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최소한의 금융지식
김석한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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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최소한의 보험지식을 읽었을땐 어찌 이리고 내가 아는 이야기만 쏙쏙나와서.. 캬~ 나 금융이랑 보험관련 요런 쪽은 그래도 나름 지식이 있구만.... 이라며 자만했었다.  그리고 나름 재테크도 이래저래 좀 하는 축 아닌가 라는 스스로에 대한 으스스됨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 이 책 읽고 그 자신감 급 좌절모드.

처음 예, 적금 관련부분은 아예 뭐 초보수준이라며 콧방귀 뀌려고 했는데, 이건 내가 아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금융지식.

내가 알던 금융지식은 정말 세발의 피도 되지 않고, 어쩌면 내가 하는 재테크도 제대로 된 재테크가 아니었던 것.

게가다 어차피 나는 좀 위험스런 투자를 좋아하지 않기에 주식쪽은 쳐다도 안봐서 그런쪽은 정말 문외한인건 알았지만 아아아... 그래도 몰라도 이리 모를줄이야...

심지어 펀드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 그냥, 어쩌면 은행에서 이거 좋아요.  이 상품 좋아요.  그러니 사인하세요..

그럼, 나는 아, 예예~ 하는 수준밖에 안됐다는 거다.



특히 이 책은 펀드부분에 많은 이야기를 할애하고 있었는데, 아... 진심 뭔가 싶을 정도.

이렇게 지식이 바닥이었나 싶은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

나름 은행문턱 좀 넘어다녔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기본 은행업무만 보러다닌 수준밖에 안됐던 나.

제대로 된 재테크고 뭐시고 그냥 안전하게 적금 금리만 쫓아다닌 나.

게다가 금리비교 사이트도 제대로 모르면서 무슨 자신감은 이리도 컷던 것일까?



이 책은 그야말로 기초의 시작이랄수 있는 예,적금부터 복리, 단리 이자부분에 대한 것, 그리고 펀드, 주식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까지 꼼꼼하게 설명이 돼 있다.

요즘 안그래도 적금금리 완전 바닥이고 그렇다고 위험투자는 겁나니 주식은 눈도 돌리기 싫고해서 펀드는 좀 찾아보고 있었는데, 내가 알던 그 펀드지식의 수준은 이 책에 나온 부분을 읽어보니 정말 은행에서 사인만 하던 수준이었다.

펀드의 종류와 위험부담, 그리고 해외펀드와 국내펀드 관련 이야기부터 정말 자세히 설명해 준다.

그리고, 주식에 대한 이야기도 역시나 빠지지 않고 설명해 준다.

물론, 주식을 잘 모르는 내가 읽기엔 아직 완전 감이 안오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이 책 하나면 정말 금융지식 웬만해선 마스트 할 분위기.



심지어 연말정산에 대한 이야기까지..

내가 연말정산 관련해서 직원들 부분을 체크하고 있긴 하지만, 완전하진 못해서 늘 배우고 찾아보는데 이 책 역시 연말정산에 대한 부분을 다시한번 설명해 줘서 너무 좋았다.

세액공제와 장애인, 가족공제등등 일반인들이 알고 가면 좋을법한 연말정산 체크부분도 열심히 읽었다.

특히나 맞벌이 부부의 경우 어떤 부분은 어떤이가 공제받는 것이 좋은지 다시금 체크체크.



앞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펀드에 관해 많이 할애를 하고 있기에 펀드 기초 부분이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어느정도 지식을 쌓아도 좋을 듯 했다.  특히나 관심 가는 부분을 꼼꼼히 볼 수 있고, 펀드다 보니 위험부담이 존재한 만큼 그부분도 역시 또 한번 체크하고.... 주식과 다른점은 무엇이며 어떤 펀드가 요즘은 더 유용한지등도 알 수 있는 부분.

물론, 노후에 대한 부분도 같이 체크하면서 읽으면 더더 좋을 듯한 기분.



정말 요 한권이면 웬만한 금융지식 관련 책 여러권 안 읽어도 될 만큼 챕터별로 설명이 잘 돼 있다.

금융지식에 대한 초짜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금융지식의 초짜였다.ㅠㅠ)  이 책이 꽤나 유용하다.

읽으며 자신이 몰랐던 부분을 다시 체크하고 아는 부분은 한번 더 꼼꼼히 살펴 볼 수 있는 기회였지 않나 싶다.

특히 요즘처럼 0.1%의 금리가 아쉬운 시절인 만큼 이 책으로 이자부분을 세밀히 체크하고, 그외 주식이나 펀드도 알아가면 재테크 책으로 아주 유용한 책.

