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리커버)
미나토 가나에 지음 / 북홀릭(bookholic)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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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피철철이를 안만났더니 뭔가 책 읽기가 심심해지는 느낌.

그래서 추리소설을 찾아 헤맸건만, 혹은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 어딘가 보일까 싶었건만 내 책탑사이에서 그의 책을 찾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의 책들은 도대체 어디에 그리 꽁꽁 숨겨져 있더란 말인가.

어쨌거나 나는 추리소설이 시급했고 얼마전 읽은 <고백>이 나쁘지 않아서 우연히 발견한 또 미나토가나에의 책을 들었구만.

워낙 유명하니까 딱히 큰 설명이 없는 책이기도하고..... 이제서야 만나는 게 늘 미안스런 작가기도 하고...



아, 그런데 어쩌나.

왜 시작이 전작 <고백>이랑 같지?

시작도 스타일도 너무나 같아서 내가 <고백>을 다시 읽는 줄 알았네.

물론, 작가의 스타일일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 이런 형식이 반복되니 나는 또 식상해 진다.

글은 여전히 재밌긴 하다.

공기가 좋은 시골에 연구소가 생기고 외지인들이 엄청나게 이사를 오고 그 속에 등장하는 에미리.

공주 같은 그녀가 다섯명이 같이 놀던 친구사이에서 도움을 달라는 어느 남자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그 후 남은 여자아이들의 <속죄> 아닌 <속죄>

왜 에미리 엄마는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속죄>를 요구하는 것인가

그 아이들도 정신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데......

어른의 이기심으로 어쩌면 그런 큰 사건속에서 망가져가는 소녀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모습이 보였다.

그러니까 이 책은 그 피해자 한명한명이 에미리가 죽은 사건을 기억하며 에미리의 엄마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이다. <고백> 역시 그랬던 형식처럼.......



결국 범인은 반전의 인물이긴 한데, 여기서는 딱히 범인에 대한 추리가 중요하지 않은 느낌이다.

그냥 그런 큰 사건을 겪으며 아이들이었던 소녀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며 성인이 돼 고통을 받는 그런 아픔이 느껴져서 안타까움만 가득했다고 해야할까.

그 어린아이들이 과연 그런일에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

에미리 엄마는 진심 무슨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속죄>라는 단어를 뱉은것인가.

그 아이들이 범인이 아니잖아. 그 아이들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것이 있었을까?

읽으면서 이기적인 에미리 엄마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었던 거 같다.

그나저나 재밌긴 하지만 연달아 읽는 미나토가나에는 왜 그 형식이 그 형식이냐... 라며 불만을 좀 터트리게 된다.

예전에 만났던 글은 이런형식이 아니었던거 같은데 후속작이 비슷한 형식을 따랐던 거 같긴한데.....

여튼 당분간은 미나토 가나에 바이~ 좀 쉬었다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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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탈취 사건
미사키 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 / 지니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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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 나 몇년도에 샀는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출판된지 2008년... 어마무시하구나. 뭐 이런책이 한두권이 아니지만..... 암튼, 뭔가 요즘 심심한 책들을 읽는 기분이라 피철철이를 찾아보려 했는데 땡기는 게 없었고..... 그래도 간단히 읽을거리는 일본소설이고... 역시 나는 일본소설이 술술 읽히니 일본소설 위주로 뒤적거렸더니 이 책이 뵈네.

제목은 신선하지만 책표지도 내 스탈 아니고 (왜 표지가 이따우냐며..ㅠㅠ) 작가도 사실 이름만 들어봤지 안 읽어본 작가. 2008년 당시에 꽤 우리나라에서도 책이 나왔던 작가였던지라 기억은 하고있었다. 심지어 이 작가 책을 두어권 더 갖고 있기도 했고...

어쨌거나 그날 내 눈에 들어오는대로 골라잡기다보니 아아아아아... 표지는 아니지만 눈감아 주겠어. 라며 들었는데.. 이 책이 대박이구나~에헤라디야~



개인적으로 단편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런 작가라면 단편 무조건 환영이다.

열페이지도 안되는 단편에서 아주 많은 이야기를 하는 작가라니.......

