 제게도 부러운 말입니다.
전 무엇보다 그녀의 퀭한 눈이 너무 좋았어요.
인생을 꿰뚫는 것 같은......^^*

Manci님, 마지막에 나와요?
조금 아쉽군요.^^
(꼭 볼게요.)

하루님, 전 어느 극장에서 봤는지 기억 안 나요.
책을 사면 <창가의 토토>란 책을 함께 줘요.

mong님, 전 록키호러픽쳐쇼를 신촌의 자그만 영화공간을
찾아가서 봤어요.
그날 그곳 아주 묘한 분위기였죠.
수잔 서랜던이 너무 청순하고 귀엽게 나와 깜짝 놀라기도.
항상 피곤해 죽겠는 얼굴로 나오다가.
팀 로빈스는 너무 귀엽잖아요.
둘이 부부라는 사실이 내게 희망을 줬어요.
세상에는 인연이라는 것이 있다!ㅎㅎ

주문할 건수님, 저도 그것 때문에 사실은 더 기뻐요.
그리고, 어떻게 우리를 외면할 수가 있겠어요?!ㅎㅎ

플레져님, 수잔무비님이라니, 어림도 없습니다.
물론, 거친 성격은 쬐께 비슷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헤헤.
하얀궁전을 보며 무지 가슴 설렜어요.
연상연하의 사랑인 부분도 그렇고, 둘의 사회적인 신분 차이도 그렇고,
그런데 어린 나이에 봤으면 좀 충격적으로 느껴졌겠어요.
전 그때 이미 어린 나이가 아니었는지라.^^

물만두님, 제임스 스페이더는 젊은 나이에 부와 명성을 거머쥔
오만한 청년으로 나와요.
수잔 서랜던은 세파에 시달릴 대로 시달린 한 식당의 가난한 여급.
둘이 만나 뜨거운 사랑을 나누다가 미친듯이 싸우다가......
이제 기억 나시나요?^^

2006-03-25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25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6-03-25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배우들 영화 찍고 나서 여기저기 나와서 홍보하는거..너무 심해요.ㅠ.ㅠ
그 밥에 그나 물인 프로그램들..
로드무비님 글을 읽어보니 정말 멋진 배우네요.

조선인 2006-03-25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전 델마와 루이스가 제일 좋아요.
눈물 콧물 질질짜며 봤더랬지요.

마태우스 2006-03-26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있는데요, 수잔 서랜던이 훌륭한 배우라는건 알겠는데 책을 너무 재미없게 써 놨어요. 즉 배우의 훌륭함에 책이 미치지 못하는 듯... 그래도 다 읽어야겠지요?

로드무비 2006-03-26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전 배우의 매력에만 취해 다른 건 아직 눈에 잘 안 들어왔어요.
ㅎㅎ사실은 저기까지 읽고 페이퍼 올리고 끝!
이 코너 페이퍼의 반복되는 문제네요.=3=3=3
(이왕 손에 드신 것 마저 읽으세요. 미녀분이 선물하신 거라면서요?)

조선인님, 아이고, 저도 델마와 루이스 얼마나 재밌게 봤다고요.
하얀궁전은 좀더 개인적이고 심정적인 드라마잖아요.
그게 또 영화를 볼 때 파고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니나라님, 속이 너무 보이는 짓 같아요.
홍보는 어느 정도 되겠지만 자신의 낯을 깎는 일이라는 걸 모를까요?
그리고, 먼저 영화를 보고 수잔 서랜던의 매력에 한번 푹 빠져보시지요?^^

 

해마다 김장김치를 형님 댁에 가서 얻어와 먹고 있다.
재작년부터는 나도 가서 일손을 보태긴 한다.
이번엔 60포기를 했는데,  형님네, 시집간 딸네, 그리고 우리 것과, 가까이 사는
우리 동생네 것까지 한 통.
(앗! 이 글을 쓰다보니 동생네 김치까지 얻어와 먹는 주제에 내가 형님에게
너무 인색했다는 데 생각이 미치네. 이런 것이 바로 글의 효용.)

