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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4 - 달의 꿈
윤이수 지음, 김희경 그림 / 열림원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아, 시국이 이래도 봄은 오고 설레임은 깊어졌더랬다. 그러면서 만나게 된 구르미 시리즈. 내가 책을 막 사재끼면서 좋은 점은 이런때 시의적절하게 이런 책을 만나서 복잡하고 머리아픈 현실을 좀 벗어나 마음 싱숭생숭함을 느낄 수 있었고 행복 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어느책이 걸려들지 모르는 그런 상황을 즐기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다섯권이라는 부담이 있어서 언제 읽으려나 했는데, 한번 빠지기 시작하니까 중간에 다른 책을 끼어넣고 읽는 다는게 쉽지 않다.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하고 기대가 차서 그냥 훅~ 치고 나가게 된다.
3권까지는 정말 설렘설렘의 극치를 치달았다. 아무리 설렘이 좋다지만 너무 사람 마음 들었다놨다 하는건가...라며 설렘에 지쳐 가려고 하니 윤이수 작가는 딱 사람 맘을 제대로 알았는지 4권에서는 드디어 홍라온의 정체와 함께 본격적인 세자의 정치적 반격도 준비한다. 이야기가 점점 역사속으로 훅~하고 들어가는 느낌.
내가 잡식성이긴 한데, 로맨스도 좋아하고 역사도 좋아하고... 그러니 이 책은 그냥 나에게는 딱이었던 이야기.
한 여자를 향한 세 남자의 이야기는 이제 거의 다 정리가 되고 두 사람의 사랑을 알아가지만 서로 엮일 수 없는 관계라는 충격에 머리가 띵~해지는 라온. 그러나, 화초저하의 반전매력은 정말 어디까지 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난관을 다 극복해 낸다. 정치적 문제의 난관까지 동시에 극복해 내는 이 비상한 머리의 매력덩어리 남자를 어찌 할꼬.
이리 잘난 남자가 또 한 여자에게만 혹 빠져 있으니 그 매력을 어찌할꼬.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위험함을 무릅쓰지만 그 사랑의 깊이를 하늘에서도 탄복했음이리라.
물론, 세자의 총명함이 하늘을 찔러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세상에 이런 남자 있으면 캬~ 현실 불가한 캐릭터구나.
여전히 박보검화, 김유정화 되어 있는 대사는 읽으면서도 두사람 얼굴 아른아른이다.
그나저나, 드라마 후반부 이야기가 어찌 흘러갔더라? 분명 본방사수에 다 챙겨봤는데도 마지막 부분은 기억이 나는데 끝나기 직전의 이야기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원작과는 또다른 이야기 전개가 있긴 했던듯 한데..거참, 이놈의 기억력이란..... 그렇다고 다시 결제해서 볼 수도 없고...
암튼 4권에서 윤이수 작가의 필력에 다시한번 감탄했다. 반전의 장치를 어찌 이리도 잘 쓰고 있을꼬.
추리나 스릴러에서의 반전만 생각했었지 로맨스 소설에서 반전은 생각지도 못했네.
4권은 설레임은 적었어도 서사가 깊어서 더 와 닿았던 이야기였다.
드뎌~ 마지막 5권을 향해 가는 구나. 홍라온보다 역시 나는 화초저하 팬~
이런 현실성 없는 남자. 그래서 더 마음이 가고 설레임이 깊어지는 건지도...ㅋㅋㅋ 현실엔 없어 이런 남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