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 - 조선 선비들이 남긴 사랑과 상실의 애도문 44편 AcornLoft
신정일 지음 / 에이콘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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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로부터 전해내려 오던 말 중 하나가 남자는 세상에 태어나 세번 운다는 말이 었던 거 같다. 지금은 뭐 그런 택도 없는 말을 하나 싶지만 조선시대 사대부에서는 진짜 그러했을 거 같기에 전혀 택도 없는 말은 아닌 듯 하다. 간혹 지금도 그런 고리타분한 말을 하면 나는 그 자리에서 반박한다. 물론 우리 아들도 마찬가지고....

기쁨에도 눈물이 나고, 슬픔에도 눈물이 나는 일이 보통 일이고 눈물로 정화되고 순화되는 감정들이 얼마나 많으며 그럼으로 나누어지는 아픔을 치유하는 일이 얼마나 많던가. 그러고 보면 조선시대 사대부 양반들은 그런 감정들을 고이고이 가슴속에 묻어 뒀어야 하니 지금 생각하면 감정적으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그들이 사랑하는 자식, 아내, 형제, 자매 그리고 아끼던 친구나 스승을 떠나보내고 깊은 슬픔에 빠져 글을 지어 올린 애도문이라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전 정약용 전기를 읽고 그가 형의 죽음에 엄청난 아픔을 드러낸 글을 봤었는데 그런 글들이지 싶지만 눈물보다 더 절절한 애도문들이 무려 44편이나 된다하니 누구의 글이고 어떤 이들을 애도했는지 궁금했었다. 게다가 내가 아는 사람들도 있지만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글도 볼 수 있을 거 같아 그 자체를 알아가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것의 반은 성공한 거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총 4장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장이 자식을 먼저 앞세운 부모로서의 단장적인 아픔이요 2장이 아내를 보낸

애통함이고 3장은 형제, 자매를 보낸 비통함 4장은 친구나 스승을 보낸 이들의 제문이거나 시문이었다.

전체적으로 비통하고 애통한 마음들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는데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애끓음은 읽으면서도 안타까움이 앞섰던 거 같다. 특히 어린시절 마마 같은 병으로 8남매를 낳아도 반 이상 살아남기 어려운 시절을 보내는 터라 자식이 먼저 죽는일이 허다했다 하지만 그래도 그 마음이 오죽할까 싶다. 특히나 아끼던 막내를 보내는 마음이 절절했던 이들이나 유배나 타지의 발령으로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소식만 전해들어야 하는 선비들은 하나같이 애통함이 곳곳에 묻어났다.

2장의 부인에 대한 애정은 생각보다 의외였다. 너무 격식만 갖춘 양반들의 부부사이만 보다보니 그리움과 절절함이 지금의 사랑에 비해 덜하지 않아 이런 표현도 서슴없었구나 싶으니 새롭게 느껴졌다고 할까.

아무튼 여러사람들의 글이 있어 워낙 유명한 사람인 정약용, 이덕무, 윤선도 같은 분들의 글도 있었지만 전혀 몰랐던 분들의 글도 있어서 그 분들의 간략한 소개글도 괜찮게 읽었다.



유일하게 여자분 한분이 쓴 애도문이 있었다는 건 좀 아쉬웠다. 애도문이 많이 있었다하더라도 조선시대엔 남자들의 글에 비해 여자들의 글은 대체로 전해져 오지 않았을 터니 그럴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깊은 아픔과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성품을 말하기도 하고 절절한 감정적 표현이 실리기도 하고 애도문을 쓴 사람의 성향이나 기리는 분들이 어떠한지에 따라 글들이 달라지는 것이 각각 개성 깊은 44인(중복된 사람들도 있었지만) 만의 글을 간접적으로나마 소소하게 느낀 계기가 된 듯하다.

흠향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와 찾아보니 <흠향(歆饗)은 조상이 제상에 차려진 제사음식을 받아들이는 행위로 정의됩니다. > 이런 뜻이었구만.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 감으로 짐작은 했지만 일부러 찾아보기까지 했다.

