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넘버 포 1 - 로리언에서 온 그와의 운명적 만남 로리언레거시 시리즈 1
피타커스 로어 지음, 이수영 옮김 / 세계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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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넘버 포 - 피타커스 로어> 이번엔 내 차례다, 나는 잡히면 죽는다.

 

 

 

 

 

 

 

 

 

"애초에 우리는 아홉 명이었다.

세 명이 사라졌다. 여섯 명이 남았다.

놈들은 우리를 쫓고 있으며, 우리를 모조리 없애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넘버 포다. 다음은 나다."

 

 

로리언의 행성에 모가도어 인들이 침략하기 시작하고 그 중 9명의 아이들만이 살아남는다. 그들은 '가드'라 불리며 보호자인 '세판'과 함께 로리언 행성을 탈출하여 지구로 도망쳐온다. 그 탈출 때 로리언의 원로들이 걸어논 방어체는 '이 아이들은 순서대로만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죽을때마다 나머지 번호의 가드들 다리에는 표식이 생겨난다. 그러던 어느 날 넘버포의 다리에 3개째의 표식이 나타난다.

'넘버 원은 말레이시아에서, 넘버 투는 영국에서, 넘버 쓰리는 케냐에서 발각됐다. 그리고 모두 죽었다. 이제 넘버 포의 차례다.'



 

 넘버 포는 세번째 표식을 발견한 뒤 파라다이스라는 도시로 도피하게 된다. 오하이오주의 작은 마을. 그 곳에서 '존 스미스'란 가명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세라와 친구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원래는 한 곳에서 이렇게 오래있을 수 없다. 하지만 떠나고 싶지 않다. 

모가도어인들이 다가오고 있다. 넘버 9를 모두 죽이고 지구를 차지하려 한다.

 

 

 

특별한 사람인 주인공과 작은 도시에서 만난 소녀와의 사랑. 여기까지만 봐서는 흡사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사실 <아이 엠 넘버 포>는 '사랑'얘기에 깊게 파고들진 않는다. "나는 넘버 포다. 다음은 나다."라는 강렬한 문구로 시작되는 이 책은 처음부터 독자들의 긴장을 훅 잡아놓는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들은 '외계인'이란 존재인데... 인간과 똑같이 생기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이 7명의 아이들은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동시에 그들은 우월하다. 인간보다 힘이 세고 특별한 능력(레거시)를 가진 그들은 지구를 침략하려는 모가도어인들을 무찌를 '히어로'이기도 하다. 그 히어로가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살아남으려는, 지키려는 움직임들에 더 감동을 받고 매료된다.

 

 

그들의 눈은 ....... 홀린 듯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 마치 죽음을 바라보는 것 같았어. 나의 죽음과 내가 알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죽음. 더 이상 웃음은 나오지 않았어. 죽음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경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그 알 수 없는 깊이와 고통, 완전하고 궁극적인 공포, 어디론가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어. 그러고 나서 내가 어렸을 때부터 늘 무서워하던 게 나타났지. 동물 박제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모습이었어. - 237p

 

(마크의) 얼굴이 불빛 때문에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눈에는 절망감과 눈물이 그득하다. 로리언이 침공되던 날 보았던 바로 그 표정이다. 나의 집이, 고향이 모두 파괴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심정이란 어떤 것일까? - 293p

 

단도가 목표물에 먼저 도착한다. 환영의 세계가 무너진다. 언제 그랬냐는 듯 추위와 익숙한 어둠이 돌아온다. 허우적대는 놈의 모습이 어슴푸레하게 보인다 대포의 에너지 장은 소멸되어버렸다. 빛을 발하는 단도가 제대로 놈의 심장을 파고 들었다 비죽 나온 손잡이가 달빛 아래에서 주황빛을 발하며 고동치다가 쑥 빨려 들어가더니 사라진다. 단도가 사라진 구멍에서 검은 피가 쿨럭쿨럭 뿜어져 나온다. 놈은 쿵 소리를 내며 쓰러지더니 재로 변한다. 내가 죽인 첫 번째 모가도어 전사다. 이제 시작이다. - 364p

 

나는 화들짝 정신을 차린다. 누워있지만 달리기를 한 것처럼 헐떡인다. 심장이 마구 쿵쾅댄다. 하지만 눈은 꼭 감고 있다 아침해가 떠올라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청결한 방 안에 있다는 건 느껴진다. 다시 몸이 아프다. 그리고 다른 아픔도 밀려온다. 그 어떤 육체적 아픔보다 커다란 고통, 지나가버린 시간을 추억하는 고통이다. - 389p

 

"너는 로리언이 레거시고 유산이야, 존 너희는 ... 유일한... 희망....... 강해져야해. 이 전쟁 이길 수 있어. 다른 아이들을 찾아...  한순간도,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거야, 나의 꼬마야. 로리언도, 이 끝내주는 세상도."

