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그렇다. 

한참을 그러니까 미련스럽게도 2주동안 한성이네 쟁반을 가지고 있다가 처리하라는 남편 말에 오늘 아침에 경비실에 맡겨두고 문자를 보냈다. 별일도 아닌 것으로 괜시리 아저씨만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하다. 

그렇게 쟁반을 정리하고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런데도 불편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는지 유치원 앞에서 만났는데 그냥 인사만하고 지나쳐버렸다. 

아, 나의 속좁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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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4-24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워내야죠. 받아줄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담고 있는 게 참 힘들잖아요. 섬님 토닥토닥...

꿈꾸는섬 2009-04-24 16:17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위로가 위안이 되어요. 고마워요.^^
 

뜬금없이 친구에게 문자가 날아왔다. 

000선수가 XX감독대행이래. 많이 늙었더라. 

한때 그러니까 어릴때 배구를 참 좋아했더랬다. 경기도 재미있었고 선수들 좋아하는 재미도 있었다. 그렇게 친하게 되었던 000선수가 지금은 감독대행이란다. 몇해전엔 ㅈ여고 감독이었는데, 드디어 프로팀의 감독이 되었구나. 게다가 정규리그 우승도 했구나. 

지금은 잊고 지내던 사람을 뜬금없이 떠올린다. 

그저 잘 지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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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4-17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구 좋아하세요? 계열사에 배구팀이 있어 매해 응원 동원되느라 죽겠어요. 이번 주말에는 한일리그가 있다는데 거기도 가야 하나 걱정중이랍니다.

꿈꾸는섬 2009-04-21 10:00   좋아요 0 | URL
ㅎㅎ좋아해요.^^ 단체 응원가면 더 재미있겠어요? ㅎㅎ

조선인 2009-04-23 11:07   좋아요 0 | URL
전 운동경기는 죄다 문외한이에요. 한구석에 숨어 책 읽다 옵니다. ^^;;

꿈꾸는섬 2009-04-23 21:56   좋아요 0 | URL
그러시구나, 뭐든 룰을 알면 재미있는데 말이죠. 농구도 배구도 보다보면 참 재미있는데 조선인님은 아무래도 책벌레시군요.ㅎㅎ

전호인 2009-04-1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잊고 지내던 사람을 뜬금없이 떠올린다. " 심상치 않은 멘트네요 ㅎㅎ
과거의 추억이지만 좋았던 때였나 봐요

꿈꾸는섬 2009-04-21 10:00   좋아요 0 | URL
ㅎㅎ좋았죠. 정말 잊고 지냈는데 말이죠.ㅎㅎ

가시장미 2009-04-20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뜬금없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
예전에는 참 마음이 아팠는데 이제는 그냥 웃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좀 변한 것 같아요.
저도 한 때는 배구 참 좋아했는데.. 으흐

꿈꾸는섬 2009-04-21 10:01   좋아요 0 | URL
배구 정말 재미있죠? ㅎㅎ
 

전번주 금요일, 현준이가 옆집 형과 다툰 날 이후로 그 아이 엄마가 나를 아니 우리(현준이, 현수, 나)를 피하고 있다. 

나는 그날 다음날 그러니까 토요일, 함께 저녁을 먹겠냐고 제안을 했었는데 외출해서 돌아와서 피곤하다며 거절했다. 그런가보다 했다. 그렇게 주말 보내고 

매일 놀던 아이가 놀이터에 없다. 난 전전주에 밀가루놀이하면서 손도장 찍어둔 것도 전해줄겸 연락을 했는데 다음에 받겠다고 하더니 그 이후로 감감 무소식이다. 베란다 한켠에 놓아둔 쟁반과 밀가루 놀이했던 것들 내 마음대로 버리기도 뭐하고 전해주고 싶은데 받겠다는 연락도 없고 사람 참 난감하게 한다.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고 말을 하면 좋을텐데 그저 피하고 안 만나면 그만이라는 식인 것 같다. 

나도 봄이라 정리도 좀 하고 계속 갖고 있기 뭐한 물건을 치우고 싶은데...도대체 어쩌라는건지... 

연락이 오길 기다리면서도 내심 기분이 나쁜 건, 현준이가 형을 만나서 인사를 하는데 형이 쳐다보지도 않더란다는 말을 전해 들으면서 시작 된 것 같다. 

나의 좁은 인간관계로는 조금 이해가 안되는게 나와 싸움이 붙을까봐 미리 피하는 걸까? 

아이들이 놀다보면 다툴 수 있는데 내가 너무 내 식대로 아이들을 화해시킨건가?  

아, 너무 머리 아프다. 아니 마음이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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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7 0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04-21 10:03   좋아요 0 | URL
저도 한동안 멍했어요. ㅠ.ㅠ
전 사람이 가장 무섭다 생각하고 살거든요. 오랜만에 좋은 사람 알게 되었다 생각했는데 혼자만의 착각이었던건가봐요.
그냥 잊고 살아야죠. 근데 그집 물건이 우리집에 있어서 자꾸 거슬려요. 돌려드려야할텐데 말이죠.ㅠ.ㅠ

가시장미 2009-04-2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되는 게 남일 같지 않아요.
굉장히 민감한 문제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별일 아닐 수도 있는데...
마음을 닫고 대화를 하지 않으니 관계회복이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꿈꾸는섬 2009-04-21 10:02   좋아요 0 | URL
그쵸...제가 실망하는게 바로 그거거든요. 기분 나쁘면 나쁘다고 말해야 화해를 하던가 싸움을 하던가 할텐데 말이죠. 그냥 단절하면 그만이라는 거겠죠. 제가 뭐 어쩌겠어요. 할 수 없죠.ㅠ.ㅠ
 

