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렌털이 되나요
이누준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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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 독서 겁나 열심히 하는 거 같다. 한번 책읽기 맛을 들이니 쭈욱~ 이어지는 것이 TV를 원래부터도 그리 즐기지 않은 스타일이긴 했지만 더더욱 멀어지고 있다. 물론 나도 핸드폰을 수시로 들여다보고 이것저것 인터넷을 헤매기도 하는데 그래도 결국 책만큼 재밌는게 없어서 퇴근후에 이런 저런 정리가 끝나면 자연스레 책을 읽으러 방으로 가버린다. 그러다보니 책 한권 읽는 것도 하루만에 뚝딱 되는 경우도 있고만......

이 책 표지 나름 괜찮은 거 같다. 뭔가 쓸쓸하면서도 따스해 보이는 느낌. 제목에서 이미 따뜻함과는 거리가 멀어버렸지만 표지에서는 그래도 한 소녀를 쳐다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다. 물론 혼자라 안쓰러워보이지만.......



요즘 가족대행서비스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는가. 결혼식에 가족이 필요하면 심부픔센터를 통해서 가족을 연기할 사람들을 구하기도 하고 심지어 상견례자리에서도 진짜 부모 대신 가족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사례들을 TV 를 통해 보고 듣기도 했다. 물론 내 주위에는 아직 그런 사람이 없지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목에서 가족렌털이라는 글을 봤을 때 외로운 소녀를 위한 뭐 그런 가족을 렌털하는 건가 했었다. 어느정도 비슷하긴 하지만 소녀를 위한것 보다 엄마 자신을 위한거였지만 그래도 따지고 보면 주인공 유나 스스로도 각성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됐으니 서로에게 윈윈한 건 아닌가 싶다.

유나는 어린시절 TV 예능에도 출연하고 CF 로 어느정도 얼굴을 알린 아역탤렌트였다. 하지만 본인은 그런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고 오로지 연극판에서 살아가고 싶은 진정한 연기자가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연극쪽은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 곧 극단이 문을 닫을 거라는 소문도 있고 진짜 현실도 그리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자신의 극단을 지킬 수 있다는 휴가 단장의 한마디에 가족 대행 서비스 즉, 가족 렌털일을 하게 된다. 오롯이 자신과 같은 나이의 카나라는 고1 소녀가 되어서 며칠 동안 그 가족과 지내며 그녀로 살아가야 한다는 거. 그건 유나를 위한 무대였고 철저하게 연기하며 살아야 한다는 조건과 뭐든 알려고 하지 말라는 조건이 붙었다.

자신은 열심히 연기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순간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타쿠야가 오빠 역할로 같이 가족렌털로 왔다는 사실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최대한 카나가 되기위해 노력한다.