그런데 절인 배추가 60포기쯤 되다보면 온갖 젓갈을 넣어 만든 양념이 모자르게 마련이다.
절반쯤 버무렸을 때 맨 처음 형님이 심혈을 기울여 만드신 양념이 떨어져 간다는 걸 알았다.
형님은 다시 남은 젓갈과 고춧가루, 파 등을 섞어 새 양념을 만드시고.....
난 아무 생각 없이 배추를 버무리다가 문득 처음양념으로 버무린 김치가
아무래도 더 맛있을 거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재료가 더 많이 들어갔으니까!

그래서 준비해간 김치냉장고용 김치통을 조금 남은, 처음양념으로 무치고 있는 형님께
비굴한 표정으로 슬그머니 내밀었다.

"형님, 헤헤, 처음양념으로 한 게 더 맛있을 것 같아서 우리도 한 통......"

막내동서라고 나를 무지 이뻐하시는 형님이 눈을 흘기며(입가엔 미소를...)
나의 요구대로 막 버무린 김치를  가득 담아 주셨다.

그리고 부랴부랴 있는 재료만 넣어 마련한 두 번째 양념으로 담은 김치를 세 통,
모두 해서 네 통을 얻어왔다.
그런데 문제는 첫번째 양념으로 만든 김치가 들어 있는 제일 큰 통을 동생네에게 줘버린 것.
김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하며 도로 달라고, 바꾸자고 할 수도 없고.
'에라, 내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하고 넘어갈 수밖에.......

겉절이를 바께스로 담아온 걸 임시로 먹다가,  잘 익은 김장김치를 한 통씩
야금야금 꺼내 먹다보니  김치냉장고 속에는 김치가 딱 한 통이 남았다.
그리고 봄이 왔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내가 야심만만하게 꼬불쳤던, 온갖 젓갈이 들어간 동생네 김치는 맛이 좀 혼탁하고 쓰겁고,
남은 재료로 대강 버무린 우리집 김치는 그렇게 시원하고 맛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동생네에서 저녁을 먹으며 그 사실을 확인하고 내심 얼마나 놀랐던지......

어쩌면 인생은 전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거기에는 인간관계도 포함된다.
순한 얼굴로, 마음 가는 대로 살다보면, 예상치 못한 맛난 김치를 또 선물받을지도.......
아니면 말고!

(결론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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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3-22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결론이 웃기잖아요.

mong 2006-03-22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면 말고!
으하하하

로드무비 2006-03-2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해도 웃겨요. 블루님, 몽님......^^
(말은 저렇게 하지만 맛난 김치에 집착합니다.)

라주미힌 2006-03-22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김치가 땡겨요... 볶음밥과 함께 먹으면.. 쩝쩝

Mephistopheles 2006-03-22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발적이더라도~~ 뽑기의 달인이신 겁니다..

로드무비 2006-03-2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제가 착해서 상을 받은 게 아니고?=3=3=3

라주미힌님, 점심으로 드세요. 그렇게......^^

paviana 2006-03-2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우리 입이 봄이 되었다고 알려주는것 같아요. 겨울내내 젓갈 많이 들어간 김장김치 먹다가 봄에 겉저리 먹으면 맛있잖아요.ㅎㅎ
저희는 김장 담글때 젓갈 많이 들어간거 (이건 나중에 먹을거) 조금 들어간거 나눠서 담그는데 먹을때는 그냥 순서고 모고 아무생각없이 먹어요.

로드무비 2006-03-22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그런 부분도 있겠군요.
그런데 맛의 차이를 확인한 건 설에 형님댁에서
김치를 먹어보고, 또 한참 전 동생네 식탁에서였어요.
ㅎㅎ 나름대로 생각해서 눨 한다고 하는데 나중에 보면
다 까먹어요.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까지......
그래서 재밌는 거지요.^^

반딧불,, 2006-03-22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하여간에 님의 글솜씨에는^^
맞아요. 이상하게도 신경을 쓰면 음식이 더 맛없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 더 안되구요. 이건 모든 세상살이에 해당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은 맞더라구요.