 

가장 맘에 들었던 '번호대로 죽여야 된다는 설정'. 완전 독특한 설정이 아닌가?? 정말 신선하다.

작가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넘버포 존 스미스의 레거시부터 세판, 그리고 모가도어인들의 모습, 다른 가드들의 모습과 능력까지. 특히나 긴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장면장면이 흥미진진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작가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하다.  (사실 그보다는 2,3편이 더 궁금해 !!!!!!!!!!! 아오 미치겠다 !!!!!!!!!!!)

 

 

 

 

 

(급 진지해지면서)

나는 영화도 보지 못했고 3편이 출간된 지금에서야 1편을 보게 되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 감독은 원작에 '반드시 영화로 만들어져야 했다'고 극찬했다는데

영화의 예고편을 보니, 책보단 못하다. 역시 특별한 능력들이 발현되다보니... CG가 조금 걸리긴 하는데...

그래도 빠른시일내에 영화도 한번 봐보고 2,3편도 얼른 봐야겠다!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시리즈물을 찾아서 신난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이 엠 넘버 포3 출간기념으로 증정행사와 시리즈 구매 사은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니 참고하시길 :)

http://www.yes24.com/Event/01_Book/2012/OT1121Number.aspx?CategoryNumber=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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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굶주림(개정판)
크누트 함순 지음, 우종길 옮김 / 창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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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소크라테스를 꿈꾸다 <굶주림 - 크누트 함순>

 

  

 

 

 

주인공은 거리를 헤맨다. 그에게는 쓸모있는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다. 춥고 배가 고프다. 그러나 구걸하지 않는다.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얻을 '글'을 쓰고 있다. 그러나 그 글을 쓰는데 필요한 집도 먹을것도 그에겐 없다. 어쩜 이런 처절한 소설이 다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이 소설은 굶주리고 찌든 주인공의 고뇌에 가득찬, 마치 반쯤 미친듯한 생각들이 가득하다. 거의 아사직전의 그는 너무나 처절하다. 그러나 더욱더 처절한건 그러한 상황에서도 신념을 놓지 않으려는 그의 '자존심'이다.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욕구인 食이 사라진 주인공의 삶은 그의 확고한 자아로 인해 갈수록 피폐해져간다. 도대체 그 순수한 자아가 무엇이길래 죽음을 예감하면서까지 지키려 하는 것인가! 배가 미친듯이 고픈 와중에도 자신에게 남은 유일한 쓸만한 무언가를 팔아 남에게 적선하는 행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 그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그의 비틀린 모습에 두려워한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왜 하필 나란 말인가?" 스스로 미치광이처럼 웃는다. '이 글만 잘 써지면 10크로네를 받을 수 있어.' 불확실한 것들에 집착하며 고통의 시간을 참는다. 그러나 아사의 시간이 계속해서 다가올 수록 그의 확고한 자아가 희미해져간다. 도덕성, 체면, 염치, 타인의 눈, 그것들을 하나하나 떨쳐내기 시작한다.

 

 

나는 사방에서 더할 수 없이 기이한 고통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머릿속에 스며들어 내가 가진 힘을 사바으로 흩어버리는, 의미 없고 하찮은 우연들과 보잘 것 없는 사소한 일들이 느닷없이 찾아들지 않고서는, 어디에든 한 발도 내밀 수가 없었고 벤치에 혼자 떨어져 앉아 있을 수도 없었다. 개 한 마리가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가도, 어떤 신사의 양복 단추 구멍에 꽂힌 노랑장미 한 송이를 보아도, 내 생각들은 뒤죽박죽 되어서 오랫동안 머릿속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내가 잘못한 일이 대관절 무엇있가? 나를 하필 이렇게 만든 것이 거룩하신 하느님의 뜻이었을까? 어째서 나란 말인가? - 35p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서 이부자리에 일어나 앉아, 침대 뒤의 테이블에서 종이와 연필을 집어들었다. 마치 내부에서 행운이 터져 버리기라도 한 것 같았다. 한 단어에 이어 다른 단어가 계속 떠올랐다. 단어들은 정돈이 되었고, 서로 연결이 되었고, 문맥에 어울리게 논리적으로 구성이 되었다. 줄거리들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동작과 대사가 연이어 솟아났다. 야릇한 행복감이 느껴졌다. 나는 신이 들린 사람처럼 글을 써내려갔다.  - 55p