결국 이런 애도문보다 서로 살았을 때 잘하는게 최고긴 하지만 그래도 그들을 잊지 않고 기리고 있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돌아가신 사람들을 기리는 방식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들을 이렇게 기림으로서 그 깊었던 애정을 간직하고 기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애도문만 읽다보니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소소한 계기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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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성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김선형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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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그녀의 글을 만난다는 건 언제나 행복이자 기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문학작품의 깊이와 무게감이 조금은 버겁다고 느낀 나는 진지한 책들보다는 시간 때우기용의 책들을 원했고 깊이있는 이야기 보다는 가볍게 읽고 넘길 수 있는 책을 원했다. 깊이의 사유에 대한 내 지식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으면서도 나는 그 부족함을 더 깊게 깨닫게 될까 두려워 고전문학의 사유할 수 있는 즐거움을 멀리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얼마전 헤르만 헤세의 글을 읽으며 다시금 어린시절 만났던 고전만이 가진, 고전만이 줄 수 있는 사유와 즐거움을 자각했던 것 같다. 내 얕은 지식과 사유를 숨기려 하기보다 더 깊이 생각하고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그 진지함을 더 배가 시켜 보고자 하는 마음을 어쩌면 다시 깨달았다고 해야할까. 어릴적에는 그저 어려운 글을 읽거나 고전을 읽는 다는 걸 보여주기 식으로 읽은 듯한 느낌이라 그런 내 마음이 들킬까 멀리했다면 이제는 좀 더 그런 이야기들이 나를 더 깊이 들여다 보게 해준다는 걸 조금이나마 느꼈기에 고전문학 속으로 다시금 뛰어 들기로 했다. 아니 그냥 이제 뭔가를 피하기 보다 이런저런 책들을 더 깊이 들여다 보며 모든것을 흡수하고픈 마음이 깊어졌다고 해두자.



제인오스틴의 글은 너무 유명한 <오만과 편견>으로 만났었고, 영화화된 많은 <오만과 편견>을 접했었다. 재독을 했었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는 내가 추앙하는 작가 중 한명이었고 사랑하는 작가 중 한명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당시 내 기억속에선 그리 유명해지지 않았던 <이성과 감성> 또한 고이고이 찾아 읽으며 그녀의 깊이 있으면서도 위트있고 사람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보는 감정적 이야기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싶어 책을 조금씩 천천히 읽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더랬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책의 번역은 글자의 나열만 있었고 제인오스틴의 글은 없었다. 그때 얼마나 번역가의 중요성을 느꼈던지..... 리뷰를 쓰고 싶어도 도대체 내용을 파악 할 수도 없었기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번역가의 잘못을 자는 어리석게도 제인오스틴의 잘못으로 해석한건지 한동안 그녀를 멀리했었다. 고전문학을 멀리했듯이. 하지만 이번 엘리에서 나온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새세상을 만난양 즐거웠는지... 그래 그녀의 문체가 이랬었어. 그녀가 표현하고자 하는 연인들의 감정이 이랬었지. 하면서 감탄해 마지 않았다. 그저 일단 이 책을 번역해주신 김선형 번역가님께 감사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이성과 감성>을 읽다보니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들이 조금씩 겹쳐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다아시의 모습이 보이는 이도 있었고 엘리자베스와 결은 다르지만 조금은 활동적인 모습이 보이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이 책은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니 주인공들이 하나하나 모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감정보다 이성을 가다듬어 가족을 이끌고 사람들을 이해하고 모든일들을 차분하고 예의바르게 대처하는 엘리너는 그야말로 멋진 장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감성으로 자신의 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메리앤은 그야말로 매력적인 둘째로 보였다. 물론 그 둘의 모습은 분명 장단점이 있었지만 말이다. 심지어 여자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 월러비라는 남자조차도 막 욕하고 싶지만 동정이 일었고, 곁에서 조용하면서도 듬직하게 지켜주는 브랜던 대령에게도 애정과 동정이 넘쳤고 에드워드는 말해 뭣하나 싶다.

개인적으로 책을 계속 읽어 갈 수록 나는 어째 엘리너와 브랜던 대령이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어째 더 강했을까? 사랑의 감정보다 공감하는 모양이 비슷해서 더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전체적인 줄거리로 한두줄 요약해 버리자면 두 자매의 사랑과 아픔, 절망 그리고 그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자매애 등등 이지만 단순한 줄거리로 설명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사랑의 고통속에서도 이성을 잃치 않는 엘리너는 멋지면서도 주위사람들, 심지어 가족에게 조차도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아무도 그녀의 제대로된 속앓이를 알지 못할 정도였다. 그만큼 그녀는 의연했지만 표현하지 않음으로 오는 고통은 간혹은 두배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 주위를 생각하고 돌보는 그녀의 희생이 멋지긴 했지만 자신도 돌 볼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갖기를.... 물론 마무리가 좋으니 그걸로 되었다고나 할까.