이상하게 똑같은 김치도 제각각 맛이 나는 것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친정에서 김장을 네 집으로 보내걸랑요;;; 헌데 다 틀려요.맛이^^
제일 맛있는 것은 친정 뒤란에서 익은 진짜 김장김치!!!!

2006-03-22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3-22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전력을 기울인다고 해서 꼭 결과가 좋은 건 아니겠죠..^^
근데 전 뜬금없이 전력을 기울여 김치를 담고 싶어지네요.
재료를 고르고 애써서 김치통에 채워놓은 후 잘 익기를 기다리던 그 설레임이 그리워집니다.

sooninara 2006-03-2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어머님은 젓갈 팍팍...
친정어머님은 젓갈 하나 넣고 시원하게..
전 친정쪽것이 더 좋아요^^
로또보다 더 잘 뽑으셨네요. 축하

로드무비 2006-03-2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저도 패스하는 것 무지 많습네다.^^

사야님, 지난주엔 내 손으로 세 번째 김치를 담았어요.
정확하게는 겉절이.
모양도 맛도 훌륭하여 스스로에게 감탄했답니다.
뻔뻔한 남동생 왈, 이제 우리(!)도 김치 담가 먹자.ㅎㅎ
앞으로는 김치도 가끔 만들어 먹을 생각이에요.
(전 두 번 계속 실패하면 뒤도 안 돌아보고 포기하는 습성이 있어요.
부끄러운 말이지만.)

속삭이신 님, 전 제 방이 너무 흥청망청해 보이는 게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좀 미안했어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 나 자신에게만 미안하면 되더군요.
그런 생각 자체가 오만한 것이고, 사람들은 각자의 기분과 사정 속에서
알아서 살아가는 거잖아요.
그리고 마지막 말씀엔 노코멘트입니다. 저도 히히~

반딧불님, 정말 신기한 노릇이지요?
생각해 보면 친정 뒤란만한 김치냉장고도 없어요.
우와, 써놓고 보니 너무 멋진 표현이다.=3=3=3






로드무비 2006-03-22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이것저것 젓국 많이 든 김치는 맛이 진하고 구수해서 좋고,
새우젓만 넣은 김치는 또 깔끔하고 시원해서 좋아요.
맛이 너무 탁하지만 않으면 다 좋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자라면서 먹은 엄마표 김치가 입에 더 맞는 건
당연한 사실이겠지요?

merryticket 2006-03-22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오한 결론이십니다..

조선인 2006-03-2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묵은지가 먹고 싶어요. 엉엉엉.

blowup 2006-03-22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대충 사는 사람한테는 오히려 다행인 세상 이치입니다. 승부가 아니라 뽑기가 필요할 때도 있어요. 고마운 로드무비 님.

날개 2006-03-22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 보관을 잘 하신걸지도.....^^

rainy 2006-03-22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 아주 멋진걸요.. 인생이 공평하다는 안심도 되고 ^^

로드무비 2006-03-22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그럴지도.
(사실 내가 한 거라곤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것밖에 없는데.ㅎㅎ)

namu님, 고맙다고까지 하시니, 님의 대충이 어느 정도인지
살짝 짐작이 갑니다.
같은 종끼리의 감지력이죠.^^

조선인님, 가래떡 먹고 싶으시다더니 오늘은 묵은지.ㅎㅎ
오늘 저녁에 드세요.
우리 동네에도 '떡삼겹과 묵은지'라고 식당이 하나 생겼더라고요.^^

올리브님, 제가 좀 심오합니다. 헤헤=3=3=3

로드무비 2006-03-22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니님, 바뀐 서재 이미지 멋집니다.
자기 마음 편한 대로 사는 거죠, 뭐.
더러 진실을 날조(?)하더라도...^^

박예진 2006-03-2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오늘 학교에서는 굴이 너무 먹고 싶어가지고 여자애 1명 남자애 1명과 굴타령을 했어요. 굴이 들어간 김치,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굴....으으윽 ㅠ.ㅠ
근데 지금은 아주 맛있는 김치를 먹고 싶네요! 김장김치요 ~~
흠 ! 그리고 로드무비님 ! 저 이벤트해요~시간 나시면 꼬옥!놀러오세요~~:)

조선인 2006-03-22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떡삼겹과 묵은지!!! 아, 제가 바란 메뉴인가봐요. 침만 꿀꺽.

