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 세상이 깜빡하는 대신 주방쪽 형광등이 깜빡인다. 거실과 주방이 특별하게 나뉘어 있지는 않지만 주방과 거실등이 각각이다. 혼자 있을 땐 거실 등을 켜지 않고 식탁이 있는 주방쪽 형광등을 켜놓고 산다. 오늘은 남편의 자리에 앉아 신문을 보았다. 깜빡. 형광등이 깜빡였지 아마? 고개를 들어 형광등을 노려 보았는데 이상없어요, 같은 묵묵함 뿐. 얼마 후에 노트북을 갖고 와 인터넷 창을 열었는데 다시 또 깜빡, 한다. 다시 또 노려보고. 깜빡 형광등을 마주칠 때까지 노려보고. 조금 시간이 흘렀을까. 드디어 본격적인 깜빡 공세를 펼치는 형광등. 아... 왜 하필이면 벌건 대낮에 깜빡하는거야. 방으로 들어가버리면 될텐데 어쩐지 오늘은 남편의 자리가 포근하니 좋다. 

뻔한 집안 구조이다 보니 나는 내가 위치를 바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벽 쪽에 기대어 있던 탁자를 거실 한 복판에 놓거나 창을 등지고 앉기, 침대에 기대어 탁자를 놓을 때도 있다.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인데 그렇게 위치를 바꾸다보면 늘 있던 공간이 아니라 다른 데 놀러온 기분이다. 힘들여 가구를 바꿀 생각은 안한다. 어제도 창고처럼 쓰는 방을 청소하고 났더니 팔 다리가 후들거렸다. 욕심껏 쟁여놓은 옷들을 열벌도 넘게 버렸다. 신혼 시절, 남편한테 잘 보이려고 산 반짝이 노란 스웨터에도 보풀이 나서 집에서 입는 옷으로 신분을 바꿨다. 물먹는 하마를 사다 놔야 되는데 마트에 가면 딴전만 피운다. 덕분에 우리집엔 1kg짜리 설탕이 세 개, 우유는 끊이질 않고, 재활용 버릴 때 민망할 만큼 요구르트 빈병이 나온다.  

어쨌든 깜빡하는 형광등을 그대로 둘 수가 없어 마트에 갔다. 또, 눈에 들어오는 것부터 살까봐 형광등이 있는 쪽으로 직행, 무기처럼 손에 들고 바구니를 들었다. 며칠전에 한 바구니 봐 놔서 별로 살 것이 없다. 몇 개의 공산품을 덤으로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형광등 갈아 끼는데 선수까진 아니어도 한번 경험이 있는 터라 코웃음 한번 쳐주고 식탁의자에 올라갔다. 길쭉한 형광등이어서 한 쪽 끼우고 한 쪽 끼우는게 보통 일이 아니다. 천신만고 (정말 적절한 표현이다...) 끝에 형광등을 끼웠는데 불이 안들어온다. 막 급한 일은 아니었는데 갑자기 막 지금, 식탁 앞에서, 노트북 앞에서 뭔가 급히 할 일이 있는 것 마냥 초조해진다. 얼마전 스위치 바꿀 때 관리실 전기공 아저씨한테 도움을 받은 터라 망설일 것 없이 관리실에 연락, 방문을 부탁드렸다.

전기공 아저씨들이 자릴 비워 안면이 있는 경비 아저씨가 오셨다. 아저씨한테 형광등 갈아 끼우는 걸 제대로 배우는 좋은 시간이었는데 형광등이 불량일세. 아저씨가 바꿔 줄거니깐 염려하지 말고 다녀오란다. 염려 안했는데 ^^;; 냅다 종이 커버를 다시 씌우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사뿐하게 올라 1층을 눌렀다. 1층에 도착. 어라어라. 문이 안 열린다. 어머! 갑자기 운전대를 맡게 된 스피드의 산드라 블록처럼 당황스럽지만 위기를 모면하게 될 거라는 안도감과 동시에 엘리베이터가 멈췄지만 키아누 리브스같은 누군가가 살려줄 거라는 장면들이 떠올랐다. 그러니깐 조금 놀라긴 했지만 늘 궁금했던, 비상벨을 누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오히려 휴대폰을 갖고 나오지 않은 게 두려웠다. 마구 낙천적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 비상벨을 눌러 한번도 제 때에 구원자가 오는 걸 영화에선 한번도 못 본 것이다!

