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가타기리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주류점 배달일을 하는데 어찌하다보니 아버지때부터 술 뿐만 아니라 다른 배달일도 하게 돼 있어서 사람들이 어찌어찌 알고 특이한 걸 맡기러 많이온다. 손자에게 거북이를 배달해 달라는 단골손님(다른곳에선 생물이라 안된다고 했단다.) 본인이 가도 되지만 며느리랑 사이가 그렇고 그래서 특히나 또 그런걸 괜히 보냈다고 투덜대는 며느리다 보니 가타기리에게 배달일을 부탁한다. 그리고 자기 최애 아이돌에게 케이크 배달을 해달라는 의뢰인. 이거 진짜 쉽지 않은데..ㅋㅋㅋ 아이돌 경호원들이 얼마나 철저한데, 매니저들도 마찬가지고... 근데 또 가타기리는 해낸다. 물론 그 일을 해낼때는 보름정도 알바를 한 마루카와가 고생 좀 했지만......
그외에도 신혼때 산 도자기를 그 신혼 여행지 바닷가에 가서 버려달라거나, 어린 아이가 주소도 모르는 엄마에게 우주선인지 전철인지 자신이 만든 이쁜 쓰레기(?!)를 배달해 달라고 하거나, 자신을 인간적으로 모멸감을 주는 과장에게 "악의"를 배달해 달라는 사람들 까지..... 정말 각양각색이다.
근데 법에 저촉되지 않는선에서 가타기리는 해준다. 물론 의뢰비와 들어간 실비까지 꼭꼭 받아내면서....
제일 특이했던건 역시 "악의"를 배달해 달라는 의뢰가 아니었을까? 이걸 이렇게 들어준다고? 혼자 막 킥킥거리면서도 놀래기도 했었네.
그외에도 가장 마음아프다고 해야할지... 본인이 20살이 되면 배달해달라고 했던 7년전의 편지 사연도 나름 감동이 있었고... 각자 다들 사연이 있었다. 하긴 그런 사연들이 있으니 힐링소설로 나온것이겠다만..
내가 이 책이 요즘 흔하디 흔한 힐링인데도 좋아했던건 글맛도 글맛이지만 가타기리 본인 자체의 아픔이 같이 섞여있어서 괜찮게 봤던 거 같다. 보통 보면 늘 뭔가를 해결해 주는 사람들은 전지전응할정도로 능력이 하늘을 찔러서 뭐든 쉽게 쉽게 해결해 줬거든. 근데, 가타기리는 그런 사람은 아니고 그냥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었고, 본인의 아픔 돌보는 것도 힘겨운 사람이었다는 거다. 그럼에도 본인이 살기위해서 이 일을 시작했고, 그러므로 살아가는 그 자체가 좋아보였던 거 같다. 내 기준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