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캘린더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으셨다는 분이 이 책을 주문해 주셨다.
나 또한 기대에 부응하고자  읽던 책을 덮어두고 바로  책을 읽어치웠다.
그리고, 그분의 방에 가서 이런 댓글을 남겼다.

--이런 종류의 공포도 있군요.

지난주 친구가 초등 2학년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놀러왔다.
녀석은 지난해 책을 1,100권이나 읽고 그 기록을 공책에 남겨 나의 감탄을 자아냈는데,
사실 나는 그 아이를 보면  갓 태어나 배냇옷을 입고 면이불에 둘둘 싸여 누워 있던 아랫목이 생각난다.
내 아이가 꿈 속에 등장한 것도 몇 년 안 되었으니, 지금도 가끔 아이가 "엄마!"하고 부르면
나는 깜짝깜짝 놀란다.

'너가 누군데 나를 엄마라고 부르지?'

세상에 없던 것이 생겨나고, 버젓이 존재하던 것이 어느 날 갑자기 감쪽같이 없어지는 것,
사람의 탄생과 죽음은 영원한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신비이면서 또 공포이고......
모처럼 집에 놀러온 친구와 점심을 먹으며, 어느 새 다 큰 아이들이 바둑을 두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탄식했다.
아이들은 쑥쑥 자라고, 우리는 늙는구나!

'임신 캘린더'는 한 여동생이 기록한 언니의 임신에서 출산까지의 기록이다.
그런데 이 자매 좀 이상하다.
새로운 생명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기쁨이나 설렘은 눈곱만큼도 없고, 초음파사진으로 처음 보는
아기에 대해서도 입덧의 근원으로만 생각한다. 임신한 아내를 무지 챙겨주는 듯한 남편도
사실은 아이에 대한 기대 따위는 없어 보인다.
극심한 입덧도 임신에 대한 공포와  연결된 것으로 보일 정도.

무서운 장면이 나와서 무서운 게 아니다.
그 이상한 무관심과 방기, 체념처럼 무서운 게 세상에 또 있을까!

개인적으로 제일 오싹했던 작품은 두 번째에 실린 '기숙사'.
외국에 미리 나가 아내를 기다리는 남편은 아랑곳없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사촌동생을
자신이 오래 전 생활했던 기숙사에 소개한 뒤 그곳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무표정한 여인의 이야기다.

이 책에 실린 마지막 작품 '해질녘의 급식실과 비 내리는 수영장'.
그 제목만 듣고도 뭔가 쿵, 마음속에 공명되는 부분이 없는지?
나는 이 쓸쓸한 소설에서 특히 다음 대목이 인상깊었다.

--나는 수영을 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최대한 노력했어요. 아무도 내게 신경쓰지 않기를 바랐죠.
그런 한결같은 노력도 내가 수영장에서 배운 것 중에 하나죠.(167쪽)

나에게는 이런 말을 무심하게 하는 사람의 마음이 세상에서 제일 익숙하고 무섭다.

오가와 요코는 책날개에 실린 차분하고 냉담한 표정의 사진으로 내 가슴을 철렁하게 하더니
작가 후기에서 잊을 수 없는 한 마디로 아주 쐐기를 박았다.

--양파가 싱크대 수납장에서 아무도 모르게 고양이 시체로 변화하는 과정에
소설의 진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181쪽)

나도 모르는 새 어느 서랍이나 바구니 밑에서 양파가 썩어 뭉개져 있는 걸 본 사람이라면
작가의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ng 2006-02-1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오싹해요~덜덜

Mephistopheles 2006-02-19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반대말이 미움이 아니라고 하잖아요...
그건 무관심이라고 하더군요...^^
왠지 책보다 로드무비님의 리뷰가 더 오싹할꺼라는 생각은 왜일까요...

플레져 2006-02-19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가와 요코의 저 말은, 다음날 지인들에게 퍼트렸어요.
암기력이 없는 제가 저 두줄은 너무나 잘 외운답니다. ㅎㅎ
기숙사, 저도 제일 오싹했어요.
참, 박사를 사랑한 수식,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
오가와 요코 소설 섭렵...? ㅎㅎㅎ

sudan 2006-02-19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소설이나 추리소설 장르에 있겠지 했는데, 뜻밖에도 도서 > 문학 > 문학상 수상작 > 해외 문학상 > 아쿠타가와상 카테고리에 있네요?

