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은 내맘대로 - 울다 지친 당신을 위한 공감과 위로
김선아 지음 / 모아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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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요즘 자주 나오는 힐링에세이 요런 쪽인가 했네.  워낙 그런 종류의 책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또 그런 종류의 책을 사재기도 하고..... 원래는 그런 치유, 힐링 그런 책 종류를 선호하는 타입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쉽게 쉽게 읽어 내려갈 책을 찾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책을 고르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독서패턴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을만큼 책장이 잘 넘어가는 책들만 찾는 모양새다.  큰일일세. 

암튼 들고보니 그런 힐링에세이는 아니었지만 겉에 나온 공감과 위로..라는 글 자체만으로 그 비슷한 종류가 아닐까 싶긴 했다.

원래 이 책 내용으로 연극을 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잠정중단 상황인 모양이다.

다섯명의 여자들이 한 병실에 입원해서 자신들의 사연을 한 챕터씩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하고 서로 다투기도 하면서 어울려 가는 이야기인데 이 책을 읽다보니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셨을때 그 곳에서 아줌마들 끼리 정말 별의별 얘길 다 하시면서 수다떠시던 모습이 언뜻 언뜻 스치고 지나갔다.  울 엄마는 그때 내가 시집을 못간다 한탄하셨던 것 같고 다른 집 엄마는 우리 딸 아이는 너무 논다고 그랬던 거 같고..... 화장하는 것 부터 별의별 간섭을 하면서 아줌마들끼리 정보 교류의 장이 되던 병실.

재밌기도 했지만 그 당시 나이가 어렸던 나는 그런 상황이 싫기도 했다.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도 싫었고.... 모르는 사람들과 수다떠는 것도 싫었고.. 지금? 아마 지금은 뭐..기본 수다는 장착되어 있지 않을까?

암튼.. 다섯명 각각의 사연이 기구하기도 하고 혹은 이해해 달라고 억지 부리기도 하는데 다 이해되는 삶은 아니다.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이해되지 않는 삶도 있었고 너무 안타까워 마음 아픈 사연도 있었다.  대체로 다 기구하긴 했지만...

근데 실상 인생사 살아보면 사연 없는 사람들이 어딨겠는가.  그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한사람 한사람 삶을 들여댜보면 다들 할말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 아니겠는가.  그래서 서로 상처를 보듬는 거겠지만.... 그래도 병실에서 만난 우정은(?) 거의 병실에서 끝난다는 거.  퇴원하면 거의 만나지 않는다는 거.  이들이 계속 우정을 이어간다는 건 글쎄... 고개가 갸우뚱해지긴 한다.

어쨌거나 가슴 아픈 사연들을 안고 살아가지만 또 그만큼 서로에 의지하고 혹은 이야기 할 상대가 필요했던 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외로운 지금의 현실이기에.....

딱 연극으로 만들면 좋을 그런 이야기.

짧지만 한사람 한사람 인생을 한순간 다 들여다 볼 수 있었고, 그걸 연극으로 꾸며내면 더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해 안되는 삶도 어쩌면 연극으로 보다보면 이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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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나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하는 나를 만나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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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참 무던히도 많이 부르고 다녔고 그후도 앤은 나의 어린시절을 함께해 온 동무 같은 느낌이었다.  한때 아주 힘든 시기가 있어서 누군가에게 위로의 편지를 받은적이 있는데 그 편지에서도 앤의 용기나 긍정적인 사고에 대해 얘기를 해주며 나에게 힘을 돋워주기도 했었다.  물론, 그 편지가 나에게 그리 큰 힘은 되지 못했지만.... 그 만큼 빨강머리 앤은 우리에게 긍정의 아이콘이자 희망, 용기의 아이콘이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회자되기도 하고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그 전작 빨강머리앤이 전하는 말을 읽어보지 않아서 이 책을 펼치면서도 결국 앤 이야기를 우려먹겠거니.. 하는 느낌 밖에 없었던 듯 하다.  맞다.  결국 앤이 하는 말을 다시금 저자가 곱씹어 보고 이야기 하는 건 맞다.  하지만.... 이걸 우려먹는다고 표현하기에는 저자의 이야기가 참 와닿고 좋아서 아 역시, 이떤이가 쓰느냐에 따라 다르구나를 또 한번 깨달았다.


긍정적인 앤의 어린시절.  나는 이 만화를 접하지 못했는데 나왔던가?

빨간색 지붕 남매의 집으로 오기전 이야기인데 이게 나왔던가? 나는 자꾸만 갸우뚱 거려지는게..... 내가 모르던 편이 있었나보다.  왠지 찾아보고 싶은 이 기분.

어린 앤이지만 앤의 말은 정말 황금같은 대사들만 나오는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이쁘게 말하고 어쩜 이렇게 부정적인 삶 속에서 긍정을 느끼는 걸까?

