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아이 이안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4
이소영 지음 / 시공주니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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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뻬 아저씨의 <얼굴 빨개지는 아이>의 책이 생각나는 동화책이었다.

남들과 다르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아이.  그리고 더불어 사는 것을 배워가는 아이.

책으로 읽으면 참 이렇게 남과 다르다고 다른 시선으로 보는 건 하지 말아야 하는데 실제 그런일이 부닥치면 나도 한번 돌아보게 되는 이 미련한 모습이 싫네.  다름을 인정하면 될 것을 ....


얼굴에 파란색을 갖고 태어난 아이 이안.

병원에서는 모두들 일단은 지켜보자고 한다.  특별히 이상이 있는게 아니라 단지 색깔이 그런 것 뿐이니까..

하지만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도 이안의 얼굴색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색깔로 돌아오지 않고 다른 사람들은 이안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  이안은 어릴땐 몰랐지만 거울을 보게되고 자신이 엄마 아빠와 다른 색을 가지게 되자 의문을 품는다.


문제는 이안이 부모님이 각자 색을 갖고 태어나는데 이안은 그게 좀 더 표현이 된 것 뿐이라고 하자, 이안은 무조건 파란색은 자기꺼~라고 하며 친구들과도 트러블이 생기게 되는거다.  그러면서 고립 아닌 고립이 되는 상황.

하지만 그때 전학 온 빨간의 또 다른 친구로 인해 점점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익힌다.

아이들은 그렇게 서투르게 배워가며 크는거겠지.  그리고 자신과 다르다는 것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어쩌면 어른인 우리들이 나이들어 가면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약간 상뻬 아저씨 느낌이 나긴 하지만 또 이 책만의 다른 맛이 있어서 아이와 나도 재미나게 읽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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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는 고래래요 꼬마도서관 7
다비드 칼리 지음, 소냐 보가예바 그림, 최유진 옮김 / 썬더키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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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책은 제목만 보고는 영 감이 안 잡히던 동화책이다.  그동안 동화책을 잘 안보는 아이들때문에 잘 들이지 않는 동화책을 간만에 구입하기도 했다.  아이에게 읽어주니 들을때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것 같더니 엊그제 책 정리한다고 이 책을 누구에게 줄까고 했더만 이 책 좋다고.. 안 주겠다고 한다.  듣긴 들었나?  내가 질문을 좀 하긴 했지만 관심이 그다지 없는 것 같더니......


안나는 뚱뚱해서 친구들에게 수영시간에 놀림을 받는다.  안나가 수영장에 드어가면 수영장 물이 넘치고 고래라고 친구들은 놀려댄다.  생각해보면 아이때는 이상하게 친구를 놀린단 말이야.

내 어릴적에도 책만 읽으면 우는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그 우는모습 보려고 친구들이(물론 같은반 친구끼리 나도 동조했었던 거 같다.ㅠㅠ)  또 짓궂게 아이를 놀리곤 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그 아이가 울지를 않자 친구들은 더이상 놀리지 않았다.  재미가 없어진 거 였다.  어찌보면 참 단순한 사실인데, 당하는 아이입장에서는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  이제서야 그런 느낌이 드는걸 보니 나도 참......

아이를 키우면서 그런 아픔을 서서히 공감한다.


안나 역시도 친구들의 놀림에 수영을 엄청 잘 함에도 불구하고 수영장에 가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그런 안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끔 도와준다.  세상을 바라보는 법, 자신이 고래가 되어 바다로 나아가는 그런 상상등을 하게 되면서 안나는 더이상 친구들의 놀림보다는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신감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어릴때는 참 멋 모르고 친구들을 놀리지만 당하는 아이는 얼마나 상처가 될까.  아이들에게도 한번쯤 더 생각하고 말을 할 수 있게끔 얘기를 해 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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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 엄마가 아니야! 고래뱃속 세계그림책 13
마리안느 뒤비크 지음, 임나무 옮김 / 고래뱃속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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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동화를 보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알, 혹은 새끼들이 "엄마" 라고 부르고 거기에 깜놀한 동물들은 새끼들의 엄마를 찾아주기 위해 나선다.  이 동화책도 제목에서 부터 이미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감이 잡혀왔지만 아이가 또 이 동화책을 원했다. 

물론, 첫 시작은 내가 예상한대로 흘러갔지만 정체모를 이녀석이 도대체 뭔 동물인지 모르겠다는 거. ㅋㅋ

하루가 다르게 자라거든.

첫날은 쪼맨했다가 이틀만에 엄청 커지고..

나중엔 다람쥐의 집까지..헐~


우리 아이들도 이 동물의 정체를 모르겠다고..

나는 고릴라랑 비슷하게 닮은거 아니냐 했는데.. 그녀석들이 그렇다고 하루만에 이렇게 막 자라진 않쟎아..

여전히 책을 다 읽었는데도 이 녀석의 정체는 모를쎄~

말도 "삐~" 밖에 안해..ㅋㅋㅋ

우리 꼬맹이는 삐~ 라는 말 읽어주니 그걸 듣고 킥킥대고...


암튼 니 엄마가 아니어서 너의 엄마를 찾아 나서는데 엄마는 어찌 됐을까나?

