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가 많이 내린 관계로 오늘도 쉬게 된 남편. 이번달 들어서는 거의 일이 없어서 집에서 쉬는 일이 잦아졌다. 그렇게 아빠를 자주 대하게 된 아들도 이제는 아빠보다는 친구들이 더 좋은지 친구네 집에서 놀았으면 좋겠다고 떼를 쓴다. 

엄마 : 집에 아빠 있어. 집에 가자. 

아들 : 친구랑 놀고 싶어. 연우랑 은빈이만 놀러가고 나도 가고 싶어. 

엄마 : 친구들이랑은 담에 놀면 되잖아. 집에 가자. 

아들 : 아빠야말로 이따가 놀면 되잖아. 

결국 친구들이랑 2시간정도를 놀고나서야 집에 가겠다고 따라 나섰다. 늦게 들어온 아들에게 남편은 은근히 삐진듯 했지만 그렇다고 많이 놀아주지 않고 자기 볼일만 보고 있으니 아들 하는 말, "아빤 매일 바쁜척만해. 다음에도 친구들이랑 놀고 올거야." 그런다. 

친구들이랑 노는게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건 엄마도 동감이다. 하지만 하루종일 붙어있어도 좋은게 가족이니까 한 곳에 모여 무슨일을 해도 옹기종기 모여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2. 남편 스킨이 다 떨어진 것도 모르고 있었다. 남편도 스킨 떨어졌단 말을 하지 않았었고, 요새 일을 하지 못해서 미안해서였을까? 미처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서 외출했을때 사오려고 했는데 그놈의 건망증때문에 잊어버리고 그냥 돌아왔다. 결국 알라딘에서 주문했는데 요새 정일우가 선전하는 걸 쓰고 싶단다. 그게 뭔지 몰라 인터넷 검색했더니 꽃을든남자 에소르란다. 

여름엔 끈적거린다고 로션을 잘 바르지 않아서 로션은 늘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스킨만 주문, 이거 이름이 <꽃을든남자 에소르 러브 스킨>이란다. 사랑스러운 향기가 날런지, 기대된다. 

 

 

 

3. 남편 스킨을 주문하면서 책도 몇권 담았다. 

앤서니 브라운의 윌리 시리즈 중 우선 세권을 담았다. 현준이가 보면 참 좋아할 것 같다. 

 

 

4. 나를 위한 책도 담고 싶었다.  

오늘 마노아님과 무스탕님 서재에서 보았던 조선공주실록. 

늘 보면 정사보단 야사가 더 재미있는 법, 조선의 공주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마노아님 리뷰보니 구미가 당겨 참을 수 없었는데 마침 주문할 일이 생겨서 기뻤다. 

 

 

 

 

5. 아빠가 쉬는 바람에 현수는 아빠와 오늘 하루종일 붙어 살았다. 그래서 그런지 잠자리에 들때 엄마와 아빠 사이를 왔다갔다하느라 제일 늦게 잠이 들었다. 현준이를 데리고 집에 돌아왔더니 눈물 자국이 조금 남아 있었다. 금방 온다던 엄마가 1시간반이 넘도록 오질 않으니 얼마나 기다렸을지 안봐도 훤한데 아빠가 쉬는 날 엄마도 좀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미안하다 현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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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7-11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높이를 맞춰서 같이 뒹굴며 놀아주면 아빠랑 노는 거 좋아하는뎅~ ^^
윌리와 조선공주실록~~ 좋아요.
자유롭고 싶은 엄마맘~~~~ 알지요, 저도!^^

꿈꾸는섬 2009-07-11 18:54   좋아요 0 | URL
아빠랑 많이 놀아서 그런가봐요.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사람인데 요새 인기가 떨어졌네요. 엄마들 모두 같은 마음인거죠?ㅎㅎ

프레이야 2009-07-11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윌리 시리즈, 현준이가 좋아할 거에요.
아이들한테서 벗어나 잠시라도 숨을 쉬고 싶은 맘
너무나 잘 알지요. 아이들 어릴 땐 더더 그랬어요.^^