이 시리즈 좋구나~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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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사용하는 법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17
와시다 기요카즈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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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호기롭게 나는 이 책을 든 듯 싶다.  쥐뿔도 모르면서 인문학에 대한 호기심은 있고, 철학 뭐 별거 있어?  사는게 다 철학이지.  뭐 그런 기분으로다 이 책을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분명 "철학을 사용하는 법"이라고 했으니, 일반인인 우리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씌여있겠지 싶었다.  다 읽은 지금?

아놔, 여전히 쥐뿔도 모르겠다.  철학이라는 거.

여전히 어렵다.

물론, 이 책에서 의도한 바는 쉽게 철학을 설명하려고 했고, 누구나 우리 모두가 철학을 알아가는 방법과 친숙한 언어로서 그리고 그 속에 든 의미파악까지 주위 어디서든 될 수 있게 하려고 했지만, 그건 그냥 그의 설명일 뿐..... 나는 여전히 모르겠다.  철학이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사용하는 법에 대해..



초반은 분명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설명이 시작됐다.  단어들도 그리고 들어본 이야기들도 우리가 실상적으로 쓰는 접근법이라 아, 나도 철학에 대해 조금 이야기 해도 될 지 모르겠다.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기실 저자가 하는 이야기도 철학을 모두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가 단어의 어려운 선택에 있다는 말도 했다.  쉽게 풀어 하면 될 이야기들도 어려운 단어들이 나열되다 보니 철학에 대한 이해를 더 어렵게 하고 불편하게 하며, 일반인들이 접근 할 수 없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맥락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도 그 부분을 읽으면서 아주 공감백배.

리뷰 시작에서 부터 이미 얘기했듯이 솔직히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철학이 아니겠는가 싶어서 나도 가볍고 쉽게 접근하길 바랬었다.  그런데, 점점 읽어 갈 수록... 아, 뭔가 결국 철학에 대해 알아간다는 건 졸음이 온다는 거....... 결국은 아무리 쉬운 접근식이래도 철학은 철학이라는 느낌.

그리고 결국 철학의 진정한 답은 알 수가 없고 해석하는 이들의 뒷받침을 읽게 되는 것인데, 당최 그걸 읽어도 철학 사용법을 모르겠으니 미칠 노릇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나는 까만것은 글씨요, 흰것은 종이로다... 로 마무리 할 수 밖에 없는 나의 무지를 깨달아야 했다.

분명 이 책 초반은 철학에 대한 인식과 그리고 접하고자 하는 철학의 어려운 부분에 대한 해소를 어느정도 이야기 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어렵다, 어렵다... 라는 말을 달고 있을 수 밖에 없었따.  크게 뭔가 완전한 지식 나열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 의미를 전달받는 독자입장에서는 특히나 나처럼 철학과 관련된 깊이가 좀 덜 된 사람들은 읽기 버겁다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철학을 사용하는 법을 초반엔 좀 깨우쳤지만, 결국 후반엔 그 깨우침을 잊어버리는 효과가 발생..ㅠㅠ

아, 나도 철학의 심오함을 좀 느껴보고 싶었는데...... 역시 철학은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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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천사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4
에드거 월리스 지음, 양원정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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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미스터리라고 해서 사실 포와로나 미스마플이 나오는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소설 같은 부류를 기대했었다.  지금처럼 과학적인 방법은 없지만 뭔가 혼자 고심하는 탐정이 있고, 하나하나 길을 따라가다 해답을 발견하고 마지막에 빵~ 하고 범인을 터트려 주는 그런 추리소설 이야기. 


그런데 의외로(?) 이 책은 범인을 밝혀내는 탐정은 없고, 심지어 범인 조차도 아예 너무 드러내놓고 첨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니, 어? 이거 추리소설 맞어? 라는 것이 책을 읽는 내 마음.  게다가 가독성이 무지 좋아 책장이 휘릭휘릭 넘어가는데 추리하는 것보다 뭔가 이 두 남녀가 언제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깨닫게 되지? 라는 로맨스를 기대하는 난 뭐지? ㅋㅋㅋㅋ

추리소설에 대한 기대보다 로맨스에 대한 기대가 더 컷다.  마치 제인오스틴의 소설처럼 서로에 대한 오해로 인한 괴로움, 즉 오만과 편견을 읽는 듯한 기분.  고전은 원래 그런 기분이 팍팍 느껴져야 재밌긴 하지.



솔직히 말하면 여자주인공 리디아에 대해서는 아놔 민폐캐릭터.. 라는 느낌이 강했음.  자신을 걱정해 주고 보호해 주는 사람에 대한 믿음보다도 거짓을 일삼는 자들의 편에만 서는 답답함.  물론, 그녀의 입장에서는 정말 꽃같이 순수해 보이고 아름다워 보이는 브리거랜드양이라는 사람이 절대 그럴리 없다는 믿음과 잭에 대한 편견을 지녔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되지만, 중간중간 드러나는 진실들에서도 천사의 탈을 쓴 그녀를 의심해 볼 수 있었을 텐데 전혀 그렇치 않다는 거.  그러면서 너무 바보처럼 그들을 따라다니는 자체가 요즘의 시대로 보자면 그리 맞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네.  뭐, 어차피 어딜가나 민폐캐릭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자주적인 여자 주인공을 원하는 입장에서는 그녀에 대한 아쉬움이 좀 있었구만...... 

