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최소한의 보험상식
김용현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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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첫 직장이 보험회사와 관련된 일이어서 보험에 대해서 아주 쬐끔은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보험과 관련된 중요한 업무는 아니었던지라 소상히는 몰랐지만 같이 근무했던 전무님께서 나름 해박한(?) 지식이 있으셔서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라고 말씀은 해 주셔서 그때 재테크 아닌 재테크를 좀 하긴 했었다.  하지만, 역시나 그렇다고 해도 보험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도 어렵고 흔히 그렇듯 지인의 부탁으로 두어건의 보험을 들었다.  하나는 저축형, 하나는 암 보험...

지금?  두건다 모두 없다.  저축형은 그 시절 보험 저축 이율보다 IMF를 맞으며 훅~ 올라간 이자가 좋아서 바로 해지하고 적금 갈아탔는데 그게 더 대박이었고, 암 보험은 엄마 지인의 부탁으로 정말 소액으로 들었던터라 그땐 뭐 지금처럼 종신이니 100세만기니 그런 개념이 아니어서 40세 만기 되는 암 보험.. 헐~  생각해 보면 그때 이후가 더 필요한데......

암튼, 그런 보험이다 보니 금액도 얼마 안들어가는 거였고, 만기됐을때 1~2백 들어오긴 했는데 그냥 공돈 들어온 느낌.

그후, 다시 암보험을 들어야 했다는 건 안 비밀.....

그렇게 첫 번째 내 보험의 설계는 그리 좋치 않은 과정을 넘겨야 했다.  그리고 지금은???

지금은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보며 내가 구성해 놓은 보험이 제대로 된 건지 어떤건지 알고 싶어 책을 들었다.





목차를 보면서 정말 최소한으로 알아야 하는 보험과 비교분석, 그리고 지금 현재의 리모델링과 진단 등등...

내가 알고 싶던 부분들이 있어서 꽤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

역시,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



일단 기본적인 지식부터 알려준다.  보험을 들때의 기간이라든가, 가입금액이라든가, 설계서와 청약서, 보험증권 등등...

이미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꽤 아는터라 읽으면서 참고 하는 정도.

지인의 부탁으로 지금 유지하는 것도 있고 (그건 뭐 이미 알고 시작한거라 돈이 좀 들어가도 유지하기로 했고) 보장이 모자르다 싶은 부분은 체크해 가며 새로 들기도 하고, 필요없는 건 과감히 해지(이건 신랑이 잘함)

개인적으로 내가 가진 생각은 보험은 일단 무조건 옛날게 좋다는 기본전제.

물론, 지금도 새로운 보장들이나 특약이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예전에는 보장해주다가 요즘은 안해주는 경우들이 더 많아서 새로 갈아타기 하는 것보다는 지금의 보험중에 모자르다 싶은 부분은 보완해서 추가로 넣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는데 그게 제일 낫다는 거.

책에서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서 아, 나름 잘 관리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문제는 사실 우리가계경제에 대해 나는 좀 많은 보험이 들어가고 있는거 같아서 정리 하고프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보완해서 몇개 넣다보니 나이대비 가격이 튈 수 밖에 없었던 현상.



솔직히 말하면 나는 길게 넣는 걸 싫어해서 최대 잡아도 20년을 잡는 편인데, 이 책에서 혹시 납입면제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서는 길게 잡는 게 이익이라고 하긴 한다.  생각해 보니 그렇긴 하다.  그치만, 역시 나는 30년까지는 버겁다.  돈이 버거운 거 보다 그 세월이 버겁다고 해야하나?  암튼, 지금 현재 상태로는 어떻게든 유지가 되니까 20년이 최적인거 같다.

그리고 중간 해지 안하고 잘 끌고 간 보험이 있었던 덕분에 나름 혜택 본 경우도 있었고.... 결국 보험은 정말 말 그대로 어떤 일에 대비한 것이다 보니 간혹은 들어간 돈에 비해 아깝다는 마음도 들긴 하지만 한두번 보험관련해서 실비로 돈도 받고 수술비도 받고 하다보니 보험이 중요성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상해, 생명, 화재 뭐 이런 종류별로 골고루 넣고 있어서 그런 부분은 잘 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중복보장도 좀 있긴 해서 한두어개는 정리를 했음 싶긴한데 책을 읽으면서도 그 부분은 또 귀찮아서 그냥 그렇게 넘기고 만다.  그런데, 웬만한 설계사보다는 그럭저럭 아는 편인지 지난번 남편이 치매보험 설계하고 싶다고해서 생명보험에서 나왔는데 내가 더 잘 알아서 설계사분이 당황.

