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의 달인
박성우 지음, 홍그림 그림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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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작가님의 글은 아홉살 마음사전, 아홉살 함께사전.. 이런 책들로 이미 두어번 만나 봤었다.

의외로 내가 아는 단어들이라 그에 대한 설명을 한다는 것에 나는 생각보다는 큰 의미가 없었는데 우리 큰 애가 꽤 흥미를 가졌었다.  심지어 두권 다 소장 할 정도로 애정하는 그런 느낌.

그때 아, 아이의 마음과 내 마음도 다르고 좋아하는 그런 류도 다르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나 할까.

나는 이미 아는 단어들에 대해 말하는 그런 책이 그닥 의미 없어 보였는데 아이들은 아닌 거 였다.

역시 아이들 마음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런 책들을 써 내는 작가님에게 갑작스레 존경의 마음이 인달까.

아이를 키우면서도 아이들 마음을 헤아리는 게 참 쉽지 않다.  박성우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뭔가 그런 부분을 더 깨달았다.


암튼, 그래서 그런지 작가님의 글을 더 찾아보게 된다.

이번엔 삼행시의 달인.

우리가 흔히 아는 삼행시를 가지고 시를 지었는데... 캬...

진짜 명작이다 명작.

어쩜 이리 짧은 글 속에 번뜩이는 재치와 아이 마음을 헤아리는 글도 들어가고 그 단어가 가진 의미들도 들어갈 수 있는지..

솔직히 TV등에서 장난처럼 삼행시를 던지고 지어 보라고 할때 그냥 히히덕 거리며 넘어 가는 경우도 많았고 어떤 경우는 꽤 잘 지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었지만 뭔가 이 책은 그런 걸 넘어서는 기분.

아이들 보기에도 좋고, 어른인 내가 읽어도 번뜩이는 내용들에 탄식한다.

역시 또 우리 큰 아이는 좋아했다.

박성우 작가님의 글과 꽤 잘 맞나부다.  책을 그리 좋아하는 아이도 아닌데 이상하게 이 작가님의 책은 다 좋아한다. ㅋㅋ

읽고 자신도 삼행시의 달인이 돼 볼꺼라나 어쩔 꺼라나.

나중에 한번 실험적으로 삼행시를 좀 내 줘야 할까부다.

암튼.. 이 책 좋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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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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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처음 만났을때는 그 분위기를 이해 못했는데 이 작가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좋아하게 되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특히 개인적으로 <요노스케 이야기>는 최고로 치는데 그 이후로 이 작가의 책은 믿고 읽는 작가가 됐다. 그래서 무조건 이 작가 책은 겟겟겟.

그런데 이 책은 단편집이다. 단편집은 읽은 후 내용이 기억이 잘 안나는 터라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지만 일단 작가를 믿고 읽었는데 역시 좋았다. 단지, 내가 생각했던 대로 단편들 한편 한편이 좋았는데 내용이 진심 기억이 안난다는 거.

물론 한두편 정도는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괜찮았던 이야기들이 전부 기억나지 않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은 여행관련 단편들이 실려있다. 물론 거기에 남녀의 이야기가 기본 베이스로 깔려있다.

그건 우정이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하고.. 가벼운 이야기들도 있고 조금 진지한 이야기들도 있다.

그래서 어떤 내용들은 간단하게 읽고 넘어가 기억나지 않는 이야기가 많고 어떤 내용들은 뭔가 기억속에 깊이 간직됐다. 가벼운 듯 깊은 이야기들.

그게 요시다슈이치의 방식 중 하나 같기도 하다.

섬세하게 이야기를 그려내는 그 만의 방식이 참 좋다. 감성적인 느낌도 좋고...

그리고 책 중간중간 요시다슈이치 본인의 여행 에세이가 들어가 있다. 그게 또 색다른 느낌이랄까.