꿈꾸는섬 2009-07-11 18:55   좋아요 0 | URL
ㅎㅎ잠깐씩인데도 정말 좋아요.^^ 아이들이 들으면 서운하겠죠?
윌리 시리즈를 이제야 보여주게 되었네요.^^

마노아 2009-07-1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있어요.
조용하니 너무 좋아요. ^^;;;

꿈꾸는섬 2009-07-11 18:57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도 혼자 놀기 좋아하시는거죠? ㅎㅎ 조용하게 생각도 하고 책도 보고 차도 마시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아이들과 남편은 그 시간을 쉽게 내주질 않더라구요.^^ 그래도 또 가족들 없으면 서운하죠.ㅎㅎ

같은하늘 2009-07-13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키우다보면 지칠때가 있지요...
저도 지난 토요일에 정말 오랜만에 아이들을 아빠에게 맡기고 잠시
외도를 하고 왔답니다...^^

꿈꾸는섬 2009-07-16 21:17   좋아요 0 | URL
ㅎㅎ좋은 시간 보내셨겠죠.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엄마도 자유시간이 절실히 필요하죠.^^
 
곤란한데..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시킬때 가장 걱정하는 게 무얼까?  

아이들이 성에 쉽게 눈을 뜨고 어른들의 모방행동을 하게 되는게 가장 큰 걱정이 아닐까한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혹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서는 금기시하고 늘 쉬쉬하거나 구체적인 답안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우리가 어렸을때도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고 또 왠지 말하기 수치스러운 것도 같고 왠지 잘못 말했다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하는 성교육은 늘 과학적인 지식과 여자들의 임신, 미혼모 문제, 몸가짐을 조심해야하는 것들로 마무리를 짓는다. 

하지만, 아이들도 어렴풋이 안다. 그리고 당장은 몰라도 자기들끼리 쉬쉬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자료를 나눠 갖기도 하며 성에 대해서는 음성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물론 나도 이 책을 보기전엔 참 많이 어리고 성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고 막연히 여자의 순결을 소중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이런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성은 절대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사람들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본능이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조절해 나갈 것인가의 문제인 것 같다.  

책 제목만 보고 많은 분들이 황당해했다. 하지만 이 책은 독일 청소년들의 성교육 지침서(계몽서)란다. 

우선,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님들께 권하고 싶다. 그리고 아이에게 감추지 말고 솔직하게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이 크면 이 책을 직접 읽을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솔직히 너무 오래전에 본 책이라 세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만 성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데 도움을 주었던 책이라는 건 분명히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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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7-03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만해도 우리나라의 문화적 영향이 큰 걸림돌일거라 생각해요.
옛날부터 쉬쉬하고 내놓고 말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으니 알게모르게 그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겠죠.
요즘들어서는 그래도 많이 개방됐다고 하지만 뿌리째 바꾸긴 쉽지 않겠죠.
으.. 지성이는 이런거 안물어보고 지나갔는데 정성이는 묻더라구요.
바꿔 말하면 지성이는 혼자 궁금증 해결한거고 정성이는 순진하게 물어보는게 아닐까 싶어요 ^^
추천해 주신 책도 잘 찾아보고 많이 참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꿈꾸는섬 2009-07-08 09:38   좋아요 0 | URL
아이들 키우시는데 도움 되셨으면 좋겠어요.^^
 

내게 유월은 바쁜 듯 바쁘지 않은 달이었다. 

유난히 마음고생도 많았고, 사건사고도 많았다. 

