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숲의 비밀 매트 헤이그 걸작선
매트 헤이그 지음, 박현주 옮김, 이진서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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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꽤 두껍다.  그치만 청소년 대상의 도서다보니 글자도 크고 그림도 있어서 빨리 읽을 수 있다.  문제는 가독성도 나쁘지 않은데 나는 제법 들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상하게 진도는 빨리 나가는 것 같은데 책장이 안 줄어드는 기분.

 

개인적으로 판타지 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판타지는 나름 신선하고 재밌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요 책도 뭐랄까.  새롭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 전개와 상상속의 동물들이라 읽으면서도 오~ 하는 느낌이 있었다.

 

 

초반부터 끔찍한 사고로 부모를 잃는 충격을 주더니, 생전 처음보는 이모네 집에선 그야말로 음산, 음침이 따로없고, 게다가 집 뒷쪽으로 있는 그림자 숲은 마녀와 새로운 생물들이 득시글 거린다.  물론, 주인공인 새뮤얼은 전혀 그런 사실을 모르지만....... 

숲을 경계로 사람들이 사는곳과 생전 듣도보도 못한 생물들이 사는 세상은 그야말로 신비에 가깝다.  문제는 새로운 동식물들이 사람들의 목숨을 노린다는 거다.  물론, 그들은 사람들이 그림자숲으로 들어오지만 않으면 해꼬지를 하지 않는다.

긍정적 사고로 노래만 하는 톰테굽, 머리가 두개인 트롤, 끔찍하게 변해버린 홀더등등 이름도 새롭고 그들의 캐릭터들도 새롭다.

 

사실 초반엔 새로운 생물들의 이야기와 새뮤얼과 마사가 숲으로 들어가서 겪는 위험등을 이야기해서 흥미진진했는데 후반부는 음, 뭔가 급히 끝내버린 느낌?  이야기를 하다가 마지막 마무리에서 뭔가 약발이 다 된 느낌이 든다.  이모도 갑자기 나타나선 샤라락~ 아이들을 구해내고.......  숲의 못된 정령(?) 박사도 너무 쉽게 죽어버리는 상황.

마무리만 좀 더 신중하고 깊게 다뤘다면 완성도도 좋을만한 작품이련만, 끝觀隙� 좀 급했구나 급해.

 

 

그나저나 아무리 아이들 대상의 책이라곤 해도 말이지.  어째 작가 소개글에서 일관성이 없냐.  "~습니다." 로 했다가 "~되었다." 로 했다가.  이런 사소한 걸 신경써줘야지.  도대체 낮추고 싶었던 건지 높이고 싶었던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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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권혁준 옮김 / 해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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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으흠, 이거 참 점수를 후하게 줘야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의 반전이 너무 눈에 쏙 들어와 버려서 재미가 반감되는 바람에 아무리 점수를 많이 주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된다.

 

보통 스릴러물들은 엄청나게 머리를 싸매고 추리를 해봐도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만 선물할 뿐, 늘 범인에 대한 지목은 왔다갔다하다가 놓치기 일쑤였다.  결국 나는 요런 스릴러물 추리는 꽝이라고, 하긴 나한테 지목될 범인을 생산해 낼 정도라면 작가의 역량도 뭐 그저그렇다고 느낄 정도였으니, 그래도 어쨌거나 추리하는 맛으로다, 긴장하는 맛으로도 스릴러물들을 찾아읽곤 했는데, 어허허 이책은 이상하게 처음 읽을때부터 범인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그 확신은 한순간도 변한적이 없다.  아니, 오히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범인이 더더욱 눈에 들어와서 너무 뻔하다 못해 뻔뻔했다.

 

 

물론, 작가의 글빨이 딸리는 건 아니다.  오히려 스릴러적 요소를 아주 충분히 갖춘 작가라고 할 수도 있다.  짧은시간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묘사도 나쁜편도 아니다.  그런데, 뭐랄까.  너무 그 요소를 충분히 따르기에 재미가 없다.

어느 한순간 어긋남도 없이 스릴러가 갖춰야 할 요소를 마치 공식처럼 따르고 있으니 답이 뻔히 보이는 수학공식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거다.

 

심리묘사도 탁월하긴 한데, 뭔가 억지스러운 점도 곳곳에 눈에 띈다.  인질범과 인질을 설득하려는 범죄심리학자의 밀당 대화에서 나는 왜 이렇게 억지스러운지 웃음이 피식피식 나왔다.  뭔가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고......