2006-03-22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dan 2006-03-2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세상 잘 못 한거 없이 살아도 악수를 뽑아들고 낭패인 경우도 종종 있잖아요. ^^

플레져 2006-03-23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말씀에 올인이에요.
얼마전, 야구도 그랬잖아요...훗~
보관을 잘 하셨다는 거에도 한 표 ^^

로드무비 2006-03-25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뭐 전 항상 그런 자세로 살고 있으니까요. 헤헤~

수단님, 악수를 뽑아들고 낭패라,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요.
그래서 어쩌라고요.=3=3=3

4학년 1학기님, 무 물론 졸업하셔야죠.
송구스러워 할 필요 조금도 없습니다.
님의 인사 너무 반가웠어요.^^

조선인님, 묵은지와 삼겹살, 가래떡 드셨나요?
혹 못 드셨으면 오늘 내일 주말이니까 꼭!^^

박예진양, 어머 굴을 좋아한다니 너무 예뻐요.
캡쳐 이벤트에 도전해 볼까요? 불끈.=3
(<책만 읽는 바보>는 저도 탐나서...)
혹시 깜빡하고 참석 못하더라도 너무 서운해 마시고요.^^

치유 2006-03-28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솜씨가 정말 대단하시네요..푹 빠져버리겠는걸요??
그나 저나 김장 김치 너무나 먹고 싶네요..시원한 걸로.........저희는 그 시기에 이사하고 어쩌다 보니 김장을 못하고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얻어다 먹었는데요..올 가을에는 맛있게 담아보려구요..김치냉장고에 김치가 가득이면 주부는 든든한데..텅 빈 김냉....흑!~슬퍼..

소단 2006-03-31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우깡을 맛나게 먹고 있었는데 님 글을 읽다보니 속이 넘 느끼해져서 막 김치 한조각 먹고 왔습니다..근데 이 김치가 묵은 지라 엄청 시네요..사먹는 김치가 나쁘다고 매스컴에서 떠들어댈때만 빼고 김치를 사먹고 있습니다.. 김치 담그기가 하도 번거로와서 말이죠.. 님글을 읽으니 굴이랑 조개젖 듬뿍 넣은 김치가 넘 먹고싶네요..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팀 버튼 지음, 윤태영 옮김 / 새터 / 1999년 12월
구판절판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에 나오는 아이들을 피규어 세트로 모두 가지고 있다. 이 아이들이 책갈피 속에 직접 모습을 나타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포토리뷰가 되지 않겠나 하는 단순무식한 생각으로 올리는 리뷰.

이 책은 유아블루님께 빌렸다가 팀 버튼의 아이들이 우리 집이 더 살기 좋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할수없이 블루님이 내게 양도하신 것. 펀숍에서 피규어가 네 세트인가 나왔을 때 침을 질질 흘렸더니 생일선물로 한 세트 주문, 결국 세 아이를 입양해 주시기까지......

(**클릭하면 큰 화면으로 본문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스미스 씨 부부에게 로봇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따뜻한 체온도, 안아주고 싶은 귀여움도, 부드러운 살갗도 없는 아기. 머리를 뚫고 나온 전선들과 튜브. 그렇게 누워서 멍하니 무언가를 바라보는 아기는 살아 있는 것인지 죽은 것인지......(11쪽)

은회색으로 머리 뚜껑 속의 꼬불꼬불한 골통까지 얼마나 리얼한지 피규어로만 보면 제일 인물이 좋은 아기입니다.

'로봇 소년은 자라나 어엿한 젊은이가 되었습니다.
가끔씩 쓰레기통으로 오해를 받긴 했지만...'이라는
엔딩 문장도 멋집니다.

