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은 학교에 가지 않는다 북스토리 청소년문학
아이자와 사코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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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제목만 보고 책 소개만 봤을때는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을 연상했었다. 학교에서의 서열이 생기고 거기에 끼지 못하고 겉으로 맴도는 그런 상황이 오는 그런 내용인 줄 알았다. 결국 이러나 저러나 왕따(이지메) 얘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실제 그 깊숙하게 들어가니 정말 정말 얘네들 힘들겠구나, 하루하루가 지옥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따지고 보면 내가 어릴때도 왕따는 있었다. 단지, 그게 수면위로 크게 부각되지 않고 암암리에 그런일들이 있었고 또 친구다보니 그러다가 다시 화해가 되면 금방 다시 친해지고... 왕따는 왕딴데 막 심하게 괴롭히는게 아니라 그냥 말안하고 안 노는 정도다가 시간이 지나 서로 오해 풀리면 다시 우리는 친구~!! 세상 둘도 없는 친구~~ 그런 시대를 나는 살아왔었다. 그래서 지금의 왕따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의 뉴스를 접하게 되면 마음도 아프고, 스스로 생을 저버리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걱정이 앞선다. 부모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이 책은 6편 정도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왕따를 당하는 계기도 여러가지인 상황. 그냥 아예 처음부터 교실에 가지 않고 보건실에서 공부하는 두 친구이 이야기, 반에서 치마길이로 그 인기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상,하 관계의 이야기, 점점 왕따가 지독해져 이제는 책상을 비오는 날 화단으로 던져버리는 이야기 등등, 그 도를 넘어서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건 마지막 마무리는 늘 희망을 보며 끝낸다는 거다. 그게 또 나는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

특이한 건 이 책의 첫 단편과 마지막 단편은 서로 이어진 이야기라는 거다. 가운데 서너편의 단편은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있지만 첫 단편과 마지막 단편은 아하, 이래서 사에가 보건실에서 공부를 하게 됐구나. 라고 깨닫게 만든다. 첨 이야기 시작할때 사에가 교실로 다시 돌아가길래 사에는 견딜만 하구나. 그래도 용감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사에가 보건실에서 공부하게 된 계기를 거꾸로 돌려보니 그리 안타까울 수가 없었다. 우리도 요즘 학폭이다 뭐다 아이들, 심지어 사회생활에서 조차 그런 상황들이 뉴스로 보도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게 참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어떤지 또 한번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보게 된달까.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그렇다고 그 다름이 누군가보다 더 과하다고 해서 놀림감이 되어야하고 모두에게 외면받아야 하는것은 아니다. 누구는 활발할수도 있고, 누구는 소심한 성격에 조용할 수도 있고, 누구는 멋지고 공부 잘할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그에 비해 좀 모든게 뒤쳐질 수 있는 거다. 그렇다고해서 그게 그들에게 고통을 주는 뭔가가 돼서는 안된다. 이 책속에서 처럼 마지막은 아이들 모두 행복을 꿈꾸는 사람이 돼서 건강하게 자라기를, 조금은 세상이 힘들더라도 버틸 수 있는 것들에 하나쯤은 의지해서 꿈꾸며 살아가길 바래본다. 현실이 녹록치 않아도 또 한발짝 돌아보면 꽃이 활짝 피어 있고 따스한 햇살이 그대들의 꿈을 비추고 있기에......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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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이야기 - 사랑도 운명도 스스로 쟁취하는 조선 걸크러시 스토리
황인뢰 지음 / 예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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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는 딱히 내 스타일은 아닌데, 띠지에 있는 여닌네는 내 스타일이다. 그래서 막 끌렸던 건 아니고, 사실 그냥 스쳐지나갈수도 있었는데 "황인뢰"라는 이름에 딱 꽂혔다. 그분이 누군가~!! MBC 드라마 전성기를 이끌고 히트작품들의 수도 많고, 연출력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우실 분.

내또래 정도의 사람들 중에 그 분이 연출한 드라마를 한편이라도 한 본 사람이 있을까 싶을 만큼 연출력에서는 내로라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보니 그런분이 소설을 쓰셨으니 얼마나 재밌을 꼬 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이름만으로도 바로 겟겟 했던 거 같다.



생전 듣도보도 못한 <슬갑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봤는데 앞장에서 저자분께서 자세히 설명하고 계셨다. 저자가 분명치 않은 작품을 스리슬쩍 배껴오는, 혹은 도둑소설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어찌보면 참고사항이요 또다르게 각색한 이야기로 보면 될 듯 하다. 그래서 그 부분에서 많이 차용한 부분이 이 책속에서도 몇부분 나온다.

장미라는 시대는 조선시대. 걸크러쉬가 딱 어울리는 소녀 혹은 여인의 이야기다. 그 시대 17~18세라 하면 결혼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니 어른으로 봐야할 듯.