숨은아이 2006-02-1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잘 모르겠는걸, 하고 생각하며 리뷰를 읽다가, 마지막에 "나도 모르는 새 어느 서랍이나 바구니 밑에서 양파가 썩어 뭉개져 있는 걸 본 사람이라면" 하신 부분에서 아차 싶었어요. 저의 집 냉장고나 베란다에서 양파는 아니고 고추나 파가 말라 비틀어져 있곤 하죠. 아아.

서연사랑 2006-02-19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저께 서연이가 겨울성경학교에 간 틈을 타서 이 책을 신나게 읽었더랬죠.
책은 금방 읽혔는 데 계속 소설 속의 장면들이 머리 속에 그려져요. 음침하고 건조하게,......

urblue 2006-02-20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날 냉장고에서 야채가 썩어 나가고 있지만...

로드무비 2006-02-2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특히 양파가 썩은 건 처참해요. 모양도 냄새도......

서연사랑님, 겨울성경학교도 있나요?
정말 이 책 단숨에 읽히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스산함이 밀려오는 작품.^^;

숨은아이님, 양파는 한편 상징적인 거고 우리가 모르는 새 놓치고 있는 것들,
뭐 그런 걸 말하는 듯해요.

수단님, 본격적인 공포소설은 아니에요.
그런데 워낙 작품이 으스스하고 스산하다보니
감상이 그쪽으로 치중되는 듯.^^


로드무비 2006-02-20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저도 박사가 사랑한 수식 한달 전쯤 샀어요.
어느 님의 리뷰 보고 미친듯이 주문했는데 아직 손도 안 대고 있네요.^^;;

메피스토님, 그렇죠.
미움받는 여자보다 슬픈 게 잊혀진 여자라 했던가?
로랑생?
뭐 그런 말도 있었지요.^^

mong님, 오싹하기보다는 쓸쓸하고 말할 수 없이
스산한 작품들입니다.^^

검둥개 2006-02-21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로드무비님은 쿨한 인간이 되시기는 어렵겠어요. ㅎㅎ
하긴 다시 보니 쿨하기보다는 좀 무시무시한 인간군상인 것 같기도 한데, 왜 이 두가지가 헷갈리는 걸까요. 무서운 세상여요...

2006-02-22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22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사춘 2006-02-23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방치된 양파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요.

로드무비 2006-02-24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으으 방치된 양파, 저도요.^^


검둥개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쿠울하고 싶어요.^^
 
사이시옷 - 만화가들이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손문상.오영진.유승하.이애림.장차현실.정훈이.최규석.홍윤표 지음 / 창비 / 200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법으로 고용한 업주들이 구속되었습니다.
특히 이들 업주들 중 일부는 불법취업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내국인 직원과 같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006년 회사에서 신상품 개발 실험 도중 이상한 약을 마시고 홍 대리는 2106년의 세계로 날아간다.
그런데 이 100년 뒤의 세상이 요지경이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내국인 수준의 임금을 지급한 업주가 구속되고, 그것이 큰 뉴스거리로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이다.
미혼의 직장여성에 대한 적당한 언어폭력은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데 이유는
그렇게라도 눈치를 주지 않으면 결혼할 생각을 않고, 그것은 곧 저출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란다.
날씨가 화창한 날의 외출도 자제한다.  왜냐?
피부색 측정기가 있어 16등급 이하로 피부색이 짙어지면 취업, 사회보장 등에서 차별을 받게 된다.

홍윤표의 만화  주인공 천하무적 홍 대리는 탄식한다.

"미쳤구나,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아?  내 비록 생각 없이 살아온 인생이지만
이건 아니야!"

그런데 그를 감시하고 지도하는 국가차별위원회에서 파견된  요원은 홍 대리의 말에 콧방귀를 뀐다.

"이 차별들은 우리가 발명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홍 선생이 살던 시대에 존재했던 차별들을
모두 법으로 만들었을 뿐이라고요!"