 

나는 큰 소리로 말했다. '너는 부끄럽지도 않은가! 정말로 그 사람에게 1크로네를 부탁해서 그를 다시 한 번 난처하게 만들 생각이었나?' 나는 자신에게 지극히 가혹해져서 잠시 떠올렸던 뻔뻔한 생각에 대해 자신을 힐난했다. -127p

 

 

 

 

 

 

 

 

막다른 대장장이 골목으로 깊숙이 들어박힐 수 있는 한 가장 깊숙이 들어가서, 뒤뜰의 허물어진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아무데서도 불빛이 보이지 않았다. 고맙게도 그늘이 주위를 덮고 있었다. 나는 뼈다귀의 고기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아무런 맛이 없었다. 말라붙은 피의 메스꺼운 냄새가 뼈에서 올라와, 곧 삼킨 것을 토해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다시 시도를 해보았다. 이 고기 한 조각을 속에 집어넣을 수만 있다면 틀림없이 그 효과가 나련만... 고기의 살점들은 위 속에서 발효되자마자 도로 올라왔다 나는 미친 듯이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비탄에 빠져 눈물을 흘리고, 귀신들린 사람처럼 갉아먹기 시작했다. 하도 울어서 뼈는 눈물로 젖어 더럽혀졌다. 나는 더욱 격렬하게 토해내고, 욕설을 퍼붓고, 갉아먹었다. 마치 심장이 터져버릴 듯이 울었고, 또 토해냈다. 그리고 큰 소리로 온 세상의 신들에게 지옥에 떨어지라고 저주했다. - 203p


단순한 배부름으로 해결되지 않을 내면의 굶주림은 음식의 굶주림과 함께 그를 계속해서 괴롭힌다. 사건도 플롯도 없는 이 소설 속에 빠져들게 하는 건 작가의 실제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한 감정의 묘사이다. 상황 속에 빠져든것 처럼 나또한 처절함과 배고픔을 느껴서 울컥하는 부분이 있었다. 

중간 부분에 그는 굶주린 와중에도 사랑이란 감정은 남아있는지 간절하게 여인을 갈구하기도 한다. 그의 체면이 벗어던지는 부분인데 책의 모든 서술 중 유일하게 정상적이게 보이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과연 이 주인공의 삶이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일까. 정녕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나은것인가?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진정으로 꿈꿀 수 있는 것인가? 주인공의 선택은 결말에 나와있다. (난 그와는 다른 결말을 원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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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日1食 - 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 1日1食 시리즈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양영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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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 <1일 1식 - 나구모 요시노리>

 

 

 

 

 

 

 

 

영양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는 것이다. 많이 먹었다고 해서 영양이 가득 채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 84p

 

 

1일 1식을 권장하는 이 책은 얼마전 꽤 크게 열풍이 불었다. 1일 1식, 하루 한끼. 

불규칙하고 다량의 식사를 하는 나에게는 이해가 도저히 가는 건강법이었다. 하루 한끼라니! 하루 한끼가지고 어떻게 버티느냔 말이다. 나는 한끼만 안먹어도 무기력해서 기운이 없어진단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무조건 하루 한끼이외에는 먹지 말라는 식의 방법은 제시하지 않는다. 하루 한끼를 먹을 시간을 정해놓고 배가 고프면 무엇을 먹어도 좋다. 중요한 건 '몸에 좋은 것'을 먹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일이나 쿠키같은 종류들..

 저자는 '절대 싸구려와 타협하지 말라'고 한다. 조금은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1일 1식이라는 건강 프로젝트를 실행할때의 그 소중한 하루의 한끼는 몸을 위해 가장 좋은 것으로 준비해야한다는 말이다. 3끼의 영양소를 줄여 한 곳에 쏟아넣으려면 그 정도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다음은 1일 1식 10계명이다. 

 

 

 

               1. 통째로 먹어라

2. 밥을 먹었으면 곧바로 자라.

3. 골든타임을 지켜라.

