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결말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3
김서령 지음, 제딧 그림 / 폴앤니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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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할일이 겁나 지금 많은데 이상하게도 이런날은 더 하기가 싫어진다. 고나마 오전엔 열심히 했는데 오후에 막 늘어지는구나..... 제정신 차릴려면 걍 후딱 하나 올리고 열일해야 할 듯.

이 책은 처음 표지랑 제목을 보자마자 살까말까를 겁나 고민했었던 책이다. 굳이 사서 읽지 않아도 되는 책 아닐까 싶었는데 또 사지 않으면 읽지 않게 될거 같아서 장바구니 넣었다 뺐다를 몇번 했었다. 근데 이넘의 표지가..표지가..역시 나를 끌어 들였어..ㅋㅋㅋㅋㅋ

결론부터 말하면 나름 괜찮은 작가의 글맛을 봤네. 좋으네.... 다.



사실 연애의 결말이라고 해봤자 솔직히 결혼 아니면 이별 아니던가?

또다른 뭐 친구(?)사이가 남았나? 그건 인정이 되나?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도 연애의 결말에 대해서는 거의 이별 아니면 결혼으로 연결되는데 거의가 이별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대여섯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는데 솔직히 처음 만나는 우리나라 작가라 큰 기대감이 없었는데 글맛이 나쁘지 않다. 줄거리들을 일일이 써 놓기는 힘들지만 글맛으로 오오오~ 요새 우리나라 작가에 대한 이미지 좋아졌음.

처음엔 사랑이라는 것에 목메여 헤어지지 않을 거 같은 남녀가 몇년이 지난후 일상이 되어버린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려다 헤어지는 경우의 이야기들이 많다. 그리고 그것들이 추억이되어 회상하는 이야기들이 대체로 이 책의 많은 부분이었다.



글맛 괜찮다. 책도 쑥쑥 잘 읽히기 표지도 맘에 들고, 처음보는 출판사지만 편집도 맘에 들었다.

이 책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좋으네. 이런 책 읽고나니 이젠 뭔가 달달한 로맨스가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이 책은 좀 이별이 많았으니 이루어지는 로설로 고고를 하고 싶구먼......

봄이니 피철철 목댕강에 손이 잘 안가니 이때 미뤄뒀던 로설이나 실컷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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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았던 걸 그때 알았더라면
이시이 마레히사 지음, 권혜미 옮김 / 밀라그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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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제목이다 했더니 <지금 알고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님의 시에서 따온거네.

너무 비슷하게 한거 아니냐? ㅋㅋㅋㅋㅋ

내용은 시와 상관없는 거겠지만 그래도 거참..그렇네.



요즘은 목댕강 피철철에 손이 잘 안간다. 봄이 와서 그런건지 어떤건지...

그렇다고 또 막 설렘설렘하는 로맨스에도 손이 가는것도 아니고.. 그냥저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에 손이 간다.

장르구분은 없지만 생각없이 읽거나 그도아니면 속도가 빨리나가거나... 아니면 그냥 일상적인 소설들.

그래서 당분간은 목댕강 피철철이는 잠시잠깐 쉴 수도 있겠다. 아무래도 게이고옹 책이 찾아져야 하는건가?

이 책은 자계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니고.. 저자의 상담 이야기들 속에서 치유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가볍게 읽기도 좋고 읽으면서 나름 공감되는 부분도 있어서 고개 끄덕끄덕하며 읽었다.

사실 과거에 얽매여서 나도 그자리에 멈춘 부분이 있어 쪼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딱히 그런건 아니었지만 내용이 나쁘지 않아서 읽을만하긴 했다.

대체로 마음이 아픈사람들은 과거에 머물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긴... 맞긴 맞지.

그걸 치유하지 않고 넘어 가거나 과거에 집착하면서 마음의 병들이 깊어진다는 것에 동의.

