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춘씨에게도 봄은 오는가
네온비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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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주인공이 남자이긴 하지만, 어째 읽다보니 연애다운 연애 찐하게 못해보고 결혼한 내 이야기 같기도 하다. 크크크;;; (슬푸다.ㅠㅠ)
사실 연애에서 딱히 뭔가 새로울 것도 없었던 젊은 날을 보낸 내 젊은 청춘을 돌이켜보면 무지 아쉬운데, 그렇다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서 찐하게 연애한번 하라하면 예전처럼 어영부영 지나 버릴거 같아 돌아가고픈 생각도 없다.
이리치이고 저리 치인 젊은 날이었기에 어차피 그게 그거 일거 같은 뭐 그런 기분.
 

 
뭐, 그림체는 내가 좋아하는 스탈은 아닌데 이야기는 공감이 팍팍 간다.  주인공 남자 "기춘씨" 청승맞고 지랄맞지만 어째 연애 못하는 사람의 전형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 저조, 거기서 오는 우유부단함, 쓸데없는 생각들의 집합체.
그래서 결국 찾아 오는 사랑도 걷어차 버리고 이루어지지 않을 짝사랑에만 올인하는 바보스러움.
그러고보니, 나도 그랬던거 같네.  다가오는 사람들은 아예 차단막을 쳐 버리고 "왜? 날?"이라는 엉뚱한 생각이나 하고, 지지리도 이루어지지 않는 짝사랑에만 목메고......ㅠㅠ (진짜 슬푸네. 이러고도 결혼은 어찌 한게냐. ㅡㅡ^)
 

 
솔직히 내용이 답답하다.  그런데도 이해가 된다.  공감이 가고......
그래서 웃프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느낌이다.  물론 마지막은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연애 못하는 분들이 보면 꽤 공감가고 배울게 있는 웹툰이 아닐까 싶다.
요거 요거..나도 결혼 전에 만났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네. 크~
뭔가 새로울 건 없지만 공감은 팍팍 받을 수 있는 이야기.
 
기춘씨 청승맞아 짜증나지만, 내 얘기 같아서 미워 할 수 없는 이야기.
나는 현동이가 더 싫더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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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헨리 단편 콘서트
0. 헨리 지음, 박영만 옮김 / 프리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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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은 두어번 단편집으로 접했던 터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요 책으로 다시 만나니 또 새롭지 아니한가!
단편집을 싫어하는 나에게조차 그의 글에 대한 매력을 반감 시킬 수는 없었다.  이렇게 위트와 휴머니즘이 팍팍 넘치는 작가라니......
그래서 오랜시간이 흘러도 그의 글이 회자되고, 전세계가 사랑하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말 그대로 10여편에 이르는 단편집이다.  워낙 전부 다 괜찮은 단편들이어서 하나하나 제대로 소개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내가 알던 "크리스마스 선물" 이라는 단편이야기도 있었고, "마지막 잎새"도 뒷편에 가면 실려있다.  물론, 제목이 "현자의 선물"과 "생애 마지막 작품(?)"이던가? 암튼 다른 제목으로 번역이 돼 있어서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긴지 몰랐었는데 읽다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단편이었다. 
 