4. 아침 햇살과 함께 일어나라.

5. 건강해지려고 운동하지 마라.

6. 디저트와 술은 비싼 것으로 조금씩만 먹어라.

7. 설탕과 소금을 멀리하라.

8. 공복에 커피 마시지 마라.

9. 몸을 따뜻하게 하지마라.

10. 모델처럼 가뿐히 척척 걸어라.

 

사실 보면 어느정도 들어왔던 건강법들도 있고 하지만 의문이 가는 계명도 있다. 그것이 2,5,9번. 

2번을 보면 도대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1일1식의 2번은, 어떻게 밥을 먹고 바로 자라고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밥을 먹고 소화가 다 될때까지 잠을 자지 않는건 원래부터 많이 이야기하곤 했었던 일종의 규칙이지만 저자는 밥을 먹었으면 곧바로 자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밥을 먹고나면 졸리는 것은 인체의 섭리이다. 그리고 졸음이 올 때 잠을 자는 것이 숙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모든 동물이 그렇듯이 먹으면 잠드는 것은 지극히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리듬이기 때문(152p)이라고 한다. 더군다가 만약 낮잠을 잘 시간이 있다면 점심을 먹지 말라고 한다. 먹은 다음에 졸리는건 인체의 당연한 사실이라고 한다. 

 5번의 경우 조금 압축된 표현이 아닌가 싶은데, 운동을 아예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갑작스럽고 격렬한 운동을 삼가라는 뜻이며 모든 운동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9번의 경우 놀라웠다. 사실 여자들의 경우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을것인데, 저자는 몸을 지나치게 하는 것도 냉증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배를 고프게 하고 춥게 하면 할수록 내장지방은 점점 더 연소된다. 그러면 체내 온도도 올라간다(189P)는 것이다.

 

 

 

 

현재 나도 자극적이고 불규칙적인 식생활때문에 고민도 하지만 평소 길들여진 습관이 쉽게 바뀌어지진 않는다.

짜게 길들여진 입맛은 계속해서 짠것을 찾고, 간식을 찾는 허기짐은 계속해서 자꾸 와서 괴로울 지경이다.

그러나 그 꼬르륵 소리가 체내의 생명력 유전자라니! 새로운 발견이라 아니 말할 수 없다.

 

평소 당신의 위는 늘 '배고파, 밥 줘!'라고 호소한다. 음식물이 들어오지 않으면, 그것을 알지 못하는 당신에게 '공복'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 137p


 

 

 

 

저자는 마지막 부분에서 식사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생활습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골든타임 동안의 논렘수면. 막 잠이 들었을 무렵의 논렘수면은 무척 중요하다. 골든타임은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될 귀중한 시간대인 것이다. - 155p

'체내 시계'는 하루 24시간, 한 달 30일, 1년 365일에 정확히 맞지는 않는다. 4년에 한 번씩 '윤년'이 돌아오는 것처럼 인체도 조절이 필요하다. 그 조절이란 태양의 빛을 쪼임으로써 우리의 몸을 초기화시키는 것이다. -160p

바로 그 타이밍에 일어나면 되는 것이다. 눈을 뜨고 '아, 꿈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리고 뒤척거리다 눈이 떠졌을 때, 과감하게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는 것이다. -164p

 

책을 읽으면서 건강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시해야될 점은 '받아들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몸에서 오는 반응을 억누르려 하지말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물론 1일 1식이라는 식사법은 아직 시도해보진 않았지만 조금의 함정은 있을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가장 좋은 점은 작가의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이었다.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1일 1식의 작가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데 '지나침 없는 생활', '싫은 일에 좋은 일 끼워넣기'등 사소한 것들에 대해 따지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사실 건강서는 읽어본 적이 없어 조금 읽기 불편할 줄 알았지만 나의 습관에 대해 반성하고 그런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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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1일 1식
    from 월풍도원(月風道院) - Delight on the Simple Life 2013-06-06 12:03 
    하루 한 끼로 건강을 지킵시다. 1일 1식.저는 하루에 두 끼를 먹습니다. 아침과 저녁을 먹지요. 2년 전 밥 따로 물 따로 식사법을 시작하면서 계속 식사량을 줄여가기로 다짐했지요. 언제부터 하루에 한 끼를 먹게 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배고픔의 미학을 알아가는 중이니, 시기야 어찌 되었든 1일 1식을 하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생각을 ...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4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2
도진기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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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4 - 도진기, 윤해환 외>