두려움반 설렘반으로 비상벨을 눌렀다. 소리가 참 컸다. 동시에 경비아저씨의 음성이 들리면서 엘리베이터가 말했다.  '1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안내 음성과 함께 문이 열렸다. 휴. 십년 감수했단 말이 꼬장꼬장한 할매 톤으로 새나온다. 아저씨한테 괜찮다는 말을 하고는 바로 엘리베이터 이상 있다고 신고했다. 돌아올 때 보니 엘리베이터는 잘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도 그 엘리베이터, 어쩐지 불안하다. 관리실에 전화 한번 해주고. 어쨌든 형광등을 사와 교체했다. 한 30초 걸렸나? 거만거만... 친절한 경비아저씨가 30분쯤 후에 형광등 안부를 물어오셨다. 발랄하게 감사 말씀 드리고 대낮처럼 밝은, 깜빡하지 않는 형광등 밑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글이 참... 길었다. 이상하지. 알라딘 편집기에 글을 쓰면 글이 잘 써진다. 길게, 오래오래 ^^;;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06-10-30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잘 써지는 알라딘 덕분에 저도 플레져님 글 재미나게 읽었어요 참 사진 정말 리얼하고 생생하네요

플레져 2006-10-30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공개 파일을 하나 더 만들어 자서전이라도 쓸까봐요 ㅎㅎ
재미나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하늘바람님 ^^

nada 2006-10-30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가구를 바꿀 게 아니라 내가 위치를 바꾸면 되는 거로군요. 물구나무도 설 줄 알면 좋은데..

비연 2006-10-30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글은...늘 참 좋아요^^

플레져 2006-10-3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양배추님, 물구나무 서는 거 만만찮아서 전 아예 생각도 안해요.
성공하시면 말씀해주세요 ^^ 참, 여행은 즐거우셨죠? 서재에 가서 봤는데
그저 보기만 하고 혼자 웃고 와버렸습니다.

비연님, 에구. 감사합니다 ^^;;

날개 2006-10-30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덕분에 비상벨을 눌러보셨구만요..
사실 엘리베이터 탈때마다 그거 한번 눌러보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이러다가 언젠간 나도 모르는새 확 눌러버리지 싶어요.. 진짜 그러면 어쩌죠? ㅋㅋ

blowup 2006-10-3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광등 갈아 끼우고 나면, '혼자 살아도 되겠다~' 이런 생각하곤 해요.
못 박는 거만 잘하면 되는데.... 이거 은근 어려워요.
제가 전동 드릴의 그 굉음을 잘 못 견뎌서, 손으로 박아야 하는데.
아파트 벽에 손으로 박을 수 있는 못은 별로 없더라구요.
내 손 박기 십상이죠.
암튼, 비상벨도 눌러 보시고. 경험 하나 느신 거예요.^^

마노아 2006-10-3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마지막 사진이 적절하네요. 님의 오늘 기분일까요? 멋져요^^.. 아, 어제 기분이다^^

icaru 2006-10-3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치를 바꾸다보면 늘 있던 공간이 아니라 다른 데 놀러온 기분이란 말에 늘상 집에 있는 저, 따라해 보고픈 마음이 들었어요... 글구 욕심껏 쟁여놓은 옷을 열벌씩이나 제가 맞으면 가져다 입었을텐데..풋..제가 플레져 님 몸맵시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어림도 없네요...흣.. 전 워낙 안버리고 쟁여놓고 사는 사람이라 몰랐는데 언젠가 한번 정리한답시고 오랜동안 지녀온 여벌의 옷들을 버렸는데.. 예상외로..뭘 정리해 버려버리는 그 쾌감이 또 짜릿하대요..

플로라 2006-10-31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모습을 바꾼 집으로 들어가니 정말 기분이 새롭더라구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이상한 자신감까지 생기던걸요. ㅎㅎ 그런 거에 무심했는데, 실감이 나더라구요.

플레져 2006-10-31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눌르고 싶었다는 마음 갖고 있을 때가 더 나아요.
눌렀더니 오만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그런 일 없으셔야 해요!

