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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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게이고옹 책이 신간으로 나오면 늘 알림이 오는데 이 책도 몇달전 알림으로 떠서, 아 이 냥반 또 책나오고 난 또 사야하나? 막 고민했었는데 간만의 도서관 나들이에 어라? 책이 있다. 워낙 유명한 양반이다 보니 도서관에서도 많이들 대출해 본 모양이다. 책 상태가 그리 깨끗하지만도 않은 것이........

그래도 요즘 게이고 옹 책 신간을 바로바로 읽을 수 있다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나저나 집에 있는 그의 책은 언제 읽을건고? ㅡㅡa;;;)

암튼 요즘의 게이고옹 필력이 나를 실망시키긴 하지만 가독성은 보장하니 얼른 읽어보기로....



근데 어라? 이 분위기 뭐지? 과학수사가 만연하고 게다가 개인정보보호가 요즘 엄청 심한데 형사가 이러쿵 저러쿵 너무 옆집여자(?)에게 다 이야기하네? 형사가 민간인에게 이렇게 수사 정보를 다 흘려도 돼? 라며 읽고보니 80년대 기준인듯. 그니까 게이고옹의 거의 초기작품이다. 아, 내가 소개글을 못 본것인가..... 사실 제대로 보이지도 않치만 보였다해도 어차피 내가 소개글을 안 보는 인간이기도 하고...

어쨌거나 완전 쌩짜 초기다. 그 시절에는 형사가 민간인이랑 수사상황 서로 공유(?)해도 되는거였어?

뭔가 말이 안되지만 그녀가 수사에 있어 중심인물이니 그냥 착한 내가(응?) 넘어가기로 한다.

어째 많이 허술하다. 초기의 게이고옹이라니 너른 마음을 가져보려고 하지만서도 그래도 좀 허술하다.

트릭이나 살인에 있어 역시나 아직은 무르익지 못한 느낌이 팍팍 드는 그런 책이다.

그냥저냥 그의 초기작이라고 이해하며 읽어가는 수준이면 될 듯 하다.



경찰보다 민간인이 수사를 더 잘하면 어쩌냐?

경찰들 뭐 되라고?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할 수사기법이나 정보공유등등... 시대상에 맞춰 읽어보긴 했지만서도 그래도 이해 못할 부분이 많은 책이기도 했다. 그냥저냥 게이고옹 애정하는 맘으로 읽는다면 괜찮을 듯. 뭔가 큰 기대를 하면 안된다. 아직은 풋풋한 그의 글 솜씨를 상상하며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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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열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김현화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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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 전 <성모>라는 책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기대감이 좀 컸다. 아무것도 모르던 작가와 기존의 책을 재밌게 읽었던 작가에 대한 기대치는 확실히 달라지는 거. 게다가 표지족인 나는 이 책의 표지부터 이미 이 책은 꼭 읽어야할 책이락 찜콩 해놨다고 해야할지......... 사실 처음 표지에 끌렸었는데 알고보니 <성모> 작가라고 할까나....

아무튼 그랬다고 한다.



남편의 복수를 위해 얼굴까지 뜯어고치고 범인에게 접근한다는 발상이라....... 뭔가 80~90년대의 이야기 소재나 드라마 소재같기도 하지만 어떻게 글을 풀어나가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지는 거니 소재는 뒤로하고 책을 펼쳤다.

역시 이 작가책은 게이고옹 못지않게 가독성은 좋다. 책을 읽어나가는데 책장이 엄청 잘 넘어간다. 재미면? 역시 뭐 그럭저럭 나쁘진 않다. 도대체 어떻게해서 살인이 일어났고, 범인인 지금의 남편에게 접근할 수 있었나...

읽어갈수록 궁금해졌다.

정말 책이 쉽게 쉽게 읽힌다. 그리고 그녀가 범인인 그에게 복수를 다짐할 수록 뭔가 안타까워지는 기분도 들고 정말 이 사람이 범인이 맞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결국 하나의 복수에 치우치지 않고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느낌. 이런 사람이 살인을? 이라는 의구심을 들게 하는 느낌. 그래서 소설가로서 재밌고 성공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만 그런 중압감이 또 마지막을 망으로 망치게 하기도 한다.

결국 이 작품이 그런 느낌.....