찾았을까나?

왠지 뭔가 지금 리뷰를 쓰면서 이 녀석 외계에서 온 생물체가 아닌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음.

말도 삐~ 밖에 못하는게 의심스러워 의심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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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생쥐 Shapes 3
피치 블라섬 미디어 글.그림 / 고래뱃속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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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래뱃속 동화책을 자주 읽다보니 선생님께서 어떤 책을 구매하시겠냐고 물으셨을때 그 출판사 책만 찾아서 골랐다는 건 안 비밀..~

책을 읽다보면 나와 맞는 출판사 혹은 괜찮은 작가의 작품을 내는 출판사들이 있으면 그 쪽을 선호하게 되고 좋아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동화책 출판사는 고래뱃속 출판사가 나랑 맞는거 같다.  그렇다고 편식을 하는 건 아니겠지만 되도록이면 같은 이야기책이라면 그 쪽을 찾아보게 되는게 사실이다.


아이에게 어떤 게 좋겠냐고 물어봐서 구입한 동화책 사자와 생쥐

유아용이라서 간단하고 글밥도 별로 없어서 이제 차츰 책에 길들여지기 시작한 우리 아이는 이 책이 늦었지만 맞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너무 늦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음이야..ㅠㅠ


이야기는 간단하다.  사자가 생쥐를 잡아 먹지 않고 살려주니 언젠간 은혜를 갚겠다고 한다.  하지만, 사자는 설마? 너같은 쪼맨한 생쥐에게 도움받을 일이 있겠냐며.. 무시 아닌 무시를 한다.  물론 책속에선 허허~자애로운 웃음으로 너의 도움은 필요치 찮다고 거절하는 거지만...


하지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어느순간 어디에서 일이 터질지 모르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아니던가.  그러니 어찌보면 사자도 자만했던 거지..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결국 생쥐가 나타나 구해주거든.

하찮은 존재같지만 절대 어느누구도 이 세상에 하찮은 존재는 없다.  모두 누군가의 가족으로 사랑받으며 그리고 인정받고 존중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걸 깨우치게 해 준 동화가 아니었나 싶다.  요즘 동화를 읽으며 인생을 생각하고 세상의 이치를 많이 깨달아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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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코스트 블루스
장파트리크 망셰트 지음, 박나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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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특이한 소설이로고.  범죄소설가들의 범죄소설이라고 해서 사실 뭔가 좀 잔인하구나.  이런 짐작정도만 했었다. 그런데, 이건 어?어? 하며 이상하게 읽게 되는 그런 기분.

뭔가 프랑스의 흑백영화를 들여다 보는 그런 느낌도 들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 이어지는 그런 날씨에 오래된 차를 운전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상상으로 그려보는 느낌.  첫 시작은 최소 두명을 죽였다는 사실을 까발림으로서 주인공이 엄청난 살인 청부업자 같은 느낌을 아주 짙게 나타내고 있다.  첫 시작은 그랬다.

그런데,  읽어가다보면 허무와 이유없는(?) 낭만과 별 시덥지 않은 일상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의 이야기.

하지만, 그 밑바닥에서 느껴지는 진한 느와르의 흑백영화 같은 기분은 이상한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분명 제르포라는 주인공은 잠시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으로 가출 아닌 가출을 한 듯 하고, 시간이 흐름에 있어서도 멈춘듯 멈추지 않은 그런 느낌이 든다.  왜 범죄소설가들의 범죄소설가인지 언뜻 감이 올 듯한 기분.

살인 청부업자에게 왜 쫓기는 지도 모른채, 자신의 삶 속에서 뛰쳐나와 그들을 상대하는 제르포는 어쩐지 그런 삶을 즐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그 와중에 이 살인 청부업자 둘은 마치 무성영화에서 덤앤더머를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살인 청부업자들이 이리 웃기고 바보 같으면 어쩌지?

프랑스 특유의 블랙유머라고 해야하는건지.... 읽으면서 피식거리게 되는 이 사람들.

심지어 자신들이 죽여야할 제르포에게 당하는 건 분명 범죄소설인데도 코메디영화를 보는 것 같다.


꽤 오랜시간의 틈을 주고 이야기는 전개되지만 의외로 제르포가 다시 제자리를 찾기까지 한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기분이 들게 한다.  잠시 잠깐 바람쐬러 나갔다 별일 아니라는 듯 집에 들어와 낭만적인 블루스 음악을 듣는 그런 느낌.

누구도 제르포의 완전한 정체를 모른다.  아내는 잠시잠깐 그가 소렐이었다는 것도, 사람을 죽였다는 것도 혹은 살인청부업자에게 쫓겼다는 것도.

뭔가 특이한 느낌이다.  이제껏 읽어보지 못한 느낌의 글이었다고나 할까.

대화체나 전체적인 이야기 느낌도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느낌인데 그게 또 색다른 맛으로 다가와서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이야기의 흡입력을 가중시킨다.  특이하지만 재밌고 그래서 더 인상적이다.  진한 스카치 한잔에 블루스 음악을 턴테이블로 들으며 눈을 감고 감상하면 딱 어울릴 그런 느낌의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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