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읽은 책을 정리하려고 했었는데 요새 뭐에 그리 정신을 팔고 다녔는지 모르겠다. 앞의 페이퍼를 찾아보니 1월분은 정리가 되어있긴 한데 2010년 상반기 결산이라고 생각하고 정리해두어야겠다.
1월에 읽은 책
1월엔 남편도 거의 집에 있어서 책 읽은 시간이 많지 않았었다. 대신 남편이랑 둘이 이문열, 이희재의 만화 삼국지를 열심히 읽었다.(4권)
2월에 읽은 책
공지영의 책을 읽으면서 나도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응원해주는 엄마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다. 아이들 동화책을 읽으면서 또 아이들 생각을 배웠다. 김이설의 나쁜피는 정말 대단했다. 아픈 이야기를 쓴다는 건 작가에게도 아플 것만 같았다. 읽는내내 힘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김이설이란 작가를 만나서 행복했던 달이었다. (5권, T9)
3월에 읽은 책
3월엔 현수마저 어린이집에 보냈으니 시간이 참 많았다. 그래서 참 많이 읽었나 했는데 사실은 동화책이 많으니 당연히 권수만 많아졌다. 그래도 이금이, 김이설 작가의 책도 찾아볼 수 있었던 달이었다.
3월엔 단연 조정래 선생님의 황홀한 글감옥이 가장 남는 책이었다. 그리고 배유안 작가의 초정리 편지를 읽고는 또 흠뻑 빠져들었다. 요새 새책 나왔다고 네꼬님 서재에서 이벤트도 하고 사인본이 선물이었다는데 난 늘 이벤트에 열심이 아니라 늘 뒷북만 친다. 좀 아쉽지만 사서봐야겠다.
김형경 작가는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을 읽고 반했던 작가, <꽃피는 고래>도 괜찮았다.
나인님 덕분에 찾아볼 수 있었던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도 참 좋았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던 책이었다.(13권, T22)
4월에 읽은 책
4월부터는 6기 신간평가단을 시작하게 되었다. 좋은 책들도 어려운 책들도 진기한 책들도 받게 된 달이다.
보이니치코드는 아쉽게도 까지 읽어내질 못했다. ㅠ.ㅠ 그래서 제외했다.
얼마전 타계한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는 정말 상상만으로도 끔찍했지만 작가의 상상력에 흠뻑 취하게 했다.
황석영의 <바리데기>는 별로라는 분들도 많았지만 나는 참 좋았다. 무엇보다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숨김없이 남김없이>는 정말 힘들게 읽었던 책이다. 스토리 구성을 전혀 따라가질 못하니 늘 구멍이 크게 났던 소설이었다. 그리고 김숨의 <물>은 정말 사랑스러운 책이다. 물질의 본성을 꿰뚫어보는 작가의 섬세함이 좋았다. 그리고 마치 물결치듯 써내려간 글들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김숨이란 작가를 알게 되어 참 좋았던 달이다.(5권, T27)
5월에 읽은 책
책 읽기보다는 사람만나기를 많이 했던 달이었던가보다. 읽은 책들은 대부분 신간평가단 도서이다. 따끈따끈한 신간을 받아볼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5월 광주를 잊지 않게 해주었던 동화책 <오월에도 눈이 올까요?>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듯 싶었다.
서영은 님의 <노란 화살표~~> 정말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배미주님의 <싱커>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었는데 미래 사회의 아이들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책이다.
노희경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정말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책이다. 엄마의 소중함이 너무도 절실했다.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7권, T34)
6월에 읽은 책
6월이 아직 며칠 남았다. 좀 더 분발해서 책을 읽어야겠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느냐가 중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일년에 100권을 읽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말이다. 요새 쓸데없는 일들로 너무 정신없이 보내고 있었다. 지금부터라도 나를 좀 더 가다듬어 보자. 골프는 언제쯤 배울 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은 <천국에서의 골프> 이 책은 골프를 즐겨하는 형부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새벽의 나나>의 플로이가 가끔 생각난다. 그녀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다. 여자라서 너무 우울하게 읽었지만 그래도 기억해야만 하는 그녀들의 세계가 분명히 거기에 존재하고 있단 생각을 하니 잊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현재 읽고 있는 신간평가단 도서다. 엔렌커를 처음 만나는데 상당히 매력적인 작가이다. 세상에 내가 모르는 작가와 책들이 참 많기도 하다. 진도가 잘 나가는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할 거리도 많고 흥미로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