초반 가족대행 연기를 보면서 나도 의문점들이 너무 많았다. 도대체 어떤 연유로 이들이 가족대행 연기를 해야하며 그 집안에서는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누가 이 집안에 가족렌털을 의뢰한 것인가. 그리고 카나와 오빠인 쇼는 어디로 간것인가? 이런 대행서비스를 원한거고 보면 분명 둘은 죽은거 같은데 그럼 이유가 무엇인가 등등. 책을 한번 잡으니 이거 도대체가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는거다. 심지어 주위 친구들 조차도 유나와 타쿠야를 카나와 쇼로 인정하다보니 유나는 자신이 연기를 쭉 이어가야 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그 집 주위를 맴돌며 수상한 행동을 하는 기자까지 나타나고.... 이 집안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역시 "너는 카나가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으니 그제서야 유나는 각성하고 제대로 된 카나를 연기하자고 마음을 먹는 계기가 된다. 누구보다 카나가 되어 그 모습으로 남은 이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더불어 자신도 엄마의 등살에 못 이겨 억지로 TV 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그저 인형처럼 따랐지만 자신의 주장을 말로 할 수 있게 됐다. 카나로서 진심으로 연기를 하다보니 자신의 내면까지 깊이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족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 후반부는 좀 감동을 주려는 코드가 막막 과하게 새어나와서 그부분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이야기가 끝까지 어찌 마무리 되는지 알고싶어서 책을 들면 손을 못 놓게 만든다. 처음 만나는 작가임에도 후다닥 읽어버리게 되는 매력이 있달까. 아무튼 약간의 추리와 후반부 강한 감동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은 나쁘지 않았다. 가족 렌털이라는 소재로 이야기 하는 것 치고 나쁜 의도없이 감동으로 마무리 되는 것 또한 괜찮았던 거 같다. 글맛이 괜찮아서 이누준이라는 작가를 오래 기억하게 될 거 같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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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5등급제·고교학점제·통합수능의 사용설명서 - 2028-2029-2030 복잡한 대학입시 완전 분석 그리고 답을 찾다
김혜남 지음 / 지상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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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그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때 무슨일들이 일어났었는지 기억은 희미하지만 09년생들이 태어났더랬다. 그리고 09년생들은 참 귀엽고 이쁘게도 커갔다. 그런데, 졸업여행은 온 세계가 코로나로 몸사리던 시기라 얼른 지나가기만 빌 뿐이었던지라 물 건너 갔고, 우리 학교에 한해 수학여행을 몸 사리는 터에 중학교 수학여행을 간단한 체험으로 대신했던 안타까운 09년생이 내 주위에 있다. 나는 아직도 중학교 수학여행에서 독립기념관을 갔던 거, 설악산을 갔던 기억들이 남아있는데 참 안타까울 노릇이다. 하지만 학교방침이 그렇다면 받아들이는 수 밖에... 그런데 그런 09년생이 새로운 위기에 처했다. 내신 5등급제 고교학점제!!!!!!!

아니 이게 뭐란 말인가. 딱히 아이들 교육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학입시에 대한 관심은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말도 안되게 기존의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뀐다고 고등학교 입시설명회때부터 정신이 없었다. 설명회를 들어봐도 뭔가 알듯 말듯한 이내 심정. 결국 고등학교 입학해서도 서로 오락가락하는 상황. 도대체 1학년때부터 자신의 진로를 전부 결정해 버리는 듯한 이 상황이 맘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첫 시행이니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정보를 어디에서 구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 상황이고 학부모의 동요도 심하고 주위에서도 온통 반대하는 분위기인듯한데 교육부에서는 제도를 보완해 시행하겠다고하니 이래저래 머리가 아플노릇이다. 정보를 어디에서 얻어야할지 서로가 막막한 상황인거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선생님의 설명회를 듣긴했지만 좀 막연한 느낌이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오해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되는거 같아서 요약해 준 내용들을 읽을때마다 오~하며 읽었다. 특히 아이에게 내가 책을 다 읽고 읽어보겠냐고 했더니 자신도 제대로 이해 못 한 부분이 있으니 필요하다고 한다. 과목 정하는 것도 고심에 고심을, 몇번을 수정했는지 모르것만....

아무튼, 책을 읽어나가는데 아직도 어려운 내신 5등급 고교학점제에 대한 간략하면서도 쉬운 설명들이 팍팍 와 닿았다.

아이는 알고 있었더라도 나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중간에 과목을 바꾸더라도 불이익이 있지는 않다고 한다. 오히려 여러가지 경험을 한 학생들을 눈여겨 보게 되니 어떤 부분에 치중했고 어떤과목을 이수했는지를 보므로 그 아이가 이 대학에 적합한지를 아는 척도니 과정을 알아갈 수 있어서 나쁘지 않다고 했다. 나는 이부분을 완전 오해하고 있었는데 이런 설명 좋았다. 다만, 아이에게 그런 질문을 했더니 본인도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학교에서는 과목을 바꾼다고해서 불이익이 있는건 아니지만 여러 절차가 복잡하게 얽혀서 사실상 쉽지는 않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한다. 음, 역시 아직 보완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너무 세분화된 과목으로 선생님들도 정신없으시고 한터라..

이과 문과의 개념은 없어지고 수능은 통합되고... 이제껏 희미하게 알았던 부분들을 이 책으로 알아가게 됐다.

참 나는 너무 늦은 학부모인지도....