그리고 생각해 보니 아직 치매보험은 이른듯한 느낌이라 오히려 다른 질병이 부족해서 허혈관 계통으로 더 추가해서 그쪽을 보완하는 쪽으로 합의.


책 속에서는 연금관련 이야기가 꽤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재테크를 하기전엔 나이들어 아이들에게 기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우리에겐 좀 버거울만치 연금보험을 들었었다.  그런데, 재테크를 시작하면서 연금보험보다는 현금흐름에 중점을 두고자 갈아탔는데 그부분에 대해선 그리 후회는 없다.  변액연금은 워낙 말이 많아서 신랑은 해지하고픈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걸 고거 하나는 내가 유지중인데 변액 연금에 대해 괜찮게 이야기 해주는 저자의 글을 보면서 괜히 잘한듯 해서 뿌듯.



너무 과하게 하고 있지 않나... 라는 걱정에 책을 읽었는데 나는 오히려 잘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졌네.

물론, 앞으로 유지가 관건이긴 하지만 현재상황으론 그럭저럭 괜찮을 듯 하다.  그래서, 더이상 내가 추가 납입해야 하거나 할 일은 없을 듯.  특히나 신랑쪽 보험은 책속에 말한대로 웬만하게 다 준비돼 있고, 오히려 내가 허혈성이라든지 그 쪽으로 미약해서 다른 보험 하나 끝나면 그 쪽을 좀 보완해야 할 듯 하다.  암튼, 꽤 도움이 많이 됐던 책.

나 처럼 보험을 좀 아는 사람은 다시 톺아보는 계기가 됐고, 보험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책을 보면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나는 요 책은 대충 마스터가 된 편이라 다음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책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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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공포증
배수영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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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신선하다.  제목부터 신선하고, 소재도 전혀 색다른 느낌. 

처음 띠지에서 "저승사자" 어쩌고 해서 난 또 뭔가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네.  물론, 소설적 부분이 가미돼서 현재 일어난 이야기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SF나 진짜 저승사자가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었어.  마치 나는 드라마 <도깨비>에서 처럼 그런 저승이가 나오는 줄 알았네 그려.

암튼, 표지가 빤딱빤딱하니 딱 내 스타일.

책장을 넘기다보니, 어어어.. 재밌네.  막 이렇게 된다.  개인적으로 한국소설을 그리 즐겨 읽는 편도 아니고 좋아하는 편도 아니어서 기대감이 없었는데 읽어 갈수록 재미진 이야기.



아마 햇빛 공포증까진 아니래도 무슨 병이더라?  암튼, 햇빛을 보면 안되는 사람들이 있던데...... 아주 피부도 하애진 아이들이 사진을 어디선가 소개한 것을 봤는데 그게 무슨병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암튼 희귀한 병이 있긴 하더만....

근데 이 책에서 나온 이야기는 선천성이 아닌 후천적.... 어린시절 아동학대에서부터 시작된 병 아닌 병이다.  그리고 그는 이 병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어린시절 학대 당한 사실마져 알지 못했다.  하지만, 삐뚤어진 형태의 복수를 꿈꾸는 이 때문에 괴로움속에서 어둠의 기억을 끌어내야 했고, 그것이 결국 햇빛공포증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세상에나......


TV나 언론에서 아동학대, 그리고 아이들의 죽음 혹은 상처들을 볼때마다 어찌나 맘 아프던지.... 다큐보면서 운 적도 있고, 진짜 온갖 욕을 한 적도 있는데 이 책의 주인공 또한 끔찍하고 끔찍한 일을 당하는 구나.

그걸 이겨내고 헤쳐 나가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데 굳이 들춰내서 괴롭히려는 그 사람도 참......

어쩌면 피해자 일 수 있으나, 피해자로 기억 해 줄 수가 없는 악마다.


어른 스스로의 고통이 얼마나 많은 아픔을 낫는지, 본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식, 그리고 그 이후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 안다면 정말 이러진 못하리라....



전체적인 이야기의 몰입감이 대단하다.  읽기도 쉭쉭 속도감도 좋다.  소재 또한 어린시절의 아픔부터 새로운 이야기의 접목까지.... 읽으면서 와와~ 했다.  물론 반전도 나름 재밌었고....

단지, 별 다섯을 주기에 약간 아쉬운 점은 마지막 마무리 랄까나....

아동학대 본인의 이야기 부분은 괜찮았지만, 현재의 악마에게 온 시련은 현실성이 그리 크지 않아 보였고, 고통을 이겨낸 주인공의 부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좀  아쉽긴 했다.