나무님, 빙고! 경비아저씨한테 제대로 배워서
마음 한 쪽에선 그런 생각으로 살게 될 지도 몰라요 ㅎㅎ

마노아님, 어제 짜릿한 형광등 교체 순간이 있었죠 ^^;;

이카루님, 뽀동이 엄마 넘넘 반가워요 ^^
버린 옷들, 보풀 나거나 싼맛에 사서 일회용처럼 전락해버린 옷들이었어요.
가랑비에 옷 젖는줄 모른다더니 싼 맛에 뭐 사는 거 자제해야되요, 정말!
창고방을 정리했더니 넘넘 개운해요. 그맛에 탁자들고 들어가 책 읽고 싶어졌잖아요 ㅎㅎㅎ

플로라님, 그러니까요, 그 맛 정말 괜찮죠?
어릴때 우리 집도 수리를 한 적이 있어요. 헌집이었는데 새집으로 바뀌어서 어찌나 달달한 쾌감을 느꼈던지요.

2006-10-31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01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6-11-04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님 알려주셔서,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

2006-11-05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06 0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07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09 0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11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 밤




썰물이 벌거벗은 갯벌에 남겨놓은 여윈 조개껍데기의 얼굴
차갑게 식어버린 바닷물이 그곳에 담겨 있다

탁한 먼지가 날아드는 남산터널 끝에서
저 달을 본 적이 있다. 복사지를 잔뜩 안고 나오던
도서관 밖에서. 자 빨리 걸어, 저녁 먹을 거야 안 먹을 거야
아이를 재촉하며 돌아오던 아파트 소로에서

그리고 그날
파란 시약을 달빛에 비춰보며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었다. 우와, 아기다!
얼마나 오래도록 그들은 껴안고 춤추었던가
침대 위에서 뛰노는 아이처럼

기꺼이 따랐다. 저 달의 명령을
금속의 저울과 몸속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기계
로켓에 쌤플을 채취당한 달처럼 수많은 체혈과 검진
자 가는 거야. 공포와 싸우며 걸어들어갔던
그 하얀 고통의 방

더 가까이 오라
도시의 안테나에 얼굴이 엉망으로 찢기며
유리창 가까이 볼이 닿도록

느낄 수 있다. 네 속에 서서히 몰아치는 우박
너는 무수한 소혹성이 때리고 간 두창 걸린 계집이다
네 몸이 깨어지고 깨어지고 깨어질 때
거만한 도시와 기계와 이념과 모든 것을 삼키며
시바의 춤처럼 소용돌이치는 바다

하지만 지금 너는
지독한 밤훈련을 요구하는 엄격한 코치다
마지막 옷이 서랍으로 들어가고, 아이가 가까스로 잠들고
밤드리 노닐던 네 남편이 창녀를 찾아갈 때

저 달의 고통을 말 속으로 모아라
식어 있던 몸이 다시 뜨거워지고, 모든 잡념이 깨어져나가는 시간
얼음 위에 난폭하게 긁혀나간 스케이트 자국처럼
어지러운 노트들


詩 허혜정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연 2006-10-25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과 시,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요...
 

가정주부


어떤 여자들은 집과 결혼한다.
그것은 또 다른 종류의 피부 : 그것은 심장을 가졌고,
입을 가졌고, 하나의 간과 똥들을 가졌다.
벽들은 불변하며 핑크빛이다.
보라 그녀가 하루 종일 어떻게 앉아
충실하게 제 자신을 씻어 내리고 있는가를.
남자들은 강제적으로 들어간다, 요나처럼 되돌아와,
그들의 살의 엄마들에게 들어간다.
여자는 그의 엄마다.
그것이 중요한 일이다.


詩  앤 섹스턴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6-10-25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과 시가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blowup 2006-10-25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건 <타짜>에서 정마담이 '빤스'를 보여주던 그 각도 아닙니까.(비슷한 것 같은데--;) 저 새끼손가락 살짝 들린 것 좀 보세요. 그림이 참, 묘하게 역동적이에요.

하루(春) 2006-10-26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저도 '타짜' 생각했는데... 아직 영화를 본 건 아니지만, 볼까 하다가 너무 늦게 시작해서 못 봤어요. 암튼 그림 인상적입니다.

진/우맘 2006-10-2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의 저 여인네는 그냥 '가정주부' 같진 않은걸요?

nada 2006-10-2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저도 정마담의 빤스 생각했어요. ㅋㅋ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에쿠니 가오리의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해도. 
 오랜만에 주문이라고 생각했다.
 어라. 그런데 난 플래티넘 회원이다. 
 계정에 들어가보니 딱 보름만에 주문.
 언제나 주문은 즐겁다.
 주문이 끝나면 허탈하다.
 그래도 에쿠니 가오리의 책인데 주문하지 아니할 수 없다. 
 막, 읽고 싶다.