이미 일어난 일이 "과거" 이다. 그러니 그 과거가 절대 고쳐지지 않으니 너무 집착하지 말고 과거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으라는 그런 이야기다.



근데 뭐 사람이 어디 그런 마음이 쉽게 되면 이런 책을 찾아 헤맬일도 없지.

도움은 쪼매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바로 막 바뀌고 그렇치는 않다. 생각보다 치유도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저자가 상담자들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하니 뭔가 이해도 되고 나의 상황과 대입도 되긴한다. 이미 일어난 일.. 앞으로 바꿔야할 앞으로 나아가야할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거지.

책이 슝슝 읽힌다. 머리속에 막 깊이 각인이 안돼서 그건 좀 아쉽긴 하지만 읽으며 공감과 미래를 쪼끔은 생각하게 된다. 이런 책 많이읽으면 변화가 좀 있긴 해야하는데...... 고건 바로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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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딸
안나 스노에크스트라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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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솔직히 책값이 비싸기도 하고 웬만한 소장용이 아니면 주로 알라딘의 중고서점을 이용한다. 상급은 취급안하고 꼭 최상급만 사는 지라 책이 거의 새것일 경우가 많았고 어떤경우는 좀 下품 인듯한데도 최상급으로 파는경우도 있어서 좀 그렇긴 했지만 이번엔 진짜 알라딘 늬네 웃겼다.

최상급으로 샀는데 저 따위로 표지가 찢어있었다. 세상에...... 저게 어딜봐서 최상급이니? 내 책 살때는 더럽게도 까다롭게 하더니, 지네들 팔때는 아주 너무 유~해서 이 지경인책도 최상급이네.

쌓아두기도 그렇고해서 웬만하면 늬네한테 팔긴하는데 그래도 이건 참 너무한다 싶다.

나는 도저히 양심상 이 책은 늬네한테도 내 이웃한테도 주기 뭐해서 고나마 언니한테 토스했다. 언니는 딱히 소장하는건 아니고 읽는것에 만족하니까.. 이건 뭐 남주기도 부끄럽다. 늬들 그러지 마라. 그래도 내가 꽤 오래된 고객이고 책도 늬들한테서만 사는데 이러는거 아니다.



잡설은 위에서 끝내고 이 책의 이야기로 들어가야겠다. 책표지가 찢어져 있어서 순간 열폭했었다 젠장.

책 읽기 시작할때부터 이건 뭐 영미권 소설은 아닌데 그래도 영어권 소설이라 그런지 어째 이래 클리셰가 비슷하냐 싶었다. 심지어 그럭저럭 읽을만은 한데 진도가 안나간다.

뭔 스릴러가 이리 긴장감이 없냐.

제목과 표지에 혹하는 내가 꼭 읽어야할 책일듯해서 그래도 내딴엔 빨리 든 책인데 진도때문에 생각보다 질질 끌었네. 아마도 영미에서 자주 나오는 가족등장 두둥~ 그리고 우리는 모두 사랑해 두둥~ 하지만, 제일 가까운 사람을 늘 조심해~!!!!!! 라는 뻔하디 뻔한 스토리가 주축을 이루다보니 내가 범인이 누군지 놓치긴 했지만 그래도 왠지 거기서 거기인 듯한 느낌이라 읽으면서도 긴장감 제로였고 재미면도 그냥저냥이었던 거 같다.

자신과 너무도 닮은 소녀가 사라진지 15년 (10년이었나? 거참..-_-a) 얼추보면 막사는 느낌의 나는 우연히 그녀를 찾는 TV방송을 보고 딱히 기억할 건 아니었는데 배고픔과 살곳을 헤매다가 어이없게 그 소녀의 이름을 말하고 만다. 너무도 닮았기에 아무도 그녀를 의심하지 않는다. 심지어 DNA 검사는 사라진 소녀의 머리카락으로 어찌저찌 넘어가고 그외 경찰조사들은 얼렁뚱땅 넘어가기 일쑤.