작년에 읽은 <십시일반>에 이어 8인의 만화가가 다시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이시옷>을 읽었다.
그런데 여덟 편의 만화 중 비정규직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맨 앞 손문상의 작업과, 홍윤표의 만화
'이상한 나라의 홍 대리'가 제일 시선을 끌었다.
한밤중에 자고 일어나, 부의 세습이며 등급제 사회를 말하는 텔레비전 앞에서 작업복도 벗지 않고 앉아
한숨 쉬고 있는 부모에게, "잘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열심히 살아볼게요."라고 말하는
어린 아들의 대사라니!(손문상의 한 컷 만화)

<사이시옷>은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비혼모 들이 받는 차별뿐만 아니라, 
'해리포터와 호구왔다 마법학교'라는 정훈이의 작품을 통해 인생의 한 시기를 아주 당연하게
간섭받고 억압받는 입시생들의 애환까지 비틀어서 폭넓게 다루고 있다.

최규석의 '용서 받지 못한 자'라고 할 수 있는 '창'은 군대 내의 한 으슥한 막사 풍경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기 위해 당분간 합숙하러 떠난다고 집에 거짓말을 하고 한 시설에 틀어박혀야 했던
열여덟 살 소녀의 실화 '축복'은  가슴 먹먹한 이야기지만, 유승하의 독특한 펜선이 살아 있는
그림 때문인지  조금도 칙칙하지 않다.
소녀들과, 소녀가 사는 집과, 분식집이 있는 골목과, 동네 목욕탕 속 쭈그렁 할머니까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 같은 게 느껴진다.
이애림의, 형식적인 면에서 아주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만화도 인상 깊었고.

두 낱말이 어울려 한 낱말을 이룰 때 그 둘 사이를 이어주는 사이시옷, 그리고 '사람 인(人)'이라는
글자와 연결시킨 '사이시옷'이라는 제목은,
만화가들이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과 참 잘 만났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ng 2006-02-1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시옷' 책이 로드무비님 리뷰와 참 잘 만났는걸요?
^^

로드무비 2006-02-18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헤헤헤~
제가 생각해도!=3=3=3

검둥개 2006-02-18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 재미있겠어요. 아아아 >,<

Mephistopheles 2006-02-1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리뷰를 보면 자꾸 주문할 책만 늘어나요..
책임지세요~ 하면 혼나겠죠..ㅋㅋㅋ

로드무비 2006-02-1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시일반 보다는 조금 느슨한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괜찮아요.^^
(검둥개님 가까이 계시면 책 박스로 빌려드리고 싶은데...)

로드무비 2006-02-1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제 리뷰를 보고 주문할 책이 늘어난다는 분은 많은데
땡스투는 몇 푼 안 됩니다요. 그것도 감지덕지지만...헤헤헤=3

sudan 2006-02-1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만화가 다 있네? 하고 생각했다가, 작가이름을 보니 낯익은 작가들이군요. 소개해주셔서 감사.
그리고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땡스투가 안되더라니깐요. -_-

로드무비 2006-02-18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해마다 한 권씩 펴내려나 봐요.
몇 편은 아주 재밌으니 꼭 보세요.^^

플레져 2006-02-18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시일반도 참 좋았는데.
로드무비님의 취향덕분에 저도 알게되는 책, 좋아하게 된 책이 참 많아요.
요런 종류는 정말 로드무비님 덕분 ^^

sweetmagic 2006-02-18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리뷰도 참 인상적이었느데... 로드무비님 책 리뷰 넘 맛있어요 !

urblue 2006-02-19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대사, 절망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희망스러운 말이네요. (반대인가..아무튼)
로드무비님의 감식력은 확실합니다!

로드무비 2006-02-1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데 희망 쪽으로 밀어붙여야죠.^^

스윗매직님, 제 리뷰를 맛있다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맛있다'는 표현 해주신 분은 님이 처음이세요.^^

플레져님, 제 취향을 모두 꿰차고 계신 건가요?
하나 아직 드러내지 않은 거이 있는데...뭘까요?^^

산사춘 2006-02-19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비님의 레이다는 역시 레이다입니다.

로드무비 2006-02-1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아침부터 반가워유,
바닷가는 잘 댕겨오셨는지요?^^

산사춘 2006-02-2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잘 댕겨왔어요. 돌아와서도 마이 업된 상태였답니다.
 