메리앤의 감성은 요즘 흔히 말하는 MBTI 중 단연 F 가 아니었을까? 자신을 거치는 모든 감정을 소용돌이 급으로 뱉어내는 모습이 이미 생각이 굳어버린 내가 보기엔 아이 그 자체였다. 세상이 그 모든 감정을 뱉어내며 살아 갈 수 없음을 이미 깨달았기에 더 그런건지도.... 그래서 그녀의 모습은 좀 더 철없이 보였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찌보면 그런모습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또한 그걸로 된걸로......

엘리너와 메리앤이라는 두 자매의 모습을 투영하므로 제인오스틴이 나타내고자 하는 이성과 감성의 뜻이 너무 잘 잘 비춰진 작품이어서 그 감정선을 따라 가는 것만으로 이미 이 책이 주고자 하는 메세지를 어느정도 알게 된 듯 하다. 그리고 이성, 감성이 가진 각자의 모습을 보며 아, 이런 모습, 이런 행동들을 깨달으며 나 역시도 어떤 이성과 감성을 가졌는지 생각해 보게 되고 주위 사람들 또한 한번 더 돌아보게 된다. 뭣보다 이 책이 이런 이야기 였다는 걸 제대로 된 번역을 읽으면서 알게 됐다는 즐거움 또한 컷음을 다시한번 이야기하게 된다. 단순한 19세기의 사랑이야기로 치부하지 않고 명작으로 길이 남는 이유를 알게 됨을 한없이 기쁨으로 생각하며 그녀의 책을 왜 더 찾아 봐야 하는지 한번더 알게된 계기가 됐다. 애정한다 해놓고 그녀의 책을 더 찾아 보지 않은 나를 반성하며 빠른시일내에 그녀의 이야기를 다시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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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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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고옹이 새로 선보이고 있는 주인공 블랙쇼맨 다케시. 나는 어찌하다보니 이 책이 시리즈 중 젤 먼저 나온건데

역으로 제일 마지막에 읽게 됐다. 그동안 뭐랄까 블랙쇼맨은 소소한 사건 아닌 사건 같은것만 풀어주고 제대로 된 이야기가 전개되는 추리는 없어서 솔직히 블랙쇼맨이라는 인물 자체에 좀 실망하던 차 이기도 했다. 뭐 킬링타임용으로 읽으면 나쁘지 않을 정도였고 추리들도 소소하고 간단한 단편식들도 있어서 이 인물이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네. 그런 기분이랄까.

근데 첫번째 시리즈를 읽으니 와~ 다케시 블랙쇼맨 추리 전문가 맞네. 큰 살인사건을 경찰보다 더 잘 풀어. 주인공으로 손색없어. 단지 면허가 있는 탐정이거나 경찰이 아니라는 게 문제지만...... 의외로 변칙도 잘 써서 그게 더 인간다운 면모였다고 하면 역설일래나?



일단 등장인물은 블랙쇼맨 다케시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미국에서 마술을 하며 이름을 날리다가 어느순간 홀연히 일본으로 돌아와 바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 이번참에 돌아온 건지 원래 돌아와 있었던 거 같은데.... 암튼 시골의 조용한 마을에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죽은 사람이 다름아닌 다케시의 형이다. 마요의 아빠이기도 하면서 학교의 국어선생님이셔서 이번 동창회에서 친구들과 같이 만나기로 했는데 도쿄에 있는 마요에게 청천벽력같은 살인 소식이 전해진것이다. 그냥 죽음도 아닌 살인이라니..... 게다가 나름 주위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던 아빠라 그동안 잘 해 드리지 못한거며 친구들과 아빠때문에 어울리지 못했던 투정이 무색해진다. 그런 마요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삼촌 다케시는 이러저리 들쑤시며 경찰들을 괴롭(?)히기도 하고 마요하게 자신과 함께 할 건지에 대해 묻는다.

본격적으로 수사를 해 볼 참인거다. 여기저기 변칙적인 방법을 사용하지만 일반시민들이 보기엔 오히려 그게 더 속시원해 보이니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결국 따지고 보면 불법인것이 많았지만 경찰들이 소식조차 주지 않으니 피해자 가족이 나서는 수 밖에.......



과연 마요 아빠를 죽인 사람은 누구인 걸까? 분명 동창중에 한명일 거 라는 유력한 용의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나쁘지 않았다. 이런 식이면 블랙쇼맨이 계속 주인공이어도 이 시리즈 괜찮을 텐데 왜 이 후속작들은 좀 심심한거냐며.... 게다가 이야기도 다 소소해. 오히려 후속작에 실망한 느낌이다.