--소녀가 있었습니다. 선 채로 무엇인가를 노려보던......
사람이든 물건이든 아무튼 그 무엇인가를......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도록 당신을 노려봅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23쪽)

바야흐로 봄이고 원피스 자락은 바람에 나부끼고
기다리는 이에게서 아무 소식이 없고...
소녀는 떠나고 싶은 겁니다. 멀리멀리.
(그렇지 않을까요?)



마침 집에 있는 우체통과 이층버스 우정출연...

--그 누구도 둥근 치즈 소년과는 함께 놀려 하지 않았습니다. 훌륭한 포도주만이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81쪽)

그나마 포도주를 병째 술꾼 할아버지에게 빼앗기고 난감한 표정을 짓고 누워 있는 둥근 치즈 소년. 어른들은 도대체 왜 그래요?

--바늘꽂이 여왕, 그녀의 삶은 그리 편안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왕좌에 앉을 때면 언제나 수많은 바늘들이 그녀를 찔러댔기 때문입니다.(99쪽)

왕좌가 바늘투성이라는 건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자신이 왕좌에 앉아 있는 동안 억울한 일로 우는 백성이 한 명도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것이 여의치 않음으로 인해 가슴에도 네 개의 대못이 박혀 있는 건 아닌지......(꿈보다 해몽)

--할로윈 날에 굴 소년은 사람처럼 행동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119쪽)

굴 소년의 사탕 주머니가 너도나도 사람들이 건네준 과자와 사탕으로 불룩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쓰레기소녀와 노려보는 소녀와 눈이 많은 소녀의 즐거운 간식시간. 굴 소년에게 협찬 받은 과자와 사탕을 사이좋게 나눠먹고 나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3=3=3
(앙증맞은 미니 다기 세트는 사야님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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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3-2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어, 제가 좋아하는 굴 소년!!

mong 2006-03-21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표 인형 놀이네요 ^^
책 분위기와 달리 밝고 귀엽기만 해요

로드무비 2006-03-21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재밌었나요?ㅎㅎ

낡은구두님, 굴 소년의 넙데데한 얼굴이 마음에 들어요.^^

waits 2006-03-21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멋진 피규어들이... 부러워요..^^
과제 할 것도 많은데, 자꾸 책장에 꽂힌 굴소년에게 눈길이...--;;

검둥개 2006-03-21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걸 언제 다 모으셨나요? ^ .^

로드무비 2006-03-21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처음엔 두 세트만 살 생각이었는데
마침 생일 무렵이어서 나머지도 강탈하다시피
선물받을 수 있었어요.ㅎㅎ

나어릴때님, 당분간 공부에만 전념하시겠다더니.ㅎㅎ
그래도 쉬엄쉬엄 하세요.
능률이라는 게 있잖아요.^^
피규어 나왔다는 메일 받았을 때 얼마나 흥분했는지 몰라요.^^

urblue 2006-03-2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규어 모두 장만하신 건 알았지만 상황 연출이 가능한 각종 소품까지 가지고 계시다니! 역시, 로드무비님 아니면 누가 가능하겠어요. 재미난 포토리뷰입니다. ^^

코마개 2006-03-2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팀버튼의 책이네. 이 책 내용도 좀 시니컬 한가요?
답변 여하에 따라 살지 말지 정해야지. 씨니컬하다면 사고, 요즘 맛탱이간 팀버튼의 세상과의 타협이 보인다면 안사고...답변주시라.

Mephistopheles 2006-03-2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올망졸망 깜찍한 리뷰를 올려도 되는 겁니까...?? (버럭)

로드무비 2006-03-21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그런데 거시기 뭐 잊은 거 읎어요?('' )(.. )
제가 또 평소 워낙 올망졸망하고 깜(끔)찍한 인간이라...=3=3=3

강쥐님, 글쎄요, 전 무지 마음에 드는데.
원하시는 시니컬의 강도가 어느 만큼일까?
아무튼 사게 되면 땡스투 누르는 거 잊지 마세요.=3=3=3

블루님, 최소한의 소품만 동원했습니다.
내용으로 승부하기 위해! 히히~~


히피드림~ 2006-03-21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어쩜 이렇게 기발한 리뷰를 쓰실 생각을 하셨을까요?^^
피규어가 참 정교하네요.