사랑을 생각하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1950년 여름 일흔다섯 살의 한 노인이 아내와 딸을 데리고 3주간 일정으로
취리히에 있는 '돌더 그랜드 호텔'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결혼한 지 45년이 되었으며,
슬하에 여섯 명의 자녀를 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였다.(26쪽)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사랑을 생각하다>에는 소개되는 첫 문장만 읽어도 그가 누구인지
짐작되는  노작가가 등장한다.  바로 <마의 산> <베니스에서의 죽음> 의 작가 토마스 만이다.
아내의 중요한 수술을 앞두고, 또 중요한 집필과 인터뷰를 위해 호텔에 묵고 있는 이 작가는
어느 날 티타임에 19세의 호텔 웨이터에게 시선을 빼앗기는데......

쥐스킨트는 책의 앞부분에 토마스 만과 함께 모두 세 가지의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도로에서 만난 차 안의  젊은 연인들, 파티에 초대되어 와서도 집어삼킬 듯이 서로만 바라보다
식사도 마치지 않고 택시를 불러 내빼버리는 70대의 연상녀 50대의 연하남 커플.
'그들은 연인에 대한 사랑 이외에는 모든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37쪽)
쥐스킨트는 묻는다.
그렇게 남은 안중에도 없이, 맹목적으로 상대에게 빠져버리는, 이성을 상실한 상태가 사랑인가?
그리고 이어지는 또다른 질문.
사랑과 배설물은 어떻게 다른가?

사랑을 비교할 적당한 말이 없어서 '배설물'을 가져다 썼을까?
쥐스킨트의 이 용어 선택에서 사랑에 대한 그의 극단적이고도 아주 복잡한 심리를 유추해볼 수 있다.
그런데 사랑을 정의 내리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노력인지 그가 모를 리 없다.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일반화시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보편적인 것과 구별되는
차별점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14쪽)

책의 뒤에는 완벽하고 허점이 없었던 나사렛 예수와 그에 비해 허점이 많고 실수투성이였던
신화 속 인물 오르페우스를 대비시키고 있는데 사랑과 죽음의 화해에 대한 언급이다.
그런데 너무나 인간적이었던, 그리하여 사랑을 되찾는 일에 실패했던 오르페우스에 대한
그의 경도는 이해할 만하지만, 예수를 그와 일일이 비교하며 에로스도 없고 너무나 용의주도하여
실패도 없었던 인물로 몰고 간 것은 좀 무리하고 어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생각에 이렇다 저렇다 토를 달 생각은 없다.
내게 있어 좀머 씨와 쥐스킨트는  같은 사람이니까.
그는 '나를 제발 그냥 좀 내버려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는가!

플라톤부터 시작해 스탕달,  괴테,  바그너, 오비디우스 등을 넘나들며 그가 인용하고
자신의 견해와 조합한 부분도 흥미로워 단숨에 읽혔다.

그러나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2005년 1월 독일에서 개봉된 영화 <사랑의 추구와 발견>의
해설서라 할 수 있는, 그리 길지도  않은  쥐스킨트의 에세이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건 좋지만,
분량에 비해 책값을 너무  높게 책정한 것은 아닌가!
아무리 그의 팬이 많다지만......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ng 2006-02-16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격은 너무했어요!
저도 샀지만 흐

로드무비 2006-02-16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아침에 눈뜨자마자 읽고 단숨에 써버렸어요.
책값에 대한 약간의 심리적인 보상?ㅎㅎ

2006-02-16 0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6-02-16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에서 보고 안 사기로 결정했어요.