하루걸러 하루씩 야간작업을 하는 남편 걱정에 숙면을 취할 수 없었고, 남편은 접촉사고로 맘 상하고, 발목부상으로 한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6월 마지막날, 

친정아버지가 교통사고가 났다. 오후 5시가 넘어서 언니에게 온 전화로는 크게 걱정할 건 아니라고 했지만 그래도 가까이 사시니 한달음에 달려가보니 크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시다. 몇해전 중풍으로 불편해진 몸이지만 워낙 바깥 출입을 즐겨하시는 분이라 전동 휠체어를 구입하셔서 타고 다니셨다. 물론 걸음도 어지간히 걷기는 하신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외출하셨다가 집으로 돌아오시던 중 아파트 입구 도로를 건너시려다가 좌회전해서 오는 차에 부딪치셨단다. 그바람에 고꾸라지셨고 정수리를 10여바늘 꿰매셨다. 그걸 보는데 속이 참 상했다. 그래도 말씀하시는 건 여전히 정정하셔서 그나마 괜찮으신가했는데 하체를 못 움직이시겠다는 거다. 침대에 누워서 움직여보시려고 했지만 움직일 수가 없으시겠다니 걱정이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이제 다음주면 49제인데, 아버지가 병실에 꼼짝없이 누워계시니 친정엄마는 아버지 병수발까지 하시느라 하루 사이에 얼굴이 반쪽이 되셨다. 그날따라 너무 늦어 얼른 들어오시라고 재촉 전화를 여러번 하셨는데 그 바람에 급하게 오시다가 사고가 나신 것 같다며 엄마는 자책하시고, 그것 때문이 아니라고 위로를 해도 본인 마음이 불편하신지 들으려고 하시질 않는다. 평소에 자주 소변을 보시는 아버지 때문에 밤새 새우잠을 뒤척뒤척 제대로 주무시지도 못했단다. 사고로 다치신 아버지도 걱정이지만 아버지 병수발하느라 잠도 잘 못 주무시는 엄마를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평소에 조심해서 다니시라고 지나가는 말로만 했던 나도 평소에 도로에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만나면 얼마나 불편해하고 위험하게 생각했던가. 사고가 났는데도 아버지는 퇴원하시면 또 타고 다니실거라는데 걱정만 할뿐 대책이 없다.

여하튼 지금은 꼼짝없이 누워계시지만 퇴원하실땐 두발로 걸어서 나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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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7-0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상해서 어째요... 빠른 쾌유를 바랄께요...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부모님들이 나이들어 가심이 안타까워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곁에 있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09-07-02 00:2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결혼전엔 부모님들께 참 못했더랬죠. 결혼해서 애들 낳고 살아보니 부모님의 삶이 보이더라구요.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못해드린 것들 앞으로 잘해드리고 싶거든요.

프레이야 2009-07-02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너무 걱정되시겠어요.ㅜㅜ
몸도 불편하시고 연로하신 분이 그리 사고를 당하셨으니..
잘 나으셔서 돌아오시기를 빌게요.

꿈꾸는섬 2009-07-02 00:41   좋아요 0 | URL
그리 되셔야죠. 잘 나으셔야죠.^^ 프레이야님 고맙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02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어머님도 정말 걱정이시네요.
전동 휠체어 저도 길가다 보면 위험에 보일때가 한두번이 아니던데..
마음이 바쁜 것이 가장 바쁜 것이지요.
어서 두루 편안해지셨으면 합니다..

꿈꾸는섬 2009-07-02 00:55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고맙습니다. 마음이 심란하네요.ㅠ.ㅠ

비로그인 2009-07-02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님 여러가지로 마음고생 많으셨지요.. 손을 꼭 잡아드리고 싶네요.. 아버님 얼른 좋아지시기 바래요.

꿈꾸는섬 2009-07-02 23:31   좋아요 0 | URL
만치님의 손을 꼭 잡은 느낌이에요. 고맙습니다.

水巖 2009-07-02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꿈꾸는섬 2009-07-02 23:32   좋아요 0 | URL
수암님, 고맙습니다. ^^ 수암님도 건강하세요.^^

순오기 2009-07-0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6월을 보내기기 그리 어려웠군요.
조심어머님께서 맘까지 편치 않으니 더 걱정이네요.
그래도 님이 곁에 계시니 다행이지요~ 힘내세요!