로드무비 2006-03-21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님, 오늘 아침 눈을 뜨자 문득 떠오른 생각이에요.
이 피규어들은 특히 정교한 편이네요.^^

반딧불,, 2006-03-21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에 기발하시고 멋지시고^^

하루(春) 2006-03-21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고 싶어.. 사고 싶어요.

비로그인 2006-03-2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정말 기발한 포토리뷰예요
거기다 찻잔이 장식품이 아니라 실제로(?)도 쓰이는군요..ㅎㅎ

날개 2006-03-21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아이디어로군요..^^
저번부터 탐나던 피규어인데 이리보니 더 탐나네요~ㅎㅎ

로드무비 2006-03-21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좀더 풍성하게, 욕심을 부려볼 걸 그랬나요?
떠오른 아이디어가 반가워서 서둘렀더니...
피규어는 정말 장만 잘했다 싶어요.^^

사야님, 저 아이들 모두 한잔씩 돌릴 수 있는데 말입니다.
주하가 잘 가지고 놉니다. 다음에도 부탁드릴게요.^,.~=3=3=3

하루님, 사세요. 눈 질끈 감고.
그런데 거의 품절인 걸로 아는데...=3=3=3

반딧불님, 조금 기발하긴 하죠?
알라딘의 '재밌는 포토 리뷰 이벤트'를 염두에 둔 거예요.
추천 많이 눌러주세용.^^

하루(春) 2006-03-21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

로드무비 2006-03-22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 그렇죠?ㅎㅎ

2006-03-22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2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틀즈님, 님이 남기신 글 보고 좀전 부랴부랴 서랍 정리했습니다.
'의도적으로 가볍게 처리하는 이야기' 다시 꺼냈어요. 그대로......ㅎㅎ
뭐 빼거나 숨길 글이 하나도 없더군요.=3=3=3
제가 좀 까불어도 이쁘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아침 인사 자주 나눌까요?^^

paviana 2006-03-22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침에 우엇을 드시길래 저런 깜찍발랄한 생각이 드시는거죠? ('' )(..)

로드무비 2006-03-2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에이 뭐, 저 정도에.....
제가 가진 게 저런 것뿐이거들랑요.('' )( ..)

플레져 2006-03-23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 아이디어! 굿 리뷰! ^^
이 책 안보려고 했는데... (이유는 없어요. 그냥요 ㅎㅎ) 보고 싶어지네요.
일단 보관함... 노려 보던 소녀는 얼른 시선을 거두시길. 황사 바람 몰려와요~ =3

로드무비 2006-03-25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안 그래도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씌웠어요.
앙탈을 부리더군요.ㅎㅎ
(이 책 꽤 재밌어요!)

라주미힌 2006-03-30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읏..포토리뷰 되셨네요.. 냐하. 축축~!

nada 2006-04-1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미쳐 버려..너무 귀여워욧!!!

로드무비 2006-04-17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런 것 좋아하시는구나.
과학실 미니어처 때 알아봤지만...^^

라주미힌님, 1등을 노렸건만.ㅎㅎㅎ

봉이^^ 2009-09-1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소년 아이들에게 뒤 늦게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굴소년 아이들 어떻게 사셨어요??

로드무비 2009-09-1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이 님, 펀샵(funshop)에서 샀는데(검색창에 치면 가게가 나옵니다)
지금도 팔고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우주에먼쥐 2010-12-02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아.. 책에서 봤었던 심오한 캐릭터들이 피규어로 있네요.. +_+;
정말 귀엽네요!! ㅋㅋ 갖고싶다..

피요도르 2010-12-1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펀샵가봤는데 없고 일본아마존엔있네요 ㅠㅠ 가격이 ㄷㄷㄷ
갖고싶네요 ㅠㅠ 사진잘보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