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신문에서 보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6학년때는 어땠지? 나는 참 순했다. 어른들 말씀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고, 특히나 선생님은 늘 나의 우상이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그렇지가 않단다. 선생님이 싫은 소릴하면 오히려 큰소리로 욕을 한다거나 애들 앞에서 선생님을 무시하고 골탕을 먹인단다. 어째 그럴까?

아이들의 가정교육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어른들을 무시하는 어른들 때문은 아닐까?

아이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어른들도 잘못이지만 어른들을 우습게 아는 아이들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난 개인적으로 예의바른 아이들이 좋다. 무조건 어른 말을 따라야 한다는 건 아니다. 자기의 생각도 조리있게 말하고 자기의 주장도 펼칠 수 있어야 하겠지만 그런 아이라고해서 어른들을 우습게 아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으로 인해 가정과 학교, 여기저기서 체벌에 관한 찬반 얘기로 뜨거운 것도 같다. 체벌을 떠나서 아이들의 가정교육부터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내가 아이들을 기고만장하게 위아래도 모르는 아이로 키운 건 아닌지 반성부터 해야 할 것 같다. 모두가 존중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선생님도 사람이고 아이들도 사람이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고운 거고, 서로가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어른을 우습게 아는 아이들이 더 문제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현역에서 일하는 선생님들 힘이 들어도 늘 노력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선생님이 아이들에게도 필요할 거고, 아이들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그랬으면 좋겠다.

요즘 아이들이 너무 무섭다. 그런 아이를 만든건 누구일까? 우리가 모두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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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이 비슷한 생활을 하다보니 날짜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다. 그래도 어느새 2008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다. 나는 늘 그대로인 것 같은데 시간은 늘 저만치 앞서간다. 또 이 한달이 지나면 나이를 먹겠구나 생각하면 한숨도 나오지만 이 한달이 지나면 아이들은 또 자라겠구나 생각하면 대견하고 기특하고 그런 가슴 벅찬 감동도 밀려 온다. 그래도 어김없이 1월, 2월, 또 금새 몇 달 후딱 지나고 10월, 11월, 12월이 또 오겠지 생각하면 사는 게 참 재미없는 것도 같고, 어찌 생각하면 또 재미있는 것도 같고, 어리버리 시간만 보내는 것 같아 한심한 것도 같고, 참 형편없이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냥 그렇다.

그래도 12월은 또 금새 지나간다.

연말이라고 여기저기서 모이자는데 아이들 데리고 외출하면 남편은 술 마시고, 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애들 뒤치닥거리하고, 좋아하는 술 한잔도 제대로 못하고 남편 대신 운전하고 집에 돌아오면 애들 씻기고, 술에 취해 쓰러진 남편은 나몰라라 할거고, 애들 재우고 또 그렇게 반복되는 일을 몇번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12월이 좋기도 싫기도 하다. 매일 집에 있으니 나가서 사람들 만나는 것이 반갑긴한데 12월은 추우니 아이들이 감기라도 달고 들어오면 또 며칠을 고생해야하고, 그래도 가족동반 모임이라고 끼워주는 건 그나마 다행이고, 남편 혼자 술 마시러 가는 날은 아예 기다리지 않는 게 상책이고 가끔 만취에 추태를 부리기도 하니 12월이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

남자들끼리 만나면 적당히 술마시고 헤어지는 분위기는 전혀 없는 듯, 1차는 밥 먹으며 간단히 한잔, 2차는 가볍게 맥주, 3차는 노래방 혹은 가요주점, 4차는 헤어지기 아쉬우니 딱 한잔만 더......기본 4차까지 하려면 겨울 긴 밤도 짧게 느껴지겠지......다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되는 건 다음날 몸 상해서 고생하는 건 왜 생각 못하는지......이 놈의 12월이 뭐라고......아, 지겹다.

어찌되었든 12월이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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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2-0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은 너무 바빠서 싫은 달... 새로 해가 바뀌는게 뭐 그리 의미있는 일이라고 그냥 또다른 어제일뿐싶네요. 그냥 빨리 확 지나고 좀 한가해질 1월이 빨리 왔으면 해요. ^^

꿈꾸는섬 2008-12-04 01:09   좋아요 0 | URL
ㅎㅎ그러게요. 바람돌이님도 12월이 무지 바쁘시고 힘드신 것 같아요. 얼른 1월이 왔으면 좋겠어요.
 

벌써 몇주전부터 목욕탕에 가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남편은 아이들을 봐주겠다고 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미루고 있었는데 오늘은 도저히 기분도 꿀꿀하고 애들도 탕에 담글 생각으로 애둘을 데리고 처음으로 혼자 목욕탕에 갔다.