그렇게 자신의 집인듯 집이 아닌 곳으로 돌아온 그녀는 그러나 언제라도 도망갈 생각을 한다. 아늑하지만 어쩐지 서늘하고 계속 그곳에 안주하고 싶지만 자꾸만 드리워 지는 소녀의 그림자속에 갈등을 하게 된달까.



이 책은 소녀가 사라지기 전 그녀의 이야기와 그 소녀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 "나"의 이야기가 번갈아 화자로 나온다.

그래서 실종된 소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그녀를 둘러싼 이상한 일들, 누군가 훔쳐보는 듯한 시선들도 느끼게 된다. 물론, 그녀를 사칭한 나역시도 계속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경찰의 조사도 부담드럽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불편하고, 쌍둥이 동생들이 고나마 살갑게 대해주지만 언제 들통날지 모르는 거짓삶에 안절부절하긴 마찬가지다.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살아간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닌이상 늘 내가 무슨 실수를 한건 아닌지, 따듯한 가정이지만 내 설자리가 아니므로 이들을 더 아프게 하는건 아닌지 고민하고 갈등하며 펀안함을 지니지 못한다. 결국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안한지 뚜렷이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내가 내 이름으로 편안히 살아 갈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편안한 마음인건지.... 하지만, 잠시 잠깐 그녀가 남으로 살아야했던 행동도 이해가 안가는 바는 아니다.

외동딸의 실종 미스터리를 찾아가는 느낌으로 시선은 따라가는데, 50%는 범인이 좀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재미면이 좀 식어버린 느낌. 스릴러로서 나쁘지는 않으나 사실 좀 이런 클리셰가 지겹긴 하다 개인적으론....

당분간 요런 소설이 들기가 싫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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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언제 봤던가.... 그 유명한 <기생충>도 제대로 안 찾아봤고, TV에서 해줘도 딱히 안끌려서 안보던 나였는데 그래도 아주 오래전 <괴물>은 기억에 남아서 영화가 그럭저럭 재밌었다는 느낌은 있었다.

이제 네임밸류가 워낙 높아져 워너브러더스사의 로고가 땅~! 하고 나오는 그런 감독이니 딱히 영화는 끌리지 않았는데 신랑이 급 관심을 가지며 보러가자고 해서 간만 영화관 나들이.

사실 어떤 내용인지도 전혀 모르고 가서 오히려 더 몰입하며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첫 시작을 동료의 배신으로 시작하길래, 뭐 이런 나쁜 넘들이 있나 생각했더니 대사가 더 기막히다.

"미키 죽는 기분은 어때?"

전혀 내용을 모르는 나는 아니 도대체 저런 질문을 왜 하는거야?

죽은 사람이 그걸 어떻게 아냐며, 다 죽어가는 미키를 놀리는가 했다.

근데, 알고보니....아우.. 미키는 죽는 것이 직업(?) 아닌 직업(?)이었던 거다.



미래 사회를 얘기하는 SF 미키.

친구의 꾐에 넘어가 사채 비스무리한걸 쓰고 그들의 목숨 위협에 지구를 떠나기로 하고 비행선을 탄다.

또다른 행성에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려는 "마크 러팔로" (배역 이름을 까묵했구만) 의원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새로운 지도자를 따라서..... 또 따지고보면 그 지도자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미키는 그냥 어쩌다보니 복제인간(직업)에 체크체크~ 그냥 지구만 떠날 수 있으면 됐던 거다.

아, 근데 이 지도자 골때리네. 따지고보면 스스로 하는건 별로없고 마눌이 옆에서 다 조종하는거 같단 말이지. 마치 꼭두각시처럼... 그래도 나쁜넘은 나쁜넘이야. 지 욕심 밖에 모르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 대해서 일말의 동정이나 지도자로서의 능력이 있기나 한건지..



첨엔 어떤 일인지도 모른채 시작된 그의 일.