게다가 내신 1등급이면 거의 뭐 인서울을 꿈꾸던 시대는 갔다는 것에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일단 과정을 준비해 가고 아이들이 기본적인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내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받아들이라고 하긴 하셨지만 결국 수능준비에 대한 철저함을 잊지 않아서 하나로 치우치는 공부법은 아닌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아직 선생님, 아이들, 학부모, 학교 모두들 헷갈려 하는 부분도 있고 미흡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조금은 고교학점제라는 걸 이해 할 수 있어서 이 책에 감사하고 있다. 아무리 무심한 학부모지만 걱정부터 하고 있는것 보다 그래도 개념정도는 이해하고 얘기 할 수 있어서 아이와의 대화에도 도움도 됐다. 교육정책이 좋은 쪽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이라고 생각은 해 보지만 아우, 뭐 이리 확 바뀌는건지 게다가 첫 시행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힘겹고 무거운 나아가기라는 생각이 든다. 첫 시행인 09년생들아 ~!!!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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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 삶과 죽음을 고뇌한 어느 철학자 황제의 가장 사적인 기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그레고리 헤이스 해제, 정미화 옮김 / 오아시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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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요즘 내가 철학이니 뭣이니, 학파니 뭣이니 이런것에 관심을 거둔지가 얼마나 오랜지, 아니 제대로 철학이라는 사상에 물들기나 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쪽으로는 최대한 관심을 두지 않고 살려고 해왔다. 철학 그거 뭐 살아보니 사는게 인생이고 철학이라고 느꼈던터라 굳이 뭐 이런 책까지 읽어가며 머리아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철학에 관한 명상록이니 소피의 세계니 읽다만 다른 책들도 에잇~하며 제꼈었는데 (사실 읽어도 뭔 말인지 모르겠더라만) 어째 그래도 죽기전에 군주론은 나에게 필요없다치고 명상록 정도는 한번 읽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차 요롷게 표지가 이쁜 명상록이 나왔으니 와~ 운명이로고.... 하며 손에 들었다. 그나저나 명상록 표지 이렇게 이뻐도 되는 거임?




일단 초반 많은 부분을 이 책을 옮긴 그레고리 헤이스 헤제의 그 시대 상황에 대한 설명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이런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에 대한 소개글이 너무 좋았다. 아마 무턱대고 명상록으로 들어갔으면 나는 그냥 또 그런 좋은 글귀나 그런거구나 하고 생각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기실 나는 또 명상록을 누가 썼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이번에 진짜 진지하게 이 책을 대하게 되면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라는 것에 헉! 했다는 거다. 그만큼 무지하기도 했고, 관심이 없었던 것도 있고...... 아무튼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황제가 뭘 그리 쓸 말이 많았고 사색할 말이 많았길래 책으로 엮을 정도인가 했더니 책으로 엮은 건 후대 사람이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일기형식으로 조금씩 써 놓은 걸 후대 사람들이 어찌 어찌했는지 몇천년 동안 계속 이 책을 읽고 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그 시대 상황에서 옮김이 그레고리 헤이스 해제의 설명으로는 스토아 학파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을거라고 하는데 아, 그래 스토아 학파.... 학교 다닐적에 뭔지도 모르고 열심히 외우기는 했었지 하는 생각만 들었다. 고나마 스토아 학파에 대한 약간의 해설을 넣어줘서 오~ 하며 좀 읽었던 거 같다. 하지만 역시 몇천년전 있었던 철학적 사고를 이해하고 공부하고 읽어나간다는 건 역시 어려운 일임을 깨달았다고 해야하나.