큰 애 하나 데려가는 건 별일 아니지만 작은 애 하나 데려가는 건 늘 조심스럽고 신경쓸게 많았다. 그런데 오늘 애 둘을 데리고 목욕탕을 가보자 하고 나선 것이다. 가기 전엔 큰 애가 좀 도와주지 않을까했고 막상 초반엔 도움을 조금 주었다. 둘이서 잘 놀았던 것,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정리할 틈도 주지 않고 울어대는 작은 애. 요구르트에 우유에 그 어느 것도 싫다며 무작정 안고만 있으라고 울어대는데 옆에 계신 분들께도 죄송하고 난감한데 참견 잘 하시는 어르신들, 애 데리고 올때는 친구랑 같이 와야지 어째 혼자왔느냐고......주변에 그런 도움 주실 분이 계셨다면 뭐하러 고생스럽게 혼자왔겠는가? 내 속도 속이 아닌데 주변의 할머님들 어째 하실 말씀 안 하실 말씀 다 하시는지......

평일 오전 목욕탕에 그리 사람이 많은 줄도 모르고, 목욕탕이 답답할 아이들에게 얌전하게 버텨주길 바란 내가 잘못이란 생각을 하면서 어찌어찌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작은 애는 유모차에서 잠이 들고 큰애도 집에 돌아와 잠시 낮잠을 자고 그 덕에 나도 좀 편히 집안일 좀 할 수 있었다.

다음에도 애 둘 데리고 목욕탕에 갈 용기가 생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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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1-25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저희 언니도 집에 오면 목욕탕이랑 미장원에 제일 먼저 가요.
힘들시겠어요..

꿈꾸는섬 2008-11-26 11:23   좋아요 0 | URL
애들 키우는 엄마들은 모두 비슷한 것 같아요. 애들 데리고 뭔가 한다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우리 아이 꼭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이유

최근 인지과학 연구들은 0세부터 5세 사이에 뇌발달이 80% 이상 이루어짐을 보고하면서 특히 만3.4.5세 유아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미래 핵심인재가 될 우리아이를 위한 교육,

생애 첫 학교인 유치원에서 시작하세요.

이 문구를 보면서 또한번 바르르 떨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의 교육을 꼭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야만 받을 수 있다니......

 

나는 유치원을 다녀보지 못했다. 유치원 창문 너머로 구경만 했을 뿐.우리 나이에 유치원 다닌 친구들은 대부분 잘 사는 집 아이들이거나 외동 혹은 두자녀 가정에서나 가능했다. 위로 줄줄이 꿰찬 막내인 나에게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았었다. 내가 일곱살 무렵 유치원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나도 신랑도 받지 못했던 혜택을 우리 아이들에게는 해주고 싶었는데......아, 참 쉽지 않다.

보내지 말자고 하면 아이도 실망하겠지만 남편도 기가 죽을까?

좀 아깝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쩌겠는가......보내야지......아, 가슴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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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다섯살이 되는 현준이, 유치원에 보내기로 결정.

그런데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오늘 입학 설명회가 있었고 거기에 참석했는데 많은 부모들이 참석했다. (입학설명회가 이런거군)

거의 모든게 마음에 들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늘 염두에 두고 있던 열린도서관, 친절하고 예쁜 선생님들, 프로그램, 시설......

기본 원비는 24만원, 별로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거기에 추가되는 비용들이 입학금, 원복, 체육복을 제외한 재료비, 식비, 견학비, 영어교육비......

통틀어 한달에 대략 45만원은 깨진다는 것.

유치원 보내는 게 보통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작년에 내년에 유치원에 들어가면 쓰려고 모았던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정부지원이 있다고는 하는데 집있고 차있고 사업자는 별로 지원도 안된다는......것......

이제 처음 교육의 현실이 얼마나 열악한지 온몸으로 느낀다.

남편에겐 보내겠다고 했는데 사실 마음이 갈팡질팡한다. 지금부터 보내면 유치원만 3년을 보내야 한다는 게 좀 걸리고, ㅜ.ㅜ안보내면 자꾸 퇴행행동을 보이고 엄마에게 더 의지하려고 하고, 친구도 없이 지내야 한다는 게 마음이 아프고,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닌지......

이렇게 울분을 토하는데 영어유치원의 반값도 안된다는 친구의 말......다시한번 더 상처를 받았다. 돈 잘버는 남편을 둔 그녀는 무슨 놀이학교라는 곳을 보낸단다. 한달에 80만원, 다섯살부터 차별된 교육을 받는구나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에 자꾸 바람이 분다. 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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