인질범이 아무리 범죄심리학자의 뒤를 철처히 캐서 대화를 하려했다지만, 전 국민이 아니, 어쩌면 전세계가 듣는 라디오에서 그녀의 아픈치부를 끄집어내 딸아이의 이야기를 술술하게 만든다는 건, 솔직히 내 입장에선 그닥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이다.  게다가 그런 부분이 자주 등장한다.

 

 

어쩌면, 범죄심리학자인 이라라는 여자가 참 맘에 안들어서 나는 공감이 더 안되는지도 모르겠다.  첫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그녀가 인질범을 설득하려 용을쓰긴(?) 하는데 당최 자신의 문제에 부딪혀있는 그녀가 제대로 판단이나 하는지 의문스러웠다.  캐릭터 자체도 딱히 맘에 들지 않았고 말이다.

 

스릴러의  '가까운 사람을 조심하라.' 라는 반전의 공식을 너무도 철저히 지켜서 반전은 무슨, 재미마져 반감시켜버린 소설.

남들은 다 좋다고 해도 나는 도저히 용납이 안될쎄~!

이 작가 눈알시리즈로 유명하던데, 고건 땡기던데 이런식이면 글쎄다 싶다.  일단 보류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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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으면 어때? - 모바일기기 의존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4
이민경 글, 배현주 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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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이 책에 완전 100프로, 아니 200프로 공감한다. 
요즘 완전 스마트폰에 빠져사는 조카에서 부터, 스마트폰으로 겜만하는 신랑, 그리고 나역시 인터넷 서핑한다고 스마트폰을 옆에 끼고 살다보니 아이 역시 이러나저러나 스마트폰 영역안에 살 수 밖에 없다.
어른들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치 않는데, 아직 절제를 모르는 꼬맹이들더러 한번 붙잡은 스마트폰을 멀리하라고 하면 어불성설이다.
시작은 어른들이 했으면서 결국 하지말라고 아이들에게 야단치고 있는 실정인 거다.  스마트폰, 얼마나 휘황찬란한 세상인가 말이다.
 
 
우리 꼬맹이도 기회만 되면 스마트폰을 손에 들과 타요와 뽀로로, 유투브를 통한 모든 애니의 섭렵화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니, 책속 주인공 연우가 엄마가 사람들이 모일때는 스마트폰을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흥분한다는 걸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다. 
 
 
스마트폰에 빠진 연우는 헤어날 줄을 모른다.
(아... 이런, 우리 꼬맹이를 보는거 같아.)
 
 
결국 어찌 되겠는가?
우리가 아는 모든 사실들이 현실이 되지 않겠는가?
스마트폰을 오래하면 찾아오는 일들이 영은이에게도 찾아온다.  특히 눈이 나빠진 연우는 병원을 찾아 울음을 터트리고 마는것이다.
 
사실 스마트폰 말고라도 TV, 컴퓨터등 얼마나 많은 화면들이 우리의 눈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가.
눈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해치고 있는 상황인지라 책 속 연우의 이야기가 전혀 남의 일 같지 않다.
지금 현재 우리 공간의 누군가가 겪는 현실적인 이야기인것이다.  
책 속 연우를 보면서 우리 꼬맹이가 이입돼서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
 
동화책 덕분에 다시 한번 스마트폰등 여러가지 유해성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 봤다.  그리고, 앞으로는 전혀, 아예 하지 못하는 건 무리겠지만, 적당한 시간을 정해 시청하거나 놀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또 하고.....
 
 
애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으니 앞으로라도 적정선을 지키면서 여러가지 놀이 방법으로 아이의 관심을 다른곳으로 돌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  결국 엄마, 아빠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동화였다.
동화책 읽고 엄청나게 반성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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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생활 포스트시크릿 북 2
프랭크 워렌 지음, 신현림 옮김 / 크리에디트(Creedit)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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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러니까 이 책은 (아, 뭐 책이라고 하기도 뭔가 거시기 하다.  종이로 인쇄 돼 있으니 책은 책이다만)  의도는 좋으나, 읽는 이의 아니, 보는이의 관점에서는 뭘 이런걸 다 출판을 해서 돈을...... ;;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

 





 

보시다시피 400여페이지가 거의 이런 식으로 돼 있거든?

 

뭐, 사실 이 책을 펴낸 의도나 생각은 나쁘지 않다.