"크리스마스 선물"과 "마지막 잎새"에서 느껴지는 감성들은 그야말로 인간미가 넘치면서도 한번쯤 남을 생각하고 나를 생각하며 뒤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외에도 20년만에 만나기로 했던 친구가 경찰과 범인으로 엮여 있는 사건이라던지, 아내들이 갑자기 남편들을 버리고 가는 이야기들은 위트, 해학과 더불어 반전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마음 한켠이 따듯해지는 기분이 느껴진다.  이런글을 써낼 수 있다니 정말 O.헨리 사랑하지 않을 수 없쟎은가 말이다.  후반부 그의 인생 이야기를 읽으니 말년이 그다지 좋치 않은 듯 했지만, 이런 마음 따듯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남겼다는 사실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48세의 짧은 생이었지만 이토록 주옥같은 글들을 남기고 떠났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단지, 이 책의 번역은 나쁘지 않으니 꽤 많은 오타로 글의 몰입도를 방해한다.
기본적으로 "낯선" 이라는 단어조차 "낮선"으로 몇번씩 표기되고 있는 사실에 편집자의 역량이 의심되더구만...... 그외에도 오타는 수두룩빽빽해서 글에 대한 재미 반감, 출판사에 대한 호감도 반감.
이런 오류는 제발 수정해서 다음 인쇄때는 좀 더 깨끗하고 재미난 책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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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고 싶은 날
정유경 지음, 조미자 그림 / 창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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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며칠전부터 눈에 들어와 연휴 동안 내 머리를 아프게 하던 소설을 다 읽어내고 이 동시집을 집어 들었다.  아하~ 이 책을 읽으니 내 뇌도 정화되고 정신상태마져 정화되는 느낌.  힐링되는 느낌이 팍팍 생긴다.
 
동시집인데도 이거 너무 좋다.  좋으다.  이러면서 막 추천하고 싶은 느낌이 든다.
내가 언제 이 책을 구입했더라?  막 갸우뚱해서 뒤져보니 꽤 오래된 몇년전 이웃인 하이너프님께서 선물로 날리신 책이다. 
"오~ 감사합니다.  하이너프님..^^"  이런 동시집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시다니.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정유경 작가님의 동시집인데 사실 교사의 시각보다는 아이들의 시각을 그대로 옮겨온 듯해서 마치 내가 아이가 되고, 그 기분을 마구마구 느끼는 기분이다.  그 시절 풋풋했던 시절로 돌아간 느낌.
 
여기서 한 두어편 소개해 볼까? ^^
 
- 로미오와 줄리엣
 
오늘 체육 시간에
여자, 남자로 갈라 축구를 했다.
여자애들과 남자애들이
원수가 됐다.
 
이제는 민수가
나에게 말도 안 걸어올텐데
어떡하지?
 
오늘 체육시간에
남자, 여자로 갈라 축구를 했다.
남자애들과 여자애들이
원수가 됐다.
 
이제는 지혜한테
말도 걸면 안 될 텐데
어떡하지?
 
===================
 
아하하, 이런 깜찍한 녀석들.
밀당이나 썸이라고 하기엔 풋풋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내가 막 웃음이 나고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동시를 읽고 이렇게 엄마미소 지어진게 얼마만이던가.
게다가 동시자체에 이렇게 흥분한게 과연 몇년만이던가.
아니, 동시를 읽고 이렇게 재미나 했던 적이 있었는지 기억도 희미하다.
좋구나.
 

 
마음이 따듯해져 좋고, 기분 좋아 좋고, 그 시절을 추억 할 수 있어 좋다.
정유경 작가님의 동시집.  아무래도 찾아 읽어보고 싶네 그려.
여러 편을 소개하고 싶은데 책 파는데 방해(?) 될까 싶어 한편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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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는 여기 머문다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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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  우리나라 소설을 역시 멀리해야 하는 것인가?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우리나라 작가들과 합이 잘 맞지 않는겐가?  특히나 여류작가들의 글은 더 그렇다.  그래도 꾸준히 읽어보고자 노력은 하는데 어째 자꾸만 만나는 작가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지지리도 진도도 안나가고 읽기 버겁게 만들었던 전경린 작가.
예전에 2007~8년도 쯤인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엄마의 집>이라는 소설로 처음 접했다.  지인이 자신과는 맞지 않는 작가더라고 했지만, 나는 그 책이 그리 나쁘지 않아서 나름 괜찮은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던 작가다.  그런데, 이번에 두번째로 만난 전경린 작가는 내가 싫어하는 모든 요소를 겸비(?)한 소설을 책으로 엮어 냈다.  미치고 팔짝뛴다.
 