로드무비 2006-02-1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그럴 줄 알았어요.^^

플레져 2006-02-1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생각해도 오르페우스와 예수는 비교당할만한 인물은 아닌데...
쥐스킨트씨, 다시 생각해보셔요! ^^

2006-02-16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2-16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림받아도 좋아라우. 까짓 개똥이면 어떻고 소똥이면 어떻겠어요. 눈에 뵈는 거 없이 미치게 사랑하고 싶어라우..흐미..@,.@

하늘바람 2006-02-1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읽고 팠는데

비로그인 2006-02-16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보았답니다.. 헉! 했지요...;;;

로드무비 2006-02-1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숍님, 정말 헉=3 소리가 절로 나오지요.^^;

하늘바람님, 책 내용은 괜찮아요.
페이지가 얼마 안 되어 양에 안 차는 것뿐.ㅎㅎ

복돌이님, 개똥이 어떻고 소똥이 어떻다고요?
연애할 때 좀 튕기기도 하고 해야 하는데
우리 복돌이님 우째야 쓰까나.=3=3=3

속삭이신 캘린더 님, 와, 기대할게요.^^

플레져님, 저도 그 말이 목구멍까지.
이런, 간섭 안한다 해놓고 결국 했네요.ㅎㅎ

2006-02-16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6-02-17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 영화가 더 보고 싶어지는데요. 사랑의 추구와 발견이라!
로드무비님은 보셨나요? :)

2006-02-17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2-1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고맙습니다.
땡스투는 언제나 반가워요!^^

검둥개님, 아직 개봉 안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정보 들어오면 님께 잽싸게 알릴게요.^^

로즈마리님, 표지 예쁘죠?
책이 너무 얇아서 읽는 데 한 시간도 안 걸리더라고요.
그것이 불만.^^

캬라멜 라떼님, 아직도 청소 안 끝났나요?
오ㅐ 페이퍼가 안 보이냐고요.^^
 
씁쓸한 초콜릿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정지현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틀 전 모처럼 영화를 보러 나가며 차 안에서 읽으려고 이 책을 가방 속에 집어넣었다.
(영화의 제목은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이 리뷰의 제목을 가져왔다.)
마을버스 안에서 책을 펼치는데 몇 장 읽지 않아 호흡이 가빠졌다.

교실에서도 체육시간에도 샤워실에서도 자신의 뚱뚱한 몸이 거추장스러워
어쩔 줄 몰라하는 소녀가 나오는데 그건 바로 나의,  모습이 아닌가.

'자연스럽고 당당하게'가 삶의 기치이건만, 웬일인지 나는 항상 자신이 쩔쩔매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은 깨닫는다.
'쩔쩔매는 병'은 나의 지병이라고.
이 책의 주인공 에바는 너무 뚱뚱해서 이 병에 걸렸다.
소녀는 사람들의 눈에 안 띄었으면 싶다.
그래서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않고 하교길에 혼자 으슥한 덤불숲에 숨는다.
학교 앞 분식집에서 산 연어샐러드를 몰래 먹기 위해.

사실 알고보면 에바는 좀 퉁퉁한 것일 뿐, 스쳐 지나는 사람이 뒤돌아볼 정도로는 뚱뚱하지 않다.
머리숱도 풍성하고 얼굴은 자세히 보면 귀염성스럽다.
남자친구도 한 명 생겼다. 미헬.
공부도 잘하고, 부모도 만족스럽진 않지만 봐줄 만하고.
그 정도면 양호하지 않나?!

그러나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사소한 문제가 세상의 어떤 기막힌 문제보다
더 큰 것으로 해일처럼 덮쳐온다.
어느 순간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감탄하고,  어느 순간 절망한다.
종잡을 수가 없다.
소심한 성격이나 부족한 재능, 성적 문제도 마찬가지다.
 어떤 열등감은 나이 몇 살에 이르렀다고, 결혼을 했다고 해서,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안녕!"하며 감쪽같이 사라져 주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한두 가지씩 열등감이 있고,  평생 자신만이 아는  열등감 속에서 괴로워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모른다.

야밤이나 새벽에 냉장고 앞에서 문짝도 씹어 삼킬 기세로 아구아구 음식을 먹어치우고 나서
극심한 자기 혐오에 빠져보지 못한 이라면 에바의 슬픔이, 괴로움이 잘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에바가 남자친구와 첫 데이트를 할 때, 플로어에 나가 춤을 출 때 해방감을 느꼈다.
나 또한 오죽하면 결혼식을 마치고 나서 신혼여행 길에 오르며  만세삼창을 외쳤겠는가!

난생 처음 연분홍 셔츠를 입고 거울 앞에 섰을 때 자기 자신도 깜짝 놀라버릴 정도로
잘 어울렸다는 에바가 조금 부러웠다.

