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틱 조선 - 우리가 몰랐던 조선인들의 성 이야기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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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련 책을 좋아하는 나는 요즘은 무작정 사서 쟁이기만 했던 거 같다. 쉽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손에 들다보니 역사관련은 사기만 하고 쌓아두기만 하는 어이없는 행태를 보여왔으니 과연 좋아한다고 말해도 될려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역시 역사 이야기는 뭐든 언제든 재밌으니 일단 쟁이긴 하자. 언젠간 이렇게 손에 들긴 하쟎는가.

특히나 관점이 다른 책이거나 하나를 깊이 파고드는 역사책이 호기심을 동하게 하는데 <에로틱 조선>이라......

제목에서부터 이미 어느정도 짐작가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예전이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또 세상을 발칵 뒤집는 이야기가 없던 것도 아니니 그런 이야기를 읽는 맛도 재밌고 새롭긴 한다.



조선시대 유명했던 어울우동이야기부터 기생들의 이야기, 왕족들의 방탕했던 연애이야기, 그리고 한 남자만을 바라봐야했던 수많은 궁녀들의 이야기.

양녕대군의 여자 이야기는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어서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더 깊이 있게 다가가니 재밌었다. 궁녀들의 이야기는 더 흥미를 돋웠고 (아.. 근데 진짜 결혼도 못하게 하다니...... 어차피 왕이 다 거느리지도 못하는데 어느나이되면 억지로 결혼을 막는 그런건 좀 없애지;;;;) 그로인해 일들이 생길 수 밖에 없음은 역시 남녀 사랑을 막는 것은 안되는 것이려나.

생각보다 불륜도 많았다는 것이 꽤 신기한 듯 도 하고......

사람 사는 건 예나지금이나 별반 다를것도 없다 싶기도 하다.



간혹은 김홍도나 신윤복의 춘화도가 나와서 민망스런 페이지가 있지만 (ㅋㅋ 나는 안 민망스러운데 보는 이들이 민망스러울까봐) 춘화에 대한 이야기도 깊이 있게 다뤄져서 재밌게 읽었다.

이런 새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자체만으로 역사서를 읽는 재미는 역시 멈출 수가 없다.

작가님의 글은 제대로 읽어 본 게 이 책이지 싶은데 역사이야기를 쫘악~ 깊이있게 재밌게 써 주셔서 앞으로 믿고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오랜만의 역사 이야기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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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빌려줄래? -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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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만 보고도 어느정도 예상했던 책이아니었던가 싶다.

사라 스튜어트의 <도서관>이라는 동화책을 본 후 오랜만에 딱 맞는 그런 책을 본(?) 읽은 느낌.

지금의 나나 이웃 책 블로거들이 보면 '와, 내 얘기네' 싶은 구간들이 너무나 많다.

그림으로 하나 하나 보면서 한줄의 짤막한 글을 읽을면서 어찌나 공감되고 기분이 좋던지.......

아, 이런 사람이 역시 나만은 아니였지. 라고 이미 알고 있었고 그보다 더한 책 블로거들이 많이 있지만 또 이렇게

책으로 만나는 사람의 오롯이 책에 대한 집착(?)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더 기분이 좋아진다.



아, 어쩜 근데 이 작가는 나보다 더 한수위 인거 같은 느낌이다.

물론 책을 쌓아두고 어디서 찾아 헤매야 할지 모르는 건 같을지라도..

어둠속에 있더라도.. 뭔가를 하더라도.. 결국 책을 찾아 내야 하는 우리들.

인종, 언어, 국가를 넘어 책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들은 다 똑같다는 느낌에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그래서 금방 읽을 책인데도 불구하고 웃느라 공감하느라 책장 넘기기가 아쉬울 지경이었다.



나도 오래된 책냄새를 좋아한다. 그래서 책방에 들어가면 훅~ 들어오는 책 냄새에 기분 설레곤 한다.

물론 그걸 우리 가족들은 전혀 이해를 못하지만 나는 그거 하나만으로도 행복해 진다.

그리고 거기서 오늘은 어떤 책을 골라내야 하나...... 이건 재미없어 보여. 이건 안 땡겨.. 라며 애정해서 마구마구 쌓아둔 책들을 헤치며 오늘의 읽을거리를 찾아내는 기분은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내가 이런책도 샀었구만?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그래서 이런 책에 관한 이야기는 뭐든 행복하고 공감에 웃음 짓는다.

역시..또... 책을 둘 곳이 없어 고민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 공간에서의 행복이 있으니 일단 그걸로 됐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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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구 - 그때 우릴 미치게 했던 야구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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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살때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 시기엔 야구와 관련해서 책들이 좀 나왔던 거 같기도 한데, 실지 시게마츠 기요시는 이름만 듣고 그의 책은 안 읽었던 거 같다. 물론 지금도 집에 사 둔 책은 두어권 있는 거 같고.......

제목에서부터 너무나 "나 야구책" 이래서, 어마어마하게 야구에 대한 열정을 얘기하는 책인 줄 알았다.

어차피 나도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 관련 소설이라면 뭐 어떤 내용이려나 궁금하기도 하고.... 막 사재끼지만 그래도 책 제목이나 표지를 볼때면 나름 상상을 하게 된단 말이지.

근데, 이거.. 열정적이 야구 얘기는 아니구나...... ㅋㅋㅋㅋㅋ 싶다. ㅋㅋㅋㅋ



어쩌다 보니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이 고등학교 야구를 하던 그 시절과 고향의 이야기를 적절히 섞은 향수를 부르는 내용이라고 해야하나.....

고향에 대한 애증, 야구에 대한 애증 그리고 과거에 묶여있던 애증들을 하나씩 풀어내 가는 과정이 나름 잔잔하면서도 따듯하다. 비록 내가 상상했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보다 더 깊은 무언가가 느껴지는 이야기다.