어느새 3월의 마지막 날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도 빨리 흐른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엊그제 현준이 유치원 입학식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한달이 되어간다. 휘모리님 서재에서 보았던 예쁜 후리지아를 오늘 낮에 샀다. 조금 많이 피었다고 싸게 주셔서 2다발을 포장해서 하나는 현준이, 하나는 현수에게 주었다. 꽃을 보고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듯 아이들이 후리지아 들고 걸어오는내내 사람들 모두 한번씩은 쳐다보았던 것 같다. 후리지아의 깊은 향이 오후내내 우리집 거실을 휘감돌았다. 그렇게 꽃을 보면서 오랜만에 꽃을 샀다는걸 깨달았다. 결혼을 하고나서는 거의 처음있는 일이 아닐까......오랜만에 활짝 핀 향기로운 꽃을 보니 내마음에도 봄이 찾아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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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3-31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리지아의 향기와 모습은 정말 봄, 하고 외치는 듯 싶지요? 저도 노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요새 분홍 구두를 사고픈 유혹에 시달린다는..

꿈꾸는섬 2009-04-01 00:01   좋아요 0 | URL
분홍구두~~~정말 봄인가봐요. 누구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걸보면요.ㅎㅎ

hnine 2009-03-3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을 사서 아이 손에 쥐어주시다니, 꽃보다 예쁜 엄마 아니신가요? ^^
저도 한번 그래봐야겠어요.
주면서 행복하고, 받는 아이도 기분 좋겠죠?

꿈꾸는섬 2009-04-01 00:00   좋아요 0 | URL
사진을 찍어두지 못해 조금 아쉬워요. 꽃을 받아들고 너무나도 좋아하더라구요. 다음달에도 마지막날엔 꽃을 살까 생각중에요.

마노아 2009-04-01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곱네요. 향기가 여기까지 미쳐요.^^

꿈꾸는섬 2009-04-01 16:45   좋아요 0 | URL
그동안 돈 아까워서 꽃은 쳐다도 안봤는데 아이들과 우리 모두 기분좋은 하루를 보내게 되었어요. 후리지아 향기는 정말 좋아요.ㅎㅎ

무스탕 2009-04-01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이랑 아가랑.. 생각만 해도 이쁘네요 *_*
집안 가득 꽃향기가 배면 온 가족에게선 꽃향기가 풍기며 길 가는 이들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들겠어요 ^^

꿈꾸는섬 2009-04-01 16:46   좋아요 0 | URL
모두들 아이들이랑 꽃이랑 모두 너무 예쁘다고 한마디씩 건네시더라구요.^^
꽃 하나로 이렇게 행복한데 그동안 너무 아꼈던 것 같아서 이젠 가끔 꽃을 사서 아이들에게 줘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세실 2009-04-0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으신 생각이세요. 후리지아 향기가 이곳까지 전해집니다^*^
님 행복한 4월 되세요~~~

꿈꾸는섬 2009-04-01 16:46   좋아요 0 | URL
세실님도 행복한 4월되세요.^^
 

남편이 요새 하도 바빠 잊고 있었는데 오늘은 대학 총동문이 함께하는 재학생들의 M.T가 있는 날이다. 얼마전 이 날 십년지기들을 위한 책도 고르고 해서 오늘 이 모임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도 하고 있었는데 어제도 밤을 샌 남편이 오늘도 밤을 새고 내일도 밤을 샌다는 어이없는 말을 하고는 잠시 들어와서 저녁을 먹고 나갔었다. "무슨 일을 그렇게 해?" "안하면 큰일나?"  

안하면 큰일난단다. 물량이 하도 많아서 자기보다도 더 많은 밤을 샌 분도 계시다며 자기는 아무것도 아니란다. 아이들은 밤마다 아빠가 집에 없다는게 실감나지 않는다는 듯 아빠가 집에서 잤으면 좋겠다고 하고, 나도 남편없이 아이들과 있는게 영 어색하고 별로라 잠도 잘 오지 않고 걱정이 많아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을 정도로 걱정이 된다. 

여하튼 이런 사정으로 오늘 가고 싶었던 M.T는 갈 수가 없게 되었다. 오랜만에 선배도 후배도 만나서 수다도 떨고 사는 얘기도 나누고 싶었는데......내가 재학생일때 늘 여자선배들은 오지 않아 나는 졸업하면 잘 다녀야지 생각했었는데 내가 졸업을 하고는 한번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런저런 사정이 참 많기도 많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갈 수 있으려나, 그때쯤이면 내 마음도 하도 가지 않아 시들해질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이럴땐 여자라는게 아니 엄마라는 직업이 참 불편하기도 하다. 

엄마도 가고 싶은 곳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아이들아, 너희들은 아직 모르겠지......좀 더 크면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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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3-2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어릴때는 엄마이면서도 '나'이기는 참 쉽지가 않지요? 옆지기님 바쁜일 좀 끝나시면 한달에 한번씩 휴가를 달라고 하세요..

꿈꾸는섬 2009-03-30 21:09   좋아요 0 | URL
한달에 한번은 아니라도 두달에 한번이라도 휴가가 있었으면 좋겠네요.ㅠ.ㅠ
가끔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데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ㅠ.ㅠ
아이들은 금새 자라니까 조금만 더 참으면 되겠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