대개의 사람들은 부정을 보려하는데 아주 작은 것 하나에서도 긍정을 찾아가는 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받아 들이면서 이왕이면... 행복을, 기쁨을, 사랑을 이야기한다.  결국 그건 또 앤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인 동시에 어린 앤이 살아가는 원천이 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상상속으로지만 행복을 꿈꾸고 사랑을 꿈꾸면서 현실을 회피하고픈 마음도 있겠지만 그 속에 든 그런 행복이 결국 앤에게 나중에라도 찾아 온다는 건 그동안 쌓아온 밝음이 드디어 빛을 발한게 아니겠는가.....



결국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전작을 읽어보고픈 욕구가 생겼다.  그전에는 아무생각이 없다가 이 책을 읽어보고 앤을 만나고 백영옥 작가의 글을 만나면서 내가 괜스레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너무 좋았기에 전작에 대한 욕구가 팍팍 생기는 느낌.

그래서 또 왠지 백영옥 작가의 팬이 될 거 같은 느낌.  그러고 보니 책은 사두고도 백영옥 작가의 책을 한권도 안 읽었었구나 하는 반성을 또 하게 된다.  이런 이런.... 이런 글 맛 너무 좋은데....


초판 한정에 붙어있던 스티커..아까워서 떼지말까..하다가...

그래도 폰을 좀 이쁘게 꾸며보기로 하고.. 기존에 있던 스티커 몇개를 떼어내고 앤을 붙였다.  나머지 스티커들의 앤은 키가 좀 커서 다른 곳에 한번 붙여 보려고 놔두고 있는 중.  아이가 보면 혹시 달라고 할까봐..^^;; 앤은 내꺼라는 생각으로..어딨다 붙여보나라며..룰루랄라 기뻐하는 중..   스티커 진짜 쓰기 아까울 만큼 이뻤지만 또 안 쓰면 뭣된다고..^^;;;   그래서 큰 결심으로 꾸미기 놀이 좀 해 봤네..

암튼... 좋은 책, 좋은 느낌이었다.  전작도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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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어 보았습니다 - 정말 필요한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단순한 삶의 미학!!
와타나베 폰 지음, 이동인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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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만 봐서는 진짜 회사를 그만 둔 줄 알았다.  ㅋㅋ 뭐 비록 나는 우리 꼬꼬마들이 클 때까지는 어쨌든지간에 회사에 등 부비고 살아야하지만 그래도 은근 사직이라는 로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직서를 내고 집에서 푹 쉬는 삶.  그런 삶을 결국 직장인이라면 꾸지 않을까?  그러니 제목만 보고는 또 그런 꿈을 꾸며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겉에서 이미 물건부터 생활까지~에서 아하~ 요즘 유행인 버리고 정리하는 그런 삶에 대한 것이라는 감이 왔다. 

일본의 생활 만화는 아기자기한 면이 많은데 이 그림체도 약간 그런 느낌이 있네.



일단 이 만화책은 와타나베 폰의 에세이다.  자신이 그만두어 본 것들에 대한 이야기.

맨 먼저 시작한 것이 전기밥솥.  너무나 자연스럽고 너무나 당연히 필요한 전기밥솥이 고장나 버리는 바람에 우연히 돌솥밥을 지어 먹어보고 새로운 것에 눈뜨고 전기밥솥이 꼭 필요한 건 아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으면서 부터 조금씩 조금씩 그만두는 삶을 시작해 보는 저자.

사소한 것은 설탕에서 부터 대단한 것은 금연, 그리고 자신의 마음가짐까지...

자신은 절대 안 어울릴꺼야.  라는 부정적인 느낌의 감정을 그만둔 것.  그리고 늘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을 그만둔 것.  하긴, 일본사람들 중에 유난히 감사하다고 해야할 것에 죄송하다는 스미마셍~을 많이 쓰긴 해서 그냥 그것이 그나라 사람들의 습성인가 했었다.  그런데 그것도 어찌보면 자존감이 좀 낮은 느낌으로 다가 올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저자는 이제서야 죄송합니다를 고맙습니다로 바꾸는 그런 이야기인데... 역시 듣는 입장에서도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 할 상황에 죄송하다는 말은 좀  뻥찌는 거니 이런 것들 하나하나 그만두고 고쳐나간다.

의외로 저자는 자존감이 좀 낮아 보인다.  전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나도 한때는 그런적이 있었지만 살아보니 다 비슷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그리 낮은 자존감으로 임할 필요는 없더라는 거.