두살되는 해 가문이 역모에 얽혀 멸문지화를 당하는데 하녀 중 한명이 어찌어찌 그 집 딸 장미를 빼돌려 기생의 손에 키워지고 용모는 물론, 여인이면서도 사내들 못지않은 무술과 담력으로 동네 대장이라 불리는 여인의 이야기였다.

하인이 주인집 양반에게 맞아 죽게되면 "가에는 가로"를 실천하는 그녀는 그 양반에게도 같은 복수를 해주는 의리를 가졌고, 자신의 인생 또한 거침없이 개척할 수 있는 그야말로 여장부였다.

그러던 와중에 윤경이라는 사내를 보게되고 한눈에 반해 그를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 거기에 또 힘없던 왕이 대리청정을 거두고 친정을 하기 시작하면서 간신들의 등살에 힘들어하지만 개혁을 하고자 하는 의지도 보이는 사랑과, 액션, 정치, 사회 문제까지 두루두루 갖춘 이야기다.

이렇게 줄거리를 보면 재밌지만 (물론 책장은 잘 넘어간다.) 읽으면서 개연성이 없거나 너무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디테일적인 면은 좀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남장여주를 못 알아보는 윤경이나 궁으로 들어갔다 치더라도 임금과 장미의 관계 형성이 너무 쉽다. 물론 드라마적으로 만들면 이런 문제들이 크게 현실적으로 따지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책으로 만나야 하는 독자로서는 너무 개연성이 부족해 약간 엥? 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게다가 아쉽게도 출판사의 편집 부족이 너무 많이 눈에 들어와서 안타까웠다. 오타보다는 기본적인 대화체에 큰따옴표가 빠지거나 혼잣말 혹은 속으로 하는 말에서 앞부분은 작은 따옴표였다가 뒷부분은 큰따옴표로 마무리 되는 등 소소하지만 그런부분들이 꽤 많아서 좀 거슬렸다. 심지어 처음엔 대화인줄 모르다가 마지막에 큰 따옴표가 있어서 대화인 줄 알았네.

여튼 이야기의 흐름이나 책장은 수루룩 잘 넘어가지만 뭔가 디테일부분은 확실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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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숲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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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니, 나는 책 소개를 제대로 보긴 한건가? 아니면 그냥 미쓰다 신조라고 하니까 무조건 읽어야 한다고만 생각한 건가. 오늘 마침 쉬는날이라 책을 꺼내 들면서 알았네 이 책이 예전 <마가>라는 제목으로 나왔었던 "가" 집 시리즈라는 걸. 아우 제목이 달라서 전혀 생각을 못했다나 뭐라나. 같은 북로드에서 나온 책이긴 하니 작가 믿고 출판사 믿고 무조건 들었던 거 같다. 심지어 나 이거 몇년전에 읽었쟎아??? 라며 풋풋 거렸다. 그때는 아주 호러, 심령 이런거에 한창 무서워하던 인간이었던지라 이 정도의 책에도 벌벌 떨었는데 <화가>를 몇년전 제대로 읽고나니 딱히 미쓰다신조가 그리 무서운 호러 작가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찾아 읽게 되고픈 작가가 되긴했다. 심지어 미스터리함과 추리를 겸비하니 두배로 더 재밌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지난번 대충대충 읽었을때 보다 이번에는 꽤 심도있게 읽어나갔고 심지어 뭔가 후반부를 대충은 알다보니 낮에 읽던, 밤에 읽던 아무렇치도 않고 재미만 있었다.

나 이제 간 커진 사람이야~~~ ㅋㅋ



예전에는 리뷰에 줄거리를 잘 쓰지 않았지만 요즘은 내 기억용으로라도 대충의 줄거리는 쓰고 있으니 간략하게 나마 이야기를 주절거려야 겠다. 여기에 주인공 유마가 등장하는데 (내 이웃인 유마언니가 막 생각나 ㅋㅋ) 초 6이다. 대체로 미쓰다신조는 "가" 시리즈에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쓰는구만.....

아무튼 4~5학년쯤 순문학을 쓰시던 아빠가 돌아가시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밤에 일을 나가던 엄마가 갑작스레 재혼이라는 걸 하게 된다. 그리고 얘기는 거기부터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방 두칸의 작은 집에 살다가 도쿄의 큰 저택 부자 새아빠를 만났지만 어쩐지 그곳은 자신의 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새아빠 역시도 아빠라는 생각이 들지않고 정도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새아빠의 동생 유마에게 삼촌은 달랐다. 같은 형제지만 전혀 다른 성격에 유마를 너무 편안하게 잘 대해주고 사랑해줬다.