미키의 모든 기억력과 그에 관련된 모든것을 그대로 데이터 값에 입력시키고 미키에 대한 몸으로 생체실험을 한다. 아 이건 진정 마루타를 보는 느낌이다.

우주에서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 손은 언제 얼어붙고 언제 떨어져 나가고, 언제 죽는지.

가스를 마시고 언제까지 살아있는지..... 기타등등..

그렇게 죽어간 미키는 다시 그대로 살아난다.

죽었고, 살아나고..죽었다. 살아나고...

그렇게 미키는 16번의 삶을 마감하고.... 17번째의 삶으로 태어났다.

17번째 미키는 이제 새로운 땅 새로운 우주속의 괴 생물체에게 죽임을 당한 상황인거다.



사실 나는 제임스패터슨을 좋아하지도 않고, 많은 사람들이 잘생이라고 했을때 딱히.... 라고 생각했었으며, 그의 전작들을 본것이 없고 사알짝~스쳐 지나가며 본건 그의 데뷔작이던가? 그 늑대로 나오는...브레이킹 던, 뉴문 정도였던 거 같다. 그때도 딱히 매력적이거나 연기를 잘한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그냥 뭐 같이 출연했던 배우와 스캔들정도의 기억만 갖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다. 미키를 보면서 아... 연기 잘하네. 그 생각을 했다.

외국배우라 솔직히 뭐.. 연기를 제대로 잘하는건지 어떤건지 알기 힘든데도.. 17번...여러 미키를 생산해 내는데 그때마다 연기가 다르다는 느낌.



특히 어찌어찌해서.. 두명을 연기해야 했던 1인 2역에서 더 많이 느꼈다.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느낌의 미키. 근데 제임스 패터슨이 그걸 완벽하게 소화하는거다.

연기 잘하네. 싶었다.



암튼, 갇힌(?)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나고 유일하게 자신을 위로해주고 사랑해주는 짝을 만나니..

고나마 거기에서 살아가는(?!) 희망을 느끼지만... 그래도 여튼 미키의 운명은 죽어야 하는거다.

그래서 미키 17은 죽었고.. 복제는 다시 시작되는 거였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틀어진건가.



살아남으려는 미키 17, 16번을 죽어도 죽는건 매번 힘들다는 걸 일깨운다.

그리고 복제의 복제의 복제이지만 결국 그마져도 한사람의 인격인 거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과연 복제라고 해서 헌신짝처럼 쓰고 버려야 할 그런 단순한 생명체가 아니라는 거다.

이런 부분에서 인간을 복제해 자신의 쌍둥이를 만들고 아플때 복제인간의 장기를 쓰고 나머지는 버리려던 그 비슷한 영화들이 생각났다.

사실 초반은 꽤 지루한 느낌이 없진 않았다. 물론 난 재미있게 봤지만 신랑은 좀 졸았을 정도였으니..

SF라 엄청난 뭔가가 팡~!! 하고 터지길 바라며 본다면 약간의 오산일 확률이 크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생각하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도 생각하고, 보고 난 후도 생각한다. 미래엔 분명 저런 기술이 존재할 듯 한데 (지금도 동물을 복제하는 시대니까..) 과연 복제인간에 대해서 우리는 한 인격으로 생각하게 될 것인가, 아니면 그저 나의 대용물로 쓰고 버리게 될것인가..

그도 아니면 나와 똑같은 사람이 살아간다는 그 자체만으로 치를 떨게 될 것인가..



17번째 미키를 만나고 나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리고 18번째 미키를 만나고 나서 복제에 대한 회의감이 없지 않아 들었다.

미래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날 것만 같은 일이지만 복제라고 해서 단순히 쓰고 버리는 그런 세상이 되지 않기를..

아니 그보다 인류의 복제가 과연 필요한 건지 다시 진지하게 고민한 계기였다.

뭔가 조용하지만 큰 파문을 일으킨 영화였지 않나 싶다.