책을 넘기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하루하루를 넘기며 적어간 글들이 생각거리도 많고 황제이지만 걱정하는 것들은 어쩌면 이리도 우리네 삶이구나 싶은 느낌도 드는 것도 있고, 이런 고민이라면 차라리 황제라는 직위보다 우리같은 평민이 낫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도 있고.... 암튼 짧게도 혹은 길게도 쓰여진 그의 글들은 많은 부분을 공감하기도 혹은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가 하는 철학적 사고와 느낌, 그리고 인간적으로서의 고민과 갈등등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도 딱히 그때와 비해 다르게 사고하지 않음을 깨달은 부분도 있었다. 인간이란 뭐 시대에 따라 생각이 조금씩 변해가지만 또 어쩌면 결국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싶은 마음도 있다보니 철학적 사고라는 머리아픈 주제나 감상보다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고뇌하고 고민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본 느낌이다. 그래도 뭐랄까 몇천년전에 살았던 황제가 쓴 글이라니 뭔가 색다른 느낌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명상록이라 막연히 어렵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만 (물론 지금 읽고나서도 그 생각이 크게 변하진 않았다만) 철학적 사고를 좀 더 파고 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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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를 위한 시간
박젬마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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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나도 어느덧 갱년기라는 녀석이 찾아오는 시기가 됐다. 40대 초를 들어섰을때 곰 열다섯마리가 내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힘듦이 있어서 그 시기를 지나는게 유난히 힘들었었는데 그건 그냥 그걸로 치더라도 갱년기라는 녀석은 또 다르더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서러운것도 있지만 갱년기라는 녀석은 그런 서러움과는 또 다른 느낌.

나는 다른이들에 비해 좀 일찍 시작한건지 40대를 지나고 나서 온 몸이 갑자기 추웠다가 이불 뒤집고 있으면 곧 뜨거웠다가 그러다가 얼굴 좀 화끈거리다가 결국 마지막에 심한 두통으로 잠이 들어버려야 뒷날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상태였다. 그 시기가 몇개월 정도는 반복 됐었는데 그런 현상이 매일 일어나는 건 아니고 한달에 두서너번 정도라서 아, 이게 갱년긴가 하고 넘어갔더랬다. 어쩌겠나 나이에 따라 오는거니 받아들이는 수 밖에...... 그렇다고 딱히 약을 찾아먹거나 하진 않았고 다니던 신경과가 있어서 선생님께 상담받으면 좀 완화될 수 있는 걸 주신거 같다. (그럼 약을 먹은건가? 어차피 늘 달고 사는 약이었는데......) 다른건 다 떠나서 뭔가 갱년기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 특히 나는 이곳저곳 자꾸만 염증이 생기는 것이 갱년기와는 다른건지 어떤건지 혹 같은거라고 해야하나... 그런것들때문에 지금 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



그래서 그런지 신랑은 매번 운동하라고 잔소리를 하고, 나는 하겠다고 맘만 먹고 뒹굴거리기나 하고 의사샘은 나이들수록 책은 멀리하고 운동은 가까이 하라는데 그 반대짓만 하고 있고...... 이 갱년기를 어찌 극복해야할지 어쩌면 잘 알고 있으면서 나는 이 책을 읽고 뭔 도움을 받을거라고 생각했던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같이 갱년기를 넘어가는 사람의 도움 아닌 도움을 받고 싶어서 책을 들었다.

제주에 사는 저자는 갱년기가 오는 것에 처음엔 무지 당황한다. 하지만 나이듦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 같았다. (하긴 나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으니 뭐...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인게지)

다른 일상들은 모르겠는데 운동하는 루틴은 너무 멋졌다. 필라테스를 하다가 좀 더 나은 것으로 보완하기 위해 요가를 시작하고 춤추는 것은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음악에 맞춰 줌바나 라인 댄스를 하고 마지막으로 천천히 걷는 헬스로 자신에 맞는 운동을 찾아 가는 과정이 멋졌다. 게다가 그렇게 이미 몸이 만들어져 있으니 뭘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부러움이라니..(아, 저자는 살이 3키로 정도 찌고 싶다고 했었지..) 나는 요즘 자고 일어나면 배가 나오고 살때문에 위고*니 마운자*로니 주사를 맞는다고 쌩 난리구만......