이 책은 블랙쇼맨을 알리는 이야기라 오히려 더 도움되고 추리를 하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나는 범인의 꼬리를 잡지 못했지만... 이 사람이 아닐까 잠시 잠깐 의심은 했다만.....

어쨌거나 너무 길게 책도 안 읽고 농땡이 치는거 같아서 새벽 3시 반까지 후반부 몇장은 잠에 찌들어 읽었다는 건 안 비밀. 그만큼 놓치기 싫었던 부분도 있어서 말이지. 재밌었다. 블랙쇼맨의 첫 시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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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國譯) 송은(松隱) 박익(朴翊)선생 문집
박현문 지음, 신계재 감수 / 글로벌콘텐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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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를 좋아하다보면 늘 아는 이야기들이지만 뭔가 새롭게 해석되거나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면 기대감과 함께 흥분되기도 한다. 그동안 내가 알았던 것들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아는것이 새롭고 나의 무지에 반성도 하게 되며 이런분들이 계셨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에 아쉬움이 느껴질 때가 많다. 그만큼 나의 무지는 생각보다 깊고 역사적인 인물은 너무도 많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실감하는 것이다. 너무 유명한 사람들만 알아서 그 세계가 전부인 줄 알았고 그 세계속의 이야기만 알면 된다고 생각했었던 것이 스스로도 안타까울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이 책 소개를 봤을때 '박익??' 이라는 분의 이름조차 생소해서 이런경우는 정말 알고 싶어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 책 받아보고 몇장 읽어보다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기도 했다.



박익 선생은 고려말 조선초 충신으로 팔은 중 한분이었다. 정몽주, 길재 같은 유명한 분들과 친분이 두터웠으며 그 분들과 주고받은 편지들도 많았다. 아니, 근데 나는 이분 성함조차도 몰랐단 말이네. 워낙 길재나 정몽주 같은 분들이 유명하다보니 그쪽으로 편중된 역사만 배워왔던 것 같다. 특히 고려말에서 조선초는 위화도 회군이나 선죽교의 이야기, 이방원의 왕자의 난 등 격동적인 이야기들이 많다보니 드라마도 그렇고 조선 역사의 이야기도 그쪽으로 많이 가르치다보니 나 역시도 그런쪽으로만 치우쳐 있었다. 그 속에 숨어있던(?) 역사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는 뒷전이었던 게다. 이 책은 박익선생의 후손들이 새로이 그분의 글들을 모으고 길재나 정몽주 같은 분들과 주고받은 글들을 모아 내었는데 생각보다 글이 많이 남아있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그분의 글보다 그분을 추모하고 후대에 그분을 기억하는 글들이 많아서 그 글들을 엮어 놓은 그런 내용이 많았다.

그래도 정몽주와 주고 받은 글이나, 변계량 등의 글도 보니 새롭기도 하고, 역시 고려말 조선초의 시기다 보니 모든것이 한문으로 되어 있는 터라 쉽게 읽히도록 번역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각주를 읽느라 오히려 그부분에 더 시간을 할애해야 했단것은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요즘은 일상에서 쉽고 편한 우리의 한글을 사용하다보니 한자로 쓰여진 글을 읽어내는 것은 뜻을 찾아 헤매는 것만으로도 꽤 힘든 시간을 보내게 한다. 물론 이 책에서 전부 해석을 달아 놓았지만 그 부분마져 읽어가며 이해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역사를 알아간다는 그 의미 자체 하나만으로 읽을 가치는 충분하지만 말이다.



박익선생은 고려가 망하자 포은 정몽주와 같이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하여 고향으로 낙향한다. 밀양쪽이 고향이어서 고향으로 오셨으나 그의 명망과 인물됨을 아는 태조가 다섯번을 불러 관직을 주고자 하였으나 모두 거절했다. 자신은 눈과 귀가 제대로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는 거절의 의사였지만 그게 오롯이 이유만은 아니었으리라 본다. 하지만 태조 또한 박익선생의 마음을 받아들여 그분에게 벌을 내리거나 하시지는 않았다. 다른 부분은 다 떠나서 돌아가시기 전에 본인은 왕씨를 섬겼으나 자식들은 이씨를 왕으로 모시는 상황이 되었으니 신하로서 정성을 다해 섬기라는 말씀은 감동 그 자체다. 세상이 바뀌어 섬기는 임금이 세대에 따라 달라지니 그에 받들어 모시라는 것은 생각의 트임이 있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말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런지 그 후대의 자손들 또한 훌륭한 분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게다가 박익선생의 묘에서 나온 벽화는 희귀한 벽화 중 하나라 해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다는 사실에 나는 왜 이런 건 이제껏 정녕 몰랐던가 싶었다. 네 다섯곳에서 그분을 모시는 제사를 지내고 후대 자손들의 칭송글이 자자하니 얼마나 대단한 분이었는지 어렴풋이 나마 알 거 같기도 하다.