SF 책은 싫어하지만 갑자기 원작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봉감독님 영화 오랜만에 봤는데 나는 괜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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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오늘의 젊은 작가 9
정세랑 지음 / 민음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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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본소설만 많이 읽는 듯 하여 못해도 한달에 한권 우리나라 작가 소설책을 좀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리저리 둘러보다 발견한 이쁜 책 <보건교사 안은영>

사실 넷플 드라마로는 이미 다 봤다. 처음 드라마 볼 땐 뭐 저런 드라마가.... 라며 이해가 된듯 안된듯 했지만 이상하게 또 끊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막 재밌게 보진 않았던 거 같다. 그냥 내가 덕질하는 배우의 팬심으로 봤던 거 같네.

이 책은 사 놓은지가 역시나 꽤 되긴 했는데 드라마 덕에 이 책을 소중히 여기게 될 줄 알았나. ㅋㅋㅋㅋ

내 배우 작품의 원작이니 겁나 소중해지네. 그렇거나 저렇거나 정세랑 작가 이름은 책 좀 읽는다 싶은 사람은 한번쯤 들어봤음직 하고 나는 첫 만남이니 작가의 글맛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이상한 걸 보는 보건교사 안은영. 간호사로 일하다 너무 많은 이상한(?) 것들을 보다보니 지쳐 학교로 왔는데 어라? 여긴 또 더 이상한 젤리들이 마구마구 돌아다니네.

장난감 칼과 뽀로롱~ 요술봉으로 젤리들을 처치하는 그녀는 누가보면 진짜 머리가 돈 여자처럼 보인다.

휙휙 휘두르는 칼로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하는 젤리들을 쳐부수고 있는지 누가 알리요.

그러나 그것도 충전이 필요한 안은영. 그런데 거기 학교재단 다음의 주인이자 설립자의 손자가 있을줄이야.

한문선생인 홍인표. 게다가 강력한 보호막으로 둘러싸인 그는 안은영의 충천기(?)였다.

손을 잡는것으로 안는것으로 그것들을 퇴치하는 힘을 충전하고 다시 전투의지를 다지고...

젤리는 아이들을 이유도 없이 옥상에서 뛰어내리게 하고, 서로에게 폭력을 가하게 하기도 한다.

그런 젤리들을 퇴치하고 나니 이제는 학교에 혼을 두고 다니는 아이들이 보인다.

그런 아이들을 치료하는게 보건교사 안은영의 일이다. 물론 실질적인 보건교사의 일도 한다.



아주 어릴적부터 보아오던 놀이터의 친구는 자라지 않았지만 안은영은 자랐고.... 그 아이는 늘 그 자리에 있다.

중학교때 우연히 짝꿍을 하게된 남사친이 어느날 홀연히 눈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안은영에게 뭔가 부탁이라도 하려는 듯. 그렇게 안은영은 젤리를 보기도 귀신을 보기도 한다.

남들과 달라 조금은 힘들지만 그래도 그것들을 퇴치하거나 얘기를 들어주며 일상을 살아가는 안은영.

넷플 드라마로는 절반 정도의 스토리가 공개된 듯 하다. 시즌2가 제작 될 기미는 안보이는 걸 보니 내가 마지막까지 읽은 이야기들은 그냥 책으로 끝내야 할 모양이다.

사실 드라마를 보지 않고 이 책을 읽었다면 난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뭐 굳이 이해하며 읽을거 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를 못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드라마속의 그런 에피와 책을 연결해 읽다보니 꽤나 재밌다. 그리고 안은영과 홍인표의 케미도 꽤나 설렘설렘한다. 물론 그들은 아무 사이도 아닌 충전으로 서로를 대하지만.....

작가의 글맛이 나쁘지 않았다. 정세랑 작가를 처음 만났는데 왜 많이 회자되는지도 이해되는 부분이다.

암튼, 그래도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내 배우 덕심으로 더 재밌게 읽었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네.

작가가 신나게 재밌게 썼다더니 그부분은 인정.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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