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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랜드
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7년 4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828/pimg_7203471152653526.jpg)
결국 새책사서 헌책 만든 짓을 또 했구만. 신작을 바로 사서 고이 모셔뒀다가 요즘 책방 털기 모드로 들어가서 내 책 읽기를 하고 있는데 표지부터 출판사까지 이거이거 내가 다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책이겠구만 했더니...와~~~ 나..간만에 머리채 잡는 책으로 보름 넘게 들고 있었네. 초반엔 이게 뭔 얘긴가 해서 읽으면서도 진도 지지로 안 나갔다.
분명 예전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난 또 그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글자 읽기에 급급.
책 다 읽고나서야 전작이 있다는 걸 안 나는 뭐임?
<리틀 브라더> 라는 전작이 있다고 함. 그니까 주인공이 17세 소년 마이키가 정부와 맞짱 뜬 이야기라고 한다. 거의 뭐 해킹수준으로 그렇게 한 듯 하다.
이번 책은 그런 마이키가 대학생이 되고 학자금 대출이 막히고, 17세에 일으켰던 일들로 모든 정부의 감시는 물론 대학 졸업까지 할 수 없어 휴학하고 또다른 곳에서 받은 USB로 다시한번 정부와 붙는 이야기라고 하면 될려나?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828/pimg_7203471152653527.jpg)
USB안에 들어있던 무시무시한 내용.
정부가 어떻게 학자금 대출을 늘리고 막는지, 개인의 사생활을 어떻게 해킹하는지, 어떤 커넥션이 오가는지...
이런 막장도 막장도... 대단한 막장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게 현실인 거다. 이런 끔찍한 것이.
평범한 사람들을 어떻게 정부가 감시하는 것인지... 그리고 해커들은 심지어 개인의 사생활에서 코 파는 것까지 속속들이 빼 갈 수 있는 지금의 세상.
이걸 분명 못 믿는 건 아닌데.. 이걸 또 믿자니 이런 세상에 살아간다는 사실이 슬프고, 안 믿자니 이런 일이 어디선가 분명 일어난다는 건 아는 거고, 게다가 개인정보보호라고 하지만 내가 쓰는 폰만 봐도 그 사람의 개인사가 확연히 드러나는 그런 세상이다보니...으휴...
그래도 이 책은 너무 전문적으로 가다보니 그런 IT나 해킹 얘기나오면..아놔..머리 아프다는 사실.
전문분야가 아니다보니 읽으면서도 어떤건 그냥 글자만 읽어나가기 급급했다.
물론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그런 부분에 치중하는 건 아니다. 그런 세상에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 현실. 아무도 그런 것들에 무감각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 버리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 하지만, 또 그 와중에 이런 세상에 반기를 들고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리 또 막막하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그런 책이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828/pimg_7203471152653529.jpg)
마치 조작을 하자고 하면 다 조작이 되는 그런 세상. 무섭다.
요즘도 TV에서 자주하는 <조작된 도시> 보면서도 저런게 가능해? 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런게 너무나도 쉽게 될 수 있음을 다시 실감했다.
하지만, 역시... 이 책을 읽으려면 지루함은 어느정도 각오해야 한다는 거.
특히나 이런 전문분야가 아니라면 더더욱..
그래도 읽을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내 머리채를 좀 오래 당기고 있어서 그렇치, 초반을 어느정도 넘기면 중반부터는 그럭저럭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