꿈꾸는섬 2009-07-02 23:3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너무 고맙습니다. 힘을 내야죠.^^ 힘이 솟아요.ㅎㅎ 불끈~~

무스탕 2009-07-0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나쁜일은 몰아서 오는건지 모르겠어요..ㅠ.ㅠ
이제 더 이상 사건사고 없이 모든게 잘 마무리만 되면 끝이다 그럴거에요.
꿈섬님 너무 상심 마시고 좋은 생각만 하세요. 이만하길 다행이다.. 하구요.
하루빨리 쾌차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시길 바랍니다.
어휴.. 부모님 아프신거 정말 속상해요..

꿈꾸는섬 2009-07-02 23:34   좋아요 0 | URL
얼마전 읽은 장영희 교수님 책을 보고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지요. 나쁜일들이 차례차례왔으니 이젠 좋은 일들이 차례차례 올 것 같아요. 꼭 그럴거에요.
무스탕님 고맙습니다.^^
 

얼마전, 남편이 밤새 일하러 나간 날이었다. 요새는 하도 밤일이 많아 나도 지쳤고 아이들도 아빠가 집에 있었으면 싶었던 날이었다. 그래서 잠시 들러 아이들 보고 저녁 먹고 나가는 남편 뒤통수에 대고 싫은 소리 몇 마디했던 날이었다. 집에서 나간지 한시간이 조금 넘어서 다급하게 걸려왔던 남편의 전화, 보험회사에 사고접수를 해야한단다. 

한참후 걸려온 남편의 말에 의하면 차선변경을 하다가 달려오던 차와 충돌했는데 가벼운 접촉사고라며 안심시켰었다. 문제는 상대차가 벤츠, 아마도 대물보상은 꽤 나올 것 같다고 차에 탄 사람들도 모두 멀쩡해 보였단다. 운전자가 그냥 차를 끌고 갔다니 큰 사고는 아니였다보다하고 그렇게 잊고 지나갔었다. 

 그런데 오늘 보상과 직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 드디어 합의를 다 보았다는 것. 대물보상은 550만원, 차에 탄 세사람들도 적정선에서 합의를 보았다는 것, 대략 450만원 정도. 그런데 보상과 직원과 남편의 대화가 심상치 않았던 건, 벤츠 운전자의 몰상식한 행태. 오늘까지 속을 썩이며 간신히 합의를 해냈다고. 세사람의 탑승자는 방송국에 다니는 사람, 모회사의 대표, 동네의 유지 등 살만한 사람들이란다. 그런데 사고 당일, 남편의 실수로 차가 파손되자 운전자가 그 당시 발에 깁스하고 목발을 하고 있었는데 목발을 차에 냅다 던지며 차를 쓰레기를 만들었다며 길길이 날뛰며 마구잡이 욕설을 퍼부었단다. 평소 참을성 많은 남편, 물론 자기가 잘못했으니까 좋은 말로 보험처리해드리겠다고 설득했단다. 근데 그 사람들 큰 이상도 없으면서 병원에 드러누워 보상금 톡톡히 챙겼단다. 남편 말로는 거의 보험사기단 수준이었단다. 그냥 자기가 재수가 없어서 그랬다고 툭 떨어버리려고 하다가도 내년에 보험료가 얼마나 많이 오를까 걱정부터한다. 안그래도 늘 부담스러웠던 큰차의 보험료가 올해에 보험료인상되어 270만원을 넘게 냈었는데 내년엔 더 많이 내야겠지 그런다. 늘 부지런히 열심히 일하지만 늘 부족하고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상황처럼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가는 돈을 벌기 위해서 참 힘들게도 산다. 그래도 돈은 참 잘 나간다. 

그날, 그러니까 사고가 났던 그날, 남편에게 싫은 소리했던 걸 얼마나 많이 후회했었는지 모른다. 어차피 일하러 나가는 사람에게 내가 너무했지 싶었다. 내가 너무 남편을 몰아세워서 사고가 났었던 것 같아 더 많이 미안하고 더 많이 후회하고 있다. 그래도 정말 다행인건 차에 탄 사람들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 벤츠가 수리가 가능하다는 것, 남편은 하나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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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6-27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교롭게도 그랬군요~~ 조금 참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은 게 우리네 삶이지요.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힘 내세요!