소설이라기보다 텔레비전에서 한 편의 세미 다큐 프로그램을 보고 난 것 같다.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개 2006-02-15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책 리뷰가 계속해서 올라오는군요..^^
평들이 대체로 좋으네요..

blowup 2006-02-15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리뷰를 네 개쯤 보았는데, 읽지 않은 채 이런 말 하는 거 조심스럽지만, 조금 안이한 결말이라는 느낌도 들어요. 열일곱, 여덟 아이들이 이런 결말에 수긍할까요? 이런 긍정이 그애들을 위로할까요?
그런데, 로드무비 님의 결혼은 도대체 어떤 사연을 품고 있는 걸까요? 서재 어딘가에 그 사연이 공개되어 있나요?

로드무비 2006-02-15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 님 그렇게 느끼실 수 있겠어요.
사실 에바의 문제는 그리 크지도 않고(본인은 너무도 괴로워 하지만)
대오각성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잔잔하게 펼쳐지거든요.
그렇지만 안이한 결말과는 좀 거리가 있는 듯.
현실을 그대로 이야기한달까.^^

날개님, 효주 나중에 읽게 빌려드릴까요?
몇 권 있었죠?^^

로드무비 2006-02-15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 님, 아참, 그리고 별다른 사연 같은 거 없어요.
저렇게 쓰면 좋아들 하셔서 그냥 한 번 더 썼을뿐.^^

blowup 2006-02-15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오각성은 믿지도 않아요. 그 나이에 무얼 크게 깨닫는다고!(이런 말을 내가 할 줄이야~) 현실을 그대로 이야기한다니, 오히려 믿음직하네요. 제가 읽지도 않고 저 이야기에 너무 익숙해졌나봐요. ㅋㅋ

하이드 2006-02-15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슬쩍 얘기합니다만, 엠아이 블루와 같은 청소년 소설은 굉장히 와 닿았어요. 뭔가 제가 모르는 세계를 이야기해줬거든요. 근데, 이 세계는 글쎄요. 이야기가 나쁜게 아니라, 제가 너무 나이들었단 느낌 들었어요.

로드무비 2006-02-15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님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저는 어땠겠습니까.ㅎㅎ
너무 평이하고 무난한 감이 없잖아 있죠?^^

namu 님, 에바가 약간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이 꽤 설득력 있어요.
대오각성은 이 나이에도 한 번 못해 봤는데!ㅎㅎ

Mephistopheles 2006-02-15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반대의 경우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한달동안 식음을 전폐함으로써
오는 자학도 만만치 않더라구요..열등감...하니씩은..품고 있겠죠..^^

하루(春) 2006-02-15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리뷰만으로도 재밌고, 끄덕끄덕 하고 갑니다.

mong 2006-02-16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제가 리뷰에 쓸 얘기들을 댓글에 쓰시면
어쩌시자는 거여요~~엉엉
리뷰 어찌 쓸까요 로드무비님~
독자의 취향을 고려하시는 로드무비님의 서비스 문장
오늘도 마음에 들어요 ㅎㅎㅎ

로드무비 2006-02-16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어떤 책에서도 리뷰의 실마리를 잘 뽑아내시는 분께서
엄살은!!
그런데 솔직히 리뷰 쓰기 조금 곤란한 책이었어요.^^;

하루님, 끄덕끄덕하신 부분이 어딘지?
혹 냉장고 문짝?^^

메피스토님, 식음을 전폐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을 말씀하시는군요.^^


플레져 2006-02-16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바처럼 저도 열다섯살에는 살 찌는 걸 두려워했어요.
특별한 기억은 없지만 사춘기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요...
에바 로드무비님!

비로그인 2006-02-16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을 둘러싼 이야기라면 그게 사회가 주는 부당한 편견이든, 구질구질한 그 무엇이 되든 저도 에바에게 심리적으로 공감하는 건 사실이네요. 가끔 제 벗은 몸을 볼 때 심한 징그러움을 느낄 때가 있거든요. 흐흐.