 

 

 

 

추리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많이는 읽지 않는 나로써는 우리나라 추리소설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냥 재밌으면 된다.(이런 정도이니 저의 개인적인 리뷰의 견해가 다소 좀 이상할지라도 양해해주십사....) 가끔은 긴장감도 있고 훅~하고 빠져들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게 되면 나에게 좋은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 단편선은 완전한 재미를 선사했으니 ㅎ,ㅎ!!!! 그리고 장르별 이야기별로 골라먹는 재미가 제대로다. 옛날에 추리소설이라 하면 책을 보는 도중에도 이야기에 빠져들어서 답을 맞추고 복선이 뭔가를 찾고 계속해서 끈질기게 탐구하면서 읽어야 되는 줄 알았다. 그치만 요즘은 그냥 보는게 즐겁다. 흘러가는 대로 ~ 읽다보면 어느샌가 뒤통수를 확! 치는 반전이 올라오고 흥겹다. 이 책은 10명의 작가가 각기다른 개성과 장르를 가지고 미스테리한 이야기들을 그려냈다. 10개의 단편이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니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1. 악마의 증명 - 도진기

 

 

 

 

 

일사부재리. 같은 범죄로 두 번 처벌받지 않는다는 원칙과 관련된 이야기.

도진기 작가는 우연히 장편 추리소설을 읽어본적이 있다. 꽤 재밌게 읽었었던것 같고 이번 이야기도 잘 짜여져있는 것 같다.

 

 

2. 그곳에 누군가 있었다 - 송시우

 

 


 

 

이 사건에는 무언가 빠져있다. 어딘가 어색해보이는 사건안에 또다른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다.

아 역시 그랬구나 이런 장르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3. 빈집 - 김유철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계속해서 어두운 분위기고 음울하다.

어 왠지 뭔가 있을것 같은데 나올것 같은데 끝나버려 아쉬웠다..

 

 

 

4. 시장의 살인 - 정명섭

 

 

 

 

"호패도 없는 걸인 하나가 죽은 걸 가지고 너무 호들갑을 떨 필요도 없잖습니까?"

배경이 마음에 들고 재밌을 것 같은데 의외로 잘 읽히지 않았다ㅜ.ㅜ 알고보니 문달과 설천을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물이었음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

 

 

5. 유실물 - 한이

 

 

 

 

 

처음엔 궁금해하면서 읽었는데 너무 미스테리해서 이해가 잘 안가더라는..ㅜ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조금 어려웠다. 그치만 마지막 결말부분이 자꾸 머리속에 맴돈다.

 

 

6. 오늘의 탐정 - 이나경


 

 

 

 

오늘의 탐정? 완전히 일상의 탐정! 일상의 모든 것들을 해결해주는.

아마도 현실의 탐정들은 이런 일들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 탐정 맘에 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은둔자(들) - 전건우

 

 

 

 

 

 

"나는 어둠이 싫었다. 지긋지긋하고 무서웠다... 나는 칼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스릴러 영화를 보는듯 무섭고 긴장감이 넘쳤던 단편. 결말도 나름 마음에 든다.

 

 

 

8. 물뱀 - 이작

 

 

 

 

 

 

"꾸륵 꾸르륵 숨을 뱉어내는 소리가 귀를 메웠다. 강철도 우그러뜨릴 것 같은 압력이 정신없이 몰아쳤다."

진짜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이야기였고 상황묘사도 리얼해서 빠져들어 읽었다. 

 

 

 

9. M병원의 기적 - 이대환

 

 

 

 

 

 

"내가 제일 궁금했던 게 그 '맛'이었으니까요."

반전이 예상가능하긴 했지만 끔찍하고 정말 무서웠다. 아 진짜 무서워... 가끔은 상상이 더 무서운 법......

 

 

 

10. 협찬은 아무나 받나 - 윤해환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아주 간단해 보일지 몰라도, 제 눈에는 아주 복잡한 사건으로 보입니다."

재치있는 단편이다. 설록수 묘하게 애정가는 이름의 이 탐정도 맘에 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읽고나니 짧아서 아쉬운, 빨리 장편을 읽어보고 싶다. <홈즈가 보낸 편지>가 곧 나온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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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보급판) - 고문기술자 이근안!! 그는 누구인가?
김근태 지음 / 중원문화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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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영동 - 김근태> 일어나주셔서 감사합니다 

  

 

  

 

 

초판 1쇄가 87년 5월, 원고가 출판사로 들어왔을 때에는 박종철 열사의 사망소식이 있었던 때였다. 민주항쟁이 불같이 일어날 때 나왔던 것이다.