아, 여기서 범인은 너무 빨리 밝혀지고 아예 대놓고 범인이라고 말하고 계획을 꾸미니 일단 범인에 대한 스포라고 할 수도 없다.  그냥, 나 범인.  책 제목에서 조차 그러니까....

단지, 추리소설의 반전을 확실히 느낀건..... 리디아를 경호해주던 경호원에 대한 호기심과 그의 정체...빠밤~!!



어찌보면 권선징악에 크게 개의치 않는 마무리가 나는 더 좋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마무리에 있어 완전한 선도 완전한 악도 안보여 주는 듯한 느낌.  어차피 모든 책이나 이야기들이 그런 걸 추구한다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또 선과악으로 나눠어져서 악이 모든 죄를 다 받는다.. 뭐 이런 것도 아니니까..

어쩌면 이 책의 저자는 벌써 그런걸 깨우친 건지도 모르겠다.

겉모습에서 오는 편견으로 순수해 보이는 여자는 무조건 거짓말을 못 할 것이라는 선입견, 허름하고 지저분한 사람은 다 뭔가를 꾸미는 사람처럼 보이는 선입견......

이 책은 우리들의 그런 편견에 대해 어쩌면 말하고 있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추리소설보다는 인간의 마음속에 이미 각인된 이미지로만 상대를 재단해 버리는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기분.

그래서, 읽어가다보면 제인오스틴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우리의 편견에 한방 날리는.....

섬세함은 덜했지만 그 다듬어지지 않는 이야기속에서 오히려 더 재미가 느껴지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추리에 대한을 기대한다면 좀 아쉬울 수 있겠지만 나는 좋았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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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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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보면 나도 이제 기본 추리는 하는 인간이 돼 버린 듯 하다.  아니면, 늘 그렇듯 가까운 이웃 어쩌고, 제일 범인 같지 않은 범인을 주목 어쩌고.... 암튼 그런 말들을 자주 접하다보니 일단 책 속에서 제일 범인이 아닐 거 같은 사람을 제일 먼저 용의선상에 놓고 본다.  그러면 대애충 반은 맞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작년에 나왔을때부터 여전히 신간으로 구해서 앗싸~라며 사서 쟁여놨다가 결국 구간 만들어 읽는 일을 반복하는 내가 그래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든 책이 아닌가 싶다.  1년 묵힌거면 아주 양호한 걸로.....


첫 시작은 그야말로 강렬했던 것 같다.  잔인한 살인의 현장,  그리고 음.... 토..토... ㅡㅡ;;;;

그래서 어쩌면 나는 좀 더 강한 뭔가를 기대했었던 건지도 모른다.  기본 목댕강 피 철철이지만... 좀 더 강한..ㅡㅡ^

근데, 어라? 이후의 이야기는 나? 성장이야기 느낌.

물론, 과거와 2016년 현재를 번갈아 이야기가 씌여져 있긴 한데......... 한참 읽다보면 이건 범인이 궁금하다기 보다, 뭔가 성장소설 읽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든다.

그 성장과정에서 살인이 일어난 이야기가 있는거지..   그때 그 시절...



그때의 우리들은 다섯명이 어울리는 서로 완전 베프라고 하기엔 서로가 서로를 놀리는 맛도 있지만 그래도 뭔가 다섯이 어울리면 못 할 게 없는 악동들의 이야기.

자기들만의 아지트를 만들기도 하고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러다 뭔가 자신들만의 비밀을 간직하기도 하는....

그런가운데 사고를 당하는 형제도 있고, 점점 악행이 밝혀지는 사람들의 흉악한 모습들도 보이는...

암튼, 그렇게 살아가는 다섯 아이들의 모습.

그 중에 주인공 아이가 초크맨에 대한 의혹과 그 시절 살인사건에 대한 의문을 파헤치긴 하는데 그렇다고 막 전문적이거나 그런건 아니다.  그냥, 누군가 힌트를 준 와중에 따라다가보니.. 뭔가 아~

근데 이상하게도 이 책은 추리가 주" 가 아닌 느낌.

앞서도 말했듯 그 시절 소년소녀들이 자라난 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

물론, 불행한 일들이 좀 많긴 했지만 사람 사는 일들에 그런저런 일들이 있긴 하니까......



심지어 마지막 장면도 나는 이미 감을 잡은 느낌.

범인이 다 밝혀지고... 그러고도 뭔가 껄쩍지근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래, 그것이(?) 분실됐었지..