로드무비 2006-02-16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 그러니까요.
특히 여성의 몸에 대한 우리들의 시각 자체가
얼마나 이상하게 굴절되고 세뇌되었는지!
자신의 벗은 몸은 어떤 때 보면 귀엽고, 어떤 때 보면
님 말마따나 징그럽지요.ㅎㅎ

플레져님, 사춘기 자체가 먹먹하고 막막한 거니까요.^^
(님이야, 뭐, 그렇게 말씀은 하시지만 사실은
살이 붙어본 적 없지요? 흥=3)

검둥개 2006-02-17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공감이 너무 잘 되어서 책을 읽기가 두렵나이다, 로드무비님. ^^ "'자연스럽고 당당하게'가 삶의 기치이건만," (저두 그래요) "'쩔쩔매는 병'은 나의 지병이라고." (그러니까 기치만 높이 세우는 건 해결책이 아닌가봐요. 흑. )

로드무비 2006-02-17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은 가만 보면 이상한 부분에서 저와 일치하더라?!
얼마나 그 부분이 잘 안 되면 저런 기치를 세웠겠냐고요. 흑.

로드무비 2006-02-20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그 무렵 읽었다면 물론 더 좋았겠죠?
따라서 만세삼창을 해주시다니, 고마워라!^^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오데토일렛 - 여성용 35ml
아르마니
평점 :
단종


요즘의 나처럼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향수를 따로 두고 좀 싼 가격의,  그것도 세일중인 향수를 
사거나  떨어져도 아예 사지 않게 되는 건 확실히 재미없는 일이다.
좋게 말하면 어떤 향의 집착에서 벗어났다는 말이 될 테고, 나에게서 어떤 향이 풍기든  이제
상관없다는 뜻이 될 것이다.

아쿠아 디 지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향수다.
오래 전, 엷은 산호빛 액체가 담긴 심플한 디자인의 납작한 병을 보았을 때,
첫눈에 반한 남자 앞에서처럼 가슴이 설레었다. 그 신선하고 부드러운 향은 어떻고......

향수는 그 주인의 체취와 결합하여 또 전혀 새로운 향을 발산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내가 오래 전 다소 과용하는 기분을 억누르고 계속해서 애용했던  아쿠아 디 지오
"드라이할 것!"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요구하던, 젊음이 조금씩 시들어가던 그 무렵의 나와는
엄청나게 잘 맞았던 것이 틀림없다.

나는 지금도, 그때 나에게서 기분좋게 풍기던 지오의 향기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아쿠아 디 지오의 향기는 향이 거의 다 날아갈 무렵, 늦은 저녁이나 깊은 밤 최고조에 달한다.
그 사람의 몸에서 하루종일 스며나온 땀냄새와 결합하여 숙성된 향의 감미로움이랄까!
거기에는 묘하게도 약간  피로하면서도 슬픈 냄새가 묻어 있다.

오늘 아침 밥상머리에서 향수 이야기가 나와서 남편과 나눈 대화.

"아쿠아 디 지오 향 기억하지? 그게 바로 나의 향기야.(이런 억지라니!)"

"(그리운 표정이 되며) 참,  좋았는데! 그런데 왜 이제 그 향수 안 써?"

"가격이 얼만데!  그리고 이제 남자도 잡았겠다, 향수가 무슨 소용이야!"

어이없는 나의 대답에 순진한 남편은 가까운 시일 내 아쿠아 디 지오를 한 병 사주기로 약속했다.
(화장품 리뷰 이렇게 써도 되나요?^^)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06-02-11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잘 기억나지 않는 향기네요. 원래 제가 향수부분에 넘 약해서 함 맡아보고 싶어요

mong 2006-02-11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이향 좋아라 하는데~
전 향수나 기타 인공적인 향 자체도 싫거니와
조금 진한 향을 맡으면 재채기를 해주시는 (촌스런) 경향이...
리뷰 아조 귀여워요 ^^

니르바나 2006-02-1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화장품에 댓글달기는 처음입니다.
여성의 향기가 향수의 그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선물하신 분에게 좋은 향기로 돌아오니 일석이조의 선물이군요.
또랑치고 가재잡고...

panda78 2006-02-11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쿠아 들어가는 향수와는 상극임에도, 리뷰 읽으니 무지 사고 싶어져요. ^^;;
리뷰 넘 좋은데요-

날개 2006-02-11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
화장품 리뷰 잘 못쓴다고 하시더니.. 잘만 쓰시는군요...