 마루야마 겐지, 여름의 흐름.
 에쿠니 가오리의 이름을 입력하고 난 뒤 
 바로 뜨는 이미지에 에쿠니 가오리가 있다. 
 에쿠니 가오리의 이름에선 어떤 정서가 스며있다.
 달콤할지도 모를 슬픔의 정서라고 해두자.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멋부리듯 들고 다니고 싶다면
 마루야마 겐지의 이름에선 부드러운 강건함이 느껴진다.
 '물의 가족'에도 물, 흐름의 이미지가 강했다.
  읽고 있으면 어디에선가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소설이었다.
본격적인 제목을 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루야마 겐지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아직 여름을 못 버리고 있는 듯도 한데 본격적인 가을 채비가 되어줄까.

 

 다이라 아즈코, 멋진 하루.
 미미달님 리뷰에 별 다섯개가 붙어있다. 안심이다. 
 별 다섯개를 만나는 기분이란. 이런거다. 당장 장바구니로 직행, 주문서 누르기.
 씨네21에서 부산영화제서 만난 한국영화 목록을 읽었다.
 7편의 영화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한 편인 이윤기 감독의 <아주 특별한 손님> 이
 이 소설집의 '애드리브 나이트' 를 원작으로 한 거란다. 
 러브토크, 여자 정혜와 맞물려 있기도 하다는데
기대가 된다. 러브토크의 배종옥의 멋스러운 룩을 걸친 여배우가 나와주면 좋겠다.


우선은 세 권만 주문한다.
몇 권 더 보태 4만원을 채우고 2천원을 챙기면 참 좋겠지만
읽을 수 있는 책들만 주문하는 것도 꾸준한 독서의 시간을 늘리는 길이 아닐까 싶다.
2천원 쯤이야, 우습게 보는 게 아니다.
2천원 보다 더 값진 내 독서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다.  

욕심내면 보관함을 뒤적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내 보관함은 읽고 싶은 책들이 아니라 읽고 싶지만 읽지 않을 책들만 가득하다.

보관함을 뒤적이는 일이 무모하다.

또다른 보관함이 필요한걸까. 

책들은 토요일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날은 결혼기념일인데 남편은 회사에서 1박 2일로 놀러간다고 한다.
기념일 따위 중요하지 않다고 혼잣말하는 내게 덜컥 겁이 난다.
언젠가부터 모든 욕구에서 스스로 자멸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패배 의식이 아니라 게으름이라면 좋겠다.
게으름이 아니라 한 보 전진을 위한 한 보 후퇴였음 좋겠다.

딱히 뭘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딱히 뭘 갖고 싶은 것도 없다.

책은 읽어야 하니까... 왜?
내가 책이 아니니까.
나는 책이 되고 싶은걸까.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로라 2006-10-2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욕심내고 쟁여둔 책들로 회사와 방이 어지럽답니다. 플레져님이 보여주신 겸양의 마음, 저에게도 필요해요. 그건 물론 맘처럼 쉽지 않겠지만요... 플레져님이 말씀하신 '값진 독서의 시간'이 주는 기쁨 때문에 사실 오랫동안 책과 함께해온게 아닌가 싶어요. 마음을 말갛게 해준 한편의 페이퍼와 마지막 사진... 너무 좋은데요.

이리스 2006-10-2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이 책이 되시면 제가 읽어드릴게요. 여러번.. ^.^ 그리고 아마도 이렇게 멋진 책을 가지고 있다며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게 될거에요. 추천 꾸욱~.

물만두 2006-10-25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증 탈출하세요~

마노아 2006-10-25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관함에 페이지 넘어가는 것 보면 뜨악 할 때가 있어요. 읽고 싶지만 읽지 못할 책이 수두룩해요^^;;;;
책은 토요일에 도착할 거라고 해놓고 금요일에 올 겁니다. 토요일은 그래도 기분 좋아질 거예요. ^^

2006-10-25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6-10-25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로라님, 진득허니 앉아 구운 밤 살살 까먹듯 책 까먹던 시간이 요샌 참 드물었어요. 어렵지는 않다고 말 못하겠어요. 뭘 좀 하려고 하면 방해공작들이 넘넘 많은거 있죠? 그저 책과 나, 만 있는 세상... 없으려나요?