누구나 사람들에게 비밀은 있고, 말 못할 사연도 있다.  대학가에 자신만의 비밀을 아무도 알 수 없는 사연들을 익명으로 보내 달라고 한다.  사실,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살아간다는게 어떤면에서는 신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그 비밀을 혼자 가져간다는게 힘들기도 하다.  특히나 나처럼 수다쟁이는 뭐든 가슴에 묻어놓고 사는게 나름 고역이다.  그렇다보니 이런 비밀을 공유하면서 그게 내가 아닌 익명성으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처럼 속 시원하게 털어놓는다면 그 역시 나름의 마음 치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이런 정신적인(?) 치료효과는 대 찬성이다. 

문제는 이 책을 펴든 사람들에 대한 예의(?) 다.

 

그들의 비밀을 공유한다는 사실, 그리고 익명성으로 그들이 전하는 메세지를 보는 사실은 나쁘지 않치만, 작은 엽서에서 얼마나 구구절절한 사연이 적힐것이며, 그렇다 하더라도 책의 전부가 그림과 간단한 두어줄의 글이라면 결국 책을 펴든 독자들은 멘붕일 수 밖에 없다.  책을 펴낸 의도는 좋치만 읽는이는 허탈한 느낌.

 

결국 이 책은 읽긴 했는데 (사실 그림이나 사진이 더 많아서 본 느낌이지만......)

이걸 읽었다고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들 정도였다.  이런 책은 흠, 이런 높은 가격대 판매가로는 좀 충격이 아닐런지 ☞☜;;

고나마 나는 선물로 본거라 다행이라면 다행.

물론, 의도는 좋다고.....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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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백 드롭
나카지마 라모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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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북스피어라는 출판사를 좋아하는 편인데, 어쩌다 한번씩 만나는 그 출판사의 책들이 나름 따듯함과 의외의 즐거움을 나에게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꼭 출판사를 찾아 읽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여튼 내가 만난 북스피어의 책들 이미지가 나빴던 기억은 별로 없는것 같다.  (흠, 북스피어 책을 몇권 안 읽었긴 하지만..ㅡㅡ^)

 

요 책도 사실 큰 기대감은 없었다.  요즘은 그냥저냥 좀 가볍게 읽고, 빨리 읽히는 책을 보고싶어서 펼쳐든 책인데, 오오오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사실 제목도 내 스탈이 아닌거 같았지만, 표지도 그다지여서 기대감이 없었던게 오히려 읽는데 덕이 된 모양이다.

책 자체도 일반책 사이즈보다 작아서 이거 뭔가 싶은 기분도 들었다.

 

처음 읽어갈때만 해도 청소년틱한 분위기에 어라? 라는 실망감을 느꼈었는데, 책장을 넘겨갈수록 뭔가 따듯해지는 기분이었다.

 

 

일단 총 네편의 단편이 실렸는데, 전부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다.  단편을 싫어하는 나도 이 네편의 단편은 전부 좋았다.

대체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아버지라는 이미지보다 뭔가 특이하고 괴짜같은 느낌의 아버지들.  게다가 뭔가 좀 웃기는 사람들이다.  상식보다는 또다른 미소를 짓게하는 괴짜 아버지들 때문에 자식들은 고역이지만 이 이면엔 또다른 아버지들의 아픔과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달까.  무대뽀로 밀어부치는 아버지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아이를 기죽이지 않게 하려는 아버지들의 고군분투가 느껴진다.  그래서 아이들 역시 결국 마음의 문을 열고 아버지의 참모습을 찾게 되는것 같다.

 

 

괴짜 아버지들이기에 곳곳에 웃음이 산재해 있다.  그렇다고 호탕하게 웃어넘길 유머코드가 들어있는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아버지들의 모습에서 그 유쾌함이 끼어든 느낌이다.  같이 사는 아이들은 싫을 수 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마냥 즐거운 기분이 든다.

 

읽으면서 아버지의 사랑에 마음 따듯해지고, 아버지의 아픔에 약간은 먹먹해지다 끝에는 아버지의 진심을 알기에 웃게되는 괜찮은 단편소설이었다.  좋구나.  간혹 이렇게 뜻하지 않게 만나는 이야기에서 즐거움을 찾게 되는것 같다.  그래서 책을 사랑하고, 책을 계속 읽게 되는거지만, 암튼 간만에 가독성 엄청 좋으면서 기분 좋은 책을 읽은 기분이다.

 

 

뭐 별 다섯을 주기엔 뭔가 한방 터트리는 느낌이 없어 그게 좀 아쉽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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