어쨌거나 나도 요즘은 정리하는 삶, 혹은 버리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중 한명인데(그럼서 책은 쌓고 있는..ㅠㅠ) 이 책 읽고 한번더 생각하고 질러야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한개를 사면 두개를 버려라~ 요즘 이런 말이 있던데 나는 그런정도 까지는 아니래도 하나를 사면 하나를 버리는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책도 결국 이리저리 쌓인 방들보며 한숨만 짓지 말고 정리 좀 하는 걸로..~ ㅠㅠ

그나저나 이 책에서 돌솥밥 고거 좀 탐나네.  나도 이 참에 좀 부지런쟁이가 되어서 전기밥솥을 그만둬봐?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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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마을에서 책읽기
이선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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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마을은 아니지만 바닷가 한적한 마을에서 어릴적부터 책읽기를 했었다.  하지만 어린 그때 책읽기를 즐긴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책이 좋아서 시골마을 학교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 읽었고 친구들 책을 빌려읽었다.  집에는 그다지 책이 없어서 늘 누군가의 책을 빌려읽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마도 그때는 그런 한적한 마을에서 책을 읽는 기분이 어떤지도 깊게 느끼지 못하고 그저 읽는것에만 치중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무조건 책 읽는다는 자체는 행복하였으므로 그 하나만으로도 좋았던 거 같긴 하지만..... 생각해 보면 지금처럼 책이 넘쳐나서 치여사는 상황이고 보면 책이 많치 않아도 그 부유한 느낌만으로 행복한 게 아니었겠는가.....  모자라도 문제지만 너무 넘쳐도 문제다.


어릴적에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저자처럼 서점을 한다거나.. 그런 생각을 해 본 기억은 없다.  그냥 책이 많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기는 했었지만.... 서점, 책방의 꿈을 키운건 자라고 책을 더 접하게 되면서 마음속에서 무한히 생겨난 욕심이라고 해야할까.

누군가는 정말 그런 일을 실천으로 옮기고 누군가는 그런 꿈을 꾸고 산다.  저자는 그런면에서 어쩌면 많은 꿈을 이룬 사람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이렇게 내기도 했고 국어를 가르치면서 아이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참 행복한 느낌이다.  게다가 책 속 이야기 구절 그리고 책 내용 하나하나를 옮겨 놓은 모습들에서 저자의 행복이 보이는 느낌.

책소개의 책인 느낌.

계절에 맞게 자연에 맞게 책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고 그런 책들을 찾아보고 싶게끔 유혹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의 장르가 다른건지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을 나는 상당수 읽어보지 못했다.  어차피 읽었더라도 저자처럼 그 구절구절을 기억 못하는 3초 기억력쟁이기도 한데다 심지어 메모도 안 하는 사람이다 보니 좋은 구절이 있었더래도 놓치는 허접함을 보유하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나는 문장을 보기보다 전체 줄거리를 느끼는 사람이다보니 소개하는 책들을 실지 읽어보고 느끼고 싶은 욕심이 마구 솟구친다고 해야하나.......


잔잔하게 이야기들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좋다.  풍경을 상상하게 하기도 하고 시절을 이야기하게도 한다.

한페이지를 넘기면서 그 곳을 생각하고 그 이야기를 생각하고 상황을 생각한다.

강마을에는 어떤 이야기보따리가 이리 많기에 저자의 이야기는 솔솔 나오는 것일까?

지금의 잔잔함은 그 강에서 흘러내려온 잔잔함이려나.

어릴적 내가 느끼던 그 느낌과는 사뭇 다르지만 그래도 그 행복함 만은 같이 느껴지는 기분.

에세이로 읽어가며 잔잔함과 강마을의 풍경을 맛보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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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코끼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6
허아성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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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심봤다~를 외쳐야 되는 것인가.  몇권을 읽어줘도 그리 크게 액션이 없던 아이가 이 동화책은 유난히 좋아했다.

내가 읽어주기도 하고, 누나가 한번 더 읽어주기도 하고..

크게 글밥은 없는데 반복적인 어휘나 노래처럼 음율을 타는 느낌이라 그게 좋았나부다.


일단 코끼리들을 모이라고 하는데 그게 딱 코끼리라고만 할 수도 없다.

코가 짧아도, 다리가 짧아도, 다리가 길어도, 귀가 커도, 작아도..암튼 코끼리면 다 모이라는데.....

마음이 코끼리라도 괜찮냐고 물어보는 센스쟁이 동물..

그러자 또 코끼리들은 그럼그럼이라고 같이 어울려 논다.

그래서 책을 읽는데 막 신나는 느낌.

나도 읽으면서 신나기도 했고, 누나도 읽으며 신나기도 했다.  그만큼 음을 타고 노니까 좀 재밌게 읽히는 느낌이다.

아마 아이도 그런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


어쩌면 모든 차별적인 것을 배제하고 다들 모여 신나게 어우러져 살자 그런 의미인 것 같은데 동화책이니 또 그리 깊이 파고 들진 말자 ..라며 그냥 신나게 읽어주고 나도 읽었다.

이런 동화책은 언제나 대 환영.

신나고 재밌는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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