군부독재가 이루어지던 80년대,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고문에 시달려 하루도 참혹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 중 잔혹한 행위의 대상이 되었던 김근태 님이 쓰신 책이 이 <남영동>이다. 이번에 남영동 1985라는 영화와 군부독재를 비판하는 영화가 개봉하면서 다시 찍어낸 책이 내가 나눔으로 받은 책이다.

김근태 의원은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이끄는 인물로 두번의 구속을 당하였고 (그 중 85년 아무도 몰래 남영동으로 끌려가 끔찍한 일을 당하셨다.) 2004년에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활동하셨고 국회위원으로 많은 활동을 하셨다. 그리고 얼마전 2011년 12월 말일, 고문후유증으로 몸이 쇠약해지면서 세상을 떠나면서 남영동의 비밀 '고문 기술자'에 대해서도 세상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나도 김근태 의원님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다.

 

 

 


 

 

1부는 김근태 의원님께서 직접 쓰신 탄원서 내용이 대부분이다. 2부는 징역을 살 당시 아내와 사람들에게 보낸 옥중서신들로 되어있다.

읽기 편한 책이 아니다. 이야기 면에서도, 형식 면에서도 ... 이야기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이 끔찍해서 너무 아프다. 

그리고 일부의 각색없이 김근태 의원의 목소리로 그대로 담은 탄원서와 옥중서신이라 더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읽어야만 했고 기억해야만했다.

 

 

  

 

 

 

그러나 본인은 피신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우선 민주운동단체 대표였던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당시는 피신으로 인한 긴장과 불안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으며 정말 내키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습니다.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본인이 당할 끔찍한 일이 앞에 있는 줄 알았다면, 선택은 너무나 분명했을 것입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는 물론, 우리 모두를 위해서, 아니 정치군부를 위해서도 피신했어야 했습니다. 저들은 핀으로 본인을 과녁에 고정시켜 놓고, 복수심을 불태우며 소리없이 칼날을 갈고 있었던 것입니다. 때를 기다리며 언제나 무엇이든지 감행할 채비를 갖추고 노려봤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약간의 냄새가 나는 것으로 단정하고 평상시 키워 왔던, 반드시 불온, 불순하고 거대한 무엇이 있을거라는 기대와 열망을 확인하는 작업에 돌입한 것입니다. 이 확인 작업을 위해서는 그 무엇을 해도 좋고, 어떤 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37p

 

이 남영동에 끌려온 이래 쉴 새없이 작고 왜소해져서 그 시멘트 바닥에 녹아 없어져 버릴 것 같았던 나는, 짓밟히는 검불처럼 볼품도 무게도 없어져 갔습니다. 어떻게 당해도 좋은, 그래도 마땅한, 마침내 공중으로 사라져 버릴 왜소함 그 자체였습니다. -48p

 

이 고문자들이 시종 뇌까리는, '심장마비라는 의사의 진단서를 붙이면자신들은 완전히 발뺌할 수 있다. 어디 외상이 남아있는가'라는 협박이 그렇게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가 없었습니다. - 75p

 

나치 수용소에 감금되어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종전과 더불어 풀려나온 어느 유태인 정신과 의사의 피맺힌 기록이 생각납니다... 인격의 와해, 인간의 허약함을 송두리째 폭로하는 것으로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분노하고 저주해야 할 그 고문자들을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첫날 혹은 둘째 날에는 분노할 수 있는 능력이 박탈되었던 것입니다. 삶과 죽음의 열쇠를 갖고 있던 그 고문자들에게 모든 힘을 다하여 아양을 떨어야 했던 것입니다. - 95p

 

우리 사회가 살아남을 수 있는 동력은 이런 사람들이 여기저기 최악의 곳에서조차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성의 절망적인 측면, 자신들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인간 동료에게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그런 악마적 측면을 부정하는 것이었습니다. -111p

 

피해와 부담은 늘 자신 혹은 나와 비슷한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만 짊어져야 하는가. 민주화의 귀결은 우리에게만 돌아오는 것이 아닌데, 전제와 자의적 지배에서 진정한 법 지배의 실현 채무는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지금의 정치군부가 이런 나약함, 비열함의 틈을 뚫고 끊임없이 공포심을 조장, 확산시킴으로써 자신들이 지배를 계속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이 무서운 쇠사슬을 어떻게 끊어버릴 수 있을 것인가? - 148p