너무 반전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 이야기를 끌어가다보니, 정작 마지막에 가서 힘이 빠진 느낌이다. 중간까지 아슬아슬하게 이어가던 이야기들이 무조건 마지막 반전엔 큰걸 터트려야 한다는 식으로 가다보니 반전주기에 팡~터트려지긴 했는데 그 반전이 뭔가 아쉽다는 거다. 완전 바람빠진 풍선같은 느낌.

뭐냐....... 이건 아니지. 이 작가의 책이 이래 허무했나? 이런 느낌.

너무 흔해빠진 소재는 나름 글로 커버를 했지만 마지막 반전에서는 왜 이런식이었나..라는 안타까움이 드는 그런 기분....

아... 두번째 접했는데 나 뭔가 실망했나벼. 물론 이 작가의 글이 나온다면 난 또 결국 읽게 될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기대치가 좀 낮아져 버렸어. 아숩네. 뭔가 아수워... <성모>만큼의 재미는 없다.

<작열> ...굳이 뭐.. 남편의 복수에 칼 갈고 강렬하게 도전했다지만 그건 아닌거 같네. 마지막에 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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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 - 몸과 마음, 물건과 사람, 자신과 마주하는 법
히로세 유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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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골라 읽다보면 늘 나잇대가 나오는 책을 선호하게 된다.

20대엔 29살 어쩌고 하는 책을 그리 찾아 읽었었고 30대엔 어딘가 떠나라 어쩌고 하는 책을, 40대엔 마흔 공부 어쩌고 하면서 마흔관련 책을 그리 찾아 읽어보게 되더니....... 이제 나이를 제법 슬슬 먹어가니.. 50대 책까지...

(아, 나의 나이가 나오려는가..ㅋㅋㅋㅋㅋ)

아직 준비되지 않는 50대는 어떤 나이이고 막연하게 걱정되는 부분도 많고... 설마 내가 50대가 되겠어? 라는 심정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라고 생각했건만 나이는 어떻게든 먹어갔고 요즘은 어떤 새로운 모임을 시작해도 어느순간 내가 꽤 높은 언니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아, 서러워라.. 뭔가 서러운거다. 아직은 어리다고 늘 생각했었는데 생각만 그랬던거고 이미 나는 늙어가고 있었다는 거.



어쨌거나 이 책은 막연한 50대에 대해서 어떤 마음으로 맞아야하나 뭐 그런 책인데 이런 에세이류라고 해봐야 그전 책도 그래서 딱히 큰 기대를 안했는데 오오~ 읽어갈수록 꽤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막연하고 두려운 50대 그리고 늙어간다는 50대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긍정으로 바꾼다고 해야하나?

나이들어감에 대해서 50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보고 즐기고 느끼라는 저자의 마인드도 좋았고 글 자체도 잔잔하니 좋았다. 나이드는것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떨쳐 낼 수 있는 기분이 느껴지기도 했으니까....

서서히 서서히 다가가고 나이들어가는 것의 잔잔함을 보여주는 정말 에세이 다운 에세이....

오랜만에 에세이에서 감동과 공감을 느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친구한테도 이 책을 추천했더니 좋아한다.



그래 에세이는 이런 느낌으로 적어야지. 완전 찐 공감이 될 수 있는.. 무조건 으샤으샤해란 그런게 아니라 본인이 느끼고 공감하면서 따듯한 마음까지 전해질 수 있는 이런글. 제발 뜬구름 잡는 그런 소리가 아니라 일상에서 전해져 오는 울림이 있는 글.

암튼 좋았네. 50살이 되어도 괜찮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간만에 괜찮은 에세이 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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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어둠 속에서 빛나고 나는 슬픔 속에서 빛나 - 별처럼 눈물겨운 나란 존재를 만나다
백정미 지음 / 모모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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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에세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깨달은 느낌. 왜 난 그때의 느낌을 기억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처럼 에세이를 택해 읽는지 모르겠다. 고나마 에세이를 읽으면서 한두문장이라도 건져서 내 마음을 녹여주고 위로해준다면 그걸로 솔직히 충분하긴 한데, 그렇치 못한 경우가 태반이었다는 걸 난 또 읽은후에 깨닫는 경우가 많다. 딱 이 책 처럼. 그럼에도 늘 사재끼고 읽기를 반복하는 짓을 저지르지만......