자신이 어떤 여행지를 여행하면서 겪었던 일들, 느꼈던 것들을 고스란히 담고있어 마치 여행에세이도 함께 읽은 기분이다.

책 제목과 부합한 단편들을 읽어 여러사람들의 인생이야기를 함께 한 듯 하다.

여전히 요시다슈이치 이 작가의 글은 좋아하게 될 듯.

그의 책 전작이 소소한 꿈 중 하나가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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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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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번 읽어야한다는 띠지가 있길래....... 무슨..? 딱히 뭐 추리소설을 그렇게 두번씩이나..

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게다가 초반 가독성이 좋아서 읽어나가는데 어? 뭐야. 범인 이렇게 처음부터 다 까발려도 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무스럽게 범인을 자연스레 노출한다.

에이..이러면 뭐. 추리할 거리도 없네. 라며 책을 읽어나가는데.....

뭐랄까.. 조력자가 뭔가 있는 듯한 기분도 들고, 아이를 지키려는 엄마는 왜 또 엉뚱한 곳을 파나.. 왜 이 엄마는

엉뚱한 짓을 하나..

읽을수록 의문점만 가득한 책이긴 했다.

그러니까 내 아이를 누군가 건드린다면... 아니..끔찍하게 살해한다면..아.. 진짜 상상하기도 싫치만..

책속 그런 이야기가 나오니.. 끔찍하면서도 읽어나간다.

이 와중에 어렵게 아이를 가진 엄마의 이야기가 나오고... 아이 살인사건과 맞물려 어떤 누구도 자신의 아이는 해칠 수 없다는 강한 모성이 엄마인 나를 감동시키기도 한다.

특히 난임치료 과정도 자세히 나와서 자연임신을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한번 더 생각하고 감사하게도 된다. 사실 따지고보면 나도 둘째는 임신이 잘 안돼서 주사를 맞기도하고 나름 마음고생을 한 편인데 내가 한 건 뭐 새발의 피 느낌이랄까... 인공수정은 도저히 힘들거 같아서 그냥 한명이라도 잘 키우자고 마음을 비웠더니 선물같이 찾아온 둘째였다. 이유가 있는 난임인 경우 그원인을 제거해 가며 임신준비를 한다지만 요즘은 또 이유없는 난임이 많다고 하니 그게 또 참 안타깝다. 암튼 그런 과정의 이야기들과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뭐든 할 수 있는 엄마의 모성.

경찰들은 어쩐지 헛발질만 하는 느낌이고... 이 와중에 그 엄마도 사람을 잘 못 본 것 같고...

여러가지가 어긋난 느낌이었는데.. 아... 진심 이 책의 표지가 맞았어. 마지막 20페이지의 대 반전을 읽고 다시 책을 읽어보게 될 거 라는 거..

와.. 재독 안하는 나도 통으로 재독까진 아니더라도 마지막까지 이야기 다 읽고 다시 앞으로 가서 몇몇페이지 다시 읽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내가 놓친 부분들을 재독재독..

왜 두번 읽으라고 했는 지 알겠네.

진짜.. 반전이 반전이.. 이런 반전이 있나..

작가의 숨겨진 기술(?)에 그저 감탄만..

처음 읽을때 작가의 필력과 글빨 약간(?) 무시 했던거 취소~

가독성 좋고 이야기 반전도 멋지다.

이 작가 책 또 읽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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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하루
마르탱 파주 지음, 이승재 옮김, 정택영 그림 / 문이당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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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까지 프랑스식 유머가 나름 나한테는 먹히는(?) 느낌이었다.

비틀기, 해학..뭐 그런 느낌으로다가 글들이 나름 나를 킥킥거리게 만들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상하게 프랑스 작가들의 글이 와닿치가 않는 그런 느낌이다.

특히나 그들이 웃기고자 하는 말들이 더이상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그들의 글이 변화가 있는건 아닐텐데 뭔가 내가 변해버린 건지도.....