2006-02-11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6-02-1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 향기 너무 궁금하네요. ^^ 민감성 코의 소유자 야클.

로드무비 2006-02-12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마린 플로라 계열의 향이랍니다.
화려한 향은 아니고 '섹시' 쪽도 아니고...한번 써보세요.
그리고 남자에게는 아니다 싶으면 저에게 주심이...^^

속삭이신 님, 저는 왜 님의 고민이나 튕튕 부은 눈까지
부럽고 사랑스러워 보일까요?
저한테 얘기할 만한 거면 털어놓아 보세요.
아시잖아요, 저 입 무거운 거, 님 좋아하는 거.
오늘쯤은 랄랄라~ 하고 데이트 하러 나가셨을 거야. 그죠?^^

날개님, 제가 뭔 리뷴들 못 쓰겠습니까?!(잘난척=3)
어제 갑자기 집에 있는 모든 화장품의 리뷰를 쓰고 싶더라니까요.ㅎㅎ
사실은 내가 좋아했던 향수에 대한 페이퍼를 쓴다는 것이
그만 리뷰로 변신한 거랍니다.^^

판다님, 아쿠아 쪽이 아니시라고요?
뿌와종 쪽인가요?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님 칭찬 받으니 너무 기뻐요.
화장품 리뷰 계속 쓸까요?^^*

니르바나님, 귀여워 죽겠어요.
화장품 리뷰 밑에 댓글 다시는 님이.
그런데 아무래도 돈이 아까워 현금으로 달랠까 생각중입니다.ㅎㅎ

mong 님, 저도 싫어하는 향이 너무 많아서.
의리파, 단골파 인생답게 향수라곤 저것만 몇 병 썼어요.
갑자기 어제 그 향이 그립더군요.(그 향이 풍기던 나라는 사람이!)^^

하늘바람님, 가게 가시면 한번 맡아보세요.
마음에 드실 거예요.^^



Mephistopheles 2006-02-1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은 저녁이나 깊은 밤 최고조에 달한다.'
밑줄 좍좍 그었습니다....^^

로드무비 2006-02-12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밑줄만 긋지 마시고.^^
(생략된 말은 뭘까요?ㅎㅎ)

플레져 2006-02-1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로드무비님, 쭈욱 화장품 리뷰 써주세요.
정말 사고 싶어져요! ^^
책장수님께 한 말씀,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남자도 잡았겠다!! ㅎㅎㅎ

반딧불,, 2006-02-1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치겠슴돠. 무비님 리뷰는 마약이라고 ..!!!!(에이 멀리 도망가야지===3333)

로드무비 2006-02-12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저 향수가 좀 땡기시나 봐요?! 헤헤~~

플레져님, 제 화장대에는 로션하고 스킨, 딱분밖에 없는데요?ㅎㅎ
저 말을 내뱉고나서 저도 어이없어 웃었답니다. 한참을!^^

panda78 2006-02-13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는 쁘아종 중에선 녹색 땅드르 쁘아종파입니다. (그냥 쁘아종은 감당이 안되던데요..;;;) 그린티같은 상큼한 과일향쪽이 제일 좋구요. 연한 꽃향도 좋아하구요.

화장품이랑 향수 리뷰 계속 써주셔요, 독특해요. ^^

2006-02-13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13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14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2-14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가그린님, 왜 그런지 저는 알지요.ㅎㅎ

속삭이신 그리운 향님, 아이고 반가워라.
겁나게 바쁘신가요?^^

속삭이신 원고료님, 제가 하나 사고보니 좋아서.
좋아해 주시니 다행입니다.^^

판다님, 전 바이올렛 색이라 하나요?
아무튼 그 쁘와종을 한 번 선물 받아본 적 있는데 향이 무시무시하더라고요.
그린 색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판다님이 좋다시는 거 보면 틀림없겠습니다만...^^

2006-02-14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2-14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의 밥상님, 깜짝 놀랐잖아요.^^

2006-02-14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5-04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핫핫 리뷰쓰러 들어왔다 님글 보고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