 

이제 본인은 징역을 삽니다. 높은 담과 부자유, 징역의 외로움과 슬픔을 뚫으며 살 것입니다. 쇠창살 너머 하늘의 별에서 윤동주 시인의 눈물을 만나면서 이 징역을 살 것입니다. 85년 9월, 정치군부의 고문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달래며 회복하는 과정으로서 징역을 살 것입니다. 80년 5월, 부릅뜬 눈으로 정치군부의 총칼에 의해 아스팔트에 쓰러졌던 망월동 시민들의 원혼의 통곡소리를 들으며 징역을 살 것입니다. 이 징역 속에서 민주화의 그날을 꿈꾸며 징역을 깨면서 살 것입니다. -218p


 

 

김근태 의원의 고문, 또한 다른 분들의 고문을 도맡아했다는 고문기술자 '이근안'은 이 책에서 이름이 제시되지 않는다. 그러나 후에 밝혀졌다. 관절빼기와 볼펜고문의 달인이었던 이근안은 한동안 목사로 활동했었다. 그리고 자기가 한 짓들은 고문이 아니라 애국이었다는 당체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였다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에 대해 네티즌이 비판을 한 글을 보았는데 댓글에 '구원, 예수...어쩌구' .......... 뭐라 할말이 없다.................

 

모든게 철저하게 계획되고 고문을 집행하고, 나중에 혹여 문제될 일이 있을까봐 티나지 않는 방향으로 고문을 끔찍하게 진행했다는 이야기.

(그래서 기술적인 고문이 필요했던 거였다.)

 사람취급도 하지 않았던 남영동에서의 날들에서, 첫번째 고문이 5시간동안 이루어진 물고문이었다. 그리고 전기고문, 모욕, 굶주림, 정신적 고통.. 

그리고  김근태 의원이 옥중에서 고문의 증거로 남겨놓았던 상처딱지, 그 마지막 희망마저도 군부정부가 빼앗아갔던 이야기.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더 경악스러운 이 이야기들을 듣고 정말 많이 화가 났다.

 

 

 

 

 

- 고문의 기록 -

 

몸 전체가 시퍼렇게 핏줄이 솟고 헉헉 꺼이꺼이 목은 쉬어 가는데 이것은 멱이 따진 돼지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것 같았습니다. 소리를 지른다고 강하게 전류를 통하게 하고,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이빨로 혀를 꽉 물으면 혀를 빼라고 강하고도 긴 전류를 흘려보내고, 끙끙대면서 참는다고 또 그러고, 이들의 목표는 총체적인 혼란, 착란 상태로 돌입케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친 여자의 긴 머리카락이 얼굴을 온통 휘감고 그 희번덕거리는 눈동자가 내 눈 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환상이 공포와 광란의 소용돌이로 닥쳐왔습니다. 이것은 슬픔이라든지 외로움이라든지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잔인한 파괴, 그 자체였습니다. 담요는 땀에 흥건하게 젖는데 물을 쏟아부었던 몸의 각 부분은 금방 말라 버리고, 특히 머리털은 곧 말라서 물고문을 수시로 해야 했습니다. 이 고문기술자가 내 가슴에 올라타고 쿵쿵 굴리는데도 전혀 무게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운동화 발바닥으로 얼굴을 쓱쓱 문대고 경멸적으로 걷어차도 그것은 별 문제가 되지도 않고 심리적 거부감이 일어날 여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완전히 지쳐 늘어지기 시작할 때, 이 날의 주제가 제기되고 추궁됐습니다. - 68p

 

리뷰를 뭐라고 써야할 지 모르겠다. 처참하게 짓밟혀진 김근태 의원님의 그 당시 모습이 그냥 '안타깝다'라는 말로는 부족할 것 같다. 의원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피로 죽음으로 얻어낸 지금의 이 사회를 감사하게 살아야될것 같다. 물론 아직도 부조리함은 있지만.... (이런 기분을 얼마전 느껴보았었다. 사람들이 물대포 맞는 모습을 보고) 잊지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우리를 위해 일어나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영화를 볼까, 말까... 영상으로 보는건 더욱더 충격일것 같아서 고민이다. 그래도 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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