물론 긴 단편도 많다. 7~8편 정도 되려나?

근데 생각의 전환이 이렇게 신선할 수가. 개인적으로 호시신이치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런 신선함에서 좋아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작가 약간 그런분류긴 하지만 호시신이치는 SF적인 느낌이 조금 배어있다면 이 작가는 말그대로 일상에서의 이상한 일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오오오오~ 이런 신선한 발상 도대체 어디서 나온게야. ㅋㅋㅋ

단편의 단점이 돌아서면 까먹인데 이 책도 뭐 그런건 똑같지만 너무 최고였다는 기억이 왜 이렇게 내 머리속에 도사리고 있는가....

읽을때 분명 좋았던 단편들이 많아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책 제목의 단편하고 기억이 다른 남녀의 이야기, 어떤 남자의 집을 도서관으로 착각해서 오는 이야기정도만 기억나네.

아아아.. 다 기억하고 싶은데 이넘의 기억력이 아쉽구만....



아.. 첫번째 단편도 기억나네. 2층 대문을 다는 마을에서 생기는 일 등등..

리뷰쓰면서 하나씩 또 떠오른다. 그래도 재미났고 새로웠던 단편들이 전부 기억나지 않아 아쉬울 정도다.

이 작가 책 또 찾아 읽어야 겠구만..... 책이 어딨는지 찾는게 늘 관건이지만...

역시 책탑 속에서 묵혀둔 책 속에서 이런 책 만나면 그저 반갑고 행복하기만 하다.

그래서 책탑을 쌓는건지도 모르겠다만.....

여튼 간만에 보물찾기 성공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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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 조선 - 우리가 몰랐던 조선인들의 성 이야기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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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련 책을 좋아하는 나는 요즘은 무작정 사서 쟁이기만 했던 거 같다. 쉽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손에 들다보니 역사관련은 사기만 하고 쌓아두기만 하는 어이없는 행태를 보여왔으니 과연 좋아한다고 말해도 될려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역시 역사 이야기는 뭐든 언제든 재밌으니 일단 쟁이긴 하자. 언젠간 이렇게 손에 들긴 하쟎는가.

특히나 관점이 다른 책이거나 하나를 깊이 파고드는 역사책이 호기심을 동하게 하는데 <에로틱 조선>이라......

제목에서부터 이미 어느정도 짐작가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예전이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또 세상을 발칵 뒤집는 이야기가 없던 것도 아니니 그런 이야기를 읽는 맛도 재밌고 새롭긴 한다.



조선시대 유명했던 어울우동이야기부터 기생들의 이야기, 왕족들의 방탕했던 연애이야기, 그리고 한 남자만을 바라봐야했던 수많은 궁녀들의 이야기.

양녕대군의 여자 이야기는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어서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더 깊이 있게 다가가니 재밌었다. 궁녀들의 이야기는 더 흥미를 돋웠고 (아.. 근데 진짜 결혼도 못하게 하다니...... 어차피 왕이 다 거느리지도 못하는데 어느나이되면 억지로 결혼을 막는 그런건 좀 없애지;;;;) 그로인해 일들이 생길 수 밖에 없음은 역시 남녀 사랑을 막는 것은 안되는 것이려나.

생각보다 불륜도 많았다는 것이 꽤 신기한 듯 도 하고......

사람 사는 건 예나지금이나 별반 다를것도 없다 싶기도 하다.



간혹은 김홍도나 신윤복의 춘화도가 나와서 민망스런 페이지가 있지만 (ㅋㅋ 나는 안 민망스러운데 보는 이들이 민망스러울까봐) 춘화에 대한 이야기도 깊이 있게 다뤄져서 재밌게 읽었다.

이런 새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자체만으로 역사서를 읽는 재미는 역시 멈출 수가 없다.

작가님의 글은 제대로 읽어 본 게 이 책이지 싶은데 역사이야기를 쫘악~ 깊이있게 재밌게 써 주셔서 앞으로 믿고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오랜만의 역사 이야기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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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빌려줄래? -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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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만 보고도 어느정도 예상했던 책이아니었던가 싶다.

사라 스튜어트의 <도서관>이라는 동화책을 본 후 오랜만에 딱 맞는 그런 책을 본(?) 읽은 느낌.