암튼, 마르탱파주 작가는 예전에 두어번 만나본 작가 인 듯도 하고..

약간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 책을 억지로 억지로 다 읽었다.

얇은 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의도를 간파 못 한 건 아닌데.. 이상하게 이런 류의 글이 싫은 느낌

몸속에 들어온 상어이야기.... 그리고 그가 하는 일상의 일들..

분명 상식적인 말들이 아니지만 작가가 말하는 의도하는 바는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책이 재미가 없다.

그냥 글자를 읽어나가는 느낌.

요즘 내가 책태기라서 더 그런건지.. 이상하게 읽는 책들이 신나게 안 읽히는..

까만 글자만 찾아 읽어가는 것 같아서 뭔가 더 안타깝다.

이 책을 나중에 혹여 다시한번 읽게 된다면 좀 괜찮으려나.

어쩌면 지금 현재는 모든 책들이 다 재미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매일매일 죽음을 생각하는 이 주인공은 우울증이 쟎나.

그러면서도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모든 걸 건 느낌.

세상 의미 없어하면서도 하나하나 모든것에 진실을 다해 거짓이라도 만들어 낸다.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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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의 할리 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55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설영환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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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가 책태기에 블태기가 왔는데 이건 단연코 이 책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 작가들 중에서도 엄청나게 애정하는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임에도 뭐 이런 번역이 있는지.. 한심해 하며 어찌나 억지로 읽었는지...

그니까 해문출판사에서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 시리즈를 처음 접한게 중학교때였고, 그 후로 꾸준히 책을 모아 읽어오고 있는데 여사의 추리소설은 정말 두말하면 잔소리 엄지척.

어떤 책들은 두번씩 읽은 적도 있는데 요번 이 책은 처음으로 만났는데.. 아놔 진짜 뭔가 허접하기도 하고 문장이 참 이해 안되게 번역 돼 있어서 얇은 책인데도 보름 넘게 걸렸다. 덕분에(?) 책 읽기가 싫어진 상황. 모든 책읽기를 게을리하게 된 상황.

사실 기본적으로 내가 단편을 그리 안 좋아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은 긴 호흡으로 추리해 가는 맛이 있어서 다른 단편집들도 딱히 기억에 남지 않았고 재미가 없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거늘....

뭐, 어쩌면 다른 장편소설에는 미스마플이나 에르큘포와로가 있어 그들의 활약을 보는 맛에 읽는 것도 있어서 그들이 등장하지 않는 단편들이 실려있어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이 등장하지 않치만 세터드 경이던가.. 암튼 그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이 책의 진짜 핵심 인물인 할리퀸이 등장하는데.. 그래도 딱히 매력을 못 느끼긴 했다.

할리퀸이라는 신비한 인물이 있으니 호기심은 동하는데 모든 단편들이 눈에 훤히 보이는 추리 사건들 등장이다.

왠지 이런 일들이 일어날 거 같고, 저런 살인들이 일어날 거 같으면 그대로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도 흥미를 잃게 만들고 심지어 범인들도 추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코난이 있는 곳에 살인이 있듯, 할리퀸이 나타나면 뭔가 수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물론, 할리퀸은 사건의 해결을 위해 나타나는 거지만... 실질적 추리는 새터드웨이트경이 하는 셈이지만 그런 추리를 하게 끔 유도한다고 해야할까.

암튼.. 이러나 저러나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만난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 책 중에... 젤.. 별로 였던걸로..ㅠㅠ

번역의 문제인 건가.. 옛날 단편이라 그런건가..

개인적으론... 번역이..거시커니 하지 않았나 싶다. 오래된 인쇄로 맞춤법이나 문장들이 예전 모습들이 너무 많았고..문장이 깔끔하고 자연스럽지가 못했다.

그냥 그녀의 흥미롭고 멋진 추리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 다른 책을 얼른 찾아 읽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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