꿈꾸는섬 2009-06-27 02:40   좋아요 0 | URL
에고 여직 안주무셨어요. 부산 가신다면서요.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안그래도 정말 다행이죠. 더 큰 사고가 아닌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프레이야 2009-06-27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사고 안 나길 천만다행이에요.
섬님탓은 아니니 너무 걱정마시구요^^

꿈꾸는섬 2009-06-28 00:50   좋아요 0 | URL
그냥 제 마음이 안 좋더라구요. 일하러가는 사람한테 안 좋은 말은 정말 삼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더라구요.^^
프레이야님 고맙습니다.ㅎㅎ 영화는 잘 보셨죠? ㅎㅎ 부러울뿐이에요.ㅎㅎ

마노아 2009-06-27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고, 마음이 쓰이지만, 꿈섬님 탓이 아닌걸요. 정말 사람 안 다친 게 천만 다행이에요. 있는 사람들일수록 더 몰상식한 경우가 많이 보여서 이 나라의 천박한 부자들이 참 못마땅해요. ㅠ.ㅠ

꿈꾸는섬 2009-06-28 00:5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땐 그냥 가벼운 사고라고 신경쓰지 말라고해서 잊고 지냈는데 보상과 직원에게 온 전화로 한참을 통화하는데 괜히 미안하더라구요. 운전이라는게 생각보다 신경써야할 것도 많고 까다로운 거잖아요. 다음부터 웃는 얼굴로 응대하고 일을 마치고 돌아왔을때 진지하게 얘기해야겠어요. 일하러가는 사람한테 제가 잘못했죠.ㅠ.ㅠ

세실 2009-06-28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니까요.
8주 진단 이상 나와야 합의하는거 아닌가요?
맘고생 많으시겠네요. 마지막 글처럼 그래도 부군께서 안 다치시길 정말 다행입니다.

꿈꾸는섬 2009-07-01 23:25   좋아요 0 | URL
세실님 고맙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자주 못 가뵈네요.^^ 더위 조심하세요.

무스탕 2009-06-2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구.. 정말로 남편님 안다치신거 다행이에요.
나쁜사람들.. --+ 그런 사람들은 자기들이 가해자 입장에 서서 죽도록 고생해 봐야 안다니까요. 흥!

꿈꾸는섬 2009-07-01 23:2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고맙습니다. 남편의 운이 거기까지라고 생각해야죠. 세상엔 별별 사람들이 다 있더라구요.

같은하늘 2009-06-2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있는 넘이 무섭다더니...
그래도 섬님께서 마지막에 하신 말들에 백배 공감합니다...^^

꿈꾸는섬 2009-07-01 23:26   좋아요 0 | URL
같은 하늘님 고맙습니다. 울 가족 건강한게 최고죠.
 

현준이의 하루 일과는 이렇다. 아침에 일어나면 밥을 먹고 씻고 유치원에 간다. 유치원에서는 정규수업을 하고 매일 한시간씩 특기로 미술 4회, 수영 1회를 한다. 그리고 끝나면 집 옆에 블럭키에 가서 레고를 한시간한다.(일주일에 세번)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다. 낮잠을 자기도 하고 현수랑 끝없이 놀기도 하고 가끔은 블럭키에 같이 다니는 친구와 한참을 놀기도 한다. 그리고 엄마, 아빠랑 책 읽기, 자전거 타기, 인라인 타기 등을 한다.