그 외엔 오랜만에 읽어보는 우리나라 작가의 신선한 소설~

표지도 취향도 딱 재밌게 어우러진 내 스타일의 책이었다.  재밌어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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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소년 푸르니에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김남주 옮김, 이형진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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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십여년전 사놨던 책 찾아 꺼내 읽는 맛이 요새 새롭고 재밌긴 한데..... 나만 낡은 책 냄새가 좋은 듯 하여 그건 좀 그렇네.

다른 이들도 낡아서 나는 책 냄새를 좋아하려나?  하긴 그렇다고 해도 계속 책 속을 들여다 보고 있다보면 좀 심하게 날때도 있다 싶은 생각도 드는 책들도 있다.  어여어여 예전책들을 읽어내는 일을 해 나가야지.  올해는 나름 그런 성적이 좋을거 같아서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사실 이 책은 언제 샀는지 크게 기억은 안나는데...메모 수첩에 보니 출판되고 한참 지나 도정제가 없던 시절 재고떨이 나온걸 내가 산 거 같기도하고.... 암튼, 제목이 엄청 맘에 들어서 샀는데 읽으면서 잠시잠깐 꼬마 니콜라가 떠올랐다.  물론, 니콜라보다는 꽤 큰 소년이긴 하지만......



자신이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성모마리아 상을 화장실로 옮긴 사건이라는 아주 크나큰 일부터, 청소년 시기에 찾아오는 이성적 호기심, 그리고 엉뚱한 행동들로 개구쟁이라는 오해 아닌 오해를 사게 되는 푸르니에.

하긴, 실제적으로 이런 사고를 치는 소년이 있다면 나도 분명 골치아픈 녀석이라고 했을테다.  자신이 가진 속마음을 모두 들여다 볼 수 없으니 푸르니에가 어떤 마음으로 이런 일들을 버리는 지 모르고, 아마도 설사 푸르니에가 설명하고자 했데도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은 그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자신이 보기에 성모 마리아님은 정말 순결하고 온화한 표정인데 새로 세운 성모상은 화장도 짙고 너무 퇴폐적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옮겼는데 그걸 알리없는 신부님과 교구쪽에선 한바탕 난리.  고나마 엄청 큰 벌을 안 준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단 한명도 푸르니에에게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게 된거니?" 라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아예 개구쟁이라고 치부되어 버리니 그런 질문조차도 하지 않는 것인듯.......  말 잘듣는 동생을 꼬여서 같은 개구쟁이 짓 하게 만들까봐 노심초사 하는 가족도, 그리고 푸르니에에 대해서는 늘 절절 고개 흔드는 할머니까지.......



그나마 유일하게 푸르니에를 믿어주고 안아주는 사람은 엄마.  푸르니에가 장난을 쳐도 감싸 안아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신은 그런 마음이 아니었으나 모두에게 불편을 주고 사고를 치게 되는 푸르니에를 만나것이 무척 안타깝게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나도 아이에게 먼저 큰 소리를 치지 아이가 어떤 이유로 그런지에 대해서 조근조근 이야기 하는건 결국 야단을 다 치고 난 후일때가 많아서 마음이 안 좋을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더더욱 그런점을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런 공감을 해준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걸 아이를 키우다보면 하루에 수천번도 더 느끼지만......

어쨌거나 조금은 숨은 유머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종교적인 색채를 띄는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도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책 속 주인공이니 고나마 푸르니에를 응원하게 되는 전형적인 어른이지만...... 그래도 푸르니에가 세상을 더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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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전에 시작된 비밀 - 독립운동가.친일파.재일조선인 후손들의 이야기 내일을여는어린이 11
강다민 지음 / 내일을여는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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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지금 한일관계 관련해서 읽으려던 건 아닌데 큰 아이 읽을 책이 없다고 하길래 찾다보니 눈에 띄여서 내가 먼저 읽어본 책.  사실 제목보고는 백년전 이야기이긴 해도 뭔가 전설에 관련된 이야기겠거니 했더니 위안부, 강제징용, 매국노 기타등등의 이야기다. 


주를 이루는 등장인물은 세명이다.

한명은 독립운동을 하던 증조할아버지를 둔 반장,  또 다른 아이는 선거에 나서려는 할아버지를 둔 새로 전학온 친구,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엄마가 일본인인 아이.

딱 등장인물부터 예사롭지 않은게, 독립운동 자손과 매국노의 자손과 그리고 한일간의 피를 전부 가진 아이가 모두 등장하는 이야기인지라 초반엔 역사에 관련한 지식이 그리 많치 않았던 아이들은 서로 친하게 지낸다.