단지, 앞서도 말 했듯이 박익 선생의 글이 별로 없어서 그부분이 아쉬웠다. 짧게 주고 받은 글 외엔 많이 없어서... 그분의 생애나 그런부분에 대한 전기를 읽어도 괜찮을 거 같은데 사료가 그리 많치 않은 듯 하다. 그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문으로 된 어려운 글을 번역해 읽게 되니 기쁘면서도 기억에 크게 남지 않는 나의 무지도 좀 탓하게 된다. 이런 역사적인 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글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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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사다리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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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헐.. 글감 검색도 안되는 책을 이제서야 읽은것이냐 나는..-_-;; 네이넘들도 너무하네. 어쨌거나 아무리 오래된 책이라도 글감첨부는 되게 해야지. 검색해도 나오질 않다니......

뭐 이십여년 썩혀 읽은 내가 잘 못 이다만.. 그래도 책이란게 어차피 품절, 절판되더라도 늘 남아있는데 말이야 말이야.

그나저나 난 이 책 시리즈를 왜 샀을까? 겁나 궁금하네. 그때의 나를 내가 알 수가 있나. 한동안 에쿠니파식의 신파에 취해서 이런 사랑놀음의 이야기를 즐겨 읽었던 건가. 아니면 표지가 맘에 들었던 건가...



여튼 이 책은 얼마전 읽었던 <천사의 알> 후속편이다. 그야말로 후속편. 이 책만 읽어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천사의 알>을 읽고나면 그때 그 인물들이 누구고 지금의 이 인물이 누구고 이해가 된다. 그리고 그 옛날의 사랑이야기도..... 그렇다고 굳이 나는 두권다 딱히 추천하고픈 생각은 없다. 그냥 이제 이런 로맨스는 예전엔 모르겠지만 지금은 내 스타일이 아닌 모양이다. 읽는데 생각보다 지루했다. 뭐 이런 사랑을 딱히..-_-;;;;

일단 자신이 고등학교 2학년때 1년정도 담임을 했었던 나츠키를 우연히 대학입학하고 아르바이트하는 커피숍에서보게된다. 하지만 고딩 남자애들이 변하는건 순식간인지라 나츠키는 자신의 제자지만 알아보지 못하고 그렇게 몇달을 지내다 나츠키가 자신의 남친과 격한 싸움을 벌이며 헤어지는 와중에 그녀를 도와주면서 제자임이 밝혀지고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둘이 연상연하 연인이 되는건데.... 뭐 둘다 성인이니까, 게다가 나츠키는 이제 선생님도 아니고 일반 회사원이고... 그들이 연인이 되는게 딱히 문제될 건 없는데 나는 왜 거부감부터 드는걸까. 나도 편견을 좀 버려야하는데..... 쉽지 않네.

암튼, 그와중에 아유타라는 남자가 신경쓰이는 주인공. (얘 이름이 뭐였니? 아..진짜 주인공 이름 기억못하는건 내가 제일 1등일껴) 자신의 여자 나츠키가 다른 남자에게 신경쓰이는게 걱정되고 불안하다.

여기서 말하는 아유타는 <천사의 알>에서 주인공이었던 남자이기도 하다. 뭐 후반부에 가서 모든 오해와 이야기들이 풀어지지만 나는 딱히 이들의 사랑을 이해하기도 그렇고.... 뭔가 설렘설렘하며 와닿치도 않았고.. 그냥 심심했다고나 할까.



로맨스 글이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굳이 후속작까지 나왔어야 했나 싶은 느낌적인 느낌.

그리 뭔 큰 감동이 있는것도 아닌데 비슷한 이야기가 나올 필요없었다.. 라는게 내 결론.

아마 표지에 반한게야. 그래서 사지 않았나 싶다.

읽어도 딱히 사랑에 대한 감흥도 크게 없는게 나도 이제 로맨스는 바이바이인가 보다.

이런 심심한 글 읽고나면 너무 피곤하단 말이지.

예전엔 이런 로맨스를 어찌 이리 많이 읽었나 몰라. 간혹 머리 시킬 용도면 모르겠는데 이제 로맨스 읽기는 쉽지 않을꺼 같다. 별 느낌도 없이 그냥저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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