낡은구두님, 음음... 이렇게 멋진 말씀을 해주시다니 ^^V
추천도 감사하고 무거운 저를 들고 다닐 구두님의 팔에도 감사를 ㅎㅎ

만두님, 눈치 9단이셔, 암튼...ㅎㅎ

마노아님, 제 보관함은 한 10년 묵은 책상서랍장이어요 ㅋㅋ
금요일에 와주면 더 좋구요. 느닷없는 기쁨 좀 만끽하고파요 ^^

속삭님, 역시 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니 그저 기뻐요.
님이 좋다고 하니 더더욱 기대가 되구요.
혼자 지내게 될 주말... 아시잖아요. 제가 무얼 할 지 ^^;;
앙탈이 통하지 않을거에요. 거국적인 회사의 파티 같은 거래요.
게다가 얼마전 여행에서 받은 뇌물이 좀 있어서리........................... ㅠ.ㅠ

진/우맘 2006-10-26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2천원의 유혹은 정말 커요....뿌리치기 힘들만큼...ㅠㅠ

2006-10-27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6-10-2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유혹에서 벗어나는 날도 있어야 합니다, 불끈! ^^;;

속삭님, 저도 이미 님 서재 즐찾 해놓았는걸요 ^^
그래도 이렇게 인사해주셔서 감사해요.

미미달 2006-11-07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플레져님 저를 신뢰해주신다니. ㅋ영광이예요.
저 책은 주말이었던가 공휴일이었던가..
기숙사 방 홀로 지키고 있을 때 읽었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
 



부기스역, 아랍스트리트.
지도를 잘 보고 찾아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캄퐁겔람 이라는 말레이족들의 집성촌이며
술탄 모스크가 있다. 대낮이라 인적이 드물었다.
밤에 택시를 타고 지나가는데 불빛 덕분에 무지 화려했다.



싱가포르 대통령이 살았다는 이스타나.
이스타나 파크에는 이스타나가 없다.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는 곳, 이스타나 파크.
싱가포르 관광청 홈피에서 보고 간 거였는데... 그냥 다른 데 가는 게 더 낫다.
레스토랑과 꽃밭, 야자나무들이 전부였다.




쇼핑센터의 거리 오차드 로드, 스타벅스 앞.
데니스 오, 아냐? 싶었다.
카메라를 만지며 못난 비둘기만 찍던 훈남이.




요즘 한참 '게' 철이란다.
안 먹을 수 없지. 코스 요리의 일부로 나왔는데 너무 쪼매났다.
그저 맛만 보고 춘권과 딤섬으로 포만감을 느껴야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6-10-23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10-23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장 가면 일하느라 허덕이는 처지인 저로서는 이렇게 부군의 출장에 동행하여 여유롭게 관광을 즐기시는 플레져님이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ㅠ.ㅜ

산사춘 2006-10-24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녕 부럽습니다. 근데 사진도 너무 잘 찍으세요.

2006-10-24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로라 2006-10-2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애스플러네이드 지하식당서 칠리크랩을 먹고 굉장히 흡족했던 기억이나요. 아랍거리와 오차드 사진을 보니 여전히 고온다습한 그곳의 대기가 떠오르네요... 적도에서 가까운 곳이라는 걸 다시한번 실감하구요. 사진이 많은 걸 얘기해주는거 같아요. 다재다능한 플레져님~^^

플레져 2006-10-2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그러고 보니 이건 아니잖아~~ 가 연상되는군요 ㅎㅎ

낡은구두님, 남편의 출장이 잦으면 좋을텐데...ㅎㅎ
자꾸 쫓아만 다니니 것두 그리 편하지만은 않아요 ^^;;


산사춘님, 사진 정리를 더 해야 하는데 게으름 부리고 있어요...


홧팅해주신 속삭님, 님의 격려와 위로에 늘 감사드려요 ^^


플로라님, 이스트코트스에서 먹었던 칠리크랩에 비하면
쟤는 참 쪼매났어요. 싱가포르에 갈 때마다 게를 먹으니까 이번엔 그냥 넘기고 싶었거든요. 근데 또 그게 아니더라구요 ㅋㅋ 이왕 게 먹을 줄 알았음 본격적인 게 요리집엘 가는 건데 말이죠...ㅎㅎ