하지만, 뭔가 그걸 가져간 사람이 누군지 알 거 같은 느낌.

그리고 내 추리는 여지없이 맞았다.

물론, 나는 살인자도 혹시(?) 그걸 가져간 사람이 아닐까 했었지만 그건 좀 빗나갔지만.. 어쨌거나 이래저래..뭔가 감은 좀 잡은 느낌..

이러다 탐정할 기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도 안돼..ㅋㅋㅋㅋ)



전체적으로 추리에 힘을 실었다기 보다는 그들, 그리고 주인공의 삶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서 읽으면서 추리보다는 같이 커가는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초크맨은?  초크맨이란?

그냥, 초크... 우리가 쓰는.. 그런 초크를 말하는 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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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
에느 리일 지음, 이승재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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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첫 한문장이 강렬했다.  아버지가 할머니를 죽이셨을때... 라고 아무렇치(?) 않은 느낌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니, 아 이거 막장에 의한 막장을 위한 뭐 그렇고 그런 소설이구나.. 라는 느낌.

심지어 책 글씨도 빽빽해서 읽기 버겁겠다는 생각을 먼저 한 책.

근데, 읽어갈 수록 뭐랄까......  이 범죄집단(?) 소녀의 집안이 어느정도 왜 이해가 되면서 불쌍해 지기 까지 할까?


사실 북유럽 소설은 그리 자주 접할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느낌도 좀 생경해서 호기심이 강하게 다가왔을 때 책을 들었는데, 첫부분 진도가 안나가서 좀 고생을 할려나보다 했는데, 읽어 볼 수록 이 기이한 집안에 대한 호기심이 동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책장 넘기는 속도가 꽤 빨라 졌었다.  왜 빨리 안 읽었나 몰라.



<송진> 이란 책 제목은 말 그대로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액.  그 액을 받아서 정확하게 어디 쓰는지 모르지만 예전 저장고나 그런 것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에는 썩지 않기위해 덧 바르는 식으로 쓰지 않았나 싶다.  미이라 제조 얘기에 나오는 거 보니.....  우리나라는 식기에 혹여 발랐나?  이래저래 지식이 짧다보니 언뜻 들은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고....

이 책에서 의미하는 송진은 가족의 지킴, 보존에 대한 것일까?  그들만의 사랑에 대한 것일까?  혹은 추억에 대한 것일까?


줄거리를 요약하기도 꽤 쉽지 않은 이야기가 촘촘한 책이었다.

본도 큰 섬이 있고, 거기 외따로 떨어진 한 작은 섬.  마치 전세낸 듯 그들 한 가족이 사는 곳.

어릴적에는 솜씨 좋은 아버지로 인해 꽤 소문이 자자해 여러가구들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도 많았고, 크리스마스 트리등도 특이하게 만들어서 파는 등 잘 살지는 못해도 나름 오손도손 살았던 가족.

특히나 아버지는 관을 잘 만들었다.  (우리나라말로는 짰다고 해야하는건가.)  그리고 아버지는 그 관에 둘째 아들과 들어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좋아했다.   큰 아들은 사업적 성격이 강하고 활발했지만 숲을 살아하고 조용한 둘째 아들은 또 그 나름대로 아버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그 후, 이러저러한 일들도 둘째 아들이 그 섬에 살게되고 결혼을 하게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이상한 일들이 발생하는 섬.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되었고, 쓰레기더미가 된 집과 너무 뚱뚱해져 버린 엄마, 그리고 밤마다 마실을 나가 필요 물건을 가져오는 부녀의 삶.

그건 명백히 방임이고 범죄이며, 살인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그들에게 잘 못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아니, 그들을 간섭하는 사람이 아예 없었다.  그곳은 그야말로 그들이 아니면 무인도라도 해도 좋을만큼 그들만의 리그였으니까....

그속에서 자라는 소녀는 당연히 그런 생활에 익숙해지고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보다 그 적응력에 그저 놀라울뿐...



뭔가 일이 일어날 듯 하면서도 자연스레 흘러가 버리는 시간들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나는 정상적인 사람(?)으로써 둘째아들, 즉 그 아이의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오롯이 자기들만의 세상이 되었어야 한다는 것인가.

그는 소통하는 법을 몰랐다.  아니 어쩌면 배우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냥 그 속에서 자신은 행복하다고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 역시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으니.......

어떤것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도 없는 그런 삶속에서 끔찍하게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

아빠는 그렇다쳐도 아이는... 아이는 왜 그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읽으면서 치를 떨었고, 어떤것이 사랑이라는 것인지 다시 또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어떤 글로 표현 할 수 없는 느낌의 책이라고 해야하나...   일단 이해 안되는 가족이고 아빠이지만 왠지 또 그렇게 이해가 안되지도 않는 이상한 가족의 이야기였던 책이다.  끔찍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묵직한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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