어느날 새아빠가 해외주재원으로 발령이 나고 엄마가 임신을 하고 결국 뭔가 홀로 뒤떨어졌다고 느끼는 유마를 새아빠는 이참에 두고 해외로 가고자 한다. 그래서 삼촌이 유마를 당분간 맡기로 하고 자신이 사는 아파트 대신 방학동안 시지키라는 부자 혹은 예전 귀족들이 별장을 지어 살았다는 곳으로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유마는 밤마다 누군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어둠속에서 나타나는 사람의 형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희한한 숨소리 등등....

아주 겁을 먹을 만한 상황들과 어릴적 경험했던 이계 즉 다른 세계로의 상황들이 나타나기도 하는 등 점점 유마를 향해 압박해 오는 그것에 대해 두려움과 호기심을 갖게 된다. (와, 유마 너무 용감한거 아니냐. 나는 진짜 그렇게 호기심가지고 탐험하지 못한다.)



아무튼 별장의 숲 즉 사사숲, 아이들이 사라진다는 숲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건만 결국 친구와 들어갔다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예전의 나 같았으면 여기서 책을 덮을 정도로 무서웠을 거다. 그런데 미쓰다신조의 비틀어치기가 있는걸 알기에 미스터리도 있지만 결국 인간이 제일 무섭다는 걸, 그리고 반전이 있다는 걸 알기에 재밌게 읽어나갔다. 그리고 정말 하루만에 완독.

역시 재밌다. 다시 읽어도 재밌다. 몇년만에 읽어도 또 재밌다. 결코 무섭지 않은것이 이제 조금씩 미쓰다 신조의 글에 슬슬 적응돼 가는 것이리라.

이미 아는 이야긴데도 재밌는 이 기분. 그리고 새록새록 다시 생각나던 그 추리들.

개인적으론 예전 표지가 좋치만 이번 표지는 이야기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긴 한 거 같다. 이제 간 땡이가 좀 더 커졌으니 더 무섭다는 미쓰다 신조의 이야기들도 찾아 읽어도 되겠구만.....

다행히 이번책을 읽고는 화장실에 가서도 생각은 나지 않을 듯 하다. 그저 재밌다는 말만 굿, 굿 거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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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혜영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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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집에 그러고보니 기리노나쓰오 책이 꽤나 있다. 개인적으로 약간 스릴러 막 이런거 쓰는 작가인 줄 알고 아무렇게나(?) 사 재꼈고, 어찌어찌하다보니 책탑만 쌓여있고 이 작가책을 딱 한권밖에 안 읽었다나 뭐라나.

하긴 그러고 보니 그때 그 책 IN(인)도 뭔가 내가 좋아하는 그런부분이 아니라 남녀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들이 있어서 나 잘못 샀구만... 그랬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나 그 책은 진도마져 잘 안 빠져서 꽤나 고생했었다.

근데, 오호~ 이 책은 진도도 잘 빠지고 왜 이렇게 생각거리가 많은 책인가. 요즘 가볍게 넘길만한 책들을 만나지 않는건 좋으나 나라면? 나였다면? 이라는 "그래 결심했어" 형의 상황이 자꾸만 전개되니 고민에 고민을 하게 된다.



살아가는 게 너무 퍽퍽한 리키. 훗카이도의 시골마을을 벗어나 도쿄라는 대도시에 사는 이상향을 꿈꾸지만 현실은 편의점 커피하나도 고민을 해서 한두번 사 마실까 말까고,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병원은 겨우겨우 하루살이처럼 살아가는 상황만 만들어 준다. 인생이 점점 어째 이상향으로 치닫는게 아니라 나락으로 밀어버리는 상황이다.

그러다 같이 일하는 데루의 소개로 난자제공에 대한 호기심이 동했고, 그와 더불어 난자 제공해 줄 부부의 아내를 닮았다는 이유로 대리모 제안까지 받게 된다. 어라? 아가씬데? 결혼도 해야하는데 그런 선택 괜찮겠어? 라고 나는 리키에게 감히 말하지 못하겠다.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냥 그게 이해가 되기도 한다. 잠시 잠깐 난자를 제공하고 자궁을 제공(?)하는 댓가로 두어해는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상황이지 않은가.

자, 그리고 리키에게 난자제공와 대리모를 제안한 부부를 보자.

유키는 일러스트를 거리는 꽤 잘나가는 전문직 여성이고 남편은 발레를 하다 다쳐 발레학원을 어머님과 같이 운영하는 유명한 발레리노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 이 방법 저 방법 시도끝에 얻은 건 유키의 난자가 더이상 아이를 갖지 못하게 하고 자궁조차 아이를 품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결국 유키는 입양이나 아니면 부부끼리 살아가자라는 맘을 갖게 된다. 하지만, 남편 모토이는 오히려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는 사실에 더더욱 아이를 원하게 된다. 심지어 자신의 위대한(?) 유전자가 어떤 아이로 태어나 자라는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래서 아내의 의지는 아주 조금(!) 반영된 리키의 대리모로 인한 출산을 의뢰하게 된다.