결국 저자가 하는 말은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이고 그걸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몸을 만들어가면서 건강과 정신을 최대한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다 알고 있는거지만 그래도 한번 더 되새기고 싶은 마음이었다고나 할따. 특히 운동을 강력히 추천하는데 나는 알고있으면서도 늘 핑계를 되며 잘 안하고 있으니.... 갱년기에는 정말 자신에게 맞는 운동만이 살길인 것을.... 물론 엄청나게 대단한 운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아서 해 나가는 건강한 방법. 아, 나도 하긴해야하는데 책 읽고 리뷰쓰는것 만큼 운동에 쏟을 애정도 있어야하는데 어째 운동에는 애정하나 없을까. 살기위해서 해야하거늘.

그나저나 이 책의 좋은점에도 불구하고 나름 오타가 좀 있어서 초반에 좀 아쉬움이 있긴 했다. 몇개를 찾아 올릴까도 했지만 지적하기에 좀 되는 오타라 다음번 쇄를 찍을때는 그 부분을 신경써서 출판해주셨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아무튼 같은 갱년기인으로서 공감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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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애나 일러스트 리커버)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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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말하지만 나는 이름만 들어보고 실지 책으로 만나보지 않은 작가의 책 들이 제법된다. 하긴 내가 무슨 재주로 이세상에 존재하는 작가와 책을 다 만나고 죽을까마는 그래도 이름 있는 작가나 유명하다는 작품들은 먼저 만나는게 좋은데도 불구하고 그렇치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게 이름이 나 있는 작가들은 이미 검증된 것과 마찬가지지만 (물론 나와 취향이 맞지 않을수도 있다.) 그럼에도 엉뚱한 책들을 읽느라, 혹은 책만 사쟁이느라 정작 읽지 못한 경우라면 참 안쓰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와중에 특히 이웃들이 폴 오스터는 꼭 만나보라고 책까지 선물했었는데 나는 어째 폴 오스터의 생애 마지막 책으로 처음 그를 만났다.



처음 그의 글을 읽어가면서, 아니 몇장 들추지 않았으면서도 읽으면서 오~ 하는 감탄이랄까. 왜 그를 좋아하는지 특이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매력을 어느정도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책 속 주인공 <바움 가트너>가 하루의 일상을 시작하는 부분에서 벌써 나는 폴 오스터라는 작가에게 어느정도 매료되며 책을 읽어갔다.

아내를 10년전에 잃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명예대학 교수 바움 가트너.

잔소리로 시작하는 여동생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생각하다가 태워버린 냄비를 발견하고, 엉뚱한 전기검침원과 만나 지하실에서 나뒹굴고 같은 날이지만 같은 날이지 않은 그런 하루하루를 맞이하는 그.

그의 일상은 비슷하지만 또 어찌보면 책 속의 글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똑같은 날들 같지만 죽은 아내의 시가 나오기도 하고 자전적 소설 겪이 나오기도 하고 그러다 또 주디스와 미래를 꿈꾸며 다시 청혼을 하게 되는 바움가트너의 이야기가 쉴세없이 이어진다. 심지어 가만히 앉아 밖을 내댜보는 그의 마음속에서 과거 그의 이야기나 아버지에 대한 회상들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의 글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잔잔한 한 사람의 마음속의 이야기가 소용돌이 치듯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래서 마치 바움 가트너의 인생을 통으로 보는 전기와도 같아서 넋을 놓고 읽게 되는 느낌이랄까.



2024년 병으로 돌아가셨다는 그의 기사는 어렴풋이 접했었는데 정작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때는 마음 아프고 어쩌고 하는 그런 것도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안타까운 작가의 죽음이 더 마음아프구나. 내가 엄청 좋아하던 샹뻬아저씨나 루이스 세풀베다가 돌아가셨을 때 처럼........

바움가트너의 생애인 듯 하루인듯 혹은 몇개월인 듯 한 그의 이야기가 머리속에 맴돌면서 폴 오스터의 글이 얼마나 대단한지 나는 다시 한번 느껴본다. 사진상으로 봐도 참 멋진 작가더니 글 또한 멋지구나. 나는 새삼 이제서야 깨달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다행은 아직 읽을 만한 그의 책이 나에게는 너무 많이 남아있고 더이상 책을 내지 못하는 작가지만 나는 꽤 많은 책을 갖고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될 뿐이다.

이렇게라도 만나게 돼 다행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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