근데 분명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이 각인 돼 있는 책임은 분명하다. 열렬하게 꼴찌하는 야구팀을 응원하는 아저씨나 고시엔하곤 거리가 멀던 아이들이 우연에 우연이 더해져 한발 한발 올라가는 과정이 사실 우습지만 열정이 보여진다고 할까. 결승직전 안타까운 일로 더이상은 나아가지 못하지만 그게 야구에 대한 애증인지 그 마을에 대한 애증인지 주인공도 어쩌면 헷갈려하는 느낌이기도 하다.

그래도 어릴적 그 시절 고향 친구들을 만나 묵혔던 응어리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의 이야기가 좋다.



시게마츠 기요시가 이런 느낌의 글을 쓰는구나 하고 느껴본다.

이렇게 잔잔하게 잘 풀어내는 작가라면 찾아 읽어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이다.

나름 재밌게 읽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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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대장간 - 당신과 나, 서로가 이유입니다
이영진 지음, 소리여행 그림 / 글라이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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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서도 크게 기억에 남거나 뭔가 치유가 되거나 하는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나는 에세이집을 사 들여 놓은건지 모르겠다. 늘 리뷰쓸때 궁시렁 거리는데 심지어 나는 에세이도 안 좋아하는데 말이다.

그치만 또 사 놓고나면 좀 머리복잡한 책을 읽었거나 너무 피철철 목댕강을 읽었거나 하는 경우는 간혹 간단한 에세이집이 힐링 느낌으로 찾아보게 되긴 한다. 물론 늘 읽고 리뷰쓸때는 에잇~!! 기억 하나도 안나!!!!! 라며 짜증과 궁시렁 거림을 가지지만....

어쨌거나 좀 간단한 책을 읽고 싶었다. 어차피 읽어도 기억 안나는 에세이지만 글맛을 느낄때의 순간순간이 다르니 그거 하나로도 괜찮치 싶은 느낌이다.



근데 또 에세이의 장점이자 단점이 제목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거.

감성 한바가지 가지려고 <감성 대장간>이라는 책을 들었는데....... 아아아아아.. 감성이 안 생겨난다.

그냥 글만 주구장창 읽어가는 느낌이다.

에세이는 뭣보다 공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느끼는데 (물론 글맛이 기본이고) 공감이 안가면 그냥 끝인거다.

이번 에세이는 공감이 가는것도 안가는것도 아닌 어중간한 느낌.

나랑 접점이 없는 느낌의 글이라 딱히 공감이 가진 않치만 또 그렇다고 그냥 별로다. 라고 하기에는 그냥저냥 이었던 에세이라서....

그래도 저자가 글 쓰기위해 나름 보장된 미래를 그만두고 나아간 건 기억이 나누만......

좋은 문장이 기억나야 할텐데 이런것만 기억되고 있다.



그림만 많은 책과 에세이 리뷰쓰기가 요즘은 어째 젤 어려운거 같다. 딱히 뭐라 쓰기가 난감하다고 할까.

기억도 제대로 안나고..(그건 뭐 내 기억력의 한계이니..... )

글맛이 엄지척 정도는 아니고 그냥저냥... 읽을만 했다 정도의 에세이였다.

나는 결국 감성은 못 찾은거 같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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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드림 온(Dream On) - 드림워커로 살아라
김미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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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흐..흑.. 묵혀둔 책 읽기를 아주 다방면으로 하고 있다. 이제 나도 내 책을 처지(?)해야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으니 신간의 리뷰가 올라오는 일은 앞으론 거의 없을지도...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

묵혀둬도 참 오래묵혀둔건지... 아니면 그때 저렴이로 풀린책을 산건지 기억은 안나는데 개인적으로 김미경 강사의 강사가 괜찮아서 책속에서 말하는 김미경은 어떤 말을 할까 싶어 궁금증이 일어 일부러 산 책이었다는 기억이 있다.

자신있게 말을 막 하는 스타일이 못되다보니 나는 이런 강사들이 꽤 매력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한마디 한마디를 내뱉는 이들이 멋지게 느껴진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가 다 옳다거나 맞다는 건 아니다. 그래도 뭔가 한마디에서 힘을 얻거나 깨닫게 된다면 그거 하나로도 엄치척이 아닐까 싶다.



근데 음.... 뭐랄까 이 책은 읽는 시기가 있었어야 한다는 느낌을 개인적으로 받는다.

물론 뭐 책이야 아무때고 읽어도 되고 읽고 스스로 깨우치면 되는 거지만 전체적인 내용에서 20~30대가 읽으면 괜찮을 거 같은 생각을 가진다.

뭐 내 나이라고 꿈을 가지면 안된다는 건 없지만 나는 어쩌면 지금의 내 자리에 만족하며 어느정도 눌러앉아 버린 상태다보니 이런 책을 읽어도 공감이나 아~ 그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꿈을 가져야 겠어.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보니 책을 읽으면서도 아무 느끼이 오지 않는다. 고로 난 이 책 선택은 실패다.

작가의 말이 크게 틀리거나 그런건 아니다. 그냥 단지 내가 미래의 꿈에 대해 아하~ 해야 하는 시기를 지나쳐 버린 그런 느낌이 책을 읽을 수록 든다는거지.



꿈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표현하고 말하는 건 나쁘지 않은 듯 하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읽으면서 아, 하는 깨달음을 얻었음 하는 생각도 든다.

단지 나는 김미경이라는 강사의 느낌을 책에서도 받고 싶었던 거 같다. 그냥 강의하는 그 느낌 그대로....

근데 책에서는 그런 게 안 와닿네. 음, 다시한번 느끼지만 책도 결국 읽어야 하는 시기가 맞아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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