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들이 사랑하는 자식, 아내, 형제, 자매 그리고 아끼던 친구나 스승을 떠나보내고 깊은 슬픔에 빠져 글을 지어 올린 애도문이라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전 정약용 전기를 읽고 그가 형의 죽음에 엄청난 아픔을 드러낸 글을 봤었는데 그런 글들이지 싶지만 눈물보다 더 절절한 애도문들이 무려 44편이나 된다하니 누구의 글이고 어떤 이들을 애도했는지 궁금했었다. 게다가 내가 아는 사람들도 있지만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글도 볼 수 있을 거 같아 그 자체를 알아가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것의 반은 성공한 거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총 4장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장이 자식을 먼저 앞세운 부모로서의 단장적인 아픔이요 2장이 아내를 보낸
애통함이고 3장은 형제, 자매를 보낸 비통함 4장은 친구나 스승을 보낸 이들의 제문이거나 시문이었다.
전체적으로 비통하고 애통한 마음들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는데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애끓음은 읽으면서도 안타까움이 앞섰던 거 같다. 특히 어린시절 마마 같은 병으로 8남매를 낳아도 반 이상 살아남기 어려운 시절을 보내는 터라 자식이 먼저 죽는일이 허다했다 하지만 그래도 그 마음이 오죽할까 싶다. 특히나 아끼던 막내를 보내는 마음이 절절했던 이들이나 유배나 타지의 발령으로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소식만 전해들어야 하는 선비들은 하나같이 애통함이 곳곳에 묻어났다.
2장의 부인에 대한 애정은 생각보다 의외였다. 너무 격식만 갖춘 양반들의 부부사이만 보다보니 그리움과 절절함이 지금의 사랑에 비해 덜하지 않아 이런 표현도 서슴없었구나 싶으니 새롭게 느껴졌다고 할까.
아무튼 여러사람들의 글이 있어 워낙 유명한 사람인 정약용, 이덕무, 윤선도 같은 분들의 글도 있었지만 전혀 몰랐던 분들의 글도 있어서 그 분들의 간략한 소개글도 괜찮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