 
단편집을 모은 이 책은 그야말로 주인공들의 청승 그 자체다.
모두들 자신들이 제일 고독하고, 제일 힘겨운 삶을 살아가며, 그러면서도 뭔가 할말은 꼭 있다는 투의...... 자신들의 이런 삶을 딱히 털어내려고 하지도 않는 모습들을 보이는 뭐 그런저런 주인공들.
모두다 고독하다.  불륜이 고개를 들고, 매를 맞기도 하고, 이혼을 하기도 하고, 암튼 모든 고난이 녹아든 주인공들이다.  고독을 아주 맘대로 아그작 거리며 씹는 주인공들.  그 고독을 즐기는 듯한 이 기분은 뭐지?
 
한마디로 짜증 그 자체의 사람들이다.  뭔가 있는 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사람들 속에 뭔가 깊은 메세지가 있는데 나만 못 찾아 내는 듯한 이야기.  아, 정말 싫다.  싫으다.
 

 
게다가 평론가의 구구절절한 내용 파악, 메세지 찾기 놀이.  짜증난다.  뭐 그렇게 메세지가 있든가.
평론가 글 보면서 열을 더 훅훅 받는다.
세심한 묘사가 있는 듯 하면서 뭔가 거창함이 묻어있는 듯한 느낌의 글을 써내긴 했지만 읽는 독자가 그걸 발견하지 못하고 게다가 가독성은 지지리도 없어서 읽는게 버거우면 그건 아니지 않나?
모르겠다.  역시 우리나라 작가들의 글을 이해하고 뭔가 의미를 찾아내고 하는 짓따우 나는 못하겠다.
아쉽지만 나는 이 책이 너무 재미없었고, 메세지도 찾아내지 못했고, 읽는 내내 힘들어서 얼른 읽어버리고 싶었는데 가독성마져 없어서 읽는 자체가 고역이었다.  아놔.  나 이제 전경린 작가랑은 바이바이.  나랑 맞지 않는 작가의 책까지 찾아 읽고 싶지는 않네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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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p.s. i love you
모리 마사유키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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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진심 만화인 줄 몰랐다.  그냥 뭐 서로 안부 물으며 사랑을 키워가는 그런 편지내용이려니 생각했다.  물론 내가 상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만화였던 게야.  클클..
 
약 1년여간의 편지와 엽서로 주고 받는 잔잔하면서도 따듯한 사랑이야기인데, 읽으면서 느낀건 아마 지금은 이렇게 사랑하는 이들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 연재 자체도 1986년쯤 이뤄졌다고 하니 그시대의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그시대엔 핸드폰도 이메일도 보편화 되지 않았던 시대니 만큼 편지로 서로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오래 기다리는 절절함이 있어 그 애틋함이 더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나도 그 시절 생각해보면 학생이었지만 펜팔로 친구를 사귀던 시절이기도 해서 이 책의 느낌이 어떤지 대충 짐작은 갔다.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고 기다리는 느낌이 매일매일 행복이었고 편지가 도착하면 그렇게 설랠수가 없었는데 연인사이는 오죽했으랴.
 
뭐, 물론 이 책에서 딱히 연인으로 발전하는 큰 사건이 있다거나, 그런건 없다.  그저 잔잔하게 흘러가는 느낌?
 


우연히 만나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와 엽서를 주고받다 어느순간 아, 내가 이사람을 좋아하는 구나.  느끼게 되면서 점점 연인으로 바뀌는 이야기다.  지금 보면 뭔가 답답하기도 하고 이게 무슨 그저 썸타는 수준이지.  라고 생각되기도 하는데, 그때는 그시절에는 이게 참, 뭔가 오묘한 연애이야기였다는 거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 잔잔하면서도 마음을 적신다고 할까?  물론, 뭐 큰 사건사고도 없고 지금처럼 바쁜 생활에 물들어버린 나인지라 좀 심심하고 밋밋한 느낌도 있었지만 나름 느낌은 괜찮은 책이었다.  심심하지만 따듯하고 아쉽지만 행복해 지는 느낌이랄까나.
아마도 그시절에 읽었다면 더 와닿았을지도...... 지금은 나도 너무 변해버린게야.  좀 더 자극적이면서 빠른, 그러면서 뭔가 확 터져주는 그런 사랑을 원하는 거 같다.  이런..... 이런....... 뭔가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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