읽은 적도 오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내용에 대해서 위로 한줄을 못 받았을까....

물론 작가의 이야기가 허무맹랑하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본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위로를 주기위한 글들이 있긴한데 나한텐 안 와닿았다는 거다. 그냥 원래 에세이는 그 때 그 시기에 나랑 맞아야 한다는 건 새삼 두말하면 입아플 이야기다. 결국 이 책은 지금 내가 읽어 뭔가 위로 받거나 희망을 찾거나 하는 그런건 없다는 거였다.

늘 그렇듯 하얀건 종이, 까만건 글씨. 책을 읽어 나가는 느낌으로 그냥 읽어버린듯해서 아쉬움이 크긴하다.

그렇다고 뭐 다시 재독할 의사도 없고.......



미안하다 나는 슬픔속에서 빛나지도 않았고 별이 어둠속에 빛난 다는 뻔한 사실은 알았지만 위로는 못 받았다.

다른 힘든이들에게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길...

난 이 책을 읽어 위로 받을 그런 건 아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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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행록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2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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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당분간은 좋아하는 쪽으로만 파야하지 싶은 생각이다. 요즘은 쉽게 쉽게 읽히거나 재미위주의 책들이 읽고싶으니 그쪽으로 쭈욱~ 가보는 걸로.

누쿠이 도쿠로 같은 경우는 한 두어권 만나봤나? 사실 딱히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냥저냥 읽어볼만은 해서 들어봤구만.

근데 이 사람책은 늘 뭔가 르포느낌이 난달까. 심지어 연애소설도 그랬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 막 끌리는 스타일은 아닌데 읽으면 시간은 잘 가는 그런 부류랄까.

게다가 난 또 막 사재끼는 상황이고 보니 이 작가의 책도 그럭저럭 있나보다. 심지어 이 책은 오래전에 구입했고 최근에 개정판이 나왔다는데.. 제목이 바뀌어서.. 난 또 것도 모르고 다른책인 줄 알고 구입했네? 당신들 좀 이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ㅠㅠ 제발 책 제목 슬그머니 바꿔 나와서 나 두번 사게 하지 말라고..으아~~~

책제목에서 어리석은 자의 기록(최근 개정돼 나온 책 제목이기도 한)"우행록" 이라고 하니 이미 어차피 추리소설이래도 반은 깔고 들어가는 느낌. 그니까 반정도는 범인이 누군지 알거 같기도 한 그런 느낌.

"미소짓는 사람"에서도 이런 르포형식 같은 느낌을 이어가더니 이 책도 그렇구만. 이 책이 먼저일것도 같은데 여튼 이 작가는 이런 형식을 좋아하는 걸로.......

어차피 스포는 하지 못하니 그냥저냥 줄거리로 때워볼까도 싶다.

전원주택에서 살해당한 일가족의 이야기. 범인은 과연 누구인가? 누가봐도 행복해보이고 부유해 보이고 엘리트이기까지 한, 심지어 성격 또한 그리 모난데 없이 사는 그 일가족을 그토록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은 누구인가?

살인사건의 범인을 취재하는 기자가 취재하는 형식을 빌려 이웃주민의 이야기, 그들의 친구 혹은 회사동료들의 이야기등을 취재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그러면서 점점 범인은 좁혀진달까.

주로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가 나오다보니 아무리 그들이 원한을 살 일이 없었다하더라도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니 결국 한두사람쯤은 그들을 그리 좋게 보지 않았구나 싶기도..... 그리고 친절이라는 것도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 겉으론 엄청 친한척 따르지만 결국 속마음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니... 이런 일이 발생하고 사실을 털어놔야하는 순간엔 나쁜말 한두말 쯤은 나올 수 밖에 없는 사람 마음. 뭔가 씁쓸하다.

여튼 난 반 정도는 범인을 맞힌걸로.... 그래봤자 결국 범인을 특정하진 못했다. 의외의 인물임을 감안하더라도 짐작조차도 못했고.... 그래도 반은 맞혔다고 하는건..음.. 스포가 될 수 있어 패스..

엄청 잼나다 정도까진 아니래도 역시 그냥저냥 읽을만한 정도였다. 이 작가는 확~ 땡겨! 이런 맛은 안드는 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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