지금의 나나 이웃 책 블로거들이 보면 '와, 내 얘기네' 싶은 구간들이 너무나 많다.

그림으로 하나 하나 보면서 한줄의 짤막한 글을 읽을면서 어찌나 공감되고 기분이 좋던지.......

아, 이런 사람이 역시 나만은 아니였지. 라고 이미 알고 있었고 그보다 더한 책 블로거들이 많이 있지만 또 이렇게

책으로 만나는 사람의 오롯이 책에 대한 집착(?)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더 기분이 좋아진다.



아, 어쩜 근데 이 작가는 나보다 더 한수위 인거 같은 느낌이다.

물론 책을 쌓아두고 어디서 찾아 헤매야 할지 모르는 건 같을지라도..

어둠속에 있더라도.. 뭔가를 하더라도.. 결국 책을 찾아 내야 하는 우리들.

인종, 언어, 국가를 넘어 책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들은 다 똑같다는 느낌에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그래서 금방 읽을 책인데도 불구하고 웃느라 공감하느라 책장 넘기기가 아쉬울 지경이었다.



나도 오래된 책냄새를 좋아한다. 그래서 책방에 들어가면 훅~ 들어오는 책 냄새에 기분 설레곤 한다.

물론 그걸 우리 가족들은 전혀 이해를 못하지만 나는 그거 하나만으로도 행복해 진다.

그리고 거기서 오늘은 어떤 책을 골라내야 하나...... 이건 재미없어 보여. 이건 안 땡겨.. 라며 애정해서 마구마구 쌓아둔 책들을 헤치며 오늘의 읽을거리를 찾아내는 기분은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내가 이런책도 샀었구만?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그래서 이런 책에 관한 이야기는 뭐든 행복하고 공감에 웃음 짓는다.

역시..또... 책을 둘 곳이 없어 고민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 공간에서의 행복이 있으니 일단 그걸로 됐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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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구 - 그때 우릴 미치게 했던 야구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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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살때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 시기엔 야구와 관련해서 책들이 좀 나왔던 거 같기도 한데, 실지 시게마츠 기요시는 이름만 듣고 그의 책은 안 읽었던 거 같다. 물론 지금도 집에 사 둔 책은 두어권 있는 거 같고.......

제목에서부터 너무나 "나 야구책" 이래서, 어마어마하게 야구에 대한 열정을 얘기하는 책인 줄 알았다.

어차피 나도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 관련 소설이라면 뭐 어떤 내용이려나 궁금하기도 하고.... 막 사재끼지만 그래도 책 제목이나 표지를 볼때면 나름 상상을 하게 된단 말이지.

근데, 이거.. 열정적이 야구 얘기는 아니구나...... ㅋㅋㅋㅋㅋ 싶다. ㅋㅋㅋㅋ



어쩌다 보니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이 고등학교 야구를 하던 그 시절과 고향의 이야기를 적절히 섞은 향수를 부르는 내용이라고 해야하나.....

고향에 대한 애증, 야구에 대한 애증 그리고 과거에 묶여있던 애증들을 하나씩 풀어내 가는 과정이 나름 잔잔하면서도 따듯하다. 비록 내가 상상했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보다 더 깊은 무언가가 느껴지는 이야기다.

근데 분명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이 각인 돼 있는 책임은 분명하다. 열렬하게 꼴찌하는 야구팀을 응원하는 아저씨나 고시엔하곤 거리가 멀던 아이들이 우연에 우연이 더해져 한발 한발 올라가는 과정이 사실 우습지만 열정이 보여진다고 할까. 결승직전 안타까운 일로 더이상은 나아가지 못하지만 그게 야구에 대한 애증인지 그 마을에 대한 애증인지 주인공도 어쩌면 헷갈려하는 느낌이기도 하다.

그래도 어릴적 그 시절 고향 친구들을 만나 묵혔던 응어리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의 이야기가 좋다.



시게마츠 기요시가 이런 느낌의 글을 쓰는구나 하고 느껴본다.

이렇게 잔잔하게 잘 풀어내는 작가라면 찾아 읽어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이다.

나름 재밌게 읽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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