하지만, 역사수업 시간에 위안부로 끌려간 어린 소녀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은 눈물흘리며 무조건 일본인 나쁘다라는 인식을 가진다.  그 사이에서 자신의 엄마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는 아이.  "모든 일본사람이 나쁜건 아니야." 라고 말했다가 친구들에게 타박을 당하기도 한다.  하긴 무조건 일본사람 다 못됐어, 싫어~!! 이건 아니니까.

그래도 역사를 배울수록 끓어오르는 분노는 아이들이나 지금 불매운동을 스스로 하고 있는 우리들이나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긴 하다.  반성의 기미라도 있으면 좋은데 그런 낌새는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으니......



이 세아이들이 지금 처한 상황이 또 뭔가를 생각하게 한다.  독립운동을 하던 자손들은 지금도 돈이 그리 많치 않아 힘들게 살아가고, 매국한 사람의 자손들은 오히려 떵떵거리며 산다.  그리고 일본, 한국 반반인 아이는 무조건 숨죽여 살아야 하는 현실.  나는 어디에 속한것인가? 라는 갈등을 연발하며......

친한 사이였지만 어느순간 "너희 증조할아버지 아니었으면.... 나라를 팔아먹지 않았으면~" 이라고 원망하는 일이 일어난다.  아니라곤 하지만 그런 기분이 쌓였던 게다.  후에 서로 화해를 하며 풀어나가는 모습이 동화의 이야기로 훈훈하게 마무리되지만, 지금 현실은 전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좀 예민한 시기에 읽은 책인 만큼 생각이 많아지긴 했는데, 글로 풀어내긴 또 그리 쉽지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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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나카무라 코우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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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코우 책은 제목은 좀 많이 봐와서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번 여름휴가를 맞아 제목하고 똑 같은 여름휴가 책이 때마침 있기에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여름휴가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으니 뭔가 막 신나고 재밌는 일이 일어 날 거 같은 기분이었는데.....

음, 아닌가?

초반 읽으면서 이 작가 글 스타일이 원래 이런 스타일임?  하는 생각을 하며,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읽어 나갔다.

뭔가 전형적인 일본식의 잔잔함과 뭐랄까...... 힐링 소설 기분인건가? 약간 초반에 그런 생각을 하긴 했더랬다.



너무도 일상적이라서 이런 소재도 소설이 될 수 있구나.. 라는 느낌을 다시 한번 느끼며, 책장 넘기는데... 가독성이 장난아님.

읽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도 않고 심지어 이리도 잔잔하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긴데 재밌다.

문제는 등장인물인 유키 자체가 일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같지 않다는 거.

너무 웃긴 부분이 많다.  물론, 그녀 자체는 진지하지만...


결혼을 하기전 자신에게 호감있던 변호사가 고백해오자 남친이 있지만 당신의 고백은 진지하게 생각해볼께요..

라는 말.. 그걸 남친에게 말하고 진짜로 본가 엄마에게 가서 두장의 사진을 놓고 엄마에게 어떤 사람에게 호감이 가느냐 묻는가 하면.... 친구의 일생일대 이혼위기에서도 친구남편과 게임으로 한판승부.

근데, 그녀들 진심이다. 아놔..ㅋㅋㅋㅋ



어쩌면 이 여름휴가라는 제목은 주인공인 나와 유키의 친구 마이코씨의 남편 요시키 군과의 알수 없는(?) 가출 여행이 주된 이야기에서 따온 게 아닌가 싶다.  이유없이 열흘간의 가출, 그리고 꼭 돌아온다는 요시키.  그런 요시키를 찾아 나선다는 명제하에 본인들이 다시 가출.  뭔가 어이없으면서도 웃긴 설정이다.  그런데 또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면 이들의 행동이 전혀 우습지만은 않다는 거다.  열흘간 자신의 취미를 위해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은 남편... 하지만, 분명 그건 부부사이에 일어나선 안될 일이긴 하다.  미리 얘기를 하고 가야지 그렇게 훌쩍~  그런 남편에게 당신을 찾아 나선다는 가설로(?) 가출.

그리고 게임에서 이기면 어떤 변명도 없이 넘어가주겠다.  하지만, 진다면 이혼을 받아들여라... 뭐야 이게..ㅋㅋㅋ


줄거리로 써 놓으면 웃기지만, 책을 읽다보면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치 그들속에 동화되어서 일상적이지 않은 일상을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긴 또 그들이 사는 이야기자체가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라 초반엔 이런 것도 이야기거리인가? 싶을정도로 일상화 된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했지만... 일상적인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치고는 뭔가 쿨한 느낌도 있고...

나카무라 코우 작가의 글이 이랬구만..

읽고나니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담백하게 와닿았다.  음, 다시 데뷔작인 이력서도 한번 읽어봐야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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