오늘 블럭키에 새로온 엄마가 자기 아들 얘기를 하는데 (그 시간에 온 아이들은 모두 다섯살이였다) 한글을 가르친적도 없는데 아이가 술술술 한글을 한단다. 벽에 '가갸거겨...'이런 벽지를 붙여두었는데 혼자서 그걸 줄줄줄 읽더란다. 우와 정말 놀랐다. 천재거나 영재가 아닌가. 가르치지도 않은 한글을 어떻게 줄줄줄 할 수가 있지? 게다가 수학도 그렇게 잘한단다. 자기는 가르친적이 없다나......다른 엄마들이 이렇게 저렇게 물으니 결국 씽크빅을 한단다. 그건 안 가르치는건가? 되묻고 싶었다. 씽크빅 얘기가 나오니 선생님이 그러더란다. 이런애는 처음본다고......그래서 내가 그랬다. 그럼 영재학교로 보내라고, 그랬더니 자기 아들은 영재는 아니고 평범하다나......집에서도 퍼즐이랑 블럭을 갖고 하루종일을 한단다. 심지어 새벽 3~4시에 잘 때도 있단다. 블럭을 만드느라......게다가 놀이터에서 모래놀이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단다. 아이가 더러워서 놀기 싫단단다. 그리고 덩치가 커서 작은 아이들이랑 노는 걸 싫어한단다. 자기보다 덩치가 작으면 모두 동생인줄 안단다. 계속 얘길 듣고 있자니 참 열 받았다. 자기가 그렇게 키우는게 다른 엄마들에게 자랑인줄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꼴도 꼴불견이었지만 다섯살짜리 아이가 한글을 줄줄줄 읽고 수학을 줄줄줄 하고 한자리에서 꼼짝도 안하고 블럭을 맞추는게 자랑이라니......아이에겐 아이 수준의 감수성이 있는 것이고 그 아이도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놀 권리가 있는데, 아이에게 놀 시간도 주지 않고 미술학원에 영어학원에 홈스쿨에 여기저기 끌고 다니는게 내겐 정상으로 보이질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곳인가 말이다. 여럿이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늘 학습 위주의 공부만 하면서 살아가는 아이들, 그게 잘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들, 모두들 무섭고, 그 아이들이 불쌍하다. 

물론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썩 좋은 훌륭한 엄마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현준이가 공부를 잘 하길 바라지 않는다. 다만 친구들과 함께 서로 어울려 조화롭게 놀이도 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걸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기본적인 것들은 유치원에서 배운다는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세상은 왜 아이들이 공부만 잘 하길 바라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세상 어느 곳에서나 자신이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아이들에게서 왜 자꾸 박탈하는지 모르겠다. 조기교육의 열풍은 사실 사그라들 것 같진 않다. 엄마들의 조바심과 경쟁심,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 이상 아이들은 점점 더 어린 나이부터 학습 위주의 공부에 시달리게 될 것 같다. 

아이가 무언가가 되는건 모두 엄마 하기 나름이라는 그분,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는 건지, 되물어보고 싶다. 사실 여기서 엄마 하기 나름이란 이것저것 많이 시켜야 된다는 거다. 아이를 위한 교육투자가 최고라고 믿는 엄마들 정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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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6-03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아요! 남들 다 시키니까 따라할 게 아니라 의연해질 필요가 있어요. 중요한 것은 아이의 행복이니까요. 김규항 씨 표현에 의하면 우리 안의 명박스러움이죠ㅠ.ㅠ

꿈꾸는섬 2009-06-04 10:28   좋아요 0 | URL
우리 안의 명박스러움ㅠ.ㅠ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순오기 2009-06-04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엄마들이 교육수준이 높아서 무엇이든 교육하려는 것이 결국 아이들을 망치는 것 같아요. 놀면서 저절로 배워가야 할 것들도 다 어딘가 보내거나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거든요.ㅜㅜ 그렇게 15년 20년 투자해서 뭘 얻으려는 건지...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그저 놀게 하면 안될까요~~~~

꿈꾸는섬 2009-06-04 10:29   좋아요 0 | URL
놀면서 저절로 배울 수 없는 환경인거죠. 너무 어릴때부터 공부에 매진하는게 너무 안타까워요. 앞으로 공부할 날도 많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