단순히 대리모 문제, 난자 제공의 문제를 떠나 과연 모성이란 무엇이고, 혹은 생물학적인 부모, 낳아준 부모, 길러준 부모에 대한 고민까지도 함께 하게 하는 부분들이 아주 아주 많이 얽혀있어 각자의 사정이 이해되는 그런 상황이다.

유키는 유키대로 자신이 곁가지로 내던져진 느낌, 모토이는 아내와 앞으로 꾸려나갈 가정으로 인한 대리모 출산이지만 오히려 더욱더 아내와는 멀어져 가는 느낌, 리키는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아이를 낳아주고 받는 이 댓가로 모든것이 끝나는 것인가.. 라는 고민이 하염없이 흘러나오는 이야기다.

정말 그야말로 모성과 현실의 삶 그 어디쯤을 떠돌고 있는 슬프고도 아픈 이야기인 기분. 하지만 또 그 모두가 공감가고 이해가 되는 기분. 그래서 더 아픈지도 모르겠다.

나라면? 이라는 상황조차도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서 읽는내내 진짜 이야기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단순한 난자제공, 생명에 대한 윤리, 여자를 아이 낳는 기계로 의식하는 시선, 게다가 남자와 여자의 차이까지 아주아주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기리노나쓰오라는 작가를 또 다시 보게 된 느낌이랄까. 이 작가 책 마구마구 사재껴 놓은거 잘한거 같아, 나 자신 칭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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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의 텔레패스
가미조 가즈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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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와~ 나 막 뭐 상받고 이런 책 별로 안 좋아한다. 상 받았다고 해서 읽어봐야 내 스타일 아닌 경우가 많았고 내용도 딱히 뭐 그저그랬던 거 같다. 근데 이번에 '이 호러가 대단하다 1위', '베스트 호러' 등등 상이란 상은 막 휩쓴듯한 이 책을 호러인데도 불구하고 읽고 싶었던 건 순전히 "김은모"라는 역자 때문이다. 블로그 이웃이기도 한 역자님이 은근 또 새로운 책을 잘 골라내시고 번역도 좋아서 호기심이 동했다. 그치만, 호러가 무섭긴 무서운데... (약간 망설임은 있었다라나 뭐라나.)



초반 회사 후배의 권유로 대학교 괴담회에 참석하게 된 카렌 이라는 영업부장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처음엔 후배의 억지(?)권유로 주말 시간때우기위해 참석했는데 그곳에서 자신을 향해 눈을 마주치며 이상한 경고를 하는 여학생의 얘기를 듣고부터 이상하게 집안에서 '철썩' 거리는 물소리와 알수없는 액체들이 나타난다. 누군가 물에 젖은 긴 옷을 끌고 오는 소리, 그 후에 개골창 같은 짙은 냄새. 기이한 현상이 계속되다 보니 생활도 피폐해지고 자신이 혼자 겪어 미쳐가고 있는건지 스스로도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물이라는 현실적인 것들이 생겨나다보니 더 이상 견디지못하고 후배와 의논하고 후배가 유튜버들이 운영하는 심령관련 사이트를 알려줘 거기에 의뢰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와, 나 초반부 읽을때는 진짜 귀신 나오는 줄 알고 심장 벌렁거렸네. 하지만, 빛이 꺼지고 어둠속에서는 분명 그런 소리와 사람이 있는 듯한 기척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보니 독자로서 정말 귀신이야기인지 뭔지 알고 싶은 마음도 있어 책장 넘어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루코와 고시니라는 두 사람은 심령을 좇아 취재를 하면서 기이한 현상들을 수집하고 퇴치해주기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게 그들의 원래 직업은 아니다. 그냥 회사에서 뭉친 그런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일 뿐.

이 책은 화자가 이래저래 몇명이 나온다. 그래도 책을 읽어가다보면 그 사람들의 시선으로 기이한 현상을 발견하고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정말 흥미진진하다.



결국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억울한 죽음(?) 혹은 일본의 만행이 나타나는 그런 아픈사연들이 보인다. 아픈 역사속에 기이한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멋진 소재가 아니었나 싶다. 게다가 스릴러적인 요소까지 덧붙여서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사라진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가? 라는 추리까지 하게 하는 맛까지 있다. 재밌는 요소들이 전부 섞여 마치 맛있는 요리가 완성된 느낌. 개인적으론 너무 재밌어서 번역가님께 댓글까지 달았네. 역시 우리 번역가님 짱.

그리고 이 작가 뭔가 재밌는 이야기를 잘 버무려 낼 거 같아서 앞으로의 작품도 엄청 